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유사 괴물열전 (1~43) 기타

* 이 글은 괴물 백과 사전 시리즈로 올린 것입니다.

한때 고려 최고의 실력자였던, 정치가이자 학자인 김부식은 1145년 무렵에 "삼국사기"라는 책을 완성했습니다. 한편, 고려 때의 유망한 불교 승려 였던 일연법사(본명 김경명)은 "삼국사기"가 완성된 후 150년이 지난 1282년 경에 "삼국유사"라는 책을 썼습니다. 두 책은 모두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 시대를 다루는 책인데, 조선시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삼국시대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인 책으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대한민국 보물 722호인, 13세기 인쇄판, "삼국사기")


(대한민국 국보 306호인, 14세기 인쇄판, "삼국유사")

단순히 "삼국사기"에 기록된대로, 신라 건국 부터 신라 멸망까지만을 따져봐도, 이 두 책이 다루는 "삼국시대"라는 기간은 거의 1천년에 달하는 긴 시간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이상한 일이나, 신비한 사건에 대한 기록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중에서 괴물에 관한 기록만을 추려내 보기로 했습니다. 모아보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합하여 대략 60 여종 정도의 괴물이 등장합니다.

일단, 말그대로 "괴물"을 골라내기 위해서, 그 겉모습이 보통 동물이나, 보통 사람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는 제외 했습니다. 따라서 겉모습으로 구분할 수 없는 초능력자나 신선은 다루지 않기로 했고, 또 산 사람과 모습이 다를 바 없는 단순한 귀신이나 유령도 괴물로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대표적인 조선시대의 이야기책인 "용재총화"와 "어우야담" 두 서적에 언급된 괴물들도 뺐습니다. 비슷한 괴물들끼리는 하나로 묶어서 한 종류로 보았고, 겉모습의 차이가 미묘하게 있다하더라도, 어느 한 쪽에 대한 기록이 너무 부족해서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역시 둘 중에 하나만 택하였습니다.

한편, 괴물 자체의 묘사에 대해서는 두 책에 나온 기록 뿐만 아니라, 후대의 기록이나 유물, 옛 그림 등의 자료를 다소간 참조했습니다. 두 책은 고대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람으로 둔갑하는 여우, 여우로 둔갑하는 사람"처럼 후대에 여러가지 변형판으로 널리 퍼지는 이야기들의 예스러운 형태가 드러나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런 뒷날의 풍성한 변화를 어느 정도 포함하기 위해서 두 책에 직접 언급된 이야기나 묘사 외에도, 후대의 목격담, 다른 변형판 등등의 이야기도 합해서 설명을 만들어 썼습니다. 그래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묘사가 단순하고 사실적이라도, 후대의 전설이나 일화에 보다 극적이고 괴기스러운 묘사가 있다면, 후대의 묘사를 더 적극적으로 차용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괴물의 유래나 영향에 대해서 주석을 달아서 다른 괴물이나 다른 문화 현상과의 관계를 짧게 써두기도 했습니다.

사실적이고 재미있는 그림이 있으면, 보기에 더 좋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일단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여러 유물 사진들 중에 분위기가 비슷한 것을 가져와서 자료사진으로 함께 실었습니다.

괴물의 이름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억지로 "뭐뭐 귀鬼" 라든가 "천天 뭐뭐", "선仙 뭐뭐" 하는 식으로 한자를 조합해 이름을 짓는 일은 피했습니다. 마음대로 이름을 지어 붙이는 대신에, 책 원문에 나와있는 괴물을 묘사하는 데에 쓰인 한문어구를 그대로 발췌해서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두 책은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읽히고 연구되는 대표적인 중세시대의 서적입니다. 그리고 또 김부식, 김경명 두 사람 중세인의 시각으로 고대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런즉, 60여 가지의 괴물들을 하나 둘 보다보면, 중세이전의 여러가지 신기한 것들을 구경하고, 거기에서 이런 저런 것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삼국사기 -

1. 신록 (神鹿)

신령스러운 사슴으로, 보라색 혹은 자주색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나라를 세우는 것이나 나라를 다스리는 신성함을 나타내는 짐승으로, 임금이나 임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선이 이것을 타고 다니거나 이것들의 무리를 기르며 몰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 신록이라는 것이 잡힌 기록은 기원전 14년, 103년, 483년 등등에 나타나는데, 백제에서, 특히 지금의 한강과 금강 사이 지역에서 잡힌 일이 자주 보인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이것을 백록(白鹿) 즉 흰 사슴과 같은 것으로 본다면, 213년 백제의 초고왕은 서쪽 사람인 회회(白鹿)에게, 곡식 1백석을 주었다는 기록이 있다.

* 신기한 사슴을 잡았다고 자신이 임금이 될만하다고 자랑하고 좋아하는 일은 역사에 여러 차례 언급된다. 이성계, 이방원등 활솜씨가 뛰어나고 사냥에 취미가 많던 사람들을 두고 이런 이야기가 생겨서 전해지는 사례는 조선 초기의 임금들 까지도 나타난다. 하지만, 그 후로 짐승을 잡는 것과 임금의 신성함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점차 과거보다 드물어지는 듯 하다.
신선 이야기 중에 비슷한 신비로운 사슴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제주도 백록담의 흰 사슴 즉 "백록(白鹿)"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지봉유설"에 실린 이야기를 참조하면, 흰 머리의 신선 같은 사람이 흰 사슴을 타고 다른 사슴 떼를 몰고 한라산 높은 곳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 사슴 중 한 마리를 사냥꾼이 맞혀 무리에서 떨어지게 만들자 그 신선 같은 사람이 자기 가축을 잃어 버린 것처럼 수를 헤아려 봤다고 한다. 그 밖에 신령스러운 사슴에 관한 이야기로는 “고려사” 열전의 “서희(徐熙)”편에 언급된 서희의 할아버지 서신일(徐神逸)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화살을 맞은 사슴이 도망치고 있는 것을 서신일이 숨겨주자, 그날밤 꿈에 신령스러운 사람이 나타나 자신의 자식을 살려주었다면서 그 보답으로 후손이 대대로 고관대작이 되게 해 주겠다고 한 것도 유명한 편이다. 이 이야기의 내용을 따른다면, 신령스러운 사슴은 신령스러운 사람의 자식인데 잘못하면 사람에게 사냥 당할 수도 있으며, 한편 그 신령스러운 사람은 사람의 출세, 관직에 대해 복을 내려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 노구화위남 (老嫗化爲男: 늙은 여자가 남자가 되었다는 말)

요망한 것으로 몸의 형체에서 남녀와 노소를 바꿀 수 있는 괴물이다. 늙은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사람에게 좋지 못한 흉한 괴물이다. 기원전 6년에 백제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수신기” 등의 중국고전에서부터,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 바뀌는 것이 나타났다든가, 남녀의 의복 입는 풍습이 서로 바뀌게 되었다든가 한다는 것은 세상의 음양의 조화가 흐트러진 징조로 흔히 묘사되었다. 따라서 불길하고 요사스러운 징조로 언급되곤 했다. “삼국사기”의 기록에서도 이해에 임금의 어머니가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한편 이 기록 바로 뒤에 다섯마리 호랑이가 성 안으로 들어 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을 연결시켜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면, 남자로 모습이 바뀌는 늙은 여자가 다섯마리 호랑이와 서로 어울려지낸다거나 그 호랑이들을 부릴 수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광식과 같은 학자는 “삼국사기 소재 노구의 성격 (1981)”이라는 논문에서 여기에서 늙은 여자란 당시 사람들이 믿고 따르던 무당을 의미하는 것이고, 본래는 여자 무당이 중심이었다가 남자 무당으로 역할이 옮겨진 시기와 관계가 있다는 의견을 발표한 적도 있다.


3. 신작 (神雀)

주로 임금이 될 사람 혹은 임금이 머무는 곳의 뜰에 내려오는 신비로운 새이다. 여러 마리가 함께 나타나며 보라색 구름이 일어나는 가운데 나타날 때도 있고, 사람들이 경건한 의식을 치를 때 어떤 응험이나 징조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나라의 좋은 일을 상징하는 좋은 것으로 나타난다. 기원전 32년, 기원전 2년, 276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궁궐 등지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신작”은 봉황이나 그와 비슷한 새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지만, 묘사가 특별히 한정되어 있는 한 가지 새는 아닌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중국고전인 “한서”에는 “신작”이라는 말을 쓰면서 세가락메추라기 정도의 크기에 벼슬은 노랗고 목구멍은 희고 목은 검고 등과 배에는 아롱진 무늬가 있다는 식으로 되어 있다. 다만 “작(雀)”이라는 말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크기는 크지 않은 새로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5. 이수약우 (異獸若牛: 이상한 동물이 소와 비슷하다는 말)

코가 긴 커다란 네 발 짐승인데 털이 거의 없으며, 꼬리도 사람 키의 절반 정도로 상당히 긴 동물이다. 특별히 민가에 나타나는 동물은 아니며 특별이 포악한 일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대체로 이상한 형태의 소나 코끼리와 비슷한 짐승이라고 볼 수 있고, 몸이 길고도 높다랗게 생겼다는 느낌을 주는 편이다. 799년에 현재의 춘천으로 흔히 이야기 되는 신라 우두주의 도독이 이것이 나타나서 현성천에서 오식양으로 가는 모습을 조정에 알린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잠깐 본 일만 있고 잡았다거나 결국 어디에 머무르는 지 알아냈다는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포악하지는 않지만 크고 힘이 세서 사람이 쉽게 막을 수 없는 짐승이라고 볼 수 있다든가 혹은 의외로 아주 빨리 움직이는 짐승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훗날 유행하는 불가살이 계열 동물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옛 형태로, 코끼리를 처음 본 사람이 신비롭게 여겼던 것이 괴물 이야기로 나타났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짐작해 보자면, 이 “삼국사기” 기록 속 799년의 일은 당시 대외 교류가 비교적 활발하던 신라에서, 외국에서 들어온 코끼리가 탈출한 사건으로 짐작해 볼만 하다. 도망친 코끼리가 즉시 목격된 것일 수도 있고, 새끼 코끼리일 때 놓쳤던 것이 산 속에서 살다가 큰 코끼리가 된 상태로 799년에 발견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코끼리라는 동물은 고대로 부터 알려져 있었고, 불교 전래 이후 활발히 언급 되었지만, 정확한 모습을 표현한 정교한 그림이 전해진다거나 직접 본 사람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을 것이므로 충분히 이상한 괴물 이야기로 변할 만 할 것이다.
한편, "불가살이" 설화는 고려말의 혼란상을 상징하는 이야기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널리 이야기가 퍼지고 기록으로 본격 정리되는 것은 19세기에 나온 "송남잡지" 정도로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이다.


