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원출전 문제에 대하여 기타

- 이래저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이 글은 결코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수준의 표절 시비가 아니며, 다만 더욱 명확한 출처나 저자 표기가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제 생각을 쓴 것입니다. 2008년 5월 덧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더 이상은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하고 있으며, 이후의 덧글에 대해서도 답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 책 저자의 저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저자 스스로 밝힌 바로, 저자의 독일 유학 비용을 충당할만큼의 수익이 된 책이었고, 뿐만아니라, 이후 10년간의 생계를 책임진, 꽤 돈이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초판이 나온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저자에게 매월 수십만원 수준의 소득원이 되고 있는 까닭에, 지금까지 이 책으로 벌어들인 돈은 1억대 정도는 가볍게 상회하리라 짐작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책의 지은이가 저자 자신으로 책 겉표지와 책 속지에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과 출판사가 나와 있는 책의 맨 끝장을 보면, 구판부터 이 책의 "지은이"가 저자 본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지은 사람이 곧이 곧대로 저자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988년판 기준으로 "책머리에"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사실로, 이 책은 내용 전반이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인용, 발췌, 요약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었다면, 책 자체를 평론집처럼 꾸미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저자를 "지은이"로 쓰기 보다는, "엮은이"나, "편저자"로 표기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1988년 발매부터, 현재까지, 항상 지은이를 저자 자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식으로 발췌본에 감상을 곁들인 책을 만들 때에, 구체적인, 저작권과 판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둘째치고, 이런식으로 책을 만든다면, 발췌하고 인용한 그 출처와 원전을 밝히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상하게도, 그것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책머리에"를 보면,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모두 생략했다."

좀 당황스럽습니다만, 스스로, 다른 책을 다 요약/발췌/인용 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 어느 책인지는 숨기고 있지만 - 어떻게 보면, 표절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 정도는 아닐 지라도...)

하지만, 분명히, 기본적으로 책에서 인용과 발췌를 밝히는 태도를 저버렸다는 면에서, 저작권 문제와 넓은 의미에서 저술의 정당성 문제는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만하다고 보입니다. 이 책은 처음 부터 끝까지 아무리 뒤져 봐도, 결코 "참고 문헌"이나 원전, 출전으로 다른 책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은, 단 한 권의 책도 없습니다.

"책머리에" 끝부분에서, 1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목록에 대해서,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해 가장 재미나고 친근하게 읽힐 만한 책 하나씩만 천거하는 것으로 더 진전된 독서를 권장하기로 한다. ... 아래에 소개하는 책은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앞으로 더 깊은 공부를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라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호의적으로 본다하더라도, 이러한 말이, 자신이 글을 옮겨온 출전을 밝히는 말이라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2004년에 책이 개정되면서, 이 책이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라는 사실과, 이 14권의 책 목록이 삭제되어 버렸습니다. 즉 2004년 판본은, 원칙적인 책의 모양만보면, 스스로 직접 서술한 책이라는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2004년 판본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 책이 실은 대체로 다른 책들을 "요약, 발췌"한 것이라는 사실과, 그 참고 문헌이 무엇인지 일부러 숨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은 좀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문제를 또 한가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상황을 여기까지만 본 뒤에, 최대한 저자를 옹호한다면, 나름대로 이런 짐작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즉, 저자가 방대한 관련사건에 대한 서적을 모두 탐독하고, 거기에 대한 내용의 개요와 줄기를 간추려, 읽기 좋게 다시 말을 풀어 꾸민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록 저자가 부지불식간에 다른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했다고는 할지언정, 이것은 또다른 제2의 창조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비록 내용의 줄거리는 다른 책과 동일하다 하더라도, 저자가 더 읽기 좋고, 더 재미있게, 저자만의 시각과 저자만의 문체로 풀어냈기 때문에, 이 책의 "지은이"를 저자로 표기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꼭 이소룡 언급 안해도...)

만약 상황이 이러하다면, 비록 참고문헌을 표기하지 않은데 대해, 문제 소지가 조금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를 자기 자신으로 하여, 그 수입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보기에 따라서는 대체로 자연스럽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인물의 대사 부분의 앞뒤를 살펴 보는 것이 다른 책과 비교 대조가 편리합니다. 비교를 위해, 마크 트웨인이 에밀 졸라의 드레퓌스 옹호에 찬사를 보내는 말이 실린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거꾸로 실린 세계사" 내용 중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3만 통의 편지와 전보가 날아와 졸라의 호소를 환영했다. 미국의 마크 트웨인은 '뉴욕 헤럴드'지를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이번에는 할라즈가 짓고, 황의방이 번역한, "나는 고발한다"라는 책에서 마크 트웨인의 말이 실린 부분을 소개하는 부분을 찾아 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3만 통의 편지와 전보가 날아와 졸라의 호소를 환영했다. 마크 트웨인은 '뉴욕 헤럴드'지를 통해 선언했다."

"세계 각지"라는 말과, "세계 곳곳"이라는 말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나는 고발한다"의 단어들, 어절들을 그대로, 똑같이 "거꾸로 실린 세계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개 말 뒤에, "거꾸로 실린 세계사"는 "나는 고발한다"와 동일한 내용과 동일한 번역으로 되어 있는, 마크 트웨인의 "선언"이 똑같이 실려 있습니다.

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 전체를 보면 진상이 확실해 집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은 도입부와, 뒤의 논평외에, 실제 사건 서술은 모두, 이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내용의 줄거리와 구성을 대거 가져 왔으며, "나는 고발한다"의 방대한 내용에서 취사선택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표현, 묘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할라즈의 영어판 서적에서 참조해 온 것이 아니라, 황의방의 번역판에서 내용을 가져왔기 때문에, 두 책을 대조해 보면, 구체적으로 가져온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 책 어디에서도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 책이라는 원전과 출처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드레퓌스)

이렇게, 원전 소개와 출전 없이 남의 글을 가져와 실은 것은, 좀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 나오는 에밀 졸라의 글 부분을 보겠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말합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은 지하에 묻히면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다음은,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 의 해당 내용을 보겠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말하겠습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고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은 지하에 묻혀서도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두 세글자 이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내용은, 애초에 니콜라스 할라즈나 황의방 둘 중에 한 사람이 번역을 잘못한 탓으로, 원래 에밀 졸라가 쓴 글의 내용과 조금 다릅니다.

