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팬더 The Pink Panther 영화

1963년작인 "핑크 팬더 The Pink Panther" 제 1편에서 "핑크 팬더"란 커다란 다이아몬드의 별칭입니다. 이 다이아몬드는 한 왕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로 도둑들이 군침을 흘리는 굉장한 보석입니다. 자세히 보면, 다이아몬드에 난 흠집이 분홍색 표범처럼 생겨서 "핑크 팬더"라는 별명이 붙은 것입니다. 한편 이 영화의 내용은 이 보석을 훔치려는 허깨비(phantom)란 별명의 도둑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입니다. 나중에 TV 애니매이션 시리즈로 화하게 되는 분홍색 표범(pink panther)는 이 영화에서는 영화 시작과 말미에 나와서 이 영화의 웃긴 소동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마스코트로 활약합니다.


(목에 걸어주는 것이 문제의 보석, 핑크 팬더)

"핑크 팬더"의 내용은 상당 부분 저택을 무대로 하는 소극(笑劇, farce) 입니다. 신분을 위장한 도둑과 보석을 가지고 있는 왕국의 공주와, 공주를 지키며 도둑을 잡으려는 경감등이 저택을 무대로 자빠지며 웃기는 것이 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이 영화에서 도둑을 연기하는 사람은 데이빗 니븐이고, 공주를 연기하는 사람은 CC, 곧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이며, 경감을 맡은 사람은 피터 셀러즈입니다. 소극 코메디의 전형 그대로, 숨기는 사실이 있는 사람들과 거짓말하는 모습, 집안에 숨었다가 나타나고 또 다급히 숨는 행동, 바람난 기혼자 등등을 소재로 합니다. 한 사람에게는 거짓말하고, 다른 사람은 숨겨주면서, 또다른 사람에게는 바람난 사실을 감추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엉망진창 소동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사실 도둑 이야기와 잘 연결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이나 "여자는 다그래(Cosi Fan Tutte)" 같은 오페라처럼 연애 소동 이야기에 그냥 그대로 연결시키는 것이 가장 멀쩡한 방법입니다. 그런데, "핑크 팬더"는 괴도 뤼팽이나 팡토마 같은 날렵하고 기술 좋은 도둑 이야기가 중심이고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목표는 거대한 다이아몬드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도둑이 들락날락 왔다갔다 신출귀몰하고 쫓고 쫓기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데 웃기는 장면은 저택 안에서 벌어지는 연애 소동으로 하려다보니, 무대는 고정되고 도둑, 공주, 경감이라는 배경을 활용하기도 쉽지 않아 집니다.


(어떻게 바람이 난 것인지?)

결국 영화판 "핑크 팬더"가 사용한 방법은 저택 코메디를 하나가 아니라 둘로 나누고 이야기에 좀 시간차를 두고 벌어지는 도입부와 결말부 사건을 따로 붙여 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크게 스키장에 딸려 있는 호텔을 무대로 하는 소극과, 뒤 이어지는 공주가 머무는 로마의 저택을 무대로 하는 소극 두 이야기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스키장 이야기와 로마 이야기를 서로 다른 두 개의 영화로 나누어도 될 만큼 두 이야기는 큰 연결고리 없이 잘려 있다 할만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조금 더 다채롭게 하고 무대를 키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웃음의 중심과 도둑질 이야기가 동떨어져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그 사례들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도둑질 수법 그 자체 입니다. 꼭 무슨 까만 옷 입고 줄타고 적외선 감지기 통과하고 그런 장면이 나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웃기는 점이라든지, 아니면 아슬아슬한 점이라든지, 커다란 액션이라든지, 기타등등 훔친다는 동작 자체에 뭔가 재미있는 것을 집어 넣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랬을 때, 주인공의 직업이 도둑이라는 점을 가장 쉽게 영화로 일구어낼 수 있는 길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무척 심심하게도 보석 훔치는 장면은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서 문을 벌컥 열고 손을 뻗어 집어드는 게 끝입니다.


(도둑: 데이빗 니븐)

도둑과 물건 주인의 묘한 관계를 보여주는 부분도 엉성합니다. 이 영화의 중심 갈등은 도둑- 보석 주인인 공주- 경감이 복잡한 연애 소동에 얽혀서, 사랑하는 마음에 흔들리는 주인공들을 다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중에서 거의 가장 중요한 사람들인 도둑과 공주의 사랑과 갈등이 각본에 비해서는 좀 표현이 부족합니다.

