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뢰매 4탄 썬더브이 출동 영화

1964년. 한국의 거대 영화사 신필림과 홍콩의 거대 영화사 쇼 브라더스의 첫번째 합작 영화인 "달기"에서, 남궁원은 천하를 뒤엎는 역사적인 영웅 역할을 맡았습니다. 남궁원은 일약 "아시아 최고의 미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레고리 펙 닮은 배우로 유명했던 한국영화사의 간판 배우인 남궁원은, 그로부터 23년후, 어린이 영화인 우뢰매 4편에 출연하여, 끝나기 10분전까지 대사 한 마디 없는 외계에서 온 좀비 역할을 맡았습니다.


(외계에서 온 좀비 남궁원. 그래도 "외계로부터의 9번 계획 Plan 9 From Outer Space"에 나왔던 명배우들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남궁원이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고 인기가 없어진 것도 원인이고, 우뢰매 시리즈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뢰매 4편은 전편에 이어 TV 인기 연속극 "전원일기"에서 상당한 비중의 인물로 수많은 관객들에게 인기라면 인기를 끌던 김수미가 사실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인기 코메디언인 김학래와 심형래가 출연하며, 촉망받는 신인이던 천은경이 다시 데일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앞서 언급한 남궁원과 함께 역시나 60년대 한국 영화를 장식한 굵직한 노배우인 박암이 출연하고 있기도 합니다. 호화롭다면 호화로운 출연진인 것입니다.

우뢰매4편의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밝혀 보면 이렇습니다. 외계 악당이 죽은 남궁박사를 좀비로 되살려 수하로 부리면서 대군을 출동시켜 지구 정복을 시도한다는 것입니다. 외계 악당은 지구의 과학기술에 대한 첩보활동을 하는 와중에 지구 최고의 전투 로봇 개발자인 김수미 박사의 딸을 납치하게 되고, 덕분에 김수미 박사는 개인적으로 직접 나서서 외계 악당과 목숨걸고 싸우게 됩니다. 썬더V라는 것은 통칭 Thunder V Two라 불리우는 김수미 박사의 신상품 로봇으로 김수미 박사가 싸울 때의 무기가 됩니다.


(제조한 썬더V의 테스트와 디버깅을 해 보는 김수미 박사)

많은 소재들이 있습니다만 영화에서 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재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이후로 수없이 시도된 온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원형 우주선입니다. 인류 멸망이나 지구 최후의 심판의 날을 연상시키는 거의 종교적인 공포감을 가져오는 어마어마한 외계 우주선이 불현듯 하늘에 나타나는 겁니다. "V"나 "인디펜던스 데이"는 이런 연출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항상 언급되는 것들이고, 우뢰매 4편 역시 같은 부류입니다.

우뢰매 4편에서 하늘에 나타나는 것은 "세계가 충돌할 때 When Worlds Collide"나 그 영향을 받은 일본 만화와 같은 거대한 소행성입니다. 물론 자연적인 소행성은 아니고, 소행성 전체를 거대한 우주선으로 개조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영향을 받은 SF애니메이션의 강철 도시인 것입니다.


(서울상공에 나타난 외계 소행성 도시 우주선)

우뢰매4편에서는 이 외계 소행성 우주선이 서울의 관악산 위에 나타납니다. TV뉴스는 긴급 속보를 전하고, 시민들은 공황상태에 빠집니다. 시리즈를 거쳐 우리에게 익숙해진 차돌이 일가족이 이런 시민들의 당황과 경악을 표현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감정이 표현되면서 내용은 전달됩니다. 그러나, 역시 이 장면은 특수촬영이 상당히 조악하기 때문에 겨우 내용 전달만 될 뿐 딱히 보기 좋은 부분은 없습니다. 도시를 표현하는 모형촬영이 그냥 모델하우스나 국토개발계획 전시장에 있는 건축물 모형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대강 합성해서 만들어 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모로 추측할 때, 이 장면을 찍기 위해서 따로 미니어처를 만든 것이 아닌 듯 합니다. 그만큼, 특수촬영에 도시의 양감이나 규모가 느껴지지 않고, 조명 효과도 아무런 고려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보기는 좋지 않을 지라도 어쨌거나 이런 내용 덕분에 전체 전투 장면의 박진감이 상대적으로 살아났습니다. 서울 시내에 그림자를 드리울정도로 거대한 소행성 외계 우주선이 갑자기 하늘에 나타나버렸습니다. 그러니 시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져 있고, 군대가 덤벼도 박살만 납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인 김수미 박사 일행이 서울 상공에서 공중전을 펼치니, 위기의 느낌, 아슬아슬함, 서울 상공이라는 현장감도 조금씩 느껴집니다. 여기에는 미니어처와 애니메이션을 자유롭게 섞어서 기술적으로 조잡할 지언정 상상한 내용을 분명하게 표현하고자하는 바를 드러낸 기술도 공이 있습니다.