(불어판)
Ce n'est pas, d'ailleurs, que je désespère le moins du monde du triomphe. Je le répète avec une certitude plus véhémente: la vérité est en marche et rien ne l'arrêtera. C'est d'aujourd'hui seulement que l'affaire commence, puisque aujourd'hui seulement les positions sont nettes: d'une part, les coupables qui ne veulent pas que la lumière se fasse; de l'autre, les justiciers qui donneront leur vie pour qu'elle soit faite. Je l'ai dit ailleurs, et je le répète ici: quand on enferme la vérité sous terre, elle s'y amasse, elle y prend une force telle d'explosion, que, le jour où elle éclate, elle fait tout sauter avec elle. On verra bien si l'on ne vient pas de préparer, pour plus tard, le plus retentissant des désastres.

(영문 번역판: chameleon-translations.com)
Do not think that I despair of triumphing in the slightest. I repeat with the most vehement conviction: truth is on the march, and nothing shall stop it. Today is only the beginning for this case, since it is only today that the positions have been made clear: on one side, the guilty parties, who do not want the light to shine forth, on the other, those who seek justice and who will give their lives to see that light shine. I have said it elsewhere and I repeat it now: when truth is buried underground, it builds up and acquires an explosive force that is destined to blast everything away with it. We shall see whether we have set ourselves up for the most resounding of disasters, yet to come.

보시다 시피, 대략적인 견지는 비슷하지만, 완전한 번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즉,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 스스로,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틀린 글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옮겨 놓으면서, 그 출전이라도 제대로 표시해 놓았으면, 누군가 나중에 보면서 바로 잡을 수라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내용이 어떤 배경, 어느 정도의 엄밀함을 갖고 있는 내용인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도무지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출처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모두 생략했"기 때문에, 내용을 믿기가 쉽지 않아지는 것입니다.


(에밀 졸라)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대장정" 부분을 보겠습니다. 대장정의 전투 중에, 중국 공산당이 가장 신화적인 전투의 한장면으로 칭송하는 "노정교" 전투 부분입니다.

"노정교는 몇백 년 전에 가설된 것으로 60m 정도 되는 10개의 두꺼운 쇠고리줄이 강을 가로질러 뻗쳐 있고, 그 양 끝은 각각 돌 교두보 아래의 거대한 시멘트 암괴 밑에 묻혀 있었다."

에드거 스노가 쓴 유명한 "중국의 붉은 별"의 신홍범 번역판에서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노정교는 몇백 년 전에 가설된 것으로 중국 서부의 깊은 강들에 놓인 다른 다리와 다를 바 없었다. 전체 길이가 약 100 야드 정도 되는 16개의 육중한 쇠고리줄이 강을 가로질러 뻗쳐 있고, 그것들의 양 끝은 각각 돌 교두보 아래의 거대한 시멘트 암괴 밑에 묻혀 있었다."

"그것들의" 가 "그"로 바뀌었으며, "육중한" 이라는 말을 잘못된 표현인 "두꺼운"이라고 실수한 것 외에는 모든 말을 한글자 한글자, 다 그대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대목이 "중국의 붉은 별"을 출전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언급은 없습니다.

에드거 스노의 글에서 노정교 길이를 100 야드 라고 하는 것을 미터법으로 잘못 환산해서 60 미터라고 옮겼습니다. 또 쇠사슬 갯수가 원전에서는 16개인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10개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 저자가 "6"자를 날려 쓴 것을, 조판/인쇄하는 쪽에서 0으로 읽었기 때문에 생긴 오류인듯 합니다. 참고로, 실제로 중국에 있는 노정교는 길이가 100미터가 넘어가는 더 긴 다리이고, 쇠사슬의 개수는 13개 입니다.


(노정교)

같은 단원에서 다른 부분을 보겠습니다. 서안 사태 이후, 공산당측이 성명을 발표하는 부분입니다.

"이 전문은 총통의 "각성을 위해" 그에게 "당분간 서안에 체류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전문은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을 보장했다."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이 짤막한 전문은 총통의 각성을 위해 그에게 당분간 서안에 체류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문은 또 총통의 신변안전을 보장했다."

총통의 신변안전을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으로 바꾸어 놓은 것 이외에는 내용이 그대로 발췌되어 옮겨져 있습니다.

출전이나 원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왜 "총통의 신변 안전"을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으로 바꿔썼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단순히 저자가 발췌하는데 실수를 한 것인지, 혹은 무슨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이 글을 쓴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저자 스스로도 모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같은 단원에서 또다른 부분을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의 신화로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대장정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홍군은 열여덟 개의 산맥을 넘고, 스물네 개의 강을 건넜는데, 다섯 개는 만년설로 뒤덮인 대산맥이었다. 그들은 열두 개의 성을 지나면서, 예순 두개의 도시와 마을을 점령 했으며, 백군의 포위망을 열 개나 돌파했다."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홍군은 열여덟 개의 산맥을 넘었으며, 스물네 개의 강을 건넜다 - 특히 그 열여덟 개의 산맥 중에서 다섯 개는 만년설로 덮여있는 산맥이다. 그들이 통과한 성이 열두 개, 점령한 도시와 마을이 예순두 개, 돌파한 지방군벌의 포위망이 무려 열 개였다."

문장의 순서와 내용, 번역 단어 선택까지 옮겨온 것을 볼 수 있며, 서술어만 ["넘었으며-넘고", "건넜다-건넜는데"] 등으로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굳이 이 부분을 발췌한 것은, "만년설이 덮여 있는 산맥"이, "만년설이 뒤덮인 대산맥"으로 과장되고, "지방군벌의 포위망"이, "백군의 포위망"으로 과장된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 입니다.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은, 1차 자료로서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산당 선전 내용을 그대로 받아 들였고, 구체적인 사실 검증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또한 역시 사실입니다.

특히, 에드거 스노의 글은, 중국의 공산당 혁명을 "동양의 신비"스러운, 어떤 서양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양철학의 환상적인 꿈처럼 보는 시각에 어느 정도 경도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무모하게 베끼고, 오히려, 부정확하게 추정하여, 과장해서, 내용을 더 왜곡하고 더 과장해서 더 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식의 한계안에서는,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이 "대장정"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대장정" 부분 역시 도입부와 논평을 제외하면,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발췌해 온 것입니다. 서술하는 관점과 서술의 내용을 발췌해서 옮겨 왔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문장 표현, 묘사를 옮겨오기도 하면서 내용을 채워 넣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내용을 해석이나, 이해 없이, 그냥 무조건 발췌해서 옮기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해괴한 내용도 상당합니다. 에드거 스노의 중국 공산당 찬양 시각에 그대로 빠져 있어서, 신화적인 무용담이 진실로 소개 되고, 중국 공산당의 집권 과정이 왜곡된 것 정도는, 출발부터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소홍귀(小紅鬼)"를 소개하는 부분 같은 것은 그중에서도 좀 도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소홍귀"란 중국 공산당이 운용하던 소년병 부대를 말합니다. 전형적인 인권 유린 행위 그대로, 당시 중국 공산당이 운용하던 소년병들도, 헐벗고 굶주린 소년들에게 군복과 식량을 제공해준 뒤, 총을 쥐어주고 살인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해서, 어린 심신이 세뇌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내용과 그러한 공산당 소년병의 숫자가 무려 4만명에 달했다는 사실을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중국의 붉은 별"은 똑같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드거 스노는 50여년전에 이러한 상황을 목격하고, 이것을 일종의 "동양의 지혜"라고 생각하여 흥미롭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그냥 내용을 그대로 뽑아 옮기면서 책을 만들다 보니, 이러한 소년병에 관한 만행을, "홍군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별생각없이 신비롭게 미화한 것입니다.


