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접검 流星.蝴蝶.劍, Killer Clans 영화

1976년작 "유성호접검"은 중세 시대 살인 청부 업자의 이야기입니다. 거대한 조직의 두령인 노인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고 암살하러 가보니, 뭔가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그리하여 보면 볼수록 배반에 맞배반, 배반인줄 알았는데 배반한 척 하기, 배반한 척 한 것인줄 알았는데 진짜 배반하기 등등이 일어나는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점점 빠져들어가면서 도망치고 쫓고 싸우고 헤어지는 휘몰아치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줄거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잠시 대본 좀 봅시다)

"유성호접검"은 우선 그 수없이 많이 벌어지는 배반이 특징입니다. 보다보면 주인공 같아 보이는 인물이 실은 악당이고, 뭔가 악당스럽게 등장한 인물이 사실은 주인공인가하면, 한참 사람 죽이며 싸워 놓고는 "속이려고 죽이는 쇼를 했다"라거나, 죽어 놓고는 "죽은 척 했다"든가 하는 일이 계속 없이 일어납니다. 인물의 최후가 어떻게 될 지 궁금하게 해놓고는 갑자기 자결하는 인물이 여러 번 나오는가하면, 잘지내려던 두 사람이 갑자기 한 쪽을 확 잡아죽이는 장면도 나옵니다.

문제는 그런 쏟아지는 배반들이 지나치게 급작스러운 데가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리사욕과 잔인하고 치밀한 계략으로 끝없이 배반하고 믿지 못하는 세태를 표현하려는 것 자체가 이 영화의 분위기 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혼란스럽고 비정한 세태를 표현한다고 하기에는 중간중간에는 전통적인 영웅담으로 흐를 때도 많습니다. 특히 선악구도가 모호한 상황에서 모두가 서로 배반하고 죽이려만 드는 중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명확하게 악인과 선인이 나뉩니다. 그리하여 악인만 배반 당하고, 선인들끼리는 충성과 의리로 뭉칩니다. 그래서 배반이 넘치는 혼란스러운 느낌이 의미심장하게 이어지지는 못하고, 다만 그 비정한 분위기만 살짝 전달해 주는데 그칩니다.


(내가 악당이겠습니까?)

속임수 넘치는 느낌이 강렬하게 전해지지 않은데는 인물의 첫인상이 약한 데 문제가 큽니다. 등장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데, 명료한 첫인상을 주는 인물이 거의 없습니다. 넘치는 배반의 소용돌이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암살자1, 암살자2, 경호원1, 경호원2, 목표노인, 목표노인의 라이벌, 암살자의 연인, 암살자의 상관 등등입니다. 이 중에서 암살자의 연인과 암살자의 상관 두 사람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들은 전부다 멋부리는 말투와 중세의 예의범절을 지키는 의리있는 싸움꾼의 태도를 지키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사태의 전모가 어느 정도 드러나는 후반이 되기전까지는 모두가 비슷하게 개성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중간의 배신과 속임수에 치명적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아스팔트 정글" 같은 영화 역시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서 계속 배반하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이야기는 등장인물들의 연령대와 덩치, 행색과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아주 차이가 나는 사람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면 단번에 누가 누군지 알아 볼 수 있고, 그 성격에 따른 의심과 계략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누가 누구를 속이고 있는 장면을 보여주면, 정말 불안하거나 불쌍해 보입니다. 그에 비하면, "유성호접검"의 넘치는 배반들은 멀끔한 사람들끼리 갑자기 "핫핫 사실은 내가 배반자였다" 고 했다가, 잠시후에 갑자기 또 "핫핫 사실은 아까 배반자였다고 한 것이 속임수였다"고 하다가 또 "핫핫 사실은 나는 속임수를 간파하고 연기한 것이었다"하는 등등 이상한 급작스러움이 너무 강합니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살인에 관련된 배반을 한 번 이상 합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배신과 반전 자체가 너무 심하다는 게 바탕입니다. 별것도 아닌 속임수를 위해서, 사람을 수십명씩 죽이고 엄청난 위험을 감수해 버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정말로 한맺힌 고육지계라기보다는 그냥 관객들 놀래키려는 짓으로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이런 문제를 허장성세의 말투가 넘치는 중세의 과장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성공하지도 못했습니다. 배우들의 개성과 연기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반전이 일어나는 그 순간의 장면외에는 복선이나 배경, 반전에 따른 배우들의 충격, 혼란 같은 것의 묘사가 적습니다.

