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마적 영화

1968년작 한국영화 "여마적"은 제목 그대로 만주에서 여자 마적 두목이 설치고 다닌다는 이야기로, 주인공 "여마적" 역할은 당시 중국어권의 명배우였던 이려화(李麗華, 리리화)가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이려화가 시작하자마자 마적 두목이 되어 다 부수고 다니는 영화는 아닌고로, 어떻게 이려화가 마적 두목이 되어갔으며, 무슨 사연으로 어떻게 싸우는지 하나하나 보면서 영화에 빠져드는 것이 재미거리입니다. 그러나 막상 이 영화는 이려화가 마적 두목이 되고 난 뒤부터 급격히 영화가 방만해지고 재미가 없어지는데, 이제부터 그 모든 사연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마적 포스터에 씌여 있는 문구: "마적 시리즈 제2탄!" "이 영화가 웨스턴을 정복했다!" -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면 아닙니다. 포스터에는 정확하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말도 씌여 있습니다: "찬서리 내리는 지평선 - 내일이 없는 죽음의 대륙을 주름잡던 미모의 여걸! -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면 이것도 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시작하면서 해설을 통해서 마적이 농민들의 민란에서 연유를 두고 있다고 하고, 따라서 마적떼거리들을 일종의 농민 자경대 조직 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거창한 대사를 읊는답시고 문장 호응과 단어 뜻이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한 소리를 좀 읊조려버려서 영화가 후반작업이나 마무리처리가 부실한 면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고, 사실로도 그렇습니다. 하여간, 이 해설에 따르면, 만주국 성립 직후 무렵의 만주 일대에 마적 무리는 150만 이상이었다고하고, 이 영화속에서는 태고촌 마적떼거리들이 스스로를 "태고촌 유격대"라고 부릅니다.

시작 장면에서 영화는 소란스러운 한 중국 요리집을 보여줍니다. 요리집 주인과 마차 마부의 대화, 요리집의 시끌벅적하면서도 무법천지스러운 분위기, 일본군 남자 장교들이 중국 치파오 옷을 입은 여자들을 두서넛씩 몰고다니면서 낄낄대는 모습 등등을 화면을 자연스럽게 훑어가면서 잘 보여 줍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소란 피우면서 무법자스럽게 난리치는 단역배우들의 연기가 전체적으로 훌륭하고, 넝마 같은 옷을 입은 좀 더러운 "만주의 황야"다운 사람들의 의상, 소품도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게 맞춰져서 꽤 그럴싸해 보일만큼 썩 좋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도입부에서 짤막한 장면으로 만주국 성립 직후의 혼란스러운 분위기와 일본군이 득세하고 있다는 배경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이후의 얼굴을 잘 보여주지 않는 의문의 남자가 마부를 때려눕히고 마차를 빼앗은 뒤에, 마차를 끌고 만주 벌판을 달려가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잘못 잡은 장면에서는 한국의 시골길에서 찍은 장면이 확연이 드러나면서 별 재미 없는 화면이 되지만, 그래도 눈덮힌 벌판을 마차가 홀로 끝도 없이 달리는 장면이 요목조목 잘 잡혀 있는 멋드러진 촬영도 꽤 됩니다.

마차가 달려가다보니, 일본군은 검문을 한다고 마차를 세우는데, 마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바로 주인공, 이려화입니다. 이려화는 "내가 이 영화 주인공, 여마적이오!" 라고 하지 않고, "북경에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이오"라고 합니다. 이려화는 대학생인데 방학이 되어서 만주의 고향집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려화는 귀찮게 구는 일본군 때문에 짜증이난 자존심 강한 대학생 역할을 자기 개성에 완전히 녹여서 무척 잘 연기합니다. 또한, 이 장면에서 옷차림도 잘 어울려서 각선미하며, - 이런류의 여자 주인공이 나오면, 무척이나 자주 볼 수 있는 허벅지 언저리에 숨겨둔 총을 꺼내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 전성기 이려화 답게 아름다워 보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 바로 이려화의 멋진 연기 입니다. 이려화는 마치 성격 나쁜 공주님처럼 호통 잘치고,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없어 하는 당당하고 날카로운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아무도 함부로 까불기 어려울 만큼, 항상 굳건해 보여야 하는 배역의 성격과 늠늠한 풍채도 무척 보기 좋게 잘 맞아 떨어집니다.

