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레이서 (달려라 번개호/마하 고고고 マッハ Go Go Go 영화판, 2008)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달려라 번개호" 즉 "마하 고 고 고(マッハ Go Go Go)"의 미국 영화판입니다. 원판은 60년대말에 나와서, 70년대에 세계 여러 나라에 퍼졌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개구리 소년 왕눈이"에서 작업한 것이 아마 가장 유명할 요시다 타츠오(吉田竜夫)가 원작자/제작자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영화판의 내용은 미래, 내지는 미래 비슷한 환상 세계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엄청난 실력으로 자동차 경주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야기 속에서는 주인공의 가족이 곧 자동차 경주팀이고, 주인공은 "마하 5"를 운전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경주 솜씨를 뽐냅니다. 여기에 야비한 일당들이 주인공의 승리를 막기 위해 비열한 수법을 써서 경주를 방해하는 이야기가 주요한 갈등으로 버무려 집니다.


(마하 고고고!)

(스피드 레이서!)

"스피드 레이서"는 "미국 영화판"이라고 이야기를 꺼내기는 했습니다만, 영화를 막상 보면, 전통적이고 정상적인 영화라기 보다는, 영화 카메라로 촬영한 등장인물들과 소품들이 등장하는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매이션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특수효과로서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사용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애초부터 컴퓨터 그래픽 애니매이션 작품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해도 됩니다. 그렇게 애니매이션으로 영화를 만들고는, 몇몇 실내 장면과 사람이 직접 면상을 들이미는 부분에 한해서 직접 촬영한 영상을 사용한 수준 정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씬 시티"나 "매트릭스3: 레볼루션" 같은 영화들과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를 비교해 볼만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들과도 방향이 상당히 다릅니다. 일단, "씬 시티"와 같은 극단적인 예와 비교해 본다 하더라도, 이 영화는 애니매이션의 비중이 더 높은 느낌이 날 정도로 좀 더 애니매이션에 쏠려 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사실적인 느낌을 자아내기 위한 "진짜 같아 보이는" 특수효과 같은 것을 때려치우고, 환상적이고 공상적이고 비현실적이고 꿈 같은, 초현실적인 미술들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기가 에메랄드 성이냐?)

따라서,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화면을 놓고보면, "오즈의 마법사"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비밀" 과 한통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명랑하고 밝은 색깔의 집과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속에서 역시나 다채로운 유채색이 색을 발하는 옷을 입고 사람들이 돌아 다닙니다. 물론 선명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촬영 세트를 열심히 이용하는 "오즈의 마법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비밀"과 달리,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다 그려 넣어 때울 때 유리한 점을 확 살렸습니다.

그래서, 수백개의 조그마한 부품들이 돌아가고, 자연 풍경만큼 드넓은 광경이 펼쳐지고, 입체적으로 늘어서 있는 수많은 기둥과 지붕들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온갖 각도로 화면에 담아내는 장면도 마음껏 활용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화면들은 또한, "로봇"이나 "로빈슨 가족" 같은 진짜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매이션의 전형적인 요란뻑적지근한 요소도 대거 들어가 있습니다.

왠갖 날아다니는 조그마한 비행물체들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광고판들이 과하게 가득한 빌딩숲 도시가 있고, 주인공 일행이 그 사이로 이리저리 비행하는 장면은 대표적입니다.

세트로 진짜 도시를 만들어서 이런 장면을 찍기란 불가능 합니다. 모형으로 특수효과를 꾸미면 모형이 공중에 붕 떠있게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역시 하늘을 날아다니는 묘사가 쉽지 않습니다. 만약에 일일히 손으로 그리는 애니매이션으로 그린다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리저리 방향을 꺾으며 비행할 때마다, 수없이 많은 조그마한 물체들이 서로 입체적으로 원근법에 따라 어떤 각도로 보일지 상상해서 그리는 것이 매우 귀찮고 힘이 듭니다. 그래서, 보통 간단하게 생략한 단순한 그림을 그리거나, 비행하는 방향을 단순하게 일직선으로 한다거나,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3차원 컴퓨터 그래픽 애니매이션으로 만들면 이런 장면을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3차원 정보로 컴퓨터에 빌딩들과 그 겉모습을 입력해 넣어 놓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비행하는 것을 어떤 각도에서 보았을 때, 그 수백개의 빌딩들, 빌딩에 붙은 수천개의 장식들이 어떤식으로 그려져야 하는지, 모두 컴퓨터가 자동으로 계산해 내므로, 복잡한 움직임에 따라 각도가 마구 변하는 애니매이션이 손쉽게 만들어 집니다.


