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거린 생쥐 (The Mouse That Roared, 약소국 그랜드 펜윅 이야기, 1959): 줄거리 중심으로 영화

1959년작 영국 영화인 "으르렁거린 생쥐 The Mouse That Roared" 는 전체 인구가 수십명 밖에 되지 않는 동네 하나 규모 정도 되는 유럽의 아주 작은 나라를 소재로 한 코메디물 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나라는 아니고, 영화에서, 너무 작아서 지도에도 잘 안나오는 나라라고 하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영어를 사용하는 이 나라는 여왕이 다스리고, 정치는 총리가 하고, 변변한 자동차 한 대 제대로 없어서, 소달구지가 다니는 50년대 시골 마을이 나라의 전부입니다. 그 이름은 반어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랜드 펜윅 (Grand Fenwick)" 입니다.


(수백년만에 동원된 탓에 장비가 형편 없는 그랜드 펜윅 군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전군 총병력입니다)

이 영화가 시작되면,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역사, 민족 상황을 희극적으로 소개해 주는 것 처럼 시작합니다. 다른 나라를 소개하는 학습 교양 프로그램 처럼, 그랜드 펜윅의 여왕, 정치 체제, 민족 구성 같은 것을 보여 줍니다. 이때 이 영화의 가장 큰 한가지 특징이 제시 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한창 개인기를 뽐내던 때의 명코메디언 피터 셀러즈 라는 것입니다.

피터 셀러즈가 이 영화에서 어떻게 개인기를 뽐내는고, 하니, 이 작은 나라의 시민들을 자기 혼자 절반쯤 다 연기해 버리는 것입니다. 피터 셀러즈는 말투를 바꾸고 분장을 바꿔가면서, 이 나라의 농민을 연기하고, 경비원을 연기하고, 총리 대신을 연기하고, 심지어 여왕까지 연기합니다. 왠갖 종류의 사람 흉내에 멋진 재능을 보여준 피터 셀러즈니 만큼, 이 영화 속에서 자기 혼자 이렇게 여러 계층, 여러 신분의 사람을 다 연기하는 것은 재밌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 나라는 워낙 작은 나라인데 아주 오랫동안 단일민족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렇게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런 설명과 함께, 분장만 바꿔 가면서 능청스럽게 서로 다른 사람인척 연기하고 있는 피터 셀러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류의 농담은 소설이나 만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관객들이 영화 화면을 보고, 저 배우가 피터 셀러즈 임을 알고, 피터 셀러즈라는 한 명의 사람, 혼자 왠갖 역을 다 맡고 있구나 하고 직접 보고 느끼고 있을 때, 시치미 뚝 떼고 이런 설명이 나오면, 슬며시 웃긴 것입니다.


(총리역도 피터 셀러즈, 병사역도 피터 셀러즈, 여왕역도 피터 셀러즈?)

앞부분에서 나라의 상황을 대강 설명해 주고 나면, 본격적인 갈등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갈등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 작디 작은 나라가 세계 최고의 초강대국 미국과 무역 마찰에 휘말려 버린 것입니다. 거대한 나라 미국은 이런 작은 나라가 있는지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덕분에 수출, 수입 문제가 흐트러져서 망할 위기에 놓입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진지한 갈등 구도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 나라 시민들이 반대 시위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런 일이 벌어질 때까지 멍청하게 별 대처하지 않은 정치인들을 꾸짖으면서 길을 막고 구호를 외치는 일도 벌어질만 합니다. 그 와중에 시위하는 사람들과 경찰들이 충돌하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지고, 점점 더 분위기는 안 좋아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을 위해, "군대를 끌고 미국을 침공하자!" 고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랜드 펜윅의 모든 예비군이 총동원되어 열명쯤 되는 병사들이 미국으로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수백년 동안 전쟁과 담쌓고 살던 평화로운 나라이기에, 이 나라 병사들의 무장은 중세시대의 활과 창입니다. 대서양을 건너는 이 머나먼 원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송계획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랜드 펜윅의 미국 정벌군의 수송계획은 프랑스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가는 여객선 터미널을 기웃거리는 것입니다.


