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 어폰 어 타임 영화

영화 중에는 애초부터 아류작을 작정하고 만든 영화들이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인기 있는 멋진 영화들을, 좀 더 적은 돈을 들여서 신인 제작진들이 따라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재미없고 조악한 것들이 많은 것이 아류작의 세계 입니다만, 개중에도 볼만한 것은 많습니다. 누가 봐도 "언더 씨즈"는 "다이 하드"의 아류작이고, "동방불패 2"는 "소오강호" 소설과 별 상관 없는 아류작입니다만 대강 볼만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언뜻 포스터만 보면,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아류작인, "내셔널 트레저"의 아류작처럼 보입니다. 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영화가 "내셔널 트레저"의 아류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보영이 공중에서 침투하다가, 추락사해서 영화 중간부터 갑자기 않나오고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시작만 보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중 첫째 편인, "레이더스" 아류작 같습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에서 나치와 똑같은 짓을 하는 일본군들이 나오고, 인디아나 존스와 나치가 서로 먼저 찾으려고 다투는 성배나 성궤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석굴암 본존불에 있었다는 다이아몬드가 나옵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그외에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2편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사원"과 매우 닮았습니다. 2차대전 무렵이 배경이고, 아시아 재즈 클럽이 나오고, 사기꾼 비슷한 주인공과 클럽 종업원이 패거리이고, 007 흉내내며 여유부리는 유물 전문가와 재즈 클럽의 인기 가수가 남녀 주인공입니다. 시작만 놓고 보면, 아주 비슷한 모험담이 펼쳐질 듯 보입니다. 해리슨 포트와 케이트 캡쇼 대신, 박용우와 이보영이, 외딴 사막이나 깊은 정글 속으로 탐험을 떠나고, 말을 타고 자동차 추격전을 벌이며 일본군 트럭이나 탱크와 싸울 듯 합니다.


(이거 흉내내다가 망한 영화 많습니다)

그런데,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이런 류의 영화의 한 극치로서 추앙받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에, 함부로 따라하다가 어림없게 비교 당하면서 망하는 경우도 허다 합니다.

그나마 한국영화 중에서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같은 영화가 대강 볼만한 면이 없지 않은 정도고, "아 유 레디?" 같은 영화는 한국 영화 역사의 대표적인 대실패작 블록버스터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성룡이 나오는 "용형호제" 시리즈는 꽤 볼만했지만, 허관걸-왕조현-적룡 나오는 "위슬리 전기"는 성공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고, 90년대 초에 만들었던 이연걸 나오는 "모험왕" 같은 영화는 여러모로 실패에 가깝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흥행시킨, "내셔널 트래져" 시리즈만 해도, 2편의 경우에는 과연 이 정도를 두고 제작비가 아깝지 않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때문에, 이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시작만 보면, 꼭 "모험왕" 정도의 꼴로 흘러들어 갈 듯 보였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공산당, 역적과 함께 언제나 악당으로 나오는 일본인들이 별 이유도 없이 갑자기 천황 폐하 만세, "대동아 공영권 만세"를 막 소리쳐 부르면서, 그야말로 밉지? 밉잖아? 하는데, 시작이 영 엉성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일본군이 아니라 "옛날 한국영화 속 악역"을 연기해 버릴 뿐이었습니다.


(총통 만세 건, 천황 폐하 만세 건, 이 정도로 거창하게 분위기 잡으면서 하면 그럴싸해 보이겠지만)

상황이 난잡하기도 하고, 화면에 깔리는 자막이나, 배경에 깔리는 음악의 개성도 좀 부실한 것이 만듬새가 약간 모자란 데가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이 영화를 만든 영화사의 영화사 상표 표시하는 것만해도 그렇습니다. 상당히 급하게 만든듯 보이는 묵은 컴퓨터 그래픽 떡칠이라서, 정말로 뭔 90년대초 홍콩 영화사 상표 보는듯 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열심히, 인디아나 존스 흉내를 내 본들, 결국에는 "주몽"이 반지의 제왕 갑옷 입고 싸돌아 다니면서, 중국 무협물 여자 주인공 옷입은 사람들 만나는 부분의 어색함을 능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나마, 제작비나 등장하는 배우들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주몽" 만큼 장사가 될지도 의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가닥을 꽤 잘 잡아서 어느 정도 살 길을 찾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의외라서 조금은 더 즐거웠습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윤곽을 밝혀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전형적인 한국영화의 악당 일본군)

