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영화

2008년에 새로 개봉된 걸작 코메디 첩보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임원희가 최고의 솜씨를 가진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밀요원 다찌마와 리로 나오고, 박시연과 공효진이 임원희를 도와주는 동료 비밀요원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기본 발상은 단편영화판 "다찌마와 Lee" http://gerecter.egloos.com/3681872 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으로, 흘러간 옛 한국 영화의 누추한 모습들을 끌어와서 한 번 웃겨보자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멋진점은 그 기본 발상에 그냥 주저앉은 영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리엔트 특급 열차 내부의 두 첩보원)

이 영화에서 단박에 사람을 사로잡는 첫번째 장점은 음악 입니다. 이 영화에는 원래 있던 곡을 활용한 음악이 좀 들어가 있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어째서 인지몰라도, 이 영화의 음악 연주와 녹음은 듣다가 이상한 죄책감 비슷한 감정이 느껴질 정도로 좀 심하다 싶게 아주 좋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레코드 가게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 영화 음반이 나왔는지 묻게 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은 다채로우며, 적재적소에 잘 깔려 있고, 연주나 노래는 물론 음량 조절이나 음향, 대사 녹음과의 조화와 같은 세세한 면도 일류급입니다. 같은 음악을 너무 남용해 써먹는 점이 조금 걸리적 거릴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은 음악 또 써먹기라는 것 역시 그냥 단순하게 지겹다기보다는 "주제 음악" 측면에서 잘 맞아 떨어지게 잡혀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변주나 편곡이 다채로웠다면 정말 기가 막혔을 것입니다. 그러나 음악이 좀 번잡하게 반복되는 맛이 옛날 영화의 누추한 모습을 흉내내는 영화의 출발과 어울리는 면이 있어서 지금 상황도 충분히 멋스럽습니다.풍성한 악기들과 신나는 박자는 훌륭하고, 곡 선택도 충실합니다.


(음악이 신이 나니, 네놈들을 때려 눕히는 나의 주먹질도 마치 춤사위와 같겠구나!)

이런 멋진 음악이 이 영화에서는 현란한 화면의 색채와 어울리면서 제대로 빛을 발합니다. 이 영화에는 원색의 화려한 색깔들이 찬연하게 빛을 발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개중에는 조명이나 후반 색보정 효과를 통해서 인공적으로 일부로 색을 짜낸 듯한 느낌이 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알록달록한 소품들과 의상들의 색깔이 화면을 번쩍거리게 물들이는 느낌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http://gerecter.egloos.com/3200556 이나 "사쿠란" 같은 영화와 맞먹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애초부터 일부러 현실감을 무시하고 공상적이고 "꾸며낸 가짜"라는 느낌을 일부러 이용하는 코메디이기에, 이런 과감한 색상들을 집어 넣기에도 좋고, 결과적으로 잘 어울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시장통 천막도 색색깔)

그런데, 이 영화가 사람을 끄는 것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은 그런 과장된 알록달록한 색깔로 넘쳐나는 것이 색감의 전부가 아닙니다. 이야기의 전환과 배경이 바뀌는데 따라서 이런 색깔들은 슬며시 사라졌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전면에 돌아옵니다. 황량한 만주벌판을 누비며 주인공이 싸움을 벌일 때는 그 황량한 느낌에 맞춰서 칙칙하고 볼품없는 색깔로 되어 있는 화면으로 부드럽게 넘어가고, 그러다가도 아름다운 동료 첩보요원이 나타나면서, 다시 제임스 본드 영화 같은 옷자랑하고 자동차 자랑하는 분위기로 슬며시 넘어갑니다. 이런 모습이 조화되는 모양은 영화를 무척 풍성하게 하고, 화면을 즐겁게 지켜보게 만들어 줍니다.

