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영화

휴대 전화의 무선 통신을 위해서는 작고 가벼운 커패시터가 필요합니다. 보통 탄탈륨 비슷한 물질로 만드는데, 탄탈륨은 컬럼바이트-탄탈라이트 고용체 광물에서 뽑아냅니다. 이 컬럼바이트-탄탈라이트 광물 덩어리가 아프리카에서 콜탄("콜"럼바이트-"탄"탈라이트)이라고 불리웁니다.


(아프리카를 헤메는 주인공들)

세계의 수많은 전자회사들이 휴대 전화를 어마어마한 양으로 찍어내게 되면서 갑자기 콜탄은 매우 잘팔리는 소중한 돌덩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콜탄 생산지는 전자회사나 전자회사에 제품을 넘기는 중개상과 결탁하여 손쉽게 떼돈을 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도 없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중앙 아프리카의 콩고, 르완다에서는 일부 군사 세력들이 콜탄 생산 광산을 뺏고 빼앗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휴대 전화 회사에서 흘러흘러 들어 오는 물건값으로 바로바로 무기를 사들여 전투와 학살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2006년 2월 6일 에 EBS 지식채널e 에서 "블러드 폰"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개봉된 영화로 거의 비슷한 제목에, 거의 비슷한 소재를 보여주는 것이 있습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입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시에라리온의 내전을 무대로 다이아몬드 밀매가 전쟁 자금으로 사용되는 과정을 보여주려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내용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정부에 불만을 품은 반란 세력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장악해서 밀매를 통해서 떼돈을 벌고 그 돈으로 무기를 사들이므로 잔인한 전쟁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금방금방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다이아몬드, 석유, 금, 컬럼바이트-탄탈라이트 같은 자원을 외국의 업자들에게 팔아치울 수 있으니, 강대국의 무기상이나 용병세력들이 전쟁에 손쉽게 엉켜듭니다. 그러다보니 전투는 더 치열하고 난리는 더 잔인해 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난리)

그런 이야기가 담겨있긴 합니다. 하지만,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그러한 상황을 주인공들이 겪는 개인적인 사건의 배경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 평범한 극적인 이야기로 꾸몄습니다. 그래서 커다란 다이아몬드 하나를 둘러싼 추격전과 난리통에 이산가족이 된 아버지를 이야기의 중심에 두었습니다. 결국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보물찾기 이야기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국적인 곳에서 매력적인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가지 모험을 겪습니다. 신기한 경치를 보며, 위험한 위기와 고달픈 여정 가운데서 우정과 사랑이 싹튼다는 겁니다. 그리하여 갈등의 핵심만 놓고보면, "쿼터메인 Allan Quatermain And The Lost City Of Gold", "사하라", "용형호제", "로맨싱 스톤", "나일의 대모험 The Jewel Of The Nile" 같은 탐험하면서 보물찾는 이야기와 가깝다면 가까운 면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에서 찾는 보물은 "솔로몬"이 묻어둔 보물입니다.

물론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용형호제"에 비해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분위기 입니다. 좀 더 진지한 태도로 문제를 조명하면서 분위기를 잡으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보통의 보물찾기 이야기 보다는 코메디 요소를 확 줄여 놓았습니다. 대신에 주인공들을 상당히 울적한 사람들로 꾸미거나 꽤나 악당스러운 인간들로 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어두운 분위기에 걸맞게, 보물찾기 오락 영화에서는 잘 안나올법한, 음험한 마약 주사 장면, 어린이들이 죽는 장면들이 눈에 뜨이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안타까운 마음은 구슬프게 표현되어 있고, 죽인다고 협박하는 장면들이 무수히 쏟아지는 가운데, 그때그때마다 상당히 긴장감이 살벌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정글을 헤메는 보물찾기)

그러한 결과로,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는 막상 소재 자체의 중요한 요소인 다이아몬드 밀매와 세계 경제의 무심한 원인제공은 별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잘 드러나는 부분은 순수한 전쟁 반대 부분입니다. 다이아몬드나 석유가 소재가 되는 아프리카 내전의 독특한 양상보다는, 모든 전쟁 이야기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혼란과 참상이 보다 중심이 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다만, 반란군이 게릴라 전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2차대전 영화나 6.25 영화 같이 화려하게 부수면서 병사들이 트럭으로 죽어나가는 영화들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보다는, 민간인의 생활을 산산히 엉망으로 쪼개버리는 테러 같은 전투의 위협에 쩔어있는 분위기입니다. 베이루트 근처의 중동 분쟁지역을 다루는 영화들이나, 보스니아 혹은 쿤사 점령 지역의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내전의 피해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도, 이산가족, 학살, 소년병 이야기들은 이야기의 흐름에 어울리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꽤 감정을 불러일으킬만하게 갈등도 들어가서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소년병 이야기는 전쟁을 겪은 온갖 나라에서 무슨무슨 유겐트니 무슨무슨 의용군이니 하면서 나왔던 것인데,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른 영화들과 비겨봐도 꽤 새길만하게 소년병 이야기를 비춰주고 있습니다. 부정적으로 악한 면을 부각하면서도 이야기의 흐름을헤치지 않게 잘 표현해 놓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불법 다이아몬드 비난 보다는 소년병 비난이 훨씬 잘 살아나 있습니다. 정부군, 반군, 범죄자, 도시민, 농어민, 용병등등의 세상 사람들이 이런 내전에서 각각 어떤 식의 삶을 살게 되는가 하는 부분도 이야기속에 섞여서 꽤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테러가 일상화된 곳의 사람들)