이 영화는 제 분수를 잘 알고, 영화를 인디아나 존스 흉내로 내몰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로 이렇게 방향을 잡았던 것이 이 영화 장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유물의 수수께끼 암호 풀고, 유적에서 석판 다이얼 돌리면 갑자기 동굴이 무너지고 이딴거 이 영화에는 절대 안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진부하고 자칫 조금 실수하면 조롱받을 장면 안만든 대신에, 다른 잘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짜넣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멀쩡하고 말끔한 뛰어난 영화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재미난 장면 장면들이 썩 드러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겉보기와는 달리, 절대 "인디아나 존스" 아류작이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는"동방의 빛" 다이아몬드를 찾아서 산넘고 물건너 가지 않습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박용우 이름 자막도 나오기 전에, 바로 다이아몬드는 찾는데 성공합니다.

뭔 신라 마지막 왕이 어쩌고, 마의태자의 비밀이 어쩌고 하는 말이 영화 시작할 때 나오기는 합니다. 그래서 무슨 "다 빈치 코드" http://gerecter.egloos.com/2436273 나 "내셔널 트래저" 같은, 숨겨진 역사의 비밀, 잊혀진 옛 비사, 어쩌고가 나올 듯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마의태자의 비밀 아무것도 안가르쳐주고, 이 "동방의 빛" 다이아몬드에도 아무런 수수께끼도 없습니다. 이런 영화에서 지긋지긋하게 나와서 재미없고 추레하기로 악명 높은 "그건 전설일 뿐이라고요/ 아아... 전설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다니." 주인공들이 이러는 장면도 결코 안나옵니다.

굳이 말을 만들자면, 이 영화에서 "동방의 빛"은 거의 완벽한 "맥거핀"의 표상입니다. 말인즉슨, 이 영화가 "한국판 인디아나 존스"라느니 하는 이야기는 거의 틀린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포스터만 보면, 석굴암에서 비밀통로도 찾고 할 것 같지만)

대신에, 인디아나 존스 영화의 등장인물과 상황이 충분히 반영된, "세인트"나, "쾌걸 조로", "팡토마", "천면마녀" http://gerecter.egloos.com/3590947 풍의 영화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케이트 캡쇼, 마커스 브로디 비스무레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인물 성격은 꽤 잘 들어맞을 정도로 닮은 주인공들입니다. 하지만, 유적을 찾아 다니지 않고, 동굴 속에 들어가 흙먼지를 털고 옛날 조각상을 누르고 돌리고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대신에, 보석에 관한 다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따지고 보자면, 꼭 이런 영화들의 아류작도 아닙니다. "세인트" 같은 정치적인 상황과 뒤죽박죽 된 배경에서 활동하는 여유만만한 괴도뤼팽 범죄자 이야기와 좀 비스무레하게 흘러가는 듯 하기는 한데, 그것만 핵심인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는 영구스런 사람들의 만담 코메디와 홍콩 느와르 영화의 영향까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전형적인 잡탕식 영화인 것입니다.


(여기서는 성룡 형님 하던 것 처럼 하라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렇게 흘러가는 것은 90년대 이후 한국영화가 망하는 전통적인 왕도이기도 했습니다. "조폭 마누라 2"에서 전기 충격에 감전되며 영구 흉내내는 장면과, 홍콩 무술에 60년대 한국 깡패 영화, 그리고 갑자기 눈물과 비장함이 흘러넘치는 엉뚱한 감동적인 장면들, 마구잡이로 나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억지 스럽고, 이런 저런 짓 하는 사이에 인물들의 성격도 오락가락 안 잡히는데다가, 하나라도 똑바로 할 시간과 정성을 못들이다보니, 특별히 매력적인 개성을 피어내기도 어려웠던 것입니다.


(사투리 쓰면서 웃기려고 하다가 욕먹고 망한 영화가 어디 한둘이냐!)

아닌게 아니라, 이 영화도 그래서 좀 망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음악이 매우 부실합니다. 못들을 수준은 아닙니다. "동방의 빛" 기념 행사장에서 긴박한 부분에 흐르는 음악 설정은 꽤 좋습니다. 신나고, 장면에도 잘 들어맞고, 그러면서도 소박한 것이, 영화 장면에 집중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이 유지되지 못하고 들쭉날쭉입니다. 엉뚱하게 별로 감정에 어울리지도 않는 음악이 막쓰이는 부분도 있고, 매끈하고 멋부리는 사람들이 많은 영화 분위기와 전혀 안맞는 싱거운 연주가 흐르기도 합니다.