(공황상태에 빠진 시민들)

그러나, 이 역시 매끄럽지 않기는 매한가지 입니다. 군대를 묘사하는 탱크는 일본 제품을 흉내낸 장난감 "프라모델"일 뿐입니다. 박암이 이끄는 지구방위 우주함대의 주력 함대는 일본의 "우주전함 야마토"와 같아 보일 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인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 "국제구조대 썬더버드 Thunderbirds!"시리즈 같은 독특한 조명과 다양하고 정교한 세공품들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백화점에서 돈주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장난감 바로 그대로 같아 보일 뿐입니다. 장군 유니폼도 매한가지입니다. 미추를 따지자면 확실히 추 쪽이고, 호오를 따지자면 확실히 오 쪽입니다. 질도 질이고, 자칫 범죄스러운 표절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입니다. 이렇게 대강 때우고 넘어가려는 부분은 우뢰매 시리즈의 한 축이 급조하는 표절 저예산 영화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확실히 문제가 될만합니다.


(지구방위군의 우주함대)

도시 상공을 뒤덮는 거대 외계 우주선 외에 또다른 우뢰매4편의 중심 소재는 외로움에 미친듯이 시달리는 외계 악당입니다. 이 외계 악당은 까마득하게 가자면 "오디세이"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무섭지만 외로운 여왕"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김수현 드라마 대본식으로 말하면, 엄청나게 무섭고, 강하고, 욕심많고, 폭력적이지만, 그게다 그 사람이, "마음이 허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마음이 텅 비어 있다보니 빈 마음 외로워서, 외로워서 텅 빈 대나무가 반짝반짝 파랗게 단단하고 윤기 나듯이 그렇게, 일부러 더 아름답게 꾸미고 무섭게 꾸민다는 겁니다.

결국 범죄심리학에서 한때 유행한 악당상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우뢰매4편의 악당은 외로움에 시달리고 사랑을 못받다보니, 뭔가 자신의 대단함을 증명하고 강요하고자 엄청난 파괴의 난리를 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악당 두목과 그녀가 사랑하는 남궁박사)

그런 악당의 심리를 표현하는 방법에 비약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SF물의 상상력은 꽤 흥미롭습니다. 이 외계 악당은 태어날때부터 외롭게 자랐는지, 아니면 사랑에 속도 돈에 울다가 인간에 염증을 느꼈는지 몰라도, 자신을 시중을 들고 자신에게 복종하는 로봇들을 수백대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무도 없이 이 수많은 로봇들에 둘러쌓여 여왕으로 추앙받고 살고 있습니다. 이 외로운 악당은 외로움을 잊기 위해 히스테리스러운 난리를 치고, 또 외로움에 괴로워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죽을 위기에 놓였던 남궁박사를 자신이 첨단기술을 이용해 좀비로 되살려서, 이 사람을 유일하게 마음이 닿는 친구이자 반려자로 여기며 사랑하고 있습니다. 내지는 무지무지하게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 무서운 지구 정복자 악당은 입만 열면 자신에게는 "남궁박사 뿐"이라고 하면서, 지구를 정복하면 온 지구를 저푸른 초원으로 만들어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나의 님과 한평생 살고 싶다고 합니다.


(외계인 군단과 대한민국 국군의 결전)

명확한 사연이 나와 있지 않아서 조금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 여지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이 외계 악당은 애초에 로봇 왕국의 유일한 인간적인 생명체였던 것입니다. 전염병이나 전쟁 같은 것으로 그 소행성의 강철 도시의 시민들이 모두 몰락하고 한 명만 살아 남게 된 것 입니다. 그래서 도시는 모두 로봇에 의해 운영되면서 로봇이 한 명의 생존자를 여왕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혹은 우뢰매 시리즈 3편에 나온 먼 우주로 쏘아 보낸 수천년동안 우주를 흘러다니는 동면상태의 외계 종족 자손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우주를 동면상태로 한 2만년 떠돌다보니 어느새, 로봇들이 계속 우주선을 확장시켜 스스로 거대한 도시가 되었을 때 깨어나서 혼자 로봇 왕국을 통치하는 외로운 인물이 된 것이라고 볼수도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이 이야기의 배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나 듀나의 "대리전"에 나오는 한 단편소설 분위기처럼 됩니다. 자세히 보면, 해리슨 포드 나왔던 어느 영화랑 비슷하게, 여왕 스스로 역시 로봇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천은경이 마지막으로 연기한 데일리)

