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의원 곽반웅 기타

제가 지어낸 이야기들 http://gerecter.egloos.com/3517852 의 일환으로 만들어낸 이야기 입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꾸며서 소설이나 대본 같은 것이 되면 좀더 재미나지 않겠나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한 에피소드 안에서 기승전결이 대체로 마무리 지어지는, 시트콤이나, "수사반장", "일요일 아침드라마" 류의 TV쇼 처럼 꾸민 이야기 입니다. 일단 시즌1 에 대한 줄거리만 써봤습니다.


격투의원 곽반웅


- 등장인물 -

곽반웅(변혁당 국회의원):
땅투기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으나, 억지춘향격으로 국회의원이 된 후,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 당황하기도 하고 사고를 치기도 하는 주인공. 특별히 이상한 성격은 아니나, 도덕에 대한 관념이 약하며, 치사하고 이기적인 면이 있고, 쾌락주의자 성향이 강한 반면, 인정과 사소한 감동에 약한 인물.

곽반웅의 부모는 소유하고 있던 대치동의 과수원이 개발되면서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올라 앉은 인물이었다. 곽반웅은 부모의 영향으로 땅투기를 하며 인생을 살아왔는데, 곽반웅의 부친이 벼락부자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산탓에, 곽반웅에게는 남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 되라는 유언을 남기고 사망한다. 곽반웅은 돈만 있으면 가장 쉽게 차지할 수 있는 감투를 얻고자, 이런저런 자리를 알아본다. 결국 곽반웅은 당시 집권 여당에 거액의 기부금을 낸 뒤, 전국구 의원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된다.

이후 곽반웅은 단 하루도 국회에 등원하지 않고, 그냥 이름만 뻐기고 다니면서 놀며 지냈다. 그런데, 곽반웅이 무심하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집권 여당은 해체되고, 야당이 집권하게 되었으며, 정치인들이 이합집산 하는 가운데, 곽반웅의 당적은 흘러흘러 돌아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변혁당"이라는 군소정당으로 들어와 박히게 된다. 이 사실이 변혁당 당원이던 지은영에 의해 발견되고, 지은영 등의 설득과 조종으로, 곽반웅은 이름만 국회의원을 벗어나서, 국회의 대소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러나, 국회는 땅투기의 세계보다 훨씬 더 괴이한 까닭으로, 곽반웅은 왠갖 모험을 겪게 된다. 땅투기 시절의 별명은 "대치동 반달곰" 이었다. 한편, 곽반웅은 장 끌로드 반담이나, 스티븐 시걸 등이 나오는 추레한 액션 영화를 무척 좋아하여, "곽반담"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런 분위기)


지은영(곽반웅의 보좌관):
변혁당 서기이자, 곽반웅의 보좌관으로, 실제로 곽반웅의 모든 의정 활동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인물. 증권회사의 직원이었으나, 구조조정으로 해고 된 뒤, 결혼하라는 가족의 압력 때문에 선을 보러 다닌다. 그러나, 나이가 많아 적당한 혼처를 찾지 못한다. 그리하여, 인터넷으로 허송세월하던 도중, 자신이 몇안되는 변혁당 당원으로 아직 당적이 남아 있음을 깨닫고, 곽반웅을 찾아가, 정책에 대한 의사를 표현하려 한다.

처음에는 오기와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한 변혁당 당원이자 의원 보좌관 일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차차 실제 정치의 의미를 깨닫게 되고, 변혁당에 대해서 애착을 갖게 된다. 열성적이고 정의로운 인물로, 곽반웅에게 많은 잔소리를 한다. 곽반웅은 항상 정치 보다는 돈과 땅투기, 사소한 집안일등등에만 눈멀어 있기에, 지은영은 곽반웅을 쉴새없이 다그친다. 곽반웅은 지은영이 화를 내면, 치졸한 꼬투리를 잡아 놀리면서, 투덜거린다.

(이런 분위기)


조기훈(곽반웅의 보좌관):
변혁당 최고위원으로, 예리한 판단력으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지식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비교적 세상에 대해 염세주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지은영과 비교해 보면, 무척 냉소적인 성격이기도 하다.

조기훈은 통계학과를 졸업하고, 정치학 석사,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얻은 인물이나, 소위 "고학력" 실업자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다가, 결국 사립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자리잡았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논술 특별학습반"에서만 그를 따르는 몇몇 학생들이 있었을 뿐, 그외의 수업에는 아무도 학교 수업에 신경쓰지 않는 상황 때문에 우울해 했다. 게다가 공부잘하는 학생들만 추려내어 논술 특별학습반을 편법으로 운영하는데 대해 스스로 회의감을 갖고 있었다.

조기훈은 때문에, 경제학 박사 학위 있는 사람을 모집하는 이런저런 공고에 원서를 내고, 교사 생활을 접으려고 한다. 변혁당 의원 보좌관 자리에서, 보좌관 월급 돌려먹기 편법에 대해서만 아이디어를 내 놓는 보좌관 면접자들에 비해, 조기훈은 교육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명료하게 들려준 것 때문에, 지은영이 조기훈을 보좌관으로 채용하게 된다. 조기훈의 학교 선후배 및 동기, 기타 등등으로 아는 사람이 정치계 외곽에 널리 포진해 있어서 정보 수집력도 좋고, 이런 사람들에게 모두 조기훈은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 받고 있다. 그때문에, 지은영은 조기훈을 깊게 신임한다.

곽반웅이 조기훈을 부르는 별명은 "조 선생님".

(이런 분위기)


김대삼(국민핵심당 국회의원):
80대가 넘은 원로 정치인으로, 박정희 생전 때부터 현역 의원이었던 인물이며, 전설적인 철새 정치인 이다. 워낙 이 당, 저 당 자꾸 탈당/입당 하며 떠돌아다닌다고 해서, 별명은 "김삿갓" 이다. 이미 말년이 된 지금은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지내고 있다.

곽반웅에게 터무니없어 보이는 국회생활의 지혜를 하나 둘 전수해 주는 인물로, 곽반웅은 김대삼을 사부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곽반웅은 김대삼을 "영감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데, 철새 행각 때문에, 지은영과 조기훈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


최소원(가정주부):
곽반웅의 전처. 꼼꼼하면서도 마음 약한 성격의 전업주부로, 이혼할 때 재산분할로 가져온 스타벅스 매장에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곽반웅과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과, 막내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두 딸은 아버지가 매일 비웃음거리로 TV, 신문 등에 나오기 때문에 친구들 보기 부끄러워서 아버지를 매우 싫어한다. 초등학생인 막내 아들만 아버지를 좋아한다.

곽반웅은 내색은 많이 하지 않지만, 최소원을 조금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하고 있다. 곽반웅은 그래서 항상 최소원과 다시 재결합할 기회를 노리고 있고, 여러가지로 수작을 부린다. 하지만, 최소원은 이런 곽반웅의 행동을 한심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원은 현재 베트남계 영국인으로 주한 영국 대사관의 외교관인 숀 대처와 사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숀 대처(외교관):
주한 영국 대사관의 외교관으로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양자이다. 곽반웅이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곽반웅의 전처 최소원과 연인 관계이므로, 곽반웅이 싫어한다. 특히나, 곽반웅이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숀 대처는 곽반웅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곽반웅은 더욱더 그를 싫어한다.

하지만, 숀 대처는 딱히 곽반웅에게 큰 혐오감을 느끼지는 않고 있으며, 스스로도 성실하고 유쾌한 사람이다. 곽반웅이 숀 대처를 부르는 별명은, "망할 바람둥이 영국놈".

(이런 분위기)


배영만(황제그룹 회장):
곽반웅의 라이벌로, 본래 곽반웅에게 한걸음 뒤쳐지던 땅투기꾼이었다. 하지만, 곽반웅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팔았던 종로 빌딩을 인수하면서, 급격히 도약하여, 현재는 국내 굴지 대기업 집단의 회장이다. 이때문에 곽반웅은 배영만을 몹시 질투하며 배아파하고 있고, 배영만도 정치인이 되었다며 뻐기고 다니는 곽반웅을 기업인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이라고 여기면서 싫어하고 있다.

