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 3 Rambo III: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를 중심으로 영화

지금으로부터 천삼백년전인 727년 신라 사람 혜초는 서쪽 지역의 먼나라들을 여행한 기억을 "왕오천축국전"이라는 글을 써서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 사람은 아프가니스탄의 서울인 카불에도 갔는데, 카불 지역을 "계빈국" 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은 인도 서북부의 간다라와 가까운데, 간다라는 눈이 내리지 않아서 따뜻하고 춥지 않은 반면, 아프가니스탄의 카불은 겨울이 되면 눈이 쌓여서 추워진다고, 혜초는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땅이 몹시 삭막하여, "산마루에 나무도 없고 풀도 없어서 마치 불에 탄 산과 같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돌산으로 뒤덮힌 높은 고원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이러한, 특유의 지형 때문에 많은 침략을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이 아프가니스탄의 정세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영화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007 데이라이트 The Living Daylights"과 "람보 3"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산마루에 나무도 없고 풀도 없어서 마치 불에 탄 산과 같다)

"람보" 시리즈는 한동안 다음과 같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주인공 람보가 화려하게 베트콩들을 쏘아죽이는 영화에 관객들은 즐거워하지만, 한 명의 미국 영웅이 활약하는 것 때문에 죽어가는 수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사람도 아니란 말인가? 이것은 미국 제국주의의 오만함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이 따위 미국 제국주의 영화에 열광하는 한국인들은 스스로도 약소국이면서도 멍청하게 세뇌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비난은 굉장히 유행해서, 어지간한 작가나 평론가도 한동안 대거 똑같은 이야기를 인용했고, 그 중에는 영화에서 람보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멍청한 사람들을 계몽하려고 노력하는 글도 꽤 보였습니다. 그리고 "람보는 나쁜영화"라는 이야기를 먼저 접해서 "깨달은 사람"들은 이런점을 알아낸 자신의 예리한 시각을 자랑스럽게 과시하는 태도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정말로 진지하게 이런 이야기를 해야할 학자나 정치인들까지, "람보"를 베트콩 때려죽이면서 즐거워하는 영화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베트콩인가?)

하지만 영화를 보면, 람보 시리즈는 1편은 물론이요, 심심하면 "쓰레기 영화"로 지목되는 2,3편도 베트콩 죽이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1편은 미국을 무대로 참전용사 퇴역군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베트남 근처에도 가지 않고, 3편 역시 무대가 아프가니스탄이기 때문에 베트콩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2편은 무대가 베트남 일대이기는 합니다만, 이 역시 80년대 현시점의 상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베트콩 이라는 존재는 있을래야 있을 수도 없는 시기입니다. 그나마 람보 2편에는 통일 베트남 정규군이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중심이 되는 적수는 소련군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람보" 시리즈가 이렇게 "베트콩 죽이는 영화"라는 욕을 얻어 먹은 이유는 우선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일각에서 "쓰레기 영화"로 욕을 얻어 먹은 것에 일단 바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007" 시리즈가 남녀불평등에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악명이 높다보니, "007 어나더 데이 Die Another Day"가 영화에는 나오지도 않는 "70년대와 같은 낙후된 서울 장면"이 나온다는 헛소문이 돌아서, 그 헛소문이 심지어 영화가 개봉된 후에도 매일경제신문이나 한겨레신문에까지 버젓이 오르내린것과 비슷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이 이렇게 생겼던가)

좀 더 따져보자면, "람보" 시리즈가 미국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것은 영화 자체의 내용이라기보다는, "람보" 2편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관계에서 큰 원인을 한 가닥 잡아내 볼만 합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한 미국"을 대대적으로 내세운 사람이면서, 소련을 "악의 제국"으로 지목하여 냉전의 최후를 장식한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초강대국 미국"의 상징이나 "미국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지목될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꽤 여러 영화에 출연했던 영화 배우였으며, 농담과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로널드 레이건이, 바로 "람보" 2편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람보 2편은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흥행작이었습니다. 그랬기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공공연히, 람보 2편의 람보의 모습을 미군 군인정신의 상징으로 지목하곤 했습니다. 항상 동료를 생각하는 의리,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의지, 강인한 체력과 넘치는 용기, 민간인과 여자에게는 무심한듯 깍듯한 태도 등등을 짚은 것입니다. 더우기 이런 지목은 "역시 우리 미군이 최고 멋져"라는 류의 미국의 현재 군인정신에 대한 간단한 예찬에 머물기만 한것도 아니었습니다. 람보 2편에서는 람보가 군과 당국의 처사에 열받아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들어가 있는만큼, "현재 미군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극복하기도 해야 한다"라는 점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효율적인 면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헐리우드 오락 영화의 폭발적인 성장 때문에 위기를 느낀 유럽, 일본 등 일각의 평은 이것이 "람보" 시리즈를 안좋게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한 미국"을 위해 로널드 레이건이 지목한 람보의 특징 하나하나가, 그대로 "람보"라는 영화가 숨기고 있는 "강한 미국"의 요소로 이야기 된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 행정부라는 접점을 딛고, 오히려 1편에서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에서 출반한 "람보"시리즈가 도리어 서서히 "강한 미국"을 자랑하는 영화라는 말이 돌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유입되었습니다.


