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와 낡은 레이스 Arsenic and Old Lace 영화

캐리 그란트가 연기하는 방금 막 결혼한 우리의 주인공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신혼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리하여 주인공은 뉴욕 맨하탄에서 브룩클린으로 다리를 건너 지나가다가, 잠시 어릴 때 살던 집에 들러 고모들에게 인사나 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택시 기사보고 잠깐만 기다리라고하고 어릴때 살던 집에 가서 인사하고 나오는 동안 벌어지는 코메디가 1944년작, "비소와 낡은 레이스 Arsenic and Old Lace"의 내용입니다. 겉으로는 몹시 평화로운 집이라서 그냥 안부만 묻고 나오면 될 줄 알았는데, 집에 사실 시체가 하나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문제는 이상해 집니다. 그리고, 점차 사건이 하나 둘 더 벌어지고 사태는 마구 혼란스러워집니다. 결국, 택시 기사에게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지만, 그날 저녁에는, 세 명의 정신나간 사람, 독일인 의사, 세 명의 경찰, 신부, 형, 독약 그리고 13개의 살인사건 증거 등등이 이리저리 뒤엉킨 대소동이 벌어집니다.


(잠깐 기다려 주십쇼. 인사만 하고 오겠습니다.)

이 영화는 저택을 무대로 하는 전통적인 소극(笑劇, farce) 입니다. 서로 속이고 숨기는 것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들키지 않으려고 자꾸 거짓말을 만들어내고, 숨고 숨기며, 여러 명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오해를 하면서 서로 방해하고 돕는 행동을 하게 되고, 이래저래 마구 비틀리는 이야기들 가운데 하나 둘 복선이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결말 역시 마지막에 거의 모든 인물이 한꺼번에 다 등장하는 난장판에서 복선을 줄줄이 활용하면서 끝나는 그 멋 그대로 입니다. 이 영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자꾸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는 바람에 억지로 숨기고 막아 놓았던 속임수가 들통날 위기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더욱 억지스러운 속임수로 숨기려 하게 됩니다. 그래서 점차 단계적으로 사태를 이상하게 만들어나갑니다.

이런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답게 앞에서 써먹은 코메디를 뒤에서 살짝 돌려서 써먹고, 한 번 써먹었던 소재를 복선 삼아 나중에 또 써먹는 그 뒤섞이는 것이 눈에 뜨이는 재미거리입니다. "비소와 낡은 레이스"의 각본은 이런 이야기가 무척 잘 만들어져 있는 편입니다. 포도주에 타는 독약 처럼 선명하고 중요한 소재는 여러 번 지혜롭게 써먹고 있고, 당연히 가장 아슬아슬한 절정부분에서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돌격!" 이라는 구호라든가, 자기가 시어도어 루즈벨트라고 착각하고 인생을 사는 사람, 의사라는 직업 등등을 두 번 이상 흥미롭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도입부에 등장한 택시와 택시 기사 역시 코메디 소재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돌격!)

이 이야기에는 이런 내용들이 긴박하게 들리는 많은 대사로 표현됩니다. 이 영화의 대사들은 이 무렵 소극답게 발빠른 만담 풍의 긴 대사들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말들로서 시간에 비해 무척 많은 사연과 배경설명을 담아 전해 줍니다.

예를 들면, 그냥 "밥 먹어라"라고 하면, 밥을 먹으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밥 먹어라. 식으면 맛이 없다. 찬 밥 먹을 바에야 차라리 굶고 말지. 나는 세상에서 찬 밥이 제일 싫다. 너도 어서 식기 전에 밥을 먹어라"라고 한다면, 이 사람이 찬밥을 싫어한다는 점과 이 사람이 음식에 대해 조금 까다로운 구석이 있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호오를 남에게도 적용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풍부하게 꾸민 대사들 속에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집어넣어서 사람의 성격과 경험을 묘사하고, 그리고 다음 이야기의 단서와 복선으로도 활용하는 것이 이 이야기 속 대사의 재미입니다. 단순히 지금 상황과 행동을 알려주는 대사와 부드럽게 어울리면서 다른 다양한 잡다한 이야기거리들도 같이 담아내도록 조화롭게 배치하고 꾸민 것은 대본을 쓰는 멋진 기술이었습니다.


