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곡이 좋은 TV 외화 시리즈: IGN순위 20위~11위
IGN에 소개된 역대 최강의 TV쇼 주제곡 순위 ( http://music.ign.com/articles/704/704547p1.html ) 를 토대로 왠갖 TV쇼들과 그 주제곡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한국 TV극들을 이야기해 보면 더 좋겠지만,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는 전국민이 다 아는 저 유명한 "뽀뽀뽀" 주제곡 조차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비디오를 현재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영미권 TV쇼들을 다루게 된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IGN 순위에 실려있는 곡중에 20~11위까지를 다루어 보겠습니다.

20. 앤디 그리피스 쇼 (The Andy Griffith Show, 1960~1968)

"대니 토마스 쇼 The Danny Thomas Show"의 곁가지 이야기로 출발한 시골-농촌 배경의 시트콤으로 60년대 흑백TV 시절의 장수 시트콤 고전입니다. 내용은 혼자 아들을 키우는 멋쟁이 홀아비 보안관 앤디 그리피스의 이야기입니다. 앤디 그리피스가 여러 마을 사람들이 벌이는 소동 속에 어울리고 가끔 사랑도 하고 가끔 악당을 잡기도 하는 내용인데, 정다운 농촌 풍경 묘사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TV쇼 중간중간에 들어있는 미국 전통 컨트리 연주 같은 부분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음악이 한국에서는 더욱더 유명한데, 평화롭고 기분좋은 휘파람 소리를 그려내는 듯한 주제곡이 무성영화 풍의 코메디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도용 되었습니다. 위에서는 다른 유명한 영화의 장면과 결합해 놓은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곡조라서 실험쇼나 교육방송등의 실험 배경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 등으로도 자주 쓰인 곡이라서 무척 익숙합니다. 현재 방영 40년이 지나가면서 일부 에피소드들의 원저작권이 소멸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이 페이지 http://tesla.liketelevision.com/liketelevision/search/search.php?q=Andy+Griffith&theme=guide 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19. 나의 세 아들 (My Three Sons, 1960~1972)

역시 60년대에서 70년대까지 이어진 장수 TV시트콤 고전으로, 항공우주 계열의 고위기술자인 홀아비 주인공과 그 세 아들을 다루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가족들의 화목한 모습을 잘 보여주어서 인기를 끌었던 까닭에 12년이상 가는 긴 세월동안 출연한 아들이 자라나서 결혼하는 긴긴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제곡 장면은 60년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즐거운 전통 재즈 음악을 연주하면서 애니매이션을 곁들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18. 드라그넷 (Dragnet, 1951~1970, 1989~1991, 2003~2004)

"드라그넷" 1987년에 나온 영화제목의 한국판인데, 원판은 TV역사 초기부터 내려온 경찰 소재 TV쇼의 역사적인 고전입니다. 내용은 실화 재구성을 바탕으로 LA의 경찰들이 범죄를 해결하는 것인데, 처음 TV쇼가 제작되던 시기의 느와르 영화 분위기도 반영하고 있는 음악과 연출(독백도 읊조리는)이 긴 시간 동안 회자되었습니다. 긴 시간 방영되면서, 많은 경찰이 나오는 TV쇼들과 한국의 "수사반장" 등에 이르기까지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이 지대한 고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음악 역시, 전세계 TV와 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40, 50년대 범죄물에 종종쓰이는 짧지만 장중하고 인상적인 오케스트라 연주가 단연 귀에 남는데, 온갖 활극, 공포물, 패러디 코메디 등등에 매우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리나라 TV쇼나 영화에서도 무척 자주 들을 수 있던 곡조였고, 퀴즈쇼나 연예인 운동회 쇼 등등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에 깔리는 배경음악으로 종종 사용되어 무척 익숙합니다. 제작된지 50년이 훌쩍 넘어가는 TV쇼이기 때문에, 원저작권이 소멸된 자료들을 이 페이지 http://tesla.liketelevision.com/liketelevision/search/search.php?q=Dragnet&theme=guide 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17. 아담스 패밀리 (The Addams Family, 1964~1966)

멀게는 "애보트와 코스텔로, 프랑켄슈타인을 만나다"에서 가깝게는 "영구와 땡칠이", "안녕, 프란체스카", "구미호 가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공포물-코메디 결합에 큰 영향을 끼친 찰스 "아담스"의 만화에서 출발한 TV쇼입니다. 내용은 공포영화 속 괴물과 비슷한 음침하고 기괴한 가족의 삶을 풍자 코메디로 끌어낸 것인데, 국내에서는 90년대에 나온 영화판이 훨씬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주제곡은 그야말로, 그야말로 전설적인 배경음악인데,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단순한 관악기 연주를 이용한 고전적인 곡입니다. 짧고 단순한 곡이지만, 반복되는 곡조가 재미있어서, 수없이 많은 국내외 코메디물에서 마구 활용/도용 되었고, 그밖에 마술쇼나 실험쇼의 배경음악으로도 지치도록 많이 쓰인 음악입니다. TV쇼가 나온지 40여년이 흐르는 동안 워낙에 여기저기서 많이 나오던 곡이라서 , 아담스 패밀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한 곡이 되었습니다.

