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콜롬보 (콜럼보, Columbo) 영화

"형사 콜롬보"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해 볼만한 내용은, 한국에서TV를 통해 가장 압도적인 명성을 드날린 추리물 주인공인, 이 양반의 이름이 Columbo 라는 것입니다. 즉 "콜롬보"라는 이름은 잘못된 것으로, "콜'롬'보"가 아니라, "콜'럼'보"내지는 "콜'룸'보"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콜럼보"는 유럽인으로서 처음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그 "콜럼버스"의 이탈리아식 표기입니다. "형사 콜롬보"의 시즌1 에피소드 중에도, 콜롬보가 배멀미를 하자, 범인이 "당신이 콜롬보씨면, 오히려 배 위에서 더 편해야 하는거 아뇨?"라고 놀리고, 콜롬보는 "아마, 저는 파가 다른가 봅니다"라고 답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이쿠, 참 나, 이거.)

단순히 일종의 모음동화 현상에 의한 잘못된 표기 였는지, 아니면, 옛날에 통용되던 다른 표기가 그대로 눌러앉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하여, "Columbo" 시리즈는 한국에서 "형사 콜'롬'보"로 지금까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형사 콜롬보는 형사 콜롬보를 주인공으로 해서, 한 편에 한 건씩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TV 추리물입니다. 형사 콜롬보는 60년대에 처음시작되어, 1971년에 정규 시리즈가 나와서 70년대에 크게 유행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 조금씩 조금씩 제작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도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그러므로, 거의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기념비적인 TV 시리즈입니다.

형사 콜롬보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역시, 처음에 범인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그 형식입니다. 다수의 추리물, 범죄물들이, 살인사건이 일어난 후에 "누가 범인인가?"를 맞추는 과정이 이야기 내용이고, 막판에, 의외의 범인이 밝혀지는 것이 반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도저히 범죄를 저지를 수 없을 법한 인물이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고, 그렇게 범죄를 저지를 수 없을 법한 인물로 위장했는지, 그 절묘한 속임수가, 까발려 지는 것이 이야기의 중요한 핵심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형사 콜롬보는 이야기가 시작되자 마자, 누가, 왜, 살인을 하는지 다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에 어떤 식으로 속임수를 써서, 범인이 자신의 범죄를 감추고 시치미를 떼려하는지, 그 수법과 정교한 술수들까지 처음에 모두 보여 줍니다. 이것은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눈치 챌 수 없게 하려고, 공을 들이던 고전적인 추리물들과는 아주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입니다.


(그럼, 내가 범인이군요: 그럼, 그럼.)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형사 콜롬보 이전에도 많은 추리물들이 이런 형식을 도입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소설 중에는 - 일본식으로 말해서 "도서 추리물"이라는 - 한 부류를 이루어, 범죄자를 먼저 알려주고, 어떻게 잡히느냐를 다루는 것들이 상당히 많이 나와서, 이미 형사 콜롬보가 나올 때 꽤 풍성하게 발전해 있었습니다. 형사 콜롬보의 멋은, 바로 이런 범죄를 먼저 보여주는 형태의 이야기들이 TV 매체에서 매우 멋지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잡아내서 과연 멋지게 펼쳤다는 것이지 싶습니다.

말하자면, "형사 콜롬보"는 "출연료 문제"를 밑바닥 부터 극복했다는 것입니다. 추리물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범인이 결정적인 인물이고, 중요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특히, 유괴사건 등과 달리 살인사건이라면, 희생자는 앞부분에서 사망해버리기 때문에, 희생자 보다 살인자, 범인쪽의 출연 분량이 훨씬 더 많아집니다. 때문에 추리물에서는 당연히 중요한 배우,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범인을 맡게 됩니다. 즉, 좋은 추리물을 만들려면, 좋은 배우에게 범인을 맡겨야 합니다. 이것은, 배우들 중에 가장 연기잘하고, 출연료 많이 받을 사람이 자연스럽게 "범인"이라는 뜻입니다. 즉 "출연료", 배우의 유명세가 누가 범인인지 간접적으로 시청자에게 알려줘 버리게 됩니다.


(돈값을 해 줘야 하는 거 아니겠소?)

만약에 누가 범인인지 알려 주지 않고,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의 이야기를 꾸민다면, 이것은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한 편 한 편 마다, 서로 다른 사건이 펼쳐지는, TV 시리즈의 경우, "다음 주에 방송 될 편에는, 출연자로 누가 나온다더라" 하는 예고편만 방송해버려도, 누가 범인인지가 뻔히 공개되어 버리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형사 콜롬보"는 아예 이야기 자체가 누가 범인인지 미리 보여주고 시작하는 형식의 이야기를 택해버렸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이것은 "형사 콜롬보"가 TV 추리물로서 탄탄한 인기를 끌고, 오랜 시간 동안 "추리물"로 인기를 계속 이어온 이유 중에서, 가장 아래에 놓인 밑바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사하면 수첩아닌가)

이렇게, "범죄자를 먼저 알려 주는" 형식을 택하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범죄자에 대한 묘사에 집중하게 마련입니다. 범죄자의 독특한 성격이나, 개성을 이야기 거리로 내세워 보여주기도 하고, 범죄자의 특출난 삶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서 신기한 이야기로 만들기도 합니다. 또 대다수의 이야기들은 범죄자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가 들킬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나, 거짓말이 탄로날까봐 두려워하고 조마조마해 하는 감정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은 무척 긴장감이 강해서, 이야기의 기승전결 구성에 도움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유용합니다. 가끔 경우에 따라서는 범인이 어떤 인생을 살고 있길래,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나하는 기구한 인생역정에 초점을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MBC의 "수사반장" 시리즈는 많은 경우 범인이 누구인지 뻔하게 드러나게 해놓고, 그 범인의 인생행로와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감성을 그리는 것으로 극을 꾸미곤 했습니다.


