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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덕 기자의 人터넷 세상 블로그의 글 ( http://itviewpoint.com/tt/index.php?pl=3468 ) 을 보고 생각난 김에 한 번 몇가지 생각나는대로 꼽아 봅니다.
"소나기 - 소내기"나 "행주치마"처럼 그 어원이 잘못 퍼진 것은 무척 많고, 따지다 보면 재미난 것도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을 떠도는 신조어들도 예외가 아닌데, 엉뚱한 것은 "지식in"등에서 "어원"이랍시고 잘못된 어원을 일부러 나서서 전파하는 사람과 글들도 꽤 많다는 것입니다. 너댓가지 정도 골라 봤는데, 저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 혹여 잘못된 것 있으면 가차 없이 덧글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아시는 잘못 알려진 어원을 소개해 주셔도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1. 원츄 약간 웃긴 방향으로 뭔가 "대단하다" "끝내준다" "놀랍다"라는 의미로 쓰는 신조어 입니다. 네오위즈인터넷 에서 새로 내어 놓은 서비스 이름이 원츄 http://www.onechoo.com 가 될 정도로 인터넷에서 널리 떠돌게 된 말인데, 의외로 http://www.onechoo.com 의 FAQ에도 "원츄"란 말이 단순히 정체불명의 인터넷 신조어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원츄"는 명백하게, 일본의 우스타 쿄스케 화백이 그린 만화 "멋지다 마사루"에서 나온 말입니다. 국내에도 만화책이 출간되어 있고,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것도 이래저래 떠돌았으며, 국내에서 꽤 인기도 있습니다. 지금도 상당수 사람들이 "원츄"라는 말을 쓰면서, 그것이 "마사루"의 대사라는 것을 알면서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원츄"라는 말에 대해서, 인터넷 게시판/갤러리를 달군 어떤 사용자나, 옛날 미국 징병 포스터에 나온 "I Want You"라는 구호를 어원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멋지다 마사루"의 만화 독자들이 만화 대사를 활용하는 것에서 유래한 말이 분명합니다. 정확하게 선후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도 "원츄"라는 말이 종종 사용되는데, 만화에서 직접 말이 유행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이 유행한 일본 인터넷의 유행어가 건너온 것일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2. 뒷다마 이것은 어림없게도 TV방송에서 일부러 유행시킨 일본말 변형 속어 입니다. 원래 "뒷다마 깐다"라는 속어에서 유행한 것인데, "다마"라는 말은 구슬, 알 이라는 뜻의 일본어로 우리나라에서는 당구공이나 전등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이고, 여기에서 연유하여 사람의 머리통을 가리키는 속어로도 간혹 쓰입니다. 따라서, "뒷다마 깐다"라는 말은 "몰래 야비하게 당구공/구슬을 때린다" 내지는, 거기에서 비유적으로 사람의 "뒤통수를 때린다"라는 뜻으로 쓰이던 말입니다. 즉, 몰래 협잡이나 음모를 꾸미거나, 남몰래 험담을 하는 것을 일컫는 일종의 양아치 속어 였던 것입니다. 우스꽝스러운 것은, 방송에서 "뒷다마 깐다"라는 속어를 쓴 연예인이, 속어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낼 수 없으니까 수습한답시고, "뒷다마"가 "뒷담화(談話)"라고 둘러낸 것입니다. 담화라는 말은 앞담화, 뒷담화 같은 식으로 조어를 만드는 말도 아니거니와, 담화라는 말의 뜻이 그런식의 험담에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깐다"라는 말이나, "남의 뒷담화"라는 식으로 연결되기에도 어색한 표현입니다. 단지 양아치 속어를 수습하는 수법에 지나지 않는 표현이 "뒷담화"일뿐, 있는 말도 아니고, 맞는 말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말도 아닙니다. 그런데, 한 번 두 번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가 돌다보니까, 이제는 무슨 "뒷담화"가 "뒷다마"라는 말의 원래 어원이고, "뒷다마"는 속어 "뒷담화"는 표준어라는 식으로 엉뚱한 어원까지 생겨버리고 있습니다. 3. 삽질 "쓰잘데 없는 일", "헛수고"를 일컫는 말로 쓰이는 말입니다. "군대에서 삽으로 무의미한 노동을 많이 시키는 것에서 온 말"이다. 라거나, 심지어 "'포크레인 앞에서 삽질하기'라는 풍자 표현에서 온 말이다"라는 설까지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삽질"이라는 말의 어원은 비교적 명백합니다. 