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트렉: 더 비기닝 Star Trek 영화

"스타트렉: 더 비기닝"은 외계인들과 알고 지내면서 항성간 여행이 보편화된 시대에서, 그 보다 훨씬 더 미래의 기술로 만들어진 무시무시하게 막강한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나타나서 주인공들에게 공격을 가하면서 시작합니다. 이후로, 이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무엇인지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와 더불어, 전설적인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의 정규 선원들이 구성되고 그 운항을 개시하기까지의 사연이 펼쳐집니다.


(엔터프라이즈호)

이 영화의 재미난 점은 우주선이 모험하는 SF물이 유행하던 무렵의 다소간 전통적인 재미를 차곡차곡 정면으로 짚어 준다는 것입니다. 각자 개성이 있고 주특기가 있으면서 대체로 선량하고 의리있는 대원들이 주인공으로 뭉쳐져 있고, 이상한 행성들과 괴상한 외계생명체들을 만나면서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갑니다. 그 중에서 모두가 칭송하게 될만한 영웅적인 인물도 있어서 영웅적인 활약도 하고, 전통파 모험물 답게 이런 주인공급 인물들은 이래저래 재치있는 농담 대사도 하고, 그러면서도 항상 낙천적이고 그렇습니다.

머나먼 곳을 탐험하는 이야기에는 모험심을 자극하는 맛이 있기에, 우주 저편의 신비로운 광경을 잘 보여주면 이런 우주 모험 SF물들은 흥겨운 느낌을 내기에 좋습니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 잘못하면 돈 크게 날려 먹을 위험이 클 수는 있겠습니다만, 최근까지도 "윙 커맨더"나 "로스트 인 스페이스" 같은 영화들이 비슷하게 이야기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최근에 나온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 시리즈만해도 재미의 바탕을 따져보면, 이런 우주 모험 이야기의 신비로운 멋이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미디를 중심에 굳건하게 집어 넣고 만든 "갤럭시 퀘스트"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같은 영화도 비슷한 재미를 써먹고 있습니다.


(Where no man has gone before!)

굳이 비교해 보자면, 이 영화는 이렇게 예를 든 최근의 몇몇 우주 모험 영화들 중에서도 상당히 재미난 편에 속합니다. "스타트렉"과 직접/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영화 중에 가장 재미난 것으로는 역시나 "갤럭시 퀘스트"를 꼽는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만, "갤럭시 퀘스트"가 패러디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는 이야기라는 점을 따져보면, 이번 영화는 간만에 나온 꽤 신나는 정통파 우주 모험 영화라는 점이 주목 할만할 것입니다. 이 영화가 이 정도의 재미를 얻은 데는, 이 영화가 그 바탕이 되는 "스타트렉" TV시리즈의 재미거리들을 최대한 재미나게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굳이 "스타트렉" TV시리즈의 앞뒤 이야기를 딱 떨어지게 맞추어야 한다는 제한된 틀 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꾸며서 붙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지겨워진 비교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많은 관객들이 견줄 수 밖에 없는 대상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이 영화의 이런 방향은 선명해집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은 정반대로 앞뒤 스타워즈 시리즈들과 내용을 맞춰야 한다는 의무감에 불타서 "반드시 꼭 일어나야만 하는 사건"을 꼭꼭 끼워 넣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느라 이야기를 자유롭게 재미나게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그러면서도 그런 제약 때문에 과거 시리즈의 멋드러진 장면들을 충분히 써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기막히게 멋있는 "스타 디스트로이어"같은 거대한 우주선의 자태나, 웅대무비한 "데스 스타"의 위용, "X-윙"의 날렵한 모습, 한 솔로, 레이아 공주와 같은 재미난 인물, 중후한 멋으로 압도하는 힘이 있는 다스베이더의 풍채. 그 무엇도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 시리즈에서는 제대로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1,2,3 시리즈는 그런 점들을 다 포기하고, 그러면서도 정해진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야만 한다는 제약까지 갖춘 상태에서 겨우겨우 힘겹게 만든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하면, 이번 "스타트렉" 영화는 써먹을 것은 다 써먹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고전중의 고전인 "비행접시"형의 우주선 모양이 꽤 멋드러지게 활용된 "엔터프라이즈"호의 겉모습 부터, 등장 인물들의 성격과 개성 중에서 재미난 부분들도 이야기에 엮을 수 있는 만큼 뽑아서 열심히 잘도 풀어 놓았습니다. 우주선의 성능이나 조종 기술이 진짜 군함 같은 느낌이 나도록 이런저런 용어들을 읊조리는 모습이라든가, 인물들의 성격이나 개성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농담과 재치있는 대사들을 엮어가는 방법도 선례를 답습해서 군데군데 흥미있게 묻어 놓았습니다. 열정적이고 의지 넘치는 커크 함장님과 이지적이고 냉철한 스폭은 물론이요, 투덜거리는 어조로 다양한 풍자와 함께 우스꽝스런 한탄을 줄줄이 늘어 놓는 맥코이 박사, 살짝 부족하고 약간 답답한 면이 있지만 사람 좋은 건실함으로 항상 믿음직한 술루에, 러시아 억양으로 웃기는 체코프까지. 대원 각각의 멋이 여러차례 발견되고 확인된 모양대로 부드럽게 펼쳐집니다. 이렇게 해서 망망한 우주를 항해하는 우주선 대원들의 모습 속에서 은근하게 정다운 감성과 믿음직한 의리의 멋을 슬며시 드리워 놓았고, 이런 면면들 때문에 영화 속 등장인물들과 영화 속 세계에 호감을 생기게 하였습니다.