특히, 돈아낀다고 오케스트라로 녹음 못하고, 전자음악으로 때운 부분 몇군데는 좀 많이 이상합니다. 음악의 연주도, 중요한 노래 장면의 노래와 반주를 비롯해서, 그 실력이 전체적으로 빼어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에는 케이트 캡쇼가 중국식 뮤지컬쇼를 벌이는 장면과 비슷하게, 클럽의 관객들을 매혹하며 멋지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몇 장면 있는데, 노래 곡조 자체는 쓸만하게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결코 듣기에 멋진 좋은 곡으로 녹음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화 음악의 더 큰 문제는, 개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나쁘지 않은 음악이라도, 너무 모방 음악이 많습니다. 딱히 표절의 수위에 이르는 것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물론, 60년대 홍콩 영화 처럼, 남의 영화 음악을 통째로 훔쳐와서 갖다 붙인 것 같은 경우는 절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마디 정도, 몇 박자 정도 따와서 비슷하게 만든 음악들은 차고 넘칩니다. 혹시나 다른 곳에 쓰였던 음악을 사와서 넣은 것이 있지도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제작비의 한계는 있는 영화겠습니만, 그러나 하다못해, 여자 주인공이 "최고의 가수"로 설정되어 있는 영화라는 이유로라도, 적어도 지금보다는 좀 더 좋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음악만 떼놓고 들어도 멋지게 들을만한 것이 더 많아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반도 최고의 가수!)

또다른 이 영화의 커다란 문제는 고증 무시 입니다. 이 영화는 애초에 사실 관계와는 상관 없이 거의 농담 비슷한 환상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고, 처음부터, 고증에는 많은 신경은 안 쓴듯 보입니다. 그런 태도도 괜찮다면 괜찮은 것이, 모든 면에서 완벽한 고증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고증이 무슨 애호가들 취향 만족시키기 위한 시험이라도 되는냥, 영화와 분리되어 영화를 만드는 의무감으로 작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로마 시대 때 등자가 널리 안퍼져 있다고는 하지만, 병사역할 하는 배우들이 말타고 잘 돌아다니게 하려면, 등자 있는 말을 타는게 좋을 수도 있을 것이고, "와호장룡"이 청나라 배경이지만, 실제 청나라 옷보다 더 화려하고 더 멋진 색깔의 천을 사용해 옷을 꾸미고, "영웅"이나 "황금갑" http://gerecter.egloos.com/2965185 에서 결코 그 시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색깔을 영화 화면에 퍼부은 것은 핵심적인 재미거리가 된 것입니다.


(까짓거, 일제시대때도 가요무대가 있었다고 하지뭐)

그렇지만, 그렇게 특별히 잘 조율해서 꾸미는 것이 아닌다음에야, 영화 속 고증은 잘 맞추면 맞출 수록 더 실감나고, 더 분위기가 운치있고, 나아가 더 재미난 소재와 이야기 거리를 파 낼 수도 있게 됩니다. 사실 이 영화만 해도, 전쟁 독려 웅변/ 낭송 대회를 소재로 활용하는 부분 같은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전쟁 찬양 웅변 장면은, 부드럽게 상황에 어울리면서도 특이한 볼거리도 되고, 아주 자연스럽게 악역인 군국주의자 일본군들에 대한 반감을 이끌어내기 때문에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요컨데, 배우의 연기와 소품의 고증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의 연기에도 과장과 강조, 생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본 바탕에 배우들의 연기는 진짜 같다는 느낌이 있어야 감정이 잘 전달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배우들이 진짜같이 연기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소품과 배경 세트는 진짜처럼 고증이 잘 되어 있어야 영화의 맛을 살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표정과 대사로 연기하는 것처럼, 소품들은 고증과 미술적인 치장으로 연기한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문제가 좀 심합니다. 음악의 연주 방식이나 밴드의 구성은 30, 40년대 풍을 만들어 꾸몄다면, 오히려 훨씬 더 독특한 매력과, 빅밴드 연주의 호사스런 느낌이 강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보영의 케이트 캡쇼 흉내에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 갈 수록, 영화의 구체적인 시대 상황, 올해가 몇 년인가가 정말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줄거리입니다. 영화의 화면과 소품이 올해가 몇년인 줄 잘 알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그 분위기를 뿜어 냈다면, 훨씬 보기 즐거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학생들은 "다리가 길어지는 학생복"과 같은 복장이고, 거리의 자동차들이나, 사람들의 옷차림, 들고다니는 가방 같은 것도 시대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씬 시티" http://gerecter.egloos.com/1503272 "슛뎀업" http://gerecter.egloos.com/3447047 처럼 시간적인 배경이 모호한 줄거리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끝부분은 그 줄거리에서 시대 배경이 결정적인 내용으로 치닫습니다. 그런데도 이렇듯 느낌이 안사는 것은 문제가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무대와 건물들이, 제작비 부족으로 하나도 안 화려하고 안 성대한 행사장으로 보이는 것도 좀 실망이라면 실망입니다.