두 가지가 서로 어울려 멋을 부리는 것은, 시작부터 거의 압도적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작진이 소개되는 자막이 뜨는 장면은 복고적인 미국 TV쇼 첩보물의 주제곡 장면처럼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음악과 화면이 어울린 모양새는 오히려 주제곡 장면으로 명망이 높은 007 시리즈 중에서 2006년판 "007 카지노 로얄"보다는 이 영화가 훨씬 더 낫다고 느꼈습니다. "미녀 삼총사"가 돌아왔다는 느낌에 사람을 잔뜩 기대감에 부풀게 하는 영화판 "미녀 삼총사" 영화의 시작 장면 보다도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모자람이 없습니다. 비슷하게 복고적인 미국 TV쇼 첩보물 풍으로 꾸민 것 중에서 상당히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 "키우보이 비밥"의 시작장면과 견주어 보아도, 이 영화의 주제곡이 울려퍼지는 그 흥겹고 기대되는 부분은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픽 도안이나 애니매이션을 활용하는 60년대 첩보물 분위기는 튼튼하고, 거기에 인터넷 플래쉬 영상에 친숙한 실력자들이 손을 댄 결과, 요즘 기술에 맞는 요소들도 신선하게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정말로, 007 카지노 로얄을 능가한다는 말인가?)

아름다운 음악과 화면은, 터무니 없는 내용에서 괜히 말도 안되는 과장된 묘사로 웃기려고 하는 이 영화의 방향과 부합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은, 그렇게 나가면서도 노력해서 잘만든 장면은 또 그 솜씨가 아주 절묘하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터무니 없게 과장되어 있어서 우스꽝스러운 부분과 멋있고 짜릿한 매끈한 부분이 이질감 없이 어울려 있습니다. 이런 점은 흥겹게 웃으며 영화를 즐기다가 어느새 영화의 신나는 속도와 끈끈한 감성에 관객을 아주 푹 적실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복성고조"나 "복성고조2(하일복성)" 같은 영화를 보면, 우스꽝스러운 장난 장면과 성룡이나 원표가 펼치는 멋진 싸움 장면이 아주 뚜렷하게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의 두 개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웃긴장면과 싸움장면을 번갈아 보는 듯한 느낌으로 영화를 보게 됩니다. 이런 것은 사실 단편영화판 "다찌마와 Lee"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여서, 옛날 영화의 엉성한 점을 과장해서 웃기는 부분과 그럴듯하게 꾸민 격투 장면은 그냥 서로 다른 두 덩어리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그런 구성을 상당부분 극복하고 있습니다. 문의 미시오/당기시오를 착각하는 원시적인 영구 코메디에서 일당백의 홍콩 느와르 영화스러운 총격전으로 이어지는데도 별 엉성한 면이 없습니다. 이것은 웃긴 장면이나 싱거운 농담을 할 때에도 화면 전환과 음악 사용을 긴장감있게 계속 꾸준히 잡아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품과 세트를 엄청나게 경제적으로 잘 사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누추한 배경에 돈 없어서 대강 지은 세트로 때우는 옛 한국 영화의 상황을 재미거리로 뽑아내기 위해, 누추함이 드러나는 배경을 굳이 눈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는 용평 스키장을 눈덮힌 스위스 알프스라고 하고, 한강다리 밑에서 한강을 흑룡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멋진 것이 그렇게 배경이 누추하다는 것을 눈에 보이게 보여주고 있지만, 막상 그 배경에서 이야기를 펼칠때는 싸움 장면, 갈등 장면, 긴장감 있는 아슬아슬한 장면 다 멀끔하게 잘 찍어서 뽑아냈습니다. 용평 스키장이 결코 스위스 알프스랑 비슷하지는 않지만, 눈덮힌 경사로를 미끄러지며 총격전을 벌이는 속도감은 깨끗하게 살아있습니다. "007 유어 아이즈 온리"의 스키 타는 장면과 비견해 봐도 그렇게 많이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영종도 일대의 공터를 만주벌판이라고 합니다만, 황량한 분위기에 다쓰러져가는 오두막의 모양새는 이야기에 충분합니다. 이런 미술과 소품 부분의 훌륭한 품질은 제작비 왕창쓰면서, 별 필요도 없는 해외 촬영, 고생스러운 촬영을 많이 하는 제작진이 본다면 부끄러운 느낌이 팍팍 들 정도아닌가 싶었습니다.