(위대한 홍군의 놀라운 전법)

이처럼, 다른 사람의 책들을 그대로 발췌, 인용해서 그냥 책을 만들고,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바람에, 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는 꽤 심각합니다.

이 책은 "피의 일요일" 단원에서는 러시아의 스톨리핀에 대해, "그 악명 높은 반동 정치를 실시"했다고 해서, 악으로 단언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10월 혁명" 단원에서는 같은 인물을 "건전한 반동 정치가"라고 부르면서, 그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의 일요일"에서, "10월 혁명" 사이에서 스톨리핀의 정치에 관한 문제는, 러시아가 서유럽처럼 발전할 수 있었느냐, 공산주의가 필연적이었느냐 하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산주의"가 필요한 것인가, 숙명적인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이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혁명, 오오! 혁명, 피가 끓는 구나! 오오오! 혁명" 같은 감정적인 기분은 남겨 놓을 지 몰라도, 정작 그 혁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가며, 왜 그렇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대장정" 부분도 당연히 여기에 끼어 들어 갑니다. 이 책은 "10월 혁명"에서 레닌의 영웅적인 면모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또 "대장정"에서는 모택동을 한고조, 원태조를 등등을 능가하는 지금까지의 모든 인간들과 차원이 다른 영웅 호걸로 신화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난데없이 갑자기 막판에 "교조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오더니, 흘러흘러 "레닌 교조주의"를 비판해버립니다. 여러번 읽어봐도 도무지 각각의 사상들을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헷갈리는 모순된 내용에, 무슨 특별한 이유나 심오한 숨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드거 스노가 모택동을 "동양의 신비"로 파악하면서, 모택동이야말로 공산주의 이상의 새로운 구현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중국의 붉은 별"에 기록되어 있었 던 것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가, 그러한 "중국의 붉은 별"의 내용을, 책 앞부분에서 한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발췌해서 옮겨 놓다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그냥 흘러들어 간 것이지 싶습니다.


(그레서 레닌이랑, 교조주의랑, 이양반이랑 어떤 관계인데?)

출처와 원전을 숨기고 발췌/요약해서 책을 꾸민 까닭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좀 극적인 오류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 책, "피의 일요일" 단원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일요일의 행진을 신부가 주도하는 대목의 묘사입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폐하 저희 성(城) 페테르스부르크의 노동자와 주민들...... 처자식들과 늙은 부모들은 진리와 보호를 구하기 위해서 폐하께 갑니다. 저희들은 거지가 되었으며, 억눌려 살았으며 숨이 넘어가고 있나이다."

일단, 성(聖: saint) 페테르스부르크를 성(城: castle) 페테르스부르크로 엉뚱하게 표시하고 있는 실수는 넘어갑시다. 이 부분의 내용을 보면, 이 기도한 신부가 기도 내용을 어떤 문서로 써서 읽었거나, 그 내용을 받아 적은 사람이 있어서 이러한 내용이 전해 내려오는 것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사실을 밝혀 내기 위해서는, 이것이 어느 책의 내용을 가져온 것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 "피의 일요일" 단원은 김학준이 쓴 "러시아 혁명사"에서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 책은 88년 판본 "거꾸로 읽는 세계사" 서문에 기록되어 있었던 "추천도서" 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피의 일요일" 단원 역시, 그 앞부분의 소개와 뒷부분의 논평외에, 본론 내용을, 대부분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에 실린 해당 내용에서 발췌해서 구성했습니다. 이 역시 줄거리와 이야기를 "러시아 혁명사"에서 대거 가져온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문장의 표현과 묘사를 옮겨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의 해당부분을 보겠습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폐하 저희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의 노동자와 주민들...... 저희들의 처자식들과 늙은 부모들은 진리와 보호를 구하기 위해서 폐하께 갑니다. 저희들은 거지가 되었으며, 억눌려 살았으며 숨이 넘어가고 있나이다."

성(城) 페테르스부르크 라는 실수가 제대로 잡혀 있는 것 이외에,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그대로 옮겨간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 다만, 확연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기도 내용이, 사실은 "마음 속으로" 기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은 황당해집니다. 관심법 쓰는 궁예가 20세기초 러시아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마음 속으로 기도 한 내용"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입니까?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에는 이 부분의 출전이 나와 있어서 답을 줍니다.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를 보면, 이 내용은 "Three Who Made a Revolution" 이라는 레닌-트로츠키-스탈린의 전기문에 실린 극적인 묘사를 그대로 옮겨와서, 재미를 돋구고, 이 전기문 저자인 Wolfe 의 관점을 반영한 대목이었던 것입니다.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는 내용의 상당부분을 "Three Who Made a Revolution"에 의존하고 있는 책입니다. 김학준은 "러시아 혁명사" 개정 증보판 서문에서 이러한 사실과 사연, 자신의 책의 위상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상황과 대조적인 느낌마저 납니다.


(문제의 관심법에 당한 신부)

어처구니 없는 오류도 있습니다. "핵과 인간"의 내용을 보면,

"1919년 러더포드가 최초로 이 실험에 성공해서, 양자와 중성자가 원자핵의 구성요소라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러더포드의 질소-산소 변환 실험을 말하는데, 원자핵은 양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성자(proton)와 중성자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양자(quantum)와 중성자(neutron)으로 원자핵이 구성된다는 말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어불성설입니다.