배영만은 자신에게 뇌물을 요구해 온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정치인과 공무원들에게 극도의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 코메디언 배영만과 이름이 같다는 것을 놀리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곽반웅은 코메디언 배영만 말투를 이용해서 배영만을 조롱한다.

(이런 분위기)


이영춘(야당 국회의원):
야당 의원으로, 세간에는 똑똑하고 믿음직하며 깨끗하고 정직하고, 말 잘하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표리부동한 인물로 잔인하고 야비하며 권세만 탐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자신의 깨끗한 모습이 가장 중요한 재산임을 알고 있기에, 비리나 뇌물에 연루된 적은 없다.

여야 의석 수가 정확하게 같은 상황에서 단 1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 변혁당 곽반웅이 터무니 없는 이유로 번번이 자신의 뜻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자, 이영춘은 곽반웅을 공격해서 의원직을 상실하게 하려고 한다. 곽반웅은 이영춘의 공격을 피하려고 하지만, 이영춘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곽반웅은 이영춘을 두려워하는 듯 하지만, 평소에는 정치에 관심이 적어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히려, 곽반웅의 보좌관인 지은영과 조기훈이 이영춘을 더 두려워 한다.

곽반웅이 이영춘을 부르는 별명은 "설운도". 가수 설운도의 본명과 이름이 같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서미숙(아르바이트):
변혁당의 경리, 서무 업무를 도와주는 아르바이트 직원. 유쾌하면서도 성실한 사람이나, 철저한 칼퇴근으로, 지은영, 조기훈 등이 질투어린 시선으로 부러워할 때가 많다. 또 예리한 시각으로 곽반웅의 악행과 꼼수를 간파하여 지은영에게 알리기 때문에 곽반웅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능력이 출중하며 도덕적인 인물이기에 사랑받는 인물이다. 칼퇴근을 하는 이유는, 야간에는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또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 때문.

이라크 전쟁 파병으로 나갔다가 한쪽 팔을 잃고 실업자가 된 직업군인 출신 남편과,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곽반웅이 서미숙을 부르는 별명은 "형수님".

(이런 분위기)



시즌1 에피소드 소개

101. 반담, 의회에 서다

이야기는 곽반웅에게 지은영이 찾아오며 시작된다.

직장에서 해고 된 뒤, 맞선 보며 지내느라 우울해 하던 지은영이, 취업준비 시절 참가했던 군소정당 변혁당에 의외로 곽반웅이라는 국회의원이 있음을 알게 되어 사정을 알아 보려 했던 것이다.

곽반웅은 국회에 단 하루도 출석해 본 적이 없는 의원으로, 어찌 된 영문인지 지금은 일단의 무용수, 가수 등등을 이끌고 어느 주택가 거리에서 요란한 행위예술을 하고 있다. 지은영은 변혁당과 국회 사정에 대해서 곽반웅에게 이야기하지만, 곽반웅은 자신이 변혁당 소속인 것 조차 모르고 있으며, 이상한 행위예술에만 끝없이 몰두하려 한다. 장 끌로드 반담이 거듭된 영화 실패로 연기를 접고 초현실주의 행위예술가로 변신했는데, 바로 그 공연작품을 거리에서 곽반웅이 공연하도록 한 것이었다.

이런저런 소동에 얽힌 지은영은 곽반웅이 벼락부자 땅투기꾼이며, 극도로 한심한 국회의원임을 알게 된다. 더우기 곽반웅은 행위예술 에도 아무런 관심도 조예도 없는 인간임을 알게 되어, 지은영은 곽반웅의 행동에 대해 더욱더 의아해 하게 된다.

지은영은 인터넷 불법 선거 운동이라는 죄목으로 억울하게 전과자가 된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국회의원 곽반웅을 움직이기로 결심하고, 곽반웅에게 의정활동을 하라고 계속해서 설득한다. 그러던 중, 지은영은 곽반웅이 장 끌로드 반담의 행위예술 거리공연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 곽반웅은 행위예술과는 상관없이, 행인들로 하여금 눈쌀을 지푸리게 하고, 소음을 심하게 나게 해서 집값을 떨어뜨리려고 작전을 펼쳤던 것이다. 곽반웅은 배영만이라는 라이벌 부자의 빌딩을 싼값에 사들이기 위해 행위예술에는 아무 애정도 없었으면서도, 일부러 시끄럽고 재수 없는 공연만 펼친 것이다.

결국, 곽반웅의 작전이 탄로나, 배영만은 경찰과 사람들을 움직여 곽반웅을 쫓아내려고 한다. 곽반웅은, 경찰, 고용된 조직 폭력배, 집값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분노한 인근 아파트 주민 등등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몰매맞을 위기에 놓이게 된다. 곽반웅은 때마침 나타난 지은영이 스쿠터를 태워줘서 겨우 도주하게 된다.

지은영은 곽반웅에게 이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테니, 법안 하나만 국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다. 스쿠터를 타고 가면서 곽반웅은 약속을 하고, 지은영은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에 대해서 설명해 주면서,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답해준다. 그리고, 조직폭력배와 아파트 주민들은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가서 피하라고 한다. 쫓아오는 사람들을 피해 국회의사당 안으로 숨은 곽반웅은 즉석에서 지은영을 보좌관이라고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그리고, 곽반웅은 지은영과의 약속에 따라 처음으로 국회 회의장에 들어선다.

하지만, 부푼 가슴을 안고 문을 열고 나타난, 곽반웅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수백명의 국회의원들이 난장판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피터지는 격투를 벌이고 있는 경악스러운 장면이었다.


102. 제비 권법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사당. 여당 의원도 아니고, 야당 의원도 아닌 곽반웅은 우왕좌왕 하는 와중에, 여야 의원 양쪽 모두로부터 마구 두들겨 맞는다. 곽반웅은 만신창이가 되지만, 희미한 의식의 와중에 "어벤저" 영화에서 장 끌로드 반담의 격투 장면을 떠올린다. 곽반웅은 괴성을 지르며 국회의원들에게 맹공을 퍼부으려하지만, 수십명씩 무더기로 몰려드는 국회의원들을 상대하지 못하고 결국 정신을 잃을 정도로 난타 당한다.

몸싸움 과정에서 아무짓도 못하고 맞기만 한 곽반웅은 분노심에 휩싸인다. 하지만, 더욱 짜증스러운 것은 곽반웅에게 맞았다면서 다른 국회의원들이 줄줄이 소송을 걸어버린 것이다. 곽반웅은 자신이 훨씬 더 처참하게 많이 두들겨 맞았지만, 서로 말을 맞추고 증거를 잡기 어렵게한 다른 국회의원들은 모두 시치미를 떼어, 곽반웅은 두들겨 맞기만 하고 소송은 자기가 다 뒤집어 쓴 꼴이 되고 말았다.

길길이 날 뛰는 곽반웅을 두고 지은영은 그런데 신경 쓰지 말고, 법안 통과하는데 신경 쓰자고 한다. 하지만, 곽반웅은 어떻게든 복수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곽반웅은 장 끌로드 반담의 제자로, 인기많은 격투기 전문가인 사라 맥플라이 에게 격투기 수련을 받는다. 곽반웅은 뼈를 깎는 노력과 기술 연마를 통해 싸우는 방법을 익힌다. 지은영은 그러는 동안에도 곽반웅에게 법안에 대해 신경쓰라고 설득하면서, 이러한 여야의 극심한 대립이 서로 선거구를 유리하게 편성하려고 하는 싸움임을 알게 된다.

마침내, 다시 열린 국회에서 곽반웅은 기회를 노려 격투기 기술을 활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1대 수십명으로 싸우는 상황에서 어느 것 하나 격투기 기술을 성공시키기는 어렵고, 자칫 또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혔다는 흔적을 남겨서 소송을 당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결국 곽반웅은 또 두들겨 맞고, 황급히 책상 밑으로 숨어서 겨우 목숨을 구한다.