하여간, 이 악당 총두목은 이렇게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가, 자기가 되살리게 된 남궁박사에게 집착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런 고로 상당히 흥미로운 인물입니다. 복장이 좀 광대 같이 불필요하게 화려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인물들에 비해서 나쁠 것도 없고, 배우도 아름답습니다. "외로운 여왕"이야 진성여왕에서 엘리자베스1세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의 통속극들이 재미나게 써먹은 적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흥미를 끌만합니다.


(그런 장난감 같은 것으로 나를 막으려 하다니!: 사실 영화 찍는데 쓴 것은 진짜 장난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망치고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악당의 부하들은 매우 초라합니다. 이 악당부하들이 로봇으로 밝혀지는 것이 결정적인 부분 이야기이기에 이는 더욱 아깝습니다. 놀이공원 마스코트들이 쓰는 것 같은 복장을 껴입고 물총에 페인트 칠한 것을 무기라고 들고는 아장아장 걸어다닐 뿐입니다. 그나마 모양도 우뢰매 시리즈가 사랑해 마지 않는 "파충류외계인" 스러울 뿐이라서, 영화 내용과는 거의 느낌이 통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악당 군단의 정체가 로봇이라는 것은 다른 등장인물들이 대사로 로봇이라고 하니까 그런가보다하고 알 수 있을 뿐 입니다. 결코 시각적으로 구경하고 즐길 거리를 주지는 못합니다. 거대한 외계 강철도시 세트를 꾸밀 수 없으니까 애니메이션 합성을 했습니다.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악당 두목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를 잘 맞추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심각한 악당들이 갑자기 화면 한가운데서 혼자 제자리 뛰기 운동따위를 해 버리는 한심스러운 장면도 종종 나옵니다.


(악당과 졸개들)

각본이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심각한 정신병리학적인 사연을 가진 인물이면서, 그냥 혹부리 영감에게 속는 도깨비 수준의 "하하하핫! 지구는 내 것이닷! 하하하핫!" 따위의 대사만 합니다. 그러다가 막판에 이르면, 김수미 박사가 딸을 구하는 감동의 재회를 해서 사랑의 감격을 느끼는 장면을 보여 줄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악당 두목이 사랑에 배반당해 인생의 의욕을 잃어버린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이 갑자기 나옵니다. 극적인 대조의 아이디어와 슬로모션 때문에 뭘 이야기하는 장면인지 감정과 내용은 확실히 알아먹을 수는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1분전까지 스머프 쫓던 가가멜 같은 표정과 대사만 보여주던 사람이 갑자기 "대부"의 등장인물로 돌변하려고 하니 갑작스럽고 어색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악당과 대조되는 김수미 박사가 이끄는 정겨운 주인공 일행)

곁가지 이야기로는 일 중독자로 가정에 소홀하던 부모가 자식이 납치되고 나니까, 양심의 가치를 받으면서 엄청난 무기를 동원해서 악당을 향해 쳐들어간다는 것이 있습니다. 70년대 이후 가족 해체기에 나오는 많은 가족 영화의 핵심을 꿰뚫는 화끈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트루 라이즈" 같은 영화에서 흥겹고도 유쾌하게 표현된 바 있는데, 우뢰매 4편도 김수미가 나름대로 성실을 다하는 편이기 때문에 "트루 라이즈" 막판 결전 스러운 호기심은 이끌어갑니다. 특히 보통 이런 이야기에서 기지 구석에서 구경하는 것이 전부인 아줌마 박사 인물이 이 영화에서는 직접 주인공으로 로봇을 조종해서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개성도 살아있습니다. 그러는 통에 지구방위군 정규 함대와 갈등을 빚는 이야기도 있는 등, 이야기에 다른 실감나는 요소를 더해 풍성해지기도 합니다.