(강한 미국)

그러다 "람보"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욕을 얻어 먹은 가장 결정적인 계기로는 1987년에 일어난 헝거포드 사건을 지목해 볼만합니다. 1987년 8월 19일, 28세의 실업자인 마이클 로버트 라이언이라는 사람이 AK-47 반자동소총을 비롯한 총기로 16명을 죽인 끔찍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사건이 영국 버크셔의 헝거포드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헝거포드 사건이라고 불리우는 것입니다. 이 사건도 처음에는 "람보"와는 별 상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황색언론들이 이 사건의 살인자와 람보의 비슷한 점, 공통점을 하나 둘 지목해서 기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어느새, 사실과는 상관없이 "'람보' 흉내를 낸 살인마"로 이 사건이 지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의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올드 보이'를 흉내낸 것인가"하는 이야기가 금새 묻혀 버린 것과 달리, 헝거포드 사건과 람보의 관계는 훨씬 더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영화의 폭력성이나, 살인을 너무나 가볍게 보여주는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내용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그런 문제를 담고 있는 영화의 대표로, "람보"가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단 "람보"는 재미를 위해서 관객이 모르는 사이에 악영향을 끼치는 사회에 문제가 되는 정신적으로 나쁜 영화라는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곧 이런 이야기는 미국에서도 아주 널리 퍼져서, 미국 패권주의, 총기 문제, 청소년 범죄, 자유주의 체제, 공화당 세력 등등 별별 이야기와 엮어서 "람보"를 나쁜 영화라고 하는 주장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람을 너무 사소하게 죽인다"라는 점 때문에 "람보"시리즈는 미국에서까지 오락성에만 치중한 나머지, 숨겨진 안좋은 의식을 불어넣는 세뇌 영화 라는 생각이 돌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람보는 쓰레기 미국 영화다"라는 생각은 점차 퍼져나가게 됩니다. 이것이 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한 민족주의와 결합되면서, "람보"에 대한 비난은 더더욱 강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 "베트남전쟁을 다시 돌아보자"가 결합되면서 "베트콩을 너무 사소하게 죽이는 람보"라는 엉뚱한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동굴 속에서 총격전: 이 사람들과 그 동료들 모두 전부 람보 한 사람에게 다 죽습니다.)

역설적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 보통 재미삼아 즐겨 인용하거나 베껴오는 것은 역시 영국, 미국의 자료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국주의의 폐해나 심지어 미국제국주의의 문제에 대한 내용들도 미국에서 건너오는 것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을 비판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크게 다루어졌고, 베트남 전쟁은 우리와도 밀접한 문제였기 때문에 미국 비판과 약소국 민족주의에 대해서 베트남 전쟁은 별 진지한 고민도 없이 아주 많이 이야기된 문제 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베트남 전쟁은 어떤 미국 비판의 신성한 아이콘 같은 것으로 남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람보"에는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만" 나온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것입니다. 어쨌든지 간에 "베트남 사람의 고통"은 묘사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공에게 방영되는 TV쇼라면 무조건 새마을 운동과 경제 재건을 다루어야 하고, 한국영화에서 일본사람이 나오면 그 일본사람은 무조건 식민지배에 대한 죄의식을 표현해야 한다는 식으로, 뭐든간에 베트남 전쟁과 관련된 것이면 반드시 베트남 사람의 고통이나 미군의 학살을 묘사해야 한다고 보게 된 것입니다. "람보"는 전쟁을 비판하고, 베트남 전쟁의 후유증을 지적하고 있지만, 어쨌건 베트남 사람을 학살하는 장면이 없으니까 이것은 미국편 영화고 베트남을 무시하는 아주 정치적으로 나쁜 왜곡 영화라고 보는 사람도 생긴 것입니다.

이런저런 것들이 범벅이 되어 마침내 "람보가 베트콩을 너무 사소하게 죽인다" 라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이 유행을 부채질한 것은, 실제로 "람보"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점차 가벼워지고, 비판의식이 줄어들었다는 점입니다. "람보" 1편은 정부와 사회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이야기였지만, "람보" 2편은 비교적 단순한 비극적이고도 화려한 영웅담이었고, "람보" 3편은 1편과는 정반대로 정부의 선전과 일치하는 꽤 심한 "건전 영화"입니다. "람보" 1편에 기준을 맞춘 관객들은 "람보" 3편은 너무 편향된 얄팍한 이야기로 보였을 것이고, 더군다나 "람보" 3편은 재미도 좀 부족해서, 이래저래 상대적으로 추레해 보였던 것입니다.

