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곡이 좋은 TV 외화 시리즈: IGN순위 40위~31위
IGN에 소개된 역대 최강의 TV쇼 주제곡 순위 ( http://music.ign.com/articles/704/704547p1.html ) 를 토대로 왠갖 TV쇼들과 그 주제곡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국 TV극들을 이야기해 보면 더 좋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는 전국민이 다 아는 저 유명한 "뽀뽀뽀" 주제곡 조차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현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미권 TV쇼들을 다루게 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IGN 순위에 실려있는 곡중에 40~31위까지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40. 엑스파일 (The X-Files, 1993~2002)

인터넷 팬 문화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 결정적인 TV쇼로, 내용은 서로 성격이 다른 두 남녀 FBI 요원이 정상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초자연적인 듯 보이는 사건들을 조사하고 다니는 것입니다. 실체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암시하고, 호기심과 신비감을 자극하는 오묘한 내용으로 세계적으로 대단한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주제곡도 전자악기를 이용해서 일반 악기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어낸 신비스럽고도 으시시하면서도 어쩐지 고전SF 다운 가벼운 복고적인 느낌도 남아 있는 곡입니다. 이 음악 역시 커다란 인기를 끌었고, 온갖 추리물, 패러디 코메디, 공포물 등등에서 다양하게 변용되기도 했습니다.

39. 사랑의 유람선 (Love Boat, 1977~1986)

크루즈 유람선을 배경으로 웃음과 사랑이 섞인 재미난 사건들을 겪는 내용으로, 다양한 아리따운 배우들을 매회 구경시켜주고, 유명인사들을 출연시키는 것으로 흥미를 끌어서 장수한 시리즈입니다. 그런 성격 덕분에 신인배우로서 "사랑의 유람선"에 거의 단역급이지만 얼굴을 들이밀면서 유명해진 사람이 몇 있는데, 대표적인 경우가 테리 해처 입니다. 음악역시 시원하게 바다바람을 쏘이는 흥겨운 느낌을 낭만적으로 노래한 아름다운 곡으로 명작곡자 찰스 폭스 작곡에 명가수 잭 존스의 음성으로 유명합니다.

38. 러번과 셜리 (Laverne And Shirley, 1976~1983)

"행복한 나날들 Happy Days"의 곁가지 이야기로 출발한 70년대 후반의 TV쇼로, 50,60년대를 배경으로 추억의 옛시대를 복고적인 무대로 삼은 시트콤입니다. 러번과 셜리라는 룸메이트인 두 여자가 주인공이며, 주류업체 근로자인 평범한 삶을 소재로 단순한 코메디로 주로 진행되지만, 이야기에 걸쳐 진지한 갈등이나 심각한 소재로 가끔 극적인 몰입감을 끌어내는 등의 각본이 주목받았습니다. 이런 형식은 훗날 "프렌즈 Friends"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프렌즈에도 주제곡 장면이 한 번 등장합니다.주제곡은 60년대초에 유행하던 카펜터스풍의 가벼운 록큰롤 음악을 좀더 현대적인 박자로 꾸며서 연주한 형태로 되어 있고, 시작장면에서 미국식 사방치기 흉내를 내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어떤 아이콘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습니다.

37. 마이애미의 두 형사 (마이애미 바이스 Miami Vice, 1984~1990)

마이애미에서 두 형사가 온갖 부패, 범죄와 얽혀드는 내용인데, 현대 도시의 타락, 부정에 대한 묘사로도 인상을 남겼습니다. 80년대 밤문화 유행에 맞는 자극적인 소재, 화려한 장면을 잘 끼워 넣은 풍요로운 연출이 눈길을 끌었고, 돈 존슨이 각종 다양한 형태로 폼잡는 장면으로도 유명합니다. 음악 역시 재즈풍이 서려서 현대적인 가다듬은 느낌을 주려고한 80년대 풍의 전자악기 연주의 록큰롤로 되어 있습니다. 주제곡 외에 다른 음악들도 굉장한 주목을 받았습니다.

36. 신나는 개구장이 (Different Strokes, 1978~1986)

좀 가난하게 사는 두 흑인 어린이가 한 백인 백만장자에게 입양되어 살게된 이야기를 다루는 시트콤입니다. 내용은 비슷한 내용의 "애니"등과 상통하는데가 있는,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이해하며 조화롭게 살자고 되는 것이 많은 상당히 교훈적이고 건전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제곡은 정석대로의 중창으로 부르는 밝은 가요느낌의 노래인데, 국내의 몇몇 주제곡에도 영향을 미쳐서, "LA 아리랑" 같은 것의 주제곡에서 닮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5. 닥터 후 (Dr. Who, 1963~1989, 2005~)

30년에 달하는 영국의 초장수 SF 쇼로 2005년 이후에 새로 나온 판은 국내에서도 방영되어 어느 정도 관심을 얻었습니다. 정체불명의 "닥터"와 그가 이끄는 주인공들이 시공간을 초월하는 장치로 돌아다니며 보통 지구나 우주의 운명에 관한 모험을 벌이는 내용으로, 코메디, 철학적인 우화들이 잘 결합되어 있습니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괴기과학극장 3000 MST3K" 에 이르기까지 온갖 SF물에 방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워낙 길게 이어진 TV쇼라서 온갖 판본의 주제곡이 많은데, 전자음을 이용해서 기괴하고 신비한 소리를 만들어 냈으면서도 박진감있는 박자감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곡은, 비디오 게임 배경음악에서 "엑스파일" 주제곡까지 이후 여러 전자음악에 미친 영향도 큰 역사적인 곡입니다.

