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관음 鐵觀音 Angel With The Iron Fists 영화

"철관음"은 "금보살"에 이어 홍콩 쇼 브라더스 영화사에서 제작한 영화입니다. 즉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비밀 요원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스펙터 대신에 해괴한 초거대 밀수 조직과 싸우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반환 이전의 홍콩에서 제작된 것이다 보니, 주인공이 대영제국 여왕 폐하의 비밀 요원이며, MI6 소속이고, 심지어 009 라는 번호까지 갖고 있습니다. 시작하면 발단이 되는 간단한 시작 액션이 나오고, 그 다음에 주제가 장면에서 사람들의 색색깔 실루엣을 보여주고,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는 형태까지 똑같습니다. 아예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한 부분까지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으니, 주인공 비밀 요원과 악당 총두목이 여자라는 것입니다.


(악당과 이야기하는 주인공)

형식에서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판박이 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내용 본론으로 넘어가면 "철관음"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보다는 유럽풍의 사기꾼 이야기나 도둑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됩니다. "철관음"은 이 무렵 제임스 본드 영화와 달리, 이국적인 곳을 여행하면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닙니다. 대신 익숙한 도시의 밤거리를 무대로 서로 속고 속이면서도 얼굴에는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 짐짓 여유를 부리는 괴도 뤼팽 같은 멋을 부리는 것입니다. 이런 도시와 도시의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은 살벌한 첩보물이나 제임스 본드 같은 모험물이라기보다는, 외려 느긋한 스크루볼 코메디나 뮤지컬 코메디 풍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철관음"의 중반부까지 상당히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당들은 주인공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속이고 있는 행동이 제꾀에 제가 넘어가는 한 단계 더 높은 주인공의 속임수 일 뿐인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악당들은 주인공의 행동을 도청장치로 감시하고 있어서 주인공보다 한 발 앞서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주인공이 이미 도청장치를 발견해 내고 도청장치에다 대고 거짓 정보를 흘려서 악당들을 더욱 궁지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

속고 속이는 관계를 묘사하기 위해서 태연자약한 듯한 연기를 펼치는 사람들의 "연기하는 듯한 모습을 연기하는 모습들"도 잘 표현되어 있는 편입니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든가 호텔의 모습 같은 것들은 세트 표현이 잘 되어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재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우연을 가장해서 만나고 서로 눈짓으로 연극을 펼쳐서 상대방을 속이려하는 등등의 장면이 자주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은 서로 주고 받는 눈빛을 화면에 담아 짧지만 분명히 보여주고 바로 시점을 바꿔서 속이는 연기를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비밀요원측과 초거대 밀수 조직 양측의 속고 속이는 싸움을 묘사하는 이런 방식 중에서 결정적인 것은 다양한 비밀 장치들입니다. "철관음"의 비밀 장치들의 재미있는 점은, 그 비밀 장치들이 마법 같은 최첨단 특수 장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강철도 마음대로 자르는 레이저 빔이라든가, 가방에 가지고 다니다가 갑자기 하늘을 날 수 있는 희한한 장비 같은 것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것은 평범한 무전기, 문서, 단검 등등입니다. 다만 이런 것들이 여러가지 옷가지나 가구 속에 이리저리 꼭꼭 숨겨져 있는 것 입니다. 그래서 가구를 밀어 젖히고 머리핀을 뒤집으면 계속 이런 비밀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비밀장비가 등장할 때 화면이 확대되어 넘어가는 연출은 지나치게 부자연스럽지 않지만 장비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부드럽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장비를 은밀히 숨기는 것으로 비밀 요원의 장비를 표현한 것은 이 영화의 중요한 볼거리입니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고, 공상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심하게 황당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물건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입니다. "용가리 2001"에서 하늘을 나는 로켓 장치의 표현이 초라했던 것에 비하면, 이런 단순한 장비들은 표현하기도 쉽고 간단합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계속 숨겨진 장비들이 드러나는 모습은 서로서로 속고 속이는 영화 내용과도 잘 부합합니다.

