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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생각나서 자료 찾아서 한 번 써 봅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것은 80년대에 벌어진 괴이한 실제 사건을, 한국편집기자회 발간 자료에 기초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3년전인, 1985년 여름. 그 때는 30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가 보름이 넘도록 이어지던 그야말로 한여름 중의 한 여름, 가장 더운 날씨가 끝도 없이 계속되던 무렵이었습니다. 8월 10일. 뙤약볕이 내려 쪼이는 정오 무렵. 김포세관 감시과의 허반장은 김포공항의 탑승구 앞 대기실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복을 입고 걷고 있는, 허반장에게, 항공기를 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40대 아주머니가 다가왔습니다. 아주머니가 허반장에게 말했습니다. "타이항공 비행기를 타러가던 사람이 가방을 놔두고 비행기를 타 버린 것 같아요." 허반장이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공중전화 박스 앞에 갈색 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허반장은 가방 주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다가, 항공기의 이착륙 시간을 보았습니다. 시각표를 보니 타이항공 627편이 11시 40분 이륙으로 대만으로 떠난 것이 보였습니다. 허반장은, 가방의 주인이 가방을 깜빡 잊고 놓아두고, 대만으로 가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방을 열어 보니, 옷가지와 화장품 따위가 들어 있을 뿐이어서, 분실물로 생각하고 잠시, 사무실에 보관하였습니다. 그리고, 덥디 더운 정오가 바쁜 공항 업무속에서 지나갔습니다. 더워서 지치고, 사람이 많아 바쁜 와중에, 시간은 흘러흘러갔습니다. 그리하여, 오후의 나른한 햇살이 공항을 내려 쪼일 무렵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더위가 가시는 듯도 하여,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느낌이 나던, 4시 30분. 김포공항 치안본부 분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여기는 대만이오. 갈색 가방 속에 10만 달러가 들어 있소. 누가 돈을 몰래 들고 나가려다가 출국대합실 4번 출구 앞에 놓아 둔 것이 있을 것이오. 확인해 보시오."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전화 였는데, 치안본부에서 전화를 받은 담당자는 장난인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전화 하신 분은 누구십니까?" 그러자, 전화의 목소리가 답하기를, "나는 왕이오." 라고 했습니다. 아마, 성이 왕(王)씨 라는 뜻으로 한 말인 듯 합니다. 그리고 계속 말하기를, "내가 원한이 있어서 알리는 것이오. 더이상 묻지 마시오." 그리고는 전화가 갑자기 끊어졌습니다. 치안본부에서 이러한 연락이 오자, 경찰은 곧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허반장이 사무실에 분실물로 맡아 놓은 가방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찰은 문제의 가방을 열어서, 내부를 뒤졌는데, 거기서 선물꾸러미 같은 것을 하나 발견합니다. 포장지는 색동포장지였고, 포장지를 뜯자, 은박지로 감싸놓은 물체가 나타났습니다. 은박지를 뜯어 보니, 은박지 안에는 도화지로 감싸져 있는 무엇인가가 있었습니다. 이 도화지는 검은 절연테이프를 붙여서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이 테이프와 도화지를 찢어 내자, 드디어 내용물이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1백달러 짜리 지폐 다발들이었습니다. 백장 묶음 9개, 70장 묶음 한 뭉치. 도합 10만 달러 가량의 거액이었습니다. 백주대낮의 김포공항에서, 대체 영문을 알 수 없는 돈 10만 달러가 든 가방이 난데 없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돈을 담아 두었던 가방은 루이뷔통 가방으로 크기는 가로 60센티미, 세로 40센티미터, 두께 25센티미터로, 통상적인 여행가방 크기였습니다. 이 가방은 경찰 조사 결과, 한국제 가짜 모조품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가방에는 중국식 남자 바지 4벌, 화장품 4 종류, 구두, 세면도구, 휴대용 손수레, 고려인삼 1병이 있었습니다. 돈이 가장 아래에 놓여 있고, 이런 물건들이 그 위에 쌓여 있는 형태로 가방을 쌌던 것입니다. 그리고, 5시 50분쯤. 다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앞서 전화 했던 "왕"이었습니다. "가방을 찾았소?" "누구신지 알려 주십시오."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신문사에 알리겠소." "10만달러나 되는 분실된 돈을 알려 주셨으니, 신고보상금을 드리겠습니다.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알려 주십시오." "......." 그러자 답이 없이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경찰은 대체 누가, 왜, 어디서 전화를 걸고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이 가방이 X레이 보안검색대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경찰은 철저히 돈과 가방을 조사했습니다. 돈은 모두 위조지폐가 아닌 진짜 100달러 짜리 돈이었습니다. 돈 중에서 70장짜리 묶음에, 일본의 연호인 "쇼와(昭和)" 를 사용해서, "쇼와 59년 7월 23일" 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다카시마(高島)" 라는 도장도 찍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일본과도 연결되어 있는 무슨 범죄와 관련이 있지 않은가 하는 추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더운 한 여름, 뜨거운 햇볕이 쏟아지는 공항에서 벌어진 이 알 수 없는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계속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이 10만 달러가 든 가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1985년 8월 10일. 수수께끼의 김포 공항 10만 달러 가방 사건은, 이것이 사건 기록의 전부 입니다. 여름낮에,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가는 공항에 나타난, 이 영문모를 돈가방. 이 돈가방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더 이상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왜? 무엇 때문에? 덧붙임: 이런 미해결 사건은 알려진 사건 부분 자체만 그대로 사용하게 하고, 어떤 사연인지는 모두 상상해 보게 해서, 각기 다른 추정으로 여러가지 극을 꾸미면 재밌을 것입니다. 그래서 8부작 시리즈를 만들지만, 8명의 감독과 작가가, 똑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르게 생각한 8개의 다른 이야기로 TV시리즈로 꾸미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건이 발견되는 사연, 등장인물들의 대사, 경찰의 대응 같은 것은 똑같이 펼쳐져서 8부작에서 각 회마다 한 번씩 8번 반복되지만, 또 각 회마다, 숨겨진 사연이라든가, 말의 의미, 행동을 한 이유, 심지어 공포물인지, 추리물인지, 코메디물인지, 멜로물인지도 감독, 작가 개성에 따라서 전혀 다른 추측으로 이야기가 나오도록 꾸며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거 언제 여름특선 시리즈로 한 번 하면 재미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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