"양자"라는 말이, 설마 양자(陽子)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은 양성자라는 뜻을 가진 다른 표현이었다면, 양자(量子, quantum)와의 혼돈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옳을 것 입니다. 이러한 오류는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또 같은 부분에 보면,

"한편, X선의 정체가 차츰 밝혀져 알파, 베타, 감마선의 세 종류이며..."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방사능 광물의 자연 방사선과 방사선의 일종인 X선을 혼동하여 쓴 초보적인 실수 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을 때마다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 나온다면)

또 "드레퓌스 사건" 단원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정상참작이란 말인가? 이것은 피고에 대한 정상 참작이 아니라 심판관들에 대한 정상참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에밀 졸라가 분노해서 쓴 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에밀 졸라가 한 것이 아니라 클레망소가 한 말입니다. 물론, 소개 된 내용 자체도, 역시, 할라즈 작/ 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의 해당 부분에서 그대로 가져간 것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항상 지적되곤 하는 실수를 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이 책의 "아돌프 히틀러" 단원에서, 히틀러가 나치에 가입할 때의 계급을 "상등병"이라고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히틀러의 1차대전 경험과 이후, 나치 초기 활동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히틀러가 단순히 한국식으로 "상병"이라고만 한다면 오류가 되고, 현재 우리 계급으로 "부사관"의 계급에 가깝게 보아야 한다는 것은 자주 이야기 되는 것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 단원에서는 치명적인 오류도 보입니다. 이 책은 88년 초판에 보면,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이 1911년에 혁명을 통해 수립되었으며, 1914년에 사민당이 "마르크스 주의의 강령을 배반하고" 찬동하는 바람에 1차대전의 늪에 깊이 빠졌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1차대전 당시 독일 황제는 성이 "황"씨고, 이름이 "제"인 대통령이라서 황제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인지, 도대체 상황의 시작 부터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오류는 90년대 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것은 최근에 수정되어 1911년을 1918년으로 고쳐서 시간 역순으로 내용을 배열하는 것으로 해서, 말은 되도록 수정 해 놓었습니다.

한편, 대강 말은 되지만, 앞뒤를 좀 납득할 수 없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책에서 4.19를 다룬 부분은 제목이 "미완의 혁명 4.19" 인데, 왜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존중되고 있는 4.19를 굳이 "미완의 혁명"이라고 부르는지부터가 좀 의문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완의 혁명(未完の革命)"이라는 말은, 6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말이 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60년대 후반에, "러시아 혁명 50년" 같은 책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덕분인지, 아니면 일본어 표현을 자주 베껴와 쓰는 언론 때문인지, 아직도 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표현은 곧잘 쓰입니다.

표현 이야기는 넘어가고, 본론을 이야기해보자면, "미완의 혁명 4.19"는 4.19 이야기가 이리저리 흘러가다 말고, 갑자기 후반부에서,

"'미제 축출 파쇼 타도!' 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미국의 문화원을 점거하는 오늘의 젊은이 들의 반미 투쟁은 5.16 직전의 민족 통일 운동의 새로운 발전 단계인 것이다."

로 치달으면서, 뭔가 논점이 엉뚱해 집니다.

어쨌거나, 이런 논점을 위해서, 4.19와 80년대의 반미 분신자살을 연관시키려면, 학생 운동이라는 점 자체를 중요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엉뚱하게 4.19를 설명하면서,

"학생들은 그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끓어오르는 정열이 있었을 뿐 새로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체는 아니었다...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들은 의분을 못 이겨 학생들에게 호응하기는 했지만, 눈앞에 열린 민주주의의 새 길을 밟아 나갈 강력한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라고 주장해서, 학생 운동의 의의를 애써 제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주체가 아닌 것이 문제였는데, 학생들이 "미제 축출 파쇼 타도!"를 외치며 분신하는 것이 "새로운 발전 단계"라고 하는 결론은 어색합니다. 이 역시, 아마도 원래 출전에 해당하는 원전의 내용을 이리저리 옮겨 오다가 이런 모양이 되어 버린 추정됩니다. 그렇습니다만,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습니다. 이 내용은 2004년 판본 이후로 삭제되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책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2004년 판본의 서문을 보면, 나름대로의 이유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합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저자는 글을 쓸 당시 도망치다가 지하에 숨어서 최루탄 가스에 취한 채로 글을 쓰곤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시 상황상 내용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의 원고 일부를 처음 내놓기 시작했을 때는 이 말이 맞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이 꾸며져서, 그 초판이 유통되던 1980년대말의 시점만 보더라도, 당시 저자는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채용되어, 생활이 안정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의 보좌관에 오르면서, 수배, 체포와 같은 문제까지도 해결을 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기본적인 저작자 표시와, 출처와 원전 문제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이후에도 이러한 점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은 것은,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판본 이후에서, 이 책이 다른 책들을 발췌, 요약, 정리해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삭제해 버리고, 참고 문헌과 출전을 더 짐작하기 어렵게 만든 것은, 대체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알기 어려운 일이 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1980년대말판 이후 20년 동안 여러 차례의 개정판과 재판이 나오고 2008년판에 이르기까지 인용이나 출전에 대해 명확히 표시가 되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책이 발췌해온 원전들 중 상당수는 벌써 출간된지 50년이 훌쩍 지난 것들로, 이미 고전 취급을 받는 책들입니다. 이런 책들의 내용을 요약, 발췌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기본적인 출전 표기와, 저자의 역할이 "지은이"가 아니라 "해설자", "논평자", "엮은이"에 해당한다는 것을 밝히기만 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도덕적인 문제에서 훨씬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인기와 그 저자의 위치가 더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 혹은 무슨 긴 사연으로 저자가 이러한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고 지금껏 수정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없다면, 저자가 지금까지 이 책을 통해 얻은 이익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계속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저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정리되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문제라고, 맺어 봅니다.


(이상의 내용에서 잘못되어 수정되어야할만한 내용, 옳지 못해 삭제해야할 부분 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언제라도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이 책은 초판본의 경우, 일부분에서 공산당에 대한 예찬 시각으로 서술된 내용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실제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 책에 대해 굳이 언급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일전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서, 최근 재선에도 성공한 J모 정치인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참 감명 깊게 읽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정치인이 자신의 저서에 대해 시달리는 의혹을 생각한다면, 좀 공교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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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박민성 2008/04/30 00:43 # 답글

    이것은 비단 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출판계의 전체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거꾸로~'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사람이 지은 책들은 최근에 나오는 책조차 "참고 문헌"이나 원전, 출전으로 다른 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교수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낸.. 대학수업에 사용되는 교재조차, 그책들이 사실은 외국의 서적들을 적당히 번역과 편집만 해서-그나마도 대학원생들이 거의 다 했겠지만-만든 책이란걸 알았을때는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그에 비해 서너페이지만 넘겨도 참고문헌의 목록이 열댓개를 넘어가는 미국 서적을 읽을때는.. 단지 참고문헌의 나열만을 보고도 감동을 받을때도 있습니다.
    절대 생략해서는 안될일을 번거롭다라는 이유만으로 생략하는 것. 해서는 안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걸 너무나 쉽게 여기고, 또한 자주 보게 되는 일이라서 대단치않게 여기는것 같습니다.
  • 아롱쿠스 2008/04/30 01:09 # 답글