해방전 무렵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옛날부터, 남사당패에서 양아치, 거지 등에서 도는 속어 중에 "샅 질"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샅"이라는 말은 신체 부위의 "샅"을 말하므로, "샅 질"이라는 말은 결국 그렇고 그런 뜻입니다. 결국 이 말이, "일 안하고 노는 일" 혹은 "생산적이지 않은 딴짓"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고, 이것이 잘못 퍼지면서 순화된 "삽질"로 널리 통용되는 것입니다. 4. 엿 먹어라 이것은 원래는 제대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몇몇 방송매체, 인터넷의 글에서 괜히 잘못된 이야기가 돌면서 최근에 잘못 알려진 경우 입니다. 남에게 하는 욕으로 쓰는 말인데, 최근 일부에서는 예전 입시 와중에 벌어졌던 "무즙으로 만든 엿"소동에서 유래하는 말이라는 설이 널리 돌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엿"이라는 속어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역시 남사당패에서 양아치, 거지 등등을 돌면서 성행위와 관계된 특정한 것을 일컫는 말로 쓰이던 속어 입니다. 당연히 "엿 먹어라"라는 말은 우리말이나 영어의 대표적인 욕과 같은 뜻일 뿐입니다.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는 것과는 아무 상관 없는 다소간 거친 뜻의 욕입니다. 일단 그냥 엿장수가 파는 엿을 먹는다는 뜻과 말이 같으므로 완곡어법이 될 수가 있어서, 영화, 소설등의 번역에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때문에, 영화속 욕설의 번역을 자주 보게되는 80년대 이후에 오히려 더 번창한 욕입니다. 5. 관광시키다 "사람을 뜻대로 다루다", "사람을 조롱하듯 갖고 놀다", "사람에게 정신 못차릴 정도의 패배를 안겨주다"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의외로, 스타크래프트 게임 중에 마치 관광을 하듯 적의 진지를 유린하는 장면에서 유래했다는 생각이 퍼져 있습니다. 이 역시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이 나오기 이전부터 쓰이던 양아치 속어로, 성폭력을 일컫는 속어/은어 였으며, 이 말을 성폭력외에, 스포츠, 게임 여러 경쟁 분야에 격한 표현으로 널리 쓰는 것은 일본말의 속된 표현이 건너온 것입니다. 이것이 어떻게 저떻게 하다가 스타크래프트와 관련된 인터넷 게시물에서 이 표현이 오가면서 퍼지다보니, 역시 잘못된 상상 때문에 잘못된 어원으로 자리잡았지 싶습니다. 6. 낚시 "별 내용 없는 자극적인 게시물/주제로 사람을 유혹하기" 라는 뜻으로 자주 사용되는 말입니다. 여러가지 어원에 대한 설이나, "낚시"라는 말이 처음으로 탄생되었다고 주장하는 장소 같은 이야기가 돕니다만, 이 역시 일본 인터넷에서 건너온 말로 알고 있습니다. 7. 안구에 습기가 차다 이것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것입니다만, DC인사이드에서 "안구에 습기가 차다"라는 표현을 개발했다고 잘못 알려진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본격적으로 이 말을 퍼뜨리기 시작한 사람은 연예인 지상렬 입니다. - 추가: "안구에 습기가 차다"라는 말이 "안습"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에 지상렬에 의해 퍼진 것은 맞습니다만, 그 이전부터 DC인사이드에서 유행하고 있었다는 설도 꽤 설득력있게 제안해주신 분들 또한 계셨습니다. 8. 호랑이는 가죽 때문에 죽고, 사람은 이름 때문에 죽는다. "황산벌" 영화에서 유래한 말로 요즘에 알려져 있는 듯 합니다만, 역시 "황산벌" 작가의 창작은 아닙니다. 그 이전부터 "대학생 유머집" 따위의 책에 "옛말 맞는거 하나도 없다더라" 시리즈 에, "티끌 모아 쓰레기" 같은 속담과 함께 실려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대략 80년대 후반에 본 것을 기억 하고 있고, 옛 영화 혹은 TV에서 본 적도 있다는 기억도 납니다. 여담입니다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라는 원래 속담 자체가 "虎死留皮 人死留名"에서 유래한 말로, 이 말은 당나라 멸망 이후에 중국에서 생겨 널리 퍼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즉, 백제 멸망 무렵에 계백 아내가 하는 대사에서 이 말이 인용되는 것은 시대가 어긋난다는 점도 지목해볼만도 합니다. 하기야, 도표를 보며 암호 해설하는 장면에서 일기예보 배경 음악으로 쓰이던 "The Happy Song" 이 흐르니 따지는 것이 좀 무의미하기는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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