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대장장이 영화

1982년작 한국영화 "여자 대장장이"는 제목대로 "여자 대장장이"가 나오는 무술 영화로, 문제의 "여자 대장장이" 역할은 민복기가 맡았습니다. 민복기는 80년대 후반에 "돌아이" 시리즈 등에서 관능적인 모습으로 살짝 인기라면 인기를 끌었는데, 이 영화가 비교적 초기작으로 이 영화에서는 살짝 통통한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출연합니다. 영화 자막에는 이름이 "민진이"라고 나오는데, 민복기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거나 하지 않는 한, 이 "민진이"라는 배우가 민복기 맞는듯 합니다.


(비디오 테입 커버)

이 영화의 내용을 대충 요약하자면, "취권"을 비롯한 당시 유행한 성룡 영화를 따라하려고한 것입니다. 영화의 한 줄기는 당시 성룡과 원소전이 자주 보여주던 것을 따라해서, 꾀돌이 제자 주인공과 주정뱅이 스승의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이 영화는 범죄자가 지배하고 있는 문제 많은 마을에, 어느 떠돌이 주인공이 나타나서 싸움을 벌인다는 "요짐보" 같은 사무라이 영화나,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장고" 류의 서부 영화 이야기의 소재를 좀 투입해 놓았습니다.

그렇지만, 대강대강 연결해 놓은 영화 각본은 엄청나게 엉성하고, 결정적으로 중국 무술을 소재로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술장면의 실력이나 연출도 상당히 누추합니다. 대체로 70년대말, 80년대초부터 한국영화 중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저예산으로 막만든 아류작 트래쉬 무비 권격물의 일종에 속한다고 보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이 영화를 보면 지루하고 답답한 마음만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 허무하게 못만든 부분을 보고 픽픽 웃음을 지으면서도, 자꾸만 내용이 궁금해지고, 왜인지 계속 지켜보게 만드는 맛이 있습니다. 무엇때문인고 하니, 이 영화는 바로 내용이 정상적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고 내용이 엉뚱하고 알 수 없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호기심에 줄거리를 계속 따라가 보고 싶기도 하고, 더우기 "도대체 어쩌려고 저러나" 싶은 맛에, "뭐 어떻게 끝나나 두고 보자" 싶은 심정을 자꾸 자극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영화 처음 시작하고 제작진 이름이 자막으로 나올 때 보면 이런 특징을 어느 정도 짐작한다면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카메라잡이 남기남인 것입니다.

이 영화 "여자 대장장이"가 관객의 예상을 깨는 면은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에게는 이런 것들이 반전아닌 반전일 수 있겠습니다만, 이제부터, 그런 내용을 포함해서 대략적으로 이 영화의 면면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제목이 "여자 대장장이"이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여자 대장장이"의 모습을 한참동안 보여주는 것이 도입부입니다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제목과 달리, 주인공이 "여자 대장장이"가 아닙니다.

심지어 끝까지 보면 이 영화 줄거리는 "여자 대장장이"와 거의 아무 상관이 없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여자 대장장이"가 싸우는 장면을 기다리고 또 기다릴 것입니다. "이제는 민복기가 싸우기 시작하겠지" "이제는 민복기의 주먹질을 다시 구경할 수 있겠지" "마지막 최후의 결투만은 민복기가 각선미를 마음껏 자랑하며 발차기를 보이겠지" 관객들의 마음속에는 그런 애절한 기대가 실망속에서도 끝까지 피어오를 것입니다. 하지만, 무정하게도, 이 영화는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악당이 다 쓰러지고 영화가 다 끝날 때에 이르러도 "여자 대장장이"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제목이 "여자 대장장이"이고, 무술 영화니까, "대취협(大醉俠, 방랑의 결투)" http://gerecter.egloos.com/2987678 이나 "철관음(鐵觀音)" http://gerecter.egloos.com/3034332 처럼 싸움 잘하고 강인한 여자 주인공이 나와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화를 생각하기 쉬울 것입니다. "여자 대장장이"도 영화 시작될때만 해도 꼭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여자 대장장이 민복기가 망치로 달아오른 쇠를 두드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민복기의 몸매를 자랑하기 위해서, 민복기가 땀을 흘리면서 옷자락을 살짝 풀어헤쳐 놓고 망치를 휘두르는데, 그 모습은 망치나 쇠를 녹여 만든 무기로 싸우는 무서운 싸움꾼 여자 주인공을 상상할만한 것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시작한 직후에 싸움장면을 하나 보여줘서 기대를 돋구기도 합니다. 돈 뜯으러 다니는 악당을 민복기가 발로 걷어차버리고, 대장장이 일하다가 달구어놓은 쇠로 악당의 다리를 지저버리기도 합니다. 이 도입부의 싸움 장면은 별것 아니기는 해도, 이 영화 안에서만 따지면 전체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영화의 내용을 기대하게 하는 꽤 잘만든 부분입니다.


