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게임 Deathtrap 영화

"절름발이가 범인이다!"라고 극장 앞에서 줄거리를 소리친 녀석은, 유행을 잘 탄 희대의 악당이라 할만합니다. 그런데 영화중에서 "타임"지에서 줄거리를 다 가르쳐주었다는 점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1982년작으로, 마이클 케인과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오는 "죽음의 게임 Deathtrap" 입니다. 이 영화는 극작가가 쓰는 연극과 살인음모에 얽힌 소동을 다룬 연극이 원작입니다.


(극작가 마이클 케인)

"죽음의 게임"의 주인공은 한 때 성공했지만 이제는 망해가고 있는 극작가 입니다. 마이클 케인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적한 시골애 있는 커다란 집에서 사는데, 이 극작가는 최근작이 혹평을 받은 후 망해서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결국 극작가는 옛 시절의 유복함을 되찾기 위해서 비도덕적인 일마저 저지르리라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극작가는 표절, 살인, 속임수, 함정 등등이 얽힌 사건을 벌이는데, 사연은 간단하지가 않아서, 이 집을 무대로 이리저리 뒤집히는 난리가 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내용을 보면, 신나는 저택 소극(笑劇, farce)을 하나 꾸밀 수 있을 법 합니다. 우선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우당탕 거리며 오가는 액션도 벌어지는 2시간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 전체가 저택을 배경으로 한정되어 벌어집니다. 사람들이 구사하는 대사들에는 언어유희도 좀 들어가 있고, 시적인 비유도 풍성합니다. 그래서 대사의 수사법이 화려하고 사람들마다 말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것은 만담풍으로 꾸미면 즐겁고 웃긴 재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사연들과 오해와 속임수가 넘치는 구성은 점점 일이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우당탕거리는 난장판 대소동으로 절정장면을 만들 수 있어 보입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대사들에는 심각한 상황에서 의표를 찌르는 헛소리를 하는 농담들이 처음부터 자주 나옵니다.


(살인 도구가 가득한 문제의 저택)

그런데, 이 영화판 "죽음의 게임"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코메디풍의 저택 소극으로 꾸며져 있지 않은 것입니다. 희극적인 웃기는 요소는 상당히 줄여 놓았고, 대신에 좀 더 살벌하고 냉랭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만담풍으로 꾸려지면 웃길만한 긴 대사들이 비극의 대사처럼 관념적인 고뇌하는 연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에는 웃긴 과장보다는 정신병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음악은 차분한 장조 음악이 주로 쓰였습니다만, 이역시 밝고 발랄하다기보다는 음험한 느낌이 살짝 감도는 고전풍이 감돌도록 연주되었습니다. 그런 결과로 이 영화 대사 속의 농담따먹기 대사가, 우울한 사람이 자포자기 심정으로 읊조리는 쓸쓸한 혼잣말로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이런 방향 설정 때문에 가장 성격이 크게 변화했을만한 인물은 극작가의 아내 역할입니다. 다이안 캐논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소심하고 겁이 많으면서 남편에게 의존적인 성격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심장이 약하고 감정 변화가 심해서 안정제를 먹고 사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약한 사람이 마이클 케인과 크리스토퍼 리브가 팽팽하게 대결을 벌이는 것을 관찰하는 입장에 서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인물은 그 긴장감과 아슬아슬함을 느끼고 강조해주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서민정처럼 소심한 성격을 특징으로 하면서도 고민과 생각을 겉으로 많이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명한 감정 기복을 드러내고 말과 행동을 호들갑스럽게 해서, 이야기를 흥겹고 발랄하게 끌어가면서 웃음을 줄 수 있었던 인물입니다.


(다이안 캐논)

하지만 이 영화 "죽음의 게임"에서 다이안 캐논의 인물은 우울증 환자처럼 묘사되어 있을 뿐입니다. 거의 안 웃깁니다. 남편에 대한 의존이 심하고 초조한 마음도 도가 지나칩니다. 그래서 도덕관념이 혼란스러워졌고, 삶의 의지나 활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항상 집안에 틀어 박혀 지내며, 남편만 바라보며 심심하면 눈물을 글썽거리는 사람처럼 되어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절망감에 가득차 슬퍼하며 살아가는 모습으로 잘 드러난 편입니다. 그래서 외롭고 세상에 소외되어 인간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기에 어울리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고로, 매정하고 차가우며 비도덕적인 아귀다툼을 보여주는 이 영화 속에서, 그녀는 불쌍한 분위기를 잡아 주는 역할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에 웃음을 줄이고, 반대로 어둡고 우울한 느낌을 깔아 넣은 결과는, 장점과 단점으로 뚜렷하게 나뉩니다.