우선은 등장인물들의 연배가 좀 이상합니다. 일단 도둑과 공주는 대사를 보면 거의 아버지와 딸 뻘입니다.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봐도 데이빗 니븐은 꽤 늙어 보입니다. 그 와중에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모습도, 끈끈한 목소리도, 연기에도 잘 어울린다고 하기에는 빗나가는데가 많습니다. 그녀는 또한 지나치게 어리고 순박한 인물을 흉내내려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술 취한척하며 응석부리며 어린애처럼 구는 장면은 무려 10분간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혀꼬부라진소리로 호피를 쓰다듬으며 "호랑아, 호랑아 나쁜 아저씨 물어-" 류의 곰돌이 인형 갖고 놀며 아양떠는 행동을 합니다. 이 부분은 아주 실패인 것은 아니지만, 도둑이 순수한 공주를 보고 사랑에 빠져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요소를 완전히 잡아냈다고 하기에는 좀 가짜 같은 면도 많습니다.


(클라우디아 카르니달레)

이 영화에서 도둑질과 관한 부분은 이처럼 부족한 데가 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반면에 있는, 저택의 연애소동 이야기가 무척 훌륭하다는 점 때문에, 전채적으로 꽤나 좋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훗날 "프렌즈"의 에피소드나 "S다이어리" 같은 영화에도 거의 그대로 인용되는 거품 목욕 중의 거품속으로 몸을 숨겨 피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 나옵니다. 이것만 해도 꽤 괜찮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목욕 거품 속에 사람 숨기기)

그리고 역시 피터 셀러즈의 활약이 탁월합니다. 피터 셀러즈는 일단 어림없는 프랑스식 억양 흉내에, 어설픈 사람의 표정, 당황하는 모습 같은 연기가 매우 출중할 뿐만 아니라, 극중에서 넘어지고 자빠져야할 때 정말 넘어지고 자빠지는 것처럼 기막히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연애 소동에서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클루조 경감의 대사와 행동도 꽤 재미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피터 셀러즈가 어설픈 데가 많지만 성실한 수사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것이 잘 맞아들도록 웃길 사연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클루조 경감은 딱히 심하게 영구 같은 사람도 아니고, 문제가 많은 괴짜도 아닙니다. 실수하는 빈도가 조금 잦다 뿐이지, 그냥 평범하고 나름대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실수 자체도 그렇게 심한 것은 적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클루조 경감을 둘러싼 인물들은 다들 좀 대단한 배경이나 실력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귀족, 호화스런 미인, 공주, 천재적인 도둑 등등인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사람들 사이에 실수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평범한 경찰이 바로 클루조 경감입니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는 제임스 본드 같은 도둑과 감히 바라보기조차 어려운 공주 사이에서 클루조 경감의 별볼일 없어 보이는 모습은 더욱더 대조적으로 살아납니다. 그러다 보니, 그 소박하게 울고 웃고 놀라는 모습들은 정말 그렇겠다 싶은 인간적인 공감과 사람다운 심성을 포착해내고 그로서 더 웃기기도 합니다.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클루조 경감)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야기가 속이고 거짓말하고 숨는 이야기인데, 클루조 경감은 속고, 거짓말을 믿고, 숨은 사람을 못보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의심은 합니다만, 당황할 뿐 제대로 눈치는 채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이야기의 속고 숨는 혼란스러운 소동의 관찰하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역할로 클루조 경감은 매우 적합합니다.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감은 잡고 있습니다만, 도무지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진상은 납득할 수 없어하는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 다른 인물과 비교하면 좀 멍청해 보일 수도 있는 모습이, 계속 오락가락하는 난장판의 느낌을 잘 살려 주는 것입니다.

그 와중에 성실한 태도로 사소한 행복을 취하는 것이 작은 목표인 클루조 경감 개인기로 웃기는 것도 멋집니다. 전화벨 소리에 놀라 전화 송수화기 대신에 다른 것을 집어들고 귀에 갖다대는 장면은 참 수없이 반복되어 온 흔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클루조 경감은 정말 진짜로 당황해서 실수하는 것처럼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또다시 웃게 하고야 맙니다. 다양한 말투와 우스꽝스러운 부딪히고 쏟고 엎지르는 모습들도 웃깁니다.