(첫 싸움 동영상: 이것이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끝입니다. 그 뿐입니다. 이 장면이 지나가고 나면, 이후로 펼쳐지는 영화의 본론과 나머지 전체에 걸쳐서, "여자 대장장이" 민복기는 거의 한 번도 주먹질도, 발길질도 하지 않습니다. 싸움을 하지 않는 것에 그칠 뿐 아니라, 민복기가 이 영화 줄거리에서 하는 역할도 별다른 것이 전혀 없습니다. 민복기가 이 영화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은, 남자 주인공이 무술 연습을 하다가 "어휴, 배고파" 라고 할 때 몰래 도시락을 갖다주는 역할에 그칩니다.

그렇다면, "여자 대장장이"라는 영화가 시작 장면에서 여자 대장장이가 나와서 재미나게 시작하는 싸움 장면을 보여줘 놓고도, 대체 무슨 수로 영화 본론에서는 여자 대장장이를 완전히 빼버리는지 그 수법이 궁금할법합니다.

이 영화는 극도로 안일하여 평범한 사람은 쉽사리 생각하기도 어려운 방식으로 줄거리를 연결합니다. 바로 여자 대장장이가 싸우고 있는 장면을 지나가는 떠돌이 젊은이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어서, 이 떠돌이 젊은이가 싸움에 끼어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바로 이 떠돌이 젊은이가, 이 마을에서 이 우연히 목격한 첫싸움 이후로, 행패를 부리고 있는 악당 패거리들과 계속해서 싸워나가게 된다는 것이 이 영화의 나머지 내용이 됩니다. 그런즉, 영화를 시작하는 첫번째 싸움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모든 이야기의 초점이 "길가는 떠돌이"에게 옮겨가면서 영화는 "여자 대장장이"와 아무 상관 없는 이야기를 태연자약하게 진행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이런 식으로 좀 심하게 선전에 어긋나는 부분이 또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영화의 중요한 출연 배우로 "왕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배우로 살면서 결코 좋은 역할을 많이 보여주었던 배우는 아닙니다만, 왕호는 그래도 오직 무예 실력 하나만으로 한국에서 홍콩으로 건너가서는 왠갖 잡다한 역할들을 다 맡으서 먹고 산 배우 입니다. 왕호는 홍콩에서 "카사노바 왕(Casanova Wong)"이라는 과격한 예명을 사용했고, 상당수의 멀쩡한 영화들과 더 많은 수의 트래쉬 무비들에 출연해서, 경력도 충분한 배우였습니다. 이런 배우라면, "여자 대장장이" 정도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부족함이 없는 배우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왕호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성룡 영화 아류작에서 성룡과 비슷한 코메디 무술을 하는 배우로 활동했던 이재영입니다. 그렇다면 왕호는 이재영과 맞서 싸우는 악당 총두목으로 나오는 것입니까? 그것도 괜찮을 법 합니다. 사실 왕호의 표정 연기는 어설프게 정의로운 사람인척 연기하면 오히려 바보스러워 보이기 쉽습니다. 그에 비해, 흉악한 악당 역할을 맡으면 꽤 날카롭고 힘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자 대장장이" 영화를 보면서 "악당 두목으로 나오는 왕호"를 기다려 본다고해도, 악당 두목이 왕호인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의 악당 두목은 80년대 후반에 조춘과 함께 "쌍라이트"로 이름을 날렸던 김유행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영화의 2/3 쯤이 지나가도록, 왕호 그림자도 제대로 안 보여줍니다. 도대체 그러면 왕호는 언제, 무슨 역할로 나오는 것입니까? 왜 이 영화 시작할 때 왕호가 민복기와 함께 주인공인것처럼 자막을 띄웠으면서 이렇게도 왕호가 안나오는 것입니까. 하기야, 그래서인지 KMDB 같은 데이터베이스에는 이 영화에 왕호가 나온다는 기록도 안남아 있습니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 그제서야 왕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결말이 가까워지면, 악당들이 주인공을 도저히 이길 수 없으니까, 외부에서 명망 높은 살인 청부업자 싸움꾼을 한 명 고용해서 주인공을 죽이려고 합니다. 바로 이때 등장하는 고용된 살인 청부업자가 바로 왕호인 것입니다. 왕호는 그렇게 후반부에 갑자기 등장해서 주인공과 두 번 싸우고 나자빠지는 것이 끝입니다.

