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기이(新羅記異) 외국편
신라 사람들이 겪은 이상한 일, 괴이한 사건에 대해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는 무척 많습니다. 저는 이중에서 우리 쪽의 기록이 아니라, 외국 기록에 실린 신라 때의 이상한 이야기들을 한 번 모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모아 보니 그 수는 대략 30여편 정도 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워 풀어 써서 읽기 좋은 이야기로 꾸며 보았습니다.


(당나라 염립본이 그린 왕회도에 나오는 사람들. 왼쪽부터, 고구려 사람, 신라 사람, 백제 사람)

1. 하나의 설화로 정착된 이야기만을 대상으로 하려 하므로, 설화 정착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18세기 이전에, 문헌 설화 기록으로 남아 있는, 신라가 존속한 기간 동안의, 고구려인, 백제인, 신라인에 대한 외국기록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설화와 고전적인 지괴(志怪) 나 초창기 전기(傳奇) 류는 대상으로 하되, 명백한 창작이나 보다 근대적인 소설에 가까운 요소가 선명한 것은 배제하였습니다.

2. 원본 출전의 이야기는 최대한 존중하고, 원본 출전에 나온 줄거리를 거스르는 내용은 없도록 했습니다. 비록 외국 문헌에서 신라에 대한 잘못된 사실이 명백한 부분이 있다고 보이더라도, 그러한 내용은 일단 이야기 안에서 밝히도록 했습니다.

3. 서술하는 시점은 신라 중심으로 바꾸었습니다. 외국 문헌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라인들은, 당연히 주변인물, 혹은 관찰되는 신기한 대상으로 묘사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런 내용일 경우, 주변인물은 사건에 대한 1인칭 관찰자로 바꾸고, 관찰되는 대상으로 등장하는 신라인은 1인칭 주인공으로 바꾸어, 신라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썼습니다.

4. 비슷한 이야기, 이야기에 관련된 추후 조사 자료, 역사적 사실, 같은 소재로 내려오는 구전 등등을 원래의 이야기에 넣어 내용을 보충하고 꾸미고 흥미 있고 사리에 맞는 풍부한 내용을 지어 넣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원본 출전의 줄거리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5. 내용을 쉽고 부드럽게 읽을 수 있도록, 등장인물들의 심경에 대한 설명과 상황에 대한 묘사를 보충하여 집어 넣되, 역시 원본 출전의 줄거리를 거스르지 않도록 조심하였습니다.

6. 이상한 이야기가 실린 책으로 가장 유명한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이야기와 겹치는 것들은 배제하였으며, 또한 그 숫자와 전승이 너무나 풍부한 불교 계통의 이야기도 일단 배제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다음 기회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7. 출전과 계승관계에 대한 내용, 보충에 대한 자료 설명은 주석에 넣어 최대한 상세히 밝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한편 두편 소개하려 합니다. 올라간 내용에 대한 보충 설명 및, 문화사, 문학사적인 사항에 대한 지적을 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치명적인 오류나 역사적 사실이나 통론과 적극적으로 반하는 부분이 있거나, 위에 소개드린 원칙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지적해 주시면 매우 유용하겠습니다.


(진나라 사람 장화가 쓴 "박물지"에 삽화로 추가된 고구려 사람 그림)

이하는, 현재까지 올라간 이야기들의 목록입니다.

1. 귀국 http://gerecter.egloos.com/3660223
2. 상이칠월 http://gerecter.egloos.com/3660225
3. 장인국 http://gerecter.egloos.com/3660232
4. 구국 http://gerecter.egloos.com/3661489
5. 도노아아라사등 http://gerecter.egloos.com/3664761
6. 장수국 http://gerecter.egloos.com/3666365
7. 단하삼지 http://gerecter.egloos.com/3668610
8. 유규국 http://gerecter.egloos.com/3672948
9. 흑칠시저 http://gerecter.egloos.com/3675399
10. 한하도 http://gerecter.egloos.com/3678685
11. 위극근 http://gerecter.egloos.com/3741929
12. 수정성 http://gerecter.egloos.com/3929628
13. 석성산 http://gerecter.egloos.com/3970992
14. 조주석교 http://gerecter.egloos.com/3972208
15. 구려객 http://gerecter.egloos.com/4447601
by 게렉터 | 2008/03/14 13:10 | 기타 | 트랙백 | 핑백(14) | 덧글(5)
트랙백 주소 : http://gerecter.egloos.com/tb/36602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귀국 (鬼國) at 2008/03/14 13:12

... 이야기를 꾸몄습니다. 마지막 부분의 "우물안 개구리, 여름 벌레에 대한 하백의 이야기"는 중국 고전 "장자"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상이칠월 (嘗.. at 2008/03/14 13:15

... 에 육지의 동쪽 끝이 고구려의 동쪽 끝인 옥저 땅이라고 생각했기에 나온 이야기로, 이야기의 대부분은 "후한서"에도 실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2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장인국 (長人國) at 2008/03/14 13:18

... 는 이야기는 당나라 임금 이염(李炎)이 신선, 도술을 좋아하여, 이상한 약을 많이 구해 먹었던 이야기에서 소재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3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구국 (狗國) at 2008/03/15 12:50

... 니다. "영표록이" 이야기 속에 들어 있는 야차국 이야기는 다른 야차국 이야기와 취합하여 포함시키기 위해 여기서는 배제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4회 이야기 입니다. 처음에 올린 사진은 12지신상 중에 개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비교적 선명한 사진이기에 택했습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도노아아라사등.. at 2008/03/17 21:37

... 그래서, 위에 소개된 이야기와 다른 부분들은 또다른 자료와 합쳐서 또하나의 다른 이야기로 분할 하여, 차후에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5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장수국 (長鬚國) at 2008/03/18 22:32