"람보" 3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별별 사연을 겪으며, 피도 많이 본 람보는 이제는 속세를 떠나서 절에 들어가 살고 있습니다. 진짜 문자그대로 불교의 절입니다. 태국의 불교 사찰에서 기거하면서 일종의 탁발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의 소련군 요새를 정찰해야하는 특수 임무가 생기고, 그 특수 임무가 개인적인 의리 문제와 얽히게 됩니다. 그리하여, 퇴역군인으로 불교에 반쯤 귀의했던 주인공 존 람보는 항상 들고다니던 칼을 차고, 이번에는 포로 구출을 위해 단신으로 아프가니스탄의 깊은 고원으로 가게 된 것입니다.


(절로 들어간 람보)

영화가 개봉되던 무렵인, 80년대말. 실제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원래 1973년에 군인이 반란을 일으켜 공화국 정부를 세워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품은 군인들이 모여서 다시 배반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공산당들이 중심세력이 되었습니다. 공산당들은 "평화롭고 건설적인 공산주의 나라를 세워서 온 아프가니스탄을 안정시키자" 운운했습니다만, 당장에 여기에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또다시 대거 출현하게 됩니다.

우선 누구보다, 남의 종교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공산당의 사상 때문에, 이슬람교의 지도자들이 반발했습니다. 공산당들은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는 투사들 답게, 구태의연한 관습과 낡은 사상을 일거에 혁파하려했는데, 그러다보니 사상을 소중하게 여긴 이슬람교인들이 반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옛 문화를 소중히 여기는 전통 주의자들도 가세하게 됩니다. 거기다 각 지방의 지방색이 뚜렷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방의 자체적인 권력을 유지하거나, 지방자치권을 바라는 무리들도 있었기에, 역시 공산당 정부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공산당에 반발하게 되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시장통을 뒤지는 람보)

그리하여, 공산당 정부가 건설된지, 두 달이 지나지 않아서 전국 각지에서 반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공산당 정부는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서 반란을 과격하게 진압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반란군들은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게릴라전을 펼치며 꾸준하게 대항했습니다. 이들은 천삼백년전 혜초가 묘사한 대로 바위산으로 된 황량한 아프가니스탄 땅 구석구석에 숨었습니다. 특히, 그 바위산 사이에 동굴들이 매우 많이 있는데, 이 동굴들을 이용해서 교묘하게 숨고, 절묘하게 이동했습니다. 이 동굴들의 모습과, 동굴을 오가며 싸우는 모습은 "람보 3" 영화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도 가장 잘 싸운 사람들은 이슬람 전사들인 무자히딘 들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무자히딘과의 싸움에 지쳐가게 됩니다. 정부는 공산당들이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인접한 소련 문물을 대거 수입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련인 기술자들과, 소련인 무기전문가들이 아프가니스탄에 하나 둘 들어오게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공산당들이 소련제 장비와 소련제 무기로 싸우고, 그런 무기와 장비를 유지, 보수해주는 소련사람들이 발을 디디면서, 점차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개입하게 됩니다.

이런 형국은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는 모습과 매우 흡사하게 묘사되곤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베트남이다" 라는 말은 많이 돌았습니다. 또, 소련을 비난하려는 미국 정부 쪽에서는 미국에서 십여년간 쌓여 있던 베트남 전쟁을 비판한 논리를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던 사람들이나, 반미주의자들에게까지 어느 정도 설득력있게 소련을 비난할 수 있었습니다. "람보 3" 영화 중에는 "우리가 베트남에서 실수하고 깨달았던 것처럼, 소련 너희들도 이런 악행을 그만두어야 한다"라는 대사가 거의 무슨 신문 사설처럼 그대로 장황하게 나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진주한 소련군의 요새)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반란 때문에 공산당 정부가 곤혹스러워지자, 공산당 정부 내부에서 내분이 일어납니다. 공산당의 2인자가 다시 배반을 일으킨 것인데, 이것이 소위 "아민" 정권입니다. 이자들은 아주 대놓고 소련에 지원을 요청했고, 1979년까지 소련은 이웃나라 정식 정부의 요청이 있으니, 반란과 혼란을 멈추어 평화를 유지해준다는 명분으로 서서히 아프가니스탄에 많은 개입을 하게 됩니다. 이런 명분은 영화 안에서 고문을 거리낌 없어 하는 무슨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 대령으로 나올법한 소련군 대령의 대사에서 언급됩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보내는 것은 "공산주의를 전파한다"라는 공산당이라면 당연히 해야할 사명에 속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중동에서 강대국들의 알력싸움이 심했다는 것을 짚어보면,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이 중동지역으로 가는 세력 거점을 차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은 소련 스스로의 국방이나 경제적으로도 가치 있어 보이는 지역이었습니다. 소련으로서 아프가니스탄에 손을 댈 이유는 많았습니다.