이 영화에서 기대와 전혀 다르게 돌아가는 것은 그 외에도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권법도 그 중 하나 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정뱅이 스승 역할에 해당하는 "영감님"은, 악당에게 두들겨 맞아 쓰러진 주인공에게 권법을 가르쳐 줍니다.

스승 자신은 너무 늙어서 악당을 이길 수 없으니까, 젊은 주인공이 자신의 뛰어난 권법을 배우면 악당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해서 "영감님"은 주인공에게 "후권(猴拳)"이라면서 원숭이 권법을 가르쳐 줍니다. 원숭이 권법이라는 것 자체가 다른 웃기는 무술 영화에서 등장하는 소재를 그냥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서 진부하기도 하고, 주인공이 "후권"을 연마하는 장면자체가 뭔지 알 수 없이 나무타기 몇 번 보여주고 치우는 것이라서 심하게 싱겁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후권" 연마하는 장면에 별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한 1, 2분 보여주고 끝이기 때문에 크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주인공이 후권을 연마했습니다만, 막상 악당과 싸울 때가 되면 후권은 전혀 쓰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냥 아무 상관 없이 왕호가 잘하고, 주인공 이재영이 잘하는 형태의 싸움으로 후권과 아무 상관없이 그냥 싸우고 맙니다. 싸우는 도중에 "영감님"이,

"후권을 사용해라!"

라고 하면, 잠깐 얼굴을 긁으면서 고전적인 원숭이 흉내를 한번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말로 무슨 후권 동작이나 원숭이를 연상하게 하는 무슨 무술 동작을 하는 것은 없습니다. 아무리 봐도 원숭이 권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표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싸움에 대한 표현이 없으면 강한 악당 왕호를 이길 방법이 표현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참 싸우다말고, 갑자기 주인공이, 어떠한 복선도 내용소개도 예상도 짐작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득 다짜고짜 공중을 붕떠서 하늘을 날아 버립니다.

결국, 악당을 이길 아무 밑천이 없었으니, 악당을 이기는 장면에서는 무엇인가 강하게 악당을 공격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 쓸데 없이 어떠한 관련도 없는 이소룡의 "아뵤오오오오오오~" 하는 괴조성을 괜히 한 번 소리내는데, 정말 공허하게 들립니다.

이 영화의 또다른 기대를 저버리는 부분은 웃기는 장면, 재치있는 장면을 집어 넣겠다고, 정말 철이 지나도 심하게 지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는 것입니다. 70년대에나 유행한 농담을 써먹는다, 몇년 묵은 농담을 써먹는다 정도가 아니라, 가히 역사적으로 오래된 농담을 써먹습니다. 거기에서 그치면 그냥 지루할텐데, 농담이 영화 줄거리 상황에 딱 맞지는 않다보니까 살짝 변형을 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변형이 참 뭐랄까, 고즈넉하게 관객의 전두엽을 다듬이질하는 맛 같은 것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재치 있는 이야기"로, 조선 후기 내지는 구한말 쯤에 유행했을 법한 "돌로 국끓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돌로 국을 끓인다는 사람이 있는데, 돌로 국을 끓이니 그게 무슨 맛이 나겠습니까? 그런데 국을 끓이는데 양념이 부족하다면서, 소금도 조금 넣고, 파도 조금 넣고, 고기도 조금 집어 넣고, 고추장도 좀 집어 넣고, 조개도 좀 집어넣고, 하다보니, 돌로 국을 끓인다면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양념이랍시고 넣은 것이 너무 풍성해서 정말 맛있는 국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아주 뻔뻔하게도 이런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약간 어긋나는 대목이 한가지 있습니다. 주인공은 그냥 날 떠돌이로, 어느 성문 앞에서 일종의 쇼의 일종으로 이런 "돌로 국 끓이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돌로 국 끓이는 이야기를 그대로 따르자니, 성문앞을 지나다가 우연히 구경하게 된 사람들이, 소금, 파, 고기, 고추장, 조개 같은 양념거리들을 들고다니다가 갑자기 국에다 던져 넣어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억지로 억지로, "마침 내가 소금을 들고 다니고 있으니, 당신의 국에다 넣어주겠소" 하는 사람을 한 사람, 두 사람까지는 나타나게 했는데, 아무래도 더 이상의 우연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주인공에게 두들겨 맞은 적이 있는 불량배들이 나타납니다. 불량배들이 복수를 하고 싶다면, 판을 엎어버리고, 주인공을 구타하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 정석 중에 정석이라서, 홍성대 선생께서 쓴 책에사도, 불량배가 길가다가 원수를 만났을 때는 주먹질을 하거나 칼부림을 하라는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여자 대장장이"의 불량배들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불량배를 보자, 성문 앞에서 국을 끓이고 있던 주인공은 문득 이렇게 말합니다.