6. 황룡 (黃龍)

번개와 함께 출몰하며 번개를 다루는 누른 빛깔의 용이다. 신라사람들의 도덕과 윤리 특히 불교를 돕는 용으로 알려져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이며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듯 하나, 지금의 경주 땅에 있었던 황룡사를 쉬어가는 곳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황룡사에 창건과 관련된 전설로 유명한 용이며, 한편으로 기원전 35년, 238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골령 등지에서 출현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대체로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대부분의 용들은 비를 내리는 것을 관장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삼국사기” 속 황룡에 대한 기록은 비 보다는 번개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묘사가 더 많다.
황룡은 용 중에서 사람들과 가까운 편으로 묘사된다. 황룡은 신라 혹은 신라 불교를 수호하는 상징으로 나타 나기도 하는데, 용이 어떤 사상이나 나라의 수호자가 된다는 이야기는 불교를 통해 인도의 "불타팔부중"이야기가 들어와서 영향 받은 점이 클 것이다. 한편, 황색을 띈 용을 위엄이나 승리의 상징, 임금이나 나라의 상징으로 여겨서 군사상의 표식으로 삼는 경우도 이후에 종종 나타난다. 예를 들어 “고려사”에는 건물 기둥이 갈라지고 거기에 구멍이 생기는데 그 구멍에서 황룡이 나타나는 꿈이 공예태후(恭睿太后) 임씨(任氏)가 고귀해지는 운수를 상징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 “고려사”에는 이성계가 황룡 깃발을 세우고 군사를 움직여 최영과 싸워서 이겼다는 장면이 묘사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음양오행을 따지면서 용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용의 색깔을 푸르게 그리게 되어 "청룡"이 되는 수가 많다. 그런데, 그림으로 그려놓으면 청룡과 황룡이 색상이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황룡은 이렇게 더 흔하게 등장하는 청룡 관계가 대립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예를 들어, 현대에 채록된 전설을 정리하고 있는 “한국민속문학사전”의 “용 싸움” 항목에서 청룡과 황룡이 싸우는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 한편 “한국민속예술사전”의 “영덕 달봉뛰기” 항목에 언급된 영덕 지역의 풍습에서는 청룡과 황룡이 각각 여자와 남자를 상징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7. 흑룡 (黑龍)

검은색 용으로, 보통 각지의 우물을 통해 지상으로 나온다. 그러므로 보통은 땅 속에 있는 물에서 머물고 있다가 가끔 구멍을 통해 땅 밖으로 나온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간혹 매우 검은 먹구름을 불러와서 세상을 캄캄하게 한다. 그런데, 그렇게 몰려온 먹구름을 자기 마음대로 다룬다는 식의 기록은 없다. 316년, 455년등 여러 차례에 걸쳐 나타났으며 주로 백제 지역에서 나타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대체로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대부분의 용들은 비를 내리는 것을 관장하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삼국사기” 속 흑룡은 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선시대의 용에 대한 기록 중에 상세한 목격담이나 묘사가 풍부한 것은 대부분 회오리 바람의 모습을 용이라고 생각한 경우인데, 예를 들자면 "용오름 현상"이라는 기상 현상으로 바다에서 회오리 바람, 토네이도가 간혹 발생하는 것을 용의 모습이라고 착각한 사례 등이다. 이 경우에 회오리 바람의 색깔은 흔히 흰색이 된다. 따라서 이런 용 목격담은 백룡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색깔에서 흑룡은 백룡과 대조되므로, 백룡과 흑룡이 싸운다든지, 백룡은 선을 나타내고 흑룡은 악을 나타낸다든지, 백룡은 조선왕조와 태조 이성계를 상징하고 흑룡은 그 반대파를 상징한다든지 하는 이야기가 나타나는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용비어천가”에는 이성계의 할아버지인 이춘이 흑룡과 백룡이 싸우는데 백룡을 도와 주었고, 용이 머물던 연못이 피로 붉게 물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8. 노구화호 (老嫗化狐: 늙은 여자가 여우로 변했다는 말)

늙은 여자가 여우로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요사스럽고 불길한 것이다. 501년에 현재의 충청남도 공주인 백제의 도성에서 목격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온다.

* 501년의 이 기록은 "여우로 모습을 바꾸는 사람" 혹은 "사람이 여우로 모습을 바꾸는 것"이 나타나는 기록 중에서 거의 최초 무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고려 말 조선 초의 이야기에 나오는 노호정, 즉, "늙은 여우의 정기"는 여우의 요사스런 기운이 사람 같이 생긴 것이 되었다든가, 혹은 여우가 사람의 형상을 했다든가 하는 식의 이야기인데, 그에 비해 여기에서는 사람과 여우로 모습을 바꾸는 이야기인 셈이다. “삼국사기”의 온달 열전에서는, 고구려의 바보 온달이 처음 공주를 만났을 때 현실을 믿지 못하고 “여우가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변신하는 여우를 직접 보았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여우가 사람으로 변해 사람을 홀린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이야기 중에 오래된 축에 속하는 기록일 것이다.
중국 고전에서는 여우가 나이가 많이 들어 백 살이 되거나 천 살이 되면 신선이 된다거나 하늘로 올라 간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국 설화로 조선시대 이전에 기록된 것에서는 이런 이야기는 발견하기 어렵다. 이 “삼국사기”의 기록처럼 늙은 것과 관계 있는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좀 더 많기는 하나, 보통 그와 관계 없이 그저 어떤 신기한 여우가 있고 그것이 왜인지 요사스러운 신비한 일을 한다는 것 정도가 많다.
설화 속에서 이런 이상한 여우들이 보여 주는 신비한 재주로는 단연 사람으로 변신한다거나, 사람 모습을 만들어 낸다거나, 환각을 보여 주는 부류가 가장 많다.
깊은 산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남자를 유혹 하길래, 남자가 따라가 보니 산 속에 어찌된 일인이 궁궐 같은 집이 있고 온갖 음식과 자신을 좋아하는 미녀들이 있어서 하룻밤 거하게 놀았는데, 아침에 술이 깨고 보니, 바위 위에서 낙옆을 덮고 누워 손에는 안주랍시고 나무 열매와 죽은 개구리 따위를 들고 있다더라, 하는 것이 전형적인 여우에 홀린 이야기 형태일 것이다. 단순히 미녀로만 변하는 것은 외에, “고려사”에 실린 태조 왕건의 할머니, 원창왕후의 이야기를 보면, 늙은 여우가 “치성광여래상(熾盛光如來像)”라는 신령스러운 것으로 모습을 꾸며서 사람을 속이는 장면도 나온다. 즉 요사스러운 여우이면서도 성스럽고 고결한 모습으로 변해서 속인다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그럴 듯 해서, 정체를 짐작하고 있는 태조 왕건의 할아버지인 작제건조차도 망설이게 된다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여우가 부리는 재주 중에 특히 다채로운 것으로는 “어우야담”에 실린 현재 남태령이 배경인 여우고개 이야기를 꼽을 만하다. 이 이야기는 게으른 사람에게 소머리 모양의 가면을 씌웠더니 진짜 소로 변신하게 되어 버려서 그 사람이 고통스럽게 살게 된다는 동화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이야기에는 직접 여우가 등장하는 장면이 그대로 드러나지는 않고, 그저 “여우고개”에 있는 알 수 없는 사람이 나오면서 그것이 신비한 여우의 재주임이 암시 되고 있다.
조금 더 이야기를 꾸며 상상해 본다면, 여러가지 모양의 가면을 준비해 두고, 그 가면에 따라 가면을 쓴 사람을 그것으로 변신시키는 힘을 갖고 있는 여우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우야담”의 이야기 속에서는 여우가 주인공에게 고난을 주기 위해 소로 변신시켰지만, 상상하기에 따라서는 박쥐 가면을 씌워 박쥐로 변신시켜 날아가게 해 준다든가, 위험한 상황에서 잘 싸우게 하기 위해 호랑이 가면을 씌워 호랑이로 변신시키는 이야기도 꾸며 볼 수 있을 것이다.


9. 흰 여우 (白狐)

요사스러운 여우로, 사람처럼 행세하는 흰 색 여우이다. 백제 멸망이 가까워오던 659년 백제의 궁궐에 침입한 적이 있다. 백제의 정승인 상좌평의 책상 앞에 걸터 앉아 있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정승의 책상에 들어 와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상상해 보자면, 사람의 일을 이해하고 사람 말을 할 줄 알아서, 여러가지 술법을 익힌 동물이다. 사람처럼 행세하며 걸어다니고 집에 들어와 말을 하며 일을 저지르는 등 여러 일을 한다고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움직임이 날쌔고 묘한 술법을 잘 알아서, 날렵하게 사람사이를 뚫고 다녀서 관청이나 궁궐 속으로라도 침입할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백제 멸망의 징조였다는 점을 중시한다면, 보통은 사람을 두렵게 여기고, 자신이 사람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우연히 사람들의 꼴이 비웃음을 살만하다고 생각하면, 그 때 사람을 업신여기고 농락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볼 만하다.
그렇게 보면, 흰 여우가 설치고 다니면 관청에 까지 나타난다면 그 나라의 꼴이 비웃을 만하다는 뜻이고, 나라 망할 징조로 흉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흰 여우”와 현대에 널리 알려진 여우 괴물 이야기인 “구미호”를 견주어 보자면, 의외로 “구미호”가 한국의 전설에 자리잡은 것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일에 가깝다고 본다.
흔히 “전통적인 한국 괴물”하면 “도깨비”와 함께 구미호를 꼽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18세기 이전에 기록된 한국의 설화, 전설 중에 구미호에 대한 것이 제대로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을 찾기는 어려운 편이다. 이 사전에서 다루고 있는 기록 중에서 “구미호” 이야기가 나타난 것은 없었다.
조선 시대 이전에 구미호에 대해 아예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구미호는 본래 중국 고전에 언급되어 있는 괴물이고, 중국에서 신비로운 술수를 부리는 괴물로서 여러 전설이나 설화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므로, 이런 고전을 익힌 조선시대 사람들도 “구미호”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잘 알았다. 그래서 요사스러운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그것은 구미호 같은 짓이다.”라는 말을 썼던 사례는 여럿 보인다. “조선왕조실록” 등에도 이런 기록은 있다.
그렇지만, 막상 “꼬리 아홉 달린 여우”가 등장하는 설화나 전설은 18세기말까지도 한국에서 나타나지 않는 듯 보이며, 심지어 19세기에 전설 중에도 드물다. 16~17세기의 “잠곡유고”에 실린 “늙은 여우”라는 시를 보면, 전설로 들은 변신하는 여우에 관한 이야기와 중국 고전에 나오는 구미호를 아예 분리해서 서술하고 있다. 범위를 넓혀 조선 말에 나온 소설 속 괴물 묘사 중에 구미호가 등장하는 경우까지 포함해야만 구미호 이야기를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그런데도 현대에 이르러 구미호 이야기가 이처럼 많이 퍼진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19세기 이후 출판 문화의 발달과, 중국 소설이 유입된 영향, 특히 일제 강점기의 일본 설화 영향, 그리고 현대 대중매체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중국, 일본에서는 우리 나라보다는 구미호 이야기가 많았고,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중국과의 교류가 더 많아지고, 일제강점기 일본과 교류가 확대되면서 점점 우리나라로 퍼져 왔고, 다른 신비한 여우 이야기들을 대체해 나갔다는 것이다. 구미호는 꼬리가 아홉 개가 있다는 시각적인 심상이 강렬했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었던 것일 수도 있고, 출판이 발달하면서 인쇄된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상황이 되자, “여우” 보다야 “구미호”라고 하는 특별한 이름을 붙여 말하는 것이 이야기 하기도 더 쉽기도 했을 것이다.
게다가, 현대의 대중 서적, 라디오, TV, 영화에서 구미호를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로 만들어서 퍼뜨리면서 현대에는 더욱더 익숙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구미호 이야기가 퍼졌다. 때문에 현대의 자료인 “한국구비문학대계” 등에 실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조사한 것을 보면 신비한 여우에 대한 이야기는 구미호 이야기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옛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이야기에서 원래 구미호라는 말이 없이 그냥 여우를 다룬 이야기였던 것도 슬그머니 구미호로 나타나는 경우도 여럿 있다.
물론 위의 “흰 여우” 이야기나 “노구화위남”, “노호정”과 같은 이야기처럼 18세기 이전 기록 중에도 그저 요사스러운 여우에 대한 이야기 자체는 적지 않다. 다만 이런 이야기 속의 여우는 꼬리가 몇 개라든가 하는 특별한 겉모습의 특징 없이 그냥 보통 여우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굳이 그냥 여우 말고 겉모습이 특별한 여우를 한번 찾아 본다면, 그나마 사례가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흰 여우”이다.
“삼국사기”의 흰 여우 이야기 외에, 조선 후기 기록인 “한죽당섭필”에는 술 취한 흰 여우에게 겁을 주어서 전우치가 신비한 술법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 외에도 현대에 채록된 옛 전설 속 여우 이야기에도 흰 여우가 나오는 경우는 적지는 않으니, 좀 더 꾸준히 이어진 오래된 느낌이 도는 여우 이야기로는 흰 여우 이야기가 구미호보다 좀 더 어울린다고 본다.
“한죽당섭필”의 전우치 이야기에서는 여우가 사람들을 속이고 여러 가지 환상을 보여 주는 부류의 여러 신비한 술법을 써 둔 책을 갖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그렇다면 흰 여우가 갖고 있는 요술, 술법에 관한 비밀 책이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 거리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에 비해, 현대에 채록된 여우 이야기, 구미호 이야기에 자주 나오는 “여우 구슬” 이야기나 사람 간을 100개 먹는 이야기 등이 기록으로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이전 기록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니 아마도 이런 이야기가 들어온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일 것이다.
흰 여우가 요사스러운 것으로 묘사된 기록 중에 가장 오래된 축에 속하는 것은 "삼국사기"의 고구려 차대왕 때 일이다. 서기 148년에 고구려 임금이 사냥을 할 때 흰 여우가 임금을 따라 오자, 임금은 사무(師巫)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사무는 답하기로, 흰 여우는 불길한 것이지만, 이것은 하늘이 징조를 미리 보여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성실히 살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말한다. 힘든 이야기지만 듣는 높은 사람이 화나지 않도록 고심해서 돌려 말한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 임금은 흉하면 흉한 것이고 길하면 길한 것이지 이랬다 저랬다 하느냐며, 사무에게 죄를 물어 처형해 버렸다.