(함교의 대원들)

그러면서도 몇가지 대담한 핑계들을 갖다 퍼부어서 전체 이야기 줄거리를 꾸미는 데 방해가 될만한 내용은 자유롭게 바꾸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물들의 개성과 성격 중에 재밌을 만한 것은 끌어와서 또 써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면서 별로 재미없을 것 같거나 이 영화 줄거리에서는 좀 다른 형태면 더 재밌을 것 같은 면이 있다면, 부담없이 그냥 확 바꿔버리기도 했습니다. 좀 더 차분하고 훨씬 더 평범하게 성실한 인물이었던 스코티는 화끈하게 괴짜로 바뀌었고, 혈기 왕성하고 반항심도 많은 젊은이들의 모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더 핵심에 가까운 인물인 커크 함장님, 스폭 등등의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형국은 더욱더 확확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해 놓은 덕분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모험 만화나 줄거리 중심의 모험담에서 볼 수 있는 흔하고 찾아보기 쉬운 줄거리대로 쉽게 쉽게 흘러갑니다. 사실 그러다보니 너무 모험 만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뻔한 갈등, 뻔한 인물로 빠져버리는 답답한 맛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점을 희생하면서 대신에 쉽게 쉽게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빨리 풀어낸 장점이 더 컸다고 생각합니다. 엮이기 좋은 이야기 재료들이 있으니까 그걸 가장 쉬운 방식, 쉽게 줄거리 짤 수 있는 방식으로 후다닥후다닥 펼쳐면서 허겁지겁 내용을 풀어냈습니다. 그래서 줄곧 결국 속도감있는 모험담 분위기가 그 맛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이야기와 이어지기 위해서 꼭 지켜져야 하는 규칙 같은 것들은 다 저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반가운 볼거리들, 재미난 대사들은 얼마든지 재탕, 삼탕해서 활용하고, 동시에 이런저런 인물 개인사에 딱 달라 붙어 연결되어 있는 사건을 확확 일어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스타트렉" 골수팬들에게는 반갑고 "이런 엄청난 일이 일어나다니!" 하면서 퍽퍽 놀라게 하기도 한 것입니다.


(아저씨 영웅호걸인 커크 함장님이 이런 분이라니...)

이 정도까지가 이 영화의 재미있고 즐거운 점들이었다면, 이 영화의 부족한 부분은 우주 모험이 재밌기는 하지만 그 강력하고 신선한 정도는 좀 빠져 보인다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이런 우주 탐험을 위한 우주선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는 관객의 감상을 대신하는 주인공들이 관객과 같이 놀라고 관객들 만큼 신기해 하면서 우주 저편의 괴상한 것들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관객들이 화면에 펼쳐지는 기이한 것들을 보고 놀라고 감탄하면서 느끼는 심정을 보다 힘있게 감정 이입으로 연결해 주는 것이 재미날 것입니다.