그런만큼, 이 영화에서 일본군에게 붙잡혔을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화를 팍 내면서 일본군 병사 면상에 침을 뱉아 버리는 모습이나, 마음껏 분노를 표출하면서, "왜놈이라면 다 죽여버리겠다!"고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을 부라리는 연기는 압도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악명 높은 마적 두목이 되어 포로로 잡은 일본군 병사들을 손수 권총으로 다 잡아 죽여버리는 장면이나, 엎어진 일본군 장교를 칼로 찔러 죽이면서, 화나는 느낌에 한 맺힌 느낌에 묘한 흥분감이나 쾌감까지 느끼는 듯한 광기어린 표정도 기가 막힙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이 영화의 커다란 문제점을 단서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이려화의 멋진 모습을 별로 중요하게 잘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흥분해서 설치는 이려화, 주인공, 여마적의 모습이 중반부에서 중요 줄거리로 별로 활용도 되지 못합니다. 대신에 신영균 같은 남자 배우들의 비중을 별 필요 없게 높여 버리고, 이려화 혼자 활약하게 해도 충분히 재미난 장면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배경에서, 괜히 남자 배우들과 굳이 대화를 나누며 감정연기하는 장면을 기나길게 집어 넣어 버립니다. 그러다가 영는 중반부에서 갑자기 확 진부해 지고 확 재미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이유라면 이유가 있습니다. 말을 만들어보자면, 이려화가 너무 매력적인 배우라서 써먹던 방식대로 최대한 많이 써먹어 보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할만도 합니다.

일단 이 영화는 "예스마담" 시리즈나 "땡큐마담" 시리즈 같은 소위 "마담물"처럼, 여자 주인공이 피터지게 싸우는 이야기의 뼈대를 갖고 있습니다. 제목부터가 아예 "여마적"이니 오죽하겠습니까. 아닌게 아니라 60년대말 70년대초에는 일본에서는 이렇게 여자 주인공이 피터지게 싸우는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대거 쏟아지기도 해서, "여자 깡패" 같은 말이 제목이 들어가는 영화들도 여러편 나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영화들이 자극적인 영상을 위해서 자주 시도하는 것이 싸우다가 여자 등장인물들이 남자 주인공들에게 학대 당하거나, 옷이 찢어지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 "여마적"도 이런 길로 잠깐 빠져들었는데, 영화의 본류와 잘 연결시키지도 못했고, 영화의 분위기에 잘 결합시키지도 못했습니다.

그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여자 주인공 이려화가 훌륭한 배우이고, 신영균도 나오고 하다보니, 이 영화를 원래의 개성이었던 만주에서 여자 마적 두목이 다 때려부수는 이야기로 끌고 가는 대신에, 이런 남녀 배우들을 모으면 항상 하던 이야기로 빠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즉 이 영화는 중반이후에 극도로 고리타분한 연애담 신파극 처럼 변해서, 무슨 조선시대 청상과부 처녀귀신 이야기 비슷한 조로 나아가 버립니다. 그나마 그런 이야기가 마적 싸움 이야기에 결합되지 않는, 엉뚱한 삼각관계 이야기만 계속해서, 삼각관계에 갈등하는 주인공들이 눈물흘리면서 진부한 독백대사를 기나길게 읊는데 상영시간을 소모해 버립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사실은 삼각관계가 아니라 오각관계입니다만.

그런 늪에 빠져 들기 전의 장면들은 충분히 재미나기에 이렇게 영화가 망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방학 때 집으로 돌아가는 대학생 이려화를 본 일본군들은, "한국영화속 일본군"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려화에게 희롱을 하며 괴롭히려고 합니다. 위기의 순간인 바로 그때, 마차의 마부가 권총을 뽑아서 번개 같이 총을 쏘아 일본군 검문소의 일본군들을 전멸시켜 버립니다. 실감나는 총싸움은 아니지만, 의외성이라든가, 빠른 속도나 파괴감 같은 것은 충분합니다. 일본군 병사들을 전멸시킨 마차 마부는 그제서야 정체를 드러내는데, 다름아닌, 독립군 신영균입니다. 신영균은 일본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마차의 마부로 위장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신영균의 마차를 진짜 마차라고 생각한 이려화가 타고 왔던 것입니다.

