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춘색(女校春色, Whose Baby Is In The Classroom?, 1970) 영화

일본인 감독인 이노우에 우메지는 홍콩 쇼브라더스에서 뮤지컬 영화를 중심으로 꽤 많은 작업을 했습니다. 1970년에 나온 "여교춘색(女校春色, Whose Baby Is In The Classroom?)"도 그 중 하나 입니다. 이 영화에는, 주로 연애 코메디물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던 진후(陳厚)가 주인공인데, 그 말기 출연작입니다. 진후는 여기서 새로 여자 기숙학교에서 일하게 된 남자 화학선생님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한편 진후의 상대역으로는 이청(李菁)이 나옵니다. 이청은 "리칭"이라고 불리우던 바로 그 이청입니다. 1960년대 후반, "스잔나"의 대흥행으로 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바로 그 배우가 전성기 시절에 나오는 것입니다.


(이청과 진후)

(진후가 주인공이지만, 출연진 소개할 때는 이청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여교춘색"이라는 제목은 상당히 음험해 보입니다만, 이 영화는 아주 건전하고 교훈적이며 계몽적인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치약걸즈와 함께 충치마녀와 맞서 싸우는 그런 형태의 교훈극은 아닙니다. 사회문제가 될만한 주제를 끌어내서 이리저리 굴려본 뒤에, 정석이라 할만한 모범적인 결말을 보여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IMF 시절에 실직자가 주인공으로 나오면서 "희망을 주려고 만들었다" 운운하는 TV단막극과 비슷하다면 비슷한 구도인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미혼모와 그 양육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하는데, 그런 면에서 "여교춘색"보다는영문 제목인 "Whose Baby In The Classroom?"이 비할바 없이 더 좋다 할 것입니다.

일단 이 영화가 잘 한 것은, 영화를 코메디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코메디 분위기를 끝까지 결코 흐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어린이를 버리게 된 그 처절한 사연이 지겨운 신파극으로 전락하는 대신에 생동감을 얻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이 영화는 주인공이 남자 화학선생님 진후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시점에서 "업동이"에 얽힌 사건들이 벌어지고, 이 사람이 하나하나 소동을 경험하고, 모험을 겪으면서 서서히 이야기의 진상이 밝혀 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한발 물러선 시점에서 좀 더 재미난 사건을 많이 섞어서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아기 보호자 라고요?)

영화는 주인공 진후가 갑자기 영문도 모르는 갓난아기를 떠맡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진후는 숙식을 한방에 해결하기 위해서 기숙학교에서 교사일을 맡아서 학교 안에서 살기로 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갓난아기가 생기게 되니 낭패입니다. 별다른 방책을 떠올리는데 실패한 진후는, 몰래 갓난아기를 숨긴채 학교에 오고, 결국 몰래 아기를 키우면서 기숙학교의 선생님 일도 하려고 하는 것이 코메디 구도의 근간이 됩니다.

이 기숙학교는 대다수 기숙학교 영화가 그렇듯이, 엄격한 규율이 억압적인 팍팍한 곳입니다. 당연히, 이 규율을 벗어나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하는 학생들과, 주인공 교사가 여러가지 변혁을 시도하는 것도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이 영화는 "여학생들만 있는 학교"에서 난감한 일을 겪는 다거나, 학생들의 놀림감이 되는 젊은 남자교사의 고생담도 같이 코메디 소재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영화니까, 난감한 일이란 이런 식입니다.)

그리하여, 펼쳐놓고 보자면, 어느 정도 계몽적인 시각에 비해 현실감은 부족한 이야기라는 문제점은 있습니다. "청소년들을 이해하자", "청소년들을 존중하자"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만, 진후가 연기하는 남자 주인공의 행동이 학생들과 공감을 얻고 감동을 일으키고 하는 대목들은 그야말로 짜고치는 고스톱입니다.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나 야외 수업을 합시다!" "야~ 야외수업이다~ 너무좋아~ 너무좋아~" 이런 분위기란 말입니다. 영화 속에도 꼭같은 장면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옥상에서 수업하기: 배경음악으로 진 빈센트의 록큰롤 명곡 "Be-Bop-A-Lula"가 나옵니다.)