    출처나 원전을 밝히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일텐데, 유학씩이나 갔다왔다는 분이 '번거로워서' 그걸 못했다는 말은 변명의 자격도 없지요.
  • Cato 2008/04/30 01:51 # 답글

    역시 근성의 곽재식 님이십니다. 유시민 前 장관께선 귀가 따가우시든지 아니면 "이공계 죽이기" 법안에 서명하신 것을 땅을 치며 후회하셔야 할 듯. (그런데 후회하실지는 아무래도 의문입니다.) 관련된다고 생각하는 글을 전에 포스팅한 일이 있어 비공개에서 풀어 트랙백하여 보겠습니다.
  • nishi 2008/04/30 09:32 # 답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어서 유익한 포스팅이었습니다.
  • DK 2008/04/30 09:35 # 삭제 답글

    너무 박식하고 명쾌해서 감동의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오랜만의 유익한 포스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땅콩샌드 2008/04/30 09:37 # 삭제 답글

    유시민씨가 한창 데모질할 때 골방에서 썼다죠? 고등학교때 추천도서로 읽었다가 병맛에 치를 떨었습니다. 공부는 안하고 데모질하다가 베끼기만 하니까 그 모양인 거죠.
  • 존다리안 2008/04/30 10:08 # 답글

    다른 건 몰라도 방사선에 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부분에서 후덜덜했습니다.
  • 浮雲 2008/04/30 10:10 # 답글

    좋은 이야기네요.. 여하간.. 좋은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다만.. 원출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책이었는데.. 잘 지적해주셨네요.
  • 귀지맛젤리 2008/04/30 10:11 # 답글

    실험보고서 하나를 써도 꼭 적어야 하는게 출처이며
    논문을 만들때는 더더욱 확실히 적어야 할텐데요....
    이런 유명한 책도 저작권에 무심한거 보면 여러 생각이 들어요
  • bzImage 2008/04/30 11:04 # 답글

    공학도로서 조금 뜨끔하여 엑스레이에 대해서 위키백과나마 읇어보자면.
    알파,베타,감마선은 전부 자연적으로 원자(주로 방사선 동위원소)가 붕괴할때 나오는것으로,
    감마선 = 원자핵에서 나오는 고 진동수의 전자기파
    알파선 = 양성자 2 + 중성자 2 = 헬륨 원자핵
    베타선 = 원자 핵에서 나온 전자. <- 중성자와 양성자가 전자로 변함

    밝혀진 순서대로 썼으며, 투과율은 알파선 (손바닥도 못넘어감 깝ㄴㄴ) < 베타선 (뼈에 막힘) < 감마선 (공구리1메다(...) 에 막힘) 순임다.

    엑스선 = 감마선과 비슷한 고진동수의 전자기파이나, 원자에서 나오는 선. 감마선보다 파장이 길고 UV보다 짧다.

    http://nucl-a.inha.ac.kr/physics/mphys/main/20201.html
    http://en.wikipedia.org/wiki/X-Ray

    어휴 어렵네요 이놈의 최첨단 물리학
  • bzImage 2008/04/30 11:11 # 답글

    다시 정리하면, 알파/베타/감마선은 전부 방사선 동위원소 붕괴때 그냥 나오는거고.
    엑스선은 인간이 일정한 원소를 모아다 요래요래 가속해서 얻어내는겁니다.

    저도 찬찬히 잘 읽어보니 상당히 어렵네요. 공부좀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책을 안 읽어봐서 그러는데, 왜 그런 수준의 지식으로 역사책에 과학 이야기가 나와야 하는건가요? 그 점이 더 궁금하네요.
  • FAZZ 2008/04/30 11:47 # 답글

    헉 여태까지 그분이 당연히 지은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_-;;
    말씀대로 100% 인용이라고 밝혔으니 완전 표절은 아니긴 한데 쯥~
  • 썬데이뉴욕 2008/04/30 11:54 # 답글

    와, 충격적이네요. 저도 중학교때 읽은 이책이 정말 시야를 틔워준(?)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표절이 잘못이라는 걸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교때 리포트를 쓰면서 레퍼런스를 확실히 달으라고 한 말은 건성으로 들어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외국나와 공부하면서 보니 한 문장 한 문장마다도 원전을 명확히 밝혀야 하는 것이, 정말 지적 재산권을 얼마나 중히 여기고 보호하려 하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만들었거든요.
  • Freely 2008/04/30 13:08 # 답글

    포스팅 잘봤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러더포드 아저씨가 실험에 의해서 양자와 원자로 구성되었다고 말한건 알파선 측정실험으로 이럴것이다~라고 이론을 만들었고 후에 보어에 의해서 양자역학적 기술로 다시 수정됩니다.

    두번째, X-선을 발견 당시에 어느놈이 알파인지 베타인지 감마인지 구분하질 못했습니다. 이후에 실험으로 각각의 세기를 측정하여서 구분하기 시작했고요 -_-;; 당시에 그걸 알았으면 햄을 먹고선 햄이 인체의 어디를 지나가는지 볼려고 무작정 X-선에 노출하는 짓 따위는 하지않았겟죠;
  • 남극탐험 2008/04/30 14:07 # 답글

    저도 땅콩샌드님처럼 고등학교때 추천도서라서 읽었지만 피의 일요일과 대장정, 4.19에서 좀 병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저도 아니었나보군요. 역사속 혁명이 뭐든지 단추가 덜 끼워졌다고 한정하려 드는 시각에서...
  • 박한준 2008/04/30 14:21 # 삭제 답글

    중고등학교 시절 가볍게 읽어 보고 관심 꺼버렸던 책이었죠. 비추도서라고 선전하고 다녀서 제 주위에는 이 책 읽은 사람이 없습니다만 그냥 생각 없이 읽는 중생들이 있는 모양이군요.
    별 시답잖은 책인데 이런 포스팅에 오르는걸 보니 해당인의 이름자가 강력하긴 한 모양이군요.