이런 류의 우주 탐험 이야기에서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꼽을 만한 "스페이스 비글"만 해도 우주 괴물들을 만나는 여러 주인공들이 다양하게 느끼는 공포와 경이감이 충분히 드러나 있어서, 미지의 세상을 발견해 나가는 그 느낌을 다채로운 형태로 전해줍니다.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에는 너무나도 거대한 우주선이 있고 마치 그 우주선 하나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듯이 되어 버려서 그 쓰레기 처리 구역에 괴상한 괴물이 기생해서 산다는 그야말로 SF의 멋이 넘실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부분에서 이 괴상한 괴물에 관객들과 루크 스카이워커, 한 솔로가 함께 놀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 "스타트렉: 비기닝"에서는 정말로 신기한 우주 모험을 다양하게 경험하는 사람이라고는 커크 함장님 한 명 뿐인 수준이고 그나마 이 양반이 느끼는 신기하고 놀라운 감성은 그냥 지루함을 때우는 수준에서 그칩니다. 다른 대원들은 그냥 일상적인 공간으로 되어 있는 엔터프라이즈 호에 머물고 있는 정도라서 이런 신비한 맛은 확실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고생하는 커크 함장님: "제국의 역습" 찍었던 데 내가 또 온 거 아닌가?)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이 신기한 구경을 거의 하지 못하는 것은 따지고보면, 이 영화의 악당이 좀 싱거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악당을 만나서 부딪치고 다녀도 싱겁고 악당의 실체가 발견되어도 크게 놀라고 감격할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악당은 강렬한 개성을 갖고 있는 인물로 보기란 어렵습니다.

악당의 동기나 행동은 나름대로 설득력 있고 움직이는 동작과 연기는 자연스럽습니다만, 그 뿐입니다. 우주 저편까지 탐험하는 장대한 이야기에 어울리는 괴상한 특징이나 상상력의 한계를 자극하는 놀라운 능력이나 성격을 발휘하는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열받아서 총기난사 하는 테러리스트 중년 아저씨일 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이 사람의 심경이나 갈등관계가 심각하게 묘사된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가 주인공들에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춘 흥겨운 우주 모험담일 수 밖에 없어서 이 영화의 악당들은 그저 주인공들이 얼마나 멋진 놈인지 보여줄 거리를 만들기 위해 얻어터지는 역할을 하기 위해 얼쩡거리는 놈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실력을 보여주기 위해 괜히 여자 주인공 앞에 "그림 좋은데-" 따위의 대사를 읊으며 등장했다가 흠씬 두들겨 맞고 사라지는 70년대 한국 영화 권격물의 단역 악당과 그 바탕이 별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동기가 약간 더 드러나 있고 연기가 성실해서 그나마 박동룡 선생 같은 배우가 초저예산 각본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여주던 때 보다 조금 나은 정도 입니다.


(스타트렉의 악당)

( 박동룡 http://gerecter.egloos.com/3825648 )

좀 더 이야기해보자면, 이 영화에서 악당이 썰렁한 것은 굳이 특이한 소재나 굉장한 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미술작업이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매체의 맛이 있는 만큼, 시각적인 인상이 현란하고 강렬해서 우주 서사시의 웅장한 맛을 드러내 줄 수만 있다면 악당이야 뭔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대충 "우주의 악당"이라고 들이밀 뿐이어도 보이는 모양이 재미나서 효과가 좋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외계인들은 분장이나 겉모습이 그냥 데스메탈 록밴드 멤버들 같아 보이는 정도일 뿐이고, 악당 우주선들의 모양도 특별히 멋있거나 감흥을 줄만한 재미거리 없이 심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외계 행성의 풍경이나 우주 정거장의 풍경도 시각적인 경이를 던져줄만한 장면은 많지는 않았습니다. 심지어 우주 함대 사관학교의 풍경은 어째 요즘의 학교 풍경을 다루는 이야기보다도 외려 70, 80년대 어린이 TV물 속의 사실감 없는 말끔한 학교 모습 같아서 보기에 따라서는 무척 가짜 같아 보이는 느낌이 심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행성 하나를 특이한 방식으로 없애 버리는 기묘한 무기도 나오고, 주인공들의 우주선 보다 훨씬 더 거대한 엄청난 크기의 우주선도 나오고, 지구와 매우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한 외계인들이 악당으로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공간을 넘나드는 집념 어린 추격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행성을 박살내는 무기다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화면으로 요란하게 펼쳐주는 연출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냥 화염 속에서 주인공 우주선이 열심히 도망가는 모양 정도로는 부족합니다. 도시를 뒤덮어버리는 "인디펜던스 데이"의 불기둥 대포와 어지럽게 뒤엉키는 수많은 작은 전투기들의 모습 같이 화려하게 그 무서운 무기의 향취를 살릴만한 궁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는 그런 모양을 그려내기 위해 미술적인 설계들이 심심한 편이었습니다.

