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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저래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번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 책 저자의 저서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저자 스스로 밝힌 바로, 저자의 독일 유학 비용을 충당할만큼의 수익이 된 책이었고, 뿐만아니라, 이후 10년간의 생계를 책임진, 꽤 돈이 된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초판이 나온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저자에게 매월 수십만원 수준의 소득원이 되고 있는 까닭에, 지금까지 이 책으로 벌어들인 돈은 1억대 정도는 가볍게 상회하리라 짐작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책의 지은이가 저자 자신으로 책 겉표지와 책 속지에 표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가격과 출판사가 나와 있는 책의 맨 끝장을 보면, 구판부터 이 책의 "지은이"가 저자 본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지은 사람이 곧이 곧대로 저자라고 당당하게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1988년판 기준으로 "책머리에"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다." 그리고, 이 내용은 사실로, 이 책은 내용 전반이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인용, 발췌, 요약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책을 만들었다면, 책 자체를 평론집처럼 꾸미는 것이, 옳은 방법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저자를 "지은이"로 쓰기 보다는, "엮은이"나, "편저자"로 표기하는 것이 정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1988년 발매부터, 현재까지, 항상 지은이를 저자 자신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식으로 발췌본에 감상을 곁들인 책을 만들 때에, 구체적인, 저작권과 판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둘째치고, 이런식으로 책을 만든다면, 발췌하고 인용한 그 출처와 원전을 밝히는 것이 보통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상하게도, 그것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책머리에"를 보면, 다음과 같이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출처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모두 생략했다." 좀 당황스럽습니다만, 스스로, 다른 책을 다 요약/발췌/인용 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 어느 책인지는 숨기고 있지만 - 어떻게 보면, 표절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 (이 정도는 아닐 지라도...) 하지만, 분명히, 기본적으로 책에서 인용과 발췌를 밝히는 태도를 저버렸다는 면에서, 저작권 문제와 넓은 의미에서 저술의 정당성 문제는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만하다고 보입니다. 이 책은 처음 부터 끝까지 아무리 뒤져 봐도, 결코 "참고 문헌"이나 원전, 출전으로 다른 책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는 것은, 단 한 권의 책도 없습니다. "책머리에" 끝부분에서, 14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목록에 대해서, 저자는: ""각각의 주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싶어하는 독자를 위해 가장 재미나고 친근하게 읽힐 만한 책 하나씩만 천거하는 것으로 더 진전된 독서를 권장하기로 한다. ... 아래에 소개하는 책은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앞으로 더 깊은 공부를 위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라고 말하고 있을 뿐입니다. 호의적으로 본다하더라도, 이러한 말이, 자신이 글을 옮겨온 출전을 밝히는 말이라고는,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2004년에 책이 개정되면서, 이 책이 "거의 100% 요약, 발췌, 인용"이라는 사실과, 이 14권의 책 목록이 깨끗하게 삭제되어 버렸습니다. 즉 2004년 이후 판본은, 원칙적인 책의 모양만보면, 스스로 직접 서술한 책이라는 행세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유통되는 판본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이 책이 실은 대체로 다른 책들을 "요약, 발췌"한 것이라는 사실과, 그 참고 문헌이 무엇인지 일부러 숨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점은 좀 심각한 문제가 될지도 모릅니다. 