마침내, 1979년 12월, 소련군이 대대적으로 아프가니스탄 안으로 정식 군대를 투입했고, 10만명 가량의 병력이 투입되는 작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대체로 우리나라나 미국에서 보통 "아프가니스탄 내전"이라고 하면, 이것을 기준점으로 봅니다.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우리나라와 미국등의 나라가 참가를 거부한 것은 바로 이 소련군의 아프가니스탄 정식 참전에 대한 항의 였고, 1984년에 LA 올림픽에서 공산국가들이 참가하지 않은 것은 그 항의에 대한 맞 항의 였습니다.


(화염병을 들고 공산당의 탱크를 향해 돌격!)

물론 그 다음인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공산주의, 자본주의 국가 모두가 참여했습니다. 그렇다면, 1988년 즈음에는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손을 뗐다는 것을 짐작해볼만합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소련군은 아프가니스탄의 "마치 불에 탄 산과 같은" 지형을 넘나들며 수백개의 동굴을 이용해 싸우는 이슬람 전사들을 도저히 소탕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슬람 전사들은 미국으로부터 든든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소련과 북한 등이 정식으로 대규모 참전은 하지않았더라도, 물심 양면으로 월맹과 베트콩들을 지원한것 처럼,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국이 공산당 반대파인 이슬람 전사들을 지원한 것입니다. 007 시리즈나 "맥가이버" 같은 80년대말 미국 TV쇼에 아프가니스탄 내전이 종종 언급된 것도 이때문입니다.

결국 고르바초프 취임 후 냉전 종식 분위기를 타고 소련은 흐지부지 전쟁에서 손을 털고자했습니다. 당시 UN 사무총장의 주도로 1988년 5월 15일 휴전협정이 체결되었고, 1989년이 되자, 소련군은 철수하게 됩니다. 베트남전쟁에서는 휴전협정을 맺고 미군이 철수한지 1년여만에, 북베트남에서 남베트남을 점령해버렸습니다. 역시 그 비슷하게, 아프가니스탄에서도 휴전협정을 맺고 1989년 소련군이 철수한지 3년만인 1992년에 공산당 정부는 완전히 파괴되게 됩니다.

그런데 1979년부터 1989년까지 10년간 갖은 혼란으로 수없이 많은 사상자를 입으며 만신창이가 된 아프가니스탄은 그 이후에도 평화가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공산당과 맞서 싸웠던 세력들끼리 서로 내분을 일으켜 다시 싸우게 된 것입니다. 그 불씨는 철수하는 소련군을 굳이 공격할 것인가 말 것인가, 망해가는 공산당 세력을 어디까지 처치하고 파괴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온건파와 강경파가 대립한 것입니다. 그런데 10년간의 지긋지긋한 싸움을 하는 동안 이 사람들은 싸움에 쩔어버렸고, 미국 소련 양측에서 지원이라면서 퍼다 날라준 덕에 무기도 넉넉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토론이나 타협, 가위바위보나 동전던지기 대신에 전투로 결판을 보려고 한 것입니다.


(이슬람 전사들이여, 반달칼을 들고 사막을 달려라)

특히 갈등의 소재가 큰 것은 탈레반 파와 반 탈레반 파의 대립이었습니다. 탈레반은 공산당의 탄압때 파키스탄의 난민촌에서 힘들게 살았던 사람들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성경공부 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도되는 뜻으로, 이 파키스탄 난민들을 돕는다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건너온 일부 이슬람 종교인들이 양성한 이슬람교 종교 집단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종교를 매우 엄격하게 다루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 종교인들의 영향을 받았고, 난민촌에서 고달픈 삶을 살면서, 전통적인 중세시대의 옛 모습 그대로의 이슬람교를 철저하게 따르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탈레반은 연결되어 있는 파키스탄 일부 집단과 이슬람교 일파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에비해, 탈레반의 상대인 북부의 동맹집단은 뚜렷한 지원자들이 없었고, 탈레반과 맞서기 위해서 지금까지 적이었던 공산당 잔당이나 소련에 손을 벌려야 하는 등 아무래도 조직을 다스리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탈레반은 점차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해 나갔고, 그러한 싸움 와중에 이슬람교 내부에서도 탈레반과 반탈레반이 뚜렷히 대립하게 됩니다. 단적인 예로 "람보 3"에서 이슬람교 전사들의 지도자로 나오는 아마드 샤 마수드 같은 유명한 이슬람 전사도 탈레반 편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드 샤 마수드는 소련과의 싸움에서는 맹활약한 명망 높은 이슬람교 전사 였습니다. 하지만, 탈레반과의 관계는 틀어져서, 2001년 9월 알 카에다 가 아마드 샤 마수드를 암살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거의 20년간에 걸친 이 긴긴 내전으로 아프가니스탄은 황폐화되었습니다. 그와중에 혼란을 정리한답시고, 아프가니스탄의 대세를 장악한 탈레반은 혹독하고 엄격한 중세적인 제도를 시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동굴을 넘나들며 공산당들과 싸우던 시절에 미국의 자금과 무기가 쏟아지는 통에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이 잔뜩 커져버리기도 했습니다. 도리어 미국으로서는 이 알 카에다가 현재 가장 큰 테러의 골치거리가 되었고, 2001년 9월 11일 사태와 같은 전대미문의 변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군과 성난 미군들은 탈레반과 반탈레반의 전투에서 반탈레반을 지원하여, 최근 몇년사이에는 또 순식간에 급격히 탈레반이 망해버리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마치 대한민국 3김의 쟁패나 여포와 유비를 연상케하는 배반, 맞배반, 맞맞배반, 맞맞맞배반으로 점철된 형국 때문에, 별별 "음모"가 난무했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과 테러단체들에 대해서는 자연히 현재까지도 "음모론"이 꽤 많이 돌기도 합니다.