(TV방영 시작하는 시각에는 멋진 가수지만...)

형사 콜롬보는 이렇게 범인에 대한 묘사에 집중하는 이야기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또한가지 재미나고, 유용한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범인을 부자나 유명인사로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 TV 연속극에 끝없이 재벌2세들이 나오는 그 당연한 이유를 이야기의 재미거리로 써먹습니다. 돈 많고, 명성 높은 사람들의 화려한 삶의 모습을 컬러 텔레비전 화면 속에 미끈하게 뿌려대는 것입니다. 형사 콜롬보에는 범인의 집이나, 범행 현장으로 심심하면, 화려한 저택이 등장하고, 깔끔하고 비싼 옷을 입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오가면서 그 멋을 과시하곤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형사 콜롬보에서 묘사하는 그 부유하고 화려한 모습들은 비현실적인 과장이나 아름답게 포장된 동화 같은 모습라기보다는, 현실감있는 현대 부자들의 의식주를 그대로 보여주는 느낌을 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조절은, 다채롭게 멋을 부리는 범죄자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이기적인 목적으로 일어난 살인의 그 냉랭하고 차가운 느낌을 살리기도 합니다. 또, 이렇게 범죄자들이 대단하고 거창한 인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도 극적이고, 그 굳센 범죄자들이 자신의 죄가 탄로날까봐 초조해 하는 모습이, 그만큼 대비되어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효과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범죄자들이 그러한 높은 사회적 계층에 걸맞게, 용의주도하고 강인한 인물일 경우에 이야기는 콜롬보 고유의 색채를 더 강하게 띄게 됩니다. 이런 범죄자들일 수록 범죄 수법에 헛점이 적고, 더 감정을 잘 조절하기에, 이 범죄자의 죄를 파헤치기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서 해결하는 콜롬보의 활약은 더 돋보이게 됩니다.


(잘먹고 잘사는 이런 사람이 콜롬보의 상대)

한편으로, 이런 범죄자들일 수록, 자신의 죄에 대해 시치미를 뚝 떼고 태연자약하게 굴며, 처음에는 콜롬보가 범죄를 파헤칠 가능성을 우습게 얕잡아보고, 콜롬보에게 매우 협조적으로 행동하는 척 합니다. 그런데, 그런 여유만만한 모습으로 방심하고 있는 범죄자에게, 콜롬보가 은근슬쩍 파고 듭니다. 그래서 콜롬보는 차츰, 이들의 켕기는 점을 하나 둘 정교하게 짚어나갑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느긋했던 범죄자들이, 차츰 신경질적으로 변해가고, 처음에는 그렇게 협조적인척 하던 콜롬보에게 짜증을 내기에 이르게 되는데, 그렇게 망가져 가는 모양이, 무척 재미난 것입니다. 물론 범죄자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점층법이 됩니다.

이런 부분과 아귀가 맞아들도록, "형사 콜롬보" 시리즈는, 매우 그럴싸한 주인공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인지 먼저 알려주고 시작해서, 범인의 묘사에 많은 초점을 두는 이야기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도록, 주인공, 콜롬보를 멋지게 짜놓았습니다.


(콜롬보)

우선은 콜롬보를 이야기의 초점이 되는 살인자 보다, 겉보기에 무척 볼품 없는 인간으로 해놓았다는 점이 단연 눈에 뜨입니다. 항상 헝클어진 머리카락에, 잔뜩 구겨진 겉옷에, 언제나 딱 한가지 밖에 없어 보이는 셔츠와 넥타이 차림입니다. 괜히 담배만 죽어라고 뻑뻑 피워대는데, 표정도 항상 좀 어리둥절한 듯한 표정이고, 게다가, 키도 작달막한 사람이 몸을 좀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는 통에, 더 초라해 보입니다.

뿐만아니라, 콜롬보는 목소리도 살짝 거친 편인데다가, 말투 조차, 약간씩 더듬고, 전체적으로 어눌해서, 얼핏 멍청해 보이는데도 있는 인물입니다. 그러자니, 화려한 부자인 살인자가 무시하고 잘난척하기에는 아주 선명한 비교대조 대상입니다. 이런 초라한 콜롬보 덕분에 살인자의 개성은 더욱 돋보이고, 살인자가 콜롬보를 무시하고 있다가, 서서히 진상이 파헤쳐지면서 괴로워하게 되는 모습은 더 강하게 살아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단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사람들을 내가 어찌 상대하랴)

한편으로는, 그런 초라해보이는 콜롬보가, 예리하게 상황의 헛점을 짚어내거나, 거짓말하고 있다는 단초를 잡아내는 정밀한 실력을 드러낼 때, 그만큼 그 충격은 커진다는 효과도 있습니다.

