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뎀업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Shoot'Em Up) 영화

"슛뎀업"을 보면 최근작 중에서는 역시 영화 광고지에도 나와 있는데로 "씬시티"가 가장 먼저 떠오를법 합니다. 회색 도시를 배경으로 고독한 사나이가 총질, 주먹질하며 싸우는 느와르 영화 분위기의 변형편에, 색체와 조명을 강렬하게 활용하는 표현방식도 "씬시티"와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지간한 만화 같이 과장된 비현실적인 내용이나, 껄렁하고 울적한 인간들이 어두운 분위기에서 거대한 죄악으로 넘치는 악당과 싸우는 것도 비슷하다면 비슷하겠습니다. 중요한 차이를 꼽아본다면, "씬시티"보다 "슛뎀업"은 훨씬 웃긴 내용이라는 점을 짚어볼만 합니다.


(코메디?)

물론 평화롭고 사뿐하게 웃기는 내용은 아닙니다. 이 영화 속에는 흉악한 악당들이 나와서 임산부고 어린이고 닥치는데로 매정하게 죽이고, 각종 변태들도 원 플러스 원으로 우수수 등장합니다. 그러다보니, 뼈와 살이 분리되어 날아다니는 장면도 풍작에 콩나듯 자주 나오며, 그 못지 않게 지저분한 장면이나 고문 장면도 잠깐씩 나와 줍니다. 지루할 시간을 없애기 위해서 이런류의 좀 잔인하고 꽤 자극적인 장면들이 꽤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칼질하는 공포영화처럼 아주 과격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결코 안락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을 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이 영화는 코메디가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흉악한 짓을 하면서 어이없는 농담을 읊조리는 악당의 모습이나, 해괴한 방식으로 터무니없이 사망해 버리는 인간들의 모습에는 어두운 웃음이 스며 있습니다. 코메디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는 중저예산 공포영화 같은 곳에서 종종 눈에 뜨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아닌게 아니라, "씬 시티"에도 부상 입은 단역이나 두들겨 패는 폭력배의 대사 같은 데 이런 이야기가 좀 들어 있었습니다. 비교하자면, "슛뎀업"에는 그 양이 훨씬 더 많습니다. 게다가 심각하고 낭만적인 느낌이 많이 서린 "씬 시티"에 비해서, "슛뎀업"은 분위기 자체가 훨씬 경박하고 스포츠 댄스 같은 분위기라, 어두운 웃음의 비중이 훨씬 강합니다.

뿐만아니라, "슛뎀업"에는 그냥 명랑한 형태의 코메디도 꽤 나옵니다. 제임스 본드가 요란하게 부수고 두들기는 장면을 펼친뒤에, 여유롭게 한마디 덧붙이는 승리의 농담 같은 것이 꽤 들어 있는 것입니다. 욕을 좀 많이 섞어서 그렇지, 정말로 제임스 본드 같은 농담도 좀 합니다. 총질하다보니 네온싸인이 공교롭게도 영화 상황에 걸맞게 웃긴 말이 되어주는 부분이나, 아기에게 씌울 "모자"를 구하는 부분등의 코메디 장면은, "폴리스 아카데미"나 "솔드 아웃" 같은 정통 코메디 영화스러운 맛까지 있습니다.


(네온싸인 부수며 대화하기)

무엇보다 영화 전체를 수놓는 화려한 "야채 코메디"가 있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중간에 한국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 한번 즐길 수 있는 부분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야채 코메디"는 아무런 앞뒤 설명도 없고, 특별한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살인장면에서 결정적인 마지막 총격전 장면에 까지 끼어드는 등, 심심하다 싶으면 쿡쿡 막 튀어 나와버립니다.

영화 속에서는 흉악한 짓을 하는 악당과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줄이 나자빠지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어림없이 이런 "야채 코메디"가 자주 섞입니다. 그런 기묘한 모습은 이야기 자체를 좀 더 환상적으로 가꾸어주고, 이 영화에서 영웅스런 모습으로 나오는 주인공의 개성을 매우 강하게 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이 갖다주는 샐러드를 거절하는 모습은 슬쩍 스쳐지나갈 뿐이지만, 감동적일만큼 웃기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사람 묶어 놓고 잔혹하게 고문하는 이야기에, "시금치 먹으면 힘나는 뽀빠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야채를 소재로한 코메디를 적재적소에 끼워 넣은 것이 오묘하게 어울립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비정한 분위기에 파괴가 난무하는 것입니다만, 진지한 사실주의라거나, 번민과 심리를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것은 아닙니다. 신나게 부수고, 과감하게 날려벌이며 화려하게 설치는 것이 초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야기는 전설이나 신화, 환상이나 음유시인의 시와 가까운 형태이고, 그 과장된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노래처럼 들려주는 느낌까지 떠올릴만 합니다. 그런즉, 이 영화는 배경과 표현방식은 "씬 시티"와 닮은 데가 눈에 뜨이면서도, 줄거리나 이야기 꾸려나가는 방식은 "킬 빌"이나 "데스페라도"를 떠올릴만합니다.