(무서운 사람)

또 한가지 이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잘 구성된 것은 영화의 배경인 집입니다. 이런 식으로 저택을 배경으로 하루밤 사이에 일어나는 난리를 다루는 이야기는, 집이라는 제한된 지역의 공간감을 잘 살리는 것이 맛입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움직일 때마다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지 언제나 눈에 보이게 하고, 거기에 가면 뭐가 있는지 설명이나 대사가 없어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느끼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속임수와 숨겨주기가 매우 많은 이런 이야기에서 그 혼란스러운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어디에 뭘 숨겼고 어디서 뭐가 튀어나오는지를 관객은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때문에, 이를 토대로 관객들은 알고 있는데 극중인물들은 잘 모르고 저지르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이나, 왜 한 인물이 다른 인물을 속이기 위해 어떤 공간을 필사적 방어하는가 등등을 자연스럽게 보여줘 웃길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지하실과 지상 2층으로 되어 있는 구조의 브루클린에 있는 평범한 단독주택이 등장합니다. 그 중에서 2층의 방들이나, 지하실 내부는 사실 거의 보여주는 일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모든 일들은 거실과 현관에서 벌어집니다. 따라서 이 영화는 한 화면에 들어오는, 식탁, 창문, 의자, 계단, 현관문이 대부분의 공간적인 배경입니다. 한 눈에 바로 보이는 이 이해하기 쉬운 공간 배치를 이리저리 넘나들고 옮겨가며 다양한 이야기거리로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의자 아래에는 시체가 숨겨져 있고, 계단을 뛰어오를 때는 "돌격!"이라고 소리질러야 한다는 식으로, 이 간단하고 평범한 집에, 얼기설기 복잡하게 엉킨 다양한 소동들을 요소요소 잘 스며들게 해 두었습니다. 이런 설정은 작은 공간과 짧은 시간에 얼마나 커다란 일이 벌어지는가하는 점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놀라운 웃음으로 끌고나가는 소극 이야기의 멋을 드러냅니다.


(소동이 벌어지고 있는 집)

이 영화에서 가장 아깝게 느껴지는 부분은 주인공 캐리 그란트의 연기입니다.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장되게 혼란스러워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표정 연기에 비해서 대사 연기는 너무 빠르고 힘찹니다. 영구스런 얼굴은 잘 만듭니다. 그러나 대사의 양이 많은 부분에서 웃기려면,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하는 느낌이 필요할 텐데, 그 보다는 그냥 놀랐다는 점만 표현할 뿐입니다. 특히 갑자기 생각난 매우 중요한 전화 통화를 하느라, 옆에서 못지 않게 중요한 말을 하는 신부를 무시해 버리는 광경은 좀 실패입니다. 사람이 좀 얼빠진 듯한 투로 말해서, 오락가락 정신없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데, 그냥 아내에게 관심없는 권태기 남편으로 보일 뿐입니다.

캐리 그란트는 동작 연기로 웃기는 것도 이 영화에서는 부족합니다. 영화 내용상 허둥지둥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억지로 문을 닫으려 하는가하면, 먹던 것을 못먹게 막으려고 달려드는 급하고 놀란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차승원이나 매튜 페리가 그 대표작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에 비해서는 한참 못미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어림없는 억지 임기응변으로 속임수를 계속 유지해나가려는 그 당황하는 모습을 제대로 살리는 동작을 보여주는데 캐리 그란트는 부족합니다.


(웃긴 표정의 캐리 그란트)

하지만, 그래도 캐리 그란트가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웃긴 표정들만은 여전히 웃기고, 그 많은 대사들은 선명한 발음속에서 잘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무렵에 이르러, 이 낭패의 첩첩산중에 갖혀 도저히 헤어날 수 없을 만큼 사태가 뒤죽박죽이되면, 캐리 그란트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될대로 되라는냥 포기한 모습은 충분히 뛰어납니다. 그 인간적인 피곤함이 느껴지면서 무척 웃깁니다.