(원작 책 표지)

활과 창을 든, 그랜드 펜윅 군 열명이 미국을 침공하는 이야기는 참 밑도 끝도 없어 보이는데, 이게 또 그렇지만도 않은 것입니다.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이 나라의 영리한 정치인은 나름대로 이 정신나간 짓에 복안이 있습니다. 미국을 침공하면, 바로 패할 것이 뻔합니다. 그리고 나면, 미군이 그랜드 펜윅에 반격해서 점령군을 보내 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랜드 펜윅은 즉시 미국에 항복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자신들의 점령지가 된 그랜드 펜윅의 경제 부흥을 위해 원조를 해 줄 것이고, 이것을 통해서 바로 그랜드 펜윅은 경제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발상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랜드 펜윅 군대의 미국 정벌 전쟁의 최종 목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완패해서, 최대한 확실하게 미국에게 항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역설적이라서 흥미를 자아내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을 두고 빈정거리는 피터 셀러즈의 모습은 재미도 좀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물론 당시 실제 국제 정세에 대한 직접적인 풍자입니다. 2차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이, 유럽과 일본의 패전국들에게 대규모 원조를 감행하는 그 정황을 영화의 풍자 소재로 써먹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독일과 싸워서 독일이 대패했는데, 동유럽에서 온통 공산당들이 정권을 잡게 되니, 공산당을 막겠다고 오히려 이긴 미국이 진 독일에게 돈을 퍼주게 된 것입니다. 미국이 일본과 싸워서 일본이 대패했는데, 한국에서 인민군과 국군이 격전을 벌이게 되니, 공산당을 막겠다고 오히려 이긴 미국이 진 일본에게 돈을 퍼주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랜드 펜윅도 미국과 싸운뒤 패배하면, 미국이 그랜드 펜윅에 돈을 퍼 주지 않겠습니까?

역설에 역설이 이어지는 이런 계획을 꿈꾸면서, 그랜드 펜윅군의 미국 원정은 차근차근 진행이 되어, 배 위에서 병사들이 멀미도 겪고, 고생도 하면서, 드디어 이 병사들은 뉴욕에 도착합니다.


(뉴욕 시내에 도착한 그랜드 펜윅의 미국 정벌군: 화성인으로 착각할 만합니까?)

여기서 영화 줄거리는 다시 한 번 꼬입니다. 그랜드 펜윅군이 뉴욕에 와보니, 마침 뉴욕은 대규모 민방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길에 사람이 아무도 없고, 변변한 경찰, 항구 공무원 한 명 보이지 않습니다. 워낙 냉전이 살벌한 때이다보니까, 온 도시를 텅텅비워 가면서 엄격하게 민방위 훈련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모습은 마치 그랜드 펜윅군이 나타나니까, 무서워서 미국사람들이 다 숨어버린 것 같은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때, 민방위 시찰을 돌던 미군의 장군 한명이 그랜드 펜윅 사람들 앞을 지나갑니다. 지프 에 올라타고 지나가는 이 장군이 활과 창으로 무장한 그랜드 펜윅 사람들에게 "민방위 훈련 안하고 뭐하고 있는 거요?" 라며 화를 내는데, 그랜드 펜윅 사람들은 얼떨결에 활과 창으로 공격해서, 이 미군 장군을 포로로 잡아 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열 명 정도 밖에 안되는 창 든 그랜드 펜윅군이 미군 장군을 포로로 잡는 대승을 거두는데, 이 모습을 민방위 훈련 하던 시민이 얼핏 보고, 착각해서,

"화성인이 미군을 공격하고 있다!"

라고 소문을 냅니다. 이 소문이 방송을 타고 흘러나가면서, 민방위 훈련하던 뉴욕 시민들은 어리둥절하게 되고, 워싱턴 D.C. 의 미군은 크게 당황합니다.


(또다른 원작 책표지: 표지의 자유의 여신상은 손에 백기를 들고 있습니다.)

50년대의 SF 유행과 냉전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소재로 삼은 이런 이야기는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한 번 꼬입니다. 2차대전 후의 전후 처리 도 나왔고, SF 유행도 나왔으니, 사실 이제 냉전 시기의 국제 정세를 풍자하는 코메디 물에서 나와야 할 소재는 딱 하나 남았습니다. 이 영화 줄거리는 이렇게 흘러갑니다. 민방위 훈련에 화성인 소문으로 뉴욕시민들이 어리둥절해 하는 동안, 그랜드 펜윅군이 한 연구소에 가서 개발중인 핵무기를 차지해버리는 것입니다.

문제의 핵무기는, H-Bomb 이라 불리우는 수소폭탄의 위력을 훨씬 더 능가하는 Q-Bomb 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랜드 펜윅 사람들은, 미군 장군을 포로로 잡고, 세계 최강의 무시무시한 핵무기인 Q폭탄을 전리품으로 획득하여, 위풍당당하게 대서양을 건너 유럽의 그랜드 펜윅으로 돌아옵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도, 따로 수송 병력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옵니다.