정체를 드러낸 신영균은 이제 홀로 표표히 떠나겠다고 하면서, 이려화를 벌판 한 가운데에 버려 놓고 떠나버립니다. 멀쩡하게 돈내고 마차타고 가다가 갑자기 기사가 비밀요원이라면서 말을 타고 떠나버리니 이려화는 화가 잔뜩 나서, 권총을 뽑아서 신영균에게 겨눕니다. 뭐, 이시절 무법천지 만주에서는 마차 승객인 대학생도 권총을 들고 다니는가 싶습니다만, 이려화의 연기도 신영균의 거친 모습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꽤 그럴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신영균은 제임스 본드 흉내내듯 한 번 씨익 웃더니 말 몰 때 쓰던 채찍을 휘둘러 이려화의 권총을 빼앗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 다음 신영균과의 다음 대사에서 이려화의 사연도 드러납니다. 이려화가 방학을 맞아 돌아가는 고향이라는 곳은 보통 마을이 아니라, 마적 소굴이고, 이려화는 바로 마적 두목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마차 마부에게 일종의 사기를 당한 셈이 된 마적 두목 딸 이려화는 만주벌판 한 복판에서 혼자 버려져서 끝없이 걸어서 마적 소굴인 고향 마을까지 걸어 갑니다. 눈덮힌 들판을 만주라면서 찍은 장면들은 꽤 잘 나와서 충분히 운치가 살고, 비틀거리며 탈진할 때까지 걷고 또 걷다가 멀리서 사람이 보이자 권총을 꺼내어 난사해서 신호한 뒤에 쓰러지니까, 사람들이 와서 구출해주는 장면은 상당히 멋집니다. 이부분은 어디서인가 가져와서 쓴 듯 하지만 음악하고도 꽤 잘 맞아 떨어져서, 드넓은 황야를 무대로 하는 서부영화 느낌도 충분히 살아있고, 만주색도 서늘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갖은 고생 끝에 고향 마을이자 마적 소굴인 곳으로 돌아온 이려화를 축하하기 위해, 마적 두목들과 마을 주민들 인 마적 패거리들은 잔치를 엽니다. 추레하게 마구 술을 퍼마시고 왁자지껄하게 난장판으로 떠들며 노는 모습들은 아주 잘 잡혀 있습니다. 마적들은 그 사이에 "아가씨"가 몰라보게 아름다워졌다고 모두 기뻐합니다.

돌아온 고향에서 자리를 잡은 이려화는 당시 공부한 뒤에 시골로 돌아온 대학생이니 만큼, 동아일보에서 브나로드 운동 기사라도 읽었는지, 마을 사람들에게도 글과 신학문을 가르쳐 주겠다고 합니다. 마적이 총 쏠줄만 알면 되었지, 공자왈 맹자왈은 알아서 뭐하냐고 마적떼들은 비아냥 거리고, 이려화가 연 읽기/쓰기 교실에 와서도 엉망으로 떠들면서 난장판을 만듭니다.

이때 이려화는 마적 두목의 딸 답게 권총을 쏘아 좌중을 조용하게 만들고, 학생 이마에 총구를 들이밀고 칠판에다가 문제의 답을 써보라고 하는등 극히 화끈한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이려화의 연기는 매우 멋지고, "상록수"류의 대학생이 농민 계몽하는 이야기에 비하면 아주 강렬하게 개성적인 색깔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재미납니다. 이부분 즈음까지 보면, 이 영화가 상당히 신나고 즐거울 듯해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가 꽤 괜찮아 보이는 바로 그 다음 싸움 장면까지 입니다.

이려화가 글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된 동안, 이 마적 마을에는 두가지 제안이 외부에서 들어옵니다. 하나는 한 동료 마적이 이제는 만주에 만주국 정부가 자리를 잡았으니까, 거기에 협조하면서 살자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독립군 요원 신영균인 나타나서 한국인 부락을 일본군이 습격하려고 한다면서, 구원요청을 하는 것입니다. 마적 두목은 일본인이나 탐관오리에게 워낙 맺힌게 많아서, 일언지하에 만주국 정부에 순종하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반대로 신영균의 구원요청은 허락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대사도 괜찮고, 만주국 수립이라는 사건과 연결되는 모양도 좋고, 항상 두목을 바로 곁에서 보좌하는 지혜로운 늙은 부하인 황해의 모습도 잘 드러납니다. 특히, 이부분에서 제안을 거절하면서, 마적 두목이 상대방의 배에 총을 들이밀고,

"그 따위 소리를 하면, 네 놈 창자에다가 납덩이를 쓸어 넣어 주겠다!"