(공화국 수도(휴전선 이북에 있는 것 말고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를 제다이 회의실에서 보는 듯한 조망)

그리하여, 이 영화는 고전적인 "오즈의 마법사"와 같은 밝고 꿈 같은 색채에, 현란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정신 없이 많은 "몬스터 주식회사" 같은 것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쟁반 같이 둥근 달이 떠서 별들이 아름답게 내려 비치는 고전적인 디즈니 뮤지컬 애니매이션 풍을 따르면서도, 그 위에서 기계장치가 빛을 뿜으며 트랜스포머 처럼 철거덕거리며 날뛰는 세계를 그려냅니다. 이렇게 환한 유채색의 색색깔 물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휙휙 움직이는 것을 보는 것은 일단, 이 영화의 한가지 볼거리가 되어 줍니다.

그런데, 그렇게 보여주는 것들이 과연 재미있는 것이냐 하니, 일단 재미 없는 부분과 재미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 볼만합니다.


(하다못해 배우도 비현실 적으로 생긴 배우들로 주로 선정)

제가 가장 재미없게 여기고, 실망했던 것은, 제목 "스피드 레이서"와는 다르게, 자동차 자체가 그다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단 예부터 내려오는 모양을 그대로 활용한 주인공의 "마하 5" 외에, 다른 차들은 모양 부터가 좀 재미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할 수 있는 세세한 부분이 자동차에도 대거 표현되어 있고, 화려하고 눈부신 여러가지 움직임과 효과들 역시 자동차에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복잡하고 화려하게 꾸미는 것들이 컴퓨터 그래픽의 특징을 살린답시고 많이 들어간 통에, 정작 진짜 자동차 겉모습이 풍겨야할 개성이 안느껴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겉모습만 보면, "람보르기니 카운타크"도 간단한 모양이고, "포니2"도 간단한 모양이지만, 두 차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완전히 다르게 생긴 차 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마하 5"를 제외하고, 다른 차들은 요란한 장식들의 세세한 부분들이 서로 다를 뿐이지, 각자 선명한 개성이 무엇이 있는지, 정말 다른 자동차들 끼리 서로 다른 자동차라는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부족했습니다.


(현대 자동차나, 미츠비시 자동차나)

그러다보니, 경주 장면에서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선수들의 대사나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서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것을 중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자동차 자체를 보면서 자동차들끼리 서로 대조나 감흥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 다음입니다. 실제 자동차 경주를 구경할 때는 선수의 면상을 볼 기회는 없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좀 과장하자면, "스피드 레이서"는 자동차 경주, 자동차 이야기를 보는 재미의 커다란 한 축이 부실한 셈입니다.

인물이 로봇이나 전투기를 타고 싸우는 이야기들을 보면, 조종하는 인물들 간의 감정도 감정이지만, 우뢰매 로봇과 캉가 로봇이, 메서슈미트 전투기와 스피트 파이어 전투기가, 마치 그 기계 자체가 어떤 성격과 특징을 갖고 기계 끼리 소싸움하듯 서로 얽혀 싸운다는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그런 기계 자체가 개성과 매력을 갖는 느낌을 주는 것이 묘미지 싶은데, "스피드 레이서"는 거기에서 별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 속에는, 자동차가 갖고 있는 살아있는 느낌을 느껴라 운운하면서, 맨날 무술 영화에 나오는 "마음의 눈을 뜨는" 장면이 하나 박혀 있기도 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정말로 자동차의 특징과 멋을 살려주는 이야기 였다면, 이 장면은 훨씬 더 효과 좋게 고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미드웨이 해전 전쟁 무용담 책만 읽고 있더라도, 마치 항공모함 요크타운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독자에게 굉장히 재미있게 전해 지곤 하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한 수 빠지는 면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지막 경주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보자니 상당히 충격적이기까지 했습니다.


("대백과"에 나오는 이런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자동차에 대한 개성이 이렇게 부족하게 묘사되다보니, 경주 장면의 묘사도 좀 실망스러운 데가 있습니다. 때려넣은 돈과 땀이 있기 때문인지 아주 지루해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자동차들과 그런 자동차의 속도감과 힘이 느껴지도록 자유자재로 화면 각도를 조절해 가며, 빠른 속도로 화면에 담아내는 것은 충분히 잘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휙휙 지나가는 화면의 속도감과, 그 사이에 어지럽게 굴러다니는 자동차들의 모습은 화려하게 잘 나옵니다.