특히 전설적인 바이올린 장면은 그야말로 실력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크게 황당무계한 장면도 아니고 대단히 큰 동작이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하지만, 불이 꺼지고 조용한 가운데 잠시 적막이 흐른뒤 갑자기 아무것도 안보이는 가운데 바이올린 소리만 한 번 들려서 강하게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다시 불이 켜지고 피터 셀러즈의 예술적인 겸연쩍은 표정이 연결되면, 희극적인 과장이면서도 아주 진솔한 느낌이 샘솟습니다. 많이 웃지 않았다하더라도, 그 인간적인 감정전달은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부분입니다.


(바이올린)

이렇게 이 이야기에서 클루조 경감이 비교적 평범한 사람으로서, 대도둑과 공주 같은 인물들과는 대비되어 이루는 현실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로 이상한 사람들을 상대하며 허둥대는 모습을 잘 보여 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그 덕에 막지막에 이르러, 그런 클루조 경감의 모습을 역이용하는 재주도 보여줍니다. 실수가 많아서 그렇지 겁많고 원칙따르면서 줄곧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었던 클루조 경감이, 끝트머리에서는 스스로 어처구니 없는 막나가는 비현실적인 행동을 잠깐하게 해서 의외라는 충격을 주는 것입니다.

가면무도회에서 얼룩말로 분장한 부하들을 보면서 태연자약하게 헛소리를 하는 부분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웃겼습니다. 이 부분은 "유 턴"에서 하루종일 고생한 주인공이 악당이 그 마을에 들어와서 고생하기 시작하자 고소해 하는 부분이나, "사랑의 블랙홀"에서 온갖 일을 다 겪고 저질러본 주인공이 자포자기를 하고 "나는 신이다"라고 주장하며 도너츠를 씹어먹는 장면과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합니다.


(가면무도회)

멋있는 도둑 이야기를 하려고 시작했지만 웃음의 배경을 만들어야 하는 통에 그 도둑이야기 특유의 재미거리가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도둑 이야기 역시 극적인 위기나 반전 비슷한 것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충분히 가치는 있습니다. 끝으로 결코 빠뜨려서는 안될 것이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이 영화의 배경 음악입니다. 헨리 맨시니의 이 영화 음악은 추리물의 호기심과 도둑질의 아슬아슬함을 잘 잡아내면서도 기막힌 웃긴느낌을 살립니다. 광고 음악이나 TV버라이어티쇼 배경음악으로도 봄날 김포평야 논의 모심기 모만큼이나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애니메이션과 함께 이 기막힌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것만으로 이미 영화에 필요한 분위기의 반쯤은 준비가 되어 줍니다.


(애니메이션 시작 장면)


그 밖에...

이 영화는 개봉은 먼저 되었지만, 제작은 속편격인 "어둠 속에 총성이 A Shot In The Dark"보다 뒤늦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어둠 속에 충성이"는 유명한 핑크 팬더 주제곡은 나오지 않습니다.

거품 목욕 장면을 찍을 때 거품을 많이 나게 하기 위해서 독한 화학약품을 썻는데, 이 때문에 배우들이 피부에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잠수하는 쪽이었던 로버트 와그너는 4주일간 눈이 보이지 않는 심각한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IMDB Trivia 에서 읽은 이야기 입니다.

핑백

  • 게렉터블로그 : 연애도적(鑽石艷盜, Venus' Tear Diamond, 1970) 2007-11-19 13:12:11 #

    ... e) 느낌이 잘 서려 있습니다. 앞 부분에서 우스꽝스러운 형사, 보석을 가진 갑부를 노리고 온 도둑, 배경이 되는 호텔 같은 구도는 "핑크 팬더" http://gerecter.egloos.com/3079875 의 영향이 보이기도 합니다. 또, 남녀 도둑의 대결을 묘사할 때 화면 분할을 통해 두 사람의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재치있는 웃음서린 ... more