"프렌즈"에서 챈들러가 자신의 이름이 챈들러가 아닌 것으로 오해하는 동료 직원을 어색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 동료 직원은 어느날 "나는 '챈들러'라는 놈 때문에 잘렸다"라고 합니다. 이 직원이 복수를 위해 챈들러 사무실을 어지럽히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챈들러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거기에 동참해서 자기도 자기 사무실을 마구 어지럽힙니다. 그 정도로 완벽한 모습에 비교해 보면, "비소와 낡은 레이스"에서 캐리 그란트의 자포자기 연기는 약간은 부족하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탈한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주인공이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정도라는 점을 보여줘서 사태가 얼마나 심하게 망가졌는지를 강조하는 그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고 있습니다.


(자포자기)

반대로 연기가 가장 출중한 인물을 들어 보라면, 주인공의 고모들로 나오는 집 주인인 조세핀 헐과 진 어다이어 입니다. 이 두사람은 만담처럼 흘러나오는 농담 투성이 대사들을 길게 읊어대면서도 나름대로 현실감 있게 보이는 기본기를 과시하기도 하고, 배역 설정 자체도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두 노인들은 기본적으로 순박하고 친절한 동네 할머니지만, 나름대로의 이상한 도덕률로 살고 있어서 현대의 공중도덕과 도시예절에는 문외한인 사람들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일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주책 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웃음을 잡아 끌어냅니다.

보통 이런 식의 노인 인물은 이웃집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간섭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격식에 맞지 않는 사투리나 거친 말투를 남용하는 모습으로 웃기는 일이 많습니다. 자칫 이런 것은 진부해지기 쉽고 단지 추할 뿐 않웃긴 경우도 맣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 속 두 노인의 연기에는 웃겨야겠다는 과장이 별로 없이 그냥 경쾌한 분위기로 많은 대사를 늘어 놓는 가운데 조금씩조금씩 웃기는 기색이 있어서 상당히 자연스러운데다가, 상황자체도 단지 옆집 새댁 잠자리 문제를 간섭하는 정도가 아니라, 살인과 증거은폐에 관한 어마어마한 것이라서 꽤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고모들)

소심하고 겁많은 공범을 연기한 피터 로레의 연기도 뛰어나고, 무시무시한 주범을 연기한 레이몬드 메이시도 적역에 잘 선정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피터 로레가 죄책감에 망가지는 사람을 연기할 때 괴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악당 2인조인 두 사람의 관계를 은은한 변태스러운 느낌을 깔아 놓은 것도 음험한 악당 분위기에 잘 맞고, 두 사람의 지나치게 굵거나 가는 목소리와 말투도 그런 느낌을 잘 살립니다. 피터 로레는 그 겁먹은 표정은 정말 진짜 같을 때가 있는데, 특히 손가락이 꺾여 아파하는 그 약한 모습 전후의 표정과 대사는 그 중에서도 출중합니다.


(겁에 질린 피터 로레)

피터 로레가 등장한만큼, 이 영화에는 느와르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묘한 연출도 군데군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람 얼굴에 그림자를 어리게 하는 전통적인 수법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었고, 어두운 밤 환한 조명에 비친 인물의 얼굴과 옆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가 대화를 하는 듯 보이는 화면 구성은 회화적인 맛이 재미가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문득 집에 나타났을 때, 부드럽게 점점 가까이 다가오며 얼굴을 화면에 서서히 드러내도록 보여주는 부분도 "누가 들어온 것인가"하는 궁금증에 잘 어울리고, 그 많은 살인사건이 벌어지지만 살인을 저지르는 순간이나 시체자체를 보여주는 장면은 대부분 묘하게 다 가려 버려서 영화의 웃긴 분위기에 꺾임을 주지않는 것도 군데군데 재주가 재미있습니다. 음악 역시 좋습니다. 온갖 문제가 가득한 집에 들어선 인물들의 배경으로 살짝 "Home Sweet Home" 곡조가 단조로 편곡되어 들리다가 부드럽게 바뀌어나가는 등의 구성은 음악만으로도 미소를 떠오르게 합니다.