(화려한 파티...)

이건 좀 무성의하다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는 2차대전 중의 일제 치하 서울이 배경입니다만, 일본군이 직접 개최한 행사장에서 미국 국기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2차대전 중, 일본의 적국이면서, 레닌그라드 전투가 벌어진지 몇년 지나지도 않은 시기에, 스탈린 치하인 러시아에 가는 것을, 주인공들이 뭔 디즈니 랜드 여행처럼 여기고 있는 것도 아주 이상합니다.

영화에는 민족주의자의 마스코트 쯤 되는 가면이 하나 나오는 대목이 있는데, 이 가면이 일본풍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상상력의 치명적인 한계가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엑스트라라든가, 연주자들의 모습은 그냥 현대의 모습을 그대로 써버리는 데가 있어서, 급해서 조명 들고 있던 제작보조가 뛰어든 것 아닌가 싶은 아예 안어울리는 모습도 있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외에도 역사적인 배경과 소품이 터무니 없는 부분이나, 다 한국말로 하다가 명령에 대답할 때만 "하잇!" 하는 것도, 요즘 영화치고는 좀 철지난 풍습처럼 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 장면에서 아주 긴긴 일본어 대사로 설명을 늘어 놓고 있는데,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영화 속에서 일본어 분위기 내려고 하는 부분들이 좀 부실하다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것이 일본제국 전기 조명 기술의 발전된 산업상인가?)

또 한가지 이 영화에서 많이 부실한 부분은 등장인물들의 대사 연기 입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은 입을 닫고 말이 없을 때, 표정으로만 연기할 때는 꽤 괜찮습니다. 모두 배역에 잘 어울리고,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들입니다. 지팡이를 잡아 돌리며, 건들건들 봉이 김선달이나 괴도 뤼팽 같은 흉내를 내는 박용우의 표정과 옷차림은 일품이고, 이보영도 특유의 한쪽 눈을 치뜨는 표정이 잘 맞아 떨어집니다. 재즈 클럽의 사장-요리사인 성동일, 조희봉도 적역이고, 그 외에 악역, 조연들도 딱 어울립니다.

그렇지만, 이 인물들이 입을 열고 대사를 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콸콸 쏟아져 나옵니다. 일단 대사가 각본 상에서부터 좀 이상하게 씌여진 부분이 있습니다. 구어체 대사로 쉽게 말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현실감 있게 짜여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대신에 만화 대사나 외국 영화 번역에서 나오는 반쯤 문어체로 되어 있는, 흉내내기 말투로 되어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대사들이 지나치게 어색하게 짜여져 있는 것은 악명 높은 "텔미썸딩"의 "그럼 내가 범인이군요!"를 비롯하여, 한국 영화에서 곧잘 영화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었습니다.


(말 할때 마다, "그럼 내가 범인인군요!" 라고 하는 듯)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꼭 각본 탓만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정도가 심하지는 않고, 이 정도면 그래도 조절해 나가면서 해볼만할 비교적 말끔한 상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당포 주인으로 나오는 안길강 이나, 경찰 서장으로 나오는 김구택 같은 배우들은 별로 흠잡을 데 없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인물에 잘 어울리는 배역을 맡고 있기 때문에, 대사가 좀 이상한 부분도 도리어 매끄럽게 넘어가는 재주도 보여 줍니다. 성동일, 조희봉은 아예 각본 이상으로 훌륭하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공들인 이보영, 박용우, 대표 악역인 김수현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우선 김수현은 치솟는 감정 발산 장면이 많고 대사의 양은 적어서,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 하지만, 박용우와 이보영은 좋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두 사람은 개성이 강한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데, 이런 인물을 현실 세계에서 구경하고 재구성하기가 쉽지 않으니까, 둘 다, 어색한 다른 영화 주인공 흉내에 머물러 버리는 것입니다. 박용우는 쓸데없이 사설조로 대사가 빠지는 부분이 과하기도 했고, 대사가 좀 어렵겠다 싶은 부분은 다 어색해 보였습니다. 이보영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한마디 한마디가 다 어색했다고 느꼈니다. 때문에 이보영은 말 안할 때와 말 할 때가 큰 격차로 차이가 나 보였습니다. 이것은 두 사람들이 차림새나 표정연기는 꽤 좋기에, 더 실망스럽게 강조되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마다 똑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만큼만 하면 훌륭하지)