하지만, 역시, 그런 모습이 과연 "자동차" 경주의 느낌을 멋지게 전해주고 있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달려라 번개호"에서 "마하 5"가 멋졌던 것은, 저 "자동차"에 온갖 신기한 기능이 다 숨겨져 있기 때문에, 저 "자동차"가 자동차 면서 뛰기도 하고, 비밀장치도 나오고 하니까 그 신출귀몰한 듯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전격 Z 작전"도 마찬가지라서, "키트"가 우리가 흔히 보고 현실에서 잘 느낄 수 있는 "자동차"의 형태면서 말도 하고 컴퓨터 분석도 하고 초고속 주행도 하고 하는 것이 재미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 5", 또 다른 여러 자동차들이, 정말 자동차라는 그 생생한 느낌이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그 움직임이나, 겉모습, 작동하는 방식, 운전하는 모습, 충격과 양감의 묘사 등등에서 자동차라는 느낌을 별로 전해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빠르게 움직이는 어떤 신비한 기계 정도의 느낌만 날 뿐입니다. 우리가 깜빡이도 안키고 끼어들기 하는 것을 보면 분노심이 치밀고, 신나게 가속페달 밟다가 단속카메라 있는 것 뒤늦게 깨달으면 짜증이 샘솟고,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할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떠오르는, 바로 그 친숙한 기계라는 느낌이, 이 영화속에는 별로 풍겨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하늘을 날아다닐지언정 "빽 투 더 퓨처" 시리즈의 들로리언이 참 자동차다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 영화 속 자동차의 경주가, 자동차 경주라는 느낌보다는, "스타워즈3: 제다이의 귀환"에서 스피더가 질주하는 모습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에 나오는 경주 장면과 느낌이 훨씬 더 비슷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가 가진 왠갖 특수기능이나 다양한 특수장치도, 별로 "특수"하지 않아 보입니다. 자동차에 팔이 하나 달려 있다면 신기해 보이겠지만, 알수 없는 로봇 같은 장치에 팔이 달려 있다 한들 별 감흥이 없는 것입니다. 영화 상에서, 특수 기능 장면을 봐도, 특수 기능 중에 "점프" 장치만 무척 남용되는 감이 있습니다. 점프해서 공중에서 교묘하게 자동차를 움직이는 것은, 핸들, 페달, 변속레버로 운전하는 자동차로서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프"를 기묘하게 해서 차가 이상하게 꿈틀 거리게한 것은, "자동차"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역효과만 큰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이런 거 보면서, 집에가서 내 차에 좋은 기름 넣어야 겠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움)

특수기능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에게 "달려라 번개호"는 자동차가 갖고 있는 다양한 특수기능들을 이용해서 그때그때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느냐 하는 부분이 재미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위기 때문에 가끔 좀 어둡고 무시무시한 분위기로 빠지기도 하는 것이 재미였습니다. 비밀 사이비 종교나 밀매단 같은 것도 나오고, 신비의 고대 유적 비스무레한 것도 나오고, 뭔가 귀신이 나올 법한 어두운 비내리는 길을 질주하기도 하고 말입니다. 특히, 그런가운데 "마하 5"가 차 앞으로 호쾌하게 전기톱을 꺼내서, 나무 숲과 같은 장애물을 돌파하는 광경은 거의 "달려라 번개호"의 상징과 같은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이런류의 "자동차, 그렇데 특수한 자동차" 라는 요소가 잘 드러날 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영화 중반을 장식하는 랠리 게임이 야외의 실제 도로를 달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나마 전기톱 써먹는 장면은 좀 싱겁게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이런거!: 자기 차 핸들에 이런 스티커 붙여 놓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런거!!: 하지만, 자기 차 앞 범퍼에 이런 장치 붙여 놓고 다니면 구속 당함)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가 반대로 돈 값을 하는 부분을 찾아본다면, 우선은 매우 풍부한 양이 투입된 영화의 음악과 음향입니다. 이 영화에는 여러 종류의 음악이 다양하게 등장하며, 음악이 나오는 시간도 매우 많고, 음악이 음향, 대사, 화면과 잘 어울려 녹음도 무척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중반부 전환점의 몇몇 조용한 대사 나누기 장면을 빼면, 영화 전체에 음악이 넘쳐납니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빠르게 진행되는 장면들은 그야말로, 거의 뮤지컬이나 오페라 같은 느낌까지 납니다. 음악이 여러가지로 변하면서 화려하게 연주되고, 그 사이에 주인공이 나누는 대사들은 그런 음악의 가사 역할을 하는 일종의 나래이션이나 랩처럼 들리는 수준이라 할만합니다. 경주 장면에서는, 경주하는 사람과 주변사람들의 대사, 중계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말들이 음악과 음향과 어울러져 매우 신나게 박자를 맞춰서 펼쳐집니다. 이것들은 휙휙 빠르게 넘어가는 화면들과 어울리면서 속도감과 긴장감을 살리기도 하고, 흥을 돋구어 주기도 합니다.