진후는 "화학은 알고보면 재밌는 것입니다" 어쩌고 하는 식으로 학생들이 생활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화학을 가르치고 어쩌고 합니다. 그게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방식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정도 시도에 갑자기 학생들이 그정도로 엄청난 집중력과 관심, 감동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어색합니다. 또 영화 속에 주인공급으로 나오는 학생들은 장난이 심하고 문제아라고 되어 있지만, 기실 진짜 세상의 문제아들과 비교해 본다면 작살나게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학생들입니다. 즉 이 영화 속 장난꾸러기들은 이런 영화 이야기를 손쉽게 꾸미는 방식 그대로를 답습한,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귀엽고 재미나기만한 "문제아"들인 것입니다. 이런 학생들과 "학생들을 이해하는 젊은 선생님" 진후가 점점 친해지는 이야기니,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입니다.


(화학 수업에 대한 열광적인 호응)

재미난 것은,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그렇게 어색하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주인공 진후입니다. 진후는 착하고 바른 생활로 불타올라, 하늘에서 내려와 문제아 10대들을 구제해주는 천사인것만은 아닙니다. 결코 아닙니다. 진후는 좋은 교사이지만, 동시에 학교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노심초사하면서 몰래 갓난아기를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진후도 켕기는게 많은 사람인 것입니다. 거기에, 여학생들만 있는 기숙학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실수하는 부분도 많고, 사실상 학생들에게 당하고 놀아나는 좀 불쌍한 모습을 보여주는 면도 많습니다. 초보 선생님의 번민과 고통을 코메디로 상당부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교사"역시 평범한 사람이고, 직장인으로서 삶에 대한 고민을 꼭같이 겪는다는 생략되기 쉬운 현실을 무리없이 비춰줍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적인 한계 안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을 전달해주기 위한 노력을 제시해 줍니다. 이상적인 대인, 군자, 희생정신과 자애로운 마음이 넘치고, 존경심에 비틀거릴 것 같은 위대한 표상으로서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좋은 스승"이 아닌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 비밀도 있고, 고민도 많고, 고생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도 많지만, 노력하고,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건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학을 좋아한다고? 그래, 우리 한 번 열심히 해보자꾸나.)

여기에는 전통적인 "신식학교 젊은 선생님"의 모습을 활용하는 면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대학공부를 하다가 좀 외진 곳으로 오는 것이 보통이고, 대체로 가난해서 허름한 관사 같은 곳에서 지내지만, 교양이 있고, 정직하며, 검소하지만 말끔한 양복 정장 차림입니다. 이런 선생님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에서 진후가 타고다니는 소형자동차도 거의 비슷한 형식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진후에게 배정된 방이 매우 허름합니다. 진후는 이것을 자신의 방식대로 고치고 꾸며서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곳으로 만드는데, 이런 것은 창고 구석에 레코드판이나 오르간 같은 것을 갖도 놓고 음악을 듣는 옛날 영화/TV연속극 속 "젊은 선생님" 모습 그대로 입니다.

무엇보다, 진후가 그런 입체적인 모습의 인물을 잘 연기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감정을 표현하면서 과함이 없는 그 코메디 연기는 최고 수준입니다. 편안하고 정확한 영화 속 진후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단연 볼만한 부분입니다. 진후는 자주 해 오던대로, 난관도 많고 고생도 많은 삶을 살아서 억울한 표정 난감한 표정을 잘 짓지만, 그러면서도 꿋꿋하고 밝은 모습, 순박한 선한 모습과 언제나 발랄한 여유 등등을 멋지게 연기해 줍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스물 여덟 살의 젊은 선생님이라는 어림없이 젊은 나이로 나오기는 합니다만, 그 나이 말하는 장면만 빼면, 이 영화 만큼 진후의 모습이 배역에 잘 들어맞는 영화도 잘 없습니다.


(학교 안에 있는 진후의 숙소. 자동으로 딸랑이 흔들어주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진후의 건실한 모습은 다른 배우들과 장단도 잘 맞습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이 이청(리칭)과 어울릴 때 모습은, 관습적인 옛날 영화식 연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꼭 진짜 같아 보이기 까지 합니다. 이 영화에서, 진후와 이청은 어릴적 부터 "소꿉친구"였다가 오랫만에 우연히 한 직장에서 만난 사람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청: 왜 유난히 입술이 강조되도록 촬영했을까?)

(이청과 진후의 말다툼 장면: "당신이 먼저 전화로 나오라고 했잖아요?" 어쩌고 하는이야기 입니다.)

학교에서는 이청이 이 여자 기숙학교에서는 먼저 일하게된 선배 선생님이고, 진후가 후배뻘입니다. 당연히 한 직장에서 같이 교사로 일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이 생겨서, 옛날 추억을 같이 이야기하며 감상에 젖기도 하고, 그러면서 마음을 서로 떠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하나도 안좋아하는 척"하기도 하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이청은 여기서 "엄격한 기숙학교 선생님"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하지만, 마음 속에는 순진하고 여린 마음이 가득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런 모습은 미소짓게 하는 코메디에 잘 어울리고, 싱글벙글 밝은 청년이 어쩔줄 모르는 소동도 겪는다는 진후의 이야기와도 참 잘 맞습니다.