... 느낌으로 내용의 설명을 앞 뒤에 덧붙여 놓았습니다. 그외에 구체적인 묘사들은 조선시대 몽(夢)자류 소설에서 대거 도입하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6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단하삼지 (斷.. at 2008/03/20 13:55

... 정으로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시대와 배경이 조금씩 다른 데도, 이러한 내용만 유독 일치하는 것은 꽤 관심을 끕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7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유규국(流虬国) at 2008/03/23 21:58

... 였습니다. 앞뒤의 진성여왕에 관한 배경설명은 진성여왕 895년 8월의 기록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에 임의로 끼워 넣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8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흑칠시저(黑漆.. at 2008/03/25 15:02

... 것인데, 조선시대의 "양엽기"에 나와 있는 "경륭무악절(慶隆舞樂節)"이 나오는 이야기에서 가져와서 중간에 잠시 등장시켰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9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한가도(韓荷嶋) at 2008/03/27 23:10

... 찾았다는 "한가도"는 지금도 효고현에 있는데, 현재 "당가도(唐荷島)"라는 섬을 "파마국풍토기"의 "한가도"로 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0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위극근 (韋克勤) at 2008/05/13 22:43

... 한 이야기를 그냥 임의로 꾸며서 덧붙여 놓은 것입니다. 아직 지구상의 어느 한 곳은 부처님 오신 날이지 싶어 한 번 올려 봅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1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수정성 (水晶城) at 2008/10/05 15:27

... 록에 근거하여 덧붙였습니다. 고구려 수정성을 보는 이야기 줄거리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호걸 도둑" 계통의 이야기로 택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2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석성산 (石城山) at 2008/11/07 09:17

... 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는 1609년의 괴이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불빛 같은 것에 대한 목격담에서 많은 부분을 참조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3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Linked at 게렉터블로그 : 조주석교 (趙.. at 2008/11/08 12:24

... 담을 쌓은 이야기의 형태를 빌려서 훔친 돌사자를 팔아보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거꾸로 옛일을 돌이켜 보는 형태로 꾸며 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신라기이 외국편" http://gerecter.egloos.com/3660215 에 포함된 14회 이야기 입니다. ... more

Commented by 찬별 at 2008/03/15 00:02
아주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약간의 음주 상태라서 잘 못 읽어보지만, 나중에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개 인적으로는 <왜구> 라는 표현 이전에 <신라구> 라는 표현이 있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거는 기억나지 않는데, 환단고기류의 서적이 아닌 중국측 문헌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장보고 시대를 묘사한 말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기억이 정확하지 않군요... (초록불님도 모르시겠다고 한 걸 보면 제 기억이 부정확한건지도...)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8/03/15 20:50
찬별/ 중국 기록의 "신라구"라는 표현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신라인 해적들은 활동한 기록이 여기저기 많이 남아 있어서 신라 해적이 골치거리였음은 확실합니다. 물론, 고려말-조선초의 극심한 왜구 피해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만.

일본쪽 기록에는 "신라구"라는 표현이 종종 나옵니다. 신라 사람들이 일본의 사신단이나, 일본으로 오는 배들을 공격해 약탈한다는 류로 이야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다 만, 고대 일본은 신라에 대해 전체적으로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기에, 여기서 말하는 "신라구(新羅寇)"가 모두 해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포괄적인 "신라의 나쁜놈들"이라는 뜻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 때 일본의 정규군들 조차도 상당부분, "왜구들이 침입해 와서..."라는 표현들이 왕왕 보이는 것과 비교해 볼만합니다.

일본 기록에는 신라 해적들을 토벌하려는 이야기도 있고, 유명한 "입당구법순례기"에도 신라 뱃사람에게 별 이유없이 일본 승려 일행이 물건을 빼앗기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것이 신라 해적에게 당하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더우기, "태조 왕건" TV극에서 꽤 많이 나온, 능창 같은 인물은, 신라말의 인물인데, "수달장군"이라는 별명까지 널리 퍼져 있었고, 왕건과 일전을 벌이는 기록이 나와 있기도 한만큼 이름있는 해적이었던 듯 합니다. 좋게보면, "해양세력"인데, 능창 같은 경우는 해적으로 보는 것도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장보고가 신라인을 노예로 당나라에 팔아넘가는 해적을 섬멸하기 위해 청해진을 세웠다, 라는 이야기는 매우 유명한데, 많은 요즘 이야기에서 민족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당나라 해적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것도 신라 해적이 신라의 배나 마을을 습격해서 사람을 잡아다가 해상에서 당나라 사람에게 넘기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8/03/16 03:13
국제법이 성립되기 전까지는 해양세력들은 해적을 겸하고 있었으니까요.
아라비안 나이트 못지 않는 신기한 이야기들이네요. 앞으로도 더 신기한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Commented by 나노나 at 2008/03/16 13:30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아라비안나이트가 갑자기 읽고싶어졌어요 너무너무 재밌어요~
Commented by 게렉터 at 2008/03/17 22:07
네비아찌/ "장보고"나 "왕건"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기록 상으로는 의리를 중시하고, 나라, 백성을 위하는 태도를 분명히 밝히기 있기 때문에, 제 글에서는 이런 부류의 "해상세력"과 "해적"들을 구분해 쓰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면서 여러 좋은 말씀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나노나/ 감사합니다. 사실, 당나라에서 전기(傳奇)가 유행한 것이나, 비슷한 시기에 페르시아에서부터 아라비안 나이트의 몇몇 이야기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여기에 인도 신비주의 문화가 동서로 퍼져나간 영향이 상당하지 않겠나 하는 짐작을 막연히 해보고 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