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스 원"과 인터내셔널가 영화

여러분이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큰 죄를 짓고 중형을 받고 복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률을 위반한 것은 맞고, 그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는 떳떳하게 했다고 생각하는 행동으로 감옥에 갇혀 있는 경우 입니다. 더우기 비난하는 여론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감옥에 갇힌 것을 동정하는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 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누군가 나타나서, 갑자기 감옥에서 나가라고 합니다. 석방인 것입니다. 지지하던 사람들이 모두 환호하고, 세상이 바뀌어 드디어 살아나갈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합니다. 그리하여 웃는 얼굴로 나가서, 짐도 챙기고 옷도 챙기고, 드디어 감옥 밖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감옥에 나오자 마자, 누군가 죽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놀라서 뛰어서 도망치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기관총 사격이 시작되어 벌집이 되어 죽어버립니다.

이러면, 엄청나게 억울하지 않겠습니까?


(이놈들이야 각오하고 당했다지만)

죄수라고는 하지만, 감옥에서 고이 갇혀 있었는데, 갑자기 풀어준다고 해서 나왔더니, 뭔가 상황이 바뀌었다고 총으로 쏘아 죽여 버리다니?

위의 상황은 "에어포스 원" 영화에서 악당들이 구출하려는 대상인 라덱 장군이 당한 일입니다. 라덱 장군은 영화 전체로 보면, 나오는 시간은 참 짧은 인물이고, 주인공급 배우에 비하면 좀 사소하다 싶은 인물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이 사람 시점에서 보면, 이 영화 전체에서 라덱 장군 이 인간은 제일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 사람입니다.

이 영화의 테러리스트들이야, 자기들이 테러를 저질렀으니, 망하면 죽는다는 것은 각오하고 일을 벌였을 테고, 주인공인 대통령 일가족은 막판까지 모험을 겪으며 버텨내니, 그래도 끝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감옥에서 잘 있었는데, 위에서 풀어준다고 해서 나왔다가, 갑자기 일이 꼬이는 바람에 총맞아 죽은 라덱 장군은 생각해 볼 수록 상당히 허망한 일을 당한 셈입니다.

영화 앞 뒤 내용을 보면, 수많은 사람을 잡아죽인 초강력 악당 두목이라고 소개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따지고보면, 좀 막나가는 영화 에서 줄거리를 대강 때려 맞추다보니, 한계에 부딪힌 영화 각본가가 농간을 부린 덕분에 죽은 인물이라는 편이 맞는 말일 것입니다.


(비행기를 테러리스트가 장악했으니 나갈 곳이 없어서 막나갔나...)

"에어포스 원" 영화 전체를 볼작시면, 영화는 나름대로 장점도 있고, 단점도 상당합니다. 일단 영화는 멋진 대사 몇 개, 그럴듯한 상황 몇 개, "대통령이 몸소 테러리스트들과 격투한다"라는 화끈무쌍한 상황이 이래저래 벌여져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런 상황들이 재미난 것 위주로 시간 안배가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 연결이 어려운 부분이나 좀 답답한 고민 때문에 답이 안나오는 부분은 김화백 식으로 대강 어물쩡 때우고 넘어가서, 그냥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과 멱살 잡고 싸우는 내용인데, 뭐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해주쇼."로 버티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다보면, 지겹지는 않고, 또, 격투 장면이나, 특수 촬영이 멀쩡한 편이어서, 이목을 끄는 면은 충분합니다. 막판에 바다의 파도를 가르면서 비행기가 덜컹거리는 부분은 좀 추레한 면도 있기는 합니다만.


(멱살 잡기)

단점은 역시, 설득력이 있다고 하기에는 줄거리가 무리가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갈등을 고조시키기는 해야겠는데 방법이 여의치 않으니까, "완전 초특급 대단한 대통령이니까 다 할 수 있다" 내지는, "완전 초특급 대단한 악당이기 때문에 다 할 수 있다" 로 얼렁뚱땅 몰아 붙이는 부분도 있고, 대통령도 하는 행동하며 행색이 별로 정치인이나 고관대작의 느낌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실감나는 내용과는 거리가 매우 멉니다.

때문에 내용 자체도 깊은 감정 이입이나, 진짜 감흥이 있는 재미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미국 정부가 멀리 구석에 있는 나라에 "대의명분" 때문에 내정개입했다가, 피보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그런 영화치고, 과연 "대의명분"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가, 내정개입의 부작용을 과연 감수하고 이런 식으로 대외활동하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결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악당들의 행동과 갈등에 첨예한 느낌을 더하고, 당하는 주인공의 긴장감을 높이려면, 이런 부분이 약간은 뒷받침되는편이, 감정을 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법한데, 역시 "태극기 펄럭이며" 스러운 정도 입니다.