한편, 그 시각, 그랜드 펜윅 본국의 사람들은, 그랜드 펜윅 군이 당연히 미국에 패하고, 미군이 이제 그랜드 펜윅에 진주하면 항복할 것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모두 성조기를 들고 길가에 나와서, 점령군인 미군을 환영할 행렬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그랜드 펜윅군 병사가 전쟁에 승리해서 미군 장군을 포로 잡아서 오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합니다.


(원작 소설 번역판)

특히, 피터 셀러즈가 연기하는 정치인과 그 동료들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미국과 전쟁한 뒤 패전해서 원조로 나라 경제를 살려보려고 했는데, 그만 미국과 전쟁에서 이겨 버렸으니, 이게 왠 낭패입니까. 일단 그랜드 펜윅에서는 미군 포로들을 여왕의 성에서 호화롭게 거처하게 대우해주는데, 강직한 군인인 미군 장군은 제네바 협정을 내세우며 철저히 협조하기를 거부해서 스스로 지하감옥에 가두어 주기를 청합니다. 대강 상황이 정리되고 나자, 얼떨결에 세계최강의 핵무기 Q폭탄 보유국이 된 그랜드 펜윅은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이 다음 부터의 이야기는 좀 싱겁습니다. Q폭탄을 갖고 오면서 Q폭탄을 만든 미국 교수와 그 교수의 딸도 같이 데려 왔는데, 이 딸을 연기하는 배우가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여자 주인공이었던, 진 세버그 (A Bout De Souffle ) 인 관계로, 이 배우와 주인공 피터 셀러즈가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에 빠지는 것이 남은 내용의 대부분입니다.

사실, 정치적인 갈등 관계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랜드 펜윅이 Q폭탄 보유국이 되어,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등등 온갖 나라들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되고 싶어하며 난리를 치게 됩니다. 도저히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된 그랜드 펜윅의 정치인은 그냥 Q폭탄을 미국에 돌려주고, 예정대로 미국에 다시 항복해서, 처음 계획했던 대로, 상황을 흘러가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이미 미국을 패배시킨 마당에 그렇게 하는 것은 매국노 짓이라고 생각한 병사가 이 정치인과 Q폭탄을 두고 서로 다툰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입니다.


(진 세버그)

결말은 남녀 주인공이 사랑에 빠져 결혼하겠다고 하는 행복한 결말이고, 결국 미국이 그랜드 펜윅에대해 정식으로 항복 조약에 서명하고, 대규모의 전쟁 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진지한 정치, 외교 이야기를 반어법으로 조롱하는 듯한 줄거리를 하나 둘 흥미있게 던져 주던 초중반에 비해서, 대체로 후반부는 좀 싱거운 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구체적이지도 않고 별 재치도 없고, 새로운 풍자거리나 기막히게 상황이 꼬이는 것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얼렁뚱땅 대강 사랑을 고백하고 고백한 사랑에 답하는 것을 중심으로 삼아서 슬쩍 "결혼하는 결말"로 몰아가는 정도 입니다.

크게 보자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이 등장한 냉전시대의 세계 정세를 소재로 삼은 공상적인 코메디 물입니다. 냉전, 핵전쟁 시대에 유행했던 이야기인 "종말의 장치 (Doomsday device)"와 유럽과 미국의 관계가 거의 종속적일 정도로 역전된 미국의 강력한 국력을 두가지 초점으로 잡아서 풍자거리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종말의 장치"라는 것은 단추 하나만 누르면 시작되는 전면 핵공격 체계와 거기에 대한 상대방의 반격을 아울러 일컫는 것이니, 결국 "한 번의 클릭으로, 세계 멸망 핵전쟁을~" 이라는 구호가 실현될 수 있던 살벌한 냉전 상황의 상징이라 할만합니다. 이 영화는 "냉전"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소재들을, 아주 아주 작은 나라인 그랜드 펜윅과 거대한 미국을 우스꽝스럽게 대비시키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묶은 것인 셈입니다.