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데, 대사하며, 읊어대는 방식하며, 연기하는 모습하며, 당시 만주물 다운 향취가 잘 살아 있습니다.

그리하여, 마적떼거리들은 말을 타고 총을 들고, 마을을 나가 한국인 부락에 가서 일본군과 일전을 하기 위해 떠납니다. 말발굽소리와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이 난잡한 마적 무리들이 일제히 마을을 떠나갑니다. 영화속에서 그 모습은 말 모는 방법부터 마을의 길에 꽉차게 화면에 담아낸 화면 구도까지 흠이 없습니다. 총을 든 난잡한 무리들이 말발굽소리를 울리고 흙먼지를 날리며 몰려가는 것입니다. 마적떼 이야기를 할 때 떠오르는 그 시적이라면 시적인 심상을 잘 살려냅니다.

그러나, 이렇게 멋지게 배경과 인물들을 다 제시한 이 순간부터, 또한, 본격적으로 우여곡절과 수많은 싸움 장면이 이어져야할 이제 부터, 이 영화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어찌보면 본격적으로 본론이 시작되는 때 부터 영화가 무너진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제목이 "여마적"인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주인공 이려화가 글 가르쳐 주는 선생님 때려치우고 마적 두목짓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도리어 점점 재미없어지고 난삽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려화가 "여마적"이 되기 직전까지의 경쾌한 활극 분위기는 애석하게도 서서히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어떻게해서 이려화가 마적 두목이 되는고 하니, 바로, 만주국 정부에 순종하자는 제안을 했던 그 동료 마적이 배반해서 일본군을 끌고 텅빈 마적 마을에 쳐들어 왔던 것입니다. 마적떼들이 한국인 부락을 구출하러간 사이, 일본군들이 마을에 와서는 이런 저런 것들을 다 박살내고 사람도 잔뜩 학살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려화도 여기에 걸려서 봉변을 당하게 되고, 결국 싸우러 나갔던 이려화의 아버지인 마적 두목도 일본군에게 죽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니, 열받은 이려화가 복수를 하겠다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악에 받친 마적 두목이 된 것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일본군이 만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좀 쓸데 없이 장황하게 또 쓸데 없이 추잡하게 보여주는 면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본놈은 역시나 무조건 죽일놈"이라는 배타적인 인종주의 분노가 서려 있는, 그렇고 그런 흐름도 좀 섞여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이 장면에서 좀 변태스럽게 이려화의 옷이 찢어진 모습을 상당시간 비춰준다는 면에 영화가 집중을 하고 있는 점입니다. 당시 영화중에는, 여자 주인공이 피터지게 싸우는 영화치고 당시에 이런식으로 삼천포로 빠지는 것들이 부지기수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괜히 그런쪽으로 흘러들어서, 강인하고 탄탄한 이려화의 성격을 흐려버리고, 영화 분위기에 거의 맞지 않게, 이 영화가 뭔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아랑의 전설" 같은 소재만 자꾸 후벼파게 해서 앞으로도 재미난 장면을 못만들게하는 폐를 끼칩니다.

그래도, 이려화가 두목자리를 이어 받고, 총질을 하는 그때까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적 두목 이려화"의 박살내는 싸움을 보겠구나 하는 기대가 생겨서 꽤 괜찮습니다. 이려화는 화가 잔뜩 나서 문제의 배반한 마적 동료를 직접 총으로 쏘아 죽이고, 눈을 부라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릴정도로 감정을 쏟아냅니다.

"나는 오늘 처음으로 사람을 쏘아 죽였다. 앞으로 누구든 동료를 배신하는 놈이 있으면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일본군은 반드시 내가 죽이겠다. 아니, 왜놈이라면 누구든지 다 죽여버리겠다!"