(실제로 포스터에서도 깃발이 펄럭펄럭)

그렇기는 하지만, 요목조목 따져본다면, 각본은 제 몫은 하는 편입니다. 줄거리만 해도, 감정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부가 저지른 일 때문에 인질은 잡힌 것인데, 테러리스트와는 절대 협상을 안하겠다니, 무책임한 것은 아닌가? 아예, 대통령 본인이 직접 테러리스트한테 인질로 잡히면 어쩔텐가?" (하와이는 '니'가 가라) 하는 핵심문제 하나는 잡아채고 있습니다. 좀 군더더기 같은 면도 없잖아 있지만, 부통령을 괜히 출연시켜서 이런 문제를 계속 환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산만하고 실감이 떨어지는 줄거리를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영화 전체에서, 테러리스트에 대한 협상불가/협상가능 이라는 문제를 소재로 삼아서, 여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끌고나가기 있기는 합니다. 때문에, 줄거리에 응집성도 생기고, 전체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와 흘러가는 상황이 헷갈리지 않게 잘 정리됩니다. 이야기 구성에 나름대로 한 가지 중요한 줄기가 있기 때문에, 영화 내용은 관객에게 잘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소재는 "대통령이 직접 테러리스트를 두들겨 팬다"는 이 영화의 과감한 핵심과 직결되기 때문에, 줄기로 삼기에 적당한 것이기도 합니다.

"테러리스트와 협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고민 그만, 내가 직접 다 죽인다" 그러니까, "니가 가라 하와이 - 그렇다면, 하와이섬을 포크레인으로 통째로 파서 내 곁에 데려오마." 비슷한 이야기니 말입니다.


(김 모 각하께서 조깅을 하실때, 포드 각하께서는 옆에서 격투를 연마했을까? (진짜 포드 대통령을 말하는 것은 아님))

각본에서 더욱 중요한 내용은 세세한 대사에 엿보이는 정성과 실력입니다. 옛날 싸구려 선전 영화는 물론이요, 요즘의 서정적인 영화도, 감동적인 장면을 만든답시고, 주인공급 죽으면서, "감동적이라고 짜놓은" 일장 연설 길게 하는 것이 자주 보입니다. 내지는, 어떤 등장인물의 작은 행동에 감동 받아 영화속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갑자기 눈물을 글썽이면서 서로 자기들 끼리 감개무량해 하는 장면 같은 거 자주 나옵니다.

그런데, 에어포스 원은 그런 구구한 것들 대신에, 막판에 나오는 "이제는 지금 이 수송기가 에어포스 원입니다!" 같은 짤막한 한 마디 대사로 멋을 부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살짝 재치를 부려 짜넣은 대사들은, 간단하면서도, 조국, 충성심 등에 대한 선동적인 감상을 끌어내는 효과는 더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인디펜던스 데이"에서 대통령의 긴 연설이나, 갑자기 육탄 용사로 돌변해 자폭하는 영감님은 외려 싱겁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연설이 다 끝났을 때 지나가는 예비군3 이 엉성하지만 진심으로 경례를 올려 붙이는 장면은 그보다 더 그럴싸 해 보입니다.

또 하나 이 영화를 구해주는 것은 주인공들의 연기입니다. 해리슨 포드, 게리 올드만. 모두 돈 값을 하는 성실한 연기를 보여 줍니다. 해리슨 포드는 자칫 어처구니 없는 장난 비슷할 영화에서 사실감이 생기게 할 정도로 성의 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게리 올드만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게리 올드만은, 일을 다 성사시켰다가 하필이면, 제다이 친구이자 신의 아들 혈액을 담아 놓았던 컵에 물따라 먹고 불사신 된 놈에게 잘못 걸려서 영구되는 테러리스트 역할을 당당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라덱 장군 등등을 비롯한 작은 배역들의 역할도 충실합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제법 연기함)

갑자기 이 영화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 영화에서, 문제의 "라덱 장군"이 멋모르고, "앗싸 살았다~" 하면서 감옥에서 나갈 때, 감옥에 갇힌 다른 동료 죄수들이, 라덱 장군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부르는 노래 때문입니다. 동료 죄수들이 감옥에서 나가는 라덱 장군을 보면서, 다같이, 바로 그 "인터내셔널가(歌)" L'Internationale 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내셔널가는 19세기 말에, 국제노동자협회의 뒤를 이어 다시 나온 회합인, 제2 인터내셔널에서 불리워진 노래입니다. 노동자 운동의 상징으로 불리운 노래인데, 제2 인터내셔널 부터 공산당들이 본격 활약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노래는 이때부터 전세계 공산당들의 주제곡이 된 노래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꽤 옛날부터 알려져 있고, 휴전선 이북에서는 "국제공산당가"라는 제목으로 심심하면 흘러나오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 노래의 가사 내용은 공산당들의 순수했던 초기 시절을 상징하는 노래이기도 한데, 그래서, 이 노래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일화도 많고, 여러가지 사연도 많습니다.

