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곡이 좋은 TV 외화 시리즈: IGN순위 30위~21위
IGN에 소개된 역대 최강의 TV쇼 주제곡 순위 ( http://music.ign.com/articles/704/704547p1.html ) 를 토대로 왠갖 TV쇼들과 그 주제곡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국 TV극들을 이야기해 보면 더 좋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는 전국민이 다 아는 저 유명한 "뽀뽀뽀" 주제곡 조차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현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미권 TV쇼들을 다루게 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IGN 순위에 실려있는 곡중에 30~21위까지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30. 푸른 대지 (Green Acres, 1965~1971)

뉴욕에 살던 중년의 변호사와 그 아내가 갑자기 농촌에 와서 살게 되면서 겪는 소동을 다룬 60년대 시트콤입니다. 문득 비현실적인 만화 같은 장면이 난무하는가 하면, 소위 말하는 "제4의 벽"을 돌파해서 극중인물이 시청자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등등의 장면이 인상을 남겼고, 때문에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필요에 따라 갑자기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인 코메디로 치닫는 등의 구성은 훗날 "블루문 특급 Moonlighting"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주제곡은 두 주인공들이 뮤지컬풍으로 농촌에 오개된 개요를 노래 부르게 되어 있는 것인데, 배경에 어울리게 컨트리 음악 느낌도 살짝 들어가 있습니다. 주제곡 처음에 나오는 웃긴 멜로디가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온갖 웃긴장면이 필요한 각종 광고, 예고편, 코메디쇼 등등에서 활용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연예인 운동회 쇼나 코메디 프로그램, 어린이 프로그램 따위에서 매우 널리 활용되어 굉장히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29. 에드 선생 (Mr. Ed, 1961~1966)

에드라는 이름의 말하는 말(馬)을 소재로한 고전 시트콤으로, 연극이나 무대쇼로는 표현하기 힘든 말하는 동물을 텔레비전 매체의 더빙으로 표현한 묘미를 볼 수 있던 텔레비전 문화가 안정되던 시기에 나온 것입니다. 주제곡은 브로드웨이 코메디쇼, 벌레스크쇼 등지에서 고전적으로 사용하던, 말(言)의 운율을 강조하는 동요풍의 노래로 되어 있어서, 예스러운 느낌을 즐길 수 있습니다.

28. 내 사랑 루시 (I Love Lucy, 1951~1957)

텔레비전 역사의 초기를 장식한 역사적인 인기 시트콤으로, 뉴욕을 무대로 주부인 루시와 그의 무대 가수 남편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주로 뭔가 잘해보려고 하지만, 루시의 실수나 오해로 사건이 엉키는 류의 코메디를 많이 다루었는데, 결국에는 사람들의 착하고 용감한 모습을 밝게 보여주는 건전한 내용으로 맺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제곡 역시 TV쇼 자체가 고전시대에 나온 것 답게, 같은 시기 정통파 브로드웨이 뮤지컬 소개음악, 광고음악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27. 신시내티에서 WKRP (WKRP in Cincinnati, 1978~1982)

신시내티에서 운영되는 WKRP 방송국을 무대로하는 시트콤으로, 특이하고 문제를 잘 일으키는 조금은 한심한 사람들이 라디오 방송을 꾸려나가기 위해 겪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특이한 버릇과 재미난 성격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고, 본방송도 본방송이지만, 케이블TV, 재방송 등에서 후에 더욱더 인기를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음악은 포크 느낌도 살짝 풍기는 편안한 곡조가 차분하지만 흥겨운 박자로 잘 연주되어 있는데, 음반 역시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신나고 격한 록큰롤로 되어 있는 끝날 때 나오는 노래도 같이 유명해졌습니다.

26. 행복한 나날들 (Happy Days, 1974~1984)

70년대를 풍미한 장수 시트콤으로, 당시로서 흘러간 옛시대인 50,60년대를 배경으로 복고적인 내용을 재미거리로 삼은 밝고 명랑한 것입니다. 주제곡 역시 60년대 초에 유행한 전형적인 가벼운 록큰롤 형태가 매우 즐거워서 극 내용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극자체와 주제곡 모두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척 커닝햄 증후군" "상어 뛰어넘기 Jumping the Shark" 같은 TV쇼에 대한 관용어구가 생기는 일도 겪었습니다. "척 커닝햄 증후군"은 제작사정상 등장인물 하나를 슬며시 더 이상 등장시키지 않게 하는 것을 일컫고, "상어 뛰어넘기"는 이야기가 급격히 재미없어 지는 분수령을 일컫습니다. 예를 들면 "거침없이 하이킥"은 윤호가 민정 좋아하게 되면서 "상어를 뛰어넘었다" 고 하는 것입니다. 이런 웹사이트 http://www.jumptheshark.com/index.jspa 는 수많은 TV쇼의 그런 시점을 모아서 정리하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TV쇼에서 실제로 "상어를 수상스키 타면서 뛰어넘는 이야기" 이후로 점차 재미없어졌다는 점이 지적되었기에 생긴 표현입니다.

