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여 해외로 Carry On Abroad 영화

"계속하여, 해외로 Carry On Abroad"는 대표적인 영국의 가벼운 코메디 시리즈 영화인, "계속하여 Carry On" 시리즈 중에서 1972년에 나온 영화입니다. 내용은 런던의 여러 사람들이 한 여행사를 이용해서 지중해 연안쯤으로 보이는 유럽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이 여행객들이 겪는 소동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공항에 착륙)

"계속하여, 해외로" 는, 70년대 풍으로 만드는 코메디 영화의 한 특징 중 하나인 주제곡이 무척 잘 살아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을 법합니다. 주제곡은 흥겹고 신나며, 가볍고 아무 생각 없습니다. 이 주제곡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변주되기도 하고, 잠시 끊어졌다 이어지기도 하면서, 영화 전체적으로 널리 펼쳐져 있습니다. 그 음량 조절이라든가 화면, 대사와의 어울림도 적당해서, 영화를 보고나면 한 동안 주제곡이 머릿속을 울릴만큼, 주제곡은 이 영화의 특징이며, 또한,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장점입니다.

이 영화는 해외 여행에서 겪을 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과장해서 그것을 코메디의 소재로 삼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행기 타는 것의 낯설음, 갑자기 안 좋아지는 날씨, 해외의 법규와의 충돌, 특이한 외국의 먹을거리, 예상보다 초라해서 실망스러운 호텔,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귀찮은 사람,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매력적인 사람, 등등이 마구마구 광대극처럼 과장되어서 코메디 소재로 펼쳐집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이 무렵 영국에서 만들어진 영화의 특징을 드러내는 소재도 좀 있습니다. 틀린 영어 표현을 남발하면서도 영어가 틀린 줄 모르는 외국인을 보는 시각을 소재로 삼기도 하고, 선진국 영국인들이 후진국 남유럽에 가서 느끼는 우월감과 멸시를 소재로 삼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런 장면들은 상당히 경제적인 경기를 반영하는 느낌이 있어서 지금 보면 좀 흥미롭기도 합니다.


(지금은 날씨가 좋지만)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과연 해외 여행의 몇몇 요소들을 잡아낸 것이기도 하고, 또 그 과장이 심하며 선정적이라서 이래저래 호기심과 흥미를 자아냅니다. 특히 관광객들에게 아주 저급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그 불평불만을 어떻게든 대강 넘기려고 하는 호텔 주인의 갖가지 시도들은 관광지와 관광객의 관계를 표면적인 코메디로 잘 표현했다고 할 만합니다. 소동 영화의 결말을 장식하는 마지막 대파국도, 과연 마지막 대파국답게 화끈한 물리적인 힘이 넘치는 장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성경의 삼손 이야기가 처음과 중간에는 동물 때려잡고, 사람들하고 격투하고 하는 정도의 액션에 머리칼자르고 수염자르고 하는 정도이지만, 막판에는 거대한 신전을 무너뜨리는 막강한 힘을 내뿜는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일들을 벌이는 "계속하여, 해외로"의 인물들은 그 성격과 배경 설정은 잘 된 편입니다. 긴 설명 없이도 어떤 상황에 처한 인물인가를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장면들과 말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에 비해, 이 인물들의 행동들은 잘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이 사람은 이 장면에서 이런 코메디를 하면 재미있을거 같으니까 이렇게 행동하고, 다음 장면에서는 그랬던 것은 그냥 대강 넘어가고 여기 서는 또 다른 코메디를 하면 재미있을 거 같으니까 그냥 그렇게 행동한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정교하다거나 줄거리 상의 흡인력이 큰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절정으로 넘어가기 위해 허무맹랑한 마법 같은 요소를 하나 끼워넣는 것은 꽤나 억지스러워서, 조금이지만 풍자적인데가 있었던 지금까지의 분위기와 어긋납니다.


(실망스런 호텔)

인물 행동 들의 이러한 부실함에서 그나마 벗어나 인물은, 가장 비난 받을 만한 인물인 호텔 주인입니다. 이 사람의 행동과 생활은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언어유희부터, 슬랩스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가장 좋은 유머들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옷을 갈아 입는 부인의 방에 수건을 가져다 준다며 나타나 읊어대는 이 인물의 대사와 연기는, 코메디 자체가 다소 천박하다는 비판을 받을 지언정, 매우 자연스럽고도 뚜렷한 형상화 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계속하여" 시리즈 Carry On films 는 갈수록, 노출 장면을 삽입하고 그 사이사이에 노출을 상상하게 하는 농담을 풀어놓은 그냥 말초적인 트래쉬 무비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계속하여, 해외로"는 헛점들이 있어도, 각각의 영화 요소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약간은 향락적인 기대를 품기 마련인 해외여행에 대한 한 환상을 가볍고 자극적으로 펼쳤습니다. 그러나, "해외로"라고 제목을 붙이고 해외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는만큼, 좀 더 다양한 이국적인 풍물과, 넓은 무대에서 다양한 상황을 잡아 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지금 이야기는 너무 호텔에 집중되어 있어서, "계속하여, 호텔로"에 더 적합할 내용입니다.


(호텔 주인과 손님들)

그 밖에...

이번에도 예의바른 듯 뻔뻔한 불청객 캐릭터를 연기한 찰스 허트리는 이 영화를 사실상 마지막 출연작으로 삼으며 50년에 달하는 그의 경력을 마쳤습니다.

런던의 파인우드 스튜디오 주차장에 모래를 뿌려 놓고 해변 장면을 찍었다고 합니다.

1978년 영국 TV에서 방영했을 때 1800만 가량이 시청하는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비오는 장면은 소화전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핑백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