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 첫5편을 중심으로 영화

MBC TV쇼 "수사반장"은 실화를 바탕으로 범죄에 관련된 극적인 이야기를 매주 방영해 왔습니다. 그 정식 에피소드는 1989년 10월 12일 "서울은 비"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그로부터 2주일 뒤에, "수사반장"의 "수사반장" 역을 맡은 최불암을 해설자로 하는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라는 것이 방송됩니다. "수사반장"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하지도 않고, "수사반장"과는 시작장면과 끝장면도 다르게 되어있습니다만, 이 시리즈는 여러모로 "수사반장"의 특별편으로 자주 취급되고 있습니다. 최근 발매된 "수사반장" 4장짜리 DVD에도 4번째 DVD는 거의 전부가 이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로 채워져 있습니다.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에서 인질1로 잠깐 출연한 신인 이재룡)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가 "수사반장"과 닮은 점은 인물을 심화하고 다양한 시각적인 연출을 통해 극적인 구성을 중요시 했다는 점입니다. 즉,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두고 있긴 하지만, 재연극 분위기로 사건의 내용만을 전달하는데 집중한 "경찰청 사람들"이나 "서프라이즈"의 당시상황 재연 부분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배우진도 내용만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 재연극만 맡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 감정을 연기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대체로 TV와 영화에서 나름대로 경력을 쌓은 배우들을 기용했고, 해설을 최소한으로 줄여 놓았는가하면 화면 구성도 아름답게 꾸미려고 노력했습니다.

결정적으로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와 "수사반장"이 닮은 꼴은 거의 모든 이야기가 수사관 중심이 아니라 범인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인이 겪는 기이한 인생유전이라든가, 범인의 두려움, 울적함, 광기, 분노, 괴로움에 집중해서 사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종종 범인들이 범죄에 빠져든 과정을 동정적으로 보여주기도하고, 자연스럽게 범죄에 대한 사회적인 시각을 환기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사악한 범인들의 경우에는 그 미친듯한 모습을 역시나 주인공으로 삼아서 괴기스럽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1. "유전무죄 무전유죄": 88년 지강헌 일당 인질극 사건 (1989년 10월 26일 첫방영)

첫번째 에피소드인 "유전무죄 무전유죄"사건은 1988년 10월에 벌어진 지강헌 일당의 인질극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자기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취한 목소리로 횡설수설 소리를 지르는 지강헌의 모습이 TV로 생중계 되다시피 했기에 강한 충격을 준 일이었습니다. 이때 지강헌 일당이 창밖으로 대치중인 경찰을 향해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울부짖었고, 때문에 이 말은 삽시간에 유행어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1988년, 성당의 탈주범)

이 "유전무죄 무전유죄" 에피소드는 이계인이 주인공 지강헌을 연기했고, 지금까지도 이계인이 연기한 주인공 인물들 중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기억되는 편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이계인은 두려운 마음과 절망감에 술과 진정제에 의존해야 하는 나약하면서도 저돌적인 인물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절절한 감정을 보여주기위해서 대사를 하면서 과장된 머리 흔들기를 하는 모습은 이상할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모습이 문제되는 부분외에, 조용하게 좌절감에 젖어 있는 암담한 모습이라든가, 공허한 눈빛, 겁을 잔뜩 먹은채 칼과 권총을 들고 어쩔줄 몰라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 같은 것은 아주 뛰어납니다.


(이계인)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길게 일당들의 암울한 과거를 보여주지도 않고, 사회의 선악 대립 같은 것도 거의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저 탈주극만 보여줍니다. 범인들이 감옥 간의 이송중의 버스에서 난동을 부려 탈출에 성공하소 며칠동안 도망다니고, 인질극을 벌인 며칠간의 탈주극 자체만 집중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야기는 하나의 일장춘몽과 같은 소동과 같은 느낌으로 소개되고 있고, 범인들이 취하듯 점점 허무함을 느끼면서 마지막 자살에 치닫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탈주극을 벌인 범인들의 막막한 느낌과 공포감입니다. 일당들은 가끔 허탈하게 히죽거려 보기도 하고, 무섭고 강한척도 해보지만 결국 술과 진정제를 자꾸만 먹어야 하는 나약한 인간들임을 계속 보여줍니다. 20명에 가까웠던 일행 중 대부분에 대해서 검거되었다거나 자수했다는 소식이 하나 둘 들려옵니다. 자신들의 행색은 점점 초췌해져 가고 이래봐야 아무런 미래가 없다는 불안한 마음은 커져만 갑니다.


