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한국영화의 세계 (액션편2)
"여호신"에서 박원숙의 옛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옛모습 이야기하면 무척 자주 언급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김영애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영애는 지금도 훌륭한 연기를 잘 보여주고 있고, 아름다운 모습이면서도 나름대로 선명한 개성이 풍부하기도 했으며, 옛날 영화 속에서 경력이 별로 없던 시절에도 의외로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기억에 많이 남기도 했습니다. 김영애는 부산 출생으로 부산 여상을 졸업한 후 1971년 MBC TV 연기자로 데뷔해서 당시 "수사반장" 등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이 분은 1990년 TV판 "빙점"을 기점으로 차가운 아주머니, 근엄한 중년 여성 연기의 화신으로 자리잡았는데, 그와 대조적으로 데뷔초에는 여러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기도 해서 이야기거리가 많아 자주 이야기 됩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영화는, 바로 김영애가 "타짜"의 김혜수 처럼, 남자 주인공을 파멸시키는 여자 사기 도박꾼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6. 장미와 도박사 (1983)


이 영화에서 김영애는 꽤 잘 어울립니다. 90년대 이후로 도맡은 근엄하고 차가운 모습과, 저 시절의 엄청난 실력을 숨기고 있는 위험한 여자 연기가 나름대로 통하는 것처럼도 보입니다. 이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 위에 엎드려 서서히 입을 맞추어 나가는 그 모습은 예고편에서는 짧게 편집되어 있지만, 실은 꽤 관능적인데가 있는 장면입니다. 김영애는 1981년작으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난 공포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깊은 밤 갑자기"에서도 평범한 가정주부를 연기하면서도, 의외로 영화의 음흉한 분위기에도 잘 젖어든 멋진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김영애가 아니면 비할바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빙점" 영화판/TV판의 모습을 봐도 그렇고, 이 배우는 어딘가 죄의식이나 어두운 면을 연기할 때 빛을 발하는 듯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김영애에게 남자 주인공이 홀려서 도박에 빠지는데,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는 순박한 여자 주인공의 돈까지 다 빌려다가 말아먹는 다는 것입니다. 김영애는 초특급 타짜 사기꾼이니 당해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패가망신하고 덩달아 여자 주인공까지 같이 패가망신해버립니다. 주인공은 그제서야 한이 맺혀 독한 마음을 먹고 함정을 파고 김영애를 끌어들여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80년대 후반, "지존무상"과 "도신"으로 휘몰아친 홍콩 도박영화 열풍 이전에 나온 좀더 예스러운 도박물이라는 점에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는, 옛날 한국 신파극 영화에서 시청앞에 심구어진 잔디 숫자만큼 많은 "도시에 상경한 주인공이 순박한 시골 사랑을 배신하고 망한 뒤에 죄스러워한다"를 중심에 삼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서 "투전판에서 집문서 땅문서까지 잡히는 농사꾼" 이야기의 뒤를 잇고 있는 것입니다.



김영애는 아마 요즘 같이 사업을 벌이고 그것 때문에 골치아픈 일도 많은 시기 같다면 결코, 사기꾼으로 나오는 이런 영화는 찍지 않았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식으로 "무서운 사람"으로 나오는 영화를 좀 더 많이 찍었으면 어땠는가 싶습니다. 특유의 "신경쇠약으로 치닫는 가녀린 사람" 역할도 이런 부류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예 무슨 귀신역할이나, 인민군 간첩두목급, 무서운 나쁜 여왕 이런 역할을 연기했다해도 멋졌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1975년작 "비녀"에서 시체 얼굴 복원 전문가로 나온 김영애. 시체 얼굴 복원 전문가라는 소재는 신현준 나오는 "페이스"가 최초가 아닙니다.)


(1982년작 "불바람"에서 임동진과 부부로 출연한 김영애. 이 영화는 인신매매만 빼고 80년대 한국 비극 영화의 온갖 폭력적인 내용들이 닥치는대로 나오는 살벌함 때문에 신비롭고 이상해져버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김영애와 대결하는 상대는 무려 안소영이기 때문에 김영애는 완전히 피봅니다. )


(1988년작 "산배암"에 출연한 공포의 김영애. 이 영화는 감금을 필두로 변태적인 소재들이 상당히 등장합니다.)