라면서 부르짖는 이려화의 악마적인 모습은 분명히 극적인 감정이 있습니다. 과장하자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전반부 끝에서 무뿌리를 캐먹은 비비안 리가 하늘에 맹세코 다시는 배고프지 않겠다고 이를 가는 장면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쉽고 안타깝게도, 다음부터 영화가 막상 보여주는 것은 이려화가 말타고 총들고 다니면서 싸우는 장면이 아닙니다.

그런 장면은 한 3,4분 나오다가 맙니다. 대신에, 인기 좋은 남녀 배우들이 나왔으니까, 관객들에게는 이 배우들이 사랑하고 사랑때문에 괴로워하는 장면을 꼭 보여줘야 하겠다고 생각해서인지, 좀 엉뚱하게도 눈물흘리며 긴 대사 하는 장면으로 가득찬 신파극 연애담으로 시간을 때워 버립니다. 어찌보면, 제작진이, 영화를 격정적인 비극으로 몰고가는 방법으로 그런 소재밖에 생각안나서 그렇게 밖에 못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분위기를 일구어 놓고, 앞으로 남은 거의 모든 시간을 무척이나 진부한 삼각관계 연예담을 줄줄 싱겁게 대사로 읊어대는데 다 소모해버립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삼각관계가 아니라, 오각관계입니다. 오각의 다섯 꼭지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적 두목 여자주인공
2. 마적 두목 여자주인공의 원래 애인
3. 마적 두목 여자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독립군 요원
4. 마적 두목 여자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마적 부하
5. 마적 부하의 애인

오각관계의 각 인물들이 리그전 치르듯이 서로 한번씩 만나서 눈물 한번씩 흘리고, 괴롭네 어쩌네 이야기 길게 하고, 남자들끼리 마주치면 거친 사나이의 모습을 표현해야하니까, 대사에 "이 쌔끼"라는 말을 넣고는, 서로 주먹질도 꼭꼭 한번씩 시킵니다. 거기다가, 비극스러운 점이 좀 모자라니까, 갑자기 아무런 복선도 단서도 없이 문득 인물2와 인물3이 형제였다...라는 출생의 비밀이 튀어나와 버린다든가, 뭘로보나 인물4가 총맞아 죽어야할 상황인데도, 이야기상 인물4에게 인물2와 인물3을 이간질시킬 기회를 끼워넣기 위해서 말도 안되는 핑계로 제대로 설명도 안해주고 인물4가 멀쩡하게 살아난다거나 하는 엉성한 우연도 남발됩니다.

감정에 별 설득력도 없고, 이려화는 비련의 여인이 되어 기둥 붙들고 흑흑흑 울기만 반복하고, 싸움 장면도 하나도 안나오고 해서, 보고 있자면 당황스럽고 엉거주춤하게 느껴집니다. 영화가 끝날 즈음이 되자, 그래도 막판에 싸움 장면을 한 번은 보여줄 필요가 있어서, 일본군 무기를 빼앗기 위한 급습을 합니다.

마지막 싸움은 싸움의 갈등 구도만 놓고보면 사실 멀쩡하니 괜찮았습니다. 독립군들이 일본군 무기 수송차량을 급습하는데, 일본군의 반격으로 치명적인 위기에 놓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바람처럼, 우리의 "여마적" 이려화가 마적떼거리들을 몰고와서 일본군들을 다 없애 버리고 독립군들을 구해준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절체 절명의 위기 - 멋드러진 조직이 마지막에 바람처럼 나타나서 도와줌," 이라는 도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또 그런만큼 정석이라면 정석인 것입니다. "람보3"에도 나오고, "미이라3"에도 나오고, 온갖 영화에 다 나오는 이야기거리 입니다. 그런데, 그 흔한 수법마저, 이 영화는 중반에 그렇게 해악을 끼쳤던 삼각관계 이야기가 끼어들면서 이상해져버립니다.