문제를 또한가지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의 상황을 여기까지만 본 뒤에, 최대한 저자를 옹호한다면, 나름대로 이런 짐작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즉, 저자가 방대한 관련사건에 대한 서적을 모두 탐독하고, 거기에 대한 내용의 개요와 줄기를 간추려, 읽기 좋게 다시 말을 풀어 꾸민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록 저자가 부지불식간에 다른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했다고는 할지언정, 이것은 또다른 제2의 창조물로 보는 것이 옳다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비록 내용의 줄거리는 다른 책과 동일하다 하더라도, 저자가 더 읽기 좋고, 더 재미있게, 저자만의 시각과 저자만의 문체로 풀어냈기 때문에, 이 책의 "지은이"를 저자로 표기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 (꼭 이소룡 언급 안해도...) 만약 상황이 이러하다면, 비록 참고문헌을 표기하지 않은데 대해, 문제 소지가 조금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를 자기 자신으로 하여, 그 수입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보기에 따라서는 대체로 자연스럽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도 못합니다. 이 책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인물의 대사 부분의 앞뒤를 살펴 보는 것이 다른 책과 비교 대조가 편리합니다. 비교를 위해, 마크 트웨인이 에밀 졸라의 드레퓌스 옹호에 찬사를 보내는 말이 실린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거꾸로 실린 세계사" 내용 중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 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3만 통의 편지와 전보가 날아와 졸라의 호소를 환영했다. 미국의 마크 트웨인은 '뉴욕 헤럴드'지를 통해 이렇게 선언했다." 이번에는 할라즈가 짓고, 황의방이 번역한, "나는 고발한다"라는 책에서 마크 트웨인의 말이 실린 부분을 소개하는 부분을 찾아 보겠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3만 통의 편지와 전보가 날아와 졸라의 호소를 환영했다. 마크 트웨인은 '뉴욕 헤럴드'지를 통해 선언했다." "세계 각지"라는 말과, "세계 곳곳"이라는 말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나는 고발한다"의 단어들, 어절들을 그대로, 똑같이 "거꾸로 실린 세계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소개 말 뒤에, "거꾸로 실린 세계사"는 "나는 고발한다"와 동일한 내용과 동일한 번역으로 되어 있는, 마크 트웨인의 "선언"이 똑같이 실려 있습니다. 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 전체를 보면 진상이 확실해 집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드레퓌스 사건" 부분은 도입부와, 뒤의 논평외에, 실제 사건 서술은 모두, 이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의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내용의 줄거리와 구성을 대거 가져 왔으며, "나는 고발한다"의 방대한 내용에서 취사선택한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표현, 묘사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할라즈의 영어판 서적에서 참조해 온 것이 아니라, 황의방의 번역판에서 내용을 가져왔기 때문에, 두 책을 대조해 보면, 구체적으로 가져온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 책 어디에서도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 책이라는 원전과 출처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 (드레퓌스) 이렇게, 원전 소개와 출전 없이 남의 글을 가져와 실은 것은, 좀 다른 문제를 낳기도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 나오는 에밀 졸라의 글 부분을 보겠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말합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은 지하에 묻히면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다음은, 할라즈 작/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 의 해당 내용을 보겠습니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조금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력한 신념으로 거듭말하겠습니다. 진실이 행군하고 있고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은 지하에 묻혀서도 자라납니다. 그리고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입니다." 