즉, "형사 콜롬보"는 "누가 범인인가"는 가르쳐 주지만, "어떤 단서로 범죄가 밝혀지는가"는 여전히 숨기고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범죄를 밝힐 단서가 무엇인가"하는 면이, 의외의 자잘한 반전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 다시말해서, 다른 많은 추리물에서 "범인이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인 것처럼, 형사 콜롬보에서는 "단서가 아닐 것 같은 것이 단서"가 되는 수가 많습니다. 이 점에 주목하면, 형사 콜롬보가 초라하고 헛소리 많이 하는 인물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트릭" 이기도 합니다.

형사 콜롬보가 주목하는 "단서"를 별것 아닌 형사 콜롬보의 잡담인것처럼 이야기에서 살짝 숨겨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의외의 범인"은 없지만, "의외의 단서"는 비슷한 방식으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은, 형사 콜롬보가 "수사반장"과 같은 감정에만 치중하는 범죄물 보다, 한편으로 조금은 더 "추리"물 의 재미를 많이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밀한 현장 조사)

또 한가지 형사 콜롬보의 인물이 재미난 점은, 이야기에 웃음을 슬며시 드리우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콜롬보가 이렇게 좀 부족하고 초라한 인물로 보이는 것 그 자체가 일종의 영구 코메디를 이룹니다. 콜롬보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도 매우 두려워하고, 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배멀미에 매우 괴로워하는 "강인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뿐만아니라, 사소한 실수도 많이하고, 예절과 관습을 몰라서 엉뚱한 일을 할 때도 많습니다.

게다가, 많은 시청자들의 시각을 따라, 유명인사들의 화려한 세계를 처음 구경하면서, 지나치게 신기해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통에, 사람이 좀 우스꽝스럽게 되기도 합니다. 한양에 와서 동궐 북궐 처음보는 시골사람 모양으로 비웃음 살만한 모습을 과장되게 드러낼 때가 많은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 특유의 말투와, 사소한 자신의 옛추억, 저 유명한 "저희 집사람은 말입니다"로 시작하는 아내 이야기를 곁들여 예로 드는 버릇 등등이 섞이면서, 콜롬보 만의 소시민적이고 소박한 작은 웃음들은 계속 즐길거리가 되어 줍니다.


(이게 뭐 어떻게 되는 겁니까? 선생님?)

이런 콜롬보의 웃긴 모습은 전체 이야기 속에서 더 빛을 발합니다. 형사 콜롬보는 대부분의 사건이 진행되는 중반을 좀 나른하고 느린 분위기로 꾸밀 때가 많습니다. 살인이 일어나는 시작 부분은 몽환적인 연출을 마음껏 동원할 때도 있고, 괴기스러운 기묘한 음악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살인이 일어나는 강렬함을 살릴 때가 많습니다. 한편 사건이 결판이 나는 막판에도, 살인자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죄가 드러나는 것을 피해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콜롬보와 살인자가 극한으로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혹은 살인자가 파멸해 버리고 마는 막판에 어울리는 감정을 살리는 음악을 이용할 때도 많습니다. 형사 콜롬보의 웃음들은 그 사이, 중간 부분에서 주로 그 색채를 완연히 드러냅니다.

대부분의 형사 콜롬보 이야기는, 이야기 중간 부분이 애써 평범한 하루하루로 돌아간 아무일도 없었던 적 하는 범죄자의 삶을 그리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범죄자 자체가 대단한 유명인사인 경우가 많고, 많은 경우 살인으로 큰 돈을 거머쥐거나 하는 삶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유명인사의 돈 많은 삶의 모습을 생활과 일상의 일부로 돌아간 태도로 그려 냅니다.

아무 배경음악이 사용되지 않고, 조용한 오전 한 낮 시간이나, 여유로운 오후 무렵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가진 유명인사가 자신의 직업생활을 하는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그 와중에 괜히 범죄자나 콜롬보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을 한참 보여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일부러 좀 시간을 끌어서, 지루하기도 하고, 평화롭게 심심한 그런 평범한 삶의 한 부분인 느낌을 일부러, 내기도 합니다.


(정원 손질하고 있을 때)