(인질극)

"유전무죄 무전유죄"편의 또다른 장점은 범인들을 딱히 낭만적이고 멋진 사람들로 묘사하고 있지도 않고, 범인들이 느끼는 분노나 좌절감에 대해서 뚜렷한 대상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범인들의 우울한 모습이나 공감하기 쉬운 감정은 더 잘 살아났습니다. 범인들에게는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 제거해야 할 적이 있는게 아닙니다. 저것만 없어지면 새 세상이 찾아온다는, 어떤 악의 상대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들이 느끼는 희망없는 암담한 마음은 더욱 살아납니다.

지강헌 일당은 인질극을 벌이면서 인질들에게는 매우 친절해서 스톡홀롬 신드롬의 전형적 예로 발전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것도 범인들이 막연히 "착하고 순하고 멋진 사람들이라서" 그랬다는 식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탈하고 저질러버리려는 마음을 먹는데, 그걸 참아내는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범인들의 행동이 친절했다는 점은 더 강조되고, 인물의 입체적인 성격이나 어두운 느낌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인질과 범인들)

처음으로 범인들이 탈출해서 광명천지에 발을 내딛고 바깥 공기를 마시는 장면을 보여줄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눈부신 태양빛 때문에 범인들의 모습이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이게 했습니다. 밝은 세상과 어두운 주인공들의 대조는 커지고, 범인들이 갖고 있는 내일이 없는 미래도 바로 암시해 줍니다.


(바깥 공기를 처음 마시는 범인들)

그 밖에 세세한 부분에서 특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돈이면 판검사도 살 수 있어"라는 대사라든가, 신문방송의 선정적인 취재경쟁도 한 장면에 그치지만 드러나 있습니다. 약간 퇴폐적인 변태스런 모습을 잠시 보여주는 것으로 허무한 느낌을 드리우는 것, 인질을 붙잡고 TV를 보는데 TV에서 방영되는 밝고 명랑한 이야기를 보며 쓸쓸함을 느끼는 장면, 동생을 만난 범인이 "넌 미래가 있는 놈이니까 신문사 카메라에 찍히면 안된다"며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붙잡는 장면 등등은 사실에 근거를 두어 극적으로 잘 꾸민 부분입니다.


(동생과의 대화)

"유전무죄 무전유죄" 이야기는 사건자체가 극적으로 소개된 바 있는 후반부 인질극과 그 직전의 탈주행각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면은 있습니다. 앞부분은 단순히 사건을 보여주는 재연극 형식인데 비해서, 갑자기 뒷부분은 인간군상의 지쳐가는 대치를 다루는 규모가 큰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그렇지만, 결말장면은 강렬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야기에 교훈적인 목적을 두고 있었다는 한계 때문에 지나치게 풀어서 설명하는 해설이 나옵니다. 내용은 나쁘지 않지만 그것이 갑자기 "첩혈쌍웅"이나 "첩혈속집" 같이 연출한 감상적인 화면에 겹쳐서 조금은 어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범인들이 마지막으로 듣고싶다고 해서 경찰이 갖다 주었다는 "Holiday" 노래가, 딱 한 번 울려퍼지는 가운데 범인의 최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후에 마지막으로 실제 범인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 모습은 쓸쓸한 반향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야기에 더욱 힘을 실어줍니다.


(Holiday 테입을 건네 받다)



2. "황홀한 비상": 82년 사진 살인 사건 (1989년 11월 2일 첫방영)

1982년 12월. 서울 구로구의 호암산에서 옷을 입지 않은 시체 하나가 발견됩니다. 문제는 시체가 독을 먹고 고이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범죄, 1980년대 10대 사건시리즈" 두번째 이야기인 "황홀한 비상"의 시작은 속옷 입은 피해자가 기묘한 표정으로 쓰러져가는 모습을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는 자극적인 화면입니다.


(영문을 알수 없이 갑작스런 시작 장면)

진상은 약간은 의외이긴 합니다만, 단순한 것이고 극중에서도 처음부터 범인을 지목하고 범인의 동기를 알려줍니다. 범인은 기괴한 사진을 찍는 목표를 갖고 있는 사진 취미에 빠진 주인공이 었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의 생생한 모습을 찍기 위해 출입하던 퇴폐 이발소의 종업원을 속여서 독약을 먹게하고는 그 죽는 모습을 사진에 남겼던 것입니다. 죽은 사람의 주변 사람들을 모조리 수사하던 형사가 범인의 집에서 문제의 사진 필름을 발견해 범인은 잡히게 되는 겁니다.