다행히 이 영화는 "이 사람 죽으면 나도 죽어요" 같은 치명적이고 심각한 감정이입이 필요한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속이고, 뛰고, 달리고, 금내놔라, 보석내놔라, 주기 싫다. 이런 류의 단순하게 와닿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별 공감을 못 얻는 대사 연기들이 그나마 억지스러운 내용이 되어 영화를 보기 싫게 만들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즉, 이 영화는 이야기의 줄거리와, 그 구성이 꽤 괜찮게 되어 있고, 특히, 이런 영화의 한계들을 잘 가려 줄 수 있도록 잘 맞는 요소들도 많습니다.

특히 이 영화가 잘 맞는 부분은 영화에서 들어맞는 복선입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 앞 장면에서 나왔던 싱거운 내용이 뒷 장면에서 중요한 단서로 사용되는 것 등등이 재미나게 짜여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저 대사는 좀 재미없는데 왜 나왔나?" 싶거나, "저 장면은 좀 싱겁네" 싶은 장면들은 영화 뒤에서 복선으로 한 번 더 울궈먹으면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그런 것이라서 영화의 얼개가 더 탄탄하게 짜여진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등장인물들의 처지도 좀 더 생생하게 와닿게 됩니다.

더 멋진 것은, 이런 복선들이 단순히 대사나 줄거리로만 써먹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생생한 화면으로 그려내서 보여주도록 잘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관객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마지막의 "다이너마이트 한 개비" 장면은 대표적이고, 일장기-태극기 코메디 같은 부분도 대사 한 마디 없이, 화면을 뒤덮는 거대한 일장기로 갈등과 웃음을 전달하는 등등도 재미납니다. "황금"이나, "훈장" 같은 사소한 소재들이 화면에 비치면서 앞쪽에 언급된 대사가, 뒤쪽에서 실제 소품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연결해 가는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복선과 단서들을 화면에 비춰서 눈으로 보면서 느낄 수 있도록 짜놓은 것은 영화의 재미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술로 잘난척 하기)

그외에도 일제시대에 대한 좀 진지한 소재가 살짝살짝 스며져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정체성 고민이나, 독립운동의 파벌 갈등, 심지어 이 영화의 중심소재인 "석굴암에 다이아몬드 있었는데 일본인들이 훔쳐갔다" 라는 전설같은 풍문 등등이 모두 조금씩 풍자되어 있습니다. 가끔 쓸데 없이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면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한국 영화 중에 썩어나는 "갑자기 비장해지는 코메디 영화"와 비교해 보면, 절대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흐릴 수준은 아닙니다. 대체로 영화의 발랄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수위에서 멈추고 있습니다.

경찰 서장과 형사의 갈등이 우스꽝스러운 오해로 연결되는 부분은 모범적입니다. 설명이나 대사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도 화면으로 보면서 같이 느낄 수 있는 화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장면은, 전당포 안에 있는 사람들도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고, 전당포 밖에 있는 상황들도 어찌된 일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 오해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런 오해가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오해인지 관객들은 양쪽의 화면을 번갈아 보면서 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끌지도 않고, 짤막하고 경쾌하지만, 분명해서 쉽게 알아보고, 재미거리가 될 수 있도록 알맞게 짜여져 있습니다. 영화에서 재미를 자아내는 수법의 기본기인, "등장인물들이 볼 수 없는 것들을 카메라가 담아서 보여주고 있기에, 등장인물들은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관객들만 내막을 아는 상황"이 정석대로 나오는 것입니다.


(변장한 박용우)

이 영화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은 촬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부실한 부분들을 피해가면서 재미날 수 있도록 열심히 최선을 다해 찍었습니다. 독창적이고 개성이 넘치는 촬영 보다는, 모범적인 다른 영화들의 술수를 흉내낸 것들이 많은데, 모두 그 기술이 좋아 보였습니다. 격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싸움 잘하는 것 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주먹질과 발차기를 따라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게 한 것이라든가, 재즈 클럽에서 싸움 장면에서, 서로 다른 속내를 가진 사람들이 엉뚱한 무성영화 코메디 소동에 얽히는 것이 잘 보이도록 서로 시각을 나누어 화면에 담은 것도 품질이 괜찮습니다.