(이곳이 스위스의 알프스)

게다가 싸움 장면에서 빠르게 화면이 따라다니면서 보기좋게 동작들을 잡아내는 수법은 극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말로 멋지게 가다듬어야만하는 장면이 몇군데 없기에 최대한 집중을 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의 몇몇 싸움 장면들은 최고 수준입니다. 90년대초, 임청하나 이연걸이 홍콩무술영화에서 활약하던 무렵 나왔던 멋진 장면들을 만들어냈던 기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소림축구"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같은 영화에서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을 혼합하는 수법이 적재적소에 조금씩 가미되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새롭게 칼싸움을 연마하는 장면의 큼직하고 빠른 동작묘사는 통쾌하고, 멋드러진 음악에 맞춰서 수백명의 마적들과 총질을 하는 장면은 "007 네버 다이"의 초반 무기 밀매상과 싸우는 장면과 충분히 맞먹을만합니다. 악당들과 칼싸움 결투를 벌이는 장면의 요란뻑적지근한 묘사는 그 중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것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화면 많이 흔들어대서 헷갈리게 한 것을 현란하게 했다고 착각하는 바보스러운 제작진"의 꼴이 되어버릴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칼싸움 수법과 화면이 움직이고 분할되는 형태가 숨가쁘게 연결되고, 점점 화면 전환이 빨라지는 점층법이 아주 기가 막힙니다. 따지고 보면, 이 장면은 채찍이나 쌍절곤 쓰는 사람이 영구짓하는 아주 진부한 코메디로 결판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판이 오히려 멋지게 느껴질 정도로 무척 재미납니다.

그렇게 멋진 모습들과 누추한 코메디들이 잘 연결되면서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위대한 점입니다. 좋은 음악와 멋진 싸움 장면이 어느새 누추한 대사로 이어지면서 웃음은 더 커집니다. 어줍잖은 대사만 길게 주워섬기고 있다가 어느새 신비롭게 갑자기 멋드러진 싸움을 펼치다보니 싸움 장면은 또 더 그럴듯해 보입니다.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라는 영화 제목으로 대표되는 정도가 과한 비유법은 분명히 초장에는 그냥 웃음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마지막에 악인을 벌하면서, 남녀주인공들이 이런류의 터무니없는 비유법으로 되어 있는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에 이르면, 그냥 비웃을만한 장난 대사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장황한 시적인 대사가 정말로 운치있고 통쾌해 보이게 느껴집니다.


(칼싸움)

영화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는 코메디 거리들을 살펴본다면, 만족스럽고 꽉찬 부분과 좀 엉성하고 모자란 부분으로 뚜렷하게 나뉘어지는 듯 보입니다.

이 영화에는 이 영화 고유의 옛날 한국 영화의 누추한 점이나 흘러간 홍콩 영화에서 착안한 코메디들은 즐겁게 잘 들어맞고 효과가 완전해 보였습니다. 어림없는 비유법과 쓰잘데 없이 장황한 대사들을 돌이켜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은 어김없습니다. 비현실적이라서 웃기기도 하고, 이상하게 요란한 비유법들이 어색해서 웃기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그렇게 쏟아지는 장황한 수사법 중에는 가끔 나름대로 뭔가 시적이고 개성있는 것도 있어서 은근히 문학의 아름다움도 있습니다.


(우리네 가슴으로 통할진데, 구차한 언어가 꼭 굳이 무슨 쓸모가 있겠어요?)