"제 국에는 고기를 집어 넣으면 부정탑니다."

그러자, 주인공의 그 말을 들은 불량배는 정석도 아니고, 개념도 원리도 없는 놀라운 짓거리를 합니다.

"으하하하, 네놈의 국에다가 고기를 잔뜩 집어 넣어서 초대형 부정을 타게 해주마! 우하하하!"

그리고는 불량배들이 국에다가 갑자기 고기를 막 집어 넣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그 모습을 보고는, 울상을 짓습니다.

"아아아... 이런 비도덕적인 인간들. 당신들이 국에 고기를 넣어서 나는 망했소."

그러자, 주인공이 울상을 지은 모습을 보면서 불량배들은 매우 흡족한듯 웃습니다.

"으하하하하!"

물론 주인공은 뒤에 자리를 옮겨서 불량배들을 바보 같은 놈들이라고 하면서 고기를 맛있게 먹습니다. 도대체 그 흉악한 불량배들이 왜 고기를 던져주고 그토록 좋아했는지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 영화의 철지난 재치있는 이야기들 중에서 최고봉을 달리는 것은 바로 주인공이 판결을 내려 주는 부분입니다. 이 영화에서, 어느 정도 명망을 얻은 주인공 앞에, 마을 사람 둘이 나타나납니다. 마을 사람 둘은 "황소" 한마리를 두고, 서로 자기 것이라고 두고 싸우고 있습니다. 이때쯤부터 몇몇 관객들에게는 마음 한 구석에 조그만 걱정이 싹트기 시작할 것입니다. 설마. 설마.

마을 사람들이 서로 황소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이야기를 좀 하고, 주인공에게 누구의 황소인지 판결을 내려달라고 하는 내용까지 진행되면서, 이러한 "설마"하는 생각은 조금씩 더 커져갑니다. 이 영화의 절묘하다면 절묘한 점은 설마하는 생각을 잠시 누그러뜨리고 관객을 방심하게 하기 위해 좀 다른 이야기를 잠시 한다는 것입니다. 두 명의 마을 사람이 한 사람은 황소의 뿔에 자기 것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다고 하고, 한 사람은 황소의 엉덩이에 자기 것이라는 표시를 해 두었다고 합니다. 무엇인가 조금 참신하고 색다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잠시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나, 황소의 뿔에 있는 표시 어쩌고는 아무 쓸모 없는 이야기거리였습니다. 사정없이 이 영화는 설마하며 우려했던 관객의 심금을 파괴적으로 울려줍니다. 주인공은 어김없게도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소를 칼로 반으로 쪼개서 두 사람에게 반씩 나눠주도록하여라!"

그리고, 마치 물이 흐르듯, 바람이 불듯, 새가 지저귀고, 꽃이 피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마을 사람 한 명은 반으로 쪼개 달라고 하고, 다른 마을 사람은 소를 죽일 수는 없으니 그냥 저 사람에게 주라고 합니다. 그러자, 주인공은 관대한 표정을 지으며, "소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보니, 이 사람이 진짜 주인이로구나. 소는 너의 것이다" 라고 위대한 판결을 내려주는 것입니다.