이렇게 강한 여자를 무섭고 공포스럽게 다룬 영화들만 있는가 하면, 결코 그런 것은 아닙니다. 코메디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오히려 반대 경우를 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를테면,

원더우먼이, 무기로 기타를 집어들고 중국무술을 펼치는 영화


(머리에 쓴 왕관에는 성조기의 별 대신에 멋진 우리의 태극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는 어떻겠습니까?


7. 요사권 (1980)

이 영화는 물론 진짜 원더우먼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고, 가짜 원더우먼이 나오는 영화도 아닙니다. 다만, 거대한 귀족 가문의 무술에 뛰어난 철모르는 의협심만 강한 딸 이 나오는데,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으니, 1970년대에 여자왕국의 후계자로 등장했던 린다 카터의 원더 우먼을 떠올리고 비슷하게 표현해버린 것입니다.

이 영화는 코메디 영화이고 그러다보니 "돌아온 소림사 주방장"이나 "소화성 주방장" 처럼 거침없이 이상한 장면만 달려나가는 영화로 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기본 바탕은 성룡과 허관걸이 나오는 홍콩 무술 영화를 모방하고 있는데, 특히, 한국에서 70년대말 휘몰아치는 인기의 태풍과 같았던 성룡을 많이 따라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 형표 감독은 "애권" 시리즈의 첫편인 "애권"에서 성룡 영화의 장면 장면들을 그 옷차림과 대사, 구체적인 동작하나하나까지 그대로 따오려고 노력했습니다.

문제는 그런 코메디 무술 장면들이 무술 지도와 무술 실력이 따라주지 않으니 너무나 심하게 짜고하는 듯 해 보이고, 박진감을 주기에는 속도도 느릿느릿 매우 심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애권"에 비하면, 이 영화 "요사권"의 무술 장면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괜찮은 장면도 꽤 많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디스코 댄스 권법으로 적을 제압한다" 같은 아이디어는 심하게 실패하고 있습니다. 무술의 무게와 음악의 경쾌함을 동시에 보여주었던, "샹하이 나이츠"의 코메디 무술에 비하면 어림없는 수준입니다.

이 영화가 아이디어는 있었는데, 해낼만한 기술은 없었던 부분은 예고편만 봐도 자주 눈에 보입니다. 이 영화에는 남녀가 탱고를 추는 것을 권법으로 만들어 적과 싸운다든가, 왈츠 리듬에 맞춰 주먹을 날리는 등, 이상하고 신비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예고편에서 나오다 싶히, 음악과 화면을 맞추는 기술은 거의 포기한 수준이고, 현실감과 어울려야 느껴지는 재미난 긴장감이나 리듬감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그런 생각으로 장면을 만들어서 대강 허우적거리게 해서, "이상한 생각 하나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현실감을 좀 무시하고서도, 신나는 "기타로 싸우는 장면"을 보여 주었던 훗날의 "데스페라도" 같은 장면에 비하면, 아이디어가 아까운 부분이 역력합니다.


(여자주인공 서영란이 후에 출연한 현대배경의 영화, "아가씨 참으세요"에서도 어김없이 발차기를 합니다. 오른쪽이 서영란으로, 이 장면은 일본에서부터 일어나서 홍콩까지 퍼진 영화속 80년대 초반 유행의 여러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1940년대 무법천지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소위 "대륙물"로 시작합니다. 물론 총싸움을 하면서 서부 영화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니고, 방정 맞은 대귀족의 딸 주인공이 나와서 웃기는 무술쇼를 잠깐 하는 것입니다. 이 주인공의 이름은 랑랑인데, 자기보다 더 이상한 무술고수 스승을 만나서 잠시 정신없는 틈에 악당에게 일가족이 비참하게 몰살 당해 버립니다. 갑자기 엄청나게 무거워진 이야기는 잠시 울적하게 나가다가 문득 아랑곳 하지 않고, 스승에게 기타와 음악으로 싸우는 무술의 정수를 전수받아 악당을 제거하면서 확 끝이 나버립니다. 심의 등의 목적을 위해 공식으로 남아 있는 기록을 인용해보면 결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랑랑은 장사부의 무예를 익혀 원수 추백을 해치고 다시 무림을 재건하는데 찬란한 한송이 꽃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왕룡이 출연한 초기 영화입니다. 왕룡은 80년대에 우뢰매에서 작업한 것으로 이름을 꽤 많이 알리고 후에는 일본에까지 최근에 이름을 드날려 버린 이상하고 신비로운 영화들의 작업에서 중요한 일을 많이 했습니다. 70년대 후반의 "무림대협" 이후, 왕룡이 서영란과 쌍으로 나온 두번째 영화인데, 서영란은 그럴싸한 외모에 대강 무술 장면을 소화해 내면서 한국 무술 영화의 무술 잘하는 여자 주인공 역할을 곧잘 맡았습니다. 1980년작 "요"라는 공포영화가 출연작 중에는 가장 유명한데, "사대맹룡" "풍협과객" 부터 "낭화비권" "사대통의문" 그리고 다음에 말씀드릴 "여애권"에도 출연했습니다.


