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몽 (1965, 한국영화) 영화

굳이 말하자면야 일종의 뮤지컬형 괴기 범죄물이라고도 할 수 있는 1965년작 한국영화 "춘몽"은, 남자 손님과 여자 손님이 찾아온 평범한 서울의 한 치과를 배경으로 출발하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소박하고 일상적인 분위기로 시작했지만 이 영화는 그 제목처럼, 다양한 망상과 몽상, 정신병적인 집착의 세계로 거침없이 나아가면서, 70분의 짧은 시간 동안 이런저런 기괴한 장면과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길로 나아 갑니다. 그러니만큼, 제목이 "춘몽"인데 도대체 뭐가 어떻게 흘러간다든건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영화를 접할 때 신기한 맛이 강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영화의 전체 내용에 대해서 이런저런 상세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포스터)

영화가 맨 처음에 시작되면 꼭두각시 놀음과 비슷한 방식으로 춤을 추는 두 명의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어린이들은 춤으로 간단한 갈등구조의 이야기를 짧게 보여 줍니다. 실크해트를 쓰고 단장을 든 부유해 보이는 남자와 가난한 화가인 남자가 있고, 클럽의 가수로 보이는 여자가 있는데, 삼각관계로 두 남자가 서로 다툰다는 것입니다. 40, 50년대 느와르 영화에 어울릴 법한 갈등구도를 어린이들이 꼭두각시 놀음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이 묘한 장면은, 단 한마디의 설명도 대사도 없기 때문에 이게 뭐하자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 표현이 끝나자마자 영화는 전혀 알 수 없는 진정한 영화의 시작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나중에 영화를 가만 따라가면서 보고 있으면, 그제야 이 맨처음에 나오는 꼭두각시 놀음이 영화의 복선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 영화는 치아의 모형과 사람의 이의 여러 모습들을 갑자기 화면에 갖가지로 펼쳐 보여서 괴기스러운 느낌을 좀 줍니다. 그런 뒤에, 곧 치과의사가 일하고 있는 병원의 풍경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치과의사가 사용하는 도구가 환자 입장에서 무섭다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도구의 모습을 보여준 뒤에 짧게 공업용 그라인더와 보링 머신의 무시무시한 톱날이 돌아가는 공장의 광경을 보여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영화에서는 치과에 있는 사람들의 느낌과 망상, 그 사람을 표현할만한 상징적인 내용들을 장면 사이사이에 넣어서 보여 줍니다. 예를 들면 한 노인 환자가 빛나고 있는 전구를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뒤에, 초상집에 걸어 놓는 등불을 잠깐 보여 준다든가, 어린이가 자리에 누워서 방 한구석의 선풍기 날개를 보고 있는 것을 보여 준뒤에, 비행기의 프로펠러를 보여 준다든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잠깐 잠깐 스쳐지나가는 동안 관객은 노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노인이 전구를 보고 살날이 얼마 안남은 자신이 죽었을 때 장례식 광경을 상상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하고, 어린이가 선풍기 날개를 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비행기에 대해서 상상한다는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치과)

이런 식의 연출은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나오면서 음악에 맞춰서 잘 움직이기 때문에 재밌습니다. 대사나 설명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면의 극적인 전환으로 이런 내용들을 나타낸다는 것 때문에 더 재밌습니다. 만약 책으로 나온 소설에서 설명으로 "누워 있는 노인은 입안을 비추는 전구를 보면서 초상집에서 걸어 놓는 등불을 생각했다"라고만 하면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내용은 하나로 고정되고 치과 안의 사람들을 훑고 있다는 흐름도 방해 받습니다.

그렇다고 연극으로 표현한다면 더 어려워 집니다. 누워 있는 어린이가 돌아가는 선풍기 날개를 보고 있는 모습 사이에 갑자기 무대 위에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있는 비행기가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하기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 속에서 이렇게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망상들을 짧은 장면 하나하나로 보여주는 것들은 효과가 좋습니다.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전성기에 여러가지 강렬한 표현을 하기 위해 끼워 넣는 상상장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치과를 찾은 여러 사람들의 머릿속을 여기저기 들여다 본다는 느낌이 영화에서 펼쳐집니다.