그런데, 곽반웅은 그 혼란한 와중에 팔십이 넘은 한 늙은 의원이 기묘한 몸짓으로 모든 상대방 의원들의 공격을 다 피하면서, 절묘하게 허를 찔러 의원들을 넘어뜨리는 모습을 본다. 곽반웅은 그 모습에 감탄하여, 그를 사부로 모시려고 한다. 곽반웅은 그에게 국회에서 싸우는 기술을 전수 받기 위해, 그 사람에 대해 조사하라고 지은영에게 시킨다. 지은영은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조사하라는 곽반웅의 지시에 드디어 곽반웅이 성심성의껏 의정활동을 하려나보다, 하고 기대했다가, 크게 실망한다. 더군다나, 이 늙은 의원은 김대삼 이라는 자로,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악명 높았기에 더욱 실망한다.

그렇거나 말거나 곽반웅은 김대삼 의원을 찾아 이곳저곳을 헤메다가, 마침내, 김대삼 의원이 백담사에 은거 하고 있음을 알아낸다. 곽반웅은 백담사로 찾아가 김대삼 의원에게 격투기술을 전수해 달라고 조른다. 김대삼 의원은 곽반웅의 정성에 감복하여, 마침내 "비장의 기술"을 가르쳐 주고, 곽반웅은 백담사에서 뼈를 깎는 수련을 한다.

백담사에서 다시 국회로 돌아온 곽반웅은 다시 한 번 몸싸움이 벌어지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미 여야의 당수들이 물밑 협상을 벌였기 때문에,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에, 안절부절한 곽반웅은 어떻게든 싸움을 붙이려고, 야유를 퍼붓는다거나, 발언하는 사람을 욕하는 일 등등에 괜히 동조하여 덩달아 자기가 더 심하게 야유하고 욕한다. 그런 태도 때문에, 여야 의원들은 도대체, 갑자기 나타난 곽반웅이 여/야 어느쪽 성향인지 헷갈려 한다.

싸움이 도저히 터지지 않자, 곽반웅은 직접 나서기로 한다. 곽반웅은 지은영의 준비로 발의한 "인터넷을 통한 정치적 의견 표명에 관한 자유보호법"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곽반웅은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과 온갖 정치인들을 원색적인 언어로 비난한다. 하나둘 삿대질 하며 욕하는 의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국회의장은 이를 제지하려고 한다. 결국, 그러다 드디어 몸싸움이 벌어진다. 곽반웅은 드디어 연마한 기술을 마음껏 선 보여, 다섯명의 의원들을 때려 눕히고, 너무나 기뻐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

그러나, 도저히 자신은 상대도 되지 않는 고수, 이영춘 의원에게 덤비다가 또다시 흠씬 두들겨 맞는다. 다음날, 곽반웅 의원은 다른 의원을 공격한 뒤, 즐거워 춤을 추는 등, 가장 추태를 많이 보인 의원 으로 각종 신문과 TV에 보도되며, 곽반웅의 바보스러운 모습이 매체를 뒤덮는다. 그러나, 절묘하게 카메라를 피하며 곽반웅을 두들겨 팬 이영춘은 오히려 성실하고 정의로운 의원으로 선전된다. 때문에 곽반웅은 또다시 이를 갈게 된다.


103. 천시와 지리와 인화

지은영의 노력으로 법안 통과는 겨우 진척되었지만, 곽반웅은 정치인에 대한 감시의 눈과, 여야 양쪽으로부터 치밀한 공격 때문에 평소처럼 하던 땅투기 수법들을 못써먹게 되어 불만이 대단하다. 일거리가 없어진 곽반웅은, 변혁당 당 사무실에서 고우영 만화 삼국지를 읽으며 소일한다.

그러던 중, 곽반웅은 제갈공명이 삼고초려에 대해 설명하면서, 천시-지리-인화 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감명을 받게 된다. 즉, 집권 여당은 대통령이 자신의 편이라는 "천시"의 이점이 있고, 야당은 지역 기반과 정치 자금이 튼튼하다는 "지리"의 이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곽반웅 자신이 나아갈 길은 "인화"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자신이 삼고초려할 제갈공명 같은 인재가 있어야겠다고 느낀다. 하지만, 곽반웅의 눈에 비친 것은, 온갖 업무를 처리하느라, 바빠서 초라한 모습으로 컵라면을 먹고있는 누추한 모습의 지은영뿐.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곽반웅은 지은영에게 새로운 보좌관을 한 명 더 영입해야겠다고 한다. 곽반웅은 땅투기할 때 늘 하던대로, "벼룩시장", "교차로"와 같은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낸다. 하지만, 모여드는 사람이라고는, 왠갖 사기꾼, 협잡꾼, 연줄 대려는 폭력배 두목 등등 뿐이었고, 심지어 초능력자, 무당 등등도 등장한다. 곽반웅은 그 중에 한 무당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부모님 묘자리를 옮겨야겠다고 결심한 뒤, 변혁당 사무실에서 굿판도 벌인다.

곽반웅과는 별도로 보좌관으로 기용할 사람을 알아보느라, 지방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니던, 지은영은 당 사무실에서 굿판을 벌이는 곽반웅의 모습이 TV에 비치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지은영은 당장에 서울 변혁당 사무실로 돌아와 곽반웅을 꾸짖으며, 무당의 속임수를 까발린다. 곽반웅은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는 지은영에게 발끈하면서도, 자기 주변에 믿을 사람이라고는 지은영 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지은영은 좀더 진지하게 보좌관을 뽑기 위해 노력하는데, 보좌관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정활동비를 돌려먹는 방법이나, 보좌관 월급을 편법으로 악용하는 방법 같은 것들을 자신의 경륜이나 실력이라고 자랑하며 떠들어 회의감을 느낀다. 그러던 끝에 겨우 고등학교 교사이던 조기훈을 만나, 마침내 조기훈을 동료 보좌관으로 삼기로 결정한다.

지은영, 조기훈 두 명의 보좌관들은, 몇 안되는 변혁당 당직자들과 모여 희망찬 변혁당의 앞날을 위해 악수한다. 그런데, 그들은 텔레비전에서 곽반웅이 이번에는 구치소에 갇힌 채 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 허탈해 하게 된다.


104. 도로 아미타불

지은영과 조기훈은 구치소에 있는 곽반웅을 꺼내 오기 위해 경찰서에 간다. 곽반웅은 국회의원의 얼굴을 팔아 사기를 치려는 사이비 종교 교주에게 이용 당한 것이었다. 사이비 종교 교주는 국회의원도 자기 뒤를 봐주고 있고 자신의 종파를 지지해 주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서 큰 돈을 챙기려고 했던 것이다.

곽반웅은 구치소에서 나오게는 된 후, 지은영에게 잔소리를 왕창 들어 먹고, 지은영에게 자신도 한심한 인간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곽반웅은 변혁당이 최소한의 정치세력으로서 움직이기 위해 당원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당원이 너무 없어서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조기훈으로부터 듣는다. 곽반웅은 그 말을 듣고 지은영에게 자신이 당원을 모아 오겠다며 큰소리 친다.

곽반웅은 이후, 각종 종교의 열성 신자라면서, 여러 사찰, 교회, 성당은 물론, 각종 신흥종교와 이슬람교, 힌두교에 이르기까지 각종 종교의 열렬한 지원자임을 자부하며, 당원 가입서에 서명을 받으러 다닌다. 이렇게 해서, 곽반웅은 1만여명의 당원 가입서를 갖고 나타나, 지은영과 조기훈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모든 종교의 신을 칭송하며 다니는 곽반웅의 태도가 기독교 신자였다가, 천주교 신자로 전향한 한 사람에 의해 발각된다. 그리하여, "추태부리는 의원, 곽반웅"은 또다시 언론의 비난을 받게 된다. 곽반웅은 잠적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하고, 백담사로 잠적하는데, 한 시사 프로그램 PD가 라디오 노래자랑 프로그램인것처럼 속여서 곽반웅과 전화연결을 하게 된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넘어가는 말인것 처럼, "곽반웅씨는 어떤 종교를 믿나요?" 라고 질문했는데, 곽반웅은 여기에 대해 답하기 위해, 교회와 불교 사찰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러다가 이야기는 갑자기 땅투기쪽으로 빠지게 되고, 교회는 도시 중앙에 건설되기 때문에 땅값이 오르기 쉽고, 불교 사찰은 산에 건설되기 대문에 땅값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그린벨트나 개발제한 구역에 자리잡는 수가 많기 때문에 또 땅장사하기 좋은 대상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역 국회의원의 땅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전파를 타게 되자, 부랴부랴 프로그램 진행자는 방송을 중단 시킨다. 그러나, 이미 방송을 탄 말만으로도, 전국적인 교회/사찰 땅투기 열풍과 함께, 곽반웅 의원과 문제의 시사 프로그램에 대한 비난이 끓어오르게 된다.