(지구방위군 함대 사령관 박암)

그러나 그런 가능성들이 있었던만큼 실망도 큽니다. 딸이 납치 당하고 지구가 멸망 위기에 휩쌓였습니다. 그런데도, 등장인물들을 골고루 등장시키기 위해, 어림없는 장난이나 치고 있어서 현실성이 심하게 없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보기도 그럴싸하고 연기도 잘하고 분명히 출연료도 껌값은 아니었을 우리의 남궁원이, 스스로 갈등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정말정말 할 일 없는 배역이라는 점도 아깝습니다.

"화장실" 유머, 줄줄이 달리기 유머나, 실험재료 도마뱀 유머 같은 웃음장면들은 조선시대에 봉이 김선달이나 써먹을만할 농담입니다. 영화는 그걸 김선달이 주막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보다 더 재미없게 표현한 싱거운 것에 불과해서 안 웃깁니다. 좀 더 재미있는 내용일 "화내면 버럭 소리지르는 김수미 박사"로 웃기는 것은 후시 녹음 연기 때문에 아무 효과를 못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민들과 함께 그 복장 그대로 자연스럽게 빵집에 앉아서 싸움한 이야기 하면서 노는 심형래와 데일리 장면)

액션 다운 액션이 전혀 없이 그냥 팔을 뻗어 어줍잖게 총쏘는 시늉만 계속하다가 영화가 끝나는 것도 부실한 면 중에 하나입니다. 우뢰매가 없어져서 대체품인 썬더V2 로 버틴다는 이야기는 전투의 핵심입니다. 이것은 특수촬영 초능력 특공대 이야기에서 자주 쓰는 방식의 이야기인데다가, 이 영화는 심지어 우뢰매 3편에서 한번 써먹었던 적이 있는 것을 또 써먹고 있어서 딱히 그런 이야기 특유의 위기감과 특이함도 적습니다.

우뢰매 4편은 기본적으로 외계 악당이 점점 지구로 다가오고, 김수미 박사 일행이 개인적인 원한을 해결하고 지구평화도 얻기 위해서 로봇을 타고 들어가 처리한다는 단순한 구도 입니다. 에스퍼맨의 활약이 거의 없고 데일리는 똑똑하고 충실한 조수로 위치를 굳히며 김수미 박사가 모든 일을 다한다는 특이한 면이 있습니다. 이런점은 나름대로 변화라면 변화로 비치는 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일 때문에 가족을 등한시하는 죄책감, 그리고 외로움과 인간의 정에 대한 심리적인 내용들을 도입해서 재미를 더하려고 시도해 봤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최강의 무기, 악당의 로봇, 외계에서도 영어 조기교육을 하는지, 이름은 "블랙킹")

다행히 로봇 결전 장면 애니메이션은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너무 일관성없는 무기들을 나열하고 있고, 로봇 모양에도 독창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동작 연출은 짜여져 있습니다. 이것은 표현은 잘 안되고, 어떻게 연출해야 될지 감도 잘 안잡히더라도, 일단은 다양한 상상을 신나게 펼쳐 보고 보자는 이 영화의 가치에 도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그 밖에...

가족 시트콤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분위기의 1,2,3편에 비하면, 보미와 엄마의 비중이 매우 작게 줄어 들어 있습니다.

주제곡이 질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별 내용도 없이 그냥 "지킨다" "친구" "우주" "자랑" "기상" "평화" "화이팅" 이런 단어만 나열합니다. 그나마 약간의 대구법과 거기에 어울리는 멜로디는 귀에 잘 들어오긴 합니다.

연구와 개발만 하던 김수미 박사와 김학래가 연기한 동료 오박사, 두 사람의 연구원이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인 기지에 들어가서 마구잡이로 아무렇게나 휘갈기면 다 이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무슨 맥가이버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의외의 대 활약입니까. 아닌게 아니라 영화에서도 "TV에 나오는 맥가이버 처럼 잘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당시 맥가이버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이유를 김학래가 월남전에서 용맹하게 싸웠던 참전용사라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건 비슷한 시기에 나온 "마스터 돌프 (히맨 영화판, 마스타 돌프, Masters of the Universe)"에서 외계 악당을 잘도 물리치는 형사아저씨가 자신의 한국전 참전 경력을 자랑스레 읊어대는 부분을 떠올리게 합니다.

제목은 썬더V인데, 영화속에서는 말씀드린 대로 Thunder V Two 라고 합니다. V가 Vergeltungswaffe의 약자인 것 같지는 않고, 혹시 김청기 감독의 전작인 썬더A의 두번째 판이라는 분위기로 그렇게 이름 붙인게 아닌가 상상해 봅니다.