10. 사비하대어 (泗沘河大魚: 사비하의 큰 물고기라는 말)

강에 사는 거대한 물고기로, 길이는 사람 키의 몇 십배에 이른다. 이 물고기가 죽어서 나타나는것은 대단히 흉한 징조이다. 백제 멸망을 앞두고, 659년에 지금의 부여 백마강인 당시 사비하에서 발견 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보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죽으면서 모습이 드러났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깊숙한 바닥에만 숨어 있어서 결코 사람의 눈에 뜨이지 않으므로 거대한 몸집에 비해서 모습을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백제 멸망의 징조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나라의 운수와 세상의 덕을 감지하는 신비한 물고기여서, 세상사가 괴로워지면, 그만큼 물고기도 괴로워하거나 늙어가게 되고, 자신이 사는 강 근처의 사람들이 위험에 빠지게 되면, 먼저 병 들고 죽어 버리게 되는 것이라고 상상해 볼 만하다.
이런 부류의 크고 괴상한 물고기 이야기는 보통 바다에서 이상하게 큰 고래를 발견한다든가, 혹은 강을 거슬러 올라와서 죽은 돌고래등을 발견하는 경우를 과장한 것이 많다. 그러나, 백마강과 같은 내륙 지역의 강에서 발견되는 예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아서, 이렇게 고래를 착각하는 이야기와 구분된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 역시 대표적인 흉조로 널리 퍼져 있는 것인데, 이런 일들은 보통 물이 더러워지거나 날씨가 이상해지는 예가 흔하다. 그렇다면 그런 식으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할 때 평소에 결코 잡거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기이한 물고기도 같이 죽어 나오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이것이 거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1. 거인 (칠십삼척 七十三尺: 거인의 몸 길이인 73척을 말함)

보통 사람 키의 열 배가 넘어가는 거인이다. 몸에 비해 발은 무척 작아서, 비율로 보면 사람의 절반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백제에서 지금의 충청도 일원 바다 근처에서 661년 시체가 떠올라 발견되었다. “삼국유사”에 나와 있다.

* 기록이 엇갈리는데, 거인의 시체가 백제 멸망의 징조로 나타난 기록은 659년, 661년, 667년 세 차례의 기록으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흩어져 나온다. 삼국사기의 기록은 사람의 몇 배 정도 크기로 거인들 치고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나, “삼국유사”의 기록을 보면, 크기가 그보다 훨씬 더 크게 나온다.
바다에 시체가 떠올랐다는 것을 보면, 바다 먼 곳의 섬나라, 혹은 바다 속 사람이 살 수 있도록 공기가 차있는 동굴 따위에서 살 것이라는 이야기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몸에 비해 발은 무척 작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람처럼 땅 위에서 달리거나 걷는데 능숙하지 못하여 항상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엎드려 기어 다닌 것으로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한국 옛 기록 속 여러 거인 이야기들을 정리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한국의 거인 이야기 중에 거의 가장 옛날 것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사례는 중국 고전 “박물지”에 실린 “옥저” 이야기이다. 여기서는 중국 위나라의 관구검이 고구려를 침공해서 고구려 동쪽 끝까지 갔다가 들은 것이라면서, 옥저의 한 노인에게 들은 이야기 몇 가지가 짤막하게 나와 있다. 이 노인은 여자들만 사는 나라인 여인국 이야기 등과 함께 바다 건너 동쪽에서 시체를 건진 이야기를 하는데, 그 시체 옷의 소매 길이가 세 길, 그러니까 사람 키의 여러 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주 커다란 사람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엄청나게 소매만 길다란 괴상한 옷을 입은 사람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이 이야기는 역사 책인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도 실렸고, 이에 따라 그 뒤의 삼국, 고려, 조선 학자들에게도 알려졌다.
조금 더 본격적인 거인 이야기는 나중에 나온 중국 서적 “기문”에 실린 “장인국(長人國)” 이야기를 꼽을 만하다. 이것은 신라 동쪽에 장인국이라는 나라가 있고 거기에 크기가 큰 사람 비슷한 괴물이 산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나라 전후 무렵 떠돌던 소문이 실린 것인데, 이것이 중국 역사서 “신당서”에도 실렸고, 역시 그에 따라 그 뒤의 삼국, 고려, 조선 학자들에게도 알려졌다.
이런 식으로, “바다 건너 알 수 없는 곳에 있는 거인 이야기”는 하나의 유형이 되어 나타난다. 특히, 중국 당나라 때에는 바다 건너에서 중국을 찾아 오는 사람들 중에 신라 사람들이 많았다. 때문에, 중국의 “바다 건너 이상한 곳”에 관한 설화가 신라 뱃사람, 신라 사신과 엮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것들을 짧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이 있다.
* “기문”에는 당나라 사신이 신라에 갔다가 일본으로 가다가 풍랑을 만나서 위의 “장인국” 같은 곳에 가서 잡혀 먹힐 위기에 쳐했는데, 붙잡혀 있던 베 짜는 여자들과 함께 도망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 “옥당한화”에는 당나라 사신이 신라로 가다가 거인이 사는 섬에 표류했는데 도망치다가 칼로 거인의 손가락을 잘라낸 것을 조정에 바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 “영표록이”에는 당나라 사람이 표류하다가 어떤 섬에 도착하니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신라 사람이 그곳이 개들의 나라, 즉 “구국”이라고 했고, 나중에는 거인이 사는 “대인국”에도 들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실 거인 이야기 외에도 중국 당나라에서는 신라와 바다 건너 이상하고 신비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예를 들면 “유양잡조”의 장수국과 용궁 이야기, “박이지”의 신선들이 사는 섬 이야기, “전당시주”의 인어가 짠 옷감 이야기, “소하록”의 백룡의 가죽 이야기 등등이 그 사례다. 이런 이야기들은 나중에 중국 송나라 때 “태평광기”에 실렸고 상당수 항목은 “신라”라는 항목명으로 편집되기도 했는데, “태평광기”가 고려, 조선에도 들어와 비교적 널리 유통 되었으므로 고려, 조선의 몇몇 사람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중에서도 거인 이야기는 앞서 “장인국” 이야기와 합쳐져서 바다 건너 먼 곳의 이야기로 특히 자주 돌았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문헌인 “어우야담”에도 바다 건너 먼 곳에 있는 커다란 거인 이야기가 나오고, 그 뒤의 “지봉유설”에는 직접 거인이 등장하지 않지만 표류해서 어떤 섬에 갔는데 커다란 신발이 있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개중 특이한 사례로는 그리스의 “오디세이”에 나오는 퀴클롭스 이야기와 비슷한 것도 꼽을 만하다. “용주유고”의 “통천해척표풍설”에는 어부들이 표류해서 거인 섬에 갔는데 남녀 거인들이 너무 사나워서 거인의 외양간에 숨어 있다가, 말과 소를 방목할 때에 말 떼, 소 떼에 섞여서 탈출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19세기가 되면 정말 직접, 간접적으로 “오디세이”가 전해진 것인지, 거인의 눈을 찌르고 도망치는 무척 비슷한 이야기가 생겨 나는데, 이런 것이 “해동야서”, “청구야담”에 실려 있기도 하다.
방향은 약간 다르지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흉한 징조로 거인의 시체가 물에 떠내려 왔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넓게 보면 역시 알 수 없는 곳에서 바닷물을 따라 거인이 떠내려 온 것이므로, 바다 건너의 거인 이야기와 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 건너 먼 곳의 거인 이야기를 제외한 거인 이야기는 대체로 두 종류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번째로, 보통 사람 크기의 서 너 배, 네 다섯 배 정도 되는 무섭고 잘 싸우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형태이다. 이것도 바다 건너의 거인 이야기 못지 않게 많은 편이다. 이것은 사람과는 완전히 다른 괴물 이야기 보다는 덩치 크고 무서운 악당, 무서운 장수에 관한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 답게 적당히 과장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로, 손으로 산을 만들고 발로 강을 만드는 크기의 어마어마하게 큰 거인이 등장하는 신화를 꼽아 볼 수 있다. 이런 이야기는 과거 기록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이며, 현대에 수집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전설에서는 사례가 더 자주 보인다. “장길손”이 산을 만들었다든가, “창세가”에서 먼 옛날 거인이 손으로 해와 달을 떼어 냈다든가 하는 이야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중국 고전에서는 이렇게 산과 바다 만큼 큰 거인 이야기가 드물지 않은데 비해, 비해 한국계 기록으로 시대가 오래된 것은 많지 않아서 18세기 이전의 기록에서 이렇게 산과 바다 만큼 큰 거인 설화는 장한철 “표해록”에 나오는 선마선파(詵麻仙婆) 이야기 정도이다. 선마선파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현재 “설문대할망” 이야기로 잘 알려진 것이다.
이렇게 정리해 보면, 거인 이야기의 유형 중에는 바다를 표류하고 탐험하다가 신비한 섬에서 무서운 거인을 만나는 형태가 많고, 나아가 이런 부류가 한국 옛 괴물 이야기의 대표적인 한 유형이라고 할 만하다.
조선 말 쇄국정책과 척화비의 느낌 때문인지, 한국 옛날 이야기에서는 해외의 먼 바다를 탐험하는 것은 안 어울린다고 단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코 먼 바다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는 옛 이야기는 드물지 않다. “아라비안 나이트”나 대항해시대 유럽 선원들의 모험과 비슷한 신라 선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바다 모험 이야기는 자연스러울 정도일 것이고, 고려, 조선 시대의 바다 탐험 이야기도 뿌리는 뚜렷하다.


112. 궁중괴수 (宫中槐樹 : 궁궐에 있는 회화나무라는 말, 명여인곡성 鳴如人哭聲: 사람이 곡하는 소리처럼 운 다는 말)

신령스러운 나무로 모습은 회화나무 처럼 생겼다. 유일하게 자신의 뜻을 사람에게 보여 주는 것으로 우는 것 뿐인데, 대낮에 사람이 곡하는 소리와 매우 닮은 소리를 낸다. 밤이 되면 멀리 다른 곳으로 소리만 옮아 가서도 귀신이 곡하는 소리 같은 것이 난다. 백제 멸망의 징조로 백제에서 659년 지금의 부여땅 궁궐에서 발견 된 적이 있다.

