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특급 80년대판 Twilight Zone: 시즌1의 큰 에피소드 4편을 중심으로 영화

50년대가 끝나고 60년대가 시작되던 시절에 나왔던 원작 "환상특급 Twilight Zone" 은 1985년 10월 27일, 웨스 크레이븐이 연출하고 알란 브레너트가 각본을 썼으며 무명시절의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초토요일 Shatterday" 에피소드로 수십년만에 드디어 이어지게 됩니다. 이 시리즈의 내용인즉슨 마법적인 상황이나 SF적인 우화를 소재로 해서 신비하고 괴기스러운 단막극을 매회 두세편씩 보여주는 것입니다.

80년대판 환상특급은 원작 환상특급과 충분히 맞먹을 수 있을만큼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한계를 따져보자면, 우화적인 반전들은 원작에서 미리 써먹어 버린 것들이 많았고, SF 소설들의 황금기가 슬쩍 지나가면서 소재와 내용을 차용해 올 이야기들이 조금 줄어든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컬러 화면에 어울리는 좀 더 인상적인 영상 연출 기법과 음악들이 적용되었고, 그동안 새롭게 등장한 단편 소설들이 신선한 소재를 제안해 주는 점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New Twilight Zone"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80년대판 환상특급은 방송 형식에서 훨씬 더 자유로워진 이점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원작 환상특급은, 특히 초창기에는 각각의 에피소드의 길이가 규정되어 있었고, 시작과 끝에 창시자인 로드 설링이 분위기 잡는 나래이션을 읊조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환상특급" 형 단막극 시리즈의 전통으로 세계 여러 곳에 퍼져 나갔습니다만, 80년대판 환상특급은 이런 점을 필요에 따라 혁파하는 면이 있습니다. 80년대판 환상특급은 이야기의 내용에 따라서는 불과 10분 안쪽의 지나지 않는 매우 짤막한 내용으로 그냥 어떤 환상적인 심상만을 퍼붓는 것도 있으며, 적절히 도입부와 결말부를 바꿔 꾸며서 꿈꾸는 듯한 느낌이나 기이한 초월감을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짤막하고 내용도 극단적으로 단순하지만, 화끈한 심상 제시로 단번에 사람을 압도해 버리는, "107. 어린이의 동물원 Children's Zoo", "110. 세가지 소원 지주 회사 Wish Bank"는 대표적입니다.

그렇습니다만, 또한, 80년대판 환상특급은 반대로 거의 극장영화에 가깝게 육중하고 중후하게 꾸민 것이나, 긴 이야기, 생생한 주인공들로 내용을 꾸민 것들도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로서, "115. 채리티가 남긴 말 A Message from Charity", "128. 그대 순례자의 영혼 Her Pilgrim Soul", "140. 투명인간을 보기 To See the Invisible Man", "150. 버튼, 버튼 Button, Button"를 꼽을만합니다.

"150. 버튼, 버튼"
먼저, "150. 버튼, 버튼"은 갑자기 이상한 제안을 하는 수수께끼같은 사람을 만나서 어딘지 의심스러운 데가 있고 아주아주 불길하지만 매우 금전적 이익이 될 듯한 내용을 받아 들일 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이야기 입니다. "버튼, 버튼"은 길이 자체는 보통 환상특급 에피소드와 비슷하며, 반전에 가까운 충격적인 결말에 이야기가 의존하는 면이 크다는 것도 대부분의 다른 환상특급 에피소드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버튼, 버튼"은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짤막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공연 한 편을 다 때울 수 있을만한 연극배우들처럼 잘 설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단연 멋집니다.

"버튼, 버튼"의 주인공들은 스스로 구질구질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좀 짜증에 쩔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부부인 두 주인공 중에 더 주인공인 여자 주인공은 항상 퉁명스럽고 세상에 툴툴거리는 사람이며, 남자 주인공은 그보다는 좀 더 순진한 인물이면서 약간 안절부절 못하며 말을 더듬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정말로 삶에 찌들고 답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말 두 사람이 부부인 듯 사소한 일만 벌어지면서도 굉장히 장단이 잘 맞습니다. 둘 다 극단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과장 없이도 매우 선명하게 인상적인 성격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설정이기는 해도 여자 주인공을 골초로 설정하고, 남자 주인공을 말더듬이로 한 것은 인물 성격을 꾸미는데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런 사실적인 표현 때문에 이들은 약간은 어두운 인상인데, 그러면서도 좀 한심한 인물인 까닭에 상당히 희극적인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수수께끼 같은 사람의 이상한 제안에 밤새도록 고민하며 머리를 쥐어 뜯는 모습은 꽤 우스꽝스럽습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느낌과 희극적인 느낌이 교차하는 까닭에 보기 재미있으면서도 마지막까지 감정을 잘 전달받게 되고, 또 사소한 것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정신병적인 분위기가 고조되는 탓으로 긴장감은 높아지고 결말의 충격감을 돋울 수 있기까지 합니다.