(흥)

이런 장면들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엉키게 사용하는 좀 과감한 연출 수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모차르트 시절의 오페라를 보면, 두 사람의 등장인물이 말싸움 하는 장면을,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가사로 2부 중창을 하는 것으로 꾸며 놓은 장면이 있습니다. 말싸움 하느라 서로 자기 주장만 떠들어내는 것이 표현되면서도, 그 노래가 화음으로 어울려서 또 합쳐지면 듣기 좋게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스피드 레이서"는 과거에 펼쳐지던 사건과 현재에 펼쳐지고 있는 사건, 두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를 설명해주는 등장인물들의 해설이, 어지럽게 교차되면서 동시에 펼쳐지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컴퓨터 그래픽 효과로 꾸민 겹친 화면들과, 짧고 빠르고 많은 화면전환을 통해서, 하나로 반죽되어 영상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역동적으로 변하는 이 영화의 풍부한 음악에 딱딱 맞춰서 잘 짜여져 있는 것입니다.

이야기 진행을 빠르게 진행하면서, 이것을 신나는 음악 속에 담아내기 위해 연출을 맞춰 놓은 부분은 곳곳에 많이 있습니다. 이 영화 속에는 등장 인물이 대사를 읊조리는 커다란 얼굴이 영화 화면 전체를 가득 매우고 밀고 지나가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그야말로 "만화"의 장면 구성 수법을 사용한 것인데, 이런 식으로 화면 전환 와중에, 갑자기 인물 얼굴이 크게 튀어나와 중요한 대사 한 마디 하면서 사라지는 것이, 음악의 전환과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등장인물이 대사를 읊조리며 말을 하는 와중에, 예시나 과거회상이 나오면 해당하는 "자료 화면"에 해당하는 장면이 화면속에 짧게 끼어들어와 펼쳐지도록 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공간을 잠시 뛰어넘는 연출 역시, 대부분 배경 음악, 목소리 녹음, 음향 효과 등등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면상으로 화면 전환)

음악에서 아쉬운 부분은 독특한 주제곡을 찾아보기란 좀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애인과 대화하는 부분에서는, 사랑 이야기를 다룬 40, 50년대 고전 헐리우드 뮤지컬 배경 음악 같은 복고적인 음악이 흐르고, 자동차가 속도를 올리며 질주할 때에는 마음껏 드럼을 두들겨 댑니다. 장면에 맞는 전형적인 예시를 잘 뽑아와 한번 과장해서 늘어 놓고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영화 전체에 음악을 깔아 놓은 형식이 나름대로 특징은 특징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래도 귀에 잘 들어오는 어떤 주제음악 하나가 있어도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달려라 번개호" 원래 음악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은 것은 매우 아까웠습니다. 영화 중에 가끔 나와서 반가운 느낌을 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명확하게 그 옛날 그 친숙한 음악을 똑똑히 다시 들을 기회는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옛날 노래는 음악 자체가 좋은 편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 중반부 절벽 장면에서 주인공이 위기를 헤쳐나온 후에, 멋지게 옛날 음악이 잠깐 터져 나오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부분이 정말 신났습니다. 어떻게 좀 더 적극적으로 옛날 음악을 사용하고, 마지막 절정장면이나, 주요 전환점에서 재미나게 잘 변주해서 선명하게 잘 들리도록, 명백한 주제곡으로 써먹었다면, 더 감정을 들끓게 할 수 있지 않았게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달려라 번개호" 주제곡: 내일의~ 희망안고~ 번개호는, 간다~)


("스피드 레이서" 영화판 주제곡: Go Speed Racer~ Go Speed Racer~ Go Speed Racer go~)


(제비호도 한 번 쯤 나왔으면)

배우들의 연기도 썩 좋은 편입니다. 특히, 영화 각본 전체에 비해서 생각해 보면, 배우 한 명, 한 명이 대사 하나하나를 잘 처리한 모습으로 나온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인물들의 표정, 행동에 대해 정해 놓은 것이 별재미는 없는 편이고, 인물들의 대사도 썩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또 딱히 좋다고 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구멍 뚫린 부분은 꽤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에 해당할만한 인물을 맡은 크리스티나 리치는 배우 이름 나올 때는 아주 앞 순위에 나오고, 얼굴도 자주 들이밉니다만, 막상 이야기에서 하는 일이 매우 조금 밖에 없습니다. 비가 연기하는 인물은 영화 이야기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인물인데, 역시 재벌집 아들이 왜 저러고 사는지, 사기는 왜 치며, 배반은 또 왜하며, 막판에 착한 척은 또 왜하는 것인지, 묘사와 표현 없이 그냥 대강 음악속에 묻어 놓고 넘어 갑니다. 부드럽게 이야기가 연결되었다면, 감정도 설득력 있게 이어졌을 텐데 그러지 못합니다.

