계속하여 캠핑을 Carry On Camping 영화

"계속하여, 캠핑을 Carry On Camping"은 "계속하여 Carry On" 시리즈 중에서 1969년에 만들어진 코메디 영화입니다. "계속하여, 캠핑을"은 여름을 맞아 야외 캠핑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여러가지 소동을 겪는 다는 내용의 코메디 영화입니다. 음흉한 생각만 가득찬 두 남자와 그들의 여자친구들, 그리고 캠핑가기 싫어하는 맥빠진 남편과 거친 아내, 남에게 폐를 끼치며 계속 여기저기 끼어드는 떠돌이 배낭여행객, 그리고 단체 캠핑을 나온 여학교 학생들과 그 인솔교사 두 사람이 영화의 주인공들입니다.


(캠핑의 아침)

"계속하여, 캠핑을"은 이런식의 소동 영화의 재미를 부풀릴 수 있는 한 가지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처럼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처음에는 동떨어져서 각각 별개의 상황을 보여주다가,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하나 둘 만나면서 모두 하나의 거대한 소동극의 일원으로 통합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수법으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얽혀내는 엉망진창 사건이라는 느낌이 더 잘 살아나게 됩니다. 물론 이야기 자체의 전개 방식에 다양한 입체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것도 좋은 점이고, 막판 대소동의 힘이 상대적으로 파국적으로 느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캠핑을 겪으면서 있을 수 있는 전형적인 사건들을 "계속하여, 캠핑을"은 하나 둘 코메디의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텐트치고 밥하는 것의 귀찮음, 불편한 잠자리, 갑자기 쏟아지는 비의 공교로움, 다른 캠핑객들과 약간씩 노출되는 사생활들 등등이 하나씩 하나씩 과장되거나 변형되어 웃음의 바탕이 됩니다. 약간 난잡할 수 있는 소재를 빙빙둘러서 갖은 비유와 은어, 중의법으로 표현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특유의 언어적인 농담들은 틈틈히 쏟아집니다.


(음흉한 궁리)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뼈대 있는 구성 수법과, 풍성한 소재들이 있지만, "계속하여, 캠핑을"에는 단점 역시 많습니다. 일단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남자 주인공 두 사람이 좀 한심한 나쁜놈들이라는 점이 두드러집니다. 물론 악당들이 뭔가 해보려고 계략을 짰다가 제 꾀에 제가 걸려드는 모습은 이무렵의 수많은 소동 영화들이 맨날 써먹던 수법입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꾀 같은 꾀를 짜지도 않고, 그냥 그저 비겁한 일만 재미없게 이리저리 쓸려다니며 저지를 뿐입니다. 똑똑한척 하는 조그마한 덩치의 시드 제임스와 좀 숫기 없는 큰 덩치의 버나드 브레슬로는 이런 영화에서 맨날 나오는 악당 조합이고, 그 전형의 가장 쉬운 수법만 반복할 뿐이라서 이야기가 더 재미없어지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두 사람의 코메디 호흡, 장단이 잘 들어맞고 있어서 몇몇 개인기의 효과가 있고 어색한 장면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비중 높은 두 남자 주인공들에 비해 좀 더 재미있는 인물들은 거리가 상당히 멀어진 부부를 연기하는 두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우선 구도와 인물 개성 자체가 좀 흥미롭고, 이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 인물 찰스 허트리의 연기도 훌륭하기 때문에 일단 이야기 전개가 힘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편이 자기가 아무리 말해도 아내는 자기 말은 한 마디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투덜거리는 부분 같은 것은 상당히 훌륭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부분은 각본도 무난하고, 그것을 제대로 된 웃음으로 끌어 올리는 두 사람의 연기능력은 아주 좋습니다.


(불편한 잠자리)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결말이 참 허망합니다. 좀 어처구니 없는 기회에 의해서 남편이 갑자기 무한대의 자신감을 얻게 되고, 그렇게 되고나니 앞도 뒤도 볼 것이 모든 갈등이 단숨에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나가버리는데, 이게 말도 되지 않거니와, 차근차근 갈등이 전개되어온 그 때까지의 상황에 비해서 감정적으로나 극적으로도 도통 어울리지 않기에 지금까지 꾸려온 그 좋은 인물 관계를 다 날려 먹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우르르 등장하는 여학생과 그 지도 교사들도 그냥 보기 좋은 것 보여 주기 수준에서 머물러져 있고, 현실감없이 뻔한 애들 장난 치고, 당하는 모습 나열하기 정도일 뿐입니다. 그런 와중에, 매우 젊은 매력을 보여주며 웃음을 만들어나가야할 중심인 바바라 윈저 같은 배우가 아무래도 여학교의 학생을 연기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는 문제점도 큽니다. 다만, 지도 교사 중의 한 명인 케네스 윌리엄스의 코메디 연기력만은 매우 출중해서, 그가 자주 맡아온 온갖 혼란속에서도 끝까지 신사로서의 존엄과 화목을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다쓰려는 인물이 희극적으로 잘 포장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대사속에서 적절한 강조와 말 더듬을 흥겹게 짚고 나가는 그의 대사들은 꽤나 즐거운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50년대 코메디언처럼 과장된 표정연기도 재미있게 어울립니다.


(여학생들)

대체로 그럭저럭 웃을만한 "계속하여, 캠핑을"은 결말이 확실히 아쉽다는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결말에서 당시에 유행하던 히피족들의 캠핑단이 갑자기 나타나게 합니다. 이들은 원조 레이브 파티를 엽니다. 유행을 보여주기도 하고, 지금으로써는 꽤 신기하기도한 그 시절의 볼거리가 되기도 합니다만 뜬금없다는 느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식으로 구성된 대소동 이야기의 핵심이어야할 막판 절정이, 아무 죄도 없는 이 히피족들과 주인공들이 거의 유혈충돌 비슷한 것을 벌인다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히피족들은 캠핑장을 습격하는 멧돼지나 늑대떼와 같은 존재다라는 굳은 믿음이 있지 않는 한에는 누구에게나 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런 황당함을 막 치닫는 유머의 끝으로 그냥 보고 넘어가자고 짚고 있습니다. 히피들과의 대결 방식도 정말 터무니 없이 황당하고 결말장면도 참 아무 연관도 없는 기적적인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황당함 덕분에, 각계 각층 사람들이 같은 캠핑장소에 모여들어 이 큰 소동의 일부가 되었다는 점은 무시되고, 비교적 현실적이고 현대사회의 특성을 잡아내는 구성으로 따라온 그 때까지의 영화 얼개가 무너져 내리는 면이 있습니다.


(히피족들)

"계속하여, 캠핑을"은 시작하자마자 자극적인 영상으로 시선을 끌고, 가벼운 농담들을 계속 쌓아가는 영화입니다. 인물 구성이나, 배우들의 코메디 연기는 충분히 풍성하고 이야기 구성방법도 꽤 가치있었습니다만, 뚜렷한 구멍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 밖에...

IMDB trivia에 따르면 비오는 가을철에 찍어서 진흙길을 초록색 페인트로 칠해 찍은 장면들이 있다고 합니다.

히피족 캠핑단 장면은 근처 주민들을 동원해서 찍은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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