이 영화에서는 비극적인 사랑과 질투의 이야기로 끌고 가기 위해서, 독립군과 일본군이 싸우는 곳에 가면, 너무 위험하니까 다 죽는다는 것이 매우 치명적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목숨을 건 사랑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갖다 붙이기 위해서 그런 말을 많이 한 것입니다. 영화 보는 입장에서도, 영화 이야기의 전후 사정을 보면, 정말로 일본군이 막강하고 위험해서 다 죽는다는 것이 합당해 보입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곳에 마적이 뛰어든다는 명백한 복선이 줄줄이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그 위험하다는 일본군의 함정이라는 곳에, 마적떼가 쳐들어가는데, 마적떼는 멋있는 음악과 함께 잘 싸우고, 그냥 어물쩡 이겨버립니다. 무슨 특별한 계략을 썼다거나, 멋진 기지가 있었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싸우는 장면 직전까지만 봐도, 마적들이 불쌍하고도 처참하게 전멸하거나, 아니면, 엄청나게 큰 피해를 입고 겨우겨우 처절한 승리를 거두는 정도에 그칠 상황이었습니다. 일본군이 숨어서 덫을 놓고 기다리던 함정이었단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뭐 다른 이야기는 보여주지도 않는데, 그냥 마적이 아무 이유없이 확 이깁니다. 보고 있으면 굉장히 이상하고, 또 무척 허무합니다.

그냥 그렇게만 끝나도 괜찮을 법 한데, 그렇게 마적이 이기면 또 비극이 안되니까, 괜히 형제 끼리 총을 겨누고, 사랑하는 사람끼리 총을 겨누게 합니다. 총을 겨눌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데, 굳이 그렇게 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인공인 이려화가 총맞아서 슬프게 죽습니다.

왜 총을 맞는지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데 굳이 굳이 풀어서 설명 아닌 설명을 하자면 이런 이유입니다.

1. 형님이 동생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2. 그러자, 동생에게 총을 치우라고 이려화가 형님에게 총을 겨눕니다.
3. 그러자 동생은 자기 형님에게 총을 치우라고 이려화에게 총을 겨눕니다.
4. 그리고 형님이 동생을 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려화가 그것을 막기 위해 형님을 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것을 막기 위해서 동생이 이려화를 쏜다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만, 원래 이해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순환논리가 교묘한 딜레마가 되게 꾸밀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지금 영화의 모양은 무조건 주인공이 죽어야 비극이 되니까 그냥 이해할 수 없는 황당무계한 내용이라도 하여간 죽게하자고 해서 만든 장면인듯 보입니다.

여자 주인공 이려화가 죽자, 여자 주인공을 짝사랑 하던 남자도 같이 자살을 하고, 그게 영화 끝입니다. 인생무상의 허무주의 비슷한 분위기로, 독립군인 주인공 신영균은 표표히 다시 방랑자로서 만주 벌판 저 너머로 떠나갑니다. 좀 당황스러운 결말입니다만, 어쨌거나 그나마 마지막 장면에서 벌판을 외로이 내달리는 말한필의 모습은 촬영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전체를 돌아보자면, 배우들이 적역을 맡아 잘 연기를 하고 있고, 이려화의 연기가 아주 좋다는 점, 마적떼거리의 분장과 소품, 의상이 아주 멋지다는것, 초반 연출이 좋다는 것 등등이 장점입니다. 연기로 따지자면, 추잡한 마적을 연기하고 있는 조연, 최불암의 연기도 훌륭합니다. 젊은 시절의 최불암이 흉악한 마적을 연기하고 있는데, 수사반장이나 전원일기의 모습과는 아주 천양지간으로 다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마적이 된 최불암은 분량이 작아서 그렇지 이려화보다 결코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려화와 같이 연기하는 장면에서도 두 사람은 진짜처럼 매우 멋지게 연기합니다.