* 나무가 신령스러워서 세상 일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는 부류의 이야기로는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은 “장화훤요” 항목도 있는데, 이 기록의 경우에는 요사스럽다기 보다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는 쪽에 가깝다. 그러므로, 조용히 선채로 세상이 돌아 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 보고 이해하고 있지만, 어찌되었든 나무이므로 어떠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는 못한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는 다른 나무와 달랐다는 기록은 없으므로, 그렇게 소리내어 우는 일을 하는 것도 일평생 몇차례 하지도 못할 만큼 힘겨운 일이고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밤에는 귀신 우는 소리가 멀리 다른 곳에서 났다는 기록에 대해서는, 이것이 우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기이하게 흘러다니며, 한참 동안 돌아다니기 때문에 밤에 멀리 떨어진 다른 동네에서 갑자기 그 소리가 다시 들리는 등의 일이 있다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혹은 밤에 아무도 보지 않을 때는 나무가 스스로 움직여서 다른 곳에 잠시 다녀 오는 것이라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회화나무, 즉 괴수(槐樹)는 중국 고전에서부터 신령스러운 나무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관련된 여러가지 기이한 일이나 귀신이야기가 적지 않고,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회화나무라는 특정한 한 나무 종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신묘한 영험이 있는 나무를 통칭해서 부르는 표현으로 봐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이 나무와 같은 처지가 되어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움직일 수도 없이 그저 한 자리에 오래토록 고요히 가만히 있으면서 단지 혼자서 생각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13. 무고경주 (無故驚走: 이유 없이 놀라서 뛴다는 말)

형태도 없고, 소리나, 빛깔도 없는 것인데, 나타나면, 갑자기 사람에게 무서운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그 무서운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삽시간에 퍼져나가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수백, 수천명이 미친 듯이 겁에 질려 도망치게 된다.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사람들이 마구 도망치다가 몸을 다치는 등 소란을 일으키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특히 위험하다. 660년 백제에서 지금의 부여 땅에 있던 시장 통에서 나타나, 큰 혼란을 일으켰다. 대체 무엇때문에 갑자기 사람들이 도망치기 시작했는지, 어떠한 이유도 없었지만 여러 사람이 갑자기 겁에 질려 도망치게 되었고 이때 밟히고 넘어져 죽은 사람 숫자만 1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 이것은 불안한 상황에서, 모여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는 공황(panic) 의 극적인 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삼국사기에는 이것을 백제 멸망을 암시하는 귀신 이야기 사이에서 어떤 귀신의 등장처럼 배치 해 놓고 있다.
어느 한 사람이 누군가 매우 무서운 것이 나타나 자기를 잡아 간다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되어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그 때문에 주목한 옆 사람도 움찔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에 무서운 마음은 주변 사람들에게 급격히 퍼져 나갈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숫자를 넘어 서게 되면, 많은 숫자의 사람이 갑자기 겁을 먹고 급히 뛰어 다닌다는 그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 되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치게 될 것이다. 이런 일이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라면, 수백, 수천명이 크게 겁에 질려 도망치게 되고, 그러다 물건이나 건물이 부서지는 사고나, 사람이 넘어지고 밟혀 다치는 사고도 크게 일어날 것이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사건 중에서도, 큰 사고나 급격한 변동에 의해 나타나는 공황 상태나, 시장의 폭락, 뱅크런과 같이 경제적인 격변이 심리 효과와 엮여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일에 이것을 견주어 볼 수 있을 것이다.


14. 견상여야록 (犬狀如野鹿: 개의 모습이 들사슴 같았다는 말)

들사슴과 개의 중간에 해당하는 짐승으로 들사슴 같은 개라고 했으므로 개에 조금 더 가까울것이다. 짖었다는 기록이 있으므로 입이나 목의 모양은 특히 개에 더 가까울 것이다. 660년 백재에서 지금의 부여 땅에 있던 백제 왕궁에 나타나 짖은 뒤에 간 곳을 알 수 없이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백제 멸망을 경고하는 징조로, 이 해가 지나기 전에 신라와 당나라의 침공으로 백제는 멸망했다.

* 들사슴을 닮은 개를 생각해 본다면, 사슴과 같은 뿔이 있고 털의 무늬도 사슴과 비슷하지만, 크기나 입의 모양, 식성이나 행동은 개와도 비슷한 것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슴이 나라의 운명을 상징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나라의 격변, 전쟁, 재해를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재주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개가 사람에게 충성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것을 초점을 맞추어 본다면, 그러한 재해를 사람에게 미리 경고하고 피하도록 하려고 한다거나 사람을 보호하려고 노력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어디로 갔는 지 찾을 수 없었다는 묘사를 보면, 굉장히 빠르게 움직인다거나 하는 습성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 바로 뒤이어, 백제 도성의 모든 개들이 길에 모여 짖고 울어 대다가 얼마 후 흩어졌다는 말도 나오는데, 이 이야기와 연결시킨다면 멀리 떨어진 다른 개에게 뜻을 전할 수 있다거나, 여러 개들을 몰고 다니고 여러 개들과 통할 수 있고 개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짐승이라는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묘사나 백제를 지키려고 한 짐승이라는 느낌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어쩐지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돌짐승 진묘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점도 있다.


16. 금와 (金蛙)

개구리 처럼 생긴 모양의 사람 비슷한 것으로, 색깔은 금빛이 돈다. 기록에 따라서는 금빛 달팽이처럼 생긴 사람 비슷한 것이라고도 한다. 연못 가의 커다란 바위 밑에 숨어 있는데, 말과 같은 특별한 짐승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이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린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믿기도 한다. 사람이 데려다가 키울 경우 보통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체로 자라나 뛰어난 사람이 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부여의 임금이 된 "금와왕"에 관련된 이야기로 수록되어 있다.

* 통설인 금빛 개구리와 닮은 아기라는 것 이외에 금빛 달팽이와 닮은 아기라는 설은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의 주석 부분에 실린 언급에 따른 것이다. 원전에 자식이 없어 하늘에 기도한 데에 따른 감응으로 부루왕이 금와를 찾아 냈다는 대목에 초점을 맞추면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이상한 모습의 종족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달팽이를 닮았다는 것은 껍질과 비슷한 이상한 옷이나 장치를 몸에 두르고 있었다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말이 눈물을 흘렸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것이 짐승을 두려워 하게 만든다거나 소리나 동작 없이도 멀리서 짐승의 마음을 감복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과는 계통이 다른 설화로 통도사에서 내려오는 금개구리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은 자장율사가 옛날 통도사를 창건할 때부터 바위 틈에 살고 있는 금개구리가 수천년을 지나 아직까지도 살고 있다는 것이다. 19세기의 "일사집략"등의 문헌에서 확인되는데, 통도사에 현재까지 인기 있는 전설로 요즘도 가끔 황색 빛을 띄는 개구리가 관찰되면 전설 속의 금개구리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 이런 개구리는 "금와보살"이라고 높여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금개구리 이야기는, 작은 금빛 개구리의 모습이지만 정진한 끝에 높은 깨달음을 갖고 있고 수천년에 이르는 아주 긴 시간 동안 장수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7. 백장 (白獐)

하얀 빛깔의 노루이다. 사람들이 귀한 보물로 생각하는 것인데, 특별히 신령스러운 점이 나타나있지는 않으며, 극히 귀한 것은 아니다. 기원전 98년, 기원전 18년 무렵 부터 799년 까지, 삼국 각지에서 여러번 나타난 기록이 있다. 대체로 임금의 덕이 있을 때 잡히는 짐승이라고 한다. 107년에는 임금이 자장(紫獐) 즉 보라색 노루를 잡았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것이 더 귀한 사례이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흰 노루가 임금의 덕이 높을 때 잡히는 짐승이라는 설이 있다는 것은 후대 “조선왕조실록” 1445년 8월 8일자에 실린 세종의 언급을 예로 꼽을 만하다. 여기에 초점을 맞히면 이 흰 노루라는 것은 사람 사는 세상이 살기 좋을 경우, 사람 사는 곳으로 오고 싶어 한다거나 사람을 덜 경계하여 쉽게 잡히는 습성이 있다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선시대 이후에는 보라색 노루의 경우, 신비로운 모습과 귀한 가치에 비해서 특별히 큰 도움이 될 것은 없어서 그럴듯한 징조처럼 보이기만 하지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허황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예를 들어, 권근은 “동국사략론”에서 보라색 노루와 주표(朱豹), 즉 붉은 표범을 자장주표(紫獐朱豹)라는 어구로 함께 지칭하면서 그럴 듯해 보이고 귀해서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하고 나라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 없는 것의 상징으로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


18. 양액유우 (兩腋有羽: 양쪽 겨드랑이에 깃털이 있다는 말)

겨드랑이부터 팔까지 새처럼 깃털이 길게 나 있는 사람이다. 날개라고 볼 수 있으나, 두 팔 외에 따로 날개가 돋아 있는 것이 아니라, 팔 그 대로가 날개와 닮은 점이 있다. 옷을 입어 소매로 팔을 가리면 겉보기 모습이 특별히 사람과 다른 점이 없다. 지혜나 힘은 사람보다 뛰어나다. 그때문에 주위의 기대를 받기도 하고, 한편으로 주위에서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를 많이 받고,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숲 속이나 산 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5년에 고구려에서 왕이 사냥하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결국 등용해서 신하로 삼은 뒤에 우(羽)씨 성을 쓰도록 했고, 왕의 딸과 결혼시켜 사위로 삼은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날개가 있는 사람이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 그것을 시기하고 질투한다는 류의 이야기는 조선에 이르러 특히 더 유행하게 된다. 조선초 남이, 이징옥 이야기처럼, 젊은 나이에 비범한 재능을 보였으나, 시기하는 무리들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있다는 형태의 이야기가 널리 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전국 각지에는 소위 "아기장수" 이야기라는 것이 퍼졌는데, 그 골자는 매우 재능이 있는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가 새로운 왕이 될 것을 우려해서 미리 죽여 버린 다는 류의 이야기이다.
옛 문헌의 기록 중에 비교적 선명한 사례로는 "송자대전"에 실린 “어록”에 실린 김덕령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여기서 김덕령은 겨드랑이 아래에 날개가 있고, 살갗이 쇠처럼 단단하여 고문을 해도 상하지 않으며, 허공에서 칼을 꺼낼 수 있거나 보이지 않다가 보이는 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맨몸이라 하더라도 칼을 꺼낼 수 있고, 누가 그 몸을 높이 던져 버리더라도 균형을 잡고 바로 설 수 있으며, 날아 오르듯이 아주 높이 솟아 오를 수 있는 신비한 재주가 있다고 묘사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런 재주들이 날개 달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도 김덕령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뒷날의 "아기장수" 계통의 이야기와 “삼국사기”에 실린 5년의 고구려 이야기를 대조해서 보면, 나중에너무 뛰어나서 자기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는 인재라고 하지만 그런 걱정 없이 인재를 받아 들이는 배포 큰 임금에 대한 이야기처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19. 거루 (駏䮫, 신마 神馬: 신령스러운 말이라는 말)