게다가 복면 레이서는 정체가 너무 빨리 암시되고 그 무렵 즈음해서 성격도 잔인한 놈에서 믿음직스러운 놈으로 갑자기 이유없이 확바뀝니다. 그래서 별로 복면 레이서스럽지 못합니다. 주인공 아버지가 팀-아들-경주 각각에 대해 갖고 있는 집착이 얼마나 엄격한 것이고, 또 얼마나 감정이 깊은 것인지 이리저리 오락가락하는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복면 레이서)

(복면 레이서)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도 다들 한 장면 한 장면에서는 성의 있게 잘 연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두들 음악과 빠른 화면에 잘 맞춰 넘어가도록 대사들이 들리는 순간과 말하는 말투가 잘 배치되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할 때만 해도 잡스러운 코메디 전문 정도지 싶었던 존 굿맨은 이제는 분명한 명배우가 되어, 이 영화에서 가장 안정된 수준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메릴 스트립 바로 다음 계단 즈음에서 연기파로 명함 뿌리고 다니는 수잔 서랜든은 배역이 워낙 역할이 작아서 별 활약이 없었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 영화에서 존 굿맨은 수잔 서랜든을 가볍게 능가하는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도, 이런 "만화 주인공"스러운 모습을 성실하게 잘 해냈고, 비 역시 맡은 바 역할을 잘 했습니다.

"티몬과 품바" 내지는 "바닷가재 세바스찬" 역할을 맡은 코메디 아역 배우 폴리 리트도 아주 많은 대사와 주연급 바로 다음 가는 분량의 연기 내용을 받아서 꽤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분량이 많고, 코메디의 중심축으로 활약한 만큼, 좀 더 화끈한 실력이나, 놀라운 특징이 있는 배우가 했다면 더 멋졌을 것입니다. 아니면, 코메디 각본 자체가 철지난 70년대 농담이 아니라 절묘하게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았으므로, 이 영화에서 폴리 리트가 맡은 것도 결코 만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랬건만, 그 정도면 각본에 제시된 것 이상으로 활약한 셈이라고 생각합니다. 악역들도 좋게 보였습니다.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고, 딱 어린이 만화 속 악당의 한계를 준수하면서도 충분한 비열함을 표현해주었다고 느꼈습니다.


(나쁜 남자처럼 나옴)

이래저래 돌아보면, 소재의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살려볼 궁리 없이, 좀 급하게 만든 듯한 느낌이 있는 영화 아닌가 싶습니다. 속도감, 화려함, 풍성한 음악 등등에 아낌없이 투자해서 모습을 잘 부풀려 놓고, 또 겉을 잘 다듬어 놓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이 다소간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성의를 다해서 연출에 신경을 쓴 부분부분들은 그런 한계 내에서 나름대로 충분히 멋이 있고, 신나는 음악을 타고 빠르게 후다닥 펼쳐지는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어느 주말 저녁, 모두 다 잊고 빠져보는 하룻밤 쇼로 감흥에 젖을만은 합니다.

도시의 밤, 푸른 색으로 빛나는 빌딩들이 가득 서 있고, 거기에서 왠갖 현란한 색깔의 수없이 많은 네온사인 불빛이 반짝이는 모습은 7,80년대 애니매이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단 도시 묘사 였습니다. 그런 풍경은 사이버 펑크물 스러운 살짝 퇴폐적인 분위기가 있기도 합니다만, 또 한편으로 풍요로운 문화가 전자 문명과 결합해 펼쳐지는 오묘한 그 시대만의 낭만적인 상상이기도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 "스피드 레이서"의 마지막 경주가 벌어지는 도시 한 복판의 경주장에서 야간 레이싱이 벌어지는데, 수많은 플래시가 반짝거리고 있고 멀리 색색깔 네온사인들이 비치는 풍경은 그런 운치는 충분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경주 장면도 노력이 엿보이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요란한 쇼의 결말로 충분할만큼 성실하게 짜여 있습니다. 흥분해서 소리지르고 환호하는 단역들의 연기가 과연 볼만하고, 갈수록 정신없이 바뀌며 움직이는 화면은 흥분감을 드높여서 그 점층법도 절정에 어울립니다. 거기에 휘몰아치듯 터져나오는 음악과 음향효과는 심장을 뛰게 하고 뭔가 일이 터진다는 느낌을 꽤 그럴싸하게 표현해 냅니다.