바로 그런, 삶의 한 가운데에, 형사 콜롬보가 끼어들어서,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작은 영구 코메디 같은 것들을 하나 둘 펼치는 것입니다. 일상을 묘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작은 형사 콜롬보의 코메디가 좀 더 웃겨 보이는 면도 있거니와, 한편으로는, 콜롬보가 저지르는 실수와 콜롬보가 보여주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사실감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임금님이라고 밥에 김치 안먹는 것 아니듯이, 갑부 유명인사의 삶 속에도, 마치 시청자의 시각을 대신하는 듯한, 소박한 시각의 콜롬보가 끼어들어, 좀 더 가깝게 느껴지는 상황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형사 콜롬보가 중반에 음악 사용을 자제하고, 이렇게 좀 느긋한 연출을 하는 것은, 이야기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평화롭게 세상이 굴러가고 있다는 그 비정한 분위기를 살리는데 도움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몇몇 "콜롬보"는 이런 분위기에, 악당이 중심에 선 이야기 구도, 괴기스러운 음악을 곁들여서, 살짝 공포물 분위기로 꾸미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끔 이런 경우에는 집요하게 살인자를 물고늘어지는 콜롬보가 밉게 느껴지는 때까지 있습니다. 좀 과장하면, 마치, 죄악의 업보가 불러온 마귀가, 평범하게 아무일 없는 척 살아보려는 주인공을 계속 지옥으로 잡아채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사람의 거짓말이 탄로나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은 참 괴로워 보이는 모습입니다. 제 친구 한 명은 TV연속극에서 오해가 들통나거나, 거짓말이 까발려져서 민망한 꼴을 당하는 장면을 도저히 지켜보지 못해서, 그런 장면이나오려고하면, 옆 방으로 숨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형사 콜롬보에서, 살인자가 살인하는 장면은 앞부분 잠깐이고, 콜롬보에게 추궁당하는 장면은 그 이후로 끊임없이 계속 나옵니다. 거짓말이 들통나려는 듯한 순간이 계속 파도처럼 밀어 닥칩니다.

그렇다면, 살인을 저지른 죄인일지라도, 시청자 입장에서는 추궁당하는 범죄자에게 감정이입되어, 콜롬보가 몰아붙이며 다가오는 것이 그만큼 파괴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시청자로서 살인자가 분명히 악당임을 알면서도, 도리어 콜롬보가 얄미워지는 느낌은, 무척 기묘한 감정을 좀 더 깊게 체험하게 합니다.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이상하지 않습니까?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좀 이해하기 어려워서요.)

형사 콜롬보의 느긋한 중간 부분이 갖고 있는 또 한가지 매력적인 면은 역시, 앞서 이야기 했던 사실감 그 자체 입니다. 형사 콜롬보는 콜롬보가 개성이 넘치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범죄자들도 화려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자칫 공상적이고 가짜 같은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하나도 능력이 안 출중해 보이는 TV연속극 속 남자주인공 "실장님"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내지는, 뭔가 전문용어만 줄줄이 길게 외워서 늘어놓지만, 실제로 그 바닥 업계 사람들이 현장에서 중얼거리는 말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TV 연속극 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형사 콜롬보는 그런 인물들을 소재로 끌어왔으면서도, 의도적으로 이야기 중반부를 좀 차분하게 느릿느릿 흘려보내면서, 괜히, 그 나른하게 가라앉은 느낌을 사실적인 분위기로 써먹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KBS에서 20년쯤 전에 방영했던 "미스터리 멜로 금요일의 여인" 시리즈에서 가끔 비슷한 수법을 써먹었다는 기억이 납니다만, 이런 수법은, 사실감을 높여서 이야기가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게 하는데, 꽤 경제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형사 콜롬보"의 경우에는 이렇게 그럴듯하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죄책감, 거짓말에 대한 초조감, 두려움을 느끼는 사실적인 모습들이, 모든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느끼는 감정의 공통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어떤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데도 오묘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덕분에, 이런 부유하고 멋부리는 인간들의 헛된 모습에 대한 비판이라면 비판 같은 느낌도 오히려 더욱 날카로워 졌습니다. 그냥 "이 나쁜 부자놈들, 홍길동 손에 혼나봐라~" 하는 단순한 대결구도에서 벗어나면서도, 비판하는 느낌은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도리어, 시청자 스스로 부자 악당의 시점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콜롬보의 예밀한 추정에 당황하고 짜증나는 느낌을 전해 받도록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는 보통 사람과 악한 사람 사이의 그 경계선이 무엇인지, 얼마나 사람이 "나쁜놈"이 되기 쉬운지 묘하게 느끼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런면에서, "형사 콜롬보"의 악당들이, 막판에 범죄가 백일하에 드러나면, 거의 절대 다수가, 조용히 형사 콜롬보에게 승복하고, 고요하게 죄를 인정한 뒤에, 예의 바른 태도로 퇴장하는 모습도 이런 이야기의 특색있는 분위기에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인범과 콜롬보의 대결이 마치 신사적인 팽팽한 대결처럼 보이게 해서, 그 집요한 물고 물리는 긴장감을 극적으로 한껏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면서, 범죄자의 시각에서 다채로운 감정을 그려내고, "형사 콜롬보"의 웃음을 듬뿍 담아내면서도, 죄악과 욕망의 부질없는 한계를 다루는 그 무겁고 가라앉은 분위기 역시 충실하게 유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콜롬보 표정)

"형사 콜롬보"는 연기파만 고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중한 연기력을 구경할 수 있는 TV시리즈이거니와,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쪽 눈이 실명당한 배우, 피터 포크의 절묘한 표정은, "형사 콜롬보"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더할나위 없습니다. 또 대부분의 "형사 콜롬보"는 증인이나 간단한 조역으로 등장하는 배우들까지도, 짧은 장면이지만 개성을 잘 드러내는 작은 배역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연기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물론, 출연 분량에서, 각각 이야기에서 실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살인자 배우들 역시 훌륭합니다. 저마다 피터 포크의 절묘한 "형사 콜롬보" 연기와 그때그때 맞대결하는 연기를 펼칩니다.