(람보3 영화속의 아마드 샤 마수드 역)

"람보 3"는 이렇게 긴시간 진행된 현대 내전의 양상도 하나 둘 짚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방에 수없이 깔린 지뢰 때문에, 전투와 별 상관없는 지역, 상관없는 시대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불구자들이 넘쳐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뢰 문제를 처음 제시하는 부분은 다큐멘터리 영화의 모범적인 도입부처럼 어느 정도 궁금증을 이끌어 흡인력을 갖게 짜여져 있습니다. 10살을 갓넘긴 어린이들이 총들고 사람죽이려고 설치는 소년병 문제도 제시하고 있고, 언론과 내전 집단간의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한편, 휴대용 미사일로, 게릴라들이 정규군의 첨단무기와 공군전력을 상대하는 이야기는 초반부에 거의 핵심 소재처럼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실제 당시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의 스팅거 미사일을 도입한 사건을 묘사한 것입니다. 이 스팅거 미사일 5백기 도입은 미국과 소련이 냉전말기에 마지막으로 벌인 전투라는 것으로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상징할만한 일이었기에 역시 짚어볼만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역시 실망스럽습니다. "람보 3"는 이렇게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주요 화제들을 다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현실적인 느낌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재미도 좀 없습니다. 이런 이상한 모양새에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은 람보의 사상이 너무나 밝고 착하며 심지어 좀 명랑하다는 것입니다. 그런 밝고 선도적인 내용이 영화의 핵심인 람보의 싸움 장면과 오히려 대립되어 서로 망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것입니다.


(이런게 람보인데...)

람보는 싸움에 대한 경험이 넘쳐나서 전투에서 왠갖 흉악한 짓을 하는데 익숙한 사람입니다. 자기 입으로 자기는 "군인도 아니고, 용병도 아니다"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별 대단한 장비 없이 혈혈단신으로 설치면서, 적의 대군과 첨단장비를 오직 람보의 몸놀림과 본능적인 감각만으로 절묘하게 제압하는 것이 장기입니다. 따라서 람보는 어둡고 음험하며 짐승같고 기계 같게 묘사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 "람보 3"에서 줄거리 진행할 때는 람보는 해괴하게도 스포츠 정신에 충실하고, 대의명분과 인도주의를 사랑하며, 여자와 어린이를 신사적으로 대하며, 타문화에 관대하며, 기계조작에도 능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싸움 장면에 별별 괴기스러운 짓을 다하고, 몇몇 대사들에서 혼자 무서운 사나이인냥 험한 말을 읊조리지만, 허탈하게 어색하게 보일 뿐입니다. 결국 이야기 전체를 놓고보면, 무슨 슈퍼맨 같은 영웅과 비슷할 뿐이며, 좀 더 현실적으로 봐도 람보 보다는 맥가이버에 어울리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은 동화 속 왕자나 전설 속 기사를 연기하는 것과 비슷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것입니다. 크리스토퍼 리브나 린다 카터라면 잘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실버스타 스탤론은 심하게 어색합니다. 이 영화에는 그러다말고 반대로 갑자기 실버스타 스탤론의 거친 사나이 연기와 무뚝뚝한 유머를 읊조리는 장면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실버스타 스탤론은 람보 답게 훌륭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음침하게 가라앉은 부분과 중심 줄거리의 밝고 교훈적인 이야기가 서로서로 갉아먹어 버리는 것입니다.