가장 노골적인 것은, 창밖으로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게 한 것입니다. 이 장면의 바탕은, 세트를 잘 만들 돈이 없어서 창밖에 보이는 엉뚱한 광경들을 눈부신 빛으로 가리는 편법에 불과합니다. 90년대 홍콩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이게 대낮, 정오 무렵이라는 시간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효과도 있도록 많이 어색하지 않도록 써먹었습니다.

노래 가사의 단어가, 현재 상황의 기묘한 풍자가 되는 것을 노래 부르는 이보영의 모습을 이리저리 비춰주게 해서 표현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자체로 역설이 재밌는 것은 대단찮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덕분에 성동일, 조봉구까지 어울린 상황의 긴장감이 돋구어지는 것은 꽤 좋았습니다. 때문에 그에 뒤이어지는, 성동일이 품속에서 총 꺼내는 장면은 화면이 어두워졌다 밝아지는 격한 변화로 치달으면서, 더욱더 재밌게 되었습니다.


(빛으로 가리기: 자세히 보면, 만국기 중에 엉뚱하게도 "인도" 국기가 있습니다)

홍콩영화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이 영화는 막판에 대놓고 홍콩 느와르 영화 장면들을 쓰는 대목이 있습니다. 권총 한자루 들고 인상 쓰면서 계속 쏘면서 앞으로 걸어가면, 그 앞에 분대 병력이 있건, 소대 병력이 있건 다 몰살해 버리는 장면. 이 영화에서도 똑같이 또 볼 수 있습니다. 자폭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허무감을 자아내는 역설적인 농담이나, 비장한 표정, 허무한 눈빛, 두 명이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서로의 표정을 바라 보는 대결 장면 등등, 아주 발췌본 스럽게 나옵니다.

이런 장면들을 이 영화는 참 보기 좋게 잘 흉내냈습니다. 더 좋은 부분은 그렇다고 "감정 잡는답시고" 과해지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쓸데 없는 느린 동작 화면이나, "으와와와왕"하고 소리지르는 부분이 싸우는 도중에 나오다가 망치는 것이 없습니다. 너무 비장하거나, 갑자기 너무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도록 도를 지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망했던 한국영화들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닭 무리들 중에 학 한마리 입니다. 홍콩 느와르 영화 장면들의 촬영 기술과 화면 구성은 잘 따라하면서도, 영화 내용에는 또 어색하지 않도록, 지나치지 않게 잘 붙여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으로 보기보다는 조금 더 낫습니다)

이 영화는 그 전체를 바라보면, 60년대와 70년대에 나왔던, 한국의 독립군 활극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습니다. 돈이 없거나, 시간이 없거나, 성의가 없어서 대사연기가 엉성하고 고증을 무시하는 것조차도 비슷하다면 비슷합니다. 다른 영화의 아류작을 만들고 싶은데, 현대 한국에서는 배경이 잘 안맞고, 관객들이 모두 공감할 악의 군단을 설정하기도 쉽지 않으니까, 그냥 대강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해버린 영화들이 한국 영화에는 참 많았습니다.

2차대전 첩보물을 독립군 공작원들이 샹하이에서 펼치는 것들이라든가, 서부 영화를 만주의 마적 패거리와 얽힌 독립군 친구가 펼치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런 영화들은 기술과 예산이 부족해서 전체적인 수준은 덜떨어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그래도, 그 와중에 흥미로운 시도, 잘 모방해서 재미난 장면들은 분명히 조금씩 끼어 있어서 볼거리들이 되어 주고 있었습니다.


(조봉구)

이 영화는 그런, 옛날의 "외국 영화 아류작" 독립군 이야기들의 2000년대판으로 보면 꽤 적당합니다. 특히, 그런 옛 한국의 아류작 영화들과 비교하면, 요점만 잘 뽑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훨씬 낫습니다. 어쩔 수 없는 아류작 영화기 때문에, 진짜 재미난 영화들과 견주자면 분명히 처지기는 합니다. "전투" 흉내낸 KBS의 "전우"가 재밌어도 엉성한 대목이 많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영화 포스터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이라는 제목의 지나친 아류작스러움에 비하면, 영화 본 내용은 훨씬 정성이 많이 엿보이는 볼거리 입니다.

영화 여주인공으로 선정된 이보영의 비중이 지나치게 작고, 영화의 코메디 조연인 성동일-조봉구가 영화 본론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2인조 만담 대사로 영화의 상당부분을 소모하는 것은 분명히 이상합니다. 그렇지만, 이보영이 비중이 작아도 괜찮을 만큼 대사 연기들이 이상해서 안아깝고, 성동일-조봉구는 좀 많이 나온다 싶어도 괜찮을 만큼, 맡은바 연기를 아주 잘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 전체 분위기도 대체로 그렇지 싶습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요란하게 돈을 퍼붓고 만들어서는 감동을 짜내려고 마구 들썩거렸던 "2009 로스트 메모리즈"나, "태풍" 같은 영화보다는 더 재미난 영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성동일-조봉구의 모습을 재밌게 지켜 봐서 인지, 막판의 성동일은 거의 옛날 영화의 장동휘 스러울 정도로 보였습니다.