이런 중에는 옛날 한국 영화의 강렬한 제목들이 대거 언급되어서 듣는 자체로 반가운 말들이 적재적소에 포진해서 흥을 돋구기도 했습니다. "나는 살아야 한다" 같은 영화부터, "작크를 채워라", "인간 사표를 내라" 같은 영화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옛날 영화 언급하는 것 중에는 왕우(王羽, 왕유)가 주인공으로 나온 한 흥행작 홍콩 영화를 이용하는 것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관객이 그 영화를 기억한다는 점을 이용해서 두 겹으로 조직되어 있는 복합적인 웃음을 안겨줍니다.


(무슨 홍콩 영화란 말이요?/무슨 영화인지 알려주는 것 만으로 웃음은 반감될 수 있다네)

후시녹음 추임새를 이용한 농담도 짚어볼만합니다. 급하게 만든 옛날 한국 영화 중에는 화면을 찍을 때의 계획과 나중에 녹음으로 대사를 집어 넣을 때의 계획이 다르게 굴러가는 것이 허다했습니다. 예를 들어 화면을 찍어 놓은 것에 비해서 대사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즉흥적으로 몇마디 대사를 읊조리면서 시간을 때워 줘야 한다든가, 화면 촬영할 때는 대강 바빠서 넘어갔는데, 편집하고 녹음하면서 보니까 상황설명을 쉽게하기 위해서 몇마디 말을 덧붙여 넣는게 좋겠다 싶어서 촬영할 때의 각본과 관계없이 말을 좀 끼워넣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입니다.

그 외에도 그냥 화면을 멍하니 지켜보면서 더빙하다보니 배우들이 심심해서 말을 중얼중얼한 것이 녹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괜히 영화에 별 쓸데도 없이 "헛", "이거 참", "이게, 좀", "어이쿠", "어머", "그래그래", "흠흠" 하는 말들이 녹음 단계에서 덧붙여 들어간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특히 남기남이 감독을 맡은 영화들 중에는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런 후시녹음 추임새가 있습니다.

이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에는 바로 이 후시녹음 추임새를 잘 이용해서 짧은 웃음을 민첩하게 잘 끌어내고 부분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공효진의 후반 대사에는 이 후시녹음 추임새가 웃긴 분위기를 잡아내는데 한 몫하고, 양으로 따지면 류승범의 대사에 섞여서 짧고 사소한 웃음을 반짝반짝 잡아내는 후시녹음 추임새가 가장 많지 싶습니다. 이런 것을 웃음 소재로 활용해서 영화 내용과 독특한 분위기를 견주어 놓은 모양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멋드러진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면에서 쓸데 없이, "이거 떨리는데 흠흠" 같은 녹음이 괜히 끼어 들어가는 겁니다.)

그 외에도 배우들의 과장된 동작. 앞뒤 안가리고 아무 근거 없이 급격히 바뀌는 이야기, 영화 주제나 분위기와 전혀 안어울리는 감정 표출 장면이 길게 들어가는 것, 복고풍 단어 사용, 설명문, 논설문에 쓰일만한 문체가 아무 상관없이 막나오는 잡다한 대사 등등이 대거 들어가서 웃음을 이끌어줍니다. 70, 80년대 한국 권격영화에서 무의미하게 마구 남용되던 관객이 보는 화면을 향해 주먹을 날리는 연출법 역시 막판에 호쾌하게 등장해서 흥을 돋굽니다.


(호방하다. 호방해!)

반면에 비교적 일반적인 코메디들, 다른 영화나 TV쇼에서 배워온 코메디들은 불안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영화의 외국어 대사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은 처음에 나올 때는 상당히 재미나고 이목을 끕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반복되면 그런 류의 말재간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도 상당히 있고 점점 진부해지기도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웃기는 것은 심현섭 같은 코메디언들이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던 것이었는데, 작은 배역 하나하나가 심현섭 수준의 실력을 보일것이라고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지 싶습니다.