좀 부족한 부분을 꼽는다면, 심각하고 감동적인 부분을 연출하기 위해 좀 억지스런 설교 장면을 자주 사용했다는 점을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낮에 액션을 하고, 저녁에 모닥불 앞에서 자기전에 주인공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고향 이야기나, 부모 이야기, 숨겨진 과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감정을 나누고 교훈과 감동을 전해주려고 하는 수법이 좀 남용된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낮에는 액션, 밤에는 잔잔한 감동 이야기 수법은 낮에 모험을 해야 경치를 보여주는 맛이 사는 오락 영화에서 여러번 성의 없이 써먹은 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도 딱히 진실한 맛이 살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직접 눈으로 내전, 싸움, 피해, 밀매꾼의 사기 행각, 소년병, 약탈등의 액션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야기의 많은 중요한 내용을 전달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밤에 두사람이 나란히 앉아서 길게 감상적인 설교를 나누는 장면은 더욱 안어울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한 기자의 활약은 꽤 모자란 데가 있습니다. 이 기자는 따지고보면 아주 훌륭하고 능력있는 기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강대국 언론이 단지 호기심거리, 이야기거리로 아프리카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는 비판까지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착하고 의욕있는 기자가 아니라, 이상하게 주렁주렁 설명을 달고, 고민, 우울한 표정, 혹은 자기 수완을 과시하는 이상한 코메디 장면 비슷한 모양까지 막 섞여서 교훈만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등의 주체나, 관찰자, 재미있는 조연 그 무엇도 아니고, 그냥 옆에서서 "아프리카 내전의 갈등 요소" 1번, 2번, 3번을 대화 장면마다 강의해주는 역할만 하는 듯 합니다.

기자와 밀매꾼이 춤추면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은 냉랭한 영화 분위기에 어울리지않게 겉멋 과시하는 면만 흘러넘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영화 분위기에 완벽하게 대립되는 무슨 제임스 본드 영화의 한장면 같아 보일정도 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얼굴과 제니퍼 코넬리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면, 정말 그냥 잘라내는 것만 못한 엉성한 장면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타이타닉 보셨죠?)

이 영화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이나 헤어날 수 없는 지옥에 빠진 번민 같은 것에 대한 사회문제를 표현하기 위해 "7월 4일생" 과 비슷한 이야기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폐인이 되어가는 인물을 동정적이면서도 보기 안좋게 보여줍니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이 우울한 표정으로 긴긴 대사를 하면서 시적인 말을 하게하는 것입니다. 중간에 베트남 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나 결말을 볼작시면 "7월 4일생" 과 꽤 통한다 싶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7월 4일생"처럼 집중적으로 비참함만 묘사하는 순간이 없어서 약해 보입니다. 또, "7월 4일생"은 더이상 사건 자체를 설명하지 않는 베트남전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서 상당히 추상적으로 우울한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것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구체적인 아프리카 상황 묘사를 동시에 전달해 주려고도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감상적인 대사 조차 종종 힘겹고 부실해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한편,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갖고 있는 모험물, 보물찾기 이야기로 방향을 바꿔 본다면, 이야기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일단, 평범한 보물찾기 이야기와는 다르게, 이야기에 구체적인 시대 상황들과 적극적인 현실 문제 이야기가 들어갔다는 점이 장점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현장감과 개성이 풍부했다는 점 자체가 모험 이야기를 좋아 보이게 합니다. 주인공에게 누가 총을 들이대면 진짜 주인공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고, 악당들이 악행을 할 때는 정말 저런짓은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화가 납니다.