8. 여애권 (1982)

"애권"은 愛拳 으로, 말하자면 사랑의 권법 이라는 것입니다. 성룡이 술취하는 것을 권법으로 승화시키는 코메디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니, 후다닥 빨리 찍어서 쉽게 눈에 뜨여 표를 팔수 있는 가벼운 모방작 영화를 하나 만들면서 시작된 것이 바로 애권이었습니다. 애권은 곧 남녀간의 사랑에 관한 여러 행동들을 권법으로 승화한다는 이상하고 신비로운 생각으로 시작된 영화인데, 어떻게 보면, 홍콩, 대만 계열 무협지에 나오는 "절대쌍교"류의 이야기와 통하는 면도 있습니다. 좀 더 살펴보자면, 어처구니가 없는 권법의 행태는 최근 한국 인터넷을 통해서도 많이 퍼졌던 "섹시 코만도" 무술과도 비슷한데가 있습니다.

애권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이형표는 한국전쟁 직후 무렵에 미국공보원(USIS) 영화부에서 미국홍보영화 대사번역 작업을 하면서 영화판에 발을 들인, 원로 감독입니다. 학계에서 자주 상영되는 50년대 영화 "젊은 그들"의 각본을 맡았고, 60년대 황금기에 신성일-엄앵란-남미리가 나오는 "말띠 여대생", "말띠 신부"를 감독했고, "바람아 말하라", "회전 의자" 같은 영화도 많이 알려진 편입니다.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감독작은 신중현이 초특급 인기곡 "미인"을 집어넣은 신중현 주연의 록큰롤 영화 1975년작 "미인"일 것입니다. 이후에는 저 악명높은 "관속의 드라큘라"의 감독을 맡았는데, 때문에 "B급에도 도달하지 못한 공포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졌습니다.

첫번째 "애권" 영화는 1980년에 나왔는데, 당시 한국 여자 무술 배우의 간판격인 김정란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은 "애권"이지만, 사실 애권 다운 특징은 별로 없는 그냥 성룡 나오는 홍콩 영화를 충실하게 장면 장면 모방한 것이었습니다. 원소전이 유행시킨 괴상한 스승 인물과 스승을 따르는 웃기면서도 무술을 잘하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로, 스승이 제자를 훈련시키는 방식이나, 무술 동작까지도 몇몇 특징적인 것을 빼면 아주 그대로 빼다 박았습니다. 당연히, 등장하는 배우들로부터 성룡이나 원소전급의 실력이 갑자기 나올리가 없고, 이 사람들을 도와준 무술감독도 쇼브라더스와 골든하베스트를 떠돌던 명인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작은 엉성하고 무술은 그냥 허우적대는 장난 같은 조잡한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기본 아이디어인 남녀간의 애정행각과 거기서 표현될 수 있는 야릇한 요소들을 가벼운 코메디 무술에 접목시킨다는 그 생각만은 나름대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좀 더 집중하고, 무술 실력도 한결 가다듬은 속편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애권 시리즈는 도합 4편까지 나왔는데, 1980년에 나온 "애권", 1982년에 나온 "신 애권", 같은 해 여름에 나온 "여애권", 1983년에 나온 마지막 "소애권"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급하게 만든 영화들이었지만, 어쨌거나 총4편까지 나온 것은 당시 중저예산 한국 권격영화 중에도 꽤 드문 기록입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외팔이" 시리즈를 살짝 모방한 "외다리" 시리즈 정도 외에는 별로 눈에 뜨이는 것이 없을 정도 입니다.