이런 내용들은 영화 전반부에 계속해서 펼쳐지고, 이 영화에서 제일 건질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영화 중에 여자 주인공의 손목을 더듬는 악당을 싫어한다는 느낌을 보여주는 대목은 좋은 예시입니다. 그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여자 주인공의 손목을 더듬는 악당의 모습 바로 다음에 마네킹 손목이 전기톱에 썰리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 다음에 악당이 여자 주인공의 허벅지를 더듬자 마네킹의 다리를 전기톱으로 써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런 것들은 꽤 강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해서 배경을 제시하고 나면, 이제 영화는 이 영화의 남녀 주인공들을 소개 합니다. 우선 치과 의사인 박암이 나옵니다. 박암이 실제로 서울대 치대에서 공부했던 학생때 처음으로 연기에 재미를 붙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좀 공교롭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남자 주인공인 신성일이 나옵니다. 신성일은 멀쩡한 주인공다운 건실한 느낌도 있으면서, 건들건들 껄렁한 느낌도 살짝 있으면서, 또 묘하게 현실적인 느낌이 있어서, 이 영화의 관찰자적인 주인공으로 적역입니다. 다시 말해서,이제부터 이 영화는 남자 주인공인 신성일이 이 치과를 찾아서 평범하게 이를 치료하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망상하고 상상하는 내용으로 영화의 뼈대가 잡혀가는 것입니다.

신성일이 온 바로 다음에, 여자 주인공 박수정이 등장합니다. 여자 주인공도 치과를 찾은 환자입니다. 그녀는 근사하게 옷을 차려 입고 머리를 틀어올린 60년대 헐리우드 영화식 귀부인 느낌이 살아 있습니다.

신성일은 박수정이 오기 전까지 시간 때우기를 위해서 잡지를 보고 있었는데, 잡지에는 사람들의 노출 장면과 입맞추는 모습 등등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신성일이 자리에 앉아 있는 박수정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화면은 박수정의 다리나 얼굴과 같은 몸 부분부분을 보여 줍니다. 이런 것은 시나리오를 만들고 영화를 촬영, 편집하는 기본기가 살아나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독백 대사도 없고, 과장된 표정 연기나 노골적인 동작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성일이 성적 매력에 이끌리는 여러가지 은밀한 생각을 하면서 여자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은 그대로 전달 됩니다. 복선에 해당하는 잡지의 내용과 보는 눈, 그 시선이 닿은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여자 주인공의 몸 부분 부분을 차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 내용이 짧은 시간에 충분히 표현 됩니다.

여기까지도 영화에는 거의 대사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시각적인 표현에 관객은 더욱 집중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상과 생각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화면 전환과 오묘하게 불순한 분위기, 배우들간의 인상과 무슨일이 곧 벌어질 것 같은 긴장감은 서서히 달아 오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이 차례가 되어 치료를 받게 되는 순간, 이런 긴장감은 터져나오면서 사건을 발단에서 전개로 확 이끌어 갑니다.

긴장감이 터진다고는 하지만, 갑자기 신성일이 테러리스트로 변해서 기관총을 난사한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여전히 내용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치과의 치료 장면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텨 영화는 과감하고 화려하게 상상을 표현하는 것으로 치닫습니다.

무엇인고 하니 다름아닌, 치과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남녀의 관능적인 감각을 묘사하는 것으로 은유하는 것입니다. 90년대 영화 "닥터 봉"등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인데, 이 영화, "춘몽"에서 더 길고, 더 강하고, 웃기는 요소 대신에 정신병적인 느낌을 좀 더 살리도록 꾸몄습니다.

서서히 입을 벌리는 여자 주인공의 입술과, 입술을 벌리면서 움직이는 혀의 모습을 화면 한가득 보여줍니다. 그리고 서서히 입속으로 들어가는 치료용 기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기구가 들어가서 움직임에 따라서 아파하는 여자 주인공의 표정과 신음소리를 들려 줍니다. 아프기 때문에 다리를 꼬게 되는 모습을 화면에 담아내는가 하면, 긴장되어 숨을 쉬면서 오르내리는 배와 가슴을 화면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자 주인공을 들여다보며 집중하고 있는 의사의 표정을 보여주고는, 입속에 넣은 기구에서 소독액과 세척액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치료가 힘들다 보니, 여자 주인공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액체들을 묻힌 모습으로 힘들어 합니다. 모든 내용들은 느릿느릿 움직이면서 끈끈한 느낌이 더 살아나도록 화면에 담깁니다. 거기다가 이 모든 장면들을 흘깃흘깃 훔쳐보는 신성일의 눈빛이 같이 화면에 섞입니다.