이 구약성경 열왕기에서부터 실린 수천년 묵은 이야기를 이토록 정석대로 풀어헤치는 용기와 배포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열왕기의 내용은 사실 판결을 요청하는 두 여자의 상황이나 배경을 보면 좀 사회적이고 감성적인 면이 있기도 한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런 면을 다 쳐내버리고, 대체 왜 소를 둘로 쪼개서 갖는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인지, 여기에 어떤 동물 보호적인 성격이 개입된다는 것인지, 쉽게 상상할 수 없게 꾸며놓았습니다. 특히나 소의 뿔에 표시를 해 둔 것이 있다는 둥 하는 이야기를 잠시 곁들여 관객들에게 잠시 "이것은 뭔가 참신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구나" 살짝 기대를 품게했다가 절망으로 다시 치달을 때 느껴지는 그 묘한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외에도 그냥 지루한 트래쉬 무비구나 싶다가도, 묘하게 살짝살짝 어긋나서 영화를 끝까지 지켜보게 하는 순간들은 자꾸만 찾아옵니다. 예를 들면, 이 영화는 주인공과 악당 김유행이 마을 사람 여러명이서 지켜보는 가운데 결투 하는 장면을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날이라든가, 마을 사람들의 행사나 잔치가 벌어졌을 때 악당과 싸운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난데없이, "이 마을에는 격투대회의 승자가 마을의 자치대 대장이 되는 전통이 있다"는 이야기가 튀어나와 버립니다. 갑자기 소개되는 이 마을의 자치대장이란 것은 영화를 지켜보면 굉장한 지위여서, 판결을 해줄 수 있는 사법권과, 죄인을 잡아가두고 심문하거나 세금을 거둘 수 있는 행정권, 마을의 산업에 대한 법과 제도를 고칠 수 있는 입법권이 모두 주어지는 것입니다. 거기다가 으리으리한 집이 사택으로 주어지고, 다섯명의 무술 잘하는 부하들이 무슨 포청천 부하들 처럼 배정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 자치대장 선발을 위한 한 판의 격투대회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가 무슨 북두의 마을입니까?

더군다나 이 격투대회라는 것도 평범한 토너먼트 방식이나, 리그 방식이 아니라, 전임 자치대장이 자치대장에 도전하는 모든 도전자들을 차례로 모두 쓰러뜨려야만하는 무서운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외에도, 그냥 언덕배기에 있는 조그마한 산골 마을인 이곳에 인신매매단이 운영하는 거대한 기생집이 새워져 있다거나, 주정뱅이 스승 역할의 "영감님"은 마을의 "절간"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는데, 왜 그렇게 사는지 그러다가 막판에는 또 갑자기 왜 표표히 떠나가는지 절대 안가르쳐 준다는 점도 등등도 참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 연출 또한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만한 내용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고, 과감하게 물러서고 또 급격히 바짝 다가가서 자세히 보여주기도 합니다. 주인공들의 얼굴이 화면을 다 채운다거나, 여자 주인공 민복기의 입술만을 화면에 보여준다거나 도전적인 영상들은 꽤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영상들이 중간에 거대한 범종이 울리는 상징적인 장면 하나만 빼놓고 모두 허망하게 아무 상관없이 그냥 막배치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화면이 빠르게 다가가고 멀어지면서 확대되고 축소되면서 상황을 담아내는 연출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런 연출은 주인공의 성난 얼굴 표정을 가까이서 보여준 뒤에, 바로 화면이 뒤로 물러나서, 그렇게 성난 주인공이 주변에 둘러싼 적들과 싸우는 격렬한 모습으로 빠르게 연결해주는 등의 효과를 위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장철이 감독을 맡은 "오둔인술(五遁忍術)"이나, "(속)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and The Ugly) 같은 영화에는 모범적으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의 얼굴이나, 싸움과는 아무 상관 없는 뒷모습 같은 것을 보여주는등 아무 필요도 없고, 효과도 없는 상황에서, 난데 없이 이런류의 연출을 이용한 것이 많습니다. 한참 두 사람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아무 쓸데도 없는 구경꾼의 얼굴을 잠시 보여준다든가, 줄거리 진행에 아무 상관 없고 뒤의 일에 아무 복선도 안되는 사람의 대사와 표정을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보여준다든가 하는 허무한 연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남기남이 감독을 맡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영화 중간에 "한참 동안 이유 없이 그냥 길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기세 좋게 이 영화에서 불타오르고 있고, 안그래도 성우들의 후시 녹음 더빙으로 되어 있는 영화면서,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군요." "그의 힘을 도저히 당해낼 수 없어요" 등의 터무니없이 정도가 심한 번역투의 대사가 넘실거리고 있는 것도, 영화를 이상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남기남 감독 특유의 무의미하게 걸어가는 장면 한참 보여주기)