(여애권)

그 중에서도 1982년작 "여애권"은 미녀 무술단 조직을 아예 이야기 중심에 삼고, 이 사람들이 훈련할 때는 비키니와 같은 옷을 입고 하게 하는 등, 아주 본격적으로 노출 장면을 집어 넣은 노골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장면들의 수위도 조금은 더 높거니와, 덕분에 무술장면은 별 개량이 없어도 관련된 코메디들은 훨씬 긴장감이 강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중심 줄거리는 한국 영화 신파극 전통의 "억울하게 쫓겨난 착한 며느리" 이야기에 갑자기 정신대 이야기가 무겁게 끼어드는 등 오락가락하는 어지러움을 보여줍니다.

70년대를 거치면서, 홍콩 영화를 모방한 한국 영화는 대략 두 가지 정도로 줄기가 잡히게 됩니다. 첫째, 보통 중국 명나라 이전을 배경으로 하는 홍콩 무협 영화들은, 우리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모방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비해 고려시대는 옷차림이나 생활상에 대한 자료가 비교적 부족하니까,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했다"는 "주몽"스럽고 "태왕사신기"스러운 변명과 함께, 홍콩 무협영화의 의상과 소도구들을 베껴버린 것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보통 "고려물" 이라고 불리웠습니다.

둘째, 중국 청나라 말엽 이후, 근현대/민국초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홍콩 쿵후 영화들은, 만주로 이주한 20세기 초 무렵의 한인들의 이야기로 모방했습니다. 원래부터 국경지방의 혼란상이 있던 지역이기도 하고, 일제의 중국 침략 이후로 만주에는 마적떼가 들끓기도 했고, 지역에 따라 무정부상태에 놓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중국, 한국, 일본 계열의 다양한 액션물 이야기를 뒤섞어 갖다 붙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따지고보면 유명한 임권택판 "장군의 아들"도 시작부분은 이런 이야기였고, 최근에 갑자기 언급되는 옛날 한국의 "만주 웨스턴" 부류에 속하는 영화들도 그 방계 입니다. 이런 영화들은 보통 "대륙물" 이라고 불리웠습니다.

"여애권"은 차분히 따져 보면, "대륙물" 계열의 이야기 입니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영화들의 신기한 장면을 후다닥 모방하는 것에 그치던 여러 영화들 처럼, 역사와는 상관없이, 시대불명, 배경불명, 국적불명의 모호한 닥치는데로 뒤섞인 내용입니다. 그 정도는 거의 코난 시리즈 같은 환상세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런 액션 영화들이 역사를 무시하는 내용은 당시에 간혹 신문지상에서 단골로 나오는 비판 초점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나아가서, 아예 한국고전을 터무니 없이 뒤엎어 버리는 영화는 없겠습니까. 가장 상징적인 대표작, 예를 들면,

"홍길동전"

같은 것의 내용을 화끈하게 바꿔 버리는 영화를 한 번 상상해 봅시다. 코메디물에서야 패러디 코메디로 맹구가 홍길동이 되기도 하고, 영구가 드라큘라 백작과 결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진지한 액션 영화면서도, 홍길동전 내용을 다 뒤엎어 버리는 영화를 만든다면 뭐 어떤 것을 상상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리하여, 다음으로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홍길동이 여자로 나오는 영화 입니다.