그 밖에...

일본판 주제곡. 음질이며, 노래 부르는 솜씨며, 연주며, 이것이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마하 고고~ 마하 고고~ 마하 고고고~)

비현실적이면서 요란하고 빠른 화면에, 단순한 이야기, 얄팍한 성격, 화려한 음악 같은 면에서, 저는 "물랑루즈"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대강 비슷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면서, 어둡고 우울한 느낌도 많이 활용하는 물랑루즈에 비해서,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분위기에 확 치우친 명랑 SF 라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지 싶다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습니다.

영화 홍보 전단 같은 곳에, 이 영화 원작이 "달려라 번개호" 라는 것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영화 제목을 아예 "달려라 번개호"로 해도 나쁘지 않았겠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는 이야기에서 필요한 정도로 따지자면, 크리스티나 리치 보다도 비중이 높다고 해도 별로 큰 과장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역시 출연료에서 밀렸기 때문인지, 배우 이름 나올 때 나오는 순서는 한참 뒤에야 나옵니다.

요시다 타츠오가 손을 댄 애니매이션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허리케인 포리마"였습니다. 지금 자료를 찾아보니, "허리케인 포리마"가 요시다 타츠오가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나선 애니매이션이었다고 합니다.

덧글

  • Ritsuko 2008/05/15 09:06 # 답글

    달려라 번개호든 마하고고고든 스피드 레이서든... 젊은 관객은 저걸 보면서 자라온 세대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재목을 그렇게 개명한 것 같은데요.

    음악에 관해서는 오리지널 일본판 보다...북미판 오프닝곡을 개작 했더군요.

    애니메이션에 좀 관심이 있는 저도 리메이크 판 몇번 본것이 전부인걸요.^^


  • 게렉터 2008/05/15 09:19 # 답글

    그래도, "내일의~ 희망 안고~ 번개호는~ 간다~" 이런 옛 배경이 있다는 사실이 있다는 점이 좀 더 부각 되는 편이 역효과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녀 삼총사"만 해도 TV시리즈를 안 본 관객들에게도, 이게 70년대에 TV시리즈로 유행했다는 배경이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미녀 삼총사" 2편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 줄거리 자체에서 그런 내용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 鷄르베로스 2008/05/15 10:03 # 답글

    아카데미에서 나온 프라완구 조립하던 때가 ;;
    방가도탱크니 킹모그라스 탱크
    군것질안하고 용돈아껴서 참 부지런히도 사모았던 기억이 나네요
  • 몽몽이 2008/05/15 11:12 # 답글

    한줄요약 // 디워스럽다
    맞나요?
  • rumic71 2008/05/15 11:46 # 삭제 답글

    원판 주제가의 앞부분이 엔딩타이틀에서 잠깐 흘러나오죠. 이번에 특수기능을 제대로 활용 못한 것은 '쓰면 반칙' 이라는 기분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 marlowe 2008/05/15 12:05 # 답글

    그러고 보니, 비들기호만이 아니라 잠망경도 영화에서는 안 나오네요.
  • Saga 2008/05/15 12:47 # 답글

    저도 제비호가 안 나온 게 정말 아쉬웠습니다. 중간의 산악 격투씬에서 '아! 주인공이 자기 차로 달려가서 제비호를 날려 적들을 공격하겠군!'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안 나오더라고요... ㅡㅜ
  • theadadv 2008/05/15 12:51 # 답글

    게임에서도 톱으로 미느니 점프로 넘어가는 편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톱은 원작 오프닝에서 비중이 커서 그런게 아닐지...
  • ZAKURER™ 2008/05/15 13:01 # 답글

    (비록 60년~70년대 타츠노코 프로 작품에 양키틱한 점이 많았다 해도)
    '아니메의 실사화'는 절대 아니고, '카툰화된 저패니메이션의 실사화'란 점은 동의할 만 합니다.
    결국 한 양키 '저패니메이션' 오타쿠의 주관적/자기만족적 해석이나 저패니메이션의 카툰화 재구축으로 봐야 하려나요.
    헐리웃에선 '아니메'를 실사화하면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만 더 강해집니다. ;-)
  • 박민성 2008/05/15 13:14 # 답글