영화의 싸움 장면들은 정말로 싸움 장면을 못만든 비슷한 시기의 트래쉬 무비들에 비하면 아주 안좋은편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중심소재가 무술이 아니라, 슬픈 연인들의 담담한 사랑이야기였다거나, 역사속 영웅의 비극을 다룬 장엄한 서사시였다거나 했다면 나름대로 대강대강 볼만한 무술 장면이지 싶습니다. 하지만, 무술영화로 따지면 웃긴 동작이나 신기한 아이디어를 구경할 수 있는 싸움 장면은 아무것도 없고, "엉덩이를 들이밀면 웃기겠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다가 망하는 장면만 많습니다. 이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 중에 가장 무술 실력이 출중한 왕호 조차도, 그냥 잘만든 무술 영화의 솜씨 좋은 단역 무술연기자 수준의 평범한 모습만 보여줄 뿐입니다.

그나마 무술 장면 중에 인상적인 것은 주인공의 부하가 되는 "개똥이"라는 등장인물의 싸움입니다. 이 사람은 왜소증이 있는 배우라서 키가 영화 속 다른 사람의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날랜 몸짓으로 움직이면서 보통 키의 사람들을 농락하며 싸우는 모습은 상당히 흥미를 끕니다. 인물도 유쾌하면서 조금 치사하고 경박한 주인공의 부하 농담꾼으로 되어 있는 것이 즐거운 편입니다. 배우의 연기도 이런 인물에 적합하게 보기 좋게 잘하는 편입니다만, 아쉽게도 이 영화에서 이 배우의 비중은 엄청나게 작아서 그냥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잠시 왔다가는 수준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열성을 다하는 것이 보입니다. 주인공 이재영은 주인공 답게 매우 성의있게 연기를 하고 있고, 훨씬 더 좋은 각본을 맡아도 잘해낼 수 있을 법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비슷한 시기에 활약했던 "소림사 주방장"의 정진화에 비해서는 얼굴 표정의 개성이나 코메디 연기의 박자감각 없이 그냥 평범한 정통 연기를 하는 배우라는 면 때문에 오히려 배우의 몸값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지 싶습니다. 민복기는 "여자 대장장이" 로 나오면서도 아무런 역할이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모든 장면에서 열성을 다하고 있고 맡은 바에 한해서는 제몫을 톡톡히 합니다. 그러나, 민복기에게 어울리는 의상과 화장으로 인기를 끌던 80년대 후반의 모습과 비해보면, 아직 "민복기"스러운 "민복기"로 자리잡기 한참 전이라서 그런지, 배우의 아름다움이라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확 죽는 편입니다.

이 영화, "여자 대장장이"는 "여자 대장장이"를 주인공으로한 웃긴 무술 영화를 만들어보려고 시작했다가 이래저래 여건이 맞지 않아서 못찍는 장면 다 빼내고, 생각하기 쉬운대로 닥치는대로 급하게 시나리오를 만들어내고, 그래저래 남는 밑천으로 대강대강 때워 만든 영화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줄거리 속도 조절과 시간 배분에 실패하고, 감정과 줄거리를 어떻게 이어나갈지 아무런 계획도 안 선 상태에서 그저 촬영 시간나는대로 후다닥 찍어버린 영화인 것입니다. 그래서 어찌보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래 필름아 한번 될대로 돌아가 보거라 싶은 마음에 이상하게 흥겨운 느낌이 들때도 있습니다.

어림없는 줄거리라 할 지언정 중간에 날려먹는 장면없이 이야기를 계속 전달하면서 끝까지 나아가고 있고, 배우들만의 매력과 성의 있는 연기를 그나마 최대한 이끌어내고 있는데다가, 이런저런 이야기 거리를 비벼 섞는 재미에, 쓸모없기는 하지만 이상한 연출들이 종종 보여서 지루함을 덜고 있다는 것은 진흙탕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머드팩 같은 것이라 할만합니다.