이러니, 이 영화의 음험한 분위기는 살짝 과한 수준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렇습니다만, 이런 노골적인 상징과 비유 장면들을 보면서 관객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생각과 바로 그 상상이 영화 속에서 응큼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신성일의 생각과 상상과 같아 진다는 점은 극적으로 효과가 좋습니다. 신성일의 머릿속 상상과 관객의 머릿속 상상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상황의 긴장감이라든가 은은하게 비도덕적인 분위기, 신성일이 품고 있는 사악한 욕명과 여자 주인공에 대한 매혹 등등이 뒤섞인 감정이 관객들에게 특별한 별도의 전달 방식 없이도 한 뭉터기로 다 몰려서 이입해서 느끼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발단에서 전개에 이르는 이 1/3 정도의 부분은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보기 좋은 장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장면들은 영화라는 것에서는, 특이한 사건이나 특이한 대사가 전혀 없어도, 화면을 잡아내는 방식과 편집해내는 방법만으로 비정상적이고 과격한 감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도전을 실현해서 보여 주는 멋진 장면들 중에 하나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치과에서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다는 그저 평범한 사건들이 그냥 평범한 등장인물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도 사람들의 머릿속 상상들에 연결될만한 장면들을 사이사이에 끼워 넣고 자극적인 화면 구도를 화면에 짜 넣는 것 만으로 몽환적이고 강렬한 감각을 흠뻑 뿜어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이즈음 보다보면, 뭔가 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생깁니다. 일단 이 영화를 보면 60년대 중반에 나왔던 일본 영화의 환상적인 연출과 강렬하고 파괴적인 이야기가 섞이는 것들이 떠오르는 면면이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나중까지 보다보면 몇몇 대사들은 일본어 번역투가 매우 심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가지 떠오를만한 것이 있습니다. 소위 한국영화의 황금기라 불리우는 60년대 무렵의 한국영화들은 일본영화를 노골적으로 표절하고나 상당부분 모방한 모방작들이 매우 많았다는 점입니다. 뭐, 일본 영상물을 베끼는 것은 최근까지도 TV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입니다만.

그래서, 좀 더 살펴보면, 아닌게 아니라 이 영화 "춘몽"은 일본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해서 그 시나리오에서 일부 내용을 살짝 변형한 번역판 한글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번역판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즉 이 영화의 원판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소설을 원작으로하는 1964년판 일본영화 "백일몽"(白日夢)인 것입니다. 이 일본 영화의 감독을 맡은 사람은 武智鉄二 인데, 이 사람은 당시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동시상영관용 완전성인영화" 등이 제대로 잡기 이전 시절에 그 조상뻘이 되는, "일본의 밤, 여자, 여자, 여자 이야기(日本の夜 女・女・女物語)"등의 감독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 바닥에서는 유명한 개척자인 양반입니다. 그리고 이 일본 영화 "백일몽" 역시 다름 아닌 비슷한 부류로 나온 그런 영화인 것입니다.