사건의 내용이 단순한데 비해서, 이 이야기는 초반 다섯 이야기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연출의 시도를 보여주는 편입니다. "황홀한 비상"은 전통적인 느와르 영화의 연출방식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범인이 어떤식으로 사진에 빠져들고 극단에 치닫게 되는지 꽤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범인이 보는, 누군가 자신을 찾아온 모습)

범인에게 처음 형사들이 나타날 때, 어둠속에서 모습을 비추는 무시무시한 그림자로 형사들을 묘사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면으로 공포감과 불안한 마음, 범인이라는 사실을 표현합니다.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의 회상을 아주 잠깐 보여주는 데, 그 와중에 어린시절의 범인이 깨진 조각에 비친 기이하게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보며 막연한 호기심을 느끼는 모습이 들어가 있습니다. 어두운 범인의 성격에 어울리면서, 사진과 같은 영상에 빠져드는 주인공의 모습에 대한 복선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주인공이 자신의 비친 일그러진 얼굴을 유심히 보다)

범인이 점점 사진에 광적으로 빠져들어가는 묘사도 상당히 설득력 있고 극적인 편입니다. 범인은 아무도 반겨주는 사람 없이 외롭게 출옥하게 됩니다. 그리고 옛 도둑질 동료로부터 맡겨둔 도둑질한 물건을 건네 받습니다. 그 속에 처분하기도 곤란한 고급 카메라가 하나 있어서 사진을 재미로 찍어보기 시작하다가 빠진다는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때 허름한 집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민채 골목길의 주인공과 친구가 대화를 합니다. 짧은 대화라도 초라한 느낌도, 단절감도 잘 살려내고 있습니다. 정신 못차리는 범죄자의 분위기가 깔려 있어서 주인공이 넌덜머리를 내는 느낌이 있는가하면, 떠나는 주인공의 뒤에다 대고 "돈이라도 좀 주랴"라고 말을 하도록해서 낡은 의리 비슷한 것을 표현하는 분위기도 좋습니다.

주인공은 공원에서 행락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이것저것 찍습니다. 소박하고 겸손한 느낌은 잘 잡혀 있고,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보는 장면에서 방바닥에 빈 소주병을 하나 놓아두어서 주인공의 외로운 처지를 나타내는 방법도 뛰어납니다. 하늘을 나는 새나 풍경 사진으로 시작한 그는, 널브러져 있는 노숙자나 시장통에 널려 있는 고기가 되어 있는 가축과 같은 소재로 점차 옮겨 갑니다. 한편으로 그는 가정을 꾸리고 기술을 익혀 성실하게 자리를 잡아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회에 정착해가는 그의 일면과 점점 극단적인 소재를 추구하는 취미생활의 광기는 좋은 대비를 이룹니다.


(출옥해 옛 동료를 만나는 범인)

결국 그는 교통사고로 죽어가는 노인을 촬영하기에 이르고,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 "화려한 비상"은 이러한 그의 행동을 "예술가" "사진작가" 운운하면서 우스꽝스러운 폼잡기에 몰두하는 모습과 잠깐 연결시키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좀 부족한데가 있습니다. 사회에서 성실하게 살아보려고 방향을 잡은 주인공의 모습과 부드럽게 이어지지가 않습니다. 그렇거니와 명예와 겉멋 부리기에 기울어지는 그 모습이, 사진 자체에 심하게 집착하는 주인공의 광기어린 모습을 오히려 더 약하게 하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장점이 더 많습니다. 주인공이 맞선 보는 장면에서 잠깐 나오는 "Somewhere Beyond The Sea" 외에는 배경음악이 전혀 없이 카메라 셔터 소리만 강조하는 음울한 음향설정도 좋습니다. 검거된 주인공을 둘러싼 기자들의 "카메라"들을 보여주는 면도 좋고, 죽어가는 피해자의 모습과, 그 피해자 눈에 보이는 찍는 카메라를 번갈아 보여주는 모습은 생명이 꺼져가는 강한 느낌을 표현하려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범인의 만남)

(피해자와 자주 사진을 찍는 관계가 되다)

마지막에 흥분하는 형사의 모습은 안어울렸지만, 대신 그런만큼 초반부는 좋습니다. 여유롭고 침착하지만, 끈질기고 믿음직스럽게 피해자 주변을 수사해가는 굵직한 목소리의 인물은 훌륭합니다. 범인은 15년후에 공소시효가 끝나고나면 살해사실과 함께 사진을 공개해 명작을 남기겠다고 합니다. 어차피 피해자는 무의미한 인생을 사는 인간이었으니 그만큼 살다가 명작의 소재가 되었으니 잘된 것일수도 있다는 말을 읊조립니다. 이런 대사는 범인의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백열등 조명이 힘을 발휘하는 느와르 영화 형식의 도움을 확실히 받아 더욱 잘 표현됩니다. 아마 워낙 시각적 심상이 강한 소재라서 영상화 되기에도 좋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밝은 조명 아래의 형사와 어두운 조명 아래의 범인)


