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곡이 좋은 TV 외화 시리즈: IGN순위 50위~41위
IGN에 소개된 역대 최강의 TV쇼 주제곡 순위 ( http://music.ign.com/articles/704/704547p1.html ) 를 토대로 왠갖 TV쇼들과 그 주제곡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국 TV극들을 이야기해 보면 더 좋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는 전국민이 다 아는 저 유명한 "뽀뽀뽀" 주제곡 조차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현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미권 TV쇼들을 다루게 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IGN 순위에 실려있는 곡중에 50~41위까지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50. 비버리힐즈의 아이들 (Beverly Hills 90210, 1990~2000)

등장인물들인 선남선녀 배우들의 인기를 껑충 띄워버린 것으로, 미국의 대표적인 부자동네인 비버리힐즈를 배경으로 온갖 멋은 다 부리는 겉모습속에 청소년극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습니다. 인기 때문에 출연진 중에서 섀넌 도허티 같은 경우에는 국내회사의 광고모델로 기용되기도 했습니다. 주제곡에는 몇가지 판이 있는데, 구성지고 친숙한 멜로디가 90년대 초에 유행하던 류의 록큰롤 연주로 풀이되면서, 전자 악기도 유행에 맞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49. 로하이드 (Rawhide, 1959~1966)

50년대 말부터 나온, 고전 서부극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출세작입니다. 물론 지금처럼 진짜 출세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만. 내용은 매우 정통파라서, 카우보이들이 미국의 대지를 무대로 소들을 끌고 다니려다가 여러 범죄, 자연재해 등등 다양한 서부시대에 맞는 문제를 겪지만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주제곡 역시 카우보이 민요 풍의 전통적인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48. 별난 커플 (The Odd Couple, 1970~1975)

코메디 극본의 대가 닐 사이먼이 만든 같은 제목의 연극, 거기에 기초한 영화 등과 상통하는 TV판으로, 이혼해서 집을 나오는 바람에 무척 깐깐하고 엄격한 사람과 헐렁하고 게으른 사람이 같은 아파트에서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입니다. 훨씬 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프렌즈 Friends"에 끼친 영향이 상당합니다. 배경도 뉴욕이고 말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이것의 주제곡은 실제 "별난 커플" 보다, "프렌즈"에 잠깐 나온 즉석 아카펠라 장면이 한국에서 훨씬 더 친숙합니다.

결코 밝고 경쾌하지는 않은 상황의 사람들이지만, 묘하게 풍자하고 웃음으로 승화하는 분위기에 맞도록, 음악도 단조멜로디를 경쾌한 재즈풍으로 꾸몄습니다. 작곡자는 닐 헤프티로, "배트맨"과 "맨발 공원 Barefoot In The Park"등에서 작업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47. 벨에어의 프레쉬 프린스 (Fresh Prince of Bel-Air, 1990~1996)

윌 스미스가 인기를 구가한 시트콤으로 길거리에서 평범하고 살짝 껄렁하게 살던 주인공 윌스미스가 부자 친척 때문에 갑자기 벨에어의 대저택에서 살게 되면서 생기는 일들을 소재로 출발했습니다. 윌 스미스의 개인기를 많이 보여주기도 했던 것이었는데, 주제곡 역시, 윌 스미스가 나와서 당시 유행에 맞는 랩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QD3가 만든 노래인데, 한국 가요의 랩 장면에도 부분부분 연주를 따오거나 참조한 경우가 있습니다.

46. A특공대 (The A-Team, 1983~1987)

여러 이유로 군대에서 발을 뽑게된 사람들이 한데 뭉쳐 용병이 되어서 법망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문제들에 고용되어서 특공임무로 해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대체로 "제5전선 (Mission: Impossible)"에서 "맥가이버"에 이르는 중간단계로 볼 수도 있는 것으로, 화끈하게 부수고 신나게 폭파하는 장면이 비교적 많기도 했고, 어린이에서 단순무쌍한 싸움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서 꽤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주제곡 역시, 군대 행진곡 느낌의 곡에 록큰롤을 섞어서 더 신나고 더 박진감 넘치게 만든 음악으로 많은 폭파장면들과 잘 맞아 떨어지는 인기곡입니다. ( A특공대에 대해서는 이준님의 글을 링크 http://kastlerock.egloos.com/3554004 해 둡니다.)

45. 달라스 (Dallas, 1978~1991)

미니 시리즈 판이 인기를 엊자 대를 이어가는 장기 시리즈로 만들어 진 것으로, 70년대말 80년대초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초인기작이었습니다. 내용은 텍사스 부자들 몇몇을 소재로 출세, 사랑, 배신, 복수 등등이 얽힌 이야기인데, 한국 TV연속극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몇몇 성의 없는 한국 TV연속극은 달라스를 재조합한 뒤에 며느리랑 시어머니가 싸우는 이야기만 덧붙이면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제곡은 달라스 도시의 여러 면을 보여주는 데 어울리도록, 유행에 맞는 반젤리스나 야니 풍의 전자악기 사용하는 모양으로 꾸민 경쾌하고도 위풍당당한 곡입니다. 그 때문에, 이 주제곡은 한국에서 수많은 TV보도물이나, 다큐멘터리 배경음악, 뉴스 음악으로 쓰였고, 심지어 정부 홍보물 주제곡으로도 자주쓰였기 대문에 아주 친숙한 곡이 되었습니다.