(비중이 작지만, 그래도 여자 주인공)

줄거리는 살인과 정신병이라는 좀 자극적이고 격한 주제를 내세워서 영화 속 인물들을 그만큼 혼란스럽고 당황하게 해서 온갖 소동을 벌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서로 오해하고 감추고 임시방편으로 막아두고 들통날까봐 수쓰고 하는 모습을 펼치는 이야기로 훌륭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그 와중에 군데군데 살짝살짝 등장하는 풍자적인 면도 선명히 눈에 들어오는 재미거리입니다. 깊게 묘사된 것은 아니라도, 20세기 초, 미국의 팽창적인 모습과 점차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국가주의가 대두되는 모습을 틈틈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농담으로 피어나면서 이 사소한 소동에 살짝 정치적인 이야기를 가미하는 것도 분위기를 다채롭게 하는데 일조합니다.


그 밖에...

대성공을 거둔 연극이 원작입니다. 연극이 끝나면 영화를 상영하기로 계약했는데, 연극이 워낙 성공하여 장기공연으로 이어지는 통에, 1941년에 촬영을 끝내고도 1944년이 되어서야 개봉되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안락사 논쟁과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문제를 환기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에 나오는 "lace"는 한국어에서 흔히 "레이스"라고 하는 뜻도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음식에 살짝 가미하는 술이란 뜻이 있어서 포도주에 몰래 타놓은 독약을 말하기도 합니다. 끈으로 묶어 놓는다라는 뜻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2차대전 중에 촬영되고 상영된 영화인데, 캐리 그란트는 출연료 전액을 전쟁기금에 냈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만 정리해보면, 시어도어 루즈벨트는 테디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데, "테디 베어" 인형의 "테디"가 이 사람 애칭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순해보이는 겉모습과 심하게 활발한 행동, 의협심으로 인기를 끈 사람입니다. 애초에 미서전쟁에 의병으로 달려나가 싸워서 인기를 얻은 사람이고 영화 속에 나오는 "돌격!"은 바로 이 전투중의 활약을 말합니다. 대통령 임기 중에는 파나마 운하 착공, 중남미 문제 개입 등등으로 미국이 중남미에 개입하는 원조가 된 사람이기도 하고, 우리에게는 한국이 일본에 넘어가는 것을 미국이 인정한 조약인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지시한 대통령으로도 친숙합니다.

미국내에서 재벌 독주를 견제한 정책으로도 인기를 끌었고, 후임자인 태프트가 마음에 안드는 일을 하자 탈당해서 자기가 경쟁후보로 출마했고, 정부관리들과 장애물 달리기 경주를 즐기고,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한다거나, 1차대전이 발발하자 직접 참전하겠다고 자신을 선거에서 패배시킨 윌슨 대통령에게 탄원하는 등 특이한 행동으로도 이름난 사람입니다. JFK보다도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된 미국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며, 워싱턴, 제퍼슨, 링컨과 함께 러시모어 산에 얼굴이 새겨진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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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렉터블로그 : 살인무도회 (클루 영화판, Clue, 1985) 2007-10-07 09:40:47 #

    ... 메디로 만드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요즘에는 저택 소극의 전형적인 방법으로 자리잡은 면이 있습니다. 고전으로는 "비소와 낡은 레이스 Arsenic and Old Lace" http://gerecter.egloos.com/3083006 같은 영화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고, 80년대 영화로는 내셔널 램푼(National Lampoon) 영화 중 ... more

덧글

  • FAZZ 2007/03/30 14:58 # 답글

    많은 분들이 같은 루즈벨트이고 대통령까지 지낸터라 이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뉴딜정책을 펼친 플랭클린 루즈벨트하고 착각을 많이 하고 있지요. 시어도어가 한 일과 일화까지도 플랭클린이 한줄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니...
    정작 본국인 미국에서는 시어도어의 인기와 플랭클린의 인기를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될정도로 압도적으로 시어도어가 인기가 있으니...
  • 이준님 2007/03/31 10:38 # 답글