9. 홍길동 (1976)

예고편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 영화는 빨강색과 파랑색을 분리해서 만드는 매우 전통적인 3차원 입체 영화 입니다. 미국 영화 중에서는 보통 엉터리 공포영화들 중에 3차원 입체 영화로 나온 것이 악명을 떨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공포영화는 아니고, 엑스트라도 많이 동원한 블록버스터 형태로 제작되어 고전 "홍길동전"의 줄거리를 차분하게 따라가는 영화입니다. 딱 한가지, 홍길동이 "여자"라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이 영화 예고편은 홍길동이 여자라는 말은 안하고, 입체 영화라는 것만 무진장 강조를 합니다. 무려 세계 최초의 신기술 이라고 색깔분리식 입체영화를 선전하는데, 공공에게 상영된 색깔분리식 입체영화는 1922년에 LA에서 상영된 기록을 최초로 보는 것이 보통이며, 그 바닥의 유명한 영화인 "밀랍인형의 집 House of Wax" 이 나온것도 1953년 입니다. 아마 이 영화는 색깔을 분리하는 방식이나 분리된 색깔을 상영하는 방식에서 뭔가 좀 독특한 수법을 썼지 싶습니다. 그것을 과장해서 그냥 대놓고 "세계 최초 기술"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홍길동을 여자가 연기하는 까닭은 기본적으로는 "여성 국극" 부류의 전통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여성 국극"은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기생이 연예인의 많은 역할을 도맡던 19세기말, 20세기초 무렵에, 기생들의 춤과 노래를 모아 뮤지컬 형식의 쇼로 꾸민 것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당연히 남녀노소 모든 배역을 여자 배우들이 연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비슷한 형태의 일본 전통극, 중국의 황매조 계열 음악극 등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때, 여배우가 연기하는 남자 배역이 주로 꽃미남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이것이 독특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1976년판 홍길동에 출연한 홍길동, 서미경)

여기에 1976년판 "홍길동"에는 1975년부터 고우영이 연재하던 만화 "일지매"의 영향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고우영은 본시 중국의 흥미위주 소설로 한국에도 널리 유통되었던 "일지매"를 소재로, 전혀 다른 자신만의 만화로 만들면서 한가지 재미난 생각을 집어넣었습니다. 그것은 일지매가 얼핏보면 여자처럼 보이기도 하는, 묘한 외모의 가녀린 남자이며, 중성적인 기묘한 느낌이 강하고, 동시에 여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인물 구성이었습니다. 일본 소설/만화에 종종 나오는 내용입니다만, 고우영의 이러한 일지매 인물은 잘 짜여져서 개성을 뽐내며 인상을 남겼고, 그것이 바로 이 영화판 "홍길동"에 등장하는 여자가 연기하는 홍길동도 별 무리없이 보게 한 것입니다.

이상하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최인현의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최인현은 이전에 제가 한 번 언급드렸던, 한국-홍콩 합작 영화인 "달기"의 한국측 촬영분 감독을 맡은 사람이고, 대종상 감독상도 한 번 받은 적 있는 사람입니다. 60년대 초의 인기작이자 지금도 자주 언급되는 영화로 "로맨스 빠빠"라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와는 직접 상관 없고, 한참뒤에 나온 그 아류작들 중 하나인 "로맨스 마마"의 감독을 맡기도 했습니다. "달기"에서 보이듯, 블록버스터류의 감독도 많이 맡았는데, "3인의 여검객" 같은 무술영화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한국판 영화로 꾸며서 남궁원이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연기한 "암굴왕" 의 감독을 맡기도 했고, 공산당과의 첩보전을 소재로한, "황금 70 홍콩작전", "EXPO 70 동경전선" 같은 007 영화의 모방작을 맡기도 했습니다.


(남궁원이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나오는 1968년판 "암굴왕")

그러나, 공식적으로 최인현 감독의 영화로 가장 그 이상하고 신비로움이 넘치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그 말기작인, 1981년에 나온,

"캔디 캔디" 영화판


을 꼽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리는 영화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여러가지가 한데 뭉쳐 있는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고려물인지, 대륙물인지 알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사극 분위기에다가, 왜인지 여자 감방 영화 스러운 내용이 깔려 있고, 산에서 노출 심한 옷차림으로 뛰어다니는 여자 주인공이 중심에 서 있으면서, 갑자기 터무니 없는 비극으로 치닫고, 홍콩 영화 베낀 장면도 많으면서, 익숙한 배우의 옛모습도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과연 시대불명 국적불명. 당장 주몽이나 태왕사신기에 출연해도 합격점)

이름하여,

팔색조도 아닌, "칠색조"

라는 영화입니다.


10. 칠색조 (1989)

예고편만 봐서는 내용을 짐작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러면, 비디오 테입 표지를 한 번 보겠습니다.