(스포츠 정신: 요즘 한국 사극에 심하게 남용되는 "검투사대회" 장면은 "글래디에이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이겠습니다만, 실제 연출의 면면을 보면 대부분이 "람보 3"의 격투장면에서 거의 다를바 없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때문에 람보는 싸움질 연기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영화에는 "람보처럼 기관단총 난사하기" 같은 장면이 매끄럽게 잡혀 있는 부분도 거의 없습니다. 람보가 신사적이고 멋있고 의롭게 싸우려고 하다보니, 자연스러운 뜀박질 보다는 이대근이 웃기게 힘자랑 하는 듯한 행색으로 헉헉거리며 나돌아다니는 등 동작도 성의없이 어색해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난삽한 조합 때문에 재미없어진 대표적인 장면은 막판에 람보가 읊조리는 욕한마디 입니다. 이 부분은 나름대로의 비장감과 어두운 농담이 뒤엉키는 멋을 내뿜을 수도 있었건만, 이 역시 반쯤은 실패해버리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근원은 이 영화가 실제로 미국 정부의 선전을 너무 안일하게 담고 있기 때문으로 요약해 볼만 합니다. 소련은 공산주의의 확대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건 닥치는대로하는 "악의 제국"이고,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전사들은 여기에 맞서 싸우는 낭만적인 아라비안 기병대라는 단순무쌍한 구도로 이야기가 잡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선악을 표현하는 방법도, 매우 단순하게, 소련군은 부녀자를 잘 죽이고, 잔인한 고문을 좋아한다는 자극적이기만한 방식으로 때웠습니다. 그러다보니, 악당들도 참 재미가 없어져서, 그냥 무서운 척 하는 표정만 줄창 인상구기고 있을 뿐, 사실감도 없고 개성도 없어서 별로 무서운 악당 같지도 않습니다. 그런 주제에 람보가 설치는 영화다보니, 람보에게 박살나기위해서, 람보에게 총알 백발 쏘아도 다 못맞추고, 람보 총알 한 발에 명중당해 죽는 다양한 어이없는 바보짓과 자살행위들을 골라서 합니다. 더더욱 악당들과 그런 악당들을 상대하는 이야기가 한심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소련군은 악랄하게, 이슬람 전사들은 장렬하고 감개무량하게 그리려는 데만 급급해서, 이 영화는 앞뒤 안보고 순간순간 장면을 마음대로 배치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그럴싸하게 제시했던 지뢰 이야기는 허무하게 별 긴장감도 없이 대강 넘어가버리고 말고, 핵심 소재인 스팅거 미사일은 막상 그 모습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장렬한 장면"을 위해서 이 영화는 소년병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한켠으로 감동적으로 예찬하는 시각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이런저런 줄거리짜기가 귀찮으니까 대충 착한 원주민 나쁜 원주민 나오는 19세기 영국 탐험담이나 서부극처럼 어울리지 않게 내용을 끌고나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런 부분부분은 정말로 19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나온 이야기와 비슷한 대목이 많습니다.


(소년병: 심지어 웰컴투동막골 에도 똑같이 나오는 원주민 어린이의 태도, "저는 아저씨랑 노는게 좋아요")

그나마 영화가 볼만한 것은, 우선 영화에 화려한 항공 촬영 장면이 멋드러지게 잘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드넓은 세트와 헬리콥터를 이용한 역동적인 촬영이 과감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악당인 하인드 헬리콥터의 종횡무진 날아다니는 모습이 잘 잡혀 있습니다. 드넓은 아프가니스탄 고원의 정경이라든가, 절벽과 사막의 경치도 좋은 구도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울리면, 육중한 하인드 헬리콥터가 날아다니면서 사방을 박살내는 모습이 신화속의 하늘을 날아다니느 괴물이나 신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런 연출의 선구자격인 "지옥의 묵시록"의 비슷한 장면보다 더 힘있고, 더 빠릅니다. 이야기가 제대로 안 흘러가서 앞뒤 활용이 안되어서 그렇지, 말타고 달리는 람보의 모습과 그 뒤를 쫓는 전투 헬리콥터의 모습이 드넓은 화면속에 담기는 모습은 가히 시적인 멋이 있습니다. 영화에는 음악이 무척 다양하다는 점도 지목할만합니다. 초장에는 그 시절 너무 많이 사용된 전자음악으로 때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부분마저도 그 자체의 질이 좋고 또 반복도 적고, 똑같은 음악 계속 써먹기를 피하고 있어서 들을거리도 많습니다.