짧은 이야기 속의 인물이지만, 실제적인 인물로 연기 되었으면서도 몹시 성격이 분명한 두 사람은 결말에 이르러 확실한 재미를 줍니다. 내용이 충격을 주는 방법은 한국에서 유행해온, "매일밤 친구들의 집을 물으러 오는 저승사자 할머니" 이야기와 같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성경의 황금률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인간 사회의 유명한 법칙 하나를 버무려 놓고 있기 때문에, 좀 억지스러울 수 있는 반전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깊이가 있어집니다. 도덕률과 인간사회에 대한 관념적인 통찰은 물론이요, 좀 더 얇게 생각하면 삶의 짜증 때문에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범죄와 연결되는지를 우화적으로 드러내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배우들의 더없이 출중한 연기에다, 바로 그 리처드 매드슨이 원작을 쓰고 자신이 각본까지 쓴 내용이 멋진 마무리를 쳐 주는 것입니다.


"140. 투명인간을 보기"
"140. 투명인간을 보기"는 결말 직전까지는 약간 설정에 특색을 준 전통적인 투명인간 이야기입니다. 마음대로 음식을 먹고, 물건을 훔치고, 금지된 장소에 들어가지만, 또 사고에 취약하고,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인간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투명인간을 보기"는 그중에서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극히 부각시켜서 외로움과 따돌림에 관한 처절한 우화로 꾸며 놓았습니다.

자극적인 재미가 많은 이러한 전개에 이어서 "투명인간을 보기"는 거대한 조직에 맞서 홀로 분연히 일어서는 이야기로 끝을 맺어 버립니다. 영웅적으로 멋지기도 하지만, 이러한 결말은 외로움과 따돌림에 관한 우화로 끌어간 내용에 결판을 내는 마지막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애초에 이 모든 모험에 뛰어들어 고생한 주인공의 반항적인 성격을 동시에 표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로 대조적이라 할 수 있는 두 면을 동시에 담아내는 무게 있는 반항장면이기 때문에 이 결말은 정-반-합을 들먹거릴 수 있을 만큼 그럴듯하게 보입니다.

로버트 실버버그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이 에피소드에서 코터 스미스는 날카로우면서도 사악한 악당같아 보이면서, 또한 인간적인 괴로움을 느끼는 주인공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마에 새기는 표식"이라든가 사람 사이를 언제나 떠돌면서 감시하는 날아다니는 존재등과 같은 기독교 문화의 익숙한 신화적인 요소들이 군데군데 배합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80년대 미국의 종교 유행을 떠올리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 이상의 추가적인 요소들은, 차근차근 따지고보면 억지가 많을 수 있는 설정을 적당히 가려주고 있습니다.


"128. 그대 순례자의 영혼""128. 그대 순례자의 영혼"은 거의 한 시간에 가깝게 되는 긴 에피소드로서, 시즌1에서 가장 독특한 이야기 중 하나 입니다. "그대 순례자의 영혼"은 일종의 가상 현실 속 인물과 진지한 교감을 나눈다는 환상적인 소재를 다루기는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반전이나 충격에 의지하는 부분이 거의 없고, 이 환상적인 소재 역시 초반에 호기심 환기용으로 힘을 발휘할 뿐 중반 이후로는 큰 소용이 없습니다.