특히 주인공은 너무 우직한 싸움꾼 같아 보일 뿐입니다. 주인공은 이런 혼란속에서 암살자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고 갑자기 찾아온 인정과 사랑에 갈등하는 연약한 모습도 있어야 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너무나 많은 인기 배우들을 어떻게든 왕창 투입해 본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어울리지 않아도 일단 끼워넣고, 하기 어려운 배역이라도 일단 멋있는 인물 비슷하게 보여주느라 생긴 문제 같아 보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다른 이유는 영화에 빠져서는 안되기에 집어넣은 칼싸움 장면들의 묘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칼싸움 보여주는 시간 때문에 반전과 변심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합니다. 영화는 멋있는 칼싸움 장면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두어 장면을 제외하면 상당수 칼싸움 장면이 싸우기도 전에 승패가 이미 눈에 보이는 싸움입니다. 게다가 세 군데 정도를 빼면 싸우는 방식도 딱히 대단할 것이 없습니다. 물론 대단할 것이 없다하더라도 나쁜 칼싸움 장면은 아닙니다. 하지만, 칼싸움을 좀 줄여서라도 반란과 배반의 묘사를 좀 더 공들여 했으면 어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칼싸움)

그렇지만, 이 많은 배반들이 딱히 충격적이거나 설득력있게 묘사되어 있지 않으면서도, "유성호접검"은 전체적으로는 흥미로운 사건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일단, 지루함을 없애주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끌어내는 다양한 비밀 장치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입니다.


(비밀통로)

"유성호접검"에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숨겨놓은 비밀무기를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비밀통로나 비밀리에 숨을 수 있는 장소도 넘쳐납니다. 특히 저택 아래에 숨겨진 비밀통로와 비밀통로에 연결된 지하 비밀 수로는 무척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비밀수로 안에서 아예 먹고 살며 생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지하세계를 묘사하는 SF스러운 느낌도 조금 납니다. 연결관으로 종이를 투입해서는 비밀실의 인력이 정보처리와 통신을 담당하게 하는 면은 예스러우면서도 장치가 신기합니다. 스팀펑크스러운 재미를 주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곳곳에 있는 것입니다.


(메인 서버실과 admin)

독침, 숨긴 칼, 지붕이나 바닥에서 튀어 나오는 칼잡이 등등의 중세 무술영화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전통적인 특수무기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숨겨둔 칼잡이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포위하는 부분은 다른 영화들보다도 볼만합니다. 좀 비현실적이기는 해도, 어디선가 나타나 문을 부수며 사방에서 포위해오는 그 전통적인 연출방식이, 좁은 공간에 겹치는 많은 인원과, 번뜩이는 칼날, 신속한 움직임으로 잘 포착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런 숨겨진 장치들은 심하게 뒤집는 계략과 반전이 넘치는 이야기에 어느 정도는 설득력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이상한 비밀 장치를 만들고 사용할 사람들이라면 좀 해괴하게 치밀한 속임수와 배신을 할 것도 같다는 생각을 전해준다는 겁니다.


(한 때 유행한 조립식 비밀무기)

또 한가지, 영화를 살려주는 것은, 옛날 느와르 영화풍의 전등불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축축한 밤 분위기입니다. 이 영화는 많은 장면들의 배경이 밤이거니와, 그런 장면들의 상당부분이 어두컴컴한 가운데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조명으로 찍혀져 있습니다.

이런 빛과 그림자 속에서, 음침한 분위기와 불길한 분위기가 가득해져서 불안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비쳐 나옵니다. 느와르 영화에 꼭 나오는 매력적이지만 무서운 여자 등장인물도 있고, 끈적끈적한 사랑노래가 어울리지 않게 배경으로 깔리기도 합니다. 등불이 비치는 곳에서 암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죽이니 살리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깥에서는 유흥업소의 흥겨운 중국 전통 음악이 아련하게 들려옵니다. 이 부분은 단연 기억에 남습니다. 배신과 배반, 불의로 가득찬 분위기와 어울립니다.


(느와르 영화 스러운 주인공)

다른 재미있는 연출 방식은 한 사람이 말로 설명하고 있으면, 그 설명에 해당하는 다음 장면이 설명을 소리로 계속 들려주면서 바로 연결되어 나와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암살자의 상관이 "지금 그 조직의 두목은 다른 조직과 싸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을 것이오."라고 말을 시작하면, 설명은 그대로 이어지는 가운데, 화면은 두목이 다른 조직과 싸우는 장면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바로 영화의 이야기는 이 두목이 싸우는 이야기로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많은 등장인물이 서로 다른 배경에서 끝없이 배반하는 영화의 정신없는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효율적이었습니다.

아까운 점은, 이렇게 정신없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배반을 묘사하는 빠르고 경쾌한 연출방식이 제일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보여주는 부분과 어둡고 암담하며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울적한 세태를 묘사하는 느와르 분위기 연출방식이 잘 어울리지는 못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적절히 돕는다기보다는, 그냥 각본 대사가 이게 어울릴 때는 이쪽으로 빠지고 저게 어울릴 때는 저쪽으로 빠지는 듯합니다. "씬 시티"처럼 선명하고 강렬한 미술로 뚜렷한 몇가지 심상을 강조하면서 절묘하게 연결한다든지, 아니면 "형사"처럼 처음부터 주연과 조연을 명확히 나누어서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의 초점을 뚜렷하게 했다면 이야기를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나쁜 사람, 진평)

끝까지 보고나면, 가장 주인공스러운 암살자가 무술 장면은 가장 멋진데 몇 번 칼질을 안한다는 점도 좀 아쉽고, 여자 주인공이라할만한 인물이 갈등의 한 축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비중이 작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연출속에서 몇 번의 짧은 몸짓으로 바로 영화에 퇴폐적인 분위기를 깔아버리는 진평의 관능적인 연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비와 유성을 읊는 시가 흐르는데 의리 때문에 자결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등등 중세 배경 특유의 볼만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밤 조명 아래 더욱 화려한 빛을 발하는, 풍요로운 세트와 의상의 다채로운 색상속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유성호접검"에는 거듭되는 배반, 느와르 영화 분위기, 신기한 비밀 통로와 무기들의, 세 가지 요소들이 뭉쳐져서는, 탐스러운 화면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풍부한 등장인물들이 가득가득 공간을 채우고, 옛이야기속의 건물과 저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인구 밀도 높은 혼란상의 느낌이 밤의 난리를 꿰뚫고 끝까지 남아주는 것입니다.