신비롭고 뛰어난 명마로, 고구려 대무신왕이 지어준 이름이 "거루 駏䮫 " 이며, 흔히 신령스러운 말이라고 하여 신마(神馬)라고 불렀다. 전쟁 통의 혼란한 상황에서 길을 잃어도 주인에게 돌아 오며, 다른 말들을 복속시켜 스스로 이끌고 다니면서 몰고 오는 등, 말들의 임금처럼 행세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싸움과 전쟁을 돕기도 한다. 20년에 고구려의 골구천이라는 곳에서 사냥하다가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대무신왕이 22년 부여를 공격하였다가 패배하는 바람에 아끼던 명마인 거루까지 잃어 버렸는데, 한 달 후에 부여의 말 1백필을 거느리고 임금에게 되돌아 왔다는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말이 주인이 진 전쟁에 대해 복수까지 한 셈이다. 이 대목에서 거루에 대해 “신마”, “신마거루”, “골구천신마”라는 식으로 신령스러운 말이라는 말로 자주 지칭했다.
영웅인 임금이 뛰어난 말을 거느리고 다녔다는 전설은 여럿이 있는데, 조선시대 초기의 임금들도 훌륭한 말이 여러 마리 있어서 그 말들에게 각각 이름을 붙이고 이끌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훨씬 후대인 19세기 이후에 나온 조선시대 기록인 "송남잡지"에는 제주도에 사는 말들의 임금, "마왕(馬王)”이란 것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말의 경우 말 갈기가 아주 아름답고 매우 길어서 바닥에까지 닿을 정도라고 하며 글을 읽고 이해할 줄 알고 붉은 색이었다는 묘사가 있다. 이것을 영조가 보고 싶어 해서 한번 데려 간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삼국사기”의 “거루” 이야기처럼 다른 말들을 몰고 다니는 말 이야기와 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 적오 (赤烏)

붉은 까마귀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기이하고 신령스러우며 붉은 빛이 나는 까마귀 모양의 새이다. 머리는 하나에 몸은 둘인 모습인 경우도 있다. 전쟁, 싸움, 대결의 승리를 상징하는 새이다. 20년에 부여의 왕이 처음 잡았다. 그런데 적오를 잡은 부여 왕은 이제 고구려에게 이길 수 있겠다는 기세등등한 자신감에 고구려에 적오를 보내어 과시한다. 그런데, 고구려 조정에서는 부여에서 갖고 있던 것이 고구려로 온 셈이니, 고구려야말로 부여를 이길 수 있겠다고 주장 하여, 도리어 고구려의 사기를 올린다. 이를 보고 부여왕은 매우 후회 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이것이 있으면, 혹은 이것이 나타나면 어떤 대결이나 전쟁에서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그 운수를 확인하기 위해 이것을 찾아 다닌다는 식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운수에 대한 상징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것이 사람 사이 대결의 승패를 예상할 수 있을 정도로 지혜롭거나 신령스럽고 항상 이기는 쪽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신라에서 발견된 기록도 “삼국사기”에 나타나는데, 부여와 고구려에서 주고 받은 붉은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에서 머리가 하나에 몸이 둘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머리는 하나이지만 날개가 넷, 다리가 넷인 까마귀 모습에 가까울 것이다.


21. 경어목야유광 (鯨魚目夜有光: 고래의 눈이 밤에 빛을 냈다는 말)

바다 속에서 사는 커다란 짐승으로, 고래 모습이다. 그런데 어두운 곳에가면 눈에서 빛을 뿜을 수 있다. 이것을 잡은 뒤에도 밤이 되면 눈에서 빛이 나기 때문에, 그 눈을 도려내어 등불처럼 사용하면 불 없이도 빛을 비출 수 있을만 하다. 47년에 고구려의 지금 동해안 지역에서 고주리라는 사람이 한 마리를 바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고래의 눈은 밤에 빛을 낸다는 뜬소문을 별도의 괴물 항목으로 편성해 본 것이다. 만약 이런 짐승이 실제로 있다면, 빛나는 눈으로 밤 바다를 환하게 비출 수 있고, 그 빛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거나, 물고기를 불러 모을 수 있기에, 그 속임수로 사냥을 하며 살아 갈 수 있을 거라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대단히 귀중한 보물이나 신비한 물건으로 이것을 눈을 뽑아서 만든 등불이 있다면, 불처럼 뜨겁지도 않고 땔감도 필요 없고 바람에 흔들리지도 않게 밤에 빛을 낼 수 있는 신비한 물건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와도 이어진다.
밤에 빛을 내는 구슬이 즉 “야명주(夜明珠)”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삼국사기”에서 왜국에서 백제로 선물을 보낸 사례나, “고려사”의 기록에 나오는 제주도에서 발견된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야명주”는 신비롭고 값비싼 보물의 예시로 흔히 언급되는데, 밤에 빛을 내는 고래의 눈이 있다면 그와 비교해 볼 만하다. 다만 야명주와 달리 이것은 짐승의 눈이므로 썩어 없어질 수 있다거나 찌그러지거나 터져서 망가질 수 있는 약한 것이라서 더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3. 삼각록 (三角鹿)

뿔이 셋 달린 사슴 모양의 짐승이다. 77년에 고구려에 온 부여의 사신이 선물로 바친 적이 있다. 고구려 조정에서는 삼각록을 얻게 되자, 좋은 징조를 갖고 있는 짐승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이유로 각종 고문을 중단하고 많은 죄수들을 방면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좋은 징조를 갖고 있는 짐승을 얻었다고 생각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이 짐승이 있는 곳이나 이 짐승을 데리고 있는 사람에게 항상 복을 가져다 주는 짐승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죄수들을 방면했다는 이야기와 연결해서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면, 사람이 고통 받는 소리를 지르고 울음소리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것을 이 짐승은 느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크게 놀라서 죽어 버렸고, 멀리서도 그것을 알 수 있었다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짐승을 얻은 사람이 계속해서 복을 받기 위해 죄수를 방면했다는 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24. 장미토 (長尾免, 신명지후 神明之後 : 신령스러운 것의 후예라는 말)

토끼 모양인데 꼬리가 짧지 않고 긴 기이한 짐승으로, 삼각록(三角鹿) 과 함께 부여의 사신이 선물로 바쳐, 좋은 징조를 갖고 있는 짐승이며, 이 짐승을 받은 후 죄수들을 방면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이것은 “삼각록” 항목과 함께 비슷한 부류의 짐승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삼국사기”에 실린 토끼에 관한 신기한 이야기를 같이 꼽아 보자면, 642년에 신라의 김춘추가 고구려의 선도해에게 술을 마시다가 들은 이야기가 가장 이야기 거리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조선 후기에 판소리 “별주부전”으로 자리 잡는 토끼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별주부전” 속 토끼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신령스러운 토끼란, 길을 잃거나, 먹을 것이 없는 짐승 앞에 일부러 나타나서 길을 알려주거나 먹을 곳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등 착한 일을 하다가 도리어 사냥당하는 등 억울한 일을 많이 겪으며, 그래서 억울하게 갑작스런 위기에 놓인 동물의 상징으로 꼽히고, 그런 만큼, 영리하지만 사람들이나 다른 짐승에게 잘 속고,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금방 친하게 따르며 믿는 습성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삼국사기”에 쓰인 말을 가져 오면 이것은 또한 “신명지후(神明之後)” 즉 신령스러운 것의 후예이기도 한데, 신명지후는 몸 속의 내장을 몸 밖으로 그런 장기를 꺼내서 따로 둘 수도 있고 깨끗하게 씻어 낼 수도 있다고 한다.


25. 모색심명 (毛色甚眀: 털의 색이 아주 밝았다는 뜻)

털 가죽이 아주 밝게 빛나는 특징이 있는 커다란 호랑이 형태의 짐승이다. 꼬리가 없는데 크기도 보통 사람 키의 두 세 배 정도로 거대하다. 105년에 고구려에 온 부여의 사신이 선물로 바친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원전에서는 이것을 특이한 종류의 호랑이로 보고 있는데, 그렇다면 호랑이의 특징인 줄무늬 등의 모습은 그대로 있지만, 몸에서 빛이 난다든가 빛깔이 특이하게 밝아 보인다든가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몸 집이 거대한 것으로 보면 힘도 보통 호랑이 보다도 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꼬리가 없는 모습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면, 꼬리가 없다는 것이 사람과 비슷하다는 상징으로 종종 언급된다는 점과 견주어, 두 발로 걷는다거나 사람의 어떤 습성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호랑이가 이렇게 사람을 흉내 내는 듯한 모습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서 현대에 채록된 이야기로 “한국민속문학사전”에 실린 “춤추는 호랑이” 계통의 이야기와 연결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원래 꼬리가 있었는데, 단지 꼬리가 없는 상태가 되어 기록된 것일 뿐이라면, 꼬리가 약점이라서 이것을 잡을 때에는 꼬리를 잘라서 제압한다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6. 주표 (朱豹)

빨강색 털로 뒤덮힌 나는 표범 형태의 짐승이다. 꼬리가 사람 키의 한 두 배 정도로 몸 길이 보다도 더 길 정도이다. 107년에 고구려에서 나온 적이 있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긴 꼬리를 특징으로 상상해 보자면, 이 꼬리를 이용해서 나무에 매달리거나 동물을 휘감거나 할 수 있는 습성이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대신 그만큼 꼬리를 붙잡힐 위험이 많아서, 꼬리를 말고 다니거나 휘감고 다니거야 해야 한다는 쪽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조선시대 이후에는 이런 것을 두고 신비로운 모습과 귀한 가치에 비해서 특별히 큰 도움이 될 것은 없어서 그럴듯한 징조처럼 보이기만 하지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허황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예를 들어, 권근은 “동국사략론”에서 보라색 노루와 주표(朱豹)를 묶어서 자장주표(紫獐朱豹)라는 어구로 지칭하면서 그럴 듯해 보이고 귀해서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의미하고 나라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 없는 것의 상징으로 언급하며 비판하고 있다.


27. 계룡 (鷄龍)

머리는 닭처럼 생겼고, 몸은 거대한 뱀, 용처럼 생겼다는 식으로 닭과 용을 닮은 짐승이다. 크기와 굵기는 사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랗다. 색깔은 머리 부분 혹은 몸 전체가 흰 빛으로 되어 있다. 순식간에 움직이며 아주 빠르게 날아다닌다. 어떤 기이한 방법으로 뱃속에 있는 어떤 곳에 사람을 넣은 채로 자라나도록 할 수 있다. 이것의 안에 있던 사람이 바깥으로 나올 때에는 계룡의 왼쪽 갈비뼈로 나온다. 이렇게 나타난 사람은 아름답고 덕이 있고 지혜롭다.
이렇게 나온 사람은 입이 닭부리 모양으로 되는데, 계룡의 몸밖으로 꺼내서 맑은 물을 많이 접하면서 키우면 얼마지 않아 보통 사람의 입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기원전 53년에 신라에서 지금의 경주 지역, "아리영 우물"이라는 우물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이 짐승에서 나온 사람이 알영으로 나중에 박혁거세의 아내가 되어 신라의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나와 있다.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알영이 왼쪽 옆구리로 나왔는지,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는지에 대해 서로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한편 “삼국유사”에서는 용이 나왔다가 죽었는데 그 배를 갈랐더니 사람이 들어 있었다고도 되어 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것이 사람을 낳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 안에서 점점 커지게 되면 이것이 견딜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칼 같은 것으로 옆구리나 배를 가르고 꺼내 주어야 하며, 그러는 중에 이것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달리 상상해 보자면, 닭이나 용과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배나 가마 같은 탈 것을 타고 나타난 이상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탈 것 속에서 사람이 내리면서 그 안에서 나오는 모습을 옛 사람들이 착각한 식의 이야기라고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8. 와유자기 (卧柳自起: 누워 있던 버드나무가 스스로 일어났다는 말)

스스로 움직이는 커다란 나무로 보통 버드나무와 비슷한 종류이다. 그러나 움직이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꼭 필요할 때에만 조금 움직인다거나 한 두 발 걸어간다거나 하는 정도로 짐작된다. 253년에 지금의 신라 시조의 사당 앞에 경주 땅에서 나타났다. “삼국사기”에 나온다.