또 한가지 "철관음"의 중요한 장점은 영화의 멋드러진 미술적인 요소들입니다. 이 영화는 특별히 이국적인 풍광을 보여준다거나 초자연적인 화려함을 과시할만한 부분이 적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세트의 실내장식 같은 부분에 한껏 멋을 부려 놓았습니다. 지나치게 요란하게 과시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만한 수준에서 매끄럽고 보기 좋게 차림새와 매무새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옷은 장면 마다 바뀔 정도로 풍부하며, 악당 쪽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철관음"은 이런 부분에 상당한 자신이 있었는지, 영화 후반부에 가면 짧고 가볍지만 패션쇼 장면도 하나 들어가 있습니다. 보통 영화의 패션쇼 장면들이란, 화려하고 현란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모습을 너무 눈에 뜨이게 강조하려는 나머지, 유행이 지나가면 무척 한심해 보이기 쉽습니다. 그런데, "철관음"의 이런 장면들은 워낙에 처음부터 의상과 소품을 잘 가다듬어 온데다가 이 부분의 연출도 외려 현실적이기에 그런 어색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런류의 미술적인 아이디어들 중에서 가장 잘 드러난 것은 악당들이 밀수품을 숨기는 방법입니다. 숨기는 방법 자체는 괴도 뤼팽 시리즈의 대표적인 장편에서부터 유명해진 전형적인 아이디어 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극적으로 잘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살짝 섬뜩해서 호기심을 끌면서도, 평범한 물건 속에 숨긴 비밀 장치라는 일관된 분위기와도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평범한 물건이 장례식이라는 행사와 연결시킬 수 있었기에, 장례식에 등장할 수 있는 독특한 의상과 소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도 좋았던 것입니다.

"철관음"은 막판에 이르면 60년대 제임스 본드 아류작에서 기대할만한, 어처구니 없는 악당의 엑스포 쇼도 잘 보여줍니다. "철관음"의 악당은 터무니 없이 희한한 실내장식으로 꾸민 거대한 비밀기지를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악당은 부하들에게 무슨 컴퓨터 게임 전시회 도우미 의상 같은 의상들을 제복으로 지급했는데, 이것도 상당한 재미거리입니다.

악당의 상징 표식은 앙증맞고 귀여울 뿐이고, 악당 총두목은 무서운 표정을 짓지만 그냥 즐거워 보일 뿐 입니다. 악당의 여러 모습들은 "악당"다움에는 조금도 도움이 안됩니다. 하지만, 그 공상적인 표현들이 이때 유행한 화사한 색깔과 재미있는 장식들로 되어 있어서 보기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가벼운 비디오 게임속의 악당 들이나, 21세기의 "스파이 키드", "다세포 소녀"처럼 화려한 무대 장치 같은 맛이 있습니다. 선후관계를 따지자면, 이 60년대의 비밀요원 영화가 먼저이고, 이것을 과장한 것이 21세기 영화속의 공상적인 미술이겠습니다만, 과연 "철관음"은 그런 부류의 한 예시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악당의 비밀기지)

"철관음"은 아주 훌륭한 영화가 되기에는 사실 문제가 좀 많기는 합니다. 악당 기지에 잡입하고 탈출하는 단계까지는 흥미롭지만 정작 마지막 결전은 묘사가 없다 시피해서, 끝이 싱겁다는 점이 있고, 속고 속이기는 장면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팽팽한 대결구도가 없다는 점도 있습니다. 사건이 꼬여갈 뿐 절정을 이룰만한 큰 사건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것은 주인공이 미인계를 쓰고, 악당도 유혹을 계책으로 여기면서 묘한 3각관계의 갈등이 덧붙여져 있기에, 조금은 해결됩니다. 중심 줄거리는 별 변화가 없이 느릿느릿 흐르지만, 그래도 곁가지 이야기인 3각관계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뒤집히고 하는 것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철관음"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음악입니다. "철관음"은 다른 영화의 음악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부분이 꽤 많습니다. 직접 작곡한 음악을 연주해 넣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역시 꽤 많습니다. 그런데 두 부분의 차이가 너무나 큽니다. 다른 영화의 음악을 가져다 쓰는 것은 신나고 아름답고 듣기 좋은 연주를 녹음해서 잘 집어 넣었습니다. 그러나 새로 작곡해 넣은 음악들은 건반하나로 대강 때우는 썰렁한 곡조일 뿐입니다. 그나마 그냥 화음의 단순한 나열일 뿐 별 재미도 없고, 연주도 안좋고, 녹음까지 안좋습니다. 그래서 안좋은 음악으로 때우다가 막판에 갑자기 듣기 좋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 배경음악을 하나 틀어 결말을 맺으려 하면, 좀 불법 짜집기 같게 들린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악당이 보기는 재미있지만, 결말을 장식하기에는, 역시 너무 악당 답지 않게, 그냥 장난스러워 보인다는 점이 갈등구도에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Q나 M과 꼭같이 행동하는 인물이 대놓고 등장하는 것도 역시나 진지함을 잃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는 미술과 도시를 묘사하는 세트 촬영들과 도시와 인간들의 복마전에 영화의 특징을 찾을 수 있겠습니다. 그런 스크루볼 코메디 배경이 될 법한 도시 배경의 소재 속에서, 충분히 제임스 본드 시리즈스러운 모험과 여유와 멋을 묘사했다는 것이 볼만한 것입니다.