  • 전지현 2008/04/30 14:52 # 삭제 답글

    "거꾸로 읽는~" 이 책이 오랜 반공체제와 남북한 분단현실이라는 시대현실속에서 감히 서술하기 힘든 관점들을 펼치고 있어서 꾀나 놀라움과 감탄을 주었는데 참고문헌을 밝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류도 있다고 하니 굉장히 실망스럽습니다.
    대학교에서 레포트 쓸때마다 참고문헌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왔던지라 그 당연한 사실이 그 유명한 책에선 지켜지지 않았다니 황당 황당 황당 자체입니다.~!! 유명하게 지내온 세월 20여년 내내 그 누구도 지적을 해오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랐습니다. 위와 같은 분석과 오류지적은 더 일찍 나왔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 호호 2008/04/30 15:05 # 삭제 답글

    이 책 너무 시야가 좁고 편향적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어서 개인 유시민에 대한 호감이 생겨도 어김없이 이 책 생각이 나면서 유시민을 좋게 안보게 만들었거든요. 제가 모르는 이런 사실까지 있었네요. 유시민 전장관에게 편지 한 번 써보지 그래요?
  • RED MOON 2008/04/30 15:42 # 삭제 답글

    논점이 우리나라 대부분의 책이 이러하다면 모를까, 유시민이 쓴 책이기에 다소 비판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쨌거나 님 말대로 많이 팔린 책이거든요. 1학년였던, 1996년도에 운동하는 선배들이 교양한다고 하나씩 사서 선물해주던 책이였습니다. 읽으면서 짜증이 났지만, 어차피 내 스스로 받아들일건 들이고 버릴건 버렸습니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잘못된 오류를 범할 우려는 있지만, 비판만 하기에는 이미 古전이 되어버렸네요. 저 책이 읽혀졌던 과거에는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여야 할 만한 시대적이 뭔가가 있었지 않을까요? 왜 좀더 그시절에 비판 하지 않으셨던가요?
  • 자그니 2008/04/30 15:54 # 답글

    http://ravenclow.tistory.com/entry/거꾸로-읽는-세계사는-언제-어떻게-쓰여졌던-것일까

    관련된 글이 올라왔기에 알려드립니다. 86년경에 잡지에 연재됐던 글을 묶어서 낸 책이었네요.
  • Dasein 2008/04/30 17:00 # 답글

    잘보고 갑니다.
  • ... 2008/04/30 18:11 # 삭제 답글

    내친김에 젖여옥이가 쓴 '일본은 없다'문제도 함 다뤄주소.
  • 세이리온 2008/04/30 18:38 # 답글

    땅콩샌드 // 그 '데모질'때문에 님이 이렇게 하고싶은말 다 배설하면서 살수 있다는건 알아두시길.
  • Dataman 2008/04/30 21:58 # 답글

    재미있는 것은 나중에 유시민씨가 Xenophobe's Guide 시리즈를 번역할 때 (한국에는 '유시민과 함께 읽는...'시리즈로 발간) 이 책 (물론 한국어판 말고, 참고표시로는 아마 독일어판) 에서 내용의 반절은 따온 이원복씨의 '진짜 유럽 이야기'와의 표절시비가 붙었다는 거죠. 이원복씨는 그 책 말고도 '세상만사 유럽만사'에도 텍스트를 상당히 빼갑니다만서도...

    사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위 건은 생경합니다만, '유시민과 함께 읽는...' 시리즈 서문에 해당 표절건에 대해 한마디 해놓은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기가 차는 일이라는 느낌입니다.
  • AABBCCDD 2008/04/30 23:20 # 삭제 답글


    Q 저자가 자신의 글이 많은 부분 각각의 원문에서 인용해서 글을 썼다고 하고 출처가 너무 많아 모두를 밝히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경우를 저자가 인용한 것이 아니라 순수 자신의 창작, 조사, 서술에 있다고 주장하거나 묵인, 방조한 것과 대등한 문제로 볼 수 있을까?
    A 그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블로그 글 쓴 분은 저자가 인용이라고 인정하고 출처를 다 명기하지 못한 상황과 순수한 창작으로 위장하는 파렴치한의 상황을 오해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은근히 오해를 유도하고있다.


    예를 들어보자. 중국 사마천의 사기는 많은 부분 그 이전 역사가들의 기록을 참고하여 옮기고 있다. 이 경우에도 우린 사기의 엮은이나 편역자로 사마천을 기억하지 않고 저자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단지 기계적인 나열이나 엮음이 아닌 저자의 관점과 기준으로 연출될 경우 그것은 창작물로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글쓴 블로거분이 발간된지 20년이나 된 책에 변변한 원문출처가 없는 것은 좋지 않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도 옳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학상식에서 오류난 것은 나도 오류라고 생각함.


    참고로 전여옥은 일본 특파원시절 동료기자의 수필을 동의없이 훔쳐 자신의 책으로 발간했고 이어진 소송에서도 자신의 저작이라고 주장하다가 깨지고 지금 항소심 중이다.

    댓글다는 사람들 중에도 은근히 '거꾸로읽는 세계사'에서 병냄새가 난다는 둥 저작, 창작물, 원문인용 과는 아무 상관없는 말로 본질을 흐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생각 좀 하며 살길 바란다.
    You got it Ass hloe?
  • 안뜨건감자 2008/05/01 01:15 # 답글

    음.. 전반적으로 무얼 말하고자 하는지 본문 전반에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셔서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모 전문 만화에서도 "왜 시중에 나온 책과 똑같은 내용을 그대로 올리느냐"라는 항의가 올라온 적 있었는데
    작가가 "이건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고 여기저기 논문에도 나와있는 이미 다 알려진 사례와 실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내용이다. 트집잡지 마라"라는 식으로 저항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금 다시 이런 성격의 글을 보니 어느쪽이 옳은건가 긴가민가하긴 한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 관한 이의제기적 성격으로서 다시금 생각케 해주는 글이군요.
  • kims 2008/05/01 02:00 # 삭제 답글

    간단한 문제 같은데요
    초판(1988년)과 개정판(1995년)의 서문을 읽어보니까 머릿말 자체가 다릅니다.
    (1995년 개정판 서문이 2003년 28쇄를 찍는 동안 그대로 유지됩니다)
    초판에서 "이 책의 내용은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다." 이라거나, 참고도서로 올려놓은 책목록만 빠진 게 아니라, 개정판 서문은 아예 다릅니다.
    개정판엔 책에 쓰인 사진에 대한 출처와 판권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책 내용에 관해서는 유의원의 독자적 저작물로 판단하는 게 일반적인 판단일 것 같습니다.

    확연히 드러난 문제가 이렇게 설왕설래 되어지는게 이상하군요.
    유명한 블로거인 모기불님도 초점에서 한참 벗어난 변명을 하셔서 의아하던데..

    이 문제는 엄밀히 하면 초판 -> 개정판으로 책이 (아예) 바뀌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판단은 개정판 본을 보고 해야 할 듯 합니다.
    개정판에 문제가 생긴 건데, 왜 그 당시 시대상황이 줄줄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출판을 잘 모르는데, 쇄를 거듭하면 수정할 기회가 제공되는 게 아닌가요?)
    초판은 거칠지만 저작권에 관한 언급을 '100%'라는 말로 확실히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시대상황이 언급되어지는 건, 전여옥씨 표절건을 가지고 여성정치인에 대한 음해라고 받아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 kims 2008/05/01 02:24 # 삭제 답글

    지금 이 블로그에 쓰여진 건
    설사 개인적 감정이 들어있다 해도
    객관적인 사실의 조합에 불과합니다.