덧글

  • 이준님 2007/02/17 16:32 # 답글

    . 남궁원씨는 김청기의 실사판 태권브이에서도 "김박사"로 나와줍니다. -_-;;;

    소시적에 백범 전문 배우이자, 신성일이 주연한 "세종대왕"에서 상왕 태종으로 나온 박암 선생같은 경우는. "블루하트"라는 괴작 전쟁물(?)에서 남한군의 정보 책임자 비슷한 역으로 잠깐 나오기도 하죠. 이 작에서의 지구 방위 사령관에 비해서는 그야말로 특별출연 수준입니다만(첨에 이 작을 보고 박암 선생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_-;;;)
  • 게렉터 2007/02/18 00:29 # 답글

    이준님/ "블루하트". 그 영화 이상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또 이상하게도 이리저리 많이 보여주고 무슨 상도 받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 우와 2007/02/18 17:12 # 삭제 답글

    잘읽었습니다. 특히 악당에 대한 분석은 대공감입니다.
    저도 우뢰매 4를 봤을때 악당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여자이다 보니; 특히 악당임에도 사랑에 배신당해서 죽고마는 모습이 꽤 독특하고 공감이 되기도 했죠. 꼭 지구정복도 사랑하는 사람때문에 하는 것 같은 인상을 팍팍 풍기니까... 다른 이런저런 작품들에 비해서 악당이 참 개성있다고 생각했었죠.
  • 게렉터 2007/02/19 00:31 # 답글

    우와/ 자주 써먹는 방식의 악역이긴 합니다만, 김수미의 활약과 잘 어울려서 흥미있게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대사가 이상하고 합성 촬영에서 연기를 어떻게해야 하는지 몰라서 그렇지, 배우도 그런대로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우뢰매 4편의 강조할만한 특이한 점은 김수미 박사가 주인공이라는 점입니다. 꼭 TV쇼에서 무슨 특별 에피소드 만드는 느낌으로 나올만한 이야기인데, 장편 영화로 나왔습니다.
  • 잠본이 2007/02/19 01:05 # 답글

    지구방위사령관의 제복은 뭔가 건담의 지온군 기장과 박모 대통령 패션을 결합시킨 괴이한 의상이어서 기억에 남았죠.
    (......근데 그 아래 부하들 제복은 왜 연방군 노멀수트인 것인지 OTL)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진짜 김수미씨가 더 주인공 같은 영화였군요. =)
  • 게렉터 2007/02/20 00:34 # 답글

    잠본이/ 의상은 본듯한 모양이라는 것은 둘째치고 저 붙여 놓은 문장과 어깨 장식들이 비닐로 대강 만들어 붙인 것이라서 막 떨어질랑말랑하는 몰골이 부실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의상을 좀더 확실히 만들 기술이 있었다면, "날아라 원더공주"처럼 아예 똑같이 만들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위험한 추측을 해 봅니다.
  • 우와 2007/02/20 02:50 # 삭제 답글

    게렉터님 답변 감사합니다.
    하나 여쭤보고 싶은것이 있는데 님 우뢰매 리뷰를 재밌에 보는중인데 이 우뢰매 리뷰는 우뢰매 몇편까지 작성하실 건가요? 개인적으로는 6편 리뷰가 궁금하기도 해서요;
  • 게렉터 2007/02/20 20:08 # 답글

    우와/ 계획을 세워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5편까지는 여름이 오기 전에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차유진 2007/06/29 03:20 # 삭제 답글

    요즘기술로 우뢰매 리턴즈가 다시 개봉되기를...
    요즙 브이도 인기잖아욧^^
    열나 재밌게 보고갑니다.
  • 게렉터 2007/06/30 23:47 # 답글

    차유진/ 감사합니다. 우뢰매는 내용상 좀 가볍게 해서 로봇 비중은 많이 줄이고 초능력 용사들의 이야기로 해서, TV연속극 형식으로 만들어도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 칼리토 2007/11/26 13:02 # 삭제 답글

    우뢰매 시리즈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캐릭터 장난감의 표절에 있다고나 할까요..썬더 브이의 경우, 한때 MBC에서 방영되었던 실버호크의 악당 보스 캐릭터 피겨를 그대로 가져와서 머리부분만 바꾸었죠. 실버호크의 악당보스는 각성하면 머리모양이 바뀌는 기믹이 재현되어있는데, 그게 썬더브이에서는 레이저포탑으로 변형하는 기믹으로 약간..수정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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