보시다시피, 두 세글자 이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내용은, 애초에 니콜라스 할라즈나 황의방 둘 중에 한 사람이 번역을 잘못한 탓으로, 원래 에밀 졸라가 쓴 글의 내용과 조금 다릅니다. (불어판) Ce n'est pas, d'ailleurs, que je désespère le moins du monde du triomphe. Je le répète avec une certitude plus véhémente: la vérité est en marche et rien ne l'arrêtera. C'est d'aujourd'hui seulement que l'affaire commence, puisque aujourd'hui seulement les positions sont nettes: d'une part, les coupables qui ne veulent pas que la lumière se fasse; de l'autre, les justiciers qui donneront leur vie pour qu'elle soit faite. Je l'ai dit ailleurs, et je le répète ici: quand on enferme la vérité sous terre, elle s'y amasse, elle y prend une force telle d'explosion, que, le jour où elle éclate, elle fait tout sauter avec elle. On verra bien si l'on ne vient pas de préparer, pour plus tard, le plus retentissant des désastres. (영문 번역판: chameleon-translations.com) Do not think that I despair of triumphing in the slightest. I repeat with the most vehement conviction: truth is on the march, and nothing shall stop it. Today is only the beginning for this case, since it is only today that the positions have been made clear: on one side, the guilty parties, who do not want the light to shine forth, on the other, those who seek justice and who will give their lives to see that light shine. I have said it elsewhere and I repeat it now: when truth is buried underground, it builds up and acquires an explosive force that is destined to blast everything away with it. We shall see whether we have set ourselves up for the most resounding of disasters, yet to come. 보시다 시피, 대략적인 견지는 비슷하지만, 완전한 번역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즉,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 스스로, 잘못된 번역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틀린 글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옮겨 놓으면서, 그 출전이라도 제대로 표시해 놓았으면, 누군가 나중에 보면서 바로 잡을 수라도 있을 것이고, 이러한 내용이 어떤 배경, 어느 정도의 엄밀함을 갖고 있는 내용인지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도무지 내용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출처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어 모두 생략했"기 때문에, 내용을 믿기가 쉽지 않아지는 것입니다. ![]() (에밀 졸라)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대장정" 부분을 보겠습니다. 대장정의 전투 중에, 중국 공산당이 가장 신화적인 전투의 한장면으로 칭송하는 "노정교" 전투 부분입니다. "노정교는 몇백 년 전에 가설된 것으로 60m 정도 되는 10개의 두꺼운 쇠고리줄이 강을 가로질러 뻗쳐 있고, 그 양 끝은 각각 돌 교두보 아래의 거대한 시멘트 암괴 밑에 묻혀 있었다." 에드거 스노가 쓴 유명한 "중국의 붉은 별"의 신홍범 번역판에서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노정교는 몇백 년 전에 가설된 것으로 중국 서부의 깊은 강들에 놓인 다른 다리와 다를 바 없었다. 전체 길이가 약 100 야드 정도 되는 16개의 육중한 쇠고리줄이 강을 가로질러 뻗쳐 있고, 그것들의 양 끝은 각각 돌 교두보 아래의 거대한 시멘트 암괴 밑에 묻혀 있었다." "그것들의" 가 "그"로 바뀌었으며, "육중한" 이라는 말을 잘못된 표현인 "두꺼운"이라고 실수한 것 ("걔는 발목이 너무 얇지 않냐? 나는 종아리가 너무 두꺼워서 걱정이야~") 외에는 모든 말을 한글자 한글자, 다 그대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대목이 "중국의 붉은 별"을 출전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전혀 언급은 없습니다. 에드거 스노의 글에서 노정교 길이를 100 야드 라고 하는 것을 미터법으로 잘못 환산해서 60 미터라고 옮겼습니다. 또 쇠사슬 갯수가 원전에서는 16개인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10개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 저자가 "6"자를 날려 쓴 것을, 조판/인쇄하는 쪽에서 0으로 읽었기 때문에 생긴 오류인듯 합니다. 참고로, 실제로 중국에 있는 노정교는 길이가 100미터가 넘어가는 더 긴 다리이고, 쇠사슬의 개수는 13개 입니다. ![]() (노정교) 같은 단원에서 다른 부분을 보겠습니다. 서안 사태 이후, 공산당측이 성명을 발표하는 부분입니다. "이 전문은 총통의 "각성을 위해" 그에게 "당분간 서안에 체류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전문은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을 보장했다."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이 짤막한 전문은 총통의 각성을 위해 그에게 당분간 서안에 체류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문은 또 총통의 신변안전을 보장했다." 총통의 신변안전을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으로 바꾸어 놓은 것 이외에는 내용이 그대로 발췌되어 옮겨져 있습니다. 