105. 캐스트 보트 어웨이

(이 양반, 어느 의원 입니까?)
국회 위원회 회의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하며 혈전을 치렀던, 여야 국회의원들은 그날 저녁 저마다 단골 룸싸롱에 모여, 주색을 즐기며 국정에 대해 서로 의논한다. 술을 퍼마시면서, 의원들은 국회의원 선거법에 대한 재판 결과와 보궐 선거 결과 등에 대해 어떻게 될지 서로 내기를 한다. 그런데, 자칫하면, 여야 의원수가 정확히 같아지고, 변혁당 의원 곽반웅 1명만이 여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게 됨을 깨닫는다.

변혁당 사람들도 재판 결과와 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재미 삼아 내기를 건다. 조기훈의 예측은 신묘하게 줄줄이 맞아 떨어진다. 변혁당 사람들은 조기훈의 능력에 모두 감탄한다. 그리하여, 결국 예상되로, 여야 국회의원 들의 의석수는 같아지고, 곽반웅이 정국의 운명을 손에 쥐는 기묘한 형국으로 모양이 변하게 된다.

여야 양당은 곽반웅을 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러가지 수를 부린다. 처음에는 곽반웅을 땅투기 기회를 주겠다고 꼬드기게 되지만, 곽반웅이 땅투기라면 사족을 못쓴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곽반웅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시킨 지은영의 지시 때문에 이는 수포로 돌아간다. 곽반웅은 여기에 불만이 대단하여, 지은영을 해고 시키고 다른 보좌관을 뽑아보려고도 궁리하지만, 쉽지 않아서 그냥 투덜거릴 뿐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그 다음으로 곽반웅을 포섭하기 위해서, 여당 국회의원들의 단골 룸싸롱과 야당 국회의원들의 단골 룸싸롱, 어느 한쪽으로 곽반웅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국회의원들은 여러가지 수법과 룸싸롱 마담들의 아이디어 까지 동원해서 곽반웅에게 접근하지만, 곽반웅은 여기에도 넘어가지 않는다.

의아하게 생각한 이영춘 의원은 부하들을 시켜 곽반웅을 치밀하게 조사하도록 한다. 그 과정에서 추태 부리는 국회의원으로 소문난 곽반웅을 그의 두 딸이 싫어하고 있고, 곽반웅이 자식들에게는 좋은 아버지로 비치고 싶어 하지만 실패해버리는 모습도 본다. 결국 이영춘 의원은, 곽반웅이 아직도 전처인 최소원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최소원과 재결합을 위한 시도를 하는 중임을 알게 된다.

이에, 이영춘은 곽반웅에게 최소원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방법과 "이벤트" 하는 법을 알려주며, 곽반웅을 끌어들이려 한다. 곽반웅은 이에 기대를 하고, 최소원과 다시 결합하는데 성공하면, 이영춘과 손을 잡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곽반웅은 최소원에게 찾아갔다가, 최소원이 숀 대처와 이미 깊게 사귀고 있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106. 라이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황제그룹의 회장 배영만에게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이 엄청나게 많다는 폭로가 터져 나온다. 황제그룹이 산업을 독점하기 위해, 통신 산업, 정보 산업, 건설 산업 등의 여러 사업의 사업자 자격을 황제그룹에게만 유리하게 설정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뒤에서 조종했던 것이다.

하고 많은 의원들이 뇌물 수수한 혐의로 밝혀지는데, 곽반웅은 단 한푼도 뇌물을 받지 않았다. 이 때문에 곽반웅이 또 무슨 추태를 부릴까 기대하던, 언론과 국민들은 나름대로 실망 비슷한 것을 한다.

이에 대한 사연을 궁금해 하는 변혁당의 아르바이트 아주머니인, 서미숙에게 곽반웅은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곽반웅과 배영만은 강남 땅투기 시절 불꽃튀기는 경쟁자였고, 그에 대한 여러가지 일화들을 소개 한다. 곽반웅과 배영만은 그래서 아직도 원한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곽반웅은 배영만이 자신에게 뇌물을 한 푼도 안 준 것이, 배영만이 자신을 얕보고 있으며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고 분노를 표한다.

한편, 지은영은 상속세 법안을 위해 곽반웅을 100분 토론에 출연 시킨다. 그런데 이때 곽반웅은 상대방 토론자인 이영춘 의원의 교묘한 언변에 말려들어, 그만, "배영만이 나한테만 뇌물을 안주어서 불만이다"라는 요지의 말을 생방송 중에 떠들게 된다. 토론을 보고 있던 지은영과 조기훈은 경악하게 된다.

곽반웅의 말을 중간에 끊기 위해, 조기훈은 기지를 발휘해, 지은영의 등을 떠밀어, 생방송 도중에 지은영이 난입하도록 한다. 지은영은 엉겁결에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손석희의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라고 소리쳐서, 방송을 중단시킨다. 그렇게해서 가까스로, 곽반웅이 "뇌물 받고 싶다"고 헛소리하는 것을 막는다.

사태를 해명하라는 압력을 피해서, 곽반웅과 지은영은 이번에는 쌍으로 백담사로 가서 잠적하고, 입을 다물고 시간을 때운다. 지은영은 백담사에서 할일 없을 때 시간 때우는 방법에 대해 곽반웅의 여러가지 수법들을 전해 듣기도 한다. 백담사에서, 두 사람은 좀 더 친해지게 되고, 배영만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는 곽반웅에게 지은영은 좀 더 합법적인 복수 방법을 제안한다.

지은영의 계획대로, 곽반웅은 국회의원의 국정감사권을 이용해서, 한반도 대성벽 개발 계획에서 황제그룹의 특혜 비리가 있음을 밝혀 낸다. 회장인 배영만은 검찰에 소환 조사 되게 되는데, 이를 앞두고, 황제그룹에서는 대책 회의가 열린다. 황제그룹의 법무담당 전무가 불쌍해 보이도록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는 방법을 제안하자, 이에 경쟁의식을 느낌 홍보담당 전무가 참신하게 목발을 짚고 나타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다. 두 사람은 휠체어나 목발이냐를 놓고 불꽃튀는 싸움을 벌인다.

그 와중에, 회의장에 곽반웅이 보낸 소포가 배달된다. 소포 속에는 목발과 휠체어가 모두 들어 있는데, 곽반웅이 동봉한 편지에는 "옛 친구로서 조언하는데, 먼저 목발을 들고 나타나다가, 카메라가 들어 왔을 때, 발을 헛뒤뎌 자빠진 뒤, 주위 사람들의 부축으로 휠체어로 옮겨 타면 가장 불쌍해 보일 것"이라고 적혀 있다. 배영만은 자신을 조롱하는 곽반웅에게 화가 나면서도, 그 아이디어가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

변혁당 당 사무실에서 TV를 보던 곽반웅은, 자신이 적어 준 그대로, 먼저 목발을 짚고 나타났다가 휠체어로 옮겨타는 연기를 하는 배영만을 보고, 손뼉을 치며 즐거워 한다.


107. 오페라의 밤

새로운 금리정책이 과연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변혁당 수뇌부. 하지만, 보고서에 나와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가 지나치게 복잡한 방정식과 부등식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지은영은 이해할 수가 없다. 마침, 조기훈은 교육위원회의 보좌관 회의에 참석하고 없는 상태.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토론해 보지만, 보고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고민하고 있는 지은영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곽반웅은 자꾸만 넥타이와 옷차림을 바꾸면서, 자신의 모습이 그럴듯한지 어떤지 물어본다. 지은영은 그런 곽반웅이 성가시기만한데, 곽반웅은 왜인지 갑자기 오페라에 대해서 물어보는 등 알 수 없는 소리만 한다. 지은영은 일에 도움을 못주면 가만히 있기라도 하라고 짜증내는데, 곽반웅은 지은영이 들여다보고 있는 표를 들여다보더니, 단번에 해설을 해준다. 그리고, 자기 자동차 운전을 좀 해달라고 한다.