또 "형사 콜롬보"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80분을 넘어가는 영화 길이의 이야기로, 좋은 장비를 동원해서, 정성스럽게 제작되어 있습니다. 특히 80년대부터는, 상당수 이야기들이, 가끔 특별히 만들어지는 TV영화와 비슷한 형태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편들에서 그 음악이 재즈와 현대음악 부류로 잘 짜여져 있고, 그 중 몇몇은 꽤나 듣기 좋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소품이나 세트 역시, 70년대 유행에 잘 맞는 건물들, 가구들, 사람들의 옷차림의 모습이 볼만합니다. 과하게 멋을 부려서 어색한 느낌이 나는 것은 드물고, 상당히 실용적으로 실제로 당장 길가의 멋있는 사람들 모습처럼 해 놓았습니다. 지금 보면, 옛날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동시에 옛 느낌이 개성으로 보이도록 날렵하게 잘꾸며 놓았습니다. 무채색, 탁색 색감의 칙칙한 화면이, 가라앉은 냉랭한 느낌을 살리는 면도 대체로 잘 어울리고, 사소한 야외 촬영을 공들여서 열심히 해서 사실감 넘치는 일상을 포착하는 것도 다른 TV물들과 비교해 볼만 합니다.


(남부 캘리포니아식 현대 저택과 콜롬보)

한편, 형사 콜롬보의 부하 경찰들이 매우 성실한 태도로 근무하고 있도록 해서, 형사 콜롬보가 은근히 후배들에게 존경받고 있다는 느낌이 풍기게 한다든가, 하는 등등의 자잘한 구성들도 정교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형사 콜롬보" 시리즈에서는 악당의 생활은 낱낱이 중심에서 묘사하지만, 형사 콜롬보는 어디에서 살다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조차 잘 묘사하지 않습니다. 악당의 생활을 중심 이야기로 펼치면서, 그 중에 갑자기 성가시게 어디선가 불쑥불쑥 콜롬보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이것 역시, 범죄자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감정을 일구어내는 좋은 기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살인 순간을 묘사하는 부분은, 느린 화면, 화면의 겹침, 시점 변환, 화면의 확대와 축소, 음향과 사람 목소리의 활용, 과감한 음악 등등을 어지럽게 이용해서, 그 충격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여러 재주들을 눈여겨 볼 만하게, 또 현란하게 흔들어댑니다.

시즌1의 형사 콜롬보 이야기들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01. 책에 의한 살인 Murder by the Book

범인은 책으로 큰 돈을 번 출판업계 종사자로 추리소설가인 친구를 죽입니다. 동기는 소설가가 독립하려하자, 범인이 직접 추리소설을 써서는 먹고 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친구 없이도 잘먹고 잘살기 위해 보험금을 노리고 살인하는 것입니다. 권총으로 쏘아 살인하고, 전화를 이용해서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해서 위장합니다.


102. 죽음이 손을 빌려주다 Death Lends a Hand

범인은 초대형 보안/사립탐정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으로, 자신이 뒤를 파헤친 상대를 죽입니다. 동기는 약점을 잡은 뒤에, 정보를 캐내기 위한 협박하는데, 먹히지 않자 흥분한 나머지 때리다가, 뇌진탕으로 상대가 사망한 것입니다. 시체를 싣고 멀리 떨어진 곳에 떨어뜨려 놓은 뒤에, 강도로 위장합니다.


103. 죽음의 무게 Dead Weight

범인은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은퇴한 전쟁 영웅 장군으로, 군 장교를 죽입니다. 동기는 부정부패가 탄로날 까봐 부정부패의 동료를 권총으로 쏘아 죽여서 입을 막은 것입니다. 범인은 시체를 비밀 벽장 속에 숨기고, 유일한 목격자에게 접근해서 친해지는 것으로 자신의 범죄를 숨깁니다.

목격자와 범인의 기묘한 관계와 인물들의 모습, 콜롬보가 도저히 보이지 않는 흉기를 찾아내는 과정이 내용입니다.


104. 틀에 넣기 적합한 모습 Suitable for Framing

범인은 유명한 미술 평론가로, 자신의 숙부를 죽입니다. 동기는 유산을 상속 받기 위해서 입니다. 범인은 2인 1조로 행동해서, 자신이 내부에서 총으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른 곳에서 알리바이를 증명할 동안, 다른 사람이 침입하고 총소리내고 도망치기만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속입니다.

범인은 살인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는데, 그 과정의 헛점을 이용해서 콜롬보가 범인이 범죄에 대한 증거를 내놓게 하는 것이 내용 입니다.


105. 기다리는 여인 Lady in Waiting
범인은 갑부의 동생으로, 갑부를 죽입니다. 동기는 갑부가 범인이 갑부 변호사와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갑부가 강도로 착각될만한 행동을 했다고 속이고, 범인은 강도에 대한 정당방위로 죽인 것으로 위장합니다. 이 편에는 "총알탄 사나이"님께서 출연합니다.