    일단은 자동차경주영화인데.. 등장하는 자동차들이 '특수기능이 달린 자동차'가 아닌 그냥 '특수한 기능이 있는 기계'란 느낌이 든다는거군요. 하긴 평범해보이는 것에 특별한 뭔가가 있다면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지지만, 원래 이상하게 생겨먹은 녀석이 이상한 짓을 하는건 그리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지요.
    생각해보니 미녀삼총사는 원작드라마를 보지못하고 영화를 본 사람이 많을것 같은데도.. 원제가 아닌 국내판제목을 사용했었네요. 그런걸 보면 국내판제목대신 미국판제목인 스피드레이서를 쓴게 좀 아쉽게 느껴지긴 하네요. 혹시 관계자들이 '달려라번개호'란 제목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한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고보니, 일본에서는 과연 어떤 제목으로 개봉했을지가 궁금해지네요. 일본에서도 스피드레이서란 제목으로 개봉했을까요?
  • rumic71 2008/05/15 14:31 # 삭제 답글

    일본은 아직 공개 안 한듯 합니다. (7월 예정인듯). 일단 제목은 스피드레이서 그대로 되어 있군요. http://wwws.warnerbros.co.jp/mach5/
  • xacdo 2008/05/15 15:28 # 답글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할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떠오르는"...^^
  • RADEON 2008/05/15 15:43 # 삭제 답글

    영화얘기에정치판얘기끼우는 현인들은언가효.'ㅅ'
    난독증도유행병인감.
    ㄲㄲ
  • 이준님 2008/05/15 18:08 # 답글

    1. 스브스에서 방영한 리메이크 버전은 좀 아니었지요. 오히려 타임보칸 ova에 우정 출연한 버전이 더 기억납니다.

    2. 복면 레이서 정체 떡밥은 사이버 포뮬러 TV 시리즈에서 그대로 오마쥬 한거 같아요. 남한에서는 이우정의 마지막 개념작 "비밀 경호원 탕"의 "중국집 영감"으로 오마쥬됩니다만
  • 소니아♡ 2008/05/15 19:31 # 답글

    에에, 원작 음악을 조금 더 쓰고, 제목이라던지도 그렇고.. 랄까, 달려라 번개호로 했으면 저는 안 봤을 것 같은데요[...] 그게, 왜냐하면, 원작 만화를 본 세대가 아니라서.. ㅠㅠ 그리고 아무래도 타겟을 생각해 보면 추억을 자극하는 그런 마케팅 (말하자면 태권브이 마케팅같은).. 보다는 이거 CG뽕빨나는 만화영화야=ㅁ=!를 어필하는 쪽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물론 저도 원작이 어떤 것인지는 알기는 알고 보았지만, 실제로 만화영화를 본 적은 없었어요. (저는 8X년생입니다..;;;) orz 원작 리메이크 음악은 엔딩 크레딧 내내 흘렀지만 본편에서는 몇 번 안 나왔지요. 좀 아쉽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 자체가 나는 만화요 영화가 아니오! 하며 음악도 그런 쪽으로 흘러가서 음악도 즐거웠습니다. 트랙백 할 내용은 아니고, 한 문장 (오즈의 마법사와 찰리의 초콜렛 공장) 부분을 언급한 게 있어 핑백 날립니다^^::
  • shuha 2008/05/15 22:17 # 삭제 답글

    전 반대로 달려라 번개호 도 나쁘지 않았을성 싶은게, 그렇게 홍보 타겟을 잡아놓으면 부모와 아이의 태그팀도 가능했을거고.. 티비에서 추억의 애니메이션 부활 뭐 이런식으로 기사도 써울거고.. 여러모로 세련된 맛을 버린 대신 다른 재미를 볼거 같습니다.

    타츠노코의 디자인은.. 뭔가 묘한 매력이 있죠 유럽풍의 냄새가 나는 국적을 알수 없는 디자인과 색채.. 과학닌자대 가챠만도 그랬고.. 허리케인포리마

    심지어는 가장 일본적인 붉은 산시로 까지.
  • blue303 2008/05/15 23:46 # 답글

    이영화 주위에서 평이 그리 안 좋은 것 같아서 무심결에 지나칠 뻔 했는데 어릴 적에 보았던 '달려라 번개호'가 원작이었군요. 오프닝을 보니 생각이 나네요.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보았습니다.