그 밖에도, "무서운 영화" 시리즈의 초반 장면에서 나온 것과 꼭같은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쓰러진 박시연을 부둥켜 안고 보여주는 것이라든가, 007 패러디 영화들이 꼭꼭 보여주던 황당무계한 Q의 비밀무기 장면은 좀 모자란 구석이 있어 보였습니다. 주성치가 스파이 전용 의자를 보고 이야기하던 그 허탈하면서도 심금을 웃기는 데가 있는 그 멋진 장면에 비교되면서, 좀 빠진다 싶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그외에도 "심슨가족" 영화판에서 폭스TV를 풍자하는 자막을 뽑아내던 것을 연상케하는 자막 풍자는 시작은 기상천외했습니다만, 굳이 반복할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도, 개그야에서도, 웃음을찾는사람들에서도 언제나 볼 수 있는 가르마로 웃기려고 하기)

하지만 그런 것들이 결코 안웃긴 것만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는 한국어를 깊히 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 와닿을 언어유희들이 무척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익히는 와중에 느낄 느낌을 살짝 이용해서 웃음을 가져오는 장면 등은 꽤 멋진 웃음거리였습니다. 오히려 지나치게 진부해 보일 수 있는 "추잡한 짓으로 웃기기" 장면의 경우에는 주성치 출연작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서, 연출이나 표현 방법을 참신하게 해보려는 노력이 보이는 면이 있었습니다. 비교해보자면,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http://gerecter.egloos.com/3832512 에서 비슷한 부류로 웃기려고 했던 대목들보다는 도리어 신선한 면이 많지 않았나 싶기도 했습니다.


(내가 더 사나이 다운 만주의 사나이란 말이다!)

시도와 도전이 많은 편인 이 영화에서 안전한 기둥이 되고 틀이 되어주는 것은, 영화 배우들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이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에게 잘맞도록 영화를 꾸며 나간 것은,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즐겁게 밀고나가고, 또 영화를 잘 완성시킨 원동력이었다는 생각도 한 번 해봤습니다.

이 영화에서 공효진이나 박시연 같은 배우들의 매력은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공효진과 박시연은 서로 대조적인 느낌을 가진 미녀 첩보원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잡다한 많은 TV연속극들처럼 박시연은 여우 같은 예쁜이, 공효진은 솔직한 못난이로 잡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영화는 공효진이 박시연과 대조를 이루고 있을 뿐이지 박시연과 똑같은 동급의 미녀 첩보원으로 묘사되어 있고, 그 묘사도 무난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그 중심의 남자주인공이 어림없게도 임원희라는 점이 워낙 파괴적으로 작용한 면도 있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 영화는 공효진이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온 영화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반에는 공효진의 불분명한 발음이 지나치게 장황한 영화 대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해서 약간 불안한 면도 있는데, 갈수록 자기 색깔에 맞게 우스꽝스러운 대사들을 잘 담아냅니다.


(공효진)

박시연 역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모습은 어느 영화 못지 않게 아름답습니다. 박시연이 입는 옷과 소품은 돈은 얼마나 들였는지 혹은 저예산으로 밀어 붙였는지 알 수 없지만, 결과는 최고 수준으로 조율되어 있고, 임원희의 모습과 강렬한 대조가 주는 효과도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나쁜 사람!" 같은 맹랑한 대사를 읊조리는 모습은 기대했던 그대로의 효과를 보여줍니다. 심지어 막판의 감정 표출 장면에서 배우 스스로 연기력이 현격히 부족해지는 부분까지도, 옛날 중저예산 한국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연기 못하는 어여쁜 여배우"의 향취로 오히려 승화되는 맛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딱히 무슨 이야기거리가 될만한 특징적인 장면은 없는대도 불구하고, 도리어 "구미호 가족" 같은 영화에서 사력을 다해 유혹의 춤을 출때보다, 이 영화에서 박시연은 육감적인 매력도 더 강한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시연)