3. "대도 조세형": 83년 조세형 절도 사건 (1989년 11월 9일 첫방영)

한국전쟁 이후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둑을 이야기하라면 역시 조세형일 것입니다. 일단 훔친 액수가 컸습니다. 조세형 다이아몬드로 통할만한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포함해서, 각종 보석류를 중심으로 훔친 금액은 국민소득 기준으로 단순히 환산해도 지금 시세로 40억원에 달합니다. 더군다나 조세형은 강도질이나 폭력 없이 은밀하게 숨어들어 절도만 했습니다. 소설에나 나올법한 기술 좋은 전문 도둑이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복잡한 장비를 쓴 것이 아니라 일자 드라이버 하나를 가볍게 휴대하고 여러가지로 응용해 도둑질을 했다는 점도 호기심을 샀습니다.


(대도 조세형)

무엇보다 조세형의 유명세는 그가 도둑질한 대상 중에 대체로 고위 공무원들이나 전직 고위 공무원들이 많았다는데서 회자되었습니다. 몹시 유명한 사람들이 그 중에 포함되어 있어서, 고관대작에 대한 거리감과 반감을 자극하기도 했고, 실제로 그냥 공무원으로 생활한 사람의 집에서 조세형이 훔쳐낸 물건 중에, 매우 진귀하고 몹시 사치스러운 물건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상상력을 부채질했습니다.


(장물을 사는 업자 1)

(장물을 사는 업자 2)

"1980년대 10대 사건 시리즈"의 "대도 조세형"편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아내를 사랑하며, 보석에 대한 혜안을 갖춘 괴도 뤼팽과 같은 모습으로 조세형을 처음에 제시합니다. 그러나 막상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면, 그의 범죄행각을 보여주는데, 결국 사실은 1983년 그가 5일동안 탈주극을 벌인 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도주하다가 신문에 난 자신의 결혼사진을 찢어 보관하면서 아내 생각을 하는 조세형)

이 이야기에서는 시간 전개를 왔다갔다하며 뒤집는다거나 짧은 대화 장면을 집중해 길게 보여주다가 문득 건너 뛰어 상당히 긴 시간 후의 장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흐름의 이야기가 아니라 몽환적인 한바탕 환영처럼 이야기를 표현하는 면이 있습니다. 결혼사진을 찍는 조세형의 밝은 장면을 길게 보여주는가 하면 그 꿈같은 즐거움의 순간을 복선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조세형이 화려한 보석들을 보고 있는 모습을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바탕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전형적입니다. 가끔 이런 부분이 그럴듯하게 활용될 때도 있습니다.


(보석을 보는 조세형)

조세형이 자신을 "대도"라고 칭하고 있는 신문기사를 보면서 비웃는 듯한 허탈한 웃음을 짓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때 웃는 조세형의 모습 중간에 흑백화면으로 되어 있는 어떤 걸인 어린이가 소매치기 하는 장면이 잠시 나옵니다. 매우 짧고 아무 설명도 없습니다. 하지만, 조세형이 쓸쓸하고 초라하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사실을 충실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런 조세형이 자신에 대해 대도 운운하는 세상 세태에 대해 느끼는 묘한 감정도 잘 전달합니다.


("대도 조세형"이라는 기사를 본 조세형)

조세형의 도둑질 자체는 나름대로 잘 묘사가 되어 있지만 제목이 "대도 조세형"인 것에 비해서는 아주 조금밖에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냥 도주의 달인이라는 모습만 강조하는 듯 합니다. 또한 현실 시간의 흐름과 매우 다른 화면 연결이 흥미로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그냥 해설 곁들인 "경찰청 사람들"식 소동극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도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헤치는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조세형이 학교 구석에서 혼자 숨어 자면서 긴 독백을 하는 부분은 확실히 모자란 구석이 많았습니다.

물론, 탈출 장면에서 조세형의 손놀림, 수갑 찬 팔, 조세형의 달리는 모습, 기어오르는 벽, 멀리서 잡는 지붕위의 조세형 의 차례대로 점점 멀어져 가며 보여주는 속도감있는 모습은 훌륭합니다. 조세형의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아래에서 올라갔다가 정점을 찍은뒤에 다시 점점 아래로 내려오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숨가쁘게 도주하는 느낌도 잘 살아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짤막하게나마 괴도 뤼팽 영화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도주하는 조세형)


4. "살아만 있어다오": 87년 함효식 유아 납치 사건 (1989년 11월 16일 첫방영)