그 밖에...

이 영화에도 박동룡 http://gerecter.egloos.com/3825648 이 악역 조연을 맡아 출연합니다. 악당에게 돈대주고 불법 영업을 하는 악덕 업자로 나오는데, 나오는 시간만 따지면 왕호보다 많이 나옵니다.

민복기가 혹시 "민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다른 영화나 기록을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마지막 결투가 끝나자 스승은 표표히 마을을 떠나가고, 그 모습을 제자가 애타게 바라본다는 아련하고 감상적인 "떠돌이 이야기" 스러운 결말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대충 시간에 쫓기면서 찍다가, 떠나는 스승의 모습과 지켜보는 제자의 모습을 따로 찍은 뒤에 급하게 합쳐서 갑작스럽게 연결해 버리고, 기괴하게 과장된 극심한 감정표출에 황급히 따라붙는 결말까지 겹쳐서 전혀 그런 내용이 표현되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눈물의 감동"으로 돌변해버리는 어지간한 한국 코메디 영화보다 훨씬 그 느낌은 격합니다. 그 부분만 보자면, 이렇습니다.


(끝)

영화에서 배우들이 실수한 부분이 있어도 그냥 그 필름을 그대로 써 버린 부분이 많기 때문에, 배우의 입과 성우의 더빙이 맞지 않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외에도 단역이 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자빠질뻔 한다든가, 문이 잘 안열려서 단역이 들어와야 하는데 못들어오고 잠시 헤멘다든가 하는 실수 장면들이 결코 재촬영 없이 영화 화면에 그대로 남아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10분간의 영화학교" 같은 곳에서 보여준 내용을 보면, 저예산 영화를 찍을 때는 실수한 장면이라도 필름을 아끼기위해서 버리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들이 나오는데, 남기남 감독이 작업한 이 영화는 상대도 안될정도로 단순하고도 용감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씨네21 기사 중에 이 영화에 대해서 남기남 감독이 대만과 합작 영화로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연이 궁금합니다. 아마 몇몇 배우들과 중국 의상을 대만에서 빌려주고 "합작 영화"라고 하면서 찍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하룻밤에 필름 5천6백자를 돌려 대만에서 온 제작자를 놀래킨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제작자는 이렇게 빨리 찍어도 영화가 되느냐고 의아해하다 러시필름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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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08/07/31 21:03 # 답글

    남기남 감독이 짓소지 아키오 감독의 스타일을 차용한 꼴이 되어버렸군요...
  • 잠본이 2008/07/31 21:03 # 답글

    > 고즈넉하게 관객의 전두엽을 다듬이질하는 맛

    올해의 10대 유행어로 추천하고 싶은 표현입니다. OTL
  • 이준님 2008/07/31 21:40 # 답글

    1. 사실 저런 영화들의 "기원"은 60년대 유명한 배우들이 총출연하는 그런 영화에서 시작된겁니다. 안정효씨 표현을 빌리자면 "별다른 오락거리가 없던 관객들에게 여러 장르를 경험하게 하는" 그런 잡탕영화가 나온거지요. 김승호. 엄앵란. 황해 주연의 "노다지"가 이런 장르의 대표작입니다.(TV에서 봤는데 거의 아무 장르나 섞어서 이야기가 하늘로 날아가는 류입니다) 이런 "장르 아닌 장르"가 스크린 쿼터 뗌빵영화 제작때도 나름 발전한것이고 그걸 계승한 남기남 감독이 당연히 그런 영화를 안 만들수 없지요

    2. 민복기는 소싯적 국딩때 경기도 K시 이발소 뒷편 동시 상영극장 포스터에 빛나는 "옐로 하우스" 시리즈로 유명했습니다(그때 동시 상영극장 자매품이 "벰파이어"-라이프 포스, 와 "나체촌의 비밀" -_-;;이었지요- 물론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이 분의 잘 안 열려진 괴작(이라고 하지만 신상옥이 연출한)중에 "아시아 어느 국가의 군부 출신 대통령이 전직 중정 부장을 카빈으로 날려버리고 바다에 처넣은 뒤에 현역 중정부장에게 술자리에서 머리가 빵꾸난다"는 어디서 들어본 듯한 영화인 "증발"에서 중정이 키우는 섹x 특공대 여자 교관으로 나옵니다.-졸개가 강리나- "각하. 남쪽(부X과 마X?)은 어떻게 되었나요?의 압박이 심했지요
  • 주코프 2008/07/31 23:42 # 삭제 답글