황보라의 활약도 꼭 언급할만합니다. 이 영화에서 황보라의 인물은 등장도 갑작스럽고 퇴장도 갑작스럽고 왜 그렇게 등장하고 왜 그렇게 퇴장하는지 별 사연도 이유도 안가르쳐 주는 뜬금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꾸며 놓은 황보라 인물의 붕뜬 듯 멍한 모습은 배우의 개성에 정확히 들어맞습니다. 그래서 옳은 대사라고는 거의 한 마디도 없는 역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헤어질 때에는 꽤 진지한 감정이 느껴지는 수준까지 치닫는 희한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황보라의 비중은 거의 공효진이나 박시연과 비슷한 급으로 느껴질 정도인데, 아마도 여기에는 이 부분에서 응용하고 있는 홍콩영화들의 원래 멋을 이 우스꽝스러운 영화 속에서도 열심히 잘 끌어 왔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변변한 홍보사진도 없는 황보라)

류승범은 이 영화의 감독이나 각본을 맡은 사람과 같은 피가 흐르는 형제라고 하면 누구나 수긍할 정도로 영화가 꿈꾸는 목표를 정확히 노리고 있습니다. 운집한 관중들이 파도타기 응원을 하듯 몰아닥치는 긴긴대사들을 신나게 박자 맞춰 읊조리는가 하면, 과격한 표정 연기와 영화 줄거리의 중요한 곡절들을 책임지고 비틀어주는 부분하며, 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치닫는 영화인지 온몸으로 절절히 보여줍니다. 특히, 류승범은 임원희와 장단이 무척 잘 맞게 대사를 주고 받는다는 점도 출중한 부분이고, 혼자 화면을 책임져야 하는 개인기 장면에서도 좌중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줍니다.


(임원희와 류승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임원희는 완벽하다고 느꼈습니다. 한 마디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수준이라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찌마와 리로 시작해서 다찌마와 리까지 다시 돌아온 사나이)

열심히 시도하는 웃긴 장면들에다가, 음악과 화면 구성이 준수하고, 기술상으로 최고 수준에 달한 싸움들을 지켜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다른 영화에서는 매우 찾아보기 힘든, 흘러간 한국 영화에 대한 추억을 불타오르게하는 작렬하는 개성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배우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기에, 정말 제임스 본드 영화 보듯이 느긋하게 멋진 장면들 보면서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고, 영화 속에 언급되는 수많은 다른 영화들과 곁가지 이야기거리들을 엮어보며 생각하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예를 들면, 이 영화에서 사자성어 대결을 하는 두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은 좀 재미없고 답답한 장면입니다만, 이 속에는 사실 공산당 계통에서 높게 치는 만주 무장 독립군계열과 우리가 정통으로 보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계열의 대립과 화합에 관한 암시가 녹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더우기, 결말 즈음에 연극처럼 세 사람이 삼자대면하여 긴긴 상황 설명 대사를 늘어 놓아야 하는 좀 지겹고 난감한 대목에 이르렀을 때, 어떤식으로 장면을 연출해서 더 볼만하게 연결해 나가는가 하는 부분 등등을 보면, 이 영화의 기본기 수준도 옛 알프레드 히치콕 시절부터 연마해온 탄탄한 바탕이 있다는 생각도 들정도 입니다. 이 정도라면, 몇차례 거듭보면서 이래저래 재미거리들을 찾아보기에도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그냥 연극처럼 대사를 하면 너무 따분할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거침없는 대사들을 폭포물살처럼 쏟아내며, 영화 화면을 향해 주먹을 날리면서 즐겁게 결말로 달립니다. 그러니, 그 유쾌한 느낌이야말로, 여름날 그대의 아리따운 뺨 위로 흘러내리는 한 떨기 뜨거운 땀을 식히려는 에어콘 온도조절센서의 휘파람소리와 같았다고 할만합니다.


그 밖에...

올 여름 옛 한국영화 분위기를 돌이키는 개봉작으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http://gerecter.egloos.com/3832512 과 나란히 서 있는 영화가 이 영화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놈"처럼, "쇠사슬을 끊어라" http://gerecter.egloos.com/3509141 에서 발단부분을 상당부분 끌어오고 있습니다.