출전이나 원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기 때문에, 왜 "총통의 신변 안전"을 "총통과 일행의 신변안전"으로 바꿔썼는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단순히 저자가 발췌하는데 실수를 한 것인지, 혹은 무슨 다른 뜻이 있는 것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마, 이 글을 쓴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저자 스스로도 모르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같은 단원에서 또다른 부분을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중국 공산당의 신화로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대장정을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대목입니다. "홍군은 열여덟 개의 산맥을 넘고, 스물네 개의 강을 건넜는데, 다섯 개는 만년설로 뒤덮인 대산맥이었다. 그들은 열두 개의 성을 지나면서, 예순 두개의 도시와 마을을 점령 했으며, 백군의 포위망을 열 개나 돌파했다."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을 보겠습니다. "홍군은 열여덟 개의 산맥을 넘었으며, 스물네 개의 강을 건넜다 - 특히 그 열여덟 개의 산맥 중에서 다섯 개는 만년설로 덮여있는 산맥이다. 그들이 통과한 성이 열두 개, 점령한 도시와 마을이 예순두 개, 돌파한 지방군벌의 포위망이 무려 열 개였다." 문장의 순서와 내용, 번역 단어 선택까지 옮겨온 것을 볼 수 있며, 서술어만 ["넘었으며-넘고", "건넜다-건넜는데"] 등으로 다르게 되어 있습니다. 굳이 이 부분을 발췌한 것은, "만년설이 덮여 있는 산맥"이, "만년설이 뒤덮인 대산맥"으로 과장되고, "지방군벌의 포위망"이, "백군의 포위망"으로 과장된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 입니다. 에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은, 1차 자료로서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산당 선전 내용을 그대로 받아 들였고, 구체적인 사실 검증이 없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진실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는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도 또한 역시 사실입니다. 특히, 에드거 스노의 글은, 중국의 공산당 혁명을 "동양의 신비"스러운, 어떤 서양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양철학의 환상적인 꿈처럼 보는 시각에 어느 정도 경도되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는 그 내용을 비판적으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무모하게 베끼고, 오히려, 부정확하게 추정하여, 과장해서, 내용을 더 왜곡하고 더 과장해서 더 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아는 지식의 한계안에서는,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 이 "대장정"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대장정" 부분 역시 도입부와 논평을 제외하면, 에드거 스노 작/ 신홍범 번역판, "중국의 붉은 별"의 해당 부분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발췌해 온 것입니다. 서술하는 관점과 서술의 내용을 발췌해서 옮겨 왔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문장 표현, 묘사를 옮겨오기도 하면서 내용을 채워 넣었습니다. 이런식으로, 내용을 해석이나, 이해 없이, 그냥 무조건 발췌해서 옮기다 보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해괴한 내용도 상당합니다. 에드거 스노의 중국 공산당 찬양 시각에 그대로 빠져 있어서, 신화적인 무용담이 진실로 소개 되고, 중국 공산당의 집권 과정이 왜곡된 것 정도는, 출발부터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소홍귀(小紅鬼)"를 소개하는 부분 같은 것은 그중에서도 좀 도가 지나치지 않나 싶습니다. "소홍귀"란 중국 공산당이 운용하던 소년병 부대를 말합니다. 전형적인 인권 유린 행위 그대로, 당시 중국 공산당이 운용하던 소년병들도, 헐벗고 굶주린 소년들에게 군복과 식량을 제공해준 뒤, 총을 쥐어주고 살인에서 재미를 느끼도록 해서, 어린 심신이 완벽하게 세뇌된 변태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 그대로 입니다. 이러한 내용과 그러한 공산당 소년병의 숫자가 무려 4만명에 달했다는 사실을 "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중국의 붉은 별"은 똑같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에드거 스노는 50여년전에 이러한 상황을 목격하고, 이것을 일종의 "동양의 지혜"라고 생각하여 흥미롭게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그냥 내용을 그대로 뽑아 옮기면서 책을 만들다 보니, 이러한 소년병에 관한 만행을, "홍군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별생각없이 신비롭게 미화한 것입니다. (위대한 홍군의 놀라운 전법) 이처럼, 다른 사람의 책들을 그대로 발췌, 인용해서 그냥 책을 만들고, 그 사실을 밝히지 않은 바람에, 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 문제는 꽤 심각합니다. 