    '왼쪽 깜빡이 켜고 우회전 할 때마다 전직 대통령이 떠오르는'

    '메릴 스트립 바로 다음 계단 즈음에서 연기파로 명함 뿌리고 다니는 '

    등의 표현에 넘어졌습니다.^^
  • 존다리안 2008/05/16 13:33 # 답글

    저도 국내에 개봉할 때는 "달려라! 번개호" 라는 제목을 써 주길 바랬습니다.
  • 잠본이 2008/05/17 09:03 # 답글

    원작에선 보통 레이스카 90%, 악당들 특수차 9%, 주인공 특수차 1% 라는 느낌이었는데 영화에선 뭐 너도나도 별나게 생기고 특수한 기능을 갖춘 자동차를 몰고 나와서 다들 붕붕 날아다니니 주인공의 차별화가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게다가 세번째 랠리경기 말고는 대부분 45도 경사로 되어있는 트랙 위를 비디오 게임처럼 퓽퓽 날라다니는 스타일이라 평지에서 제대로 달리는 걸 볼수가 없으니 정말 현실의 레이싱보다는 포드레이싱에 더 가깝다는 느낌도...OTL

    뭐 유쾌하긴 했지만 역시 스피드 레이서나 마하 고고고와는 또 다른 세계라고 느껴집니다.
  • 탸무 2008/05/19 20:00 # 삭제 답글

    오즈의 마법사나 초콜릿공장 보다는 로드리게즈 감독의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 쪽이죠
  • 게렉터 2008/05/20 08:57 # 답글

    鷄르베로스/ 한국 개봉에서는 그런 면이 별로 선전되지 않은 점도 좀 특이해 보입니다.

    몽몽이/ 비슷한 점이 있지만 다른 점이 많은 영화입니다. 일단 연출 지향 자체가 "디 워"는 사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특수효과에 매달렸다는 점부터 다릅니다.

    rumic71/ 원판 주제가는 조금씩조금씩 몇 번 나오는데, 역시 윗 글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절벽에서 살아서 기어나올 때 원판 주제곡이 울려퍼지는 장면에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marlowe/ 뭐니뭐니 해도, 저는 톱이 조금 밖에 안나와서 가장 아쉽습니다. 번개호 하면, 톱 이라는 게 제 마음이라서 말입니다.

    Saga/ 제비호는 심지어 흔적도 잘 안보입니다.

    theadadv/ 톱이 시각적으로 상당히 차가 변신하는 듯한 느낌이 강해서 기억에 남았지 싶습니다.

    ZAKURER™/ 어찌보면, 최소한의 소재, 약간 스며들어 있는 배경 음악을 빼면, 원작과 연결되는 부분은 많이 탈색되어 버렸다는 생각도 듭니다.

    xacdo, RADEON, blue303/ 그냥 예를 들다보니 나온 이야기입니다. 정치 이야기는 정치글에서 좀 진지하게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님/ 저는 리메이크판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보면 나름대로 적당히 황당한 선에서 적당히 그럴듯한 이야기를 뽑을 수도 있을 법 한데, 아쉽습니다.

    소니아♡/ 원작 음악은 지금 음악에서도 이미 상당부분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더 쓴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제목을 "달려라 번개호"로 했으면, 왜 안봤을 것 같은 지는 약간 궁금합니다. 좀 더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이름이 "스피드"고 성이 "레이서"라서, "스피드 레이서"라는 제목이 붙은 지금 제목이 "달려라 번개호"와 어감이건 내용이건 큰 차이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만.

    shuha, 존다리안/ 특히나, "달려라 번개호"는 아는 사람이 무척 많은데, 왜 원작과의 연결고리를 너무 쉽게 포기했는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제목은 "스피드 레이서"로 했다고 해도, 홍보 전단지라든가, 영화 포스터 같은 곳에 원작과의 연결에 관한 이야기를 충분히 써 놓아도 될법하기에 말입니다.

    잠본이/ 어찌보면, 무슨 영화를 소재로 했건간에, 컴퓨터 게임판으로 만들고 나면, 등장 인물 외형 외에 내용은 비슷비슷해지는 영화 원작 컴퓨터 게임들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탸무/ 복고적인 색감 선택과 소재와 연결되는 부분에 대한 예를 들기 위해서 "오즈의 마법사"를 언급했습니다. 말씀하신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이나, "스파이 키드 3D" 같은 영화들과 닮은 점도 있는데,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저는 "로봇"이나 "로빈슨 가족"을 예로 들어서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탸무"님 말씀 듣고 보니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이 "몬스터 주식회사"보다는 더 정확한 예시라는 생각도 듭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