중반의 삼각관계 이야기가 그나마 삼각관계 자체로도 재미없는 것은, 어찌보면, 신영균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 인물이 무척 이상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 남자 주인공은 한국영화속 "독립군"이기 때문에, 의리있고, 착한 사람으로 되어 있습니다. 영화 연출, 배경 음악, 상대적인 선악의 상황을 봐도, 이 영화에서 신영균은 "착한 사람"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신영균은 혼란스러울 정도로 "나쁜 짓"을 많이 합닙니다. 무법천지 만주 벌판을 헤메이는 거친 사나이라는 야성적인 모습을 개성으로 표현한답시고, 이 인간이 분명히 악행에 바보짓들을 잘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결과 영화 이야기가 "우리편이 하면 무조건 착한짓, 상대편이 하면 무조건 나쁜짓"스럽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신영균이 저 놈은 이러저러한 짓을해서 나쁜놈이라고 총살시켜버릴 정도로 설쳐놓고는, 몇 장면 지나서는 자기가 그놈과 비슷한 짓을 하고는 무슨 낭만적인 행동 정도로 감상적으로 읊조리기도 하는데, 보고 있으면 저놈이야말로 죽일놈의 위선자구나 싶다는 생각도 절로 들만큼 모순적이고, 그야말로 자기가 나쁜짓을 했기는 커녕 오히려 자기는 의로운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살아가는 역겨운 인간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각본을 즉흥적으로 많이 바꾸거나 막판에 기술 부족으로 편집이나 촬영할 여력이 부족해서 그렇게 된 면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가 후반에 가면 녹음과 화면이 맞지 않게 잘려져 있다거나, 제대로된 각본 없이 대사를 후시 녹음한 부분이 있는등, 일정에 쫓겨서 막찍었거나 편집이 실수로 잘못 잘라버린 부분이 눈에 뜨이게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 까닭으로 뭔가 다른 이유를 찾아 볼 수도 있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되었건, 완성된 영화 중간 부분의 신영균 묘사는 "일본사람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무조건 나쁜놈, 우리 한국인이 하면 아무리 악한 행동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고 봐줄 수 있는 행동"이라는 식의 가히 정신병적인 이기주의로 보일만한 부분이 보일 지경입니다.

그래저래 보다보면, 이 영화 중반에 들어있는 장황한 삼각관계 이야기를 굳이 살리고 싶다면, 오히려 정말로 우울하고 불행한 진짜 비극으로 꾸며보는 것도 괜찮았지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 "마적"이란 농민들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한 자경 조직이고, 독립군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모든것을 바치는 용맹한 무리들입니다. 그런데, 그런 명분과 대의로 출발한 조직이, 인간들간의 사소한 욕심과 싸움, 파벌 분쟁과 더러운 인종주의로 서서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줘버리는 것입니다.

언제 광복의 그날이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내일 하루 기약도 없이 살아가야하는 독립군들의 절망적인 심정이나, 의리니 배포니 하지만, 결국은 비열한 범법자의 모습을 가지게 되어가는 마적들의 쓸쓸함 같은 것을 암담하게 표현해 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대의명분을 위해서 영웅이 되겠다고 나선 인간들이 초라한 모습으로 주저앉아 이기적인 욕망과 원초적인 질투 같은 감정에 망해가는 모습을 삼각관계, 오각관계 이야기로 꾸며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는 가운데 점차 사람들이 광기에 젖어가게 되고, 마침내 초라하고 비참한 신세가 되어 자멸해 버리는 파국적인 결말을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 뒤에, 그나마 한 명 똑바로 살아남은 사람이 이 영화 마지막 장면처럼 표표히 만주벌판 어딘가로 떠나는 식으로 허망한 슬픔을 깔아버리는 식으로 꾸몄다면 어땠겠습니까. 이런류의 이야기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빨치산들이 망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에 종종나오는 것인데, 악당으로 자주 묘사되는 인민군 빨치산이 아니라, 주인공의 입장인 이 영화 속 마적이나 독립군의 모습속에서 그려냈다면, 나름대로 "그림자 군단 (L'Armee Des Ombres)" 같은 영화 비스무레한 어떤 강렬한 맛이 있었지 싶습니다.

이 영화 "여마적"은, 의상, 소품 잘 만들어 놓고, 인물과 배경을 제시하는 장면까지는 분명히 멀쩡하게 꽤 잘 찍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막상 본론에서 사건전개를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으니까, 시간 채워넣으려고 익숙한 이런저런 신파극 연정이야기 장면을 아무렇게나 계속 배열해서 메워 놓아버린 형국인 것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그 정도의 한계에 걸려 있는 셈입니다.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이, 이려화의 모습과 탄띠를 가슴에 두른 덥수룩한 마적들의 모습은 어느 영화 못지 않게 매우 좋고, 초반부의 왁자지껄한 장면을 담아내는 화면 구도도 탄탄하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계속 보다보면, 설령 지금 이대로 줄거리를 짜 놓았다고 해도, 괜히 길게 눈물흘리고 했던 대서 반복하는 장면들을 다 빼버리고, 이려화가 총쏘면서 싸우는 장면만 잔뜩 더 집어넣었으면 훨씬 더 볼만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밖에...