일본 영화 "백일몽"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다시 찍은, 한국 영화 "춘몽"은 말하자면 일종의 이 일본 영화 리메이크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렇게 시나리오를 일본에서 구해온 뒤에 감독을 영입해 한국판을 찍은 것입니다. 감독은 한국영화 황금기에 나온 끝없이 많은 영화들 중에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오발탄"의 감독이었던 유현목이 맡게 되었습니다. 유현목 스스로 원래의 일본 영화를 본 적은 없다고 했으니, 일반적인 리메이크 영화와는 만들어진 경로도 약간 다릅니다. 게다가 일본의 소위 "핑크 무비"라는 것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재밌는 예술 영화"로 재탄생하게 되는 이 과정도 참으로 기묘하고 진기한 이야기 거리가 될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위 한국영화 황금기라는 60년대 무렵에는 "한국"영화 황금기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런식으로 일본 영화의 시나리오를 몰래 들여와서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저작권을 무시한 영화를 찍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도 이 영화도 저작권을 제대로 지켜서 영화를 제작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원래의 일본 영화는 어디가 더 재미난 부분이었고, 어디가 영화에서 더 멋드러진 부분이었는지도 무척 궁금하기는 합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가 전개 장면 이후에서 부실한 모습이 이래저래 드러나는 것이, 혹시 촬영상의 기술 부족 때문인지, 아니면 "원작"인 일본 영화 시나리오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고 안이하게 생각애서 영화 자체에 대한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인지, 이유도 한 번 생각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원래 원작 일본 영화는 이 영화보다 더욱더 재밌고 멋진 영화였는데, 이 영화가 한국 제작진의 부족한 능력때문에 망가진 부분이 있는 것인지 어떤지, 혹은 그 반대인지가 궁금하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남녀 주인공이 치과에서 치료를 받은 뒤에 순수한 환상, 꿈 장면으로 돌입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치과 치료에 사용하는 마취제의 부작용 때문에 남녀 주인공들이 몽롱한 정신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신성일은 거의 환각제 체험과 같은 형태의 기괴한 꿈을 꾸게 됩니다. 이제부터 남은 2/3 정도의 시간 동안 이 영화는 신성일의 꿈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내용이 됩니다.

이제 부터 영화는 좀 부족한 면이 드러납니다. 일단 아쉬운 것은 이렇게 되면서 영화가 그저 비현실적인 몽환의 세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이 영화가 초장에 보여 주었던 현실적, 일상적인 것과 정신병적인 상상이 교차하는 느낌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그나마 도전적인 연출 방식이나 상징, 비유법도 점점 더 재미 없어지고, 묘한 긴장감과 갈등구도도 없어집니다. 그저 좀 이상하고 묘한 내용들을 전위적인 연극의 한 동작 한 동작을 이리저리 모아 놓은 형태로 알 수 없이 펼치는 정도에 머물 뿐입니다. 어찌보면 영화는 후반부즈음 부터는, 딱히 멀쩡한 내용 없이 그저 여자 주인공에게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혀서 별로 연결될 리도 없는 이런저런 자극적인 장면에 대한 구상들을 "꿈"이라는 핑계로 막 섞어서 보여주는 정도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자 주인공은 옷이 매우 자주 찢어지며, 옷다운 옷을 입지 못하고 대충 돌아다니는 장면도 허다합니다.

뭐 그렇기는 해도, 꿈이 시작하는 대목은 돌아가는 것이 좀 느릿느릿해서 그렇지 자극적인 상황도 많고 상징과 비유의 구도도 복합적인 것이 구경거리라 할만합니다. 일단 꿈의 출발 자체가 바로 영화 제일 처음에 영문도 모르고 보았던 그 이상한 꼭두각시 놀음인 것입니다. 꿈속에서 여자 주인공 박수정은 클럽의 가수이며, 치과 의사였던 박암은 실크해트를 쓰고 단장을 든 부자, 남자 주인공 신성일은 화가입니다. 그리고 박암이 박수정을 차지하고 있고, 신성일은 박수정을 동경하며 사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성일은 박암으로부터 박수정을 "구하고" 싶어 합니다. 정체불명의 기묘한 시작 장면이 복선 역할을 해내는 이 꿈 장면의 출발은 기대를 하게 하는 면이 있습니다.

꿈 장면에서 영화의 세트는 현실적인 세트가 아니라, 표현주의적이고 전위적인 무대로 바뀌어 있습니다. 몇몇 세트 구성 방식과 영화 연출의 모양은 비슷한 시기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의 뮤지컬 영화들을 연상시키는 대목들도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느와르 영화 같은 모양새 때문에, 헐리우드 고전 MGM 뮤지컬 영화 "악대차"의 훌륭한 극중극인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탐정물 느와르 영화를 표현주의 세트의 발레로 꾸민 것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클럽의 쇼라는 것을 핑계로 영화 본론과 전혀 관계 없는 서커스에 가까운 춤을 한참 보여주는 60, 70년대 한국 영화의 "구경거리 제공 풍습" 역시 이 영화에도 들어 있습니다.