(엄격한 선생님과 헐렁한 선생님)

연출은 "여자 기숙학교"에서 흔하게 이용하곤 하는 분위기들을 밝게 보여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입고 있는 빨간 교복 겉옷의 색상이 잘 어울리도록 배치되어 있고, 기숙사 방을 표현한 세트도 밝은 색조와 조명을 살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뮤지컬 스러운 노래 장면이 잠깐 끼어든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 노래는 배경음악처럼 활용될 뿐, 실제로 대사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모습을 화면 가운데에 잡아 보여줘서, 노래 가사가 마치 이 상황에 대한 해설 역할인 것처럼 들리게 하는 중의적인 수법이 있습니다. 문득 라디오를 켜니 흘러들어 오는 노래 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랫소리... 같은 식으로 영화에서 쓰이는 기교인데, 여기서는 오히려 노래 가사에 역설적인 느낌까지 섞여들게 해서 재미나게 잘 들어가 있습니다.

아기 때문에 벌어지는 소동을 묘사할 때는, 가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수법 같은 조마조마한 활극 영화를 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아기를 숨기고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들키고 하는 부분을 이렇게 연출한 것입니다. 아기를 숨기기 위해 긴장하는 부분에서는 갑자기 일제히 소리를 내지 않고 아무 음악도 없게 하기도 하고, 아기가 모습을 보이는 부분에서는 아기의 얼굴을 화면 가득 잡히게 해서, 관객들이 아기 얼굴에 끌리게 하는 단순한 수법을 쓰기도 합니다. 절정부분 즈음에 이르면, 대대적인 생활검열에서 아기를 감추기 위해 기숙사 건물 이곳저곳을 넘나들며 아기를 숨기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화면이 부드럽게 이동하면서 아기가 숨겨지는 모습과 그 사실을 모르고 생활검열에 나선 교장선생님 일행의 모습을 동시에 잘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아기 얼굴로 때우기)

사소한 소재들을 잘 발굴해서 이야기를 충실하게 꾸민 부분도 좋은 데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화학선생님은 어김없이 "자동으로 양복 다려주는 기계" 따위의 "생활을 도와주는 괴상한 발명품"을 만들어서 집에 설치해둡니다. 이런것이 좀 진부한 소재였다면, 화학 선생님이라는 직업과 좌절한 청소년의 자살 시도를 부드럽게 연결하는 이야기 구성은 간단한 것이라도 본받을 만합니다. 과학이 어떤 식으로 자연스럽게 낭만적인 이야기에 개입하게 되는지에 대한 좋은 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좀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 쪽에 관한 것입니다. 별별 어림없는 소문이 "비밀이니까, 너만 알고 있어"라는 말과 함께 학교에 다 퍼져나간다는 것과 그게 중심사건과 연결되는 대목은 선명한 예입니다. 이 부분은 영화 줄거리에서 이야기를 꼬이게하는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영화 속에는 학생들 여러명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 역시 작위적인 느낌이 별로 나지 않도록 잘 조율되어 있어서 기술적으로 좋습니다. 한편, 여학생들이 이유 없이 아기를 철없이 귀여워하는 것도 중대한 소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약간 희화화되어 있어서 풍자적인 느낌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아기에 대한 천주교스러운 예찬이 충만한 형식이라서 그 명랑한 이야기가 재미납니다.


(이거 비밀이니까 딴데가서 말하면 큰일난다.)

마침내 교장선생님 일행이 아기를 발견하고 "Whose Baby Is In The Classroom?" 이라는 질문이 나오는 절정장면 (퀴즈: 영화에서 학교에 이 아기가 누구의 아기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이 나올지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까지가 그럴듯한데 비해서, 결말장면은 그냥 다같이 눈물의 연설에 감동하고 박수 짝짝짝으로 허망하게 끝난다는 것은 무척 아쉽습니다. 또 영화 속에서 악역 비슷한 "B사감과 러브레터"의 "B사감"처럼 나오는 인물도 조금은 어색합니다. 꽤 연기솜씨는 괜찮은데 비해서 대사는 너무 굳고 굳은 고리타분한 B사감에 지나지 않아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과장에서 헤매기만 하는 점이 아까웠습니다. 이런류의 코메디 영화들은 아기 키우는 일을 간단한 장난 정도로 여기는 일이 많은데, 이 영화는 어느 정도는 다른 방향을 취하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진지하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여전히 많이 들기도 합니다.