환상특급 답지 않게도, "그대 순례자의 영혼"은 각본 아이디어의 절묘함이나 반전 보다는 주인공 배우들의 연기력과 섬세한 대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에피소드입니다. 내용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묘사하고, 어쩔 수 없이 좌절하지만, 결말에 이르러 그렇지만 그 사랑의 경험으로 무엇인가 얻는 것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막판의 여자 주인공이 부리는 묘기는 좀 유치하기도 하고, 남자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에 도달하는 방법은 너무나 진부하다는 등등 문제점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는 보면 볼 수록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남녀 주인공은 그냥 앉아서 서로를 보며 대화하기만 합니다. 손짓발짓도 별로 안하고 그저 대화만 합니다. 하지만, 표정과 눈빛은 다채롭게 변화며 선명한 가운데 어조는 다양한 감상을 타고 움직입니다. 여자 주인공의 차분하면서도 발랄한 매력은 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흐르고, 남자 주인공의 격정적인 모습은 여자 주인공의 팔모가지를 잡고 "가지마. 내 곁에 있어."라면서 비 줄줄 맞으며 소리지르는 장면 같은 거 하나 없이도 대사 속에 잘 녹아 있습니다.

이 에피소드는 이렇게 가상 현실 속 인물과 사랑을 다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루어질 수 없지만 불타는 사랑이야기가 되어 간절함은 더 커지게 되었고, 여기에 깔리는 감상적인 음악은 기름을 붓는 형국입니다.

한편, 이 이야기에서 다루는 시들은 무척 흥행성이 있는 시들임에도 불구하고 또한 멋부리며 이성을 유혹하기만을 노리는 거짓된 느낌이 그다지 강하지는 않은 딱 적당한 시기, 적당한 작가의 것들입니다.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들은 이 시들을 정말 잘 읊으며, 마치 "157. 숭고한 꾸밈음 Grace Note" 에피소드가 오페라팬에 대한 헌사인 것 처럼, 에피소드 자체가 한 시인에 대한 기념 작품 같은 면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따지고 보면, 이 에피소드의 진정한 감격을 주는 반전은 바로 제목에 있는 것입니다. "환상특급"은 제목 답게 어둠침침하고 무서운 이야기들을 많이 다루고 있지만 이 에피소드는 그런 것과 전혀 상관없이 그냥 사랑의 감정 하나로 주체를 못할 정도로 낭만 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 내용이 그저 연구소에서 일하는 과학기술자가 바닥에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만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한된 무대와 넘쳐나는 감흥이라는, 이 일견 어려울 수 있는 독특한 조합을 잘 돌파해서 완성했기 때문에, 그래서 폭발하는 심정과 가라앉은 행동이 묘하게 절제를 이루면서 균형을 잡고 있는 셈입니다.


"115. 채리티가 남긴 말""115. 채리티가 남긴 말" 역시 한 시간에 가깝게 전개되는 에피소드로, "동감", "시월애"나 "사랑의 은하수 Somewhere in Time" 같은 영화가 다루었던 시간여행 비슷한 것 와중에 겪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떨어져 있는 사람간의 사랑은 간절한 그리움과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의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은 평범한 이야기에서는 결코 넘나드는 것을 상상조차할 수 없는 "시간"이란 것이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고 있으니, 운명의 장난은 더욱더 가혹한 셈입니다.

"채리티가 남긴 말"은 여기에 한 가지 장치를 더 했습니다. "시월애"는 우편함으로 소통을 하고, "동감"은 무선 통신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채리티가 남긴 말"은 텔레파시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사 초기 이주민 가정의 10대 소녀와 80년대의 10대 소년이 서로 보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서로 서로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감정 뿐만 아니라, 서로 사람이 친해지는 과정을 묘사하는 데도 아주 적합한 멋드러진 설정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같은 감정과 같은 감각을 공유한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한 사람의 영혼과 한 사람의 몸속에서 살아야하는 우리 인간에게는 달콤한 생명수처럼 꼭 필요한 양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을 만나고, 연인을 만나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그 누군가와라도 서로 통하는 감상을 갖기 위해 인터넷 모임을 이용하고, 블로그에 글을 씁니다. 그런즉, "장벽을 사이에둔 사랑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서로 감각이 텔레파시로 통한다는 설정은 꽤 그럴듯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통하고, 통하기 때문에 사랑하게 됩니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은 단적으로 이런 감상을 상대방을 생각하는 진실되고 따뜻한 마음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연기와 연출상의 묘미도 뛰어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두 사람이 첫사랑에 빠져들지만, 역시나 10대들의 풋사랑일 뿐이라서, 뜨거운 사랑 고백이나 불타는 애정표현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는 어린시절 첫사랑이라는 아련한 수수함에 대한 기억으로 내용을 포장해 줍니다. 또, 장벽을 넘어선 소통과 사랑의 이야기가 마침, 낯선 도시로 이사를 와서 적응을 못하고 홀로 외로운 전학온 학생의 시각으로 펼쳐져 있다는 점도 잘 짜여진 부분입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그만큼 빠져드는 모양새가 자연스러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감정표현이 살짝 자제되고, 인물의 적응과 성장 이야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덧붙여진 마지막 장면이 그만큼 더 깊이 있게 느껴지며, 영원한 추억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연기하면서, 두 남녀 주인공들은 마음과 마음이 직접 통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은 두 사람은 수백년이 떨어진 시대에서 서로 다른 세트에서 화면에 잡히고 있을 뿐입니다. 연결되는 화면에서 두 사람이 번갈아 나오기에 자연스럽게 우리는 두 사람의 대화를 보게 되지만, 사실 이 이야기에서 두 사람이 동시에 나오는 장면은 단 한 장면도 없습니다. 텔레파시로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모든 대화 장면은 독백장면이 되어 화면에 담겨 버리게 됩니다.