106. 단락 Short Fuse

범인은 총명한 화학 회사의 재벌2세로, 회사의 경영자인 숙부를 죽입니다. 동기는 숙부가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범인은 교묘한 장치를 이용해서 시한폭탄으로 숙부를 엉뚱한 장소에서 죽게 합니다.


107. 살인 청사진 Blueprint for Murder

범인은 야심찬 건축전문가로, 땅주인/돈주인인 갑부를 죽입니다. 동기는 짧은 이익만 생각하는 희생자가 자신의 원대한 건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을 망하는 길로 몰고 가기 때문입니다.



가끔 형사 콜롬보는, 지나치게 "감으로" 범인을 속단할 때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좀 억지 스러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한편, 상당수 이야기들은, 범인이라는 심증은 굳혔는데 물증이 없을 때 우연에 의존한 방법으로 범인이 스스로 물증을 내어 놓게 하는 계략을 쓸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도, 추리물로서는 좀 싱거워서,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들은, 범죄가 들통나는 순간의 범인 감정연기가 충분히 극적이지 못하면, 좀 재미 없어지곤 합니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다 이야기가 나온 마당에, 굳이 범인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괜히 덧붙인 이야기로 보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 조차도, 콜롬보라는 인물의 멋과, 등장인물의 개성만은 충만한 경우가 많기에, 재미가 없는 경우란 드뭅니다. 그래서인지, 형사 콜롬보는 국내 TV물에도 한 때 상당한 영향을 끼친 듯 합니다. "수사반장"에서 범죄자를 먼저 보여주는 경우에 그 구성을 참고한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살인 장면의 묘사를 전위적인 연출방법으로 화면에 꾸미는 것도, 영감을 얻지 않았겠나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형사 콜롬보의 한국어 더빙판 성우를 맡았던 최응찬의 멋진 목소리 연기 또한 충분히 기억될 법 합니다.


(아차, 한 가지만 더, 깜빡했습니다.)

이래 저래 살펴보면, 명배우, 명연출자들이 형사 콜롬보를 많이 거쳐가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형사 콜롬보의 시즌1 첫번째 에피소드를 다시 볼작시면, 무엇보다도, 맨 마지막에 다 끝나고 자막으로 나오는, 감독의 이름이 가장 놀라운 반전처럼 느껴질 지경이니 말입니다.


그 밖에...

극중에서 콜롬보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로 되어 있습니다. 군대 경험을 이야기 한다거나, 군출신 사람과 대화를 할 때 몇 번 언급합니다.

형사 콜롬보는 항상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가려다 말고, 갑자기 돌아서서, "아차차, 한 가지만 더." 하면서, 간단하면서도 의표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매우 유명합니다. 인터넷을 돌다가 어디서 읽었는데, 그런 이유로, 의사나 변호사에게 사람들이 정작 중요하고 결정적인 이야기는 상담이 다 끝나고 가려다 말고 고백하는 것을 일컬어, "콜롬보 신드롬"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답니다.

콜롬보는 성이 콜롬보 입니다. 이름이 무엇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는데, 지금껏 이 긴 세월동안 단 한번도 이름이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시즌5에서 콜롬보 신분증이 화면에 보일 때가 있는데, 이 때 "Frank Columbo" 라고 씌여 있다고 해서, "프랭크 콜롬보"가 본명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설입니다.

콜롬보에 관한 정보가 있는 웹사이트 중에서는 이 곳 http://www.columbo-site.freeuk.com/ 이 최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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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개구리 2008/04/16 22:18 # 답글

    범인과 콜롬보가 정말로 페어한 게임을 벌이고, 진상을 들켜버린 범인이 너무나 우아하게 퇴장하는 장면들이 추리물로서뿐 아니라 미학적으로 참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특히 (상당히 나중에 만들어진 '신식' 시리즈에서)초상화를 그린다는 핑계로 나란히 앉아 두뇌게임을 벌인 화가 범인이 콜롬보한테 패배한 후 멋지게 완성된 콜롬보의 초상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든가, 범인임이 들통난 유명 음악가가 '감독에도 음악 모임은 있겠죠?' 씁쓸하게 웃으며 항복 선언을 하는 장면 같은 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네요.
  • 박민성 2008/04/16 22:43 # 답글

    뭔가 전문용어만 줄줄이 길게 외워서 늘어놓지만, 실제로 그 바닥 업계 사람들이 현장에서 중얼거리는 말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전문직 종사자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TV 연속극속의 하나도 능력이 안 출중해 보이는 남자주인공 "실장님"

    ..우리나라 드라마의 고질적인 단점을 정말 제대로 꼬집어 주셨네요^^ 역시 역시 게렉터님은 센스쟁이~
  • 잠본이 2008/04/16 23:11 # 답글

    이두호 선생님도 '뛰어야 벼룩이지'에서 장독대가 콜롬보식의 수사를 펼치는 장면을 보여주셨죠. ("아차차, 잠깐! 하나 깜빡했습니다." OTL)