(환상적인 표현주의 세트)

뭐, 꼭두각시 놀음 이야기의 복선과 연결되는 이야기라고는 했습니다만, 사실 이 부분을 봐도 맨처음의 꼭두각시 놀음 장면 보다 더 자세한 줄거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대강의 갈등 구도만이 드러날 뿐이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박암과 여자 주인공이 어떤 관계로 엮여 있고, 신성일과 여자 주인공의 감정은 어느 정도로 진행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것은 안나옵니다. 그래서 적당한 복선이나 상징 같은 것들이 좀 더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 없고 막연한 덕분에 또 그대로 앞으로 무슨 장면이 막나와도 이렇게저렇게 상상하면서 한 번 꿰어 맞춰 보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게 해서 그럭저럭 클럽에서 남녀주인공과 악당 박암의 상황을 보여주고 나서, 박암은 여자 주인공을 끌고 자신의 밀실로 데려가고 이를 미행한 신성일이 유리창 밖에서 두 사람을 엿보고 있습니다. 박암은 악당 답게 변태스러운 인간으로, 여자 주인공을 밧줄로 묶기도 하고, 여자 주인공에게 "오늘 밤에는 전기유희를 즐겨 볼까"라고 한 뒤에 전기 고문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묘한 것은 전기 고문이 극에 달하자, 여자 주인공도 기이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묘사는 안되어 있지만, 전기고문을 받다가 극단의 순간에서 여자주인공은 갑자기 쏟아지는 폭포나, 퍼져나가는 물의 파문, 놀이동산의 놀이기구 같은 것들을 상상하고 있음을 예의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문이 끝나자 여자 주인공은 기괴한 즐거운 표정 같은 것을 짓기도 합니다. 이것은 일단은 여자 주인공과 악당의 변태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또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현실에서는 박암이 치과의사이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고통을 주지만, 그 고통 자체가 사실은 환자인 여자 주인공이 스스로 요청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여자 주인공이 이득을 얻는 행위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대목은 부실해져가는 꿈 속 장면 속에서도 그나마 자극적인 볼거리라는 면과 영화의 환상적인 구조가 잘 어울린 부분이라고 할만합니다. 유리창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안에서 무시무시한 일을 벌이고 있지만 전혀 딴세상의 일처럼 바깥에서 보고 있는 신성일에게는 아무 소리도 안들린다는 것을 보여준다든가, 유리창 너머로 서로 입을 맞추기 위해 유리판에다가 입술을 문지르고 있는 두 사람의 입술 모습을 다소간 우스꽝스럽게 화면에 잡아낸다든가 이런 괴이한 상황에 어울리는 행동과 표현 방식도 볼만합니다.

이 정도의 내용이 펼쳐진 뒤에 이 영화에서는 일종의 "꿈 속의 꿈" 처럼 신성일과 여자 주인공이 고통스러운 사랑의 도피를 하는 내용을 동떨어진 다른 배경의 또다른 환상으로 보여줍니다. 남녀 주인공들이 수영복을 입고 사막을 끝없이 헤메다가 겨우 야자 열매를 발견해서 목숨을 구하는데 갑자기 등장한 악당에게 다시 쫓기게 된다든지, 덩굴아래 모닥불을 피워 놓고 피하고 있던 남녀 주인공이 악당에게 붙잡혀 여자 주인공이 악당의 품에 안기게 된다든지, 백화점에 숨어 있는 남녀 주인공이 비현실적인 표현주의로 표현된 백화점의 상품 세트들을 헤메다가 백화점의 피아노를 같이 연주하면서 기뻐한다든지 그런 내용이 펼쳐집니다. 영화의 1/3 이상을 차지하는 이런 내용들은 앞뒤 연관 관계도 막연하고 입체적인 내용 구성도 좀 부족합니다. 그래서 좀 답답하고 느릿느릿 처지게 영화가 진행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게다가 화면속에 드러나는 장면들도 지금껏 보여주었던 도전적이고 신비한 면이 확 줄어 들어버렸다고 느꼈습니다. 단편적인 몇몇 아이디어들을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곳에 겨우 끼워 놓은 것이라든가, 그저 어떻게 좀 자극적인 것들을 보여주려고 꾸민 장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막에서 정신을 잃은 여자 주인공의 입술을 남자 주인공이 벌린 뒤에, 땀을 뻘뻘 흘리며 하얀 야자열매의 즙을 그 안에 흘려 넣자, 여자 주인공 입 주면에 하얀 야자 열매 즙이 난삽하게 묻어나게 되는 장면이라든지, 여자 주인공을 붙잡은 악당이 꽃을 하나 뽑아 들어서 여자 주인공의 입술 언저리를 문지르자 여자 주인공이 그 꽃을 눈을 지그시 감은채 핥다가 빨아 먹는 장면이라든지 하는 것들 따위 입니다.