"왜 여섯 남자는 목숨을 걸고 이 여자를 찾았나?"

포스터에 나와 있는 저 질문에 대해 언뜻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답은, "이 여자가 초강력 매력 백만점이기 때문에 완전히 정신이 홀려서" 정도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별로 이상하지도 않고, 별로 신비롭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가 제시하는 답은 전혀 다른 것입니다. 왜 여섯 남자가 목숨을 걸고 이 여자를 찾았나...인고 하니,

이 여자가 돈떼먹고 산속으로 도망가서

입니다.

사실 가장 중심에 있는 내용만 보면, 꽤 재미난 데가 있기도 합니다. 즉, 산에 숨어서 타잔 처럼 사는 매우 몸이 날랜 여자 주인공이 있고, 이 여자주인공을 악당이 잡기 위해 포수들을 고용해 인간사냥을 벌인다는 강렬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일단, 타잔 영화의 노출 장면, 재미난 장면, 원시적인 생명력의 매력을 뿜는 배우들의 모습 보여주기 등등을 다 써먹을 수 있는데다가, 많은 장비를 들고 몰려드는 현대적인 악당을 여자 주인공의 동물적인 감각을 이용해 일당백으로 맞서 싸우는 것은 액션 영화로도 "람보" 1편 스러운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줄거리를 보면, 역시 내용이 이리저리 막 섞인 내용입니다. 일단 이 이야기의 출발점은 한국 신파극에 자주 나오는, 가난해서 돈에 팔려간 기구한 소녀 이야기 입니다. 이걸 중저예산 영화 특유의 자극적인 소재로 변모시키기 위해, 여자 감방 영화로 갑자기 바꿉니다. 어떻게 바꾸는가 하니,

돈을 주고 여자 주인공을 사들인 부자가 변태라서 주인공을 감금했다.

라고 해버리는 것입니다.


(사악한 부자 변태)

타잔 영화로 바꾸기 위해서, 주인공은 그 집을 탈출해서 산으로 숨어버리는 것으로 내용이 넘어가고, 여기에 이 여자 주인공은 왠일인지 타잔 처럼 산에서 엄청나게 강한 지나 더 워리어프린세스 처럼 야생 생활의 달인이 되어 버립니다. 그리고 나면, 이 여자 주인공을 잡으러 오는, 부자와 부자의 부하들과 홍콩 무술영화 처럼 격투를 벌이는 것입니다.

1989년에 나오는 이 영화는 정윤희의 인기작 중 하나인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의 아류작의 아류작의 아류작쯤 되는 영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산에서 외따로 떨어져 상당히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순박한 남녀를 소재로, 자연적인 아름다움, 현대 문명과 충돌하며 빚는 비극적인 요소, 그리고 당연히 첨가된 특유의 노출과 야릇함을 불태우는 영화들은 개성이 있었습니다. 이대근이 "나는 우리 정윤희가 제일 좋아~" 라며 웃으며 산속 깊은 곳에서 정윤희를 들쳐 메고 메아리치며 울부짖는 장면은 강력합니다.

이런 영화들은 비슷한 시기에 나와서 비슷한 소재를 다룬 브룩 쉴즈의 "블루 라군", 피비 케이츠의 "파라다이스"에도 영향을 받으면서, 80년대에 꽤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칠색조"는 바로 그런 영화의 끝트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것입니다. 그다지 주목 받지 못한 영화이고, 비디오로 출시되어 그나마 좀 돌았습니다.


(타잔스러운 이야기와 이 사진에 나오는 분위기의 이야기가 마술처럼 믹스 앤 픽스 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그 밖에 이미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영화들의 예고편 몇 가지 더 소개합니다.