    최근에 지인께서 보여준 콜롬보 해설서를 보자니 무려 범인으로 나온 사람 중에 스타트렉의 커크선장도 있어서 굴렀다는 전설이;;;(게다가 콧수염까지 붙이고 OTL)
  • SIDH 2008/04/16 23:14 # 삭제 답글

    Murder by the Book 에피소드의 연출자는 다름아닌 스티븐 스필버그죠. 그 외에 알려진 연출자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아는 사람이 많질 않아서.
    아, Blueprint for Murder 에피소드는 피터 포크가 직접 연출했죠 아마.
    시대가 썼습니다.
  • marlowe 2008/04/17 00:06 # 답글

    개인적으로는 로렌스 하베이가 체스 선수로 나오는 에피소드를 좋아합니다.
    피살자가 좀 얄미워서 '이번만큼은 무사히 넘어갔으면'하고 바랬어요.
  • 소용돌이 2008/04/17 00:49 # 답글

    내용은 기억은 안 나는데, 그저 콜롬보 아저씨의 저 코트와 표정들은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멋있고 재밌었습니다.
  • DAIN 2008/04/17 02:42 # 답글

    '콜롬보'가 된 이유는 아마도 일본 거쳐서 들어온 중역이기 때문일겁니다. 일본에서 콜롬보라고 표기하거든요.
  • 풍신 2008/04/17 02:56 # 답글

    콜롬보의 매력은 표정이죠. 참 굉장히 독특한 표정 연기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 아스테릭스 2008/04/17 03:53 # 답글

    몇 권이었는지는 잊어버렸지만, (야만인도 아니고, 미래소년도 아닌) 명탐정 코난의 권두 커버 날개 부분의 콜롬보 그림이 생각납니다.
  • 이준님 2008/04/17 04:52 # 답글

    1. 소싯적에 남한에서 어린이용 소설 -_-로 나와서 "소년중앙"에 광고까지 돌았습니다. (구겨진 코트에 싸구려 시가의 명탐정~이라는 문구였지요)

    2. 콜롬보 목소리는 1대가 최응찬, 2대가 배한성씨였지요. 아주 나중에 TV 특별판으로 나온 버젼중 하나에서 스타트랙의 커크 선장이 콧수염붙이고 범인으로 나와주는데 이 버젼은 무려 "서울방송"초기에 편성되었습니다.(이 특별판이 다 하자 나중 시즌을 몇개 붙여서 방영해주더군요)

    3. 총알탄 사나이가 저기도 나오는군요

    4. 박규채옹이 나온 "박순경"의 경우도 "범인이 먼저 나오"는 작품이었지요. 이건 뭐 추리물과 거리가 먼 작품이긴 합니다만(그런 이유로 재미가 없다는 윗분의 의견으로 조기 종영했습니다.)

    5. 국영방송의 "형사 25시" 마지막 시즌(태민영 반장에 한지일 형사가 나오던)의 경우도 몇 에피소드는 콜롬보식으로 "방송시작 5분만에 범인을 보여주는" 형식이었습니다. 물론 저런 멋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국영방송 범죄 드라마 답게 아주 드러운 구성과 19금 내용이었지만요
  • MCtheMad 2008/04/17 11:28 # 답글

    콜롬보 중반 특유의 그 느긋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한적한 일상에 찾아오는 불청객 콜롬보..
  • 鷄르베로스 2008/04/17 11:52 # 답글

    마지막부분에 언급하셨던 아차차 한가지만 더 ...
    이부분 보는걸 참 좋아했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이건 좀 아리까리한데
    특유의 찡그린 인상이 한쪽눈이 실명되서 그런거라는 괴소문(?)도 나돌았던 것 같은데 기억이 뜨문뜨문하네요
  • 시무언 2008/04/17 13:07 # 삭제 답글

    이게 그 유명한 콜롬보였군요. 87년생이라 콜롬보는 이름만 많이 들어봤었는데, 다른 추리물에 영향을 많이 준 느낌이 드는군요(불청객처럼 찾아오는 형사라던가)

    여담으로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의 주인공 쿠죠 죠타로도 중간에 "내가 어릴적에 콜롬보를 많이 봐서 호기심이 나는건 그냥 못 넘어가거든"이라고 말한게 생각나는군요. 그 때도 죠타로의 동료를 숨긴 악당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걸 묻는것처럼 압박했죠
  • 뚱띠이 2008/04/17 13:35 # 답글

    이 시리즈 보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궁금증 가운데 하나가 콜롬보의 부인은 과연 어떻게 생긴 여인인가? 였습니다.
  • Saga 2008/04/17 19:55 # 답글

    개인적으로도 많은 추억이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재방영이 되었을 때 책도 많이 나왔는데, 그 때 아동용으로도 많은 버전이 쏟아져 나왔죠. 당시 모 출판사의 편집부장이셨던 저희 아버지께서 그 중의 유일한 라이센스버전을 편집하신 덕에, 저는 그 많은 콜롬보 시리즈 책을 공짜로 다 볼 수 있었습니다. ^^;
  • Fithelestre 2008/04/18 12:21 # 답글

    Mrs. Columbo라는 괴작도 있습니다.
    http://www.totallykate.com/mrscolum/mrscolum.htm
    저도 직접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위 링크를 보니 주인공이 스타트렉 보이저 함장님이로군요
  • RGM-79 2008/04/18 12:23 # 답글

    鷄르베로스님 // 실제로 피터포크의 왼쪽눈이 실명된 상태라서 그 특유의 찡그린 표정이 나왔다고 합니다. 다른 영화에 출연할 때도 저 특유의 찡그린 표정은 계속 하더군요.