이 책은 "피의 일요일" 단원에서는 러시아의 스톨리핀에 대해, "그 악명 높은 반동 정치를 실시"했다고 해서, 악으로 단언하고 있으면서, 반대로, "10월 혁명" 단원에서는 같은 인물을 "건전한 반동 정치가"라고 부르면서, 그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피의 일요일"에서, "10월 혁명" 사이에서 스톨리핀의 정치에 관한 문제는, 러시아가 서유럽처럼 발전할 수 있었느냐, 공산주의가 필연적이었느냐 하는 물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공산주의"가 필요한 것인가, 숙명적인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논란이 될 수도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이해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혁명, 오오! 혁명, 피가 끓는 구나! 오오오! 혁명" 같은 감정적인 기분은 남겨 놓을 지 몰라도, 정작 그 혁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돌아가며, 왜 그렇게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 입니다. 물론, "대장정" 부분도 당연히 여기에 끼어 들어 갑니다. 이 책은 "10월 혁명"에서 레닌의 영웅적인 면모를 칭송하고 있습니다. 또 "대장정"에서는 모택동을 한고조, 원태조를 등등을 능가하는 지금까지의 모든 인간들과 차원이 다른 영웅 호걸로 신화화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난데없이 갑자기 막판에 "교조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오더니, 흘러흘러 "레닌 교조주의"를 비판해버립니다. 여러번 읽어봐도 도무지 각각의 사상들을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헷갈리는 모순된 내용에, 무슨 특별한 이유나 심오한 숨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에드거 스노가 모택동을 "동양의 신비"로 파악하면서, 모택동이야말로 공산주의 이상의 새로운 구현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중국의 붉은 별"에 기록되어 있었 던 것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저자가, 그러한 "중국의 붉은 별"의 내용을, 책 앞부분에서 한 이야기를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발췌해서 옮겨 놓다보니까 그런 이야기가 그냥 흘러들어 간 것입니다. ![]() (그레서 레닌이랑, 교조주의랑, 이양반이랑 어떤 관계인데?) 출처와 원전을 숨기고 발췌/요약해서 책을 꾸민 까닭에, "거꾸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좀 극적인 오류가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 책, "피의 일요일" 단원에는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일요일의 행진을 신부가 주도하는 대목의 묘사입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폐하 저희 성(城) 페테르스부르크의 노동자와 주민들...... 처자식들과 늙은 부모들은 진리와 보호를 구하기 위해서 폐하께 갑니다. 저희들은 거지가 되었으며, 억눌려 살았으며 숨이 넘어가고 있나이다." 일단, 성(聖: saint) 페테르스부르크를 성(城: castle) 페테르스부르크로 엉뚱하게 표시하고 있는 실수는 넘어갑시다. 이 부분의 내용을 보면, 이 기도한 신부가 기도 내용을 어떤 문서로 써서 읽었거나, 그 내용을 받아 적은 사람이 있어서 이러한 내용이 전해 내려오는 것인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사실을 밝혀 내기 위해서는, 이것이 어느 책의 내용을 가져온 것인지를 알아내야 합니다. 이 "피의 일요일" 단원은 김학준이 쓴 "러시아 혁명사"에서 내용을 가져온 것입니다. 이 책은 88년 판본 "거꾸로 읽는 세계사" 서문에 기록되어 있었던 "추천도서" 이기도 합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피의 일요일" 단원 역시, 그 앞부분의 소개와 뒷부분의 논평외에, 본론 내용을, 대부분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에 실린 해당 내용에서 발췌해서 구성했습니다. 이 역시 줄거리와 이야기를 "러시아 혁명사"에서 대거 가져온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문장의 표현과 묘사를 옮겨 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의 해당부분을 보겠습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이렇게 기도하고 있었다. 폐하 저희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의 노동자와 주민들...... 저희들의 처자식들과 늙은 부모들은 진리와 보호를 구하기 위해서 폐하께 갑니다. 저희들은 거지가 되었으며, 억눌려 살았으며 숨이 넘어가고 있나이다." 성(城) 페테르스부르크 라는 실수가 제대로 잡혀 있는 것 이외에, 모든 말 한마디 한마디를 다 그대로 옮겨간 것이 분명히 보입니다. 다만, 확연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이 기도 내용이, 사실은 "마음 속으로" 기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은 황당해집니다. 관심법 쓰는 궁예가 20세기초 러시아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도 아닌데, 대체 어떻게, "마음 속으로 기도 한 내용"을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입니까?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에는 이 부분의 출전이 나와 있어서 답을 줍니다.