44. 바니 밀러 (Barney Miller, 1975~1982)

수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는 바니 밀러는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자꾸 사소한 일부터 꼬이고, 어떻게든 좀 더 좋은 소시민적인 행복을 찾으려 골몰하지만, 자꾸만 실패합니다. 이것을 희화화한 경찰서를 무대로한 코메디가 바니 밀러입니다. 소시민적인 일상과 경찰서라는 배경의 특이함이 조화되는데, 이를 포착하고 웃음으로 잘 연결하는 제작진, 출연진의 노력 덕택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묘하고 단순한 곡조로 시작해서 점점 화려해져서 풍성한 금관 악기 연주로 끝을 맺는 음악이 주제곡입니다.

43. 트윈 픽스 (Twin Peaks, 1990-1991)

데이빗 린치의 대표작으로 단연 손꼽히는 "트윈 픽스"는 한국에서도 일부 열성팬들이 굉장히 좋아한 것입니다. 살인사건 이야기로 출발했지만, 거기에 숨겨진 엄청난 초자연적인 비밀이 자꾸만 있는 것처럼 커져나가고 휘몰아치는 줄거리는 기묘한 것이었고, 연출이나 음악역시 묘하게 어두운 느낌이 서린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굉장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음악은 데이빗 린치와 자주 작업한 안젤로 배댈러맨티가 맡았는데, 전자악기를 장중하면서도 살짝 구슬프게 사용한 것이 야니나 엔야 풍의 느낌이 납니다. 별 개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음악이 공장 돌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는 영상과 기괴하게 어울리면, 뭔가 숨겨진 엄청난 비밀이 있는 듯한 환상적인 느낌이 희미한 공포감마저 불러오는 효과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42. 보난자 (Bonanza, 1959~1973)

고전 서부극으로, 한때 미국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듯한 느낌마저 있었던 장수 TV쇼입니다. 거대한 목장을 일군 카트라이트 가족의 삶과 모험을 다루는 이야기인데, 서부개척시대의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소재로 다루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장기간 방영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주제곡 역시 "석양에 돌아오다 (석양의 건맨,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주제곡과 함께 거의 서부극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단연 유명한 명곡중의 명곡입니다. 즐겁고 빠른 밴조/기타 연주인데, 때문에 보난자 주제곡은 미국 서부시대를 소재로한 각종 코메디, 게임 배경음악, 카우보이나 서부와 관련있는 여러 쇼, 광고의 배경음악 등으로 국내에서도 아주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보난자"의 많은 에피소드들은 이 링크 http://tesla.liketelevision.com/liketelevision/search/search.php?q=Bonanza&theme=guide 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41. 가족 안에 전부 (All In The Family, 1971~1979)

좋은 시절이 간 셈인 할아버지와 좀더 총명한 할머니, 그리고 두 사람과 세대차이가 나는 아래 세대가 어울려 지내면서 벌어지는 가족간의 여러 사건과 세대 차이, 갈등과 화목을 다루는 코메디가 "가족 안에 전부" 입니다. 그러면서 가족간의 치졸한 면과 사람의 편견이나 야비한 습성을 풍자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당시에는 좀 논란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많은 코메디에 영향을 미쳤고, 한국의 소위 "가족 시트콤"이라는 것도 뿌리를 뒤져보면 여기에 닿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제곡은 여러판본이 나돕니다만, 30, 40년대 미국 유행곡 분위기로 되어 있는 노래를,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서 한 번 불러보는 판의 노래가 세대차이, 할아버지-할머니의 사소한 다툼을 다루는 이야기에 잘 맞는 듯 합니다.

by 게렉터 | 2007/09/06 22:05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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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09/06 22:26
1. A 팀은 원래 한 부대원인데 모종의 사건으로 감옥에 있다가 같이 탈출한 케이스지요(그런데 그 죄로 총살 되는게 미스테리지만)

2. 달라스. 제네럴 하스피털, 매쉬 -_-;;;는 소시적에 한국신문에서 "선정적인 AFKN 프로"로 도마에 자주 오르던 작품이었지요 -_-;;;

3. 보난자는 나중에 후일담 비슷하게 tv 영화판이 한번 나왔습니다.
Commented by 태엽감는새 at 2007/09/07 00:06
"All in the family"는 "가족 안에 전부"라기 보다는 "가족마다 하나씩 (아치 벙커 같은 사람이 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또 전체적인 분위기는 "할아버지" 세대 vs. "아버지 세대"라기 보다는 "아버지" vs. "딸/사위"라는 느낌입니다. 아치 벙커는 1924년생이니 쇼가 시작될 무렵에는 아직 40대 중반이었죠. 또 손자의 비중은 거의 두드러지지 않고 출연도 짧았습니다. 사소하지만 아치 벙커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서 지적해봅니다. 물론 틀린 내용은 아닙니다만.
또 비도덕적immoral하다기 보다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controversial 쪽에 가까운 내용이고요. (제가 본 기억으로 특별히 비도덕적인 소재를 다룬 적은 없습니다)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7 12:41
태엽감는새/ 지적 감사합니다. "비도덕적"이라는 말은 "논란거리가 될만한" 정도로 고치는 쪽이 좋겠습니다.

이준님/ A특공대 는 이준님 글을 잘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링크를 하나 추가할까 합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9/14 10:25
[블루스 브라더즈]에서 주인공들이 술집에서 블루스를 부르다 손님들이 맥주병을 집어 던지니까 [로 하이드] 주제곡을 부르죠.
[48 시간]에서 에디 머피가 닉 놀테와 함께 컨츄리 클럽에 가는 장면도 그렇고, 컨츄리 뮤직에는 어느 정도 백인 우월주의가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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