곽반웅은 평소에 연비 아끼려고 타고다니는 경차가 아니라, 곽반웅 땅투기의 본산인 대치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그곳에 보관해 둔, 대형 재규어 자동차를 꺼내 온다. 항상 초라한 몰골이던, 지은영에게도 백화점에 들러 좋은 옷을 사준다. 한껏 멋을 부리고, 곽반웅은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으로 가자고 한다.

맨날 잔소리 한다고 싫어하는 듯 하던, 곽반웅이 왜 이런가 싶어 지은영이 물어보니, 그제서야 사실이 나온다. 즉, 곽반웅이 보러 가는 "카르멘" 공연에서, 예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첫째딸이 담배공장의 싸우는 아낙네 중 1명이라는 단역으로 출연한다는 것이다. 곽반웅은 이 공연에는 전처인 최소원도 오고, 그의 둘째딸과 막내아들도 오기 때문에, 오랫만에 꼭 가족이 함께 뭉치는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곽반웅은 첫째딸에게 단역이라도 어울리는 칭찬을 해주기 위해, 카르멘을 여러번 보고 평론도 많이 읽어봤다고 한다.

어떻게, 최소원이 앉는 옆자리 좌석을 알아내서 살 수 있었냐고 물어보자, 곽반웅은 예술의 전당 을 국정감사할때 끌어들여서 예약자 명단도 제출하게 했다고 답한다. 지은영은 한심해 하면서도, 인간적인 연민을 느낀다.

곽반웅은 일부러, 기사가 운전하는 근사한 재규어 자동차를 자랑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내리기 위해, 지은영과 대사를 연습한 뒤, 여러번 예술의 전당 근처를 빙빙 돌다가, 최소원이 나타나는 순간에 맞춰서 한껏 폼을 잡으며 등장한다. 곽반웅은 연습해두었던 대로, 자연스럽고도 자신감 있게, 최소원과 둘째딸, 막내아들에게 인사하려 한다. 하지만, 예상외로, 최소원의 애인인 숀 대처가 함께 있어서 크게 당황한 나머지 일을 그르친다.

노력해보지만, 오페라 극장 안에서도 내내 일을 제대로 풀리지 않고, 곽반웅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망나니 의원" 아니냐며 수군거리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곽반웅을 싫어하는 둘째딸은 더욱 곽반웅을 피하고, 곽반웅은 모든 면에서 숀 대처에게 강한 열등감을 느낀다.

곽반웅은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오페라 공연을 끝낸 첫째딸에게 꽃을 선물하기로 한다. 꽃집에 급히 연락을 하면서, 국회의원 곽반웅의 이름을 대자, 꽃집에서는 국회의원 전용으로 준비해 둔, 정치인들이 초상집이나 사고현장에 보내는 커다란 화환을 보내 준다. 엉뚱한 모양의 화환 때문에 오페라 단원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사람들은 "쟤 아버지가 추태부리는 의원 1위라며?" 등등으로 비웃는다. 그러는 와중에 곽반웅이 무대 뒤로 들어오자, 첫째딸은 도망치듯 나와 버리고, 그 와중에 화환은 쓰러져서 짓밟히게 된다.

가족 일행과 헤어지는 곽반웅에게, 숀 대처는 뭐라고 한국말로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 곽반웅은 숀 대처에게 영어로 이야기하라고 영어로 말하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숀 대처는 곽반웅의 영어실력이 좋다며, 어디서 배웠냐고 묻는다. 곽반웅은 그에 대한 대답으로 "옥스포드"라고 답한다. 숀 대처는 동문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하고는, 자신도 어린시절에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마가렛 대처 영국 전총리) 욕을 너무 많이 해서, 자기 역시 어릴때는 어머니가 싫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힘을 내라고 한다. 곽반웅은 그 말을 듣고, 힘을 얻으면서도 더 열등감을 느낀다.

오페라 극장에서 나온 곽반웅은 기다리고 있던 지은영을 본다. 지은영은 그 동안에도 랩톱 컴퓨터를 펼쳐놓고 조기훈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정책과 정치 고민을 하며 그 사이에도 일하고 있었다. 곽반웅은 집으로 가자고 하는데, 지은영은 연설문 좀 읽어보고 내용좀 외워 두라고 또 잔소리하기 시작한다.

곽반웅은 지은영이 시키는대로 할 테니까, 대신에 지금 어디가서 맥주 한 잔만 같이 하자고 한다. 곽반웅은 지은영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대학에 들어갈 때 국내 대학에 원서 넣은 것은 모조리 다 떨어지고, 결국 당시 최악의 비인기 전공이었던, "수리철학 전공"으로, 옥스포드로 도피성 유학을 떠났던 일과, 몇몇 대학시절의 황당한 일화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108. 전원일기

모내기 철을 맞아, 곽반웅은 농가에 시찰을 나와서, 농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모내기에도 직접 참여하는 장면을 연출하려고 한다. 지역기반은 커녕 좋은 이야기로 언론에 보도된 일 또한 전무한 상황에서 어떻게라도 곽반웅을 홍보해보기 위한 지은영의 계획이었다. 조기훈은 요즘 국민들은 농업에 관심도 없고, 농민들도 그런식으로 국회의원들 나타나는 것 싫어한다면서 쓸데 없는 짓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회 의사 진행중에 컴퓨터 게임을 하는 곽반웅 의원의 모습이 또다시 보도되면서, 지은영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뭐라도 해야 한다면서 곽반웅을 데리고 경기도 포천의 농가로 향한다.

곽반웅은 최소원에게 멋있게 보이는 방법, 다시 무혐의로 풀려나온 배영만에게 복수하는 방법 따위로 하잘것 없는 계략을 짜며 헛짓을 하고 있었다. 지은영의 잔소리에 못이긴 곽반웅은 투덜거리면서 따라나서지만, 농촌에 도착하고 나서도, 농민들을 만나거나 돕는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곽반웅은 논밭 이곳저곳을 보면서, 개발 예정지역의 땅을 사둘 곳은 없는지, 국정감사 때 알아낸 그린벨트 해제 계획을 이용해서 땅투기를 할 수 있겠다는 등의 상상을 하며 이곳저곳 쌍안경과 측량장치를 들고 살펴 볼 뿐이다.

국회의원이 그런 식으로 정보 이용해서 땅투기 하면 안된다고, 지은영에게 욕을 한참이나 얻어먹은 뒤, 곽반웅은 모내기를 거드는 폼을 잡으려고 한다. 다리를 걷고 논 속에 들어가서, 어릴 때 "대한뉴스"에서 본 대로, 모내기 하는 정치인 흉내를 내려고 하는데, 요즘에는 모내기도 모두 기계로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리하여, 곽반웅은 일손 돕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괜히 다리에 거머리만 달라 붙어, 그것을 떼어내고 치료하느라 호들갑만 떨고, 농민들 일하는데 방해만 하게 된다. 한편 지은영은 "몸빼" 복장으로 갈아 입고, 모판의 모를 살피거나, 새참 거리를 준비하거나 하면서 열심히 일을 돕는데, 곽반웅의 각종 한심한 행각에 골치아파 한다.

곽반웅은 지은영에게 지나치게 무시당하자,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곽반웅은 젊었을 때 영화배우 엄앵란의 열성팬이었다는 한 농민에게, 국회의원 신년 하례회 때 입수했던 강신성일 전의원(그러니까, 엄앵란 남편)의 집 전화번호를 농민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모내기하는 농기계 장비의 조작방법을 배운뒤, 모내기를 해 본다.

이상하게도 너무나 진지하고도 성실하게 모내기에 임하는 곽반웅의 모습에 지은영은 드디어, 곽반웅이 사람 된 것인가... 하고 살짝 감동할 뻔도 한다. 하지만, 모내기를 일정한 구획대로 하지 않고, 엉망으로 왔다갔다 기계만 조작하여 넓디넓은 면적의 모내기를 망처버린 것을 알고 경악한다. 지은영은 곽반웅이 농사를 망쳐서 죄송하다며, 농민들에게 업드려 빌며 사죄하려 한다.