"살아만 있어다오"는 제목과는 달리 처음 시작하면 범인 함효식과 피해자 부모가 만나서 왜 우리 아이를 죽였냐고 하면서 시작합니다. 납치된 어린이는 이미 산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곧이어 1987년 연말 함효식이라는 암울하게 사는 실업자가 결혼식을 앞두고 "폼 잡고 싶어서" 돈 벌려고 납치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느와르 실업자 홍학표)

이 이야기는 처음 다섯편 중에서는 가장 부족한 면이 많은 이야기입니다. 일단 서로 상반된 방향의 이야기가 어울리지 못하게 이랬다저랬다하며 나오는 면이 있습니다. 피해자 부모의 피말리는 심정은 악몽과 같은 비현실적인 강렬한 화면으로 보여주는데 치중합니다. 그러면서 가해자 쪽의 상황은 그냥 멍청하고 나쁜놈의 무모한 상황을 재연방식으로 단순한 줄거리만 전달해주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살아만 있어다오" 이야기에는 반전이라면, 반전이 있습니다. 30일이 넘도록 범인과 대치하며 돈을 주고, 추적하고 하는 신경전을 벌이다가 결국은 온국민에게 공개수사를 하기에 이르러 범인이 자수하는 것으로 사건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피해자 어린이는 납치당한지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이미 허무하게 사망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범인이 그냥 좁은 자동차 트렁크에 가둔채 방치해 두었기에 그냥 목숨을 잃었던 것입니다. 그런 즉, 그 후 수십일 동안 범인이 협박한 일과, 간절한 부모의 무너지는 마음, 가슴아픈 처지는 공허했던 것입니다.


(어머니)

이야기는 그런 반전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우선 시작하자마자 결말을 밝혀서 반전의 느낌은 한층 줄어들었습니다. 반대로 어린이의 어머니가 어린이와 극적으로 만난 꿈을 꾸면서 헛소리를 하는 장면같이 슬픈 장면은 강합니다. "The Girl From Ipanema"가 들렸다 끊어졌다 하는 가운데 아버지가 어린이의 밝은 모습을 상상하는 모습이 교차되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공개수사를 결심하는 장면 등은 부분적으로 뛰어납니다. 그래서 악몽같은 괴로운 느낌을 살리고, 마지막에 진상이 밝혀졌을 때 허망한 느낌을 대조할 수도 있었을 듯도 합니다. 그럴텐데, 갑자기 이야기의 초점이 수사관들이나 범인들로 후반에 옮겨가는 통에 그러지도 못합니다.


(딸을 만난 꿈을 꾸며 헛소리를 하는 어머니)

범인 역을 맡은 홍학표가 전화에서 괜히 "무서운 범인 목소리"를 흉내내려고 말투가 어색해지고 작위적으로 들린 것도 약했습니다. 이 범인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자살을 위장하거나, 어린이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등의 다양한 속임수들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살아만 있어다오" 이야기는 이런면을 교활하게 보여주는데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홍학표)


5. "노다지 별곡": 86년 온천 관광지 토지 폭리 사건 (1989년 11월 23일 첫방영)

땅투기야 철도 가설 이래로 20세기 고유의 폭리 수단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도시화가 완성되어 가는 1980년대에는 땅투기가 "복부인"을 일종의 직업군으로 삼을 만큼 산업화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노다지 별곡"은 온천 개발을 둘러싸고 급격한 땅값 거품을 만들어내서 순간적으로 떼돈을 번 일당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며 정보를 나누는 복부인)

이 시리즈의 제목이 "범죄" 입니다만, 사실 이 사건은 상당부분이 범죄가 아니라 법망을 피해간 합법적인 일들입니다. 실제로 극중에서도 "범죄가 아니니 잡을 수도 없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땅을 비싸게 사서 돈 날린 사람이 한 사람 자결하기도 하는데, 이 사람이 목숨을 끊은 주 원인도, 어떻게 배상을 받거나 돈을 되찾을 수 없는 합법적인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거 믿을만 한 거예요?)

내용인즉 이렇습니다. 당시 한국법에 따르면 30도 정도만 되는 지하수면 "온천"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보통 100미터를 파고 들어갈 때 온도가 3도정도 오르니, 3백미터 정도 굴착을 하면, 어디든지 땅 온도 자체가 지표보다 10도가까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물을 퍼올릴 때 기계를 강하게 돌리면 몇백미터에 걸쳐 물이 치밀어 올라오는 통에 온도가 더더욱 높아지기도 합니다. 검사 할 때 조건만 잘 만들어주면, 막말로 30도가 넘어가는 더운 여름날에는 아무 지하수나 온천이라고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온천"의 다수는 추가적으로 가열해서 온도를 높여서 관광지가 되도록 인공적으로 가꾼 것입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처럼, 변희봉을 두목으로 하는 이 투기꾼 일당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일사분란하게 뭉쳐서 이렇게 대강 만든 온천 비슷한 지하수 샘을 엄청난 온천 관광지 땅이 되도록 부풀렸습니다. 소문이 나도록 수맥 찾는 주술사를 불러서 땅을 조사하는가하면, 괜히 지역 유지와 군수, 국회의원을 초청해서 화려하게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문서를 그럴듯하게 꾸미고, 사람들이 땅을 사도록 경쟁을 부추겼습니다. "사기 사건"이 되지 않도록, 허위 광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은밀히 암시하는 정보를 흘려서 "비밀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앞다투어 땅을 사도록 했습니다. 땅값 폭등 정보라는 것이 이런식으로 뭔가 켕기게 입수해야 정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묻지마 투자자"들 사이에 널리 퍼졌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입니다.