많이 도는 이야기 중에 미국 패러디 영화에서 멜 브룩스가 감독을 맡은 영화들은 특정 장르를 패러디하고, ZAZ 사단의 영화들은 개개의 영화를 패러디하는 형태인 것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 끼워 맞춰 본다면, "재밌는 영화"가 개개의 영화를 패러디하는 ZAZ 사단 영화 부류로,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가 특정 장르를 패러디하는 멜 브룩스 영화 부류로 짝지워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단편영화판 "다찌마와 Lee" http://gerecter.egloos.com/3681872 에는 제목과는 달리 막상 영화에는 다찌마와리 치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중요한 전환점 장면에 선명하게 집단 다찌마리를 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박시연이 연기하는 인물 이름이 "마리"인 것은 "여자 형사 마리" http://gerecter.egloos.com/3837055 에서 따온 것 아닌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니 확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공효진이 연기하는 "금연자"는 대취협(방랑의 결투) http://gerecter.egloos.com/2987678 시리즈에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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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rhapsSPY SYSTEM : 영화) 잘생겼다! - 다찌마와리 2008-08-16 16:51:26 #

    ... ! 이런 슈발.. 그래서 슈발도 찍어봤습니다(...) 헛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영화에 대해 말해보죠. 처음에 영화 광고를 봤을때는 보겠다는 생각 별로 안들었습니다만, 게렉터님의 블로그에 리뷰가 올라온걸 보고, 볼만한 영화구나, 한번 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어 보러간 것이지요. 무대인사에서 감독이 '이 영화가 좀 정신 없는 ... more

  • 게렉터블로그 : 2008년에 글을 써본 것 중에서 최고의 영화들 2008-12-31 08:30:56 #

    ... 해내고 있습니다. 무술 기술 자체의 수준도 높으면서도, 그 와중에 인물들 간의 관계나 싸움의 유리함과 불리함까지 선명하게 잡아내서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http://gerecter.egloos.com/3863936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원작의 과격한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더 화려하고 더 분량이 긴 영화에 걸맞도록 ... more

  • 게렉터블로그 : 쟈니 잉글리쉬2: 네버다이 (Johnny English - Reborn, 2011) 2011-11-08 15:10:25 #

    ... 역할을 하고 있고, 웃기려는 목적만으로 어지럽게 꼬인 화면 효과 같은 것은 안나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http://gerecter.egloos.com/3863936 "와 닮은 부분도 꽤 많아 보이는 영화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녹 ... more

  • 게렉터블로그 : 게렉터블로그 가나다순 영화목록 (2014년 10월초 정리) 2014-10-04 21:34:56 #

    ... With a Vengeance 다이 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다이얼 M을 돌려라 Dial M for Murder 다찌마와 Lee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다크 섀도우 (Dark Shadows, 2012) 다크 시티 Dark Cit ... more

덧글

  • R쟈쟈 2008/08/14 02:08 # 답글

    저희 동네에서는 오늘 개봉을 시작했는데, 정말 멋진 영화더군요^^ 특히 공들인 대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치해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그 대사들을 들으니 감탄을 금치 못했달까요...


    마침 영화를 볼적에 상영관안에 저와 지인1분밖에 안계셔서 가히 열광하며 볼수있어 더좋았습니다^^ 그런식으로 봤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남더군요^^
  • twinpix 2008/08/14 02:09 # 답글

    잘 읽고 갑니다. 볼까 말까 오늘까지도 고민했던 영화인데, 무조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네요.^^
  •  모모  2008/08/14 03:12 # 답글

    아, 영화볼거라서 사진만 후다닥 보고 내렸는데 -사진만으로도 저는 이미 떡실신..ㅠㅠㅠ 저 빨간빗어쩔?- 쾌남의 매력에 빨리 빠져들고 싶군요.
  • 뚱띠이 2008/08/14 05:53 # 답글

    오호...끌리는데요?
  • 갱도령 2008/08/14 07:59 # 답글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ㅠㅜ
  • Andrea 2008/08/14 08:07 # 답글