(저택안에서 살인극에 휘말리는 문제의 세 사람)

우선 장점을 이야기해 보자면, 마이클 케인과 크리스토퍼 리브의 대결에서 긴장감이 잘 살아났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냉랭한 분위기로, 자비심과 죄책감 없는 매서운 인간들의 행태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언제 어떻게 죽이려하고 죽임을 당할 것인가 하는 팽팽한 느낌이 계속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에 정통파 공포영화 수법도 끼워 넣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조마조마한 느낌이나 공격하고 살기를 뿜는 파괴적인 느낌도 꽤 드러나는 편입니다. 백미는 "뭔가 있는 거 같다"는 아내에게 극작가가 "아무것도 없다"면서 문을 하나 둘 열어 보이는 부분입니다. 화면에서 서서히 문을 여는 동작을 보여주는데, 문이 열리면 뭔가 튀어나올것만 같은 느낌이 가득하여, 보는 재미를 줍니다.

인물들의 악의와 분노가 강하게 표현되었다는 점도 분위기를 어둡게한 소득입니다. 정말 비극의 악당 같은 터져나오는 감정이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마이클 케인의 비정함은 세 단계로 점차 심해지면서 묘사되어 꽤 그럴듯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신경질적이고 꽤나 엄하고 냉소적인 극작가입니다. 그러다가 점차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살인도 마다하지 않으려는 악의 구렁텅이로 빠져드는 인간으로 묘사됩니다. 이야기가 중반을 넘어서면 이 인간은 파렴치하게 감정을 속이는 속임수를 쓰고, 죄책감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너무나 먼 괴물같은 인간이 됩니다. 영화에서는 그 모습을 좀 과장하자면, 무슨 마귀 같이 변태스럽고 짜증스러운 인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나쁜 마이클 케인)

그런 마이클 케인 보다도 더욱 연기가 빛나는 인물이 이 영화는 또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키 큰 덩치에 늠늠한 턱이 사람 건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워낙 강한 사람이라서 무슨 극우파 소년단 출신의 이상한 청년처럼 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사람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이 영화 "죽음의 게임"에서 그런 모습에 자신의 날카로운 얼굴의 선을 강조해서 비치고 있습니다. 때문에 크리스토퍼 리브의 모습은 열정적인데가 있으면서도 광기가 서린 무시무시한 인상도 잘 드러납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마치 2차대전 영화 속의, 얼음장같은 나치 친위대 대원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마이클 케인은 그냥 점점 나쁜놈으로 드러나는 인물을 연기해 줍니다. 그런데, 크리스토퍼 리브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입체적인 인물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도 이 인물은 비정상적인 정신나간 느낌이 강합니다. 그 복잡한 괴물 역할을 크리스토퍼 리브는 그럴싸하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등장했을 때는 크리스토퍼 리브 다운 성실하고 순박한 모습이 강합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는 캔사스 시골 마을인, 스몰빌에서 온 재능많고 밝은 영농 후계자 청년인 듯 합니다. 그러다가 마이클 케인과의 대결 장면이 지나고 상황이 바뀌어 가면, 세상 무서운 줄 모르며 허무주의스러울 정도로 맛간 악랄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런 변화를 드러내기에 크리스토퍼 리브는 훌륭합니다.

멀쩡한 위선적인 겉모습 뒤에 그 비인간적인 모습을 감추고 있는 모습을 큰 과장이나 엉성한 부조화없이 크리스토퍼 리브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대사들이 장황한 꾸밈말과 치장된 어투로 떠들어 대는 요란한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특히 대단해 보입니다. 그런 넘쳐나는 긴 대사의 와중에서도 이렇게 이중적인 인간을 실감나게 보여준 것은 크리스토퍼 리브의 좋은 솜씨라고 생각합니다.부수적으로, 사람이 키가 크다보니, 별다른 의도를 안보여줄 때도,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에게 위압적인 존재라는 느낌을 슬며시 보여줄 수도 있었습니다.

"죽음의 게임"에서 부족한 부분으로 드러나는 것은, 영화에서 웃음을 줄인 결과 생긴 단점들이, 이상의 장점들 만큼 선명하다는 점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심각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 미하일 비트만 연기라도 해낼수 있소.)

가장 치명적인 것은 결말입니다. 이 영화를 저택에서 대소동이 일어나는 웃긴 코메디 소극으로 꾸몄다면, 현재 "죽음의 게임"과 같은 결말은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이런 대소동에서는 딱히 무슨 복잡한 풀이나 기막힌 결론이 없어도 됩니다. 그냥 점점 꼬여간 정도가 심각해져서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은 그 엉망진창인 상황만 보여주면 됩니다.