이렇게 혼잣말 하는 것이되, 사실은 대화하는 것보다 더 잘 통하는 듯 보여줘야 한다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도 잘하고 있고 촬영도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난관을 넘어서 버립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신비롭고 명정하게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진 결과로, 내용상으로는 시간여행물의 평범한 재치가 들어가 있을 뿐이고, 많은 환상소재를 다룬 영화와 단막극이 맨날 써먹은 시간초월 연애담일 뿐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질 좋고 제일 아름다운 이야기로 손꼽을만합니다.

80년대판 환상특급은 한국에서는 80년대말에 KBS를 통해 방영되었으며, 최근에 케이블TV를 통해 다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환상특급은 많은 SF와 공포, 환상물 작가들의 단편소설을 TV로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제임스 크로커나 피터 메닥 같은 사람들의 솜씨를 구경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며, 리처드 메드슨이 직접 각본을 맡은 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도 했습니다. 로저 젤라즈니와 아서 클라크의 몇 안되는 영상화판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그 밖에...
80년대판 환상특급은 DVD가 약간 비싼 값으로 미국, 영국 등지에 출시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발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년대에는 환상특급 영화판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판의 도입부의 놀래키기 장면은 매우 유명합니다.

초반 에피소드인 "102. 좀 평화롭고 조용하게 A Little Peace and Quiet", "103 말장난 Wordplay", "104. 판매용 꿈 Dreams for Sale"은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하는 명작들이고, "114. 시험 당일 Examination Day", "134. 킬라니 숲 속의 소인 The Little People of Killany Woods"이 사용하는 반전 숨기기 속임수는 절묘합니다. 그러나, 역시 저는 앞서 말한 80년대 환상특급의 특징 때문에, 짤막하고 별내용 없는 "107. 어린이의 동물원", "110. 세가지 소원 지주 회사"를 가장 좋아합니다.

사실 환상특급만 해도 미국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자료와 tv.com 자료들이 읽을만하기 때문에 그다지 다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MBC가 "환상여행", "테마게임", "테마극장"으로 살짝살짝 바꿔가며 한동안 방영했던 토요일밤의 단막극시리즈 입니다. "환상여행" 때만해도, "기묘한 이야기"나 "환상특급"을 똑같이 흉내내고 있는 분위기였고, 뒤로 가면서 내용의 괴기성이 떨어지기는 했어도 기이한 분위기는 매한가지 였습니다. 분명히 원작이 있는 이야기도 많았고, 가끔은 정말 충격적인 것들도 있었기에 원작, 각본, 연출, 줄거리를 잘 모아 놓으면 꽤 재미있을 텐데, 너무 자료가 없고 DVD도 없어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에서 기억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으는 것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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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닥슈나이더 2006/11/29 11:58 # 답글

    일본에서는 기묘한 이야기로 환상특급을 나름대로 차용한듯 보입니다.......
  • 게렉터 2006/12/01 13:14 # 답글

    로드 설링 역할을 하는 해설자에, 흔히 "앤솔로지"식이라고 말하는 구조에. 영향은 거의 직접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유사품 에피소드들이나 거의 같은 원작을 두고 만들어진 편도 본 일이 있습니다.
  • 여름아이 2010/02/19 22:12 # 삭제 답글

    환상특급 못잊어 찾아다니는 중인데
    님의 글 읽어보니 제 기억보다 더 환상적인 작품인거같습니다
    글 참 잘 쓰십니다
  • 2012/04/23 14:3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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