그 밖에...

"천애명월도"가 흔히 "유성호접검"의 속편처럼 불리우면서 두 영화가 쌍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저는 "유성호접검"보다 "천애명월도"를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렇지만, "천애명월도"의 국내자료가 부족한데 비해서 "유성호접검"은 70년대말에 개봉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유성호접검"은 "천애명월도"와 함께 고룡 원작의 영화이며, 원작은 국내에 "신검마검"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인기를 끌었다고합니다. "유성호접검"은 무협물이 시들해질무렵 나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수많은 고룡 원작으로 무협 영화가 다시 쏟아지게한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유성호접검"과 "천애명월도'는 각각 "떨어지는 별, 나비들, 칼"과 "하늘의 끝, 밝은 달, 칼" 이라는 뜻이니, 대구가 됩니다. 그에 비해, 영문제목은 "The Magic Blade"와 "Killer Clans" 로 좀 썰렁합니다.

이수현과 원표가 단역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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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비도 2007/02/21 16:08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지나가다 글을 씁니다.
    유성, 호접, 검은 고룡 최고의 소설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룡이 대부를 보고 오마쥬로 썼다는 얘기도 있고요.
    천애, 명월, 도는 고룡이 시와 같은 무협소설을 쓰려다 그 당시 그야말로 혹평을 받은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성호접검만은 꼭 소설로 보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멋진 작품.

  • 게렉터 2007/02/22 14:59 # 답글

    비도/ 무협지에는 문외한이라서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확실히, "천애명월도" 소설은 단점이 많이 지적되어 있고, "유성호접검" 소설은 찬사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영화판은 대체로 '천애명월도"의 평이 "유성호접검"보다 좋았습니다. "천애명월도"의 그 "시와 같은 부분"이 영화로 옮기기에는 오히려 좋았다든가, "유성호접검"의 방대한 이야기 분량과 문학적인 면들이 "유성호접검"으로 옮기기 어려웠다든가 하는 이유가 있을 법도 하다고 짐작해 보고 있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 실린더 2008/08/20 14:59 # 삭제 답글

    이 영화를 81년 아세아나 극장(세운상가 자리)에서 친구랑 본 기억이 납니다. 중3때로 기억하는데... 수작으로 꼽는 무협영화입니다. 천도 만리추, 신용문 객잔, 유성 호접검
  • 게렉터 2008/09/01 13:28 # 답글

    실린더/ "유성호접검"이 확실히 많은 인상을 남긴 영화로 여러분들께 기억되는 듯 한데, 제가 지금 다시 보기에는 아무래도 천애명월도가 유성호접검보다 좀 더 재미난 듯 합니다. 혹시 유성호접검을 기억하시고 계시다면, 천애명월도도 한 번 구해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한국판 DVD가 나와있어서 찾아도 보시기도 쉬울 것입니다. 옛 생각하며, 특유의 분위기 하며, 무척 신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년기 2010/10/03 15:01 # 삭제 답글

    글과 함께 올려진 사진들을 잘봤습니다. 너무 영화를 폄하하신듯 하는데 우리나라의 무협영화를 보다가 이 영화를 봤을 때 홍콩 쇼부라더스가 확실히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꼈답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화면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들이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숨을 죽이고 봤던 기억들 말입니다. 손옥백의 아들 즉, 손소접의 오빠 손겸이 거적에 쌓여서 시체로 돌아왔을 때 아들의 시체를 앞에 두고 손옥백(용문방 방주)이 처연해하던 표정과 나비숲(쾌활림)에서 시녀의 시중아래 맹성혼과 손소접이 사를 주고 받던 장명들이 자주 생각이 납니다. 남해타주 육만천의 배반, 수제자 율향천의 배신, 북산타주 이잠룡의 충성, 머지막으로 율향천을 제거하던 맹성혼의 이중칼날과 강호를 떠나는 장면까지 끝까지 흥미진진했었쟎습니까?
  • 게렉터 2010/10/03 22:44 #

    당연히 당시의 트래쉬급 한국 무협영화와 견줄만한 급의 얼토당토 않은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멋진 대목도 잘 남아 있는 영화이고 말입니다. 다른 걸작들, 원작의 이름값 등등에 비해 전체적으로 구성이 좀 부족한 면이 있지 않나 싶은데, 말씀하신대로 좋은 면을 좀 덜 부각해서 쓴 듯도 합니다.

    더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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