한국어 판본이라면, 역시 수적으로는 조선노동당의 주도로 불리우는 "국제공산당가" 판본이 압도적으로 널리 불리워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학생들이 "운동"(헬스클럽에서 하는 것 말고) 할 때 부르는 판본도 있고, "역사의 새 주인"이라는 제목으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부르는 판도 있습니다.

가사를 보면, 조선노동당판이 의외로 프랑스어가사를 그대로 옮기는 편이고, (그쪽 현실과는 모순적으로 "임금도 영웅도 우리를 구제 못하리!" 하는 가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생들이 부르는 판이 적당히 운율에 맞게 의역한 것이고 ("어떠한 높으신 양반 고귀한 이념도, 허공에 매인 십자가도 우릴 구원 못 하네!"), 전국노동조합협의회에서 부르는 판은 "실용적"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무능한 정부는 우릴 구원 못하네!") 이상의 노래들은 모두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 들을 수 있는데, 조선노동당판은 꽤 화려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녹음된 판이 돌아다닙니다.

다시 "에어포스 원" 이야기로 돌아가서, 잔인한 학살자로 군림했다는 라덱 장군이 출소하는데, 응원하는 팬들이 이 노래, "인터내셔널가"를 부르는 것은 나름대로 정세를 시사하는 면도이 있습니다.

옛 공산권 나라들에서는, 냉전이 끝나는 바람에, "이게 다 ~ 때문이다"로 세상 문제를 간단하게 탓하기 어려워지고, 갑자기 수십년 동안 집권하던 당이 거덜날 지경으로 경제도 개판이 난 상황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여러가지 사상과 정책, 주장이 난무해서, 갑자기 보니 혼란스럽기도 하지, 아니꼬운 놈들도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지 (민주주의 국가라는 것은, 따지고보면, 항상 보기에 아니꼬운 놈들이 조금씩 보이는 나라를 일컫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옛 공산권 나라들 중에는, 하나 둘 옛날이 더 좋았지, 차라리 공산당 때가 좋았지, 하던 바람이 꽤 불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심정에서, 세상이 바뀌는 바람에, 학살자의 죄를 받아 잡혀온, 옛 지배자, 라덱 장군을 응원하는 "옛날이 좋았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나올 법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다같이 합창하는 응원가로, 초기 공산당들의 순수했던 심정을 상징하는 "인터내셔널가"는 꽤 잘 어울립니다. 노래 자체의 장중한 맛이, 거물급 악당 총두목 라덱 장군의 모습에 걸맞기도 하고, 감옥 전체에 온통 이 노래의 합창이 울려퍼지는 상황이, 영화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잘 연출되어 녹아있기도 합니다.


(외교에 대한 나의 다년간의 경험으로 생각해 볼 때, 라덱 장군은 이름이 라덱이라서 너무 나데는 것인가?)

"특전 유보트", "가면의 정사" 같은 한국에서 어지간하면 다 본 영화들의 각본을 맡은 사람이, 감독을 맡았던,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죽어라 틀어주던 액션 영화로 시작해서, 엉뚱한 이야기들을 섞어서 이래저래 초점없이 많이 이야기 했습니다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5월 1일도 지나가고 있는 마당에, 드는 생각이란 대강 이런 것입니다. 인터내셔날가. 어쨌거나, 빈손으로 모인 세계 각국의 시민들이, 서로서로 마음을 합하고 힘을 모아서 뭔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직접 다같이 참여해 보겠다고, 하던 그 마음은 무척 인상적인 것 아닌가 싶습니다.

벌써 백년도 넘게 전에, 서로 말이 다르고, 민족도 다르고, 정부도 다르고, 당연히 관습, 사상, 문화도 다르던, 많은 세상 사람들이, 다함께 힘을 합해 보자고 부르던, 그렇게 많이, 오래 불리우던 노래에서, 뭔가 좀 좋은 점을 찾아 보려고 노력한다면, 티벳, 중국에 얽힌 요즘 골치아픈 일들도 좀 더 멋지게 풀어낼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에, 써 본 글이었습니다.