(진지함?)

"학교에서 몰래 아기 키우기"라는 소재로 출발해서 여자 기숙학교의 여러가지 특징들이 가미되면서 점차 소동이 커지고, 인물들의 관계와 갈등도 같이 차근차근 발전해 나가는 방식은 계속 영화 보는 재미를 살립니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전성기 이청의 모습과, 노련한 진후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진솔한 감정을 이야기하면서도 밝은 코메디만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진후의 유쾌한 모습은, 매우 뛰어납니다. 그래서, "영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지만, "그래, 교사로서 나도 저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그 밖에...

이청이 교사로 나오고 비슷한 구도로 진행되는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하나 더 나왔습니다. "리칭의 여선생"이라는 한국 영화인데, 상대역으로는 뭐, 한국영화니만큼 당연하게도 신성일이 나옵니다. "리칭의 여선생"에는 아기 이야기 같은 것은 없습니다. 대신 역시 한국영화니만큼, 마지막 절정은 주인공/조연의 "출생의 비밀"입니다.

원래 제목이 "여교춘색"이었던 것을 보면, 애초에는 여자 학교를 바탕으로 뭔가 좀 엉큼한 이야기도 많이 꺼내 보려고 한 듯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별로 어울리지 않았던듯 흔적만 좀 남아 있고 이런 부분의 이야기는 없습니다.

이노우에 우메지 감독이 당시 새로 등장한 나이 어린 일본인 여자배우들을 상당수 기용하고, 일본에서 상당부분의 장면을 찍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주인공을 맡은 진후는 암에 걸린 상태였고, 영화계에서 축복 받으며 결혼했던 아내, 낙체가 이혼한 뒤 갑자기 사망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였으며, 그것이 자살이었다는 이야기가 돌던 때였습니다. 진후 역시 결국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채 1년이 지나지 않아 암이 악화되어 사망합니다. 그런 때에 찍은 이 영화에서 훌륭한 코메디를 펼치는 진후의 모습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 사연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사소한 소동을 겪으며 울고 웃는 이 행복한 이야기를 더 간절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상상도 해보게 됩니다.


(마지막 영화인 이 영화에 나온 진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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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심리 2007/11/25 16:41 # 답글

    아아~ 암을 앓고 이혼해서 아내가 먼저 죽은 상황..... 그런 상황에서 코메디 영화를 연기하다니.... 대단하시네요. 영화 안팎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이군요. 사소한 일상의 소중함일까요.

    저도 <스잔나>라는 작품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나요. 유명한 걸 보면 명작인 모양이지요?
    남녀 두 주인공이 화를 내면서 머리를 들이밀어서 밀고 밀리는 장면이 재미있네요. 몸으로 보여주는 정서라. ^~^
  • 잠본이 2007/11/25 21:25 # 답글

    확실히 제목에서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좀 거리가 있는 내용이군요 (뭔생각으로 지은걸까)
  • 게렉터 2007/11/28 11:15 # 답글

    심리/ "스잔나'는 시한부 인생 신파극의 정수로 불리우는 영화입니다. 제가 본 적이 있고, DVD도 갖고 있으니, 언젠가 여기서 이야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잠본이/ 이 시절즈음 쇼브라더스 영화들을 보면 그런류로 흥행을 노리고 기획한 영화들이 몇편있는데, 그래서 시작을 그렇게 했나 봅니다. 그렇지만 제작 자체는 좋은 영화, 재미난 영화를 만드려다보니 결과는 거기서 벗어났다고 짐작해 봅니다.
  • 리온테 2007/12/08 03:20 # 삭제 답글

    잘 봤습니다...
  • 게렉터 2007/12/08 20:58 # 답글

    리온테/ 감사합니다.
  • 南無 2007/12/13 13:23 # 답글

    진후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네요. 특히 아래 두 사진의 댕그란 눈이 너무 귀엽습니다^^

    그런데, 아래에서 두 번째에서 출연한 진후 옆의 배우는 누구인가 궁금해지는군요.
  • 게렉터 2007/12/14 23:16 # 답글

    南無/ 그 배우는 일본배우인데, 이름은 확인해 보고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 南無 2007/12/15 16:37 # 답글

    게렉터// 확인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얼굴을 보고 일본 배우라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노우에 감독이 일본 배우도 많이 기용했다는 힌트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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