(젊었을 때는 셀마 헤이엑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었던 고수)

특히 이 영화는 "데스페라도"와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물론 "데스페라도"는 좀 더 뜸을 많이 들이고 폼잡는 시간에 훨씬 더 많이 할애하고, "슛뎀업"은 폭파시키고 탄환을 퍼붓는데 시간을 훨씬 더 많이 할애한다는 결정적인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비장한 내용을 쇼처럼 꾸며서 코메디와 결합시키는 수법이나, 초특급 매력적인 여자 주인공이 주인공과 빚어내는 관계 같은 것은 확연히 "데스페라도"와 비슷합니다. 여자 주인공과 함께 있을 떼, 침대 맡으로 들이닥치는 악당과 싸우는 장면 같은 것에서 "데스페라도"의 해당하는 장면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음악과 총격전이 어울리는 모양이 "데스페라도"의 후계자 격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총격전에서 들리는 사격 소음에, 방아쇠를 당기고 반동 때문에 총이 움직은 모양, 나자빠지는 희생자의 모습, 총을 들고 뛰거나 달리거나 "날아오르는" 모습 등등이 빠른 록큰롤 음악과 어울어집니다. 헛점을 찾는다면야, 보다 다양한 음악의 묘미를 보여주었던 "데스페라도"나 "킬 빌"에 비하면, "슛뎀업"은 헤비메탈 일색인데다가, 가끔 음악이 부드럽게 깔리지 못하고 갑자기 터져나와서 약간 어색한 부분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뛰고, 구르고, 깨고, 쪼개고 하는 모습들이 음악의 박자에 어울리게 다양한 각도로 찍은 화면으로 재빨리 바뀌면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모습은 과연 신이 납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Nirvana"와 "AC/DC"의 음악들을 들을 기회도 있고, 아예 줄거리 속에서 음악이 주요 소재가 되는 부분도 잠시 나옵니다.


(음악에 맞추어: 사격의 반동은 눈빛으로 멈출수 있다!)

빠른 화면 전환에 미술적으로 가공된 과감한 화면구도를 잘 활용하는 방식은 이 영화 전체에 계속 펼쳐집니다. 특히 초반부에 재미난 것이 많이 나옵니다. 시작장면만 해도, 수직수평구도를 활용하는 모습은 "데스페라도"에서 핏자국으로 담벼락에 획을 그으며 지나가는 모습 만큼이나 그럴듯합니다.

인상깊은 장면을 고른다면, 어느 아침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총격전도 꽤 그럴듯 합니다. 다가오는 악당과 화장실에 있는 주인공을 교대로 보여주는 도입부부터 흥미롭게 잡혀 있고, 길게 밀려오는 아침 햇살을 과장해서 잡아내는 화면에, 어둠속에서 번쩍거리는 강렬한 빛을 응용하는 부분은 백미입니다. 총의 파괴력이나, 누가 살고 누가 죽는지 알기 곤란한 아슬아슬한 느낌을 보여주기에 멋집니다. "씬 시티"에서 타르 속으로 빠져들던 모습에 도전하는 정도인데, 굳이 아쉬운 점을 찾는다면, 멋드러진 화면에 비해서, 이야기 상으로 그다지 결정적인 대목은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만발하지는 못했다는 점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복도에 드러누워 있는 악당두목의 모습이나, 주인공이 일당백으로 다 박살내버렸음을 암시하는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 같은 것을 보여주는 부분도 화면상의 구도가 재미있게 잘 짜여 있습니다. 이런 것 중에는 특수효과를 듬뿍 응용한 부분도 있는데, "공중전"을 벌이는 대목은 안타깝게도 좀 싱거워서 "007 문레이커"에 나오는 낙하산 쟁탈전 보다 딱히 나을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안전벨트 작전"을 벌이는 대목은 매우 잘 잡혀 있습니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에 걸쳐 가장 황당무계한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상상하기도 좀 어려운 주인공의 어림없는 서커스 동작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번쩍 하는 짧은 순간이지만, 주인공이 어떻게 뛰어나와서 어디로 들어가서는 어떻게 싸워 이기는지 알아볼 수 있게 표현해줘서, 황당한 맛에 웃을 수 있게 하면서도, 어떤 동작을 했는지도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자동차에서 총질하기)