16. 위대한 영웅 (The Greatest American Hero, 1981~1983)

학교 선생님이 갑자기 외계인으로부터 초능력을 갖게 되어 초능력 영웅으로 활약하려 하지만, 원래 정체가 평범한 일상시민이었던 탓에 겪는 여러 소동과 번민을 코메디로 만든 것입니다. 어느날 초능력 영웅이 된다는 달콤한 공상에서, 가끔은 양심이나 인간에 대한 생각을 은근히 깔기도 하는 등 꽤 그럴듯한 내용으로, 초능력 사용에 익숙하지 못해 하늘을 날다가 착지할때 자빠지거나 처박히는 장면으로 유명한 것입니다. 이 TV쇼 자체도 "투명인간", "플라이 Fly" 등 고전에서부터 내려온 여러 초능력물의 영향을 받은 면이 있습니다만, 그 자체로도 학생이 초능력 영웅이 되는 "슈퍼소년 앤드류"는 물론이고, 그외에도 "평범한 사람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여러 영화, TV쇼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꼭 "中" 자 처럼 생긴 유니폼 때문에 동아시아권에서는 "중자마크" 하면 통하게 되었고, 홍콩에서는 왕정이 감독을 맡고 종초홍이 나오는 "귀마비인"이라는 모방작 영화도 만들었습니다.

록뮤지컬 시대 이후의 뮤지컬 넘버 처럼 작곡된 평화로운 음악이 주제곡으로 나왔는데, 빌보드 차트를 내달리는등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TV쇼와는 별개로 노래자체가 꿈과 진심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곡으로 쓰이면서 꽤 널리 알려졌습니다. "A특공대", "매그넘 P.I.", "레밍턴 스틸" 등에서도 일부 작업을 맡은 이바닥의 명인 마이크 포스트 작곡입니다. (위대한 영웅에 대해서는 이준님의 블로그 글을 링크 http://kastlerock.egloos.com/3619824 해 둡니다.)

("귀마비인"영화 속에 나오는 비인과 나의 종초홍)

15. 택시 (Taxi, 1978~1983)

대니 드비토가 일종의 악역을 맡은 TV대표작 중 하나로, 택시회사를 중심으로 뉴욕 택시 기사의 삶을 소재로한 시트콤입니다. 웃긴 이야기지만, 사실은 다른 일도 해야만 먹고 살수 있는 고달픈 삶을 사는 사람들이 택시 기사 때려치우려고 생각하며 지내는 애환을 그려내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은 조금은 심각한 느낌도 웃음속에 살짝 드리워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음악이 훨씬 더 유명한데, 조용하고 차분한 곡조 속에 현대적인 재즈를 결합한 음악으로, 여러 다큐멘터리, 광고, 인간극장류의 프로그램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매우 많이 활용되었고, 각종 듣기평가 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시작 음악으로도 자주 쓰인 곡이라서 무척 친숙합니다.

14. 제퍼슨 가족 (The Jeffersons, 1975~1985)

"가족 안에 전부 All in the Family"의 곁가지 이야기로 출발한 TV쇼로, 소위 "흑인 시트콤"이라는 것을 자리잡게했기에 TV문화사상으로 의미가 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내용은 브로드웨이 배우와 세탁소 사업으로 부유한 흑인 부부가 평범한 퀸즈 동네에 이사와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대체로 평화롭게 사람사는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인종 특유의 소재를 다루는 면이 주목을 받았고, 상당한 인기도 누렸습니다. 주제곡은 소재에 걸맞게 흥겹고 신나는 소울, R&B 풍의 합창 코러스가 깔리는 노래로 되어 있는데, 그 즐거운 느낌 때문에 미국에서 대표곡으로 널리 쓰였습니다.

13. 세서미 스트리트 (Sesame Street. 1969~)

유아 교육 프로그램의 전설로 불리우는 확고부동한 위치를 자랑하는 것으로, 현재 무려 40년 가까이 방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상 최장기간 방영된 미국 TV쇼로 남기에 향후 경쟁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제너럴 호스피탤 이나,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가이딩 라이트 보다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가 더 많은 점을 보면, 앞으로, 20년후, 30년후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습니다.