(비중은 약하면서 비중이 많은 척하게 나오는 남자 주인공)

덧붙여 배우들의 연기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주인공은 하리리가 맡았습니다. 하리리는 적이 속임수를 눈치채면 어쩌나 하는 긴장감이 들만큼 어리숙해 보이는 겉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행동이나 말투에는 여유와 용기를 잃지 않는 모습이 잘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이 슬쩍슬쩍 상대를 속여 넘기는 속임수 대결의 느낌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또 주인공의 액션도 매우 좋습니다. 이 영화는 무술이 멋지게 묘사된 영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싸움장면은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장면은 없다시피 합니다. 하리리 역시 무술을 잘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치고 박고 처절하게 싸우는 느낌을 비교적 잘 표현했습니다. 이 영화의 미용실 격투 장면은 영화 내용과 배우 솜씨에 잘 맞게 꾸며져 있습니다.

한편, 주인공의 맞수 남자 악당을 연기한 당청도 훌륭합니다. 능수능란하고 전문적인 악당답게 충분히 강력해 보입니다. 그런 강한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에게 슬쩍 속아 넘어가는 살짝 바보스러운 상황을 설득력있게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어리숙해 보이지만 알차고, 악당은 겉은 번지르르 하지만 내실을 못챙긴다는 식인데, 둘다 긍정적인 면이 더 잘 드러나게 잡혀 있어서 더욱 재미난 대결을 벌이는 보기 좋은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그 밖에...

비밀요원의 상관인 M에 해당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은,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나유 자신입니다. 나유는 이소룡 영화와 성룡 초기작으로 유명합니다만, 사실 연출이 좋은 축에 속하는 영화로는 그보다 훨씬 전에 만든이 "철관음"을 꼽을만 합니다.

"철관음"은 인기에 힘입어 속편까지 제작되었습니다. 속편은 본 적이 없고, 자료도 부족해서 어떤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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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조나단 2007/03/08 05:39 # 답글

    어머 언니들 너무 그루비하세요!
    저 사무실 세트의 창밖으로 보이는 건물들이(매트 드로잉인가요) 너무 귀엽습니다^^; 국내 출시된 작품인가요?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 게렉터 2007/03/09 10:22 # 답글

    조나단/ 매트 드로잉이라기보다는 그냥 그림 그 자체입니다. 아무래도 비틀즈와 같은 시대에 나온 영화이니 "그루브" 유행에 민감했을지 싶습니다. 국내 출시는 되지 않았으나, 세계적으로는 DVD발매중인 영화입니다.
  • viperwine 2007/03/10 15:28 # 답글

    너무 흥미로운 리뷰군요. ^^; 스크루볼 코메디나 뮤지컬 코메디 풍의 공공칠이라니... 갑자기 세기의 걸작 '오스틴 파워'가 떠오르는군요. 67년도에 벌써 이런 세기를 앞서가는 작품이, 보고 싶군요.
  • 게렉터 2007/03/12 13:58 # 답글

    viperwine/ 스크루볼 코메디나 뮤지컬 코메디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닙니다. 이런 분위기의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로는 한국의 정창화 감독이 연출한 "천면마녀"도 매우 유명한데, 이 영화는 팡토마 영화판에서 상당히 많은 요소와 장면을 가져와 만든 모방작입니다.

    "오스틴 파워즈" 같은 코메디 풍의 스파이물의 원천은 60년대에 유행했던 "모데스티 블레이즈"를 위시한 다른 제임스 본드 코메디 강화 아류판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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