약간 성격이 다른 것으로는, 사막에서 미친듯이 작렬하고 있던 태양이 있었는데, 악당 박암이 그 태양을 향해 당돌하게 권총을 쏘자, 마치 방에 전등이 까지는 것처럼 갑자기 일시에 밤이 되어 버리는 장면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더 흥미롭게 써먹을 수도 있는 내용인데 좀 무의미하게 사용되었습니다. 굳이 생각해 보자면, 가난한 남녀 주인공의 고생스러운 사랑의 도피가 뜨거운 햇살아래 끝없이 사막을 헤메는 모습으로 상징되었는데, 그것이 부유한 악당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단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불과했다는 허무한 무력감을 보여주는 것 정도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내지는 악당의 압도적인 능력과 힘을 상징하는 것 정도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극적인 관계에서 효과가 확실하거나, 그 감흥이 와닿게 표출되지는 못한 듯 싶었습니다.

이 "재미 없는 부분"에서 그나마 딱 한 군데 꽤 근사해 보이는 연출은 악당을 피해 여자주인공이 멈춰 있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서 도망치는 것입니다. 옷이 다 찢겨서 변변한 옷도 걸치지 못한채 여자 주인공은 결사적으로, 맨발로 도망칩니다. 그런데 그 멈춰 있는 에스컬레이터 마지막 즈음에서 여자 주인공은 넘어져서 쓰러지게 됩니다. 바로 그 때, 뒤쫓아온 악당이 전원을 넣어서 에스컬레이터를 가동시킵니다. 그러자 허무하게도 여자 주인공이 내려온 방향과는 반대로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여서 엎어진 여자주인공은 힘들게 도망친 것과 상관 없이 단숨에 악당 바로 앞으로 실려 오게 됩니다. 여자 주인공이 아무리 "흐름을 거슬러" 도망치고 움직이려고 해도, 악당이 사용하는 기계적이고 거대한 힘앞에서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그 기분을 보여주기에 적당했다고 생각합니다.

꿈 장면의 마지막 장은 사랑의 도피도 하고 마지막으로 같이 숨어 보려고도 했지만, 여전히 악당의 품안에 안겨 있는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이 거리에서 목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은 절망감과 분노를 느낀 나머지 여자 주인공을 확 살해해버립니다. 거리는 역시 초현실주의적인 미술 세트로 표현되어 있는데, 길을 지나는 행인들이 모조리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풍성하게 드는 역시 기이한 옷차림이라는 점은 재미납니다. 그 모습은 분명히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떠오를만 합니다. 길 바닥에 죽어 쓰러져 있는 여자 주인공을 보고 남자 주인공은 오열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내가 이 여자를 죽였다"고 울부짖는데, 행인들은 모두 무심하게 듣지도 않고 계속 거리를 걸어가고, 죽어있는 여자 주인공을 보지도 않고 지나칩니다.

이렇게 해서 꿈 장면은 끝이나고, 이 모든 것이 마취제 부작용으로 헤메고 있던 신성일의 꿈임이 다시 한 번 언급됩니다. 그리고 사람 멀쩡해보이는 치과의사 박암의 모습과, 옷자락을 추스려 치과에서 나가는 차분한 숙녀인 여자 주인공 박수정의 모습이 나옵니다. 그래서 꿈속의 과격한 망상들이 참 허황하고 그야말로 "꿈같다"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들게 해 줍니다.