쇼 내용은 인형과 탈 뒤집어쓴 사람들이 연기하는 잡다한 상상속의 생명체들이 어린이들, 선생님 역할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유아 교육에 도움되는 내용을 펼치는 것입니다. 한국의 TV 유치원 류의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전세계 거의 모든 유아 교육 프로그램의 전범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미국사람이 말을 하기만 하면 무조건 영어 교재로 만들어버리는 무시무시한 한국과 일본의 영어 교재 문화를 포함하여 세계 각국에서 영어 교재로도 널리 자리잡아서, 한국에서는 이러한 경로로 주제곡이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제곡 자체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합창하는 록큰롤을 차용한 동요로, 60년대 이후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불리워지면서 수없이 많은 인간들의 잠재의식에 깔려버린 괴력을 가진 곡이 되었습니다. 이 노래 형식과 가사는 한국 유아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모방되었습니다.

12. 매리 타일러 무어 쇼 (Mary Tyler Moore Show, 1970~1977)

메리 타일러 무어가 주인공 메리로 출연한 시트콤으로, 홀로 낯선 도시로 와서 방송국에서 일하며 사는 주인공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TV쇼는 "일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은 TV쇼로 이름을 떨쳤고, 때문에 여러 페미니즘 문화 비평에서 자주 이야기거리가 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TV쇼에서 제시한 모습이나 사상 같은 것들이 간접적으로 영햐을 미치기도 했고, 후대 TV쇼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쳐서, 한동안 한국 TV 속의 "일하는 여성"은 실제 일하는 여성을 그려낸다기보다는, 매리 타일러 무어 쇼와 그 계승자들의 모습을 대강 형식적으로 베껴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주제곡은 포크 느낌이 나는 편안하고 밝은 곡으로 되어 있으며, 건전하고 밝은 가사 때문에 여러 곳에서 자주 불리우고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11. 피터 건 (Peter Gunn, 1958~1961)

느와르 영화와 샘 스페이드, 필립 말로우 이야기의 전통으로 출발한, 고전 사립탐정 물입니다. 이름 부터 "건"인 이 양반은 어찌보면, "매그넘 P.I."의 선배뻘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쟁이인데, 범죄에 대한 도입부를 보여주고, 느와르 영화 분위기의 화면 속에서 언제나 흔들림 없으면서도 솔직하고 여유로운 정의의 멋쟁이 탐정이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핑크 팬더 시리즈의 감독으로 친숙한 블레이크 에드워즈가 주로 제작을 맡았습니다. 음악은 블레이크 에드워즈와 심심하면 같이 작업을 한 배경음악계의 대가 헨리 맨시니가 맡았습니다.

국내에서 "피터 건"의 음악은 극 자체와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록큰롤 리듬에 빅밴드 재즈를 결합한 매우 강렬한 긴박감이 폭발하는 묵직하면서도 흥겨운 음악이 주제곡인데, 이후 온갖 애니메이션, 패러디 코메디, 다른 범죄물, 추리물, 비디오 게임, 컴퓨터 게임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널리 활용된 대단한 명곡입니다. "블루스 브라더스"에서 사용된 예가 국내에서는 유명하고, 최근의 "씬 시티" 같은 영화의 음악도 영향권 아래에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게임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깔아 놓은 것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 TV쇼의 에피소드 하나는 이 페이지 http://tesla.liketelevision.com/liketelevision/tuner.php?channel=207&format=tv367g12&theme=guide 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by 게렉터 | 2007/09/08 12:02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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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09/08 18:53
'피터 건'은 오래 전에 MBC에서 주말의 명화로 한편을 소개해준 적이 있었는데 내용 자체는 그저그랬지만 엔딩에 깔리는 저 음악이 한동안 귓가를 벗어나지 않더군요. (결국 헨리 맨시니 작곡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전설이...)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09 00:12
잠본이/ 그런데도 정작 왠만한 국내 음반사에 가면 헨리 맨시니 음반 하나가 잘 안보여서 무척 아쉽습니다.
Commented by 질투가면 at 2007/09/10 03:20
The Greatest American Hero 주제가... 예전부터 가끔가다 멜로디가 생각나서 흥얼거리면서도 도대체 어디서 들은 멜로디였더라 하곤했는데... 이제서야 정체를 알게 되네요. 제가 거의 유치원다니던 시절 드라마주제가였으니 거의 무의식중에 박힌 기억이었나봅니다. 오랜 궁금증이 풀려서 너무 시원하네요 이거 하하.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09/13 19:14
질투가면/ 노래가 가사도 괜찮고 해서 더 많이 연주되기도 했으니, 더 기억에 오래 남을 법도 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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