* 걸어 다니고 움직이는 버드나무처럼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활발하게 움직인다기 보다는 너무나 귀찮거나 피곤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한자리에 가만히 있으며 거의 움직이지 않다가, 가끔 반드시 꼭 움직여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찾아 오면 한 발자국 정도 움직인다는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신라 시조의 사당 앞에 있던 버드나무가 일어 났다는 이야기에서 그 위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버드나무라 할 지라도 시조에게 예의를 다하기 위해 누어 있다가 일어 났다는 식의 이야기가 되어, 신라 시조의 영험함을 높이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것은 뛰어난 영웅이나 훌륭한 사람 앞에서만 움직이는 나무라는 식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9. 성광입구 (星光入口: 별빛이 입으로 들어 간다는 말)

밤에 별빛처럼 빛나며 날아다니는 것이다. 길가던 여자의 입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자를 임신시킨다. 묘한 향기가 있어서 임신한 사람이 태어날 때에는 진한 향기를 주위에 내뿜게 한다. “삼국사기”의 유례이사금의 어머니가 임신한 이야기에 나와 있다.

* 이상한 빛을 먹은 뒤 임신했다는 이야기는 신비로운 출생을 강조하기 위해 옛 기록에 종종 나오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한국민속신앙사전”에는 통효대사 범일(通曉大師 梵日)의 탄생에 대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설화가 현대에 채록된 것이 실려 있는데, 여기에는 우물 물을 떴는데 거기에 태양이 담겼다고 하고 그 물을 마신 뒤에 임신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와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태어난 아기를 버리자 학이 붉은 구슬을 토해 내어 먹이면서 돌보았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엮어서 이것을 사람 몸 속에 들어 가서 자라나는 이상한 벌레 같은 것으로 상상해 본다면, 이것은 사람이나 짐승의 몸 속에서 들어 가서 사는 빛나는 형체를 가진 것인데, 낮에 쉽게 눈에 뜨이지는 않으나, 밤에는 날아 다니거나 물 속에 숨어 있거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상상해 볼 수 있는데, 그러다가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면 태아가 자라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30. 일각록 (一角鹿, 외동곳)

뿔이 하나 달린 사슴이다. 귀한 짐승으로 쉽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나, 좋은 징조이다. 376년에 신라에서 발견된 적이 있고, 그 해에 크게 풍년이 들었다. “삼국사기”에 나와있다.

* 조선시대 이덕무의 "양엽기"에서는 한글로 "외동곳"이라고 표기하는 뿔 하나인 사슴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보통 사슴보다 더 힘이 세고 한결 큰 특별한 사슴 종류와 비교하기도 했다.
쉽게 나타나지 않지만 풍년과 부유함을 미리 짐작하고 그것을 좋아해서 그런 경우에는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고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자면 그런 습성을 이용해서 이것을 꾀어 내기 위해서 사치스러운 것, 부유함을 나타내는 것을 쌓아 두고 이것을 이끌어 내는 함정을 꾸밀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1. 이죽이병(珥竹異兵, 이죽병 珥竹兵, 음척 陰隲, 개이죽엽 皆珥竹葉 즉 모두 귀에 댓잎을 끼웠다는 말)

귀에 대나무 잎사귀 같은 것이 있는 사람 비슷한 독특하고 신령스러운 것이다. 알 수 없이 문득 나타나 알 수 없이 사라지므로, 정확한 것을 알기는 어렵다. 싸움에도 매우 능하며 말이 별로 없다. 보통 수백수천 정도의 무리로 아주 많은 숫자가 떼로 몰려다닌다. 특별한 때에는 귀에 있는 대나무 잎사귀 같은 것이 떨어지게 된다. 297년에 신라에서 지금의 경주 땅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이서고국의 군사가 침공해 왔을 때 갑자기 나타나 신라를 도와 물리쳐 주었다고 한다. 이것을 두고 삶과 죽음을 넘어선 것으로 수명이 없으며, 저승에서 온 병사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것이 죽은 미추왕, 혹은 미추왕릉과 관련있다하여, 미추왕릉을 죽현릉(竹現陵)이라고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이죽이병"은 조선시대의 "대동운부군옥"에서 이 일을 설명하며 붙인 제목입니다. "이(異)"는 이상하다는 뜻일 뿐이니, 줄여서 "이죽병"이라고 불러도 될 것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음척(陰隲)”이라고 하여 저승에서 온 병사들이라고 하기도 한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미추왕을 위해서 신라의 전쟁을 도와 준 것이므로, 한번 떠받들기로 한 사람을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따르는 무리라든가, 죽은 사람의 명을 따르는 저승의 병사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2. 대영차 (大盈車: 커서 수레에 가득 찼다는 말)

뿔이 달린 물고기로 바다에 살며, 크기는 매우 커서 수레에 가득 찰 정도이다. 416년에 신라, 동해에서 잡힌 물고기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뿔이 달린 물고기에 관한 기록은 보통 머리뼈가 이상하거나 몸에 이상한 돌기가 있는 물고기를 잡은 기록인 경우가 많고, 특이한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나 괴상한 복어 종류를 그렇게 기록한 경우도 있다. 특히 도성에서 지방에 파견된 관리가 물고기 잡는 일에 대해 잘 몰라서 생전처음 보는 이상한 물고기 모양에 놀라서 괴물로 여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그 커다란 모양을 보면, 일각고래(monodon monoceros)나 그와 비슷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에는 북극권에서 주로 살고 있는 고래 부류인데, 이것은 그 발견된 곳이 동해인 것을 보면, 갑자기 특히 날씨가 이상했던 해에 우연히 신라 근방의 바다까지 나타난 것이라는 이야기로 상상해 보는 것이다. 혹은, 물고기를 잡은 사람이 우연히 아주 멀리 북극권 가까운 지역까지 떠내려 갔다가 이것을 잡은 후에 돌아 왔다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일각고래의 죽은 사체, 뼈 같은 것을 우연히 건져내서 보인 것일 수도 있다는 짐작도 해 본다. 그런 이야기라면 사람들이 그 뿔이 특별히 귀하고 가치 있다고 보았을 것이다.


33. 백치 (白雉, 장미백치 長尾白雉: 꼬리가 긴 흰 꿩이라는 말)

흰 색 꿩으로 꼬리가 특별히 긴 종류도 있어서, 그 길이가 사람 키 정도에 가까운 것도 있었다. 비교적 자주 나타나는 편이나, 매우 아름다운 생물로 여겨서, 나라간의 선물로 주고 받곤 하였다. 496년, 793년 등등 여러 차례에 걸쳐 주로 신라 일대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꼬리가 특히 긴 흰 꿩은 496년 가야에서 신라에 선물로 보낸 사례에 나타난다.
꿩은 상당히 흔한 동물이고, 현대에도 비교적 숫자가 많은 야생동물이기 때문에, 백치는 요즘도 발견된다. 하지만, 과거에는 단순히 신기하다는 것 이상으로 신비로운 것이고 나라의 좋은 징조로서 특히 외국에서 받는 선물로 징조가 좋은 것으로 주로 언급되었다. 조선시대 문헌 중에는 흰꿩에 대해 중국 주나라의 주공(周公)이 외국에서 흰 꿩을 선물로 받은 일에 빗대어 언급하는 경우도 자주 나왔다.


34. 육안귀 (六眼龜)

거북과 비슷한 형태의 짐승으로 눈이 여섯개가 있다. 배 아래쪽에 복잡하고 묘한 무늬가 있는데 글자를 이루고 있다. 488년, 신라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 글자가 그려져 있는 거북은 “낙서(洛書)”와 같은 사례처럼 중국 고전에서 그 글자에 심오하고 놀라운 지식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역시 그와 비슷한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뜻에 대한 기록은 없으므로, 상상해 보자면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서 뜻을 알아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든가, 혹은 감히 역사에 남길 수 없을 만큼 위험하거나 예의에 맞지 않는 내용이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눈이 여섯 개인 거북은 중국 고전에서 지혜로운 짐승으로 언급되어, 고려시대 문헌인 “보한집(補閑集)”에 그러한 뜻으로 사용한 예가 있기도 하다. 이후, 단지 눈 뒤에 눈 같은 무늬가 둘 씩 있는 거북을 귀하게 쳐서 일컫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엮어서 보면, 이것은 눈이 여섯 개인 지혜로운 짐승으로 사람들이 쉽게 말할 수 없는 특이한 지식을 자기 배에 글자로 보여 주는 것으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35. 목우사자 (木偶師子)

사자 형태의 짐승 모양인데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창칼로 공격해도 당할 수가 없어서 만약 여러마리가 사람들에게 덤벼 든다면 군사들이 몰려가 나선다고 막을 수 없다고 믿기도 한다. 배 안에 가두어 두고 몰고 다니다가 풀어 놓는 식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힐 수도 있다. 우산국 사람들이 이것을 매우 사납고 무서운 괴물이라고 보고, 바다 저편에서 이것이 나타나면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있다는 생각하였고 나무로 된 이 짐승 모양의 것이 움직여 난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믿었다. 특히 사람을 밟아 죽일 것을 두려워 했다. 512년 아찬 이사부가 신라 하슬라주, 즉 현재의 강릉 일대를 다스리는 제후가 되었을 때, 나무로 이런 모양의 괴물을 생동감있게 만든 후에, 울릉도에 가서 괴물을 풀어놓고 밟아 죽이게 만들겠다고 위협한 적이 있다. 이때 우산국을 건국하고 살고 있던 지금의 울릉도 사람들은 크게 겁을 먹고 항복하며 충성을 맹세했다고 한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사람을 밟아 죽이겠다고 겁을 주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그 발이 위험하고 강한 짐승이었다거나, 발 부분이 특히 무거웠다거나, 몸이 튼튼하고 무겁다거나, 크기가 아주 커다랗다고 그 특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문화속에 깊숙히 자리잡는 동물이므로, 이사부가 만든 사자 형태는 불교 유물의 사자 석상, 사자 석등과 닮은 점이 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런데 512년은 불교를 신라 조정에서 공인하여 신봉하기 전이므로, 불교의 영향력이 특별히 강했던 시기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6세기 초에 우산국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무서운 사자 모양의 괴물이라는 것은 불교의 사자와는 다른 점도 다소 있었던 모양이었다거나, 어렴풋이 전해졌던 불교 문화에서 나타나는 사자의 모습 중에 무서워 보이는 것을 과장한 모양이라고 상상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렇게 사자를 두려워한 것이, 불교 전래 초기의 오해와 신기함이라든가, 혹은 토착 신앙을 믿던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느꼈던 이상함, 거부감을 나타낸 일화라는 이야기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짐작의 범위를 넓혀 보자면, 우산국 사람들이 그저 나무로 만든 사자 모양만 보고 겁을 먹었을 이유는 없으니, 나무로 교묘하게 만든 기계 장치가 어느 정도 움직이며 실제로 사람을 잡아 먹는 기계 괴물이라는 식으로 속임수를 썼다는 이야기도 상상해 봄 직하다.


36. 자이 (自移: 스스로 움직인다는 말)

스스로 걸어다니거나 굴러다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 이다. 육중하고 무겁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다. 한 번 움직일때에 채 1백보를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움직이는데 서툴지만, 서로 싸우기도 하며, 무게가 무거워서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가만히 있을 때는 그냥 돌로 생각할 수도 있다. 돌 그자체가 아니라 돌로 만든 탑이 서로 싸우며 움직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638년, 816년 등 몇차례에 걸쳐 신라에서 나온 적이 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돌이 저절로 움직였다는 것은 돌의 무게 때문에 땅이 꺼져서 돌이 구른다거나, 혹은 미약한 지진으로 균형이 무너져서 돌이 움직인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커다란 돌, 특히 사람이나 동물과 비슷한 모양의 돌은 신비한 점이 있기 때문에, 돌이 걸어다니는 전설은 여기저기에서 많이 돌고 있다. 울산바위 이야기 같은 것이 가장 유명한 축에 속하는데, 그에 비해, 신라 때의 이야기는 돌로 만든 불탑이 서로 싸웠다는 등 색다른 것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돌은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내며 싸움을 잘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한편으로는 이런 돌을 평범한 것으로 착각하고 이 돌로 탑을 만들면 나중에 탑이 스스로 움직이고 싸우게 된다는 이야기로 상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탑은 건물의 한 형태이므로, 이런 돌로 지은 집이 움직인다는 이야기도 떠올려 볼 수 있다.