25. 해저드의 듀크 형제들 (Dukes of Hazzard, 1979~1985)

국내 방영의 번역제목이 "해저드의 듀크 형제들"인데, 미국의 농촌을 무대로, 용감하고 착하고 유머감각도 넘치는 멋쟁이 듀크 형제들이 돈욕심 때문에 호그가 저지르는 나쁜 일들을 알아내 막는 다는 것을 주로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추격전이나 싸움 장면도 꽤 많았고, 시골 동네에서 아리따운 아가씨면서 좀 단순하고 가끔 문제거리도 되는 사촌동생 역할을 케서린 백이 맡아서 그 자태를 한껏 뽐냈습니다. 컨트리 음악으로 되어 있는 주제곡은 인기 컨트리 가수 웨이론 제닝스가 불러서 음반도 마구 팔아치운 인기곡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서는 "컨트리 음악"하면 이 음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24. 비버리 힐 빌리즈 (The Beverly Hillbilles, 1962~1971)

"비버리 힐 빌리즈"는 깊숙한 시골에서 매우 소박하고 좀 어수룩하게 살던 시골 사람들이 갑자기 석유를 발견해서 벼락부자가 되어 캘리포니아의 부자 동네 비버리 힐즈에 온 이야기를 다루는 시트콤입니다. 이 심하게 시골스럽게 살던 양반들이 도시 부자들의 생활속에서 겪는 충돌이 소재인데, 가볍고 명랑하게 사소한 오해로 웃음을 만들고, 단순한 자빠지고 넘어지는 코메디에도 치중한 그야말로 전통적인 코메디였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영화판이 나온 것이 국내에서 최근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주제곡은 19세기쯤 서부의 떠돌이 노래꾼이 총잡이 전설을 노래로 들려주는 음유시인풍의 명랑하고 우스운 곡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사는 이 TV쇼의 사연을 간략하고 우습게 읊어대는 것입니다. (Texas Tea~)

에피소드 중 상당수가 현재 저작권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 링크 http://tesla.liketelevision.com/liketelevision/search/search.php?q=Beverly+Hillbillies&theme=guide 에서 많은 에피소드들을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23. 배트맨 (The Batman)

배트맨 만화의 배트맨이 나오는 TV쇼는 세계각국의 정식판, 해적판이 정말 여러가지가 많습니다만, 뭐니뭐니해도 주제곡은 이 노래가 가장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단연 "배트맨" 노래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강렬한 곡입니다. 긴박감 넘치면서 음험한 배트맨의 범죄물 분위기도 잘 펼쳐지는 곡으로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매우 따라부르기 좋은 가사가 붙어있는 곡입니다. 이 노래의 멋드러진 음악과 아주 단순한 가사는 예부터 가끔 한국에서도 코메디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22. 매그넘 P.I. (Magnum P.I., 1980~1988)

우리나라에서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 프렌즈의 모니카 상대역으로 가장 유명한 톰 셀렉이 멋있는 척은 혼자 다하는 TV쇼입니다. 이 양반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이 무려 토머스 "매그넘" 으로, 미식축구 쿼터백 + 미해군 네이비씰 대원 + 초유능 사립탐정 + 하와이의 고급주택 거주민 + 페라리 소유주 입니다. 이 멋진 톰 셀렉이 범죄와 싸우는 것이 내용인데, 코메디가 깔린 밝은 활극입니다만, 은근히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내용을 자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TV쇼의 주제곡이 한국에 끼친 영향은 꽤 큽니다. 디스코의 영향을 발빠른 전자기타/베이스 연주의 화음이 긴박하고 신나게 깔리는 와중에 인상적으로 힘있게 연주되는 풍성한 현악기 소리가 아주 신납니다. 신나는 장면이 필요한, 다큐멘터리, 활극, 범죄 재연극 등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무척 많이 차용되었으며, 액션 영화등에서 무단 도용한 경우도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극 자체보다 주제곡이 국내에서는 비할바 없이 더 익숙합니다.

21. 세 친구 (Three's Company, 1977~1984)

두 여자 사이에 한 남자가 룸메이트로 끼어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코메디로, 두 여자-한 남자가 같이 지내다가 이리저리 둘러대는 거짓말등이 ("사실 이 친구는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해요."라는 거짓말을 중심으로) 일파만파 확대되는 등의 웃음을 만들었습니다. 영국 시트콤의 미국 리메이크 판이라고 합니다.

주제곡도 유명해져서 "프렌즈'에서도 레이첼이 흥얼거리면서 웃음의 소재로 쓴 적이 있는데, 평화로운 곡조에 밝고 명랑한 곡으로 포크 분위기도 서려 있으며, 20, 30년대 풍의 화음을 강조한 쇼 음악 느낌도 조금 납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똑같이 흉내내서 스스로 만들어 you tube 사이트에 올린 영상을 소개해 봅니다.
by 게렉터 | 2007/09/07 20:46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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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9/08 18: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08 18:12
좀 깨는 건 듀크형제 중 금발남자(존 슈나이더)가 스몰빌의 클락 아버지라는 사실 OTL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8 18:14
비공개/ 번번히 지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수정합니다.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9 00:11
잠본이/ 시절이 워낙 유수 같으니 말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당시 아리따운 아가씨로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캐서린 백은 불과 몇해 앞서서 성룡 나오는 캐논볼의 그것도 속편인 캐논볼2 에서 작은 역할로 나오는 정도 였습니다. "러브 보트"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 언급드린, "러브 보트 단역으로 어여쁜 아가씨 얼굴 내밀어 자리잡아가기"의 예시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Commented by jomjs at 2007/09/09 02:39
눈대중으로 해외 드라마포럼 보면서 'jump the shark' 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봤는데,
저 드라마에서 유래한 뜻이었군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13 19:10
jomjs/ 어디 잘 찾아보면 진짜로 상어를 뛰어 넘는 장면 동영상도 어디 있지 싶습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9/14 10:31
저 배트맨 시리즈는 원래 원작만화를 패로디하려고 만들었다더군요.
나중에는 원작보다 더 만화처럼 되어버렸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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