덧글

  • 풍신 2008/05/02 00:05 # 답글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서 가장 어설프게 죽은게 라덱 장군이군요.

    이 영화보면서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테러리스트 정도는 잡아야 할수있는 직책이구나(풋)하고 웃어버렸습니다.(하긴 제다이 친구에 성배에 물마시고 불사신된 것만으로 모자라서 아버지가 초대 007에 "록"에서 탈출한 인간이니, 테러리스트쯤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 후우 2008/05/02 01:01 # 삭제 답글

    지못미 라덱 ;ㅅ;
  • thor 2008/05/02 01:27 # 삭제 답글

    이영화를 비디오방에서 보는데 부통령각하께서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하는 국가를 압박해야한다는 말에 니미츠"수송기"를 급파하라는 장면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임요환의 드랍쉽도 아니고....
  • FELIX 2008/05/02 10:10 # 답글

    thor/ ㅋㅋㅋ.

    솔직히 이영화는 저 합창장면이 재일 뽀대가 난다죠.
  • 에르네스트 2008/05/02 10:18 # 답글

    저 라덱장군님께서는 특전유보트의 함장님이십니다~(주겐 프로크노(Jurgen Prochnow)(소문에의하면 특전유보트찍은 인연으로 출연하셨다는 소문도 들려옵니다~)
  • 뚱띠이 2008/05/02 10:53 # 답글

    대통령의 전력을 살펴보면 진짜 ㅎㄷㄷㄷ군요....
  • 시무언 2008/05/02 14:10 # 삭제 답글

    라덱 장군이 얼마나 비중이 없는지가 제가 영화 전체 내용은 기억하는데 라덱 장군 관련 이야기는 하나도 기억 못하는것만 봐도 알수있지요-_-
  • rumic71 2008/05/02 14:30 # 삭제 답글

    인터내셔널은 잠깐 동안 소련 국가로 쓰이기도 했었죠.
  • 2008/05/02 15:2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5/02 19:18 # 삭제 답글

    프롤레타리아 민중의 인터내셔널한 동지애..는 명목상 사회주의인 지금뿐 아니라 마오 시대 때도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니 중국의 역사상 '사람 값=인권'이 높은 값어치를 가진 적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인터내셔널 깃발 아래 전진, 또 전진~ 대학 때 참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 이준님 2008/05/03 10:27 # 답글

    1. 라덱장군 배우는 독일에서는 나름 유명했지요. 아시다시피 특전 유보트의 명성으로 감독과 함께 헐리웃에 왔습니다. 전 첨에 잡혀가는 장면부터 데굴데굴굴렀지요. 특히 개폼잡다가 쓰러지는 장면은 보던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고의 개그였습니다.-저 X끼 빨리 헬기타고 날른다음에 경례받지 무슨 짓이야 -_-;;라고 하더군요(글구보니 총들고 경례하는 애들중에 하나는 모자를 안 썼습니다.)

    2. 하여간 이 배우는 이상하게 태작을 많이 찍어서 그렇지 나름대로 연기력은 있어요, 헐리웃에서 찍은 것중에 그나마 괜찮은건 로빈훗 이야기-캐빈코스트너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나오는-에서 로빈훗을 잡으려는 존왕의 따까리로 나온거랑, 데이빗 린치의 "듄"에서의 레토 공작,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해서 프랑스 귀족 마나님과 사랑에 빠지는 독일 장교(마나님과 가정부를 독일 점령군이 강간하려고 하는데 그걸 구해주고 사랑에 빠짐-팬티의 압박), 그리고 잉글리쉬 페이션트에서 월렘 데포의 손가락을 짜르라고 명령하는 장교로도 나오지요, 조금 장르팬이라면 샘닐이 나온 러브크래프트 원작의 영화 "매드니스"에서 주인공이 찾는 미친 작가-아마 러브크래프트와 스티븐 킹이 결합한-로 나오는 걸 아실겁니다
  • 들쮜 2008/05/04 10:28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아마 클링턴 스캔들 사건 즈음하여 클링턴이 막 버벅댈때 개봉된 것이 나름 흥행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하네요.
  • 세라비 2008/05/04 23:24 # 삭제 답글

    라덱 장군의 억울함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그나저나, 그 음악이 무엇인지 전혀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알게되었네요.
  • marlowe 2008/05/06 16:44 # 답글

    저는 민족주의자인 게리 올드만이 공산주의자 라덱 장군을 탈출시키려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 프랙탈 2008/06/15 01:22 # 삭제 답글

    깨어~라 노동자의 군대, 굴레를 벗어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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