(희봉스 파이브)

그리하여, 이렇게 폭등한 땅값으로 땅을 팔아버리고, 온천 개발은 법에 안 걸릴 정도로 천천히 하다가 하나 둘 대강 접어 버리는 것입니다.

"노다지 별곡"의 투기 장면은 그냥 심심한 재연쇼로 보여주고 맙니다.

대신 이 뒤에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하나 덧붙였습니다. 일당이 번 돈을 세탁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수익금을 설악산 땅에 투자하는데, 이것은 또다른 사기꾼 일당의 또다른 음모였다는 것입니다. 결말은 권투시합을 보던 중에 두 일당이 만나서 이전투구의 난투극을 벌이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권투시합과, 권투경기장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먹고 먹히는 악당들의 난리를 번갈아 보여주는 장면은 재미난 소재였습니다. 마치 옛 오페라 "카르멘"과 같은 부조리한 면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다만 액션 연출은 좀 약한 편이고, 앉아서 권투를 보다가 경기장 밖으로 나와 난투극이 벌어질 때까지 연결장면이 그냥 뚜벅뚜벅 걸어나오기로 되어 있어서 생동감이 약합니다. 변희봉이 직접 성실히 결투를 벌이는 것은 또다른 볼거리 입니다만.


(온천물에 즐거워 하는 투자자들)

투기하는 수법의 묘사가 줄거리만 전달해주는 방식으로 싱겁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거의 가짜에 가까운 온천을 파냈는데 농악놀이를 동원해서 잔치를 하며 인터뷰를 하는 장면은, 요란한 조롱과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일당들의 경리 직원이 자기도 땅을 산다니까, "그래도 의리가 있지 너한테는 팔 수가 없다"라고 하는 장면이나, 결말 부분에 흥겨운 농악을 약간 느린 속도로 재생해서 어두운 괴기 음악으로 들리게 한 것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배창호 감독 처럼 생긴 배우)


범죄 시리즈의 나머지 이야기는 차례로, 인신매매, 도박, 4인조 떼강도, 마약 사건 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무대극과 함께 방청객들이 있는 토론회로 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이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밖에...

위에 소개한 이야기들 중에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대도 조세형"이 4장짜리 "수사반장" DVD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는 imbc.com의 "수사반장" VOD를 통해서 볼 수도 있습니다. "살아만 있어다오"의 스크린샷이 300K 로 스트리밍한 것이고, 나머지는 1M로 스트리밍한 것입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사건에서 지강헌 일당이 마지막으로 듣고 싶어 했던 노래, "Holiday"는 비지스의 "Holiday"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갖다 준다고 갖다 준게 스콜피온즈의 "Holiday" 여서 그냥 그걸 듣고 최후를 맞았다는 것입니다. 위 이야기에서는 스콜피온즈 노래로 들려줍니다. 이 탈주사건에서 지강헌이 워낙 인질극으로 유명해져버렸습니다만, 사실 일행중에 정말 마지막에 검거된 사람은 이들과 갈라져 도주했던 다른 한 사람입니다. 그는 90년대에 들어서야 잡혔습니다.

"황홀한 비상" 사건에서, 주인공이 찍은 피해자의 실제 사진은, 검거되는 범인의 사진과 나란히 당시 신문에 실렸습니다. 당시만해도 신문에서 실명과 실제 얼굴을 공개하는 사례가 잦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 모습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80년대 말이기에, 이 TV극에서는 범인이 기괴한 것을 찍는 것들의 예시로 시장에서 팔고 있는 도살된 개들의 모습이 나오기도 합니다.