* 비천괴수 (1984) - 일본 특수촬영물의 괴물 등장장면을 몰래 복제한 뒤 뽑아서 짜집기하는 불법 작업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 "피하시오~ 바다공룡이 육지로 올라왔소!"
- "이봐 당신이 말하는 그 공룡들은 오늘날에 유전이나 탄맥으로 모두가 발굴되고 있어." : 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생각을 거듭해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 공룡들은 지금은 모두 석유가 되어 버렸을 테니 존재하지도 않는 것이다" 라는 뜻으로 한 말이라는 것입니다.
- "괴괴괴괴괴괴괴괴괴괴물~"
- 어린이가 물을 먹여 주는 장면: 대체 인간의 두 손은 뭐하라고 있는 것이던가?
- 왠일인지 끝장면을 알 수 없게도 갈매기가 단체로 날아가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 지옥의 링 (1987) - 이현세 원작 권투 만화의 영화판으로, TV극 "야인시대"의 시라소니역인 조상구가 주인공 오혜성을 맡았습니다. 영화는 나름대로 멀쩡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면 볼수도 있는데, 그 와는 별개로 이 영화는 예고편의 엄청난 국어책 읽기 대향연이 기가 막힙니다.

- "말소리낮춰!" :그 절묘한 호흡의 멋.
- "꿈? 무슨 꿈? / 과일과게! - 바나나가 있는-!" :과일가게라는 대사를 하는 그 순간의 기막힌 느낌에 "바나나가 있는 과일과게"가 아니라, "과일가게, 바나나가 있는" 이라고 도치법으로 대사를 읊는 기술을 사용해서 가히 흉내낼 수 없는 경지로 대사를 몰고 가고 있습니다.
- "아... 그러고 보니." :대사가 왠지 끝나지 않는 듯한 이 묘한 공허감.
- 자막을 수놓은 "이수만의 주제가"

* 바이오맨 (1988) - 박중훈이 사이보그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 "침체일로의 한국영화계에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줄 이색소재 영화화, 이오맨!" :"바"를 왠지 살짝 뱌와 바의 중간 발음처럼 발음하는 것이 묘미 입니다.
- "운명을 거부하는 사라브리의 원시림을 배경으로 인간의지에 도전은 시작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겠지만, 어쨌거나 한국 영화 예고편에 자주 나온다는 "시작된다"라는 말이 어김없이 보입니다.
- "우리는 이 한편의 영화에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충격적입니다.
- "일단, 타키트에 들어온 것이 불행이다!" "젊음의 메가톤급 폭발력!"
- "아이 러어어어브 바이오매애앤~"
- 이번에도 어김없이 짚과 나무로 된 초소가 폭파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부른 사람의 이름은 조갑경 입니다.


- 이상하고 신비로운 한국영화의 세계 는 이후 시간을 좀 두고, "공포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by 게렉터 | 2007/10/18 13:15 | 영화 | 트랙백 | 핑백(1)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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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비니루 at 2007/10/18 13:29
아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여기서 소개하신 영화들은 구해 보기 어렵지 않나요?
Commented by 생각없음 at 2007/10/18 13:53
아아 공들인 포스팅 잘 봤습니다
Commented by 액화철인 at 2007/10/18 14:18
아아X2 감동먹고 링크 신고 합니다..

1편에 이어 이런 글 역시 이오로 가야하는 거 아닙니까?
최근 가입자라 보내지 못함이 애석할 뿐입니다..
Commented by 개념없음 at 2007/10/18 16:10
아마 '바이오맨'의 '운명'은 '문명'인 듯 하네요. 그러면 그럭저럭 말이 되요.
Commented by LArk at 2007/10/18 16:54
들락날락 거린지 근 1년만에 이곳 주인장이 박시은 특급의 곽재식님인걸 첨 알았네요; 어쨋거나 나름 감격한 마당에 리플 하나 남깁니다.
Commented by 부단뽀이 at 2007/10/18 17:19
링크신고합니다.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10/18 18:03
1. 김영애 아줌마의 차가운 얼굴 연기는 이문열 원작의 "영웅시대"에서의 안 나타샤 연기가 돋보였지요. 원작의 할마시와 함께 가장 원작을 잘 구현한 사람입니다. 소설에서의 안나타샤의 성격 묘사가 전형적으로 김영애표 연기를 보여주지요.(그러고 보면 혹시 이문열이 김영애 아줌마를 모델로?) 조금 덜한 이미지지만 반공 가족드라마 -_-;;; "나탈리아"에서도 조선계 소련기자로 나오기도 했지요.