(람보 대 하인드 헬리콥터)

또한가지 영화의 재미는, 람보가 하는 다양한 황당한 짓거리들입니다. 람보가 강인한 체력으로 불가능한 임무에 도전하기 위해 람보의 여러가지 곡예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가 워낙 건전한 분위기인데다가, 악당의 바보짓과 람보의 괴이한 친절함과 섞이다보니, 그런 람보의 곡예가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영화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기막힌 장면이라면서 감탄하며 즐길 수도 있고, 또 보기에 따라서는 그 상상력을 깨는 환상적인 동작들에 어안이 벙벙한 느낌을 즐길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치 공장제로 원고를 찍어내는 날림 만화가의 괴이한 만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전해줄만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안전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하는 짓이 달리는 탱크 밑바닥으로 뛰어드는 것이라든가, 혼자서 기관총 난사로 전투 헬리콥터를 상대한다든가, 탄환이 떨어진 탱크를 타고 헬리콥터를 부수려 한다든가 (어떻게?), 자기가 무슨 여진족 앞의 척준경이나 장판교의 장비라고 달랑 두명이서 기관단총 한자루씩 들고, 탱크 장갑차 헬리콥터 중화기로 무장한 대부대를 상대하려 든다든가. 하는 등등의 장면이 지루하다 싶을 때마다 튀어나옵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하게 만들었던, 응급처치 장면도 단연 기억에 남습니다. 상처에 대한 응급조치를 하기 위해 고통을 참으며 아주 특이하게 불로 지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코 이 영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 큰 부분일 것입니다.


(불로 지져서 상처를 치료한다)


그 밖에...

예고편 동영상:


"람보"시리즈와 "람보 같은 일당백 싸움"은 사실 람보 시리즈 자체보다는, 그 비디오게임/컴퓨터게임에 끼친 지대한 영향이나, 한국에서도 제작된 "독불장군" 같은 그 아류작에서 온 심상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IMDB에 따르면, 당시 까지 제작된 모든 영화들 중에 수치상으로 가장 많은 제작비를 투입한 영화였다고 합니다. 영화 각본에는 실버스타 스탤론 본인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되기 직전에 소련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했습니다.

억류된 성남시 분당구 주민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핑백

  • 게렉터블로그 : 만들어진 신 The God Delusion 2007-07-31 08:04:19 #

    ... 성장과 분열에 관한 정치적인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탈레반을 종교로만 이해한다면 왜 인질극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 없고, 거기에 대응도 할 수 없습니다. 공산당과의 싸움과 긴 내전과 같은 정치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종교 보다 얼마나 크게 볼지 작게 볼지는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책 말미에서는 이런 다른 ... more

덧글

  • sarah 2007/07/23 12:49 # 답글

    람보와 코만도,,,만화도 있었죠
  • SoGuilty 2007/07/23 12:54 # 답글

    여태껏 근성모 작품이 람보의 아류였다고는 생각 못 했군요.
    불로 지져 치료하는 트리뷰트까지...
  • 이준님 2007/07/23 16:30 # 답글

    1. 스탤론이야 무려 :"록키" 각본도 참여 했습니다. 범우사에서 나온 세계 문학전집(벤지, 오멘까지 망라한 -_-;;)에 록키편은 무려 원작자 스텔론으로 되어 있지요.

    2. 사실 "통일 북베트남"을 전직 미국군인이 가서 발라버리고 포로를 구출한 후 "개찌질한 미국 관료들"을 망신시킨다는 람보2적인 스토리는 척 노리스 형님이 나온 "미씽 인 액션"시리즈가 최초입니다. 이건 그나마 조금은 말이 되게 그렸지요. 이 작은 람보와는 다르게 3편까지 모두 베트남을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수준이야 그렇고 그렇지만 의외로 마지막 장면 편집은 1편이 진짜 최고였습니다

    3. 후투부미 고바야시의 몇편의 만화도 아프간을 무대로 하거나 지나가는 배경으로 그리고 있지요. 클랜시의 "크레믈린의 추기경"도 서브 무대를 아프간으로 했구요. 심지어 아프간에 참전한 소련군의 심정을 악마 사촌으로 그린(뭐 북한 영화에도 남한군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하는게 있으니) "비스트"도 이쪽에서는 악명이 높았습니다.

    4. "입만 열면 천황과 재벌, 군부"를 욕하면서 "한국인이 주요 조연으로 나와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고 특고(고등계 형사)가 일본 지식인을 필설로 할수 없는 고문을 하고 여자를 성고문 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준 만화 "맨발의 겐"조차도 한국에 건너와 기자들의 손에만 들어가면 "일본의 피해만을 강조하는 우파적 만화"라고 욕먹는게 기본적 모습이지요. 이런 가닥이 나온게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 초판 서문에서 헐리웃 영화의 미국 우월주의에 대해서 탄식한게 있지요. 그런데 그 텍스트가 "람보"가 아니라 "디어헌터" -_-;;였습니다. 그때도 정말로 황당하더군요
  • oldman 2007/07/23 20:45 # 답글

    저같이 람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사람에게 상당히 신선하고 흥미로운 글이었습니다.
    더불어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김화백은 람보의 팬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FAZZ 2007/07/23 20:52 # 답글

    이때 부터인가? 헐리웃 영화를 반미분위기에 편승해서 보기 시작한, PAX AMERICA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심해졌지요
  • 존다리안 2007/07/23 21:39 # 답글

    사실 저는 람보가 트라우트맨 대령과 함께 혈혈단신으로 그들을 포위한 소련군을 향해 마치 게임 주인공마냥 돌진하려
    하는 장면에서 뭔가 감동 먹었습니다.-부끄러운 일이지요. TT- 그리고 그때 밀려드는 무자히딘 전사들의 모습도 역시
    멋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이것도 역시...TT-
  • Leiquni 2007/07/26 14:33 # 삭제 답글

    황산성 여사라고 기억하시나요? 변호사인데 시민단체 활동 많이 해서, 티브이에 단골로 출연했죠.