이 영화만 보면, 박용우의 모습은 정말로 "봉이 김선달" 영화판을 찍어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정용기는 "가문의 영화 2편, 4편"의 감독을 맡았고, "잠복근무"와 "비천무"의 각본을 맡은 분입니다. 참여한 영화 중에는 이 영화가 가장 낫다고 생각합니다. 각본에는 "인형사"나 "천군"에 참여한 제작진도 있습니다.

고려말 조선초를 배경으로 하는 것들 중에는 실은 원말명초를 배경으로 하는 중국 무술 영화를 흉내내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는 것들이 꽤 있었습니다. 비슷하게, 요즘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들은 사실 그냥 일본만화, 영화의 영향으로 흉내내다 보니까, 그런 요소 많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을 찾다가 나온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그런 분위기에서도 한발 떨어져 있습니다. 여러모로, 옛날에 아류작을 만들기 위해, "혼란스러운 시대"라는 배경 하나를 위해서 일제시대로 건너갔던 한국영화들과 통하는 면이 많습니다.

의외로 예고편 보다 재밌었던 영화라서, 진정한 한국영화 만주물의 집대성판이라 할 수 있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더 기대 되고 있습니다.

중앙청 건물 철거하던 무렵에, 일본 사람들이 산에 박아놓은 쇠말뚝 뽑는다고 난리치던 상황에서, 저는 좀 답답한 상황들을 목도했던 지라, 항간에 떠도는 "일본인들이 훔쳐간 석굴암 본존불 다이아몬드"에 대해서 결론이 나는 박용우의 설명장면은 굉장히 속이 시원했습니다.

중간에 독립운동 노선 문제에 대한 풍자가 있다고는 했습니다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다"는 대한민국의 헌법에 대해서는 매우 충실한 영화입니다. 사실 좀 과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코메디와 섞어가며 잘 버무려져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개봉하는 대한민국 영화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칭송하는게 이상할 것은 없지" 싶었습니다. 좀 아슬아슬하기는 한데, 몇몇 불타는 민족주의 영화들처럼 도가 지나친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제목이 "원스 어폰 어 타임"인데, 저라면, "다이아몬드 대작전" 쯤 되는 제목을 붙여 봤을 것입니다.

본래는 "점퍼"를 보러 갔다가 시간이 안맞아서 본 영화였습니다. 하필이면 "점퍼"를 보려고 했던 이유는 지난번에 같은 극장에서 "더 재킷" http://gerecter.egloos.com/3574496 을 봤기 때문입니다. 동행했던 사람이 말하기로:

"재킷 다음에는 점퍼 아냐? 날씨도 추운데 두툼하니 입어야지."

덧글

  • 벨제뷔트 2008/02/17 12:59 # 답글

    잘 읽었습니다, 말씀대로 '다이아몬드 대작전'이라는 제목이었다면 더욱 신났을 것 같군요 ^^.
  • 닥슈나이더 2008/02/17 13:44 # 답글

    다이아몬드 대작전 이라고 했으면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안봤을지도....

    촌스럽다는 느낌때문에요..
  • 鷄르베로스 2008/02/17 14:23 # 답글

    안길강도(안길강도? --) 나오네요.
    언제나 똑같은 이미지 ... 왕과나의 개도치 너무 웃겼습니다.
  • 박민성 2008/02/17 16:05 # 삭제 답글

    "이 사람 죽으면 나도 죽어요" 이거 제 인생 최고의 영화 대사입니다.
    군대에서 단체관람으로 봤던 비천무.. 김희선의 이 한마디에 전 소대원의 폭소가 터지고..
    진지하지만 전혀 진지하지 않은 국어책읽는듯한 대사..
    이걸 따라하는게 한동안 저희부대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더랬죠~

  • 2008/02/17 17: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2/18 17:2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marlowe 2008/02/19 10:20 # 답글

    저는 이 영화 대신 [점퍼]를 봤는 데, 실망스럽더군요.
    진짜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감독이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 PERIDOT 2008/02/19 10:28 # 답글