    '민복기'하면 먼저 개성출신 전 대법원장이 떠오릅니다..
  • -_- 2008/08/01 00:34 # 삭제 답글

    영감님이 정진영이랑 좀 닮은거 같아요
  • 사발대사 2008/08/01 02:31 # 답글

    필름을 남기남?(...)
  • 뚱띠이 2008/08/01 12:12 # 답글

    전설의 남기남 감독님 작품이군요
  • shuha 2008/08/02 09:15 # 삭제 답글

    기타에 잉베이가 있다면.. 카메라엔 남기남이 있다.. 어쨌든 빠르다는 점은..ㄱ-;;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남기남 감독님 이시군요

    김유행씨는 ..DC 같은 곳에서 농담삼아 돌것 같은 이름이긴 합니다만.. (그러고 보니 그 모 야구선수의 별명중 하나 일지도..) 낯익은 얼굴이군요

  • marlowe 2008/08/04 11:57 # 답글

    제목만 기억 납니다.
    그 때는 '여자 대장장이가 땀에 젖은 옷을 입은 장면만 클로즈업하는 영화'라고 상상했는 데, 일종의 쿵푸영화였군요.
  • 예영 2008/08/06 22:51 # 답글

    결말 부분이 좀 충격적이네요. 저 후닥닥 끝내는 분위기는 도대체 뭐람~??? +_+a

    영화 제목과 내용이 전혀 따로 간다는 점에서 참.........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영화 "람보"에서 정작 싸우는 사람이 람보가 아니라 제인이나 토마스라면........
  • 2008/08/07 17: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게렉터 2008/08/13 17:50 # 답글

    rumic71/ 남기남 감독은 사실 가만보면 60,70년대 이탈리아산 서부영화들에서 화면 연출법을 자주 전용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잠본이/ 감사합니다.

    이준님/ 이 영화는 그나마 우직하게 성룡-원소전 아류작 무술영화의 형국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민복기의 말기 영화 기억들을 다시 짚어보다보니, 민복기가 지금 어디서 뭐하고 사시면서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도 참 궁금합니다.

    주코프/ 물론 그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팬 및 잡지팬에게는 언제나 민복기는 한분뿐...

    -_-/ 막연히 대만배우 아닌가 정도만 괜히 짐작하고 있습니다.

    사발대사/ 그 농담을 본인이 직접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항간에는 떠돌고 있습니다.

    뚱띠이/ 사실 60, 70년대 본격 트래쉬 무비들을 보면 예산은 남감독보다 더 쓰고, 기간도 남감독보다 더 걸리면서도, 결과물은 더 재미없고, 독창성은 훨씬 떨어지는 것이 많습니다. 아마 한국영화도 미국 처럼 DVD나 비디오가 방대하고 접근성높게 보급된다면, 남기남을 능가하는 정말 이상한 양반도 발굴될지 싶습니다.

    shuha/ 김유행은 쌍라이트로 80년대말에 유머1번지 시청자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었으니 대부분 익숙하시리라 생각합니다.

    marlowe/ 그 장면이 시작장면이라서 강인하게 인상이 남았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본론과는 거의 아무런 관계없습니다.

    예영/ 저런식으로 끝나는 영화가 90년대초까지만 해도 한국영화 중에 정말 많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그중에서도 약간 강한축에 속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더 황당무계하게 갑자기 막판 30초를 남기고 과격한 반공영화로 돌변한다든가하는 영화는 상당수입니다.

  • 문탁이 2009/04/06 02:36 # 삭제 답글

    민진이라는 이름은 처음으로 나온것이 바로 이두용감독작품 해결사에서 민진이라는 예명을썻더군요 그이후 박우상감독작 한용철주연작 내이름쌍다리에 출연하면서 민복기라는 예명으로 바뀌었죠
  • 게렉터 2009/04/13 17:01 # 답글

    문탁이/ 귀중한 정보 대단히 감사합니다. 관련된 내용 쓸 일 있을 때 출처와 함께 반드시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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