    다만, 초판이든 개정판이든 [유시민]이라는 이름만 언급되어 있어
    [유시민 엮음]인지 [유시민 지음]인지는 불분명하다는데
    (도의적 여부를 떠나) 서로 다른 판단이 되어질 여지는 보입니다.

    개정판의 문제를 가지고
    초판 출판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문제를 비트는 분들이 계시군요
    개정판 그대로 10여년동안 쇄를 거듭해 출판한 상황인데
    왜 1988년 당시 시대상황이 언급되는지요?
    개정판의 경우엔 분명히 책자체의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이런 일로 유의원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것은 없지만,
    위 블로그 저자처럼 정성을 기울인 글쓰기를 폄훼하면서 유의원의 저작을 옹호(변호?)하는 건 이치에 맞는 행동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 ㅂㅂㅂ 2008/05/01 09:37 # 삭제 답글

    듀게에서도 이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초판본에는 출처가 명기되어 있다는 리플도 있었고,
    여기엔 개정판에 수정이 되어있다는 리플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곽재식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답변이 없으시더군요.
  • 박모씨 2008/05/01 10:58 # 삭제 답글

    X레이에 대해 쓴 블로그의 저자는 무엇을 말씀하시는건지 의미가 잘 오지 않네요.
    "한편, X선의 정체가 차츰 밝혀져 알파, 베타, 감마선의 세 종류이며..."
    처음 발견될 당시의 방사성 물질로부터 나오는 투과성이 강한 광선을 정체불명이라 해서 X선
    이라고 불렸으며 그래서 지금도 X레이검사 라고 하지 있지요.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글이 틀렸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주파수가 짧은 대역대 전자기파를 일컫는 X영역의 전자기파와는 다르죠.
    같은 전자기파이니 파장이 더 짧아지게 되면 감마선이 되겠지만요. X레이에 사용되는 물질은
    세슘137인데 자연붕괴되는 자연 방사선 중에 투과성이 좋은 감마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입자 가속기에서 양성자나 전자를 가속시켜서 인공적으로 얻는 방사선하고는 다르죠.
    이런 인공적인 방서선은 전자 현미경이나 원형의 입자가속기에서 방향을 바꿀때 생기게 되는
    아주 짧은 주파수의 고에너지 감마선을 반도체 산업에 이용되는 인공적인 방사선을 마치 X레이
    검사에 사용하는 것 같은 뉘앙스가 약간 느껴지는데 그건 아닙니다.
  • 게렉터 2008/05/01 22:21 # 답글

    많은 분들께서 이처럼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게 여깁니다. 몇몇 분들이 말씀해 주신 물음에 간략하게 정리해서 답하겠습니다.

    초 판, 개정판, 초판 집필시의 상황에 대해서/ 초판 집필을 시작할 때의 암울한 상황, 개정판과의 차이점 문제 등등에 대한 요약과 그에 대한 제 생각은 본문 마지막 부분, 일고여덟 문단에 걸쳐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시대"의 원고로 부터 이 책이 시작했다는 내용 역시 초판 서문에 나와 있는 것입니다.

    원자핵에 대해서/ 원자핵에 대한 내용은 본문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 옳습니다. 백과사전이나 물리 교과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X 선에 대해서/ X선에 대한 내용도 본문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 옳습니다. X선은 방사성 물질에서 처음 발견된 것이 아닙니다. 뢴트겐의 발견과 베크렐의 발견은 구분되는 것이 맞거니와, 알파선과 베타선은 X선과 성격 자체가 다르고, 감마선과 X선도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특수한 경우입니다. 백과사전이나 물리 교과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제의 심각한 정도에 대해서/ 사람의 가치 판단 기준에 따라서, 이 정도 상황을 두고, 법적인 문제가 있는 표절이다/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수준이다/ 어쩔 수 없는 한국 출판계의 현실이다/ 글의 품질이나 수준 문제일 뿐이다/ 아무 문제 없다 등으로 여러가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중에서, 도의적인 문제가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저자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여러분께서, 이 저자에 관한 이야기를 자꾸 꺼내다 보니, 한 사람에 대해서,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듯한, 왜곡된 비난의 인상을 줄 수 있을 법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 글에서는 나름대로 저자의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기도 했고, 그 외에도 최대한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만, 역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당분간은 이분에 대한 비판은 직접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_-;) 2008/05/06 00:10 # 삭제 답글

    창조 한국당 당원님..

    그냥 유시민이 싫다고 하시면 될것을..

    상당히 고차원적인 안티를 거시네염

    뭐... 타당한 안티라고 하시니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만..


    PS> 전 유시민 빠돌/ 문국현 그닥 안좋아해염..
  • kritiker 2008/05/06 00:59 # 답글

    고등학교 때 이 책 읽으면서 '어디서 본 책인데...문장이 너무 똑같아...'하고 생각했었어요. 그게 대장정 부분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읽고 나서야 확인하게 되었지요. 게렉터님처럼 맞춰보지는 않았지만요^^;
    그런데 이 글을 두고 유시민 안티니 뭐니 하는 분들은...오히려 그 분들이 더 이해 안 되네요. 게렉터님은 적어도 원문과 대조해서 납득할 수 있는 확실한 사실을 보여주셨는데...
  • 타좔 2008/05/08 21:24 # 삭제 답글

    유시민씨 팬이지만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키엘 2008/06/04 15:19 # 삭제 답글

    사실, 유시민은 어찌보면 전여옥과 쌍을 이루는 존재지요. 거울의 양면이라고나 할까요..
    자기가 하는 말과 글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거나, 권력에 목매다는거나..
  • 하논 2008/06/28 11:41 # 삭제 답글

    게렉터님/ 잘 읽었습니다. 정치인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로서 유시민씨가 얼른 이 문제를 합당하게 정리했으면 좋겠군요. 감사합니다.
  • 펙아 2008/07/02 15:31 # 삭제 답글

    다른건 몰라도 "나는고발한다(황의방역)"을 예전에 사서 감명깊게 읽었고 지금도 그 책을 가지고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본문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나는고발한다(황의방역)"의 내용을 베꼈다고 하시는데,
    '나는고발한다'가 출간된게 1998년 4월인데,
    어떻게, 그보다 훨씬전에 집필된 '거꾸로 읽는세계사'가 베낄수가 있는거죠?