    뚱띠이님 (Heavy인생님 ㅎㅎㅎ) // 아마도 거의 모든 콜롬보의 팬들이 동일한 의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에피소드 중 하나에서 콜롬보 부인이 차를 타고 잠깐 멀리서 지나가는 모습만 한번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ㅎㅎㅎ 심지어는 콜롬보 부인을 살해하려고 하는 에피소드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기억이 정확한 것인지는....-_-;;;

    이준님의 설명에도 나왔지만 초대 콜롬보의 목소리는 유명한 고 최응찬님께서 하셨었습니다.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로 콜롬보 이미지를 확실하게 만드셨지요. 그런데 암인가 사고인가로 한창 좋은 작품 많이 하실 나이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배한성님이 비슷한 이미지의 목소리를 활용하여 나오셨었는데 초기에는 사람들의 거부반응이 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예전 최응찬님의 목소리로 더빙된 시리즈를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게 남아있기나 한지 모르겠네요. 최응찬님 목소리로 제일 유명하고 쉽게 기억에 남는 것은 용각산 CF로 "이소리도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지요. 이 CF는 어디에 남아 있을까요 ?

  • 게렉터 2008/04/18 13:09 # 답글

    RGM-79/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625956
  • nine 2008/04/18 19:22 # 삭제 답글

    음... 이탈리아어에서 콜럼버스의 이름은 Cristoforo Colombo, 즉 크리스토포로 '콜롬보'입니다. 공교롭게도 바뀐 우리나라 판과 같은 발음입니다.

  • 잠본이 2008/04/18 23:06 # 답글

    용각산 CF를 들으니 확실히 콜롬보의 능청스러움에 딱 어울리는 목소리셨군요.
    근데 용각산은 배한성씨 버전도 있지 않았던가 싶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 끄적끄적 2008/04/20 22:10 # 삭제 답글

    이준님 RGM-79님 게렉터님/ 뜬금없지만, 정말 감사드립니다. ^^
    케이블 재방송에서 배한성씨 더빙을 보고 반쯤 패닉(...) 상태에 빠졌거든요. ^^;;;
    옛날 TV 콜롬보는 '용각산 아니던가'하고 긴가민가했는데, 덕분에 궁금증이 속 시원히 풀렸네요.
  • L.O.C. 2008/06/22 13:28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드'인 [몽크Monk]가 형사 콜럼보를 거의 차용하다시피 해서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달팡 2009/01/05 12:13 # 삭제 답글

    어렸을 때 책으로 봤던 '형사 콜롬보'가 문득 생각이 나서 검색을 해봤는데 이런 좋은 글을 보게 되는군요.
    덕분에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네요.
  • shuha 2009/01/08 17:12 # 삭제 답글

    저도 어리다면 어린..83년생인 덕분에, 콜롬보를 실시간으로 본기억은 없습니다. 유명하긴한데 어렸을때 추리물은 이해해야 할것도 많고 지루하잖아요

    또 개인적으로 치고받는 활극을 좋아해서 가장 싫어하는 TV시리즈가 맥가이버였음. 맥가이버는 단한편도 본적이 없..

    어렸을때 기억으로 Tv시리즈인 스파이더맨을 밤 늦게 아버지와 같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야기가 갓길로 샜습니다만, 다시 콜롬보로 돌아와서

    Fithelestre 님께서 링크하신 주소로 가보니 콜롬보 이름이 Philip Columbo 라고 나오네요.

    부인이름은 케이트 콜롬보. 아아 뒤늦게라도 어디서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_-a 자막판이라도 없으려나요.

    사족 하나더. 피터포크씨가 알츠하이머병으로 가족도 알아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 게렉터 2012/02/25 22:26 #

    90년대에 SBS에서 신판 콜롬보 출시에 맞춰서 구판 콜롬보도 방영해 준 적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것이 보기 좋았을 겁니다. 홍콩에서 콜롬보 DVD를 사면 모두 영문 자막은 달려 있었습니다.
  • 망량 2010/07/23 04:43 # 답글

    일본의 유명한 추리물 드라마로 후루하타 닌자부로 라는 시리즈가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나니 콜롬보의 거의 완벽한 차용이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게렉터 2012/02/25 22:27 #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좀 더 빠른 구성으로 흘러가는 점만 빼면 사실 일본판 형사 콜롬보라고 해도 충분할 정도라고 생각 합니다. 나중에 가면 끝까지 소시민적인 콜롬보에 비해 후루하타 닌자부로는 "천재"티를 좀 내는 것으로 개성이 달라지기는 해 보였습니다만.
  • 역사관심 2012/12/30 20:47 # 답글

    오래된 포스팅이라 사진들이 깨져서 아쉽지만, 콜롬보의 오래된 팬으로 정말 좋은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돌아가신 포크씨에게 한잔 올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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