영화의 줄거리를 볼작시면, 과묵하고 거친 정의의 사나이인 주인공이 우연히 악당의 악행을 목격하게 되면서, 갑자기 사건에 휘말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악당들이 주인공에게 자꾸 도전하니까, 혼자서 나다니면서 아작을 내버린다는 것입니다. 갈등 구도만 보면, 80년대에 유행한 "람보"-"코만도"의 후계자로 보이며, 액션 장면은 거기에 영향을 받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총격전 장면들의 영향도 보입니다.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범죄자들과 싸운다는 점에 주목하면, "코브라" 같은 영화나 그 많은 아류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줄거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반부는 줄거리 구성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중반부를 넘어서고 나면, 딱 "데스페라도"나 "형사"처럼, 모든 줄거리는 다양한 액션 장면을 끼워 넣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초반부는 확실히 관객에게 호기심을 생기게 합니다. 대체 악당이 왜 저렇게 희생자를 죽이려 들었으며, 얼핏 생각하기에 아무 죽일가치도 없는 사람을 왜이렇게 죽이려 드는지 의문이 생기게 합니다. 어처구니 없는 추리가 말도 안되게 맞아드는 이상한 면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그것도 코메디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잘 넘어가고 있고, 조금씩 조금씩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서 사연에 주목하게 되는 느낌이 꽤 재미납니다. 그 와중에, 주인공의 독특한 행각이나, 주인공을 쫓는 악당의 자극적인 나쁜놈 짓거리가 줄거리에 걸맞게 하나둘 펼쳐지니, 나름대로 무슨 짓을 하게 되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여기서 어떻게 다음장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나?)

악역을 맡은 폴 지아매티는 훌륭합니다. 그냥 우화속에 나오는 악마나 마왕이라기 보다는 이중인격자 스러운 현실적인 범죄자의 느낌이 풀풀 풍깁니다. 그러면서도, 악당 특유의 흉악한 짓거리를 하는 모습이라든가, 변태스러운 짓을 하는 부분도 표정과 말투가 아주 그럴듯합니다. 특히나, 폴 지아매티는 이야기 속에 세밀하게 녹아있는 그 오묘한 코메디들을 아주 잘 펼치고 있습니다. 살벌하고 변태스러운 악당이면서, 은근하게 거기서 어두운 웃음을 자꾸 끌어내야 하는 모습을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폴 지아매티는 외모만 보면, 이 정도로 강력한 악당 두목이라기보다는, 악당 두목 한 수아래 똘마니급에 더 어울릴법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 연기의 조화 만큼은 멋집니다.


(낄낄낄)

주인공을 연기한 클라이브 오웬 역시 멋집니다. 인생만사 고달픈 일에 시달린 쩔은 듯한 인상이지만, 무뚝뚝하고 과묵하고 미친듯이 거칠면서도 정의로운 면이 있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코만도" 같은 영화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하던 모습을 살리고 있습니다. 고문 받다가 탈출하는 부분 것은 것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명작인 "트루 라이즈"의 같은 장면과 무척 닮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다 더하여 클라이브 오웬은 훨씬 더 진짜 같아 보이고 느와르 영화 다운 쓸쓸함도 꽤 표정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줄거리가 그런 면과 좀 동떨어진 것에 비하면 개인기로 표현해내는 솜씨가 평가할만 합니다. 무엇보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코메디 대사는 매우 훌륭합니다. 주윤발이 성냥개비를 물고 폼을 잡는 대신는 클라이브 오웬은 전혀 엉뚱한 것을 입에 물고 폼을 잡는데, 그 따위 모습으로 묘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괴이하게 멋있어 보이기도 하는 그 경지는 절묘하다 할만합니다. 때문에 영화 속 주인공 "스미스"의 모습도 시리즈화 되어도 충분할만큼 그럴싸해졌고, 이 양반이 펼치는 야채 코메디는 가면 갈수록 사람을 감동시키는데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웅적인 주인공을 표현하기 위해 삼국지 시절부터 써먹던 장면)

이 영화는 초반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해 온것에 비하면, 중반 이후 줄거리가 너무 의미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수록 이 영화에서 소재로 살짝 끌어온 "총기 규제 문제" 같은 것은 너무 미약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뭐, 딱히 그런 부분에 대한 풍자를 안해도 재미가 없어지는 영화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데스페라도"가 어림없는 줄거리 속에도 나름대로 중남미의 마약문제와 멕시코 국경지대의 문화를 존재감있게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비하면, 확실히 부족한 맛이 있습니다.