하지만, 왠일인지 농민들은 별로 분노하지 않는다. 무슨 일인고 하니, 어차피 1년 농사를 지어 봤자 적자만 날께 뻔한데, 농사를 지었던 까닭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놀면, 유류비 지원, 농가지원금, 세금 혜택을 못받기 때문에, 망할 것 알면서도 농사를 지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곽반웅 의원이 농사를 망쳐 주었으니, 이제는 사고/재해에 의한 피해로 신고를 하면 농사를 짓지 않고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한다.

지은영은 홍보에는 실패했지만, 농업정책이나 농촌현실에 대해서는 어느때 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며칠후, 조기훈은 인터넷에서 기사를 하나 발견해서 지은영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구글 어스를 통해 찍은 한국 포천의 인공위성 사진 이었다. 그 사진에는 농촌의 한 넓은 논이 나와 있었는데, 거기에 심어 놓은 벼의 모양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니, 마치 글자처럼 되어 있어서 "반담 만세" 라는 한글 모양처럼 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름 아닌, 곽반웅이 모내기 나갔을 때, 이리저리 이상하게 모를 심은 것은, 장난으로 모내기 기계를 이용해서 "반담 만세"라는 글자를 써 보려고 했던 것이었다.

해외 언론에서는 이것이 외계인의 크롭 서클 같은 것이 아닌가 하고 보도하고 있었는데, 특히, 일반적인 크롭 서클과 달리, 모를 심어서 모양을 만드는 것은 기계를 동원하지 않고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대문에, 진짜 외계인의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것이었다. 헛웃음을 웃는 조기훈과 지은영.

그러나, 웃음도 잠시. 금새, 이러한 진실은 미국 NASA와 CIA 조사팀의 합동 조사를 통해 발각되어, 곽반웅은 CNN등의 방송에서, 전세계에 걸쳐 "헛짓하는 국회의원"으로 보도 되게 된다.


109. 군사 반란

모든 정치, 외교 뉴스의 초점은 강원도 인제군의 한 군부대에서 일어난, 병사들의 대규모 명령불복종 시위에 주목하게 된다. 비록, 비폭력 평화시위였지만, 엄연한 명령 불복종이었고, 그 참여 인원만해도, 5천명 규모로, 12.12. 이후로 최대의 군사 반란이라고 불리우면서 사상초유의 사태로 불거졌다.

이 사건이, 엉뚱하게 외교 문제로 비화되면서, 북한과 중국이 강하게 각종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고, 미군 측에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게 됨에 따라, 이 병사들의 시위 사건은 중립국인 스위스의 장교가 조사를 맡게 된다. 이 장교의 시각에서 당시 사건이 회상되고, 조사 되는 것이 내용이다.

사건의 진상은 곽반웅이 저지른 일이었다. 곽반웅이 군생활하던 당시, 곽반웅을 괴롭히던 당시 중대장 장교를 괴롭히기 위해, 곽반웅은 장군 진급을 눈앞에 둔 그 사람의 진급을 방해하려 한다. 그 수법이란, 위에서 높은 사람만 내려오면 병사들에게 왠갖 사소한 청소를 죽도록 시켰던 그 중대장의 행태를 악용하는 것.

국회의원인 곽반웅이 그 중대장의 부대에 방문한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병사들이 온갖 청소를 하고 준비를 다하면, 방문을 돌연 취소한다. 그런 식으로, 방문한다고 해놓고, 방문 안하고, 방문 한다고 해놓고, 방문 안하고를 계속 반복했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중대장 휘하의 병사들은 "미싱하우스" 즉, 치약으로 내무실 청소하기를 56회 연속으로 하게 되는 터무니 없는 일을 겪었고, 이에 격분한 한 병사가 치약을 내던지며, 시위를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이, 전 부대의 병사들이 합류한 사건이, 바로 초유의 인제 군부대 비폭력 반란 사건의 전모 였던 것이다.


110. 방탄 국회

지은영과 조기훈은 탈세를 상습적으로 일삼는 경우에 대해 무거운 처벌을 하는 법안을 준비한다. 지은영은 또 어디엔가 처박혀 땅투기 궁리를 하고 있는 곽반웅을 간신히 설득해 법안을 발의하게 한다.

그런데, 곽반웅은 최소원과 숀 대처를 만나게 되어 말하다가, 멋있는 애국자 행세를 하고 싶어 하게 된다. 그러다가, 곽반웅은 자기 마음대로 원래의 법안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더 무서운 법안으로 법을 발의한다. 더군다나 요행 때를 잘 만나 법안은 통과되게 된다. 곽반웅은 의기양양해 한다. 그런데, 문제는 곽반웅 스스로가 땅투기를 하면서 280여회에 달하는 크고 작은 탈세를 저질렀고, 곽반웅이 만든 법은 자기 자신 까지도 처벌 대상에 포함된다는 것이었다.

지은영과 조기훈은 자기가 벌인 일이니 자기가 수습하라고 한다. 곽반웅은 일단 조사가 시작되면, 라이벌인 배영만이 검사들을 움직여서 자신을 알거지로 만들어버릴 것임을 직감한다. 곽반웅은 며칠만 버티면 공소시효 만료로 아슬아슬하게 고소를 피할 수 있음을 알게 되고, 며칠 동안 버티기 위한 방법으로, 국회의원들은 국회 회의 기간 동안 법망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서 임시국회를 열려고 한다. 다시말해서, "방탄국회"를 열어 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의원 1명의 군소정당인 변혁당과, 망나니 의원으로 악명 높은 곽반웅을 위해 방탄국회를 개최하는데 참여할 의원은 여야를 합해서 아무도 없었다. 곽반웅은, 이에 비장한 각오로 왕년의 땅투기 동료들을 다시 불러 모은다. 곽반웅은 복부인, 사채업자, 야바위꾼, 협잡꾼, 떴다방 업자 등등의 예전 친구들을 한데 끌어 모아, 국회의원 설득하기 작전을 펼친다.

이들의, 화려한 단결과 신출귀몰한 작전으로 국회재적의원 1/4 에 해당하는 의원들을 저마다 회유, 타협, 협박, 약점잡기, 꼬드기기 등을 하는데 성공하여 가까스로 임시국회를 여는 것이 이 이야기의 결론. 결말장면에서, 별 의제 없이 열린 임시국회이므로, 국회의원들은 적당한 명목을 걸어놓고, 서로 노래자랑을 하며 시간을 때운다.


111. 단식 투쟁

배영만의 황제 그룹 뇌물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줄줄이 무혐의로 풀려나거나, 대통령에 의해 사면되면서, 국민들의 반감은 극에 달한다. 지은영도 분노하여, 곽반웅에게 황제 그룹 뇌물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법안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조기훈은 반대한다. 현재로서는 세력이 너무 부족하고, 더우기, 곽반웅 스스로가 방탄국회로 죄를 피한 마당에 여론으로부터도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지은영은 그래도 옳은일은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곽반웅의 약점을 잡아, 특별 검사 법안을 발의하게 한다. 역시, 조기훈의 예상대로 특별 검사 법안은 실패하고, 괜히 따가운 눈총만 받고, "전국 국회의원 중 낙선 운동 1순위"로 손꼽히는등 별별 안좋은 소식만 넘쳐나게 된다.

이를 타개하는 방안으로, 지은영과 조기훈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지만 별다른 방안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아르바이트 아주머니인 서미숙이 "이럴 때 정치인들 단식투쟁 같은 거 잘 하지 않느냐"라고 하는 바람에, 나름대로 "단식투쟁 작전"이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는다. 이리하여, 변혁당 수뇌부는 곽반웅을 단식투쟁 하도록 종용한다.