"대도 조세형" 사건에서 조세형은 최종적으로 받은 자신의 징역 형기 15년을, 감형, 특사 없이 고스란히 모두 복역했습니다. 그리고 1998년 11월이 되어서야 출옥했습니다. 그는 경비 전문 업체의 자문을 맡기도 하고 기독교에 귀의한 삶을 살며 16년 연하의 아내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꼭 2년후 일본 도쿄에서 종교활동 때문에 건너갔다가 또 빈집털이를 하다가 잡혔습니다. 그는 일본의 감옥에 있다가 2004년 3월에 출옥해 돌아왔는데, 2005년 3월에 마포의 한 치과의사 집을 털다가 또 검거되었습니다. 그는 처음 검거될 때와 두번째 검거될 때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잡혔습니다. 마지막으로 검거될 때는 한때는 자신이 업계에 있기도 했던 경비 전문 업체의 감지기를 잘못 건드려 잡혔습니다. 그는 경제적으로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데 버릇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마지막까지 도구는 일자 드라이버 였습니다.

"살아만 있어다오" 사건에서 첫장면이 어색하게도 범인과 피해자 부모의 대화로 시작되는 것은, 당시 실제 피해자 부모와 범인이 만나 이야기한 내용이 기사로 실려 이목을 끈 일이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의 신문기사를 보면, 범인이 납치사건으로 갈취한 돈은 250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범인에 대해 제보를 한 범인이 살던 동네 통장은 상금으로 300만원을 받았습니다.

"노다지 별곡" 사건의 무대는 여러모로 추정하건데 "신길온천"이 아닌가 합니다. 벌어진 사건과 시기가 비슷합니다. "신길온천"에는 "신길온천역"이라는 지하철역이 있는데, 이 역은 역에서 내리면 "이 지역에는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습니다." 라는 안내문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마불사 인지, 온천으로 거품이 터졌것 말았건 이지역에 우직하게 돈을 지금까지 묻어놓았다면, 아마 지하철역과 수도권 땅값의 대책없는 폭등으로 그래도 꽤 돈을 챙겼을 겁니다. 앞으로는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덧글

  • 이준님 2007/02/24 16:23 # 답글

    1. 큭 진짜 추억의 작품이군요. 이 작 자체가 최장수 시리즈(뭐 선정성 문제로 중간에 1년 정도 김무생-트위스트 김이 나온 다른 형사물로 대체되었지만)의 종결에 걸맞는 괜찮은 시리즈였고 늘 그렇듯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연출기법"을 동원해서 만든 걸작이지요. 다만 애들보기는 그런 스토리가 많은지라 그렇게 안 알려진거지만요

    2. 2부는 당시 학교에서 화제가 되어서 친구 하나가 그 범인의 사진촬영장면을 그대로 재현하기도 했지요. -_-;;;; 2부는 광고 자체가 첫장면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거였죠. 실제 사건은 제가 알기로는 완전히 벗은 -_-;;거라고 하더군요. 또한 당시에 체포되는 사진에서 증거물-그러니까 죽는거 찍은거-를 클로즈업해서 보여주었고 최근에 어디서 본 사진에 보니 식별가능하게 다 나오더군요(완전 누드에 이런 저런 괴악한 사진들이 많았지요. 무섭던데요)

    3. 이재룡씨는 그 전에도 수사반장에 출연했었고 그 편이 데뷔작이었지요. 이재룡씨가 최초로 출연한건 "여장하고 취객상대로 퍽치기 하는 조직" 스토리였을겁니다. 여기서 조직 똘마니로 활약하다가 김상순 형사에게 잡혀서 손을 싹싹비는 역할이었습니다.

    4.최근에 이성재가 나온 홀러데이가 완전히 발로 만든 괴작이란 평을 들어서 이계인씨 버젼의 저 작이 더 가치가 있게 보입니다. 사실 KBS의 형사 25시에서도 극화재현을 했는데 이건 뭐 "애인설" "장물설"도 그대로 방영하고 거의 발로 만든 괴작이었지요. 한지일 아저씨의 교련복 연기가 압권이었구요

  • 이준님 2007/02/24 16:26 # 답글

    5. 살아만 있어다오편은 뭐 실제 인물이 더 드라마틱한 수법을 보여서 영 아니었지요

    6. 조세형편은 사실 조세형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게 유명한 탈옥 건 때문에 그걸 극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7. 노다지 별곡건에서 변희봉 일당중 하나가 주호성씨고 배창호 닮으신 배우는 한지붕 세가족에서 "만두" 역으로 알려졌지요. 의외로 나쁜 변호사(시드니 셀던의 모 작을 번안한 작품)나 나쁜 국군 따까리 (여명의 눈동자)등에서 자주 보였고. 개인적으로 기억나는게 수사반장에서 "유전 개발 사기"(농악등의 여러 스토리가 사실 이 에피소드에서 많이 따왔습니다.)에서도 활약합니다.