또, 모니카 벨루치가 맡은 역할의 비중이 지나치게 "코만도 아류작 여자주인공 역할"에 머물러서, 전영록 주연의 "독불장군"이나, 나한일 영화 속 여자주인공과 별 다를바 없는 역할밖에 못한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모니카 벨루치의 슬픈 사연이나, 클라이브 오웬과 눈이 맞는 부분의 연출 같은 것은 좀 더 재미나게 가다듬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갑자기 진지해지는 부분이 좀 어색한데다가, 영화 앞뒤와도 잘 안어울리기도 합니다.

모니카 벨루치는 클라이브 오웬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모성애와 변태성이 마구 교차하는 이 영화 내용에도 잘 맞기는 합니다. 하지만, 각본에 나와 있는 상당수 장면에서는 좀 더 젊은 배우가 맡아야 더 어울릴 법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거니와, 몇몇 코메디 대사는 영어 대사로 연기하는 것이 조금 어색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모니카 벨루치의 이탈리아어 대사를 살리는 부분도 재미난 부분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진부한 수법을 반복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눈이 맞는" 장면)

아주 새로운 것을 많이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훌륭한 내용으로 가득찬 영화라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 영화 못지 않게 멋진 영화들의 화려한 총격전들을 신나게 잘 모방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뮤직비디오 풍의 느와르 영화 배경에서, 공포영화에서나 볼법한 자극적인 요소들을 흥겨운 파괴 장면 속에 잘 조립한 모습은 뛰어납니다. 빠르게 속사포를 날리는 형태로 가득찬 영화인데, 대조적으로 결말 장면의 총격전은 특색이 있던 점도 선명하게 인상을 남깁니다. 갑작스런 시작 장면 이후, 미술적인 도전이 넘치는 가운데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초반부는 뛰어납니다.

어찌보면 영화에 지루함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잔인하거나 변태적인 요소를 양념처럼 조금씩 집어 넣는 수법을 조금은 안이하게 활용한 것도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달콤살벌한 연인"이나 "청연" 같은 영화가 갑자기 과격한 장면 집어 넣다가 잠깐 동안 이상하게 분위기를 흐려버렸던 것에 비하면, 그보다는 잘 조율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거침없이 쏜답니다)

주인공이 나와서 끝없이 부수며 나가는 모습은 "카발"이나 "이카리" 같은 옛날 전자오락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영화속에 펼쳐지는 괴이한 야채 코메디를 보고 있노라면, "파이널 파이트"에 나오는 장면이 생각납니다. 드럼통을 깨부수면 그 안에 "통닭"이 들어 있고, 통닭을 집어 먹으면 죽어가던 사람이 갑자기 혈기왕성해져서 다 잡아 부숴 버릴 수 있게 되는 모양 말입니다. 중간에 나오는 자동차 추격전이랄지, 중반 이후에 강조되는 소재랄지에 초점을 맞추면, "캐딜락과 공룡 Cadillacs and Dinosaurs" 같은 게임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에서 비디오 게임계의 전설적인 고전이 한 번 언급됩니다.


그 밖에...

예고편 동영상


근처에 기계가 있다면, 영화 보기 전에 타임크라이시스 시리즈 같은 것 동행과 함께 한 게임 하고 봐도 재밌을 것입니다.

최근 돌아다니는 신문기사에 의하면 중간에 나오는 한국인 슈퍼마켓 장면에 나오는 한글은 감독이 직접 한글을 보고 친필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IMDB Trivia 에 의하면, 이 영화 속에서 죽이는 장면은 총 1백명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전세계의 클래식 음악 동호회에서는 가끔 "바그너파"와 "반 바그너파"로 나뉘어 혈기어린 논쟁을 벌이는 일이 종종 벌어집니다. 이럴때 가끔 "바그너 좋아하는 사람 변태다" 류의 욕설이 오가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이 영화는 그런 공격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톰 크루즈가 나오는 유명한 영화의 명대사를 인용하는 부분이 있는데, 자막에는 전혀 표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무심코 이 대사가 갑자기 나오면 그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꽤나 웃길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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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oIHLo 2007/10/21 20:48 # 답글

    'handjob' 부분도 굉장히 웃었습니다
    네온싸인의 '엿먹어라-너도엿먹어라' 부분이 자막으로 나와있지 않음에도 다들 웃더군요. 역시 욕이란 글로벌한 것;;;
  • 게렉터 2007/10/23 11:12 # 답글

    oIHLo/ 이 영화에는 욕을 섞어서 웃기는 장면이 꽤 나왔는데, 클라이브 오웬 연기에 어울려서 제대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벅스 버니 나오는 만화영화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당근씹으며 What's up doc? 이라고 읊조리는 부분도 엄청난 코메디가 될 수 있는 부분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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