    그분이 각인된게 미국 저질 폭력 영화들에 대해 안 보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될 때인데...

    근데 왜 람보와 황산성 여사와 겹치는 거지???
  • 게렉터 2007/07/26 23:12 # 답글

    sarah, SoGuilty/ 람보 시리즈는 만화와 비디오 게임에 끼친 영향이 정말 크다는 생각을 새삼 해 봅니다.

    이준님/ 멘발의 겐.... 하기야, 국내 굴지의 영화잡지에 실린 굴지의 영화평론가는 자기 컬럼에서 "스윙걸즈"는 일본식 전체주의를 나타내는 영화라는 평을 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oldman/ 사실 어찌보면 "인식"이야 크게 문제가 될 것 없을 수도 있습니다. 007 20탄에 소로 밭가는 장면은 안나온다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영화의 미국-한국 관계나 미국-북한 관에 불만을 품을 수는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 와중에 사실까지 왜곡되고, 그게 너무 당연하게 멀리멀리 퍼져나가는 것은 좀 문제가 있는 정도다 싶습니다.

    FAZZ/ 확실히 람보와 코만도 무렵 즈음이지 싶습니다. 80년대라는 상황도 있고 말입니다.

    존다리안/ 사실 그장면 그 장면만 놓고 보면 꽤 그럴싸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앞의 각종 김화백 스러운 부분과 연결해서 본다면...

    Leiquni/ 터미네이터, 로보캅 등의 걸작이 "미국 저질 폭력 영화"로 가볍게 매도되던 시기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 나그네 2007/07/27 15:36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참 세상에는 아이러니 한 일들이 참 많네요........
  • asdf 2007/07/31 15:15 # 삭제 답글

    '아주 특이하게' 불로 지지는...ㅎㅎㅎ
    저건 어디까지나 영화니 따라하면 안된다/아니다 그럴 법 하다... 예전 아이들 사이 논쟁이 분분했었지요.
    저런 지엽적인 것에만 눈이 가니 큰일입니다. 글 흥미롭게 잘 쓰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 게렉터 2007/07/31 22:24 # 답글

    나그네/ 그렇습니다. 몇몇 다른 영화에 관한 이야기거리도 기회가 되는대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asdf/ 저 역시, 이 영화를 본 직후에는 어느 부분보다 그 상처 응급 치료 장면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이 영화 소개기사 같은 것도 그 장면을 꼭꼭 언급했다는 기억도 납니다.
  • shuha 2008/02/20 13:49 # 삭제 답글

    말이야 바른 말이지, 람보보다도 2000년대에 나온 에너미라인스가 미국만세의 결정판이죠. 그보다 더한건 에어포스원 인디펜던스 데이 같은 거고-_-.

    그래도 람보는 군인이라도 됐지.. 대통령이 뭔 쌈을 글케 잘해..
  • 헬몬트 2010/01/17 01:39 # 답글

    뭐 조지 부시라는 얼간이가 람보같다는 해외 언론 비아냥에 그런 미국영웅에 견줘 영광이다
    이 지럴 쇼를 해댔으니..

    ---골때린 건 짝퉁 람보가 세계 곳곳에서 나왔다는 사실

    엽기 람보라고 비아냥거리는 터키 람보도 있더군요

    하긴 우리나라도 영구 람보라는 괴작까지 있지요..
    심형래 나오던;
  • 헬몬트 2010/01/17 01:43 # 답글

    아프간 복잡한 역사와 같이 복잡한 문제가 많더군요

    영웅이라던 마수드는 하지라 인을 매우 싫어하여 학살한 살인마로서 오명도 있다는 사실
    덕분에 그가 죽자 하지라 인들이 워낙 기뻐했다는 ...

    --왜 이런 곳에 선교하고 가면서 봉사라고 하는 건지. 가지말라고 그리도 막음에도 가던 이들은 대체

    터키 사진작가가 한국 여행하고 쓴 책을 보니

    종교에 미친 탈레반이나 그런 곳 가서 선교하곤 잡혀서 살아돌아더니 또 간다라고 하는 광신자나 똑같다
    비웃음을 날리던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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