37. 장백척 (長百尺: 100척 길이라는 말)

민물에 사는 아주 커다란 물고기로 특이 길이가 매우 길어서 사람 키의 열 배, 스무 배에 이른다. 아주 강한 독이 있기 때문인지, 이 물고기가 죽은 뒤에 이 물고기의 살을 떼어 먹은 사람은 모두 죽게 된다. 655년 신라의 공주(公州) 기군(基郡), 즉 현재의 서산 일대에서 나왔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비슷한 이야기가 "삼국유사"에도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 물고기가 백제의 도성 근처에 있는 사비에 나왔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물고기가 나온 것은 흉한 징조로 신라와 백제가 그 근방에서 전쟁을 벌이게 되고 멀지 않은 곳에서 많은 사람이 죽을 징조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강한 독이 있어서 먹는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면 비록 독은 있었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였다거나 냄새가 좋았다거나 먹어 보면 맛은 좋았다고 상상해 볼 여지도 있고, 그렇다면 이 물고기의 살로 사람을 몰래 죽이는 독약을 만든다는 생각을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흉한 징조라는 점과 엮어서 생각해 본다면 죽음을 나타내는 물고기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38. 백작 (白鵲, 흰 까치)

까치와 같이 생긴 새인데 색깔이 흰색이다. 드문 동물이지만 그래도 여러 건 나타난 예가 있다. 이것이 나타나는 것은 좋은 징조로 여겨 사람들이 기뻐하며 축하한다. 662년, 720년 등등 여러차례에 걸쳐 각지에서 나타난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나와 있다.

* 까치는 숫자가 많고 흔한 새이기 때문에 가끔 흰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이 보일 수가 있다. 예로부터 진귀한 것으로 생각해서, "조선왕조실록"의 1445년 5월 28일 기록에는 예로부터 중국에서도 흰 까치가 나타나면 축하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때 임금이었던 세종은 흰 까치가 나타난 일은 그 정도까지 대단한 징조는 아닌 것으로 크게 중요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고 평했다. 1464년 6월 7일의 기록에는 이때 붙잡은 흰 까치가 매우 순해서 길들이기 쉽고 사람과 친해지기 쉽다는 언급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해동야언" 같은 책에서는 집현전 건물에 흰 까치가 둥지를 틀고 흰 까치 새끼를 기르는 것이 좋은 징조이며 집현전에서 뛰어난 인재가 많이 나타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렇다면 흰 까치는 지식, 지혜, 성실하거나 충직한 성품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조선 초의 인물인 김종직의 시 "금중백작(禁中白鵲)"에서는 흰 까치를 고결하고 뛰어난 생각을 갖고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작고 할 수 있는 것이 적으며 처지가 비루한 미물이라는 불쌍한 처지로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39. 수악당 (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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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적 2007/07/03 20:11 # 답글

    집에 있는 삼국유사를 다시 읽어봐야겠네요.
    (이렇게 많은 괴물이 있었단말인가!)
    아무튼 수고하셧습니다^^;
  • 게렉터 2007/07/03 20:13 # 답글

    이상은 모두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괴물들입니다. (...) 삼국유사는 다음편에 언급되는데, 중복을 피하다보니 좀 적어져서 20 종이 채 안되는 정도입니다.
  • 존다리안 2007/07/03 21:47 # 답글

    개이죽엽... 외모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엘프족 생각이 나는군요. 수명이 길다는 것도 같고...
    목우사자는 완전히 무슨 오컬트 거대로봇물 시나리오에 넣으면 딱이겠습니다.
  • 이녁 2007/07/03 23:29 # 답글

    우와... 진짜 모던 것들 투성이로군요.

    가끔 옛 기록들을 보면 "옛날에는 진짜 이런 괴물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 전설의실버팽 2007/07/04 10:22 # 답글

    고대 한반도에 이러한 전설들이 내려올 정도라면
    이 나라도 보통 이상의 신기한 짐승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 이베카 2007/07/04 11:51 # 답글

    정말로 대단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존다리안 2007/07/04 17:06 # 답글

    목우사자에 대한 글 하나 올리고 싶어 트랙백하겠습니다.
  • 게렉터 2007/07/04 20:02 # 답글

    존다리안/ 대신에 엘프처럼 잘생겼다 라는 구절은 별로 없고, 엘프 묘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호전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목우사자 이야기는 종교 계열 분석이 더 재미있기 때문에 이쪽에 좀 더 의존해서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녁, 이베카/ 사실 호랑이만 해도 거의 신령스러운 괴물로 언급되는 이야기가 꽤 많았습니다. 호랑이는 너무 무섭기 때문에, 눈빛으로 멀리서 째려 보는 것 만으로 작은 동물은 죽여버릴 수 있다는 류의 이야기는 잘 퍼졌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호랑이는 멸종되어 없습니다. 괴물이야기야 뜬소문에 지어낸 이야기니, 대부분 자연사와는 상관이 없겠지만, 많은 이야기 중에 몇가지 정도는 옛날 생태계를 짐작하게 해줄만한 것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수, 가뭄, 기온 변화 등의 기록을 보면, 과연 최근 기상이변 이라는 것이 꼭 지구온난화에 따른 새로운 것인가 하는 회의감을 불러와서, 다시 한 번 검증하게 만드는데가 있습니다.

    전설의실버팽/ 어느 정도 문헌과 역사가 있는 나라라면 소문이나 괴상한 이야기도 많이 돌만하니 말입니다. 말하자면, 현대를 예로들어봐도 "홍콩할매귀신" 같은 매우 독특한 개념이 등장하지 않습니까.

  • 백군 2007/07/06 16:16 # 답글

    우연치 않게 링크 타고 들르게 되었습니다 ^^
    좋은 블로그네요.
    링크 신고합니다.

    즐거운 하루보내시길~
  • 게렉터 2007/07/08 07:37 # 삭제 답글

    반갑습니다. 괴물열전 시리즈는 이 글 이후에도 100 종 정도 더 이어질 예정입니다.
  • 태크 2007/07/09 22:47 # 삭제 답글

    아...우연히 웹서핑중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말 멋진 자료군요 막연히 이런걸 조사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게 완벽하게 나와있군요

    진심으로 잘 읽고 갑니다.
  • 하하호호딩가딩고 2007/07/10 17:28 # 삭제 답글

    졸라많다~!
  • 하하호호딩가딩고 2007/07/10 17:31 # 삭제 답글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송민경 2007/07/10 18:09 # 삭제 답글

    그런데 각 고장에서 나는 사진조 ㅁ 부탁
  • 게렉터 2007/07/11 20:43 # 답글

    하하호호딩가딩고/ 링크가 좀 이상해서 그럽니다만, 혹여 다른 분의 이글루스 주소를 대신 쓰신 것이라면, 삭제나 수정 바랍니다.

    송민경/ 무슨 말씀이신지...? e메일로 다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Bolivar 2007/07/14 11:17 # 삭제 답글

    개이죽엽 같은 경우에는 297년의 사례에 대해 '타국의 지원군'이라고 보기도 하는데 소개해주신 글을 보니 '비공식'으로 파병되는 군대가 연상되네요. 위장을 위해 대나무 잎 등을 꽂은 채 산속을 행군하다가 인근 주민들에게 목격되어서 요괴로 굳어져 버렸다든가...
  • 게렉터 2007/07/16 21:26 # 답글

    Bolivar/ 비슷하게, 저는 이런 괴물 시리즈에서 시간여행을 해서 과거로 가게 된 미래의 한국인들이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위장용 나무가지를 철모에 꽂은 특전사 병사들을 상상해 봅니다.
  • 날미루 2007/07/18 01:32 # 삭제 답글

    님의 열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이지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게렉터 2007/07/18 11:15 # 답글

    날미루/ 사실,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료들을 정리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야 2007/08/08 03:17 # 삭제 답글

    대단합니다. 장미토라는 동물이 기억에 남네요. 우연히 들렸다가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 게렉터 2007/08/10 17:10 # 답글

    이야/ 삼국사기, 유사에 등장하는 토끼 관련 괴물을 하나로 뭉쳐 놓은 것에 가깝습니다.
  • 손보아 2008/01/11 12:21 # 삭제 답글

    사무실에서 14. 견상야록에 쓰인 그림을 보고 있다가
    '저거 발굴하시던 분이 전날 괴물에게 쫓기는 꿈을 꾸었는데
    다음날 파보니 저거 입술에 빨갛게 칠이 되어있더랍니다.'라고 전해들었습니다.
  • dolgrim 2009/04/07 12:13 # 삭제 답글

    와~ 대단하군요~ 어떻게 이런걸 연구할 생각을 하셨서쎄요
    암튼 대단합니다. 덕분에 잘 읽고 갑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 게렉터 2009/04/13 17:00 # 답글

    손보아/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거리 대단히 감사합니다.

    dolgrim/ 감사합니다.
  • 파란보물 2009/04/15 00:27 # 삭제 답글

    감사.잘 읽고갑니다.
  • 김모씨 2009/04/15 02:48 # 삭제 답글

    훌륭하고 의의 있는 일 하셨습니다. 아주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주모양 2009/04/15 04:53 # 삭제 답글

    정말 흥미로운 글이었 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다양한 정체불명의 생물들이 있었다는 기록은 쉽사리 믿기지 않으면서도 그땐정말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즐겁게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dyfewiu 2009/04/15 08:15 # 삭제 답글

    dfwegfwef
  • 문희태 2009/04/24 00:47 # 삭제 답글

    정말 저시대에 존재했던 신물과 귀신들인데;
  • 박동식 2009/04/24 08:13 # 삭제 답글

    정말로 잘봤음니다 고마워요 당신이업어면 누가 좋은 그림을 감사함니다 언제나 좋은날이 ......
  • 에제키엘 2009/05/09 18:02 # 삭제 답글

    거의 확실해 보이는 군요.
    11. 칠십삼척 - 오우거
    13. 무고경주 - 정령의 일종
    18. 양액요우, 31. 개이죽엽, 47. 속독 - 엘프
    (숲이 본거지, 빠른 속도, 큰 귀, 사람보다 능력이 뛰어남)
    (엘프를 잘생겼다고 생각했을 사람은 당시에 없었을 것입니다)
    (호전적인 엘프도 있습니다)
    25. 모색심명 - 호족
    30. 일각록 - 유니콘
    (이름도 같군요.)
    35. 목우사자 - 라이칸
    36. 자이 - 돌골렘

    이하는 억지 대입 입니다.
    39. 수악당 - 오크
    40. 복원이조 - 초코보
    41. 동루천구 - 살라만더
    45. 남지이조 - 하피

    이 외에도 드래곤이나 와이번의 일종 역시 많은 것 같네요.
    이렇게 대입하고 보니 우리나라 판타지 소설의 근간은 삼국유사에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미로운 글 잘 읽고 갑니다.
  • 박가혜 2009/05/18 21:16 # 삭제 답글

    박혀거세님~안녕하세용~박혀거세에 대해서 공부하니까 속이 참 시원하세여~~"대한 독립 꼭!만세~~~!!!!!!!!!!!!!!!!!!"하하하하하하"우리나라 사람들님~모두들 꼭 힘내새용~하늘에 계시는 분들도~
  • 크로우 2009/11/21 06:48 # 삭제 답글

    너무 멋집니다...출처를 밝히면 제 싸이에 올려도 될런지요...
  • 2010/09/23 22: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달펜더 2010/11/01 17:40 # 삭제 답글

    너무좋은 자료들 많이 보고 갑니다. 고전 전설이나 민담 괴물에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약한 실력이나마 관련된 그림들을 하나씩 그려보고 싶군요.. 설명글을 그대로 퍼가도 될런지...
  • 게렉터 2010/11/01 17:47 #

    전체 괴물 목록을 무더기로 사용하는 것은 일단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펜더 님의 경우에 한해서는, 그리신 그림들을 출처표기 원칙하에, 상업적/비상업적 용도 모두 누구나 무료로 자유롭게 복제, 인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그리신다면, 진행해도 무방함을 말씀 드립니다. 그림 그리실 때마다 저에게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가능하면 본문 중에 달펜더님께서 그리신 그림도 게재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브라질산토스 2011/02/08 18:44 # 답글

    아, 어우야담이나 용재총화의 괴물들은 표현하기가 그나마 수월한데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어렵네요.