거대한 우주선이라면 우주선 스스로 하나의 도시나 행성 같은 느낌을 주는 "방황하는 도시 우주선" 같은 장엄한 맛을 화면에 드러낼 생각도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지구와 다른 문화를 가진 외계인들이니까 계급체계나 지휘계통이 이 영화처럼 20세기 영화 속 조직폭력배랑 비슷하기 보다는 서로가 정신감응을 통해 여러사람이 마치 하나의 사람처럼 움직이는 듀나의 소설속 모습 같은 것을 그려도 좋을 것입니다.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을 한다면, 시공간 초월이라는 상황을 그저 대사 몇 마디로 때우고 말기보다는, "백 투 더 퓨처 2"의 맨마지막에 주인공이 위기에 휩싸인 상황인데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어두운 길 끝에서 갑자기 의문의 낯선 사나이가 나타나 어떻게 알았는지 주인공의 이름을 불러버리는 그런 기막힌 기묘함을 그려낼 수 있는 화면 짜 넣었으면 좋았지 싶습니다.


(표정은 멋진 광경에 감격한 듯 한데...)

재미 없는 점만 골라서 본다면야, 이 영화는 이전의 스타트렉 영화들과는 다른 이야기들을 펼치기 위한 핑계 거리를 늘어 놓는 것이 사건의 대부분이고, 이 중심 줄거리에서 오는 재미라는 것은 이런 이야기 속에서 자꾸 이상한 실마리들, 복선들을 이리저리 던져서 다음 사건을 궁금하게 만들고 기대하게 하는 속편 만들기 좋은 밑천 쌓는 것 정도의 내용으로 요약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다만, 그 와중에 한 번 짭짤하게 재미를 끌었던 이야기 거리들을 충실히 돌이켜서 모아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영화 전체가 재미 없지는 않게 유지한 형국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스타트렉 팬 관객들의 지원을 받기 위해 팬들이 다시 보고 싶어 했던 것들, 팬들을 놀래킬 만한 거리들을 적당히 뿌려 놓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역시 간만에 나온 정통파 우주 모험물이라는 면에서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만한 구석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독특한 개성들의 대원들과 그 대원들이 합심해 나가는 모습들은 분명히 튼튼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SF물 다운 SF만의 멋을 잘 발휘하는 대목도 적어도 최대한 놓치지는 않으려고 했다고 느꼈습니다. 우주 공간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해서 우주로 빨려나가면서 음향이 없지는 것과 화면이 까맣게 별빛만 몇 보이는 것으로 바뀌어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으로 넘어가는 것을, 함께 견주어 놓아서 음향과 화면이 잘 어우러지는 가운데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밖에...

이렇게 막강한 팬들과 굳건한 TV 시리즈의 전통이 있는 영화는 줄거리나 결말이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고정 대사가 언제 나오고, 어떤 음악이 언제 울려퍼질지 하는 것을 미리 아는 것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판 스타트렉 시리즈들의 내용이란 "어찌저찌 일이 엉켜서 해결하기 엄청나게 어렵게 되는데, 결국에는 외계인으로서 특성이 이상해서 최후까지 굳건한 우리의 짱센 투명 스폭이 확하고 다 해결해 준다"로 때우는 것들이 상당수 였습니다. 이 영화는 간만에 "하여간 막판에 스폭이 다 해결해 준다"에서 많이 벗어난 영화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덧글

  • 벨제뷔트 2009/05/19 11:00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곽재식님 글은 너무너무 맛깔나는군요! :)
  • 에이왁스 2009/05/19 13:03 # 답글

    트레키로서 아쉬운 부분은 특수효과였어요.
    2번째 관람은 용산IMAX였습니다만, 음향효과와 특수효과가 스타트렉이라기 보다는 스타워즈(에피소드 1~3)에 가까웠어요.
    특히, 붉은색과 푸른색의 워프나셀을 가지고 있는 연방함선 특유의 디자인은 에피소드 1~3의 우주선들의 디자인화되어 버렸고, 페이저는 몽땅 다 플라즈마 캐논처럼 뿅뿅 거리더라는...

    여튼, TOS의 주인공 커크는 넥서스에 갖혀있다가 최후를 맞이하고, 스팍은 다른 평행우주로 넘어가서 뺑이를 치다니...말년이 잘 풀린 케이스는 아니네요. ^^;

  • 잠본이 2009/05/21 01:43 #

    적어도 작품외적으로 보면 섀트너보다는 니모이옹 쪽이 훨씬 출세했으니 (...)
  • 에이왁스 2009/05/21 08:42 #

    그러게요. 니모이옹은 Fringe 1시즌 마지막편에 드디어 등장하셨더군요.
    이 드라마 좋아하는데, 2시즌에서도 간간히 얼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09/06/10 21:0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나의투쟁 2009/06/24 13:04 # 삭제 답글

    설마 저 커크함장님은 혹시 '덱스터'에 나오는 분아니세요? 저 실내 풍경은 빛과 조명을 많이 써서인지 밝고 현대적이고 미래적으로 보입니다. 아니면 컴퓨터가 시각적이어서 인가요... 아무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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