    사실이라면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 내용의 정확함이 담보되야 할 거 같아서,
    노파심에 질문드려봅니다.
  • 게렉터 2008/07/02 17:35 # 삭제 답글

    펙아/ 황의방의 번역판은 "나는 고발한다" 이전에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 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나온 적이 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이전에 나온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과 이후에 나온 "나는 고발한다"는 같은 책의 다른 판본입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 "추천 도서"로 언급된 책도 바로 "드레퓌스 사건과 지식인" 이었습니다. 본문 중에 "나는 고발한다"로 책 제목을 쓴 것은, 제가 갖고 있던 책이 "나는 고발한다"판이었기때문에, 그 점을 밝혀 쓴 것입니다.
  • 2008/10/13 23:46 # 삭제 답글

    모든 역사서의 기본은 발췌와 인용인데...

    역사서 직접 보고 쓴 사람이 있다고 들어본 적 있소?

    모든 역사서는 fact에 대해서 발췌와 인용을 합니다.

    저작권의 개념 조차 없는 분이 쓰신 글인듯..
  • 게렉터 2008/11/07 11:18 # 답글

    ㅇ/ 역사서를 직접 보고 쓴 사람도 있거니와, 발췌와 인용에 대해 복제와 표절이 다른 것이라는 것에 이 글의 요점이 있다는 점도 파악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저작권의 개념 조차 없는 사람은 아니니,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지적해주시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습니다.
  • 2010/01/20 22:47 # 삭제 답글

    관련된 이야기인진 모르겠지만...
    최근엔 '메쉬업 서비스' 란게 있지요...
    기존 타 저작물을 단지 '모아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올블로그나 믹시, 크게보면 네이버나 다음도 마찬가지구요.
    메쉬업 서비스는 이제 '기존 저작물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입니다.

    유시민씨에 대해 잘 모르고 (정치 자체에 무관심)
    또한 해당 책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당시 엮은이가 일종의 '출판물 메쉬업' 을 시도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메쉬업에는 딱히 저작자를 상세 표기할 필요가 없지요...
    그냥 '기존 저작물을 섞었다' 라고만 간단히 표기해줘도 큰 문제 없지 않나 싶습니다.
    믹시나 올블로그가 메인화면에 일일히 저작권자를 표기하지 않고, 단순 링크만 제공하는것처럼
    이 책도 그냥 기존 저작물을 한데 모아놓고 '기존 저작물이 있다' 고만 표기하면 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시대 2010/10/03 05:20 # 삭제 답글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대부분의 글들이 그 당시 금서였고 인용되어서는 안 되는 책들이었습니다.
    이제 시대가 지났으니 밝혀야 된다는 말씀이신것 같은데 그 당시 학교를 다녔던 사람으로서 전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그 당시의 금서들을 제대로 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시 금서로 지정되는 책들이 늘어가고 있는것도 사실이고요.

    지금 원글님께서 이렇게 인터넷에 비교분석한 글속에서 인용한 책들이 그 당시에는 학교 뒤 땅속에 파 묻어놓고 야간에만 몰래가서 파서 읽던 책들이네요.
  • 원칙적으로 2011/03/06 07:44 # 삭제 답글

    표절이 맞습니다. 박사학위과정을 거친 학자이기도한 저자 자신이 그걸 모를 리 없다고 생각하구요.
    초판의 역사적 배경이 어찌됐건간에 (많은 분들께서 지적해주셨듯이) 개정판에서라도 분명히 시정되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칙적으로는 모든 발췌/인용은 따옴표로 이뤄지고 어느책 몇페이지, 몇줄에서 된건지 표시되어야 하며,
    단순 발췌아닌 요약, 정리, 다른 말로 쓰기 (paraphrasing) 또한 어떤 책 어떤 챕터에서 온 것인지를 명시해야 합니다.
    그런 것 없이 다른책을 발췌, 요약, 정리한 것은 표절이 맞습니다. 답글주신 분들 가운데서도 볼 수 있듯, 그것이 저자 자신의 생각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에요.
    역사의 현장에 직접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여러 사료를 통해 책을 지은이는 있습니다. 그 책들을 명시했어야 하는 거구요.
    논문을 써본 적 있는 학자로서 표절을 하는 건 학자의 생명을 끊을 수 있는 일이고, 이에 대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저자가 이런 기본적인 원칙을 몰랐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이라도 발행된 책을 회수하고, 원전을 제대로 밝힌 개정본으로 책을 내지 않는다면 매우 문제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2011/04/16 22:16 # 삭제 답글

    잘 읽었습니다. 제겐 꽤 충격이었어요.
  • 무묭 2011/04/17 06:58 # 삭제 답글

    초판을 제외하고는 이책이 다른 책들을 발췌, 요약, 정리해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삭제 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 입니다. 다음판에 꼭 강조되서 언급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심각한 도덕적 문제 입니다.
  • 2011/04/17 07:53 # 삭제 답글

    1995년 개정판 서문에도 빠져 있네요. 배신감 느껴지네요.
  • 공돌이바보 2011/04/17 20:34 # 삭제 답글

    책이나 읽어보고 이런 글을 쓰는지 모르겠지만 다 좋습니다. 고전들을 읽고 독자들이 읽기 좋게 정리해 준것만으로도 대단한 능력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이런 당신이 주장하는 짜집기 기술이라도 있는 인간들이 몇명이나 있을까요? 당신도 별로 달라보이진 않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정식으로 한번 제기해보시든지.. 공론화 해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은데..
  • ddd 2011/08/21 22:26 # 삭제 답글

    나쁜놈이네
  • 청년인턴 2012/08/22 10:45 # 삭제 답글

    마지막 댓글 이후로도 자그마치 1년만의 댓글이라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보다 훨씬 훌륭한 어느 블로거의 노작을 읽은 후에
    형편없기 그지 없는 깽깽이 같은 댓글들 때문에 한 말씀 거듭니다.

    이제 겨우 석사 논문 쓰고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제게
    장관 씩이나 역임한 유시민 박사께서 비록 초판본에는 참고문헌 상당수가 금서이기 때문에
    인용을 하지 않으면서도 "번거로워서 인용하지 않았다"로 변명한 것에 대해
    시대상황을 감안해 이해해보려 노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스테디셀러에 해당하는 자기의 대표 '엮은글'의 과학적, 사실적 오류를 정정하지 않는 무성의함,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얼마든지 밝혀도 좋고, 무조건 밝혀야 만 하는 '원전' 비공개 및
    "100% 엮은 글"이라는 말을 개정판에서 삭제해 버린 파렴치함에

    유시민이라는 인물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딱히 부정하기는 어렵던, "책은 잘 쓰는 사람인데.."라는 변명 조차
    받아들여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유시민 안티가 되고 말았습니다.

    글로 먹고 산 사람이 남의 글을 도둑질하는 것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다?

    어떻게 그런 자의 정치에서 희망을 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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