    보고싶어지네요..
    더군다나 류승한 감독..ㅎㄷㄷ
  • 키에 2008/08/14 10:53 #

    류승완입니다^^;
  • 리키 2008/08/14 09:02 # 답글

    저도 시사회로 보고왔는데 엔딩크레딧까지도 즐거운 영화였던거 같아요^^ 임원희의 연기력은 정말 최고였습니다+ㅅ+!
  • 콜러스3세 2008/08/14 10:44 # 답글

    15일날 예매해뒀는데 두근두근~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 Grard 2008/08/14 14:06 # 삭제 답글

    왜놈 같은 이름을 쓰는 첩보원에게 나라의 큰일을 맡기다니 임시정부도 참 대책이...
  • 로오나 2008/08/14 15:38 # 답글

    만주벌판 부분은 정말로 어색함이 없죠. 꼭 해외로케가 필요없음을 증명하며, 살짝 조롱하기도 한 부분도 매력적.
  • miziwang 2008/08/14 17:34 # 삭제 답글

    우쒸

    이글보고 오늘 저녁 극장으로 고고씽
  • 나불 2008/08/14 23:11 # 삭제 답글

    실수로 트랙백을 2번 걸었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 shuha 2008/08/15 12:33 # 삭제 답글

    그런데 ...그 연극 세트에 들어가기 전에 전구는 왜 깨서 하날 주머니에 넣었대요?-_-; 이것도 뭐 패러디 같은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이긴 하지만.. 그 스키장과 만주 채찍 장면은 정말 너무 길었단 생각이 듭니다-_-; 좀 잘라내지...

    그래도 후속편이 꼭나왔으면.. (뭐 불가능하겠지만)
  • JINN 2008/08/18 03:33 # 답글

    보통 이상의 내공 없이는 백퍼센트 만끽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래도 후시녹음으로 들려주는 말장난들은 그 자체로 순수하게 재미있었어요. 조국의 사랑을 배신한 너 간통죄!
    흑룡강 압록강 다 하던 성수대교 장면에서는 뒤의 다리 위에 트럭이 지나가는 게 그대로 보이는데 어찌나 우습던지요. T.T
  • 정영훈 2008/08/19 10:05 # 삭제 답글

    머냐 정말...이거 영화냐...글구 알바 졸라 많넹
  • 정영훈 2008/08/19 10:10 # 삭제 답글

    솔직히 졸라 실망... 류승환 감독 무릅 팍 도사 나와서 이거 보고 안웃기면 관객이 이상한 사람이라구 했는데...

    참내 어이가 없네요...전 이상한 사람이에요...글구 같이본 친구들 다 이상한 사람됐어요...ㅎㅎㅎ


    류승환 감독 정말 심심하셨나 아님 짜증나서 관객들 짜증나게 할려구 한건지...정말 보는 내내...아주 어휴...
  • shuha 2008/08/19 13:32 # 삭제 답글

    ...어린친구들이 세상의 쓴맛을 봐야 마음을 고쳐먹을 모양이로군.
  • 11 2008/08/22 16:19 # 삭제 답글

    정말 재밌게 본 영화.

    리뷰 잘 봤습니다 ^^
  • Orca 2008/08/26 08:19 # 답글

    게렉터님의 글을 언제나 재미있게 보는 사람입니다...^^;; 이번글도 정말 잘 봤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게렉터님의 블로그를 제 이글루 링크에 포함시켜도 될까요??
  • 게렉터 2008/09/01 13:21 # 답글

    링크는 언제나 자유이며, 덧글 달아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합니다. 뭐, 영화가 재미없을 수도 있기는 할 것입니다.
  • 짱가 2010/04/20 12:11 # 삭제 답글

    얼굴없는 영화평론가 듀나님께서도 지적하셨는데....

    영화 자체가 나름 애국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영화 주연중에 제대로된 우리식 이름이나 별칭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군요... 다찌마와 리,금연자,마리,진상 등등.....

    그래도 영화는 무척 재미나게 봤습니다. 정말 운치있고 재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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