하지만, 곽반웅은 하루 만에 단식투쟁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라고 하고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지은영은 곽반웅이 탈출해서 음식을 먹는 것을 막으려고 노력하고, 기자들은 집요하게 달라붙어, 곽반웅이 몰래 음식 먹는 장면을 찍으려고 노력 한다. 별별 기묘한 수법으로 지은영의 감시를 벗어나 음식을 사먹으려고 하는 곽반웅의 노력이 눈물겹게 펼쳐진다.

마침내, 여/야 국회의원 한 사람씩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다시 특별검사 법안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곽반웅은 지은영으로부터 풀려나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단식투쟁을 끝낸 기자들이 곽반웅에게 소감을 묻자, 곽반웅은 배가 고파 헛것이 보이고 생각이 오락가락하여, 기자들에게 특별검사 법안에 대한 소감을 "베이컨 더블 치즈 와퍼, 세트로 하나 싸 주시는데, 감자 튀김 대신 멕시칸 윙 두 조각 주세요" 라고 말해버리게 된다.



112. 코메디언

곽반웅이 단식투쟁을 끝내면서 먹고 싶은 버거킹 메뉴를 읊조린 일은 전국적인 비웃음 거리가 된다. TV 코메디쇼의 한 코메디언이 이것을 흉내내면서, 곽반웅의 이 대사는 유행어로 부상해 온갖 패러디와 풍자를 계속 낳으면서 퍼지게 된다.

곽반웅은 그 와중에 큰 딸로 부터 전화를 받는다. 오랫만의 큰 딸로 부터 전화라서 곽반웅은 크게 반가워 하지만, 내용인즉, 막내 아들이 학교에서 싸워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는데, 어머니(그러니까 최소원)는 지금 숀 대처와 함께 잠깐 영국에 가 있다는 것이다. 바쁘면, 하루만 있으면 어머니가 돌아오니까, 학교에 갈 필요 없다고 하는데, 곽반웅은 숀 대처와 최소원이 단 둘이 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생각에 뭔가 흥분하여 가겠다고 한다.

막내 아들의 학교에 간 곽반웅이 어린이들과 겪는 사연이, 이야기의 나머지이다. 곽반웅의 막내 아들은 자기 아버지를 망나니 국회의원이라고 비웃고 욕하는 다른 아이 때문에 흥분해서 싸운 것이었다.


113. 메이데이, 메이데이

최초로 생산된 국산 다목적 제트 전투기의 출고식에 일단의 정치인들과 곽반웅이 초청을 받는다. 참석한 귀빈 중에 전투기에 한 번 같이 타고 시험비행 해 볼 사람을 찾는데,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다목적 제트 전투기 개발 사업에 큰 부정부패와 비리가 있었고, 그 때문에 안정성이 크게 미비한 상태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아무도 전투기에 타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곽반웅은 이런 멋있는 것이야말로, 아들에게 자랑거리를 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전투기에 탑승한다. 탑승 직전,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지은영과 조기훈에게 전화해 보지만, 워낙에 일이 바쁜 이들은 곽반웅이 또 어디서 헛짓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마음대로 하라고 한다.

곽반웅은 전투기의 조종석 컴퓨터에 윈도 비스타가 설치된 것을 확인한다. 지루한 비행 중에, 곽반웅은 윈도 비스타에서 익스플로러를 띄워서 웃긴 영화 웹사이트에 들어가려고 시도하다가, 그만 윈도 비스타를 멈추어 버리게 된다. 곽반웅은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몰래 컴퓨터를 리부팅 시키는데, 그 와중에, 컴퓨터 조종체계 전체에 오류를 일으키게 된다.

뒤쪽 조종석에서만 조종이 가능하게 되어, 전투기 조종사는 곽반웅에게 기본적인 전투기 조종법을 알려줘서, 바다 한 가운데로 전투기를 보낸 뒤에, 전투기를 버리고 같이 탈출하자고 한다. 곽반웅은 크게 당황한다. 그런 가운데, 전투기 안전 체계 문제로, 앞좌석의 조종사 혼자만 탈출해 버린다.

당황한 곽반웅은 통신 설비를 이용해 도움을 요청해보려 하지만, 그러다 잘못해서 미사일만 발사하게 되고, 동해 상공에서 전투기는 순식간에 휴전선을 넘어서게 된다. 결국, 북한의 모든 요격미사일이 곽반웅을 조준하게 되고, 북한의 전투기들이 이륙하여 곽반웅을 뒤쫓게 된다.

곽반웅이 다시 만주일대로 진입하려 함에 따라, 이번에는 중국군의 전투기와 러시아군의 전투기 까지 모두 출동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 전투기가 출동하고, 일본 자위대 전투기가 출동하며, 비상시 교전수칙에 따라 한국군 전투기들가지 출동하여, 동해 상공에서 6개국 전투기가 대혼란을 빚으며 어지럽게 오가면서 서로가 서로를 격추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엄청난 신경전이 오가게 된다.

곽반웅은 가까스로 무선 교신이 북한측과 통하게 되어, 사정 설명을 하면서 격추하지 말라고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 교신이 미군으로 바뀌게 되고, 이번에는 영어로 다시 설명을 하지만, 다시 일본측으로 교신이 바뀌게 되는 등 엉망진창으로 헤메게 된다. 사건을 주시하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던, 영국의 MI6는 2차대전 영국항공전 이후 가장 어지러운 항공전이 발발했다는 정보를 런던으로 급히 타전하기에 이른다.

가까스로 사정을 파악하게 된, 6개국은 곽반웅을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곽반웅은 다시 동해로 돌아온 뒤, 연료가 다할 시점이 되어 탈출에 성공한다. 곽반웅은 30분 정도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지나가던 오징어잡이 어선에 구조된다.


114. 부국강병

곽반웅의 소동으로, 한반도 주변 6개국의 공군 군사력이 백일하에 드러나게 되자, 각국 군수뇌부는 크게 고심하게 된다. 중국, 미국, 러시아 순으로 각국이 공군력 증강 계획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우리군도 군사력을 강화해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영춘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서, 전투기 개발 사업 비리를 세상에 까발리고, 이 사건의 연루자들을 지목하는 방법으로 이영춘은 자신의 정치적 적수들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한편으로 이영춘은 정부에 자주국방/군사력 증강 계획을 제안하고, 이에 대한 예산안을 국회에서 조정하자고 선동한다.

이영춘의 인기는 드높아지고, 이런 가운데, 국방비 투입을 위해 대대적인 예산 삭감이 결정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유공자 대우와 보훈 대상자의 범위가 줄어들게 되고, 이라크 전쟁의 참전 용사들과 휴전선에서 지뢰 사고로 사망한 병사들은 보훈 대상자에서 제외되게 된다. 이때문에, 변혁당의 아르바이트 아주머니인 서미숙의 남편도 보훈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딸이 암에 걸려 치료를 받는 중이던 서미숙은 남편이 보훈 대상자에서 제외된 것이 큰 타격이다.

곽반웅은 이런저런 사정도 잘 모르고, 그저 전투기 사건과 그간의 왠갖 망나니 짓 때문에 유명인사가 된 것을 즐길 뿐이다. 곽반웅은 각종 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하는가하면, 땅투기 경력을 살려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아파트 텔레비전 광고도 몇 편 찍게 된다.

서미숙의 사정을 알고 있는 지은영은 보훈대상자 예산을 유지하도록 해보자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조기훈은 회의적이다. 여야 양쪽 모두 보훈대상자 같은 소재에는 관심도 없이, 황제 그룹 비리 수사에 대한 특별 검사 법안을 자기쪽 의원들이 덜 다치는 방향으로 하는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원 보좌관의 친한 사람 개인 사정 때문에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 변혁당에게 정의로운 일인가 하는 다소 냉정한 지적까지 덧붙인다.

결국 여러 갈등과 우여곡절 속에서, 간신히 보훈대상자 문제가 수면위로 부상하게 된다. 예산안은 국회에 표결 문제하게 되고,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던 서미숙이 표결에서 승리한다고 생각한 순간,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내리치기 직전, 갑자기 여야 의원들은 몸싸움이 벌어져 격돌하게 된다. 그렇게 되어 보훈대상자 예산안은 중도에 처리하는데 실패해 버린다. 지켜보고 있던, 기자들과 보좌관들, 서미숙과 그 딸은 크게 실망한다.