    수악당정도가 그릴만 하겠어요...
  • 게렉터 2011/02/09 09:00 #

    대부분 묘사는 극히 단편적인 것들 뿐이니, 다른 유사 괴물, 귀신에 대한 전통 자료를 참고하셔서 비교적 자유롭게 창작하셔야 할 줄 압니다.
  • 루아 2011/07/24 00:15 # 삭제 답글

    음... 여기있는것들을.... 글에 좀 써도 될련지요. 우리나라에 관한것들을 주 소재로 삼으려합니다.
    지금까지 찾은것중 여기가 제일 알찬듯 싶은데....... 좀.. 써도될련지요.
  • 게렉터 2011/07/24 21:05 #

    한 두 개 출연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마음껏 쓰십시오. 쓰신 내용에 출처 언급해 주신다거나, 나중에 완성된 내용을 저에게 알려 주신다면 더더욱 감사하겠습니다.
  • 竹音 2011/07/27 12:57 # 답글

    안녕하세요, 게렉터님.

    저는 제 블로그에 한국의 요괴/괴물/영 및 우화에 대해 수집한 자료를 옮겨적고 2차 창작물로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자료를 찾던 중 자연스럽게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네요. 자료수집의 초기단계라 여기에 열거되어 있는 완성본들을 보니 기가 죽는군요(...).
    제가 수집하는 자료들의 출전과 출처는 한국고전과 중국의 '산해경', '수신기', '요재지이', 그리고 인터넷에서 모은 자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게렉터님이 만들어놓으신 자료들과 겹치게 되고, 이로인해 에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거라 덧글을 남깁니다.

    아, 그리고 자료와 원본을 비교하다 보니 조금 다른 부분들도 있어서 여쭈어봅니다. 41의 '동루천구'를 보면 유사에서는 천구성(天狗星)이 동루(東樓) 남쪽에 떨어졌는데 머리는 항아리만하고 꼬리는 3척 가량이나 되며, 빛은 활활 타오르는 불과 같고, 이 때문에 하늘과 땅도 또한 진동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사기에서는 그냥 떨어졌다라고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외에 적어놓으신 부분은 제가 찾아봐도 나오질 않더군요. 그외 몇개 부분에서도 없는 내용이 발견되는데, 사기와 유사외에 다른곳에서 적어져 있는지요?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가 완역판이 아닌가 의심도 되서 물어봅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거두절미하고, 혹시라도 이미 만들어진 자료에 대해 겹쳐지는 부분에 대한 답변과 함께 이미 '판권'을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책을 가지고 계신다면 제 블로그에 적혀 있고 앞으로 적을 글에 대해 미리 없애기 위해서니 답변 부탁드립니다.
  • 게렉터 2011/07/29 08:36 #

    괴물 백과 사전 자체로 이권화 되어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자료에 대한 해설에 대해서는 위 본문에 언급되어 있듯이 "뒷날의 풍성한 변화를 어느 정도 포함하기 위해서 두 책에 직접 언급된 이야기나 묘사 외에도, 후대의 목격담, 다른 변형판 등등의 이야기도 합해서 설명을 만들어 썼습니다. 그래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의 묘사가 단순하고 사실적이라도, 후대의 전설이나 일화에 보다 극적이고 괴기스러운 묘사가 있다면, 후대의 묘사를 더 적극적으로 차용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필요한 경우에는, 괴물의 유래나 영향에 대해서 주석을 달아서 다른 괴물이나 다른 문화 현상과의 관계를 짧게 써두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원문 삼국사기-삼국유사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세부 사항들을 제가 임의로 보충한 부분들이 꽤 많습니다.
  • 브라질산토스 2011/11/18 15:18 # 답글

    우와, 역시 몇 번을 봐도 저같은 놈은 엄두도 안나는 자료들이에요!

    31. 개이죽엽 같은경우도 유사에서 보고 바로 '괴이화' 시켜볼려고 했는데 이렇게 당당히 존재하고 있다니!

    게다가 무고경주는 사실 괴이화 시킬 발상도 못했는데 말이죠.

    무고경주 같은 경우 일본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던거 같아요.

    일본 같은 경우 재해나 역병등 사람손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태를 싸잡아 요괴로 만들어 버렸던거 같아요.
  • 게렉터 2011/11/22 13:38 #

    일본에서는 19세기에 출판문화, 저작문화가 중국, 유럽 수준을 쫓아가며 발달해 가면서 소위 "요괴학"이 한번 유행한 적이 있었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대충 넘어갈만한 이야기 거리들이 훨씬 더 풍부하게 정리된 것 아닌가 합니다.
  • 브라질산토스 2011/11/18 15:30 # 답글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는 완전 공감입니다.

    하나의 형태로 정하기엔 역시 역할도 너무 많아요.

    어떤 책에서 읽었을 땐 도깨비를 약간 준 신적 존재로 여기기도 할정니까요.

    게다가 오니는 한글로 번역하면 귀신이잖아요!!!

    도깨비가 당근 더 쎄지요!!!
  • 게렉터 2011/11/22 13:39 #

    맞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도깨비를 한자로 쓸 대 가끔 "귀" 또는 독각귀 따위로 쓰기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도깨비를 그렇게 썼다기 보다는 도깨비의 한 형태, 한 부분 집합을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아야 더 맞겠습니다만.
  • ........ 2012/01/26 22:15 # 삭제 답글

    이거 블로거 분 창작 아닌가요?
    개이죽엽만 해도 삼국유사에는 귀에 대나무잎 꽂은 군사가 와서 잠깐 도와주고 사라졌다는 말 밖에 없습니다.
    귀가 대나무로 되어있다는둥(이건 명백한 번역오류) 수명이 인간보다 길다는둥(잠깐 도와주고 사라졌음. 그냥 대나무잎이 인간화 한 것입니다)
    삼국유사에 전혀 없는 내용으로 무슨 길을 이리 길게 썼는지...
  • ........ 2012/01/26 22:20 # 삭제

    또 블로거분이 한자를 직접 읽었는지도 의문인게....

    개이죽엽 같은 경우는 그냥 '모두 귀에 대나무 잎이 있었다' 정도입니다.
    무슨 이름 그런게 아니라 하나의 문장이라고요
    오히려 삼국유사 해례본이나 기타 자료를 보면 '죽엽군'으로 되어있는데
    이걸 개이죽엽....이라니..
  • 브라질산토스 2012/01/30 18:58 #

    창작이 아닌가 하는 부분은 일부 동의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괴물들같은 경우도 사람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나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각종 질병이나 사회현상 같은 것을 형태가 있는 것으로 고정시켜버린 경우가 많을 걸로 압니다. 게렉터님 블로그에 있는 괴물들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쓸데없어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형태가 있는 것으로 구체화 시킴으로써 더 극복하기 수월하게 하는 것이 과연 의미 없는 일일까요?
  • 게렉터 2012/01/30 22:02 #

    소개 글에도 설명 드렸다시피 위 이야기들은 삼국사기, 삼국유사의 이야기를 토대로 하되 다른 비슷한 전설, 구전설화와 뭉뚱그려서 내용을 갖다 붙인 것입니다. 부디 차분히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몸이 식물로 되거나 식물로 자란다는 류의 이야기는 중국전설인 반고의 천지창조 설화에서부터 자주 보이는 만큼, 위 이야기도 그런 부류의 이야기로 보고 썼고, 수명이 길다는 이야기는 삼국유사 원전 이야기가 미추왕의 무덤이 영험을 발휘한 수백년간의 사연을 다루고 있는만큼 그렇게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 썼습니다.

    각 괴물의 설명에 대한 제목은 이야기 처음에 분명히 밝혀썼다시피, "무슨무슨~귀"라든가 "천~뭐뭐", "선~뭐뭐" 와 같이 억지로 명사형으로 없는 이름을 짓지 않고, 원전에서 괴물을 묘사하는 원문 문구를 그대로 가져와서 제목으로 삼고 있습니다. 분명히 밝혀 두었다시피 이것은 괴물의 정해진 이름이 아니고, 각 괴물을 설명하는 내용의 제목격인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제목을 붙인 것은 청구야담과 같은 조선시대 후기 야담집의 전통을 따른 것입니다.

    "삼국유사"의 번역본이나 해설본이라는 뜻으로 쓰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삼국유사"라는 책에 대해 "해례본"이라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참조 부탁드립니다.

    더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먼저 이야기 앞의 설명과 본문을 살펴 보시고, 또 덧글 주시기 바랍니다. 본문 길이에 비해 서두의 설명이 부족한 면이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읽고 하시는 말씀 듣고 주고 받다 보면, 더 분명하게 설명되는 부분 있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 발키리아 2013/01/06 00:33 # 삭제 답글

    2~47 엑박이네요 ㅠㅠ
  • 눈떼굴 2013/03/08 08:06 # 삭제 답글

    뿔달린 사람 이야기가 있었군요...도깨비에 관한 다른 시각이 될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읽은 한 블로그의 도깨비 설화 모음과 관련글[ http://naninkan.blog.me/120172185813 ] 에선 해안지역일 경우 도깨비가 사람을 죽이는 요괴의 성격도 있단 분석이 있었습니다. 영등본풀이였던가? 거긴 사이클롭스 같은 거인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도 하고. 이 경우 제주의 지역적 위치상 일본설화에 영향을 받았는가를 밝혀야 한단 지적이 있지만 말입니다.
  • 게렉터 2013/11/03 22:19 #

    "도깨비"라는 것은 요즘에는 정설이 특정한 하나의 괴물이라기보다는 "알수 없는 이상한 일을 일으키는 알수 없는 이상한 무언가"의 통칭 정도로 굳어지는 것 같습니다.
  • ㅕㅐㅑ 2013/10/07 04:40 # 삭제 답글

    이름뒤에 한자좀 적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ㅠㅠ 너무 큰 바람일까요
  • 게렉터 2013/11/03 22:18 #

    이름은 아니고 제목입니다만, 삼국유사-삼국사기 부분은 제목에 한자 병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시기가 표시되어 있으니, 직접 찾아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 소언열 2014/06/27 01:10 # 삭제 답글

    서문에 용재총화와 어우야담에도 언급된 괴물들을 제외하셨다는데, 어떤 괴물들이 제외된 건지 알 수 있을까요?
  • 게렉터 2014/07/26 13:01 #

    괴물백과 사전 소개글에 어우야담, 용재총화 소개 괴물들이 있습니다: http://gerecter.egloos.com/3273749
  • 지박룡 2015/08/19 16:36 # 삭제 답글

    블로그에 괴물들을 정리해놓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이 괴물들의 출처가 되는 문헌들은 어디가면 읽을 수 있나요? 삼국유사나 삼국사기 같은경우는 왠만한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다른 문헌들은 찾기가 어렵네요ㅠㅠ
  • 게렉터 2015/08/30 22:34 #

    한국고전종합DB에서 인터넷으로 상당히 많은 숫자의 내용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 고맙습니다. 2015/10/28 23:50 # 삭제 답글

    전문성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게렉터 2015/10/29 21:23 #

    제가 전문가라고야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편리하라고 이런저런 자료를 꾸준히 끌어 모은 것 정도 입니다. 호평 감사합니다.
  • 소년액션 2018/11/05 16:42 # 삭제 답글

    엄청나네요, 정말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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