현지에서 만나는 처음에는 주인공을 싫어하는 매력적인 여자주인공, 현지 상황에 익숙하게 대처하지만 그다지 도덕적이지는 않은 남자 주인공, 착한 원주민-나쁜 원주민 구도, 모두 이런 모험이야기의 정석대로입니다. 다른 부분을 굳이 찾아 보자면 떠벌이 농담꾼 조연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농담이 적은 이야기 분위기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배역 스스로가 좀 수다스러운 편입니다. 그래서 이 역시 마치 농담꾼 조연이 있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남녀 주인공이 서로 싫어하는 것이 기본)

그러면서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멋드러지게 카메라에 담겨 있습니다. 코끼리나 치타가 어슬렁거리는 지역을 지나치는 장면들도 괜히 코끼리나 치타에 과하게 기울어지지 않고 가볍게 이국적인 느낌을 전해주는데 충분합니다. 북중부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살짝 추레한 도시의 정경이라든가, 급속한 도시화로 쓰레기가 나뒹구는 인구밀도가 높은 거리의 모습은 분위기에 매우 잘 어울립니다. 숲으로 되어 있는 넓은 평야,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좁은 길로 주인공 일행이 이동하는 장면들도 무척 명확한 구도로 잡혀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난민촌이나 케이프 타운의 아름다운 경치, 협곡과 고원의 경치도 짤막하지만 그럴듯한 보도 사진으로 충분할만합니다.

이야기 구조 역시, 보물찾기나 모험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줄기를 따릅니다. 도시 중심가에서 도시 외곽으로, 난민촌으로, 지방으로, 오지로, 정글속의 마을로, 깊숙한 광산으로 점차 닿기 어려운 지역으로 깊게 깊게 들어갑니다. 탐험해나가는 느낌을 잘 살리고 있기도 하고, 끝없는 피로한 여정과 그 사이에서 주인공들 사이에서 생기는 우정을 전달해나가기도 유용합니다. 무정부주의스러운 도시의 정보수집도 좋게 드러나 있습니다. 몇몇 영화에는 주인공만 풀수 있는 설득력 없는 "수수께끼의 전설" 암호 풀이 같은 것으로 억지를 쓰기도 하는데, "블러드 다이아몬드"에는 그런 것 없이도 주인공들을 긴박하게 이동시킵니다. 아들을 찾고, 돈을 찾는 다는 것, 이 사람들이 영화 초반부터 목숨걸었던 것을 계속 두고두고 대사로 들먹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줄거리의 흡인력과 인물들의 집착을 전해 줍니다.


(제니퍼 코넬리)

이 영화는 어두운 분위기로 점점 악의 소굴로 정글로 파고들어가는 과정 때문에, "지옥의 묵시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막판즈음에 헬기가 출동해서 다 박살내는 장면을 보면,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암담한 세상이라는 느낌도 있고, 반대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시사적인 사건속이라는 분위기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런 면에 한해서는 "지옥의 묵시록"에 도전해 볼만큼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뛰어납니다.

그렇지만, 이 역시 정말로 "지옥의 묵시록"스러운 문제제기나 비판으로 넘어가면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지나치게 깊이를 더하려다가 자연스러운 진짜같은 느낌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혹은 재미를 잃어서 모자란 면도 생깁니다. 예를 들면, 막판 쯤에 반란군 두목이 "지옥" 운운하는 상징적인 대사를 읊는 부분은 그냥 좀 맛간 폭력배일 뿐이었던 멍청한 악당이 하는 말치고는 뜬금없이 신화적입니다. 총 앞에서 주인공이 감동적인 연설을 길게 하면, 총을 겨누고 있던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총을 떨구는 부분도 상당히 도식적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배역은 마지막에, 닥친 상황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기나긴 자작 시 읊기와 설교, 감동적인 착한 행동을 합니다. 이 역시 이 인간이 냉소적이고 비열한 현실주의자로 줄기차게 활약해왔기 때문에 너무나 갑작스러운 감이 있습니다. 같은 착한일하는 장면이라도, 오히려 그 직전에 주인공들끼리 마주보면서 웃는 장면이 훨씬 나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액션면에서 보면, 총격소리가 참 잘 들어오게 녹음되어 있고, 악당의 지시로 강제로 보물을 찾아 넘겨야 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인디아나 존스1" "인디아나 존스2" "인디아나 존스3"의 똑같은 장면 못지 않은 긴장감으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훌륭했습니다. 웃긴장면이 적은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나오는 쓸쓸한 웃음들은 뛰어난 면도 있습니다. "직업이 고기잡이라고? 뭘 잡지?" 라든가, "저는 카메라맨입니다." 같은 대사들은 연기가 좋아서 더 빛을 발합니다.

한편 반란군들의 공격과 난리는 꼭 어두운 폐허 같은 도시에서 싸움을 펼치는 SF물의 악당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매드 맥스"나 "워터 월드"의 악당과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악당은 비슷한 분위기로 보입니다. 돌아다니는 방식이나 싸우고 노는 모습도 이런 망한 미래의 폭도 패거리들과 비슷합니다. 습격을 끝낸 후 밤에 반란군이 쉬면서 노는 장면은 리처드 메드슨 같은 SF나 공포 작가가 표현한 암울한 미래의 밤거리 장면과 정말 비슷합니다.