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를 보면, 이 내용은 "Three Who Made a Revolution" 이라는 레닌-트로츠키-스탈린의 전기문에 실린 극적인 묘사를 그대로 옮겨와서, 재미를 돋구고, 이 전기문 저자인 Wolfe 의 관점을 반영한 대목이었던 것입니다. 김학준의 "러시아 혁명사"는 내용의 상당부분을 "Three Who Made a Revolution"에 의존하고 있는 책입니다. 김학준은 "러시아 혁명사" 개정 증보판 서문에서 이러한 사실과 사연, 자신의 책의 위상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점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상황과 대조적인 느낌마저 납니다. ![]() (문제의 관심법에 당한 신부) 어처구니 없는 오류도 있습니다. "핵과 인간"의 내용을 보면, "1919년 러더포드가 최초로 이 실험에 성공해서, 양자와 중성자가 원자핵의 구성요소라고 결론지었다." 이것은 러더포드의 질소-산소 변환 실험을 말하는데, 원자핵은 양자와 중성자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성자(proton)와 중성자로 되어 있는 것입니다. 양자(quantum)와 중성자(neutron)으로 원자핵이 구성된다는 말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어불성설입니다. 간혹, 만약 "양자"라는 말이, 설마 양자(陽子)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사실은 양성자라는 뜻을 가진 다른 표현이었다면, 양자(量子, quantum)와의 혼돈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옳을 것 입니다. 이러한 오류는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또 같은 부분에 보면, "한편, X선의 정체가 차츰 밝혀져 알파, 베타, 감마선의 세 종류이며..."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방사능 광물의 자연 방사선과 방사선의 일종인 X선을 혼동하여 쓴 초보적인 실수 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사진 한 장 찍을 때마다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이 나온다면) 또 "드레퓌스 사건" 단원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정상참작이란 말인가? 이것은 피고에 대한 정상 참작이 아니라 심판관들에 대한 정상참작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에밀 졸라가 분노해서 쓴 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에밀 졸라가 한 것이 아니라 클레망소가 한 말입니다. 물론, 소개 된 내용 자체도, 역시, 할라즈 작/ 황의방 번역판, "나는 고발한다"의 해당 부분에서 그대로 가져간 것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항상 지적되곤 하는 실수를 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이 책의 "아돌프 히틀러" 단원에서, 히틀러가 나치에 가입할 때의 계급을 "상등병"이라고 소개하는 부분입니다. 히틀러의 1차대전 경험과 이후, 나치 초기 활동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히틀러가 "상병"이라고 하는 것은 오류이고, 현재 우리 계급으로 "부사관"의 계급에 해당한다는 것은 자주 이야기 되는 것입니다. 이 오류 역시 88년 초판부터 있었던 것인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현재 유통되는 판본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 단원에서는 치명적인 오류도 보입니다. 이 책은 88년 초판에 보면,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이 1911년에 혁명을 통해 수립되었으며, 1914년에 사민당이 "마르크스 주의의 강령을 배반하고" 찬동하는 바람에 1차대전의 늪에 깊이 빠졌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1차대전 당시 독일 황제는 성이 "황"씨고, 이름이 "제"인 대통령이라서 황제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인지, 도대체 상황의 시작 부터 이해할 수 없게 됩니다. 이 오류는 90년대 초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것은 최근에 수정되어 1911년을 1918년으로 고쳐서 시간 역순으로 내용을 배열하는 것으로 해서, 말은 되도록 수정 해 놓었습니다. 한편, 대강 말은 되지만, 앞뒤를 좀 납득할 수 없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책에서 4.19를 다룬 부분은 제목이 "미완의 혁명 4.19" 인데, 왜 대한민국 헌법에서도 존중되고 있는 4.19를 굳이 "미완의 혁명"이라고 부르는지부터가 좀 의문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미완의 혁명(未完の革命)"이라는 말은, 6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말이 넘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60년대 후반에, "러시아 혁명 50년" 같은 책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습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 덕분인지, 아니면 일본어 표현을 자주 베껴와 쓰는 언론 때문인지, 아직도 이 "미완의 혁명"이라는 표현은 곧잘 쓰입니다. 표현 이야기는 넘어가고, 본론을 이야기해보자면, "미완의 혁명 4.19"는 4.19 이야기가 이리저리 흘러가다 말고, 갑자기 후반부에서, "'미제 축출 파쇼 타도!' 