순간 곽반웅은 혼란통에 여야 양쪽 의원 모두에게 두들겨 맞게 된다. 곽반웅은 이성을 잃고, 머리속에서 장 끌로드 반담의 액션을 떠올린다. 곽반웅은 무서운 기세로 여야 의원들을 닥치는대로 쓰러뜨리며 국회의장석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마지막 판에,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된 노트북의 LCD를 깨뜨려 파편을 흉기로 사용하는 두 명의 가장 싸움 잘하는 여성 의원에게 차단되게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곽반웅의 귓가에 격투 사부로 모시고 있는 원로정치인 김대삼 의원의 목소리가 신비롭게 들려온다. 곽반웅의 김대삼 의원의 가르침에 따라, 정신을 집중하고 기를 모아서, 두 의원을 마저 돌파하는데 성공하여, 국회의장석에 돌입해 의사봉을 챙긴다. 곽반웅은 쓰러져 있는 국회의장에게 의사봉을 쥐어주며 마지막으로 예산안 통과를 선언하게 하여, 보훈예산을 유지하는데 성공한다.


115. 출마, 불출마
곽반웅의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곽반웅은 땅 투기꾼을 접고, 국회에 들어와서 지냈던 지난 일들을 되돌아 본다. 한편, 곽반웅이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 되리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므로, 변혁당은 어딘지 모르게 파장 분위기.

보좌관 조기훈은 유능한 능력을 인정 받아서, 이영춘 의원 쪽에서 영입제의가 들어오고 있고, 보좌관 지은영은 예전에 해고되었던 회사에서 더 높은 직급으로 다시 입사하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한편, 서미숙도 실업자 였던 남편이 비정규직이되고, 그 비정규직 직장이 정규직이 되면서, 이제는 가정을 돌보고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즌1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지금까지 이야기를 뒤돌아보면서, 곽반웅이 과연 다음 선거에 출마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그 내용.

핑백

  • 게렉터블로그 : 제가 지어낸 이야기들 2008-01-21 11:58:41 #

    ... 입니다. 나중에야 저도 깨달은 것인데, 이 이야기는 갈등 구조나 막판이 로알드 달의 단편, "손님"과 비슷한 면이 꽤 있습니다. 8. 격투의원 곽반웅 ( 읽는 링크: http://gerecter.egloos.com/3585757 ) TV쇼 줄거리로 꾸며 본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읽는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업이 바쁘고 놀고 먹는 시간도 없앨 ... more

덧글

  • 강설 2008/01/21 13:19 # 답글

    이 무슨 대서사시;; 에피소드13이 인상적이군요 6개국협력;;;
  • M2SNAKE 2008/01/21 13:59 # 답글

    이거 너무 재밌군요 크하하...
    에피소드 13은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닐까요? 국내 여건으로는 감당이 힘들 것 같습니다 ^_^;;
  • 우지 2008/01/21 14:04 # 답글

    처음 리플답니다만 방송국에 응모라도 해서 정말 방송이 되면 좋겠네요. 대단한 시나리오였습니다.
  • 措大 2008/01/21 14:05 # 답글

    시즌제 드라마로 돈 팍팍 넣으면서 만들면 꽤나 재미있겠는걸요 ^^; 16~20 정도는 지역구국회의원으로 출마하는 곽반웅으로 채우고 말이죠 :)

    낙일한 고시생 출신 운전기사도 있으면 좋겠다 싶지만...;
  • 우지 2008/01/21 14:48 # 답글

    다시 읽어도 웃긴데 시즌2는 써주실 의향이 있으실련지?ㅠㅠ
  • 鷄르베로스 2008/01/21 14:51 # 답글

    어익후
    이걸 다 언제보나요;;

    짤방이 첨부된 이런 분위기에서 대폭소
  • 굽시니스트 2008/01/21 17:38 # 답글

    極 尊 !
  • Skynet 2008/01/21 18:11 # 삭제 답글

    ↑윗분에게 작화를 맡기면..
  • 미고자라드 2008/01/21 22:07 # 삭제 답글

    이것이 촌철살인 ㅠㅠb
  • 네비아찌 2008/01/21 22:21 # 답글

    에피소드 13은 꼭 영상화가 되어서 KAI와 T-50을 엿먹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nOiZe 2008/01/21 23:16 # 답글

    재밌어보이네요 ㅋㅋ 나중에 시간되면 차근차근 다시 읽어야할듯 ㅋ
  • 루모스 2008/01/22 11:09 # 답글

    우와 이거 정말정말 재밌네요!!!!!!! ^^
  • wizmusa 2008/01/22 11:51 # 삭제 답글

    멋져요!
  • 정worry 2008/01/22 14:42 # 삭제 답글

    재밌어요 T.Tb 시즌 5 이상 할 수 있는 저력이 보여요!!!
  • keelee 2008/01/22 16:55 # 삭제 답글

    푸하핫, 보는 내내 뒹굴었습니다 ^ ^

    근데, 정말로 이걸 드라마화 하면서 이미지상의 배우들에게 실제로 저 역을 맡기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 ^
    (뭐, 중간엔 故人도 계시긴 합니다만 ㅡ.ㅡ)
  • keelee 2008/01/22 17:03 # 삭제 답글

    아, 근데 추가로 '보고서에 나와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가 지나치게 복잡한 방정식과 부등식으로 설명되어 있어서,(조기훈 외에는) 보고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중략)

    ,,,,곽반웅은 지은영이 들여다보고 있는 표를 들여다보더니, 단번에 해설을 해준다.

    ... 옥스포드 유학도 그렇고(졸업까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창한 영어실력이라)이 부분도 그렇고, 능력은 있는 캐릭터군요.

    2기가 나올겁니다 (번쩍!!!)
  • 게렉터 2008/01/24 20:45 # 답글

    강설/ 여기에 긴 글이 자주 올라오다 보니, 이번에도 과감하게 올렸습니다.

    M2SNAKE/ 어차피 코메디이니까, 의외로 가볍게 그려낼 수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슨 천하만물과 우주의 운명을 다루는 듯한 "태왕사신기"도 만든 마당에.

    우지/ 감사합니다. 즐거우셨다니, 뿌듯합니다.

    措大/ 지역구 출마는 시즌2 로 하는게 또 다음 시즌 기다리게 하는 재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鷄르베로스/ 뭐, 또 보다보면 금방입니다.

    굽시니스트/ 감사합니다.

    Skynet/ 그정도가 되기에는 좀 미약하고 미흡한 단계의 이야기 아닌가 싶습니다.

    미고자라드/ "촌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긴 글입니다만, 또 게렉터블로그는 그런게 자주 등장하는 곳이니 말입니다.

    네비아찌/ 이런 이야기의 재미는 KAI 같은 곳을 비판하는 조로 나간다 하더라도, 워낙에 주인공이 악인인지라, 상대적으로 비판하는 느낌을 살짝 감출수 있다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nOiZe/ 지금은 시간이 되셨기를 기대하며...
  • 게렉터 2008/01/24 20:47 # 답글

    루모스/ 감사합니다.

    wizmusa/ 저는 진짜로 드라마 쓰는 작가들은 어떤 식, 어떤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정worry/ 반응만 좋다면야 블로그에서라도 다음 시즌, 다음 시즌...

    keelee/ 다른 배우는 몰라도 사실 장동휘는 진자 장동휘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 kritiker 2008/01/25 01:22 # 답글

    아흐흑...ㅠㅠ 정말 배가 아프도록 웃었습니다.
    듀게에서도 그렇고, 이글루스에서도 그렇고, 읽을 때마다 늘 눈물나게 웃는답니다...ㅠㅠ
  • vvin85 2008/01/25 11:32 # 삭제 답글

    정말 한국적인 코미디 드라마이군요. 쵝오입니다!! 방송작가들은 전부 각성하라!!!
    '카르멘의 밤'편이 특히 맘에 들었습니다.
  • 준식이 2008/01/31 23:57 # 삭제 답글

    너무 재밌어요. 웬만한 드라마보다 낫네요.
  • 루시앨 2008/02/13 13:17 # 답글

    정말 잘봤습니다. 정말 이런 드라마가 나오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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