(원작 소설 번역판)

따져보자면, 인구가 많고 국력이 강한 강대국과 인구가 적고 국력이 약한 약소국 사이의 국제교류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다뤄 볼 수도 있는 구도였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구 수십명의 그랜드 펜윅과 인구 수억명의 미국이 과연 한 나라 대 한 나라 라는 정확히 동등한 위치로 서로 교류하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문제로부터, 반대로, 그렇다고 약한 나라와 강한 나라가 서로 다른 위치에 서서 차별적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까지 이야기할만한 내용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다소 깊은 내용까지 풍자하지는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냥, "냉전"하면 떠올릴만한 겉모습에 관한 소재들을 몇 개 배치해 놓은 모양이라고 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피터 셀러즈 혼자 매우 여러 배역을 맡고 있는 개인기 쇼가 사실 별로 이야기 줄거리와 결합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도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피터 셀러즈가 일인다역을 하는 개인기를 보여주는데, 이 영화 각본을 보면, 특히 갈등이 구체화되는 중반부 이후에 굳이 그렇게 일인다역으로 표현해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 후반부를 장식하는 미국 아가씨와 그랜드 펜윅 병사의 사랑 이야기가 그냥 "해피 엔딩"을 위해 관습적으로 사용하는 이야기 방식일 뿐, 영화 전체에 깔려 있는 풍자나, 냉전 정치 형국과는 별 상관이 없다는 것도 역시 눈에 뜨이는 심심한 대목입니다.


(진 세버그)

지금 돌아보기에는, 냉전이 가장 한창이던 시절에 나온 영화이면서, 그러면서도 냉전 상황의 정치적인 화제거리들을 이 정도로 가볍게 코메디 소재로 활용했다는 시각이 흥미를 끄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옛날 고전 영화 면서 과감하게 정치 문제를 다루는 그 태도를 느껴보는 것이 재미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것이, 마치,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특수효과가 등장할 때, 그때그때 화제거리가 되는 것과 비슷한 일인지, 이 영화도 개봉된 당시에는 상당히 관심을 끌며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그 밖에...

원작이 있는 영화이고, 속편도 나온 영화입니다. 속편 제목은 "달나라의 생쥐 The Mouse on the Moon" 입니다.

원작도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는데, 원작의 번역 제목은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뉴욕 침공기" 입니다. 원작의 경우에는 당시에 흔히 정치인들이 하던 대사나, 자주쓰이던 선전 어구 같은 것들이 그대로 주절주절 등장하기 때문에, 좀더 직접적인 풍자의 재미가 있는 편입니다.

영국 영화라고 소개했지만, 유통사와 상당수 제작진들에는 미국인 지분도 높습니다. 몇몇 줄거리만 잘라놓고 보면, 미국의 대외 태도에 대한 비판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만한 내용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의 묘사를 보면 그렇다기 보다는 냉전 정세 자체를 그냥 농담거리로 삼은 수준입니다.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도 미국 사람입니다.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은 잭 아놀드 입니다. "그것은 외계에서 왔다 It Came from Outer Space" "괴물의 복수 Revenge of the Creature" 같은 50년대 중저예산 SF 영화 하면 바로 생각날 법한 영화 몇 편의 감독을 맡았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60년대 부터는 TV물을 주로 작업했습니다.

"약소국 그랜드 펜윅 이야기"는 국내 TV 방영 제목입니다.

덧글

  • 다문제일 2008/05/28 21:50 # 답글

    뉴욕 해럴드 트리뷴 양이군요.
  • 뚱띠이 2008/05/29 01:15 # 답글

    이거 책 ㅐ미있게 읽었지요
  • shaind 2008/05/30 16:32 # 답글

    피터 셀러스는 괴애박사에서도 그렇지만 일인다역을 잘 하는 모양입니다.
  • hugh 2009/10/28 15:35 # 삭제

    shaind님, 혹시 괴애박사라면 <Dr. Strangelove>를 얘기하시는 건지...
  • foog 2008/05/31 12:53 # 삭제 답글

    아마 1인 다역으로 역대 랭킹 안에 드는 영화였었죠. 탑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여하튼 피터셀레스의 개인기가 반절은 먹고 가는 영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진센버그의 미모도 아름다웠고...
  • 게렉터 2008/06/02 08:29 # 답글

    다문제일/ 역시 "네 멋대로 해라"가 제일 유명합니다.

    뚱띠이/ 국내 번역판은 시리즈 몇 편까지 나와 있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shaind/ 이 양반의 "흉내" 개인기는 정말 역대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foog/ 피터 셀러즈 출연 영화중에 "Soft Bed, Hard Battle" 인가 하는 영화가 있는데, 이 영화에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일인다역을 피터 셀러즈가 해냅니다. 으르렁거린 생쥐 이상이었다고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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