34. 샌포드와 아들 (Sanford and Son, 1972~1977)

고물상 주인 노인인 샌포드와 30대에 반백수로 아버지에게 얹혀 살고 있는 아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트콤입니다. 샌포드의 근엄한 모습, 치사한 모습등등이 풍자적으로 얽히면서 재미를 이끌어내고, 좀 되는일이 없는편인 아들의 이야기가 현실적이면서도 희화화된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평가 받고 있습니다. 호통치고 짜증내는 샌포드 노인의 모습과 그 걸출한 연기가 워낙 명망 높았기에, 한국 시트콤의 노인 인물 묘사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블루스와 재즈가 신나는 전자기타/베이스 연주와 어울린 주제곡도 듣기 좋으면서 매우 재미있어서 광고등 온갖 곳에서 널리 활용되었고, 한국TV에서는 연예인 운동회 쇼나, 교육프로그램의 실험장면 등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여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33. 사인필드(Seinfeld, 1989~1998)

"프렌즈"와 함께 시트콤의 극치 시대를 달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주인공을 연기한 제리 사인필드를 전설적인 명인의 반열로 올려주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프렌즈"는 평범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느낌을 주려고 했고, "사인필드"는 괴팍한 중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느낌을 주려했다는 말을 할수도 있겠습니다만, 극중에서도 직업이 코메디언인 제리 사인필드 역의 제리 사인필드를 필두로 극중인물 속에서 무대코메디의 느낌을 잘 녹여낸 향취도 재미났습니다. 국내에서는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 와 함께 "뉴욕커 문화의 표본"이니 어쩌니 하는 말도 많이 돌았는데, 주제곡은 전자기타/베이스로 단순하게 비교적 전통적인 재즈 블루스 곡을 연주한 형태입니다. 그 변주와 활용이 극자체의 인기와 더불어 많은 기억을 남겼습니다.

32. 코스비 가족 만세 (The Cosby Show, 1984~1992)

흑인 대가족 문화를 소재로한 소위 "흑인 가족 시트콤"의 표본과 같은 것으로, 명코메디언 빌 코스비를 필두로 척척 호흡이 맞는 가족 연기들이 잘 이어져서 80년대 후반에 시청률 1위를 독식한 초인기작이 되었습니다. 의사 남편, 변호사 아내의 사람들이 부러워 할만한 모범적인 가정을 배경으로 자녀 양육, 교육에서 생기는 여러 이야기를 모범적으로 풀어나가는 건전한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국내 방영에서도 어느 정도 인기를 끌었고, 구성진 느낌이 끝내주는 힘이 넘치는 재즈 연주에 맞춰 출연진 가족들이 저마다 춤을 추는 시작장면은 "선진국 미국 문화"에 대한 한 단면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춤추면서 펼쳐지는 시작장면은 "프렌즈 Friends"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고, 그런 흐름을 타고, 국내의 "프렌즈" 모방 시트콤들도 자주 따라했습니다.

31. S.W.A.T. (S.W.A.T, 1975~1976)

경찰특공대 S.W.A.T. 팀이 범죄와 싸우며 총질과 파괴를 거듭하는 활극으로, TV쇼 자체는 비교적 짧게 끝났습니다만, 주제곡이 굉장한 인기를 불러모은 경우입니다. 비상 사이렌 소리를 형상화한 전자악기 소리가 긴박한 느낌을 주고, 힘있는 금관악기 소리에 당시 디스코 음악도 슬쩍 가미되어 있는데, 특유의 베이스/기타 연주의 화음이 인상적이어서 많은 국내외 영화/TV극의 액션장면에서 무단도용되기도 했습니다. 홍콩 코메디 활극의 초대형 흥행작인 "최가박당" 시리즈의 음악 역시, S.W.A.T. 주제곡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선명합니다.
by 게렉터 | 2007/09/07 12:10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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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9/07 13: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7 13:10
비공개/ 지적 감사합니다. "Different Strokes" 경우에는 노래가사에 말씀하신 내용이 언급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두 어린이가 갑자기 백만장자 집에 들어온 사건, 또 두 어린이가 벌이는 예기치 않은 소동을 벌이는 것을 상징하는 맛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일단은 그대로 유지해 놓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07 13:13
Different Strokes 는 KBS에서 '신나는 개구장이'(당시 표기 그대로)라는 제목으로 같은 인물들이 나오는 실내극을 해준 걸 본 적이 있는데 같은 시리즈인지 인물만 겹치는건지 좀 헛갈리는군요.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7 13:16
잠본이/ 감사합니다. 그거 맞습니다. 제목 추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07 13:20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SWAT에서 '탐정 스펜서' 로버트 유릭이 나오는거보고 뒤로 넘어갈뻔했습니다 OTL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09/07 20:57
엑스파일... TT
저기 나오는 담배노인이 왠지 그립습니다.
Commented by 강설 at 2007/09/07 23:59
역시 엑스파일이 남긴 최대의 유행어는 'the turh is out there'인듯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9 00:04
잠본이/ 앞으로 남은 순위에 비슷하게 충격적일만한 배우들이 준비되어 있기도 합니다.

존다리안/ 인터넷 초창기, 20세기말 느낌이 추억과 함께 서려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강설/ 이런 페이지링크 http://www.imdb.com/title/tt0106179/quotes 보시면 기억이 새록새록~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9/14 10:29
The Cosby Show는 방영 당시, 일부 흑인단체에서 흑인들이 가난하게 사는 것은 인종차별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잘못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비판 했고, 이에 대해 빌 코스비는 '언제까지 우리 흑인들이 무식하고 더럽게만 묘사되어야 하느냐? 흑인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흑인 롤 모델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Different Strokes의 세 아역배우들 삶이 순탄치 않았죠.
특히 다나 플레토는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는 데, 어릴 때는 아이답게 키우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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