    1. 피터 로레의 마스크는 의외로 애니캐릭터의 정형화된게 많지요

    2. 테디 루즈벨트야 저쪽에서는 거의 신적인 존재이지요. 더군다나 "노벨 평화상"을 탄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그게 러일전쟁 종식을 위한 포츠머드 강화조약때문이지요. 혹자는 그 이유때문에 한국인으로서 루즈벨트를 좋아할수 없다는 논지를 펴기도 하지만 1차 대전직전 가장 처참한 전쟁이었고 (기관총과 철조망으로 대변되는 1차 대전의 악몽이 최초로 구현되었습니다.) 자칫 열강들이 물려들어가는 대전이 될가능성이 다분했지요-그보다 상대적으로 시시한 규모의 발칸전쟁이 1차 대전의 도화선으로 발전한 걸 보면 말입니다.
  • 이준님 2007/03/31 10:44 # 답글

    3. 미-서 전쟁의 "의병"은 러프 라이더스 -_-라는 별칭으로 유명합니다. 유명한 생 주앙 힐 돌격전으로 알려져 있지요. (헨리폰다가 루즈벨트 2세로 나온 영화 "지상 최대의 작전"에 보면 이 이야기가 잠깐 언급됩니다. 모 방송 자막은 무려 "멕시코"라고 지칭했는데 사실은 쿠바입니다.) 또한 "흑인"을 최초로 백악관에 초청해서 물의를 일으킨 대통령이기도 합니다.(새벽에 잠시 초대해서 밥을 먹었는데 기자들이 우연히 일정표를 발견해서 스캔들이 되었지요)

    4. 루즈벨트가 고종황제나 조선인에게 한 이야기는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5. 원래 대통령이 되려고 한게 아니라 인기가 있으니까 소문이 났고 그 결과 대통령이 안되게 하려고 가장 할일없는 자리인 미국 부통령을 준거죠. 문제는 대통령이 얼마뒤에 무정부주의자에게 암살 당했던겁니다. -_-;;; 근데 대통령 저격소식을 듣고 무려 소풍을 갈 정도로 할일없는 부통령이었다는게 개그이지만요

    ps: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 나온 가상 전기물에 보면 테디 루즈벨트가 과격한 전쟁론자나 전략가로 나오는게 많지요. -_-;; 독일제국의 미국 원정기(뭐 도상작전은 실제로 있었다고 함) 1904년에 보면 독일제국군과 맞써싸우는 용감한 대통령으로 남북전쟁이 남부연합의 승리로 귀결되는 모 작가의 시리즈에서는 2차 멕시코 전쟁에서 "비인가 연대"라는 의병을 이끌고 싸우고 1차 대전때는 북부의 대통령으로 등극해서 남부의 윌슨 대통령과 싸우는 캐릭터로 나오기도 합니다.
  • 게렉터 2007/04/02 15:11 # 답글

    FAZZ/ 사실 미국책을 봐도 잠깐 읽기 헷갈릴 때가 많다보니, 둘을 TR과 FDR이라는 약자를 구분에 자주 활용하는데, 한국에서는 포츠담선언, 카이로회담 이런 것들이 현대사에서 워낙 중요한 내용이다보니, 그냥 루즈벨트 하면 FDR이고, "시어도어 루즈벨트"나 TR이라고 해야 시어도어 루즈벨트를 일컫는 것으로 굳어진 듯 합니다.

    이준님/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여러가지 특이한 행각중에 제가 가장 과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신의 후임자인 태프트가 마음에 안든다고 당을 쪼개서 태프트에게 반대하면서 자기가 직접 또 대통령에 출마한 일입니다. 덕분에 태프트-루즈벨트로 표가 쪼개져서 대통령 자리는 우드로 윌슨에게 넘어가고 말았으니, 김대중 스러운 일이었다고 할지, 김영삼 스러운 일이었다고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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