    PS: 원래 기획의도에는 10부가 "서진 룸싸롱 사건"이었다고 하더군요. 무슨 이유에서인지 토크쇼로 바뀌었지만요. -뭐 정치권 배후설은 당시에도 있었던 사건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FAZZ 2007/02/24 17:43 # 답글

    수사반장도 dvd로도 나왔군요. 이런걸 보면 한국시장 꽤 괜찮아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
    수사반자잉야 하도 어렸을 때 봤던지라 단막적인 기억밖에 안나는데, 게렉터님의 위글만 보고 평가할땐 상당한 연출력을 보여준듯 하군요.
    고 남성훈씨가 생각이 나서 잠시 묵념을....
  • 을파소 2007/02/24 20:01 # 답글

    저 시절에는 어린이라서 잘 기언은 안 나고 나중에 얘기는 좀 들었는데, 꽤 괜찮은 시리즈였군요.

    그리고 링크 신고 드립니다.
  • rumic71 2007/02/24 22:39 # 답글

    김무생과 트위스트 김이 나온 형사물 제목이 "두형사"였죠.
  • 과객 2007/02/25 01:09 # 삭제 답글

    두번째 사건은 재연법정드라마;라 할수 있는 죄와벌에도 나온 적 있습니다. 실제 사건인데 꽤 강렬하더군요.

    피의자가 처음에 시체 같은(기억이 잘 안나는군요) 강렬하고 자극적이다 싶은 사진으로 사진대회에 입상했더니 나중에는 사진가들 집단에서 별로라고 수근거리니까 점점 자극적이고 강렬한 이미지에 집착하게 되었는데, 아내한테 시체연기도 시키다가 나중에는 진짜 시체를 찍겠다는 심리로 발전해서 진짜로 사람을 죽이고 사진을 찍었다는군요.

    여기 있는 사건들은 꽤 강렬하네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 게렉터 2007/02/27 12:30 # 답글

    이준님/ 설명 감사합니다. 서진룸싸롱 사건은 정치권 배후설도 있긴 합니다만, 진상이 극적으로 명확한게 좀 없다는 문제도 있지 않겠습니까. 조폭들끼리 칼부림 살벌하게 했다는 것 이외에는 딱히 우여곡적이 없다는 생각이 좀 듭니다.

    FAZZ/ 1장짜리 DVD도 있고 4장짜리 DVD도 있는 듯 하고 어떤 순서로 어떻게 나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을파소/ 어설픈 CSI 흉내쇼 들에 비해서는 단연 재미있는 범죄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KBS 금요 미스터리 멜로 도 흥미로웠고, MBC의 김형사 강형사 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을 때가 있었지만, 독특한 성격이 뚜렷했던 것은 역시 수사반장이라고 생각합니다.

    rumic71/ 왠지 저는 그 문제의 형사물에서 김무생 모습은 생각이 나는데 트위스트김의 모습이 생각이 안납니다.

    과객/ 이 에피소드에서는 단순한 집착으로 묘사하지 않고, 갈곳없는 떠돌이 도둑이었던 주인공이 서서히 인생에 정착해나가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상징으로 사진이라는 예술과 취미가 제시되기 때문에 더 인물과 사연에 입체감이 생겼습ㄴ디ㅏ.
  • 아롱쿠스 2007/03/18 02:38 # 답글

    다른 '수사반장'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포스트를 올려주십시오.

    '수사반장'을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햇님이 높아지면 그림자가 길어진다...' 운운하는 엉터리 감상문만 봐왔다가,

    이글을 보니 너무 좋네요.
  • 아롱쿠스 2007/03/18 02:43 # 답글

    '노다지별곡'에서 변희봉 일당을 사기치는일당의 두목은 임문수님으로, 수사반장 단골 범인 중 한분이죠.

    (변희봉님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이분은 송경철님과 콤비로 자주 출연하더라구요.)

    자결하신 분은 얼마전 '당고조'로 열연하신 박규채님입니다.
  • 게렉터 2007/03/18 12:58 # 답글

    아롱쿠스/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나머지 다섯편은 곧 다뤄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수사반장" 본 시리지 에피소드는 DVD에 실린 것도 딱히 재미있는게 없고 분량도 어떤 것 부터 다뤄야 할지 모호해서 좀 아깝게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 아롱쿠스 2007/03/18 14:17 # 삭제 답글

    이왕이면 디비디나 홈피에 없는 에피를 보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 게렉터 2007/03/20 10:23 # 답글

    아롱쿠스/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비싸고 힘겹게 전편 DVD를 찍어내느니 보다야, 저렴하게 VOD 다운로드를 제공해 주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P2P 방식으로 꾸민다면 서버 부담도 심할 것 같지는 않고, 가끔 조금씩조금씩 옛 드라마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방대한 자료를 제공해 주기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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