2. 김영애씨도 가끔 푼수 연기류도 손을 댔지만 여기서는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_-;;

3. 헐리웃 키드 안정효 선생은 타이타닉류의 영화부터 아주 경멸하는 타입이지만 그중에서도 애권류나 한국식 무협류는 쓰레기로 간주하는 편이지요. 이쪽 스틸봐도 꽤 애로물이 많은데 일본의 B 급영화의 전통을 가져온 잡탕 쓰레기로 간주하지요. 애권류는 아니더라도 국적불명의 괴작 작품중에 강태기 주연의 "소림신방"이 있지요. -_-;;; 뭐 한중 국제결혼한 부부의 애환과 장인집을 발라먹은 중국 무술인에 대한 복수인데. -_-;;; 중간에 신부가 강제 단발을 해서 신랑은 상투대신 파마머리로 나와줍니다.

4. 모 공포물은 무려 "고려"를 무대로 해서 "늑대"가 나오는 것도 있지요. "대검자"나 윤백남의 "대도전" 역시 이런 분위기때문에 고려말을 무대로 하고 있구요(둘 다 극화됬습니다) 일부 대륙물은 당연히 "팔로군을 발라먹는" 반공물로 만들어졌지요. 개인적으로 본 최악의 국적불명 영화는 "독립군 군자금"을 사이에 두고 여1과 남자 둘이 일본 건달과 벌이는 스토리인데 "일제 연간" 만주에서 무려 "레밍턴"을 쏘고 모두다 압구정에서나 볼수 있는 가죽점퍼를 입고 설치지요 -_-;;; 그나마 무술이 안되서 총을 -_-;;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10/18 18:08
5. 사실 일제 연간을 무대로 한 김래성 원작의 "진주탑"도 있으니 저런 영화도 가능하지요. 소싯적에 국영방송에서 극화까지 했지요. 임혁씨가 친일파 검사로 나오고 "도산 선생의 밀서"를 두고 일이 벌어진겁니다. -_-;;;;; 하이데 공주대신에 "마적단에게 끌려간 부자의 딸"이 나오고 -_-;;;; 사이비 종교 교주 "박근형"이 감옥에 갇혀서 "나를 풀어주면 총독부에 10만원을 바치겠다"라고 하지요. 주인공은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사람을 말로 설득하는 법"을 배우지요 -_-;;;

Commented by 老姜君 at 2007/10/18 20:58
벨리타고 왔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글이 많은 블로그로군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7/10/18 22:36
그래도 '비천괴수'에서 테로틸스 발만 나오는 장면은 직접 만들어 찍었더군요. 그래서 전신이 나올 때와는 생판 다른 모양이더라는...
Commented by 이준님 at 2007/10/18 23:04
ps: 그러고 보니 50년대 가족영화의 대가였던 이 감독이 저런거나 만들었던게 영화계의 현실이라는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10/19 22:13
김영애씨의 젊은시절을 보고 있노라니 김혜수씨의 20년 후가 은근히 기대(?) 됩니다. OTL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7/10/19 22:58
근데 이번에 나온 영화들 중에는 액션이 아닌 듯한 것도 좀 있군요 (뭐 상관없나)

무려 제가 태어난 해에 여자홍길동 영화가 나왔었다니 무지 보고싶어지는 (...)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10/21 00:43
그러고 보니 바이오맨 광고 나레이션이 김환진씨네요. TT
그분도 저런 걸 하던 시절이 있었군요.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10/23 11:13
많은 덧글 감사합니다. 후에 공포편 이 이어질 예정이니 그 때 글에서 또 더 많은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ed by 심리 at 2007/11/18 18:13
재미있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김청기 감독, 박중훈 주연의 바이오맨은 비극으로 끝나더군요. 어린이 관객 대상인지 어른 관객 대상인지, 아니면 청소년 관객 대상인지 불명확한 액션물이더라고요. 표현 수위가 어정쩡하달까요~

홍길동을 여성이 연기하는 것은 나름 괜찮지만, 캔디와 테리우스가 백인 금발이 아닌 동양인 흑발이 연기하는 것은 마음에 걸리네요. 금발 미소년 미소녀에 대한 환상을 자극하는 효과가 큰 게 캔디캔디인데 말이예요.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7/11/19 13:20
심리/ 바이오맨은 대상만 불분명한게 아니라 참 많은게 불분명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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