(일본 영화, 백일몽의 예고편)

이 영화는 마지막으로 여자 주인공이 떨어뜨리고간 손수건을 남자주인공이 찾아 주러 가서는 여자 주인공이 운전하는 차에 남자 주인공이 같이 타고 가게 되면서 또다른 인연을 암시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 영화 "춘몽"은 액자 소설로 치자면 액자에 해당하는 부분과 그림에 해당하는 부분 중에 어디가 더 재밌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볼만한 영화 입니다. 이 영화에서 액자에 해당하는 "서울 어느 한 지역의 치과에서 벌어지는 일"은 일상 생활과의 대조가 강조되는 영화의 초장에 해당하고, 그림에 해당하는 "마취제 부작용으로 꿈꾸는 한 환자의 망상"은 화려한 환상이 부각되는 중장, 종장에 해당합니다. 저는 초장이 더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좀 더 과감한 생각들과 기묘한 소재들을 조밀하게 투입했다면, 이 영화가 시도하고 있는 범위안에서 훨씬 더 재미있고 이색적인 중장, 종장 부분들을 꾸며낼 수도 있었을만하다는 생각도 같이 듭니다.

하다 못해, 꿈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장면들이 지나치게 마구 잡이로 그냥 조각 조각 따로 떨어져 나오기보다는, 굳이 갈등관계나 사건은 연결되지 않을 지라도, 화면이나 구성상의 연결은 좀 더 짜넣는 편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여러가지 다양하고 괴상한 광기어린 느낌을 자극적으로 계속해서 시각적으로 풀어보이는 영화 내용은 적어도 지루함은 없습니다. 대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내용을 강하게 전달해내는 다양한 노력들은 진기하며, 가터 벨트와 실크 스타킹, 정갈하게 갖춘 정장이 잘 어울리는 배우의 모습은 매력적입니다. 흥미진진하면서도 상징과 비유가 많다보니까 나름대로 빠져들어서 보기에도 괜찮습니다. 환상을 표현한답시고 보여준다는 것들이 우스꽝스럽고 허망한 것들, 기술이 부족해서 조악해 보이는 장면들이 좀 있기는 해도, 종류가 다양하고 미술적인 표현이 선명한 것은 분명한 장점이라서 그런대로 또 재미거리입니다.

그렇다면야, 이 영화는 평범한 도시 생활 속에서 군중 중에서 잠깐 지나치는 사람사이에 느낄 수 있는 막연한 공상을 짤막한 영화로 꾸며 놓은 것으로 꽤 괜찮은 볼거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스쳐 지나가는 거리에서 문득 굉장한 미인이 눈에 뜨였을 때, 저 사람은 누구의 애인이고 누구의 부인일지, 무얼 하는 사람이고 어떻게 사는 사람일지 한 번 궁금해하는 그런 망상을 영화다운 환상으로 밀어 붙인 결과로 꽤 괜찮아 보입니다.


그 밖에...

결국, 역시 볼때마다 어디까지, 얼마만큼이 표절인 영화인지, 원작은 과연 어떻게 되어 있는지 하는 궁금함을 떨쳐내기 어려웠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일본 영화 "백일몽"의 꿈장면은 현실과 다른 환상 세계를 주인공이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치과 의사와 여자 주인공이 현실 세계와 같은 세계에서 엮이게 되고 남자 주인공도 그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면서 갈등을 겪는 꿈을 꾸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치과 의사와 여자 주인공의 기묘한 관계라든가, 마지막에 여자 주인공을 남자 주인공이 죽인다든가 하는 주요한 사건은 한국의 "춘몽"과 일치합니다.

그러고 보면 한국의 "춘몽"쪽이 좀 더 신기하고 기묘한 맛은 강할 듯 보입니다. 막나가는 꿈 이야기라서 괴상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는 면도 재미있을 것이고, 일본의 원판 "백일몽"은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마지막에 "사실은 이게 다 꿈이었다"는 맥빠진 반전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한국의 "춘몽"은 처음부터 대놓고 꿈이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작하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상징과 비유를 떠올리는 맛이 훨씬 더 강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느와르 영화의 느낌이 물씬나는 꿈 속 묘사라든가, 박암, 신성일이 최고 수준의 인기배우였다는 점, 박수정의 모습이 알프레드 히치콕이 감독을 맡은 영화들의 우아한 "금발 미녀" 못지 않은 풍부한 매력을 내뿜는다는 점 등등도 저는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본판 "백일몽"은 1964년작 영화 외에, 일본판 "백일몽" 내용에 충실한 1981년작 리메이크 영화 "백일몽"도 또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1987년판 영화가 다시 하나 더 나왔고, 올해 2009년작으로 일본에서는 또다른 리메이크 영화가 다시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한국과 일본에 "백일몽"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다섯 편이나 되는 것입니다. 1964년작 일본 영화에 대한 설명은 영어판 위키피디아에 적당한 자료가 있습니다. ( http://en.wikipedia.org/wiki/Daydream_(1964_film) )