이런 반란군 묘사는 영화 분위기에 적당히 어울리고 좋은 부분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신 영화가 갖는 구체적인 현장감에 비해서는 조금은 특징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조적으로, 영화에서 반란군 소년병들이 노래를 부르며 종대로 능선을 따라 지친 행군을 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짤막하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반란군 묘사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더 아쉬움이 생긴다는 생각이듭니다. 여기에는 음악이 약간 부족한 부분도 분명히 문제였을 겁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 멜로디가 들어간 부분의 음악은 대부분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외의 액션장면에서 너무 평범한 오케스트라 음악을 사용합니다. 이런 음악들은, 영화가 다큐멘터리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것치고는 너무 가짜로 꾸민 느낌이 있는 듯해서, 안어울린다는 생각도 좀 듭니다.


(액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타이타닉"스럽습니다. 도리어 걸림돌이 될때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묘한 아프리카의 언어관습들을 보여주는 모습들은 좋습니다. 이 영화속의 다양한 언어들은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들을 거리입니다. 90년대초반부터 10여년간 워낙 주인공으로만 활약해온 배우라서 그런지, 초장에 나쁜놈인 모습만 나올때도, 왠지 "사회가 로미오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이해될법한 면이 비칩니다. 정말 나쁜놈으로 활약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런 모습은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의 소용돌이에서 헤메는 사람들의 처량한 분위기에 부합해 줍니다.

제니퍼 코넬리는 역할은 부실했지만, 처음 머리를 묶고 나올때는 잠깐동안 "페노미나"의 그 사람이 아직 저기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 보편적인 슬픔을 표현하고 가장 직접적인 비극을 겪는 인물이라서 그런지, 디몬 하운수의 모습은 가장 인상적입니다. 성실하고 착한 사람이 아들을 잃고 의지의 시에라리온인으로 꿋꿋이 역경을 헤처나갑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한쪽에서 달콤한 낭만의 산물인 다이아몬드를 소비하기 위해, 다른 한쪽에서는 비극적인 난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는데는 썩 성공적이지는 못했습니다. 그 내용을 표현하기 위해서 중심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긴긴 설명 대사, 밋밋한 생각해 볼 시간 장면을 강제로 잡아 섞은 듯합니다. 그렇긴해도, 사회고발적인 분위기 자체 만은 잘 안고 갑니다. 그러면서 분명한 현실감이 있는 배경으로 꽤 진지한 사연을 담고 있는 인물들이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영화 포스터에 제니퍼 코넬리는 그림자도 안 보였기에 영화에 갑자기 제니퍼 코넬리가 나오자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TIA는 This Is Aisa의 약자로 쓸 수도 있는 말입니다.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 다이아몬드 문제를 최초로 다룬 영화라고 소개하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밀매와 내전, 국제 문제는 오랫동안 액션, 모험 영화의 이야기거리였습니다. 금방 떠오르는 예로, "007 어나더 데이"가 있습니다. 북한의 미친 대령인 악당 두목은 아프리카의 분쟁지역 다이아몬드 밀매를 주관해서 미친짓을 할 돈을 모읍니다. 제임스 본드는 다이아몬드를 추적해서 악당 두목을 찾아갑니다.

시에라리온 에서 벌어지는 일에대한 생생한 소식들은 이곳의 "신이 버린 도시" 근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개신교 선교사들이 우리나라에도 가끔 전해주곤 합니다. 작년에는 한 한국인 선장이 시에라리온 사람들이 일으킨 선상 반란 때문에 납치되어 있다가 풀려나는 사건도 떠들석했습니다.


덧글

  • 닥슈나이더 2007/02/12 11:54 # 답글

    제니퍼 살이 너무 빠졌어요...ㅠㅠ;;;

    그래도 너무 이뻐요~~!!
  • 게렉터 2007/02/13 13:06 # 답글

    닥슈나이더/ 같은 생각입니다. 영화는 썩 좋지는 않았지만 "백마타고 휘파람 불고"나 "멀홀랜드 폴스" 때가 더 아름다웠다고 생각합니다.
  • FAZZ 2007/02/15 15:29 # 답글

    제니퍼 아줌마는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저 미모를 그대로 간직하다니 참 놀라울 일입죠
  • sid 2007/02/16 00:06 # 삭제 답글

    역시 조목조목 풍부한 비유들 덕분에 확실히 감 잡고 갑니다.
  • 게렉터 2007/02/16 12:32 # 답글

    FAZZ/ 그래도 80년대 후반, 심지어 90년대 초반을 되돌아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타오릅니다.

    sid/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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