덧글

  • FAZZ 2007/03/29 14:04 # 답글

    어렸을적 애니메이션 핑크팬더를 tv서 봤을때 저 클루조 경감 에피소드들은 왜 나오지? 하고 궁금해 했었는데 오히려 핑크팬더 애니메이션이 사이드였던 것이군요.
    저 같은 애니팬들에게는 핑크팬더가 영화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올듯 합니다.
  • 이준님 2007/03/29 19:15 # 답글

    1. 저 시리즈를 무려 마봉춘에서 국경일 -_-;;특선으로 돌렸지요. "핑그팬더의 복수"등의 후속편도 충실히 틀어주었습니다. -그 사람이 피터 셀레즈인건 나중에 알았지요.

    2. 애니메이션은 마봉춘에서 꽤 인기였습니다. 오리지널 시리즈와 리메이크 시리즈(무려 말하는 핑크팬더가 나옵니다.) 그리고 외전격인 "핑키와 팽키"(이 시리즈만 kbs에서 따로 틀어주었었지만) 까지 망라했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 영화에서의 애니 장면은 낯설지가 않았지요. (아. 물론 사이드? 스토리인 크루소 경감이 나오는 애니도 틀어주었습니다.)

    3. 저 작은 YMCA가 뽑은 당대의 폭력지수가 최고인 작품이기도 했지요. 애니가 말입니다.

    4. 핸리 맨시니는 사망시 "핑크팬더 주제곡 작곡자 사망"이라고 한국신문에도 1단 기사처리를 했습니다. 핑크팬더 애니 에피소드중에 아주 재밌는게 있는데 음악회에 몰래들어가서 지휘를 하려는 핑크팬더와 그를 막으려는 대두 캐릭터-핑크팬더 애니의 맞수-가 투닥이는게 있지요. 결국 대두 캐릭터를 혼내주고 핑크팬더가 음악을 지휘하는데 당연히 핑크팬터 주제곡 -_-;;; 그런데 연주가 끝나자 단 한사람만 박수를 치는데요. 뒤를 돌아보니 관객석은 텅 비어있고 핸리 맨시니 (실사에 밑에 이름이 그대로 나옵니다.)만 박수를 친다는 결말로 가는 이야기가 있지요
  • 잠본이 2007/03/29 23:33 # 답글

    크루조 경감이 실사영화에서도 저 표범과 싸우는 걸 한번쯤 보고 싶습니다 (불가능)
  • 게렉터 2007/03/30 13:58 # 답글

    FAZZ/ 영화 처음에 나오는 애니메이션부터 계승되어 영화 흥행 직후부터 애니메이션 단편 시리즈가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조는 아니라도 나름대로 애니메이션도 뿌리가 깊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준님/ 4.에서 소개해주신 에피소드는 무척 재미있습니다. 한 번 찾아보고 싶습니다. 귀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잠본이/ 아닌게 아니라, 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표범이 영화속에 합성으로 나와서 깝쭉거리면, 크루조 경감이 타고 있는 자동차가 깔아뭉게고 지나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 잠본이 2007/03/30 22:03 # 답글

    제 얘기는 아예 표범마저 실사로 구현된 꼴을 좀 보고 싶다는 뜻이었지요. (...가필드 꼴 나려나?)
  • 게렉터 2007/04/02 15:15 # 답글

    잠본이/ 그것이야말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근래에 나온 21세기판 핑크 팬더가 욕을 바가지로 먹은 졸작 취급을 당한 바 있으니, 뭔가 사태를 타계하고 혁신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과감하게 새 핑크 팬더 시리즈에는 그런 장면을 넣는 것도 선전하기에는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클루조 경감이야 워낙 실수가 많은 사람이니, 동물원에 전시된 희귀한 분홍색 표범 우리에 잘못 떨어져서 격투를 벌인다든가, 아니면 아예 무슨 인도 깊숙한 정글로 잘못 기어들어와서 그런 동물을 만난다든가. 도입부에 잠깐 끼워넣으면 크게 이야기에 방해를 하지 않으면서도, 잠본이님과 같은 분의 속을 시원하게 해드릴 수가 있지 싶습니다. 예를 들면, 저는 언제라도 공식 "톰과 제리"시리즈에서 톰이 제리를 잡아서 씹어먹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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