"죽음의 게임"은 처음에는 한국 인문학계의 주특기인 "스승이 제자 성과 훔치기"로 시작합니다. 이정도면 가벼운 편입니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면 서너명이 죽음의 위기에 이르는 난장판이 됩니다. 코메디 소극이라면, 이렇게 난장판이 된 모습만 보여주면서 웃긴 음악 깔며 막을 내리면 충분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 도중에 등장하는 연극 대본이 이 영화 자체의 내용이기도 하다는 기묘한 소재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액자 구조에서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원래 이야기가 관련을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묘하고 혼란스러운 꼬인 느낌은 좋은 바탕이 되어 줍니다. 그러니 코메디 영화의 결말다운 난장판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히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뭔가 심각한 분위기로 바뀌어 있습니다. 사태의 전말을 다루는 결론을 보여줄 듯이 내용이 흘러갔습니다. 그리하여 팽팽한 대결 속에서 누가 이기는지 조마조마하게 보여주려는 분위기입니다. 어지간한 파국이나 왠만한 반전이 아니고서야 영화의 좋은 결말로 충격을 남기기 부족합니다. 멋지게 복선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 있어서 나름대로 이상하게 재미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 복선 역시 코메디스러운 가볍고 경쾌한 활용일 뿐 입니다. 그래서 사태의 핵심과 직결된 장엄한 소재와는 거리가 멉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체적으로 이 영화의 후반부와 결말은 매끄러운 마무리에는 못미친 듯 보입니다.


(코메디 문제)

대사 속에 스며들어 있는 농담들이, 신나고 웃긴 농담으로 잘 살아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냉소적인 블랙코메디 분위기가 되어 군데군데 분위기를 잡아 주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그냥 날아간 것은 아닙니다. 충분히 이야기에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실생활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긴긴 대사들을 읊조리고 있으니까, 뭔가 좀 더 흥겨운 만담풍의 농담따먹기가 잘 살아날 기회도 분명히 엿보입니다. 그런 이상한 대사들을 늘어 놓으며, 사람들이 자신의 본심을 숨긴채 서로 상대방을 속여 넘기려 하는 게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꼬인 상황과 얽힌 오해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웃음들을 분명히 넣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죽음의 게임"과 같은 영화 분위기에 그런식으로 어처구니 없어지는 웃음들을 넣으면 영 어색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포스터를 보나 결말이나 도입부를 보나, 어딘가에 좀 더 블랙 코메디의 비중은 확대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주인공의 대결과 중심 갈등을 제외하면 인물들이 좀 고정관념에서 헤메고 있는 것도 아쉽습니다. 가장 손해가 큰 인물은 중요한 조연인 무당 할머니 입니다. 무당 할머니는 나름대로 이야기의 복선과 결말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딱히 기괴하지도 않고, 딱히 개성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독일어 억양과 무당 할머니라는 단조로운 컴퓨터 게임 등장 인물 같을 뿐입니다. 대소동 코메디였다면, 이런 할머니가 사이사이에 활약하면서 재미난 웃음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에서는 지나치게 단순한 희화화된 인물이 좀 안어울립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들 역시 악한 모습의 긴장감이 풍부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늙은 극작가, 젊은 제자 기타등등의 고정관념에 젖어 있을 뿐 인간적인 여러가지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그냥 웃긴 할머니 같은 무당 할머니)

이 영화가 이런 점을 타계하고 나름대로 결말을 일궈내기 위해 사용한 것은, 군데군데 써먹어온 공포영화 연출입니다. 결말 장면은 공포 영화 장면처럼 무서운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표현방식은 공포 영화에서 사용하는 강렬한 절정장면 수법 입니다. 번개치는 상황과 전기가 나간 어두운 실내, 촛불하나로 으슥하게 밝히고 사방을 둘러 보는 모습 등등이 긴장감을 조성 합니다. 그런 가운데, 번개가 칠 때마다 화면의 사람들이 보이고, 어두울 때는 보이는 것 없이 말소리와 우당탕거리는 효과음만 들립니다. 그런 장면이 속도감있게 버무려져서 보였다 안보였다하며 진행됩니다. 여기에는 처절한 싸움이 끼어 있어서, "지옥화"의 "이전투구"장면 같은 강한 느낌을 냅니다.

중간중간을 보면, 연극처럼 길게 연결되는 장면들 와중에, 영화답게 화면이 빙빙 돌아가고 박진감 넘치게 확대되는 모습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런 류의 연출상의 기술들은 헐겁게 보이는 결말과 후반부를 최대한 재미있게 해 주려고 노력한 부분들입니다.