이 영화에는 자기 애인이 마적인 줄 모르고, 애인의 고향으로 찾아오는 북경대 대학생이 중요한 조연으로 나옵니다. 저는 아예 이 학생의 시점에서 좀 더 밝은 분위기로 리메이크 비슷하게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러니까, 서울에서 경성제국대학 다니던 대학원생이 방학이라서 고향에 내려간 애인이 너무 보고 싶어서 만주로 애인 찾아 갑니다. 그런데, 애인집에 가보니, 애인의 아버지는 마적 두목이고, 마침 자기가 찾아간 순간 애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적 두목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냥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대학원생인 주인공은 어쩔줄 모를 정도로 겁을 집어 먹는데, 애인이 총들고 싸우는데다가, 자신도 일본군의 추격을 받으며 묶여버린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마적떼들과 어울리는 대모험을 겪는다는 식의 이야기로 꾸며 보면 어떻겠습니까.

대충 애인-아내의 가족이 조직 폭력배라는 분위기가 "가문의 영광" 시리즈와 비슷한 면이 있으니, 시리즈 속편으로 "가문의 황야" 같은 제목을 달아서, 김수미의 부모님 이야기라면서 만들어 넣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여마적"에서 총이라고는 구경도 별로 못해본 대학생이 마적들 사이에 끼어서, 총쏘는 연습을 하는데, 도무지 총이 맞지 않아서 부들부들 떨면서 안타까워 장면은 연기도 멋지고 상황도 상당히 긴장감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랬던 그 대학생이 마지막의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발의 탄환을 명중시키는 장면은, 잘 꾸며내면 상당히 통쾌한 장면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려화는 "영춘각지풍파(迎春閣的風波)", "만고유방(萬古流芳)", "장강1호(長江一號)" 등의 영화에서 활약했던 홍콩의 명배우입니다. 이 영화 "여마적"은 "대폭군(관세음보살, 觀世音)"을 촬영하기 위해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가 신상옥의 영화사와 합작을 했을때, 인연을 맺게 되어,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와 신상옥의 영화사의 또다른 합작영화로 한국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쪽 영화 자료를 찾아 보면, 쇼브라더스 제작 영화 중에 "산하혈(山河血, The Partisan Lovers)"이라는 것이 보이는데, 아마 이 영화가 "여마적"으로 추정됩니다. 그런즉, 이 영화의 소품과 의상이 좋은 것은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에 꽤 좋은 장비들을 많이 빌려 주었기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서 "여마적"은 신상옥이 감독을 맡은 "마적"의 속편으로 소개 되었습니다. 1967년작 "마적"은 광고하기를 "세계최초의 오리엔탈 웨스턴"이라고 하고 있는데, 그러고보면, 만주물 영화중에 본격적으로 이탈리아산 서부영화에 자극을 받아 만든 영화의 시초가 그 영화 "마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불암이 순수한 악역으로 나온 몇 안되는 영화/TV물 이지 싶은데, 혹시 다른 예 아시는분 계시면 언급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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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푸하핫 2008/09/03 20:10 # 답글

    저 여자들 총 잔뜩 들고있는 씬 어느 영화에서 나온 거죠 ;;;;
  • 뚱띠이 2008/09/03 20:30 # 답글

    치마 찢기는 여성주연의 액션 영화의 단골소재지요....
  • kinoeyes 2008/09/04 02:34 # 답글

    너무나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영춘각의 풍파>가 가장 기억에 남는군요.
    최불암은 <바람불어 좋은 날>에서 음흉한 불륜남으로 나왔으니 악역이었다 해도 무방하지 않을지...
  • 나아가는자 2008/09/04 09:38 # 답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 옛날영화를 어떻게 찾아서 보시는지가 무척 궁금하네요.^^
  • 게렉터 2008/09/05 00:04 # 답글

    푸하핫/ "패해홍영(覇海紅英, Avenging Quartet)"이라는 영화입니다. 양려청(양리칭, 楊麗靑 , Cynthia Khan) 나오는 영화입니다.

    뚱띠이/ 특히 한때 중저예산 일본 영화에서 매우 많이 나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kinoeyes/ 이 영화속 모습에 비하면, 그래도 그정도면 순수한 애정의 사나이라고도 할만할 것입니다.

    나아가는지/ 이 영화는 한국 영상 자료원에서 보실 수 있는 영화로, 지난달에는 두번인가 KOFA에서 무료로 상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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