관계 영화가 또 나오니만큼 만약 이 영화 "춘몽"이 정식 저작권 협의를 한 바 없는 영화라면 여러 자료나, 앞으로의 소위 "전문가 해설" 등등에서 명확히 밝혀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일본 영화의 원작 소설은 20년대에 나온 고전인 만큼, 아예 차라리 소설 원작, 일본 원판 영화 참고, 정도의 분위기로 애초부터 떳떳하게 갔으면 어땠겠나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당시, 한국영화판을 생각해 보면 뭐 좀 막막한 상상입니다만.

영화의 전체 구조를 놓고 보면 얼추, 20여년 후에 나온 한국영화 "개그맨"과도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치과는 영화 마지막 장면으로 추정하건데 광화문 사거리 어귀에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 치과입니다.

이 영화의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판본은 뒷부분을 최근에 새로 녹음해서 다시 만들어 넣은 판입니다. 새로 녹음한 판본에는 뉴에이지 풍의 장중한 배경 음악이 녹음되어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었는데, 60년대 영화의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있고, 지나치게 장중한 구성은 영화 전체의 과감하되 소박하고 제한된 정취와는 좀 거리가 있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오페라와 같은 세트 구성, 비극적인 관계, "카르멘" 풍의 갈등 관계 때문에 일종의 오페라풍의 음악을 새로 집어 넣은 듯합니다.

이 영화 제작후에 유현목 감독이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유명한 사건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유현목은 이 영화가 나오기 1년전인 1964년에도 치과를 배경으로 치과의사와 찾아온 두 환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분명한 한국 소설 원작 영화인데, 바로 다름아닌 "잉여인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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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홍월 2009/09/13 03:17 # 답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칼리가리 박사가 계속 생각나는군요
  • 게렉터 2009/09/21 23:44 #

    아래 진성당거사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직접적으로 감독이 참조했다는 말을 남긴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 鷄르베로스 2009/09/13 14:47 # 답글

    퐌타지를 현실에 적용해서 콩밥먹은 분도 꽤 계셨죠
    괘씸죄와 마찬가지로 그거 앞으로도 오랫동안 없어지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 게렉터 2009/09/21 23:45 #

    그 이전부터 이런 영화가 있었던 것을 보면, 망측한 상상의 유래는 참 오래 거슬러 올라가는 듯 합니다.
  • ㅇㅅㅇ 2009/09/13 17:42 # 삭제 답글

    헐.. 고문장면에 여배우 겨
  • 게렉터 2009/09/21 23:45 #

    ......
  • 진성당거사 2009/09/14 06:13 # 답글

    칼리가리 박사를 참고했다고 유현목 감독이 생전에 말한 적이 있었지요. 영화 마지막 1권이 사운드가 없어진 것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여하튼 60년대 한국 영화 치고는 대단히 독특한 쟉품이긴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게렉터 2009/09/21 23:45 #

    일본 핑크 무비의 영향이 그야말로 극적으로 변주된 괴상한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
  • 이준님 2009/09/14 11:45 # 답글

    1. 유감독은 나중에 7인의 여포로 사건때도 엄하게 끼여들어서 "입건" 처리된걸로 압니다.

    2. 저 작품을 좀 이상하게 발전시킨다면 모 시리즈 소설 "노예들의 저녁식사"(?)류의 이야기가 되겠지요.

    3. 100% 표절은 아니지만 한때 외설?류의 연극이 저런 형식으로 진행된게 좀 있었죠.
  • 게렉터 2009/09/21 23:47 #

    영화판에서 음란문서 제조 배포 죄로 구속당한 사례는 유현목 감독이 헌정사상 처음이라는 기록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 2009/09/17 20: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지훈 2009/09/30 01:59 # 삭제 답글

    "춘몽"의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 '스즈키 세이준'의 작품들의 느낌을 느꼈는데, "백일몽"의 예고편을 보니 표현주의라던지 뒤틀린 에로티시즘 등이 조금은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합니다. 당시 '세이준'은 "백일몽"과 같은 작품들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추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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