    ...역시 추격자나 보는게 나을지도
  • 디지츠 2008/02/23 20:02 # 삭제 답글

    영화평에 설득력이 좔돨 흐르는군요.
    왠지 한번쯤은 보고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보스의여자 2008/02/25 15:53 # 답글

    저도 보고 왔습니다. 가볍고 즐겁게 보라고 만든 영화이고, 그렇게 봤으니 만족합니다. 저 또한 이 영화가 쓸데없이 비장해지지 않았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평 잘봤습니다.
  • 페니웨이™ 2008/03/02 18:09 # 삭제 답글

    아직까지 광복군을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건 조금 부담스럽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Exakt 2008/03/22 08:30 # 삭제 답글

    뭔가 아는듯 하게 영화평을 하셨군요. 글만 봐도 압니다. 어떤 정도의 전문가라는 건. 칭찬했다, 분석했다가, 비판하다, 종합평하는 짓거리 하면서 전문가처럼 쓰는 글에 보통은 다 속지요...칭찬인 듯 하면서도 비판일색인글을 보면서... 후후... 여기저기 다른 영화랑 비교할려면 처음부터 영화 역사를 얘기해야하지 않겠는지요. 영화의 최초 시작은 어딘지, 등등등... 비슷하다고 그냥 비슷한건지, 어떻게 비슷한건지, 다른 영화는 어디까지 비슷한건지... 문화라는 것은 다양한 경로의 영향을 받으며 상호 발전합니다. 어떤 문화도 오리지널은 없습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서로 굉장히 다른 것 같지만, 근본을 보면 서로 영향을 주고 발전합니다. 비교 운운하면서 제작자들이 들인 노력을, 전문가를 가장한 평으로 깍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류운운할려면 장르 자체를 비평하십시오. 같은 장르면 비슷한거 당연한거 아닙니까! 노력한 영화 싸구려 비평으로 분위기 조장마시고, 전문가로서 좀더 노력하십시오
  • 게렉터 2008/03/23 22:28 # 답글

    Exakt/ 여기서는 함부로 장르를 나누어 장르의 특성이나 장르의 성격을 규정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대신에, 말씀하신 바 바로 그대로, 그런 "장르"론 없이, 다른 영화들과 비슷하면 어디까지 비슷하고, 어떻게 비슷한 건지 밝히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도, "아류"라는 말을 사용한 때문에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류"라는 말을 그다지 큰 부정의 의미 없이 "둘째가는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아무래도 부정적인 경우에 많이 쓰이는 뜻을 지닌 말이다보니, 여기서 어긋낫지 싶습니다.

    Exakt님께서 어느 부분을 지적하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비판일색인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체적으로 좋게 느낀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썼습니다. 또 그 결론 또한 분명히 긍정적인 방향을 현격히 더 강조하였습니다. 무슨 "속이려는 의도"같은 것 전혀 없었습니다. "싸구려 비평으로 분위기 조장하여 전문가를 가장한 평으로 깎으려는 짓거리"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강렬한 "깎아내림"으로 느껴지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어느 부분이 "속임수"로 보이셨는지, 특히 "싸구려 비평"스러운 부분은 어디로 보이시는지 말씀해 주셔도 도움되리라 생각합니다.
  • 게렉터 2008/03/23 22:32 # 답글

    페니웨이/ 저는 이 영화 정도의 수준은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좀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보스의여자/ 특히, 막판에 홍콩 느와르 영화 분위기를 그렇게 많이 집어넣었으면서도 비장함의 정도가 조율된 것은 비슷한 영화에서 매우 찾아보기 어려운 좋은 예였다고 생각합니다.

    디지츠/ 한 번 보시기에 아까움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리느시아/ 이보영이, 대형 흥행작 없이도 이만큼 온 배우이니, 그런 까닭이지 싶습니다.

    marlowe/ 저는 아직도 "점퍼"는 보지 못했습니다.

    PERIDOT/ 저는 아직도 "추격자"도 보지 못했습니다.
  • 게렉터 2008/03/23 22:34 # 답글

    박민성/ 그 시절 나온 영화중에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대사가 몇 안되는데, 당당한 하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鷄르베로스/ 비슷하면서도, 또 그만한 값은 하기에, 너무 식상한 느낌만 피하면, 충분히 훌륭하리라 생각합니다.

    벨제뷔트, 닥슈나이더/ "다이아몬드 대작전"은 확실히 좀 복고풍 제목인데, 이 영화는 영화 본 내용은 분명히 복고풍 느낌이 있는데 비해, 선전은 복고풍이라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최신 퓨전"이라는 문구를 더 많이 활용했으니, 사실 어긋나기는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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