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고 미국의 문화원을 점거하는 오늘의 젊은이 들의 반미 투쟁은 5.16 직전의 민족 통일 운동의 새로운 발전 단계인 것이다." 로 치달으면서, 뭔가 논점이 엉뚱해 집니다. 어쨌거나, 이런 논점을 위해서, 4.19와 80년대의 반미 분신자살을 연관시키려면, 학생 운동이라는 점 자체를 중요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엉뚱하게 4.19를 설명하면서, "학생들은 그저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끓어오르는 정열이 있었을 뿐 새로운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주체는 아니었다... ...국민들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들은 의분을 못 이겨 학생들에게 호응하기는 했지만, 눈앞에 열린 민주주의의 새 길을 밟아 나갈 강력한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라고 주장해서, 학생 운동의 의의를 애써 제한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주체가 아닌 것이 문제였는데, 학생들이 "미제 축출 파쇼 타도!"를 외치며 분신하는 것이 "새로운 발전 단계"라고 하는 결론은 어색합니다. 이 역시, 아마도 원래 출전에 해당하는 원전의 내용을 이리저리 옮겨 오다가 이런 모양이 되어 버린 추정됩니다. 그렇습니다만, 정확한 사연은 알 수 없습니다. 이 내용은 2004년 판본 이후로 삭제되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책의 여러가지 문제점에 대해, 2004년 판본의 서문을 보면, 나름대로의 이유 비슷한 것이 있기는 합니다. 이 이야기에 따르면, 저자는 글을 쓸 당시 도망치다가 지하에 숨어서 최루탄 가스에 취한 채로 글을 쓰곤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당시 상황상 내용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의 원고 일부를 처음 내놓기 시작했을 때는 이 말이 맞는 부분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이 꾸며져서, 그 초판이 유통되던 1980년대말의 시점만 보더라도, 당시 저자는 모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채용되어, 생활이 안정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국회의원의 보좌관에 오르면서, 수배, 체포와 같은 문제까지도 해결을 본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기본적인 저작자 표시와, 출처와 원전 문제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이후에도 이러한 점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은 것은, 충분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내용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04년 판본 이후에서, 이 책이 다른 책들을 발췌, 요약, 정리해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 삭제해 버리고, 더욱 철저하게 참고 문헌과 출전을 숨긴 것은, 대체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 책이 발췌해온 원전들 중 상당수는 벌써 출간된지 50년이 훌쩍 지난 것들로, 이미 고전 취급을 받는 책들입니다. 이런 책들의 내용을 요약, 발췌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지도 않을 뿐더러, 기본적인 출전 표기와, 저자의 역할이 "지은이"가 아니라 "해설자", "논평자", "엮은이"에 해당한다는 것을 밝히기만 한다면, 사실 대부분의 도덕적인 문제에서 훨씬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 "거꾸로 읽는 세계사"의 인기와 그 저자의 위치가 더 안타깝습니다. 저는 어떠한 이유, 혹은 무슨 긴 사연으로 저자가 이러한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없다면, 저자가 지금까지 이 책을 통해 얻은 이익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의문을 갖게 됩니다. 계속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저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정리되고 지나가는 것이 좋을 문제라고, 맺어 봅니다. (이상의 내용에서 잘못되어 수정되어야할만한 내용, 옳지 못해 삭제해야할 부분 등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언제라도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 이 책은 초판본의 경우, 일부분에서 공산당에 대한 예찬 시각으로 서술된 내용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실제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 책에 대해 굳이 언급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일전에 디씨인사이드에서 주최한 한 행사에서, 최근 재선에도 성공한 J모 정치인이,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참 감명 깊게 읽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정치인이 자신의 저서에 대해 시달리는 의혹을 생각한다면, 좀 공교롭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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