그 밖에...

출시제목은 "죽음의 게임"입니다만, 그냥 "데스트랩"이라는 제목으로도 자주 통하는 영화입니다. "데스트랩"은 종종 영화에서 악당이 주인공 죽이려고 사용하는 특수 장치를 일컫는 말로도 자주 쓰입니다. 그냥 총으로 한 방에 쏴 죽이면 될 텐데 악당들은 꼭 무슨 이상한 서서히 죽이는 시한 장치 같은 것으로 주인공 죽이려다가 꼭 주인공이 탈출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까? 그런 죽이는 방식을 "데스트랩"이라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러고보면, 어감이 썩 좋지는 않아도, "죽음의 게임"도 꽤 괜찮은 제목인 듯 합니다.

극작가의 아내 역을 맡은 다이안 캐논은 한국에서는 앨리 맥빌 시리즈의 위퍼 판사 역으로 널리 친숙해졌습니다.

연극계의 이야기이며, 연극 속의 연극을 다루기도 한다는 점, 그리고 크리스토퍼 리브와 마이클 케인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후의 "막을 올려라 Noises Off"와 자주 견주어 지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와 달리 "막을 올려라"는 폭소 코메디입니다.

이 영화 같은 묘미가 살지는 않겠지만, 저는 완전 폭소 코메디 버전 "죽음의 게임"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마이클 케인과 크리스토퍼 리브 대신에 빌 머레이와 마이클 J 폭스 쯤을 기용하는 겁니다. 마이클 J 폭스라면 크리스토퍼 리브 처럼 덩치로 일단 위압감 주는 방식을 쓸 수 없을 테니 둘 사이의 관계도 좀 바꾸고, 이렇게 매정하고 날카로운 사람들 대신 좀 얼렁뚱땅 얼빠진 사람들로 해 버려야 할 것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인 극작가는 사상 최장기간 공연된 범죄연극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그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아이라 레빈이 쓴 원작 연극 자체가 상연되었을 때 무척 인기를 끌었고, 결국 이 연극이 정말로 가장 길게 상연된 범죄연극 기록을 세웠다는 점입니다. 극중 등장인물의 기록이 실제 극 자체로 인해 깨어진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연극 속에 언급된 연극 대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본을 연극으로 만든 것이 이 이야기 자체라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소재를 생각해 보면, 실제로, 이 연극이 현실 세계의 극장가에서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은 매우 기묘한 데가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가상현실이나 연극의 일부라는 증거로 활용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핑백

  • 게렉터블로그 : 우리 동네 2007-12-02 21:08:42 #

    ... 의 음악이 잠깐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더 아쉽습니다. 그랬다면, 이 영화속에 거의 삭제되어 버린 어두운 코메디 요소를 부활시켜서 비슷한 면이 있는 영국 영화 "죽음의 게임 Death Trap" 처럼 꾸밀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대신에 닳고 닳은 연출들이 그만큼 매끈하게 잘 되어 있는 부분은 괜찮습니다. 살인자의 얼굴표정, 칼질하는 손 등등을 이 ... more

덧글

  • FAZZ 2007/03/16 20:54 # 답글

    계속해서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오는 영화가 리뷰되고 있군요. 원조 수퍼맨이 그립습니다.
  • 게렉터 2007/03/17 15:32 # 답글

    FAZZ/ 크리스토퍼 리브는 90년대에도 충분히 맹활약할 수 있는 실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TV/영화가 아니라 연극 같은 곳에서도 선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만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호정이 2007/07/14 01:57 # 삭제 답글

    크리스토퍼 리브 ~~~영원한 수퍼맨 그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습니다.
  • 게렉터 2007/07/16 21:25 # 답글

    호정이/ "Somewhere in Time" 같은 영화를 보면, 이 사람이 훤칠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참 실재감이 있는 사람이라서 더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2008/02/14 16:4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형규 2008/08/25 17:03 # 답글

    이 영화 아주 오래 전에- 아마 1980년대 후반으로 기억됩니다- '명화극장'에서 방영되었던 기억입니다.제가 놀라워했던 것은,배우들 -특히 마이클 케인의 - 동작이었습니다.케인은 글자 그대로 '갑작스럽게' 뛰어다닙니다.그 갑작스런 뛰어다님이 사건의 잔혹함과 의외성을 확 드러나게 해주었었죠..
  • 게렉터 2008/09/01 13:31 # 답글

    김형규/ 맞습니다. 국내 방영작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