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 9 District 9 영화

"디스트릭트 9"은 포스터에서 "외계인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영화"라는 점 정도만 상상하게 해줄 뿐 구체적으로 이게 무슨 내용인지는 숨기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E.T."나 "스타맨"처럼 길 잃은 한 외계인과 인간들간의 감정교류를 다루는 영화인지, 아니면 "어비스"나 "미지와의 조우"처럼 외계 문명과 인간 문명의 접촉 순간을 다룬 영화인지, 그것도 아니면, "인디펜더스 데이"나 "화성침공"처럼 외계인들과 전쟁을 벌이는 영화인지, 이 영화는 소재를 숨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엮어 놓았는지 그 자체를 발견하면서 신기해 하는 것도 맛인 영화라고 할만합니다.


(CGV나 메가박스에 외계인 손님이 도대체 어디에 있다고?)

특히 이 영화의 시작되는 부분 1/3 정도는 "외계인들이 엄청 많이 나온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시작할 때 보면 일종의 다큐멘터리나 TV 보도 프로그램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외계인이 이렇게 많아진 세상을 TV시청자들이 당연히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연하는 사람들이나 해설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살짝살짝 이야기의 파편만 흘려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계인이 없는 세계"를 살고 있는 진짜 영화 관객들이 과연 이 다큐멘터리가 당연하다는 듯이 보여주고 있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게 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일부러 주인공에 해당하는 인물이 "그날 충격적인 그 사건을 일으켰다"는 점을 알립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부분만 보기에는 별 특별할 것 없는 타성에 젖은 월급쟁이 직원이 곧 엄청난 대사건의 주인공이 된다고 합니다. 이 보도 프로그램 형식으로 출연한 사람들은, 다들 진지하게 심각해하고, 경악하면서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 별볼일 없어 보이는 주인공이 무슨 일을 저지르길래?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일이 벌어지길래 외계인이 가득한 세계를 당연하게 여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해설자와 출연자들이 이렇게 진지하게 여기는 것입니까? 얼마나 대단한 일이 펼쳐지길래? 궁금함은 강해지고, 이야기에 점점 관심을 갖고 빨려들기에 좋아집니다.


(20년째 하늘 위에 커다란 외계 우주선이 떠 있는 세상)

특히나 이렇게 다큐멘터리나 TV 보도 프로그램 형식을 택한 것은, 이 영화에서 찾아 볼 수 있는 큼지막한 재미거리인 풍자의 재미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다큐멘터리나 TV 보도 프로그램은 "사실"을 나타내는 형식이라고 생각하고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틀을 통해서 상황이 극단적으로 변화되고 괴상하게 과장되어 있는 "외계인이 득실거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다보니까, 그렇게 과장되고 강조되어 있는 왜곡된 모습들이 훨씬 더 와닿게 보였니다. 얼토당토 않은 것에 가까운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 예를 들어서 "외계인들은 고양이 사료를 매우 좋아한다" 따위 - 의 이야기를 근엄하고 진지하게 전문적인 학자나 뉴스 진행자 같은 사람들이 공식적인 분위기로 이야기하고 있으니, 희극적인 효과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보도 프로그램 형식으로 꾸민 이야기들은 풍자 효과를 주기에 무척 재미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보캅"이나 "스타쉽 트루퍼스"에 나오는 짤막한 "미래의 TV뉴스" 장면들은 영화의 다른 어느 부분보다 재미가 가득한 장면이고, 강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만, "괴물"의 짤막한 TV뉴스 장면들이나 TV 코미디 쇼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패러디 같은 것들도 비슷한 부류일 것입니다. 좀 더 극단적으로나가면, "Amazon Women on the Moon" 처럼 영화 한 편이 통채로 TV프로그램의 패러디로만 구성된 영화들을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고, 아예, "The Onion Movie"처럼 영화 전체가 TV뉴스 형식으로 꾸며져서 풍자 코미디를 펼치는 영화들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외계인이 가득한 세상이 찾아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이런 풍자적인 요소들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중심 소재 자체도 구체적인 현실 사회에 대한 풍자 요소가 거세니만큼, 이런 형식은 꽤 도움이 되는 면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거리에 자연스럽게 널려 있는 외계인 관련 표지판)

또한가지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보도 프로그램 형식이 효과를 거둔 부분은, 이야기를 긴장감 있고 속도감 있게 짜내기에 간편한 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보도 프로그램의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만, 영화의 중간 부분은 슬그머니 그런 형식을 무시하고 보통 영화로 변해버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해설자나 자료화면, 자막이나 보조 설명 같은 것들이 나오는 보도 프로그램 형식이 슬쩍 없어집니다. 그리고 대신에 배경 음악이 깔리기도 하고 주인공이 혼자 겪는 일들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냥 보통 영화로 한참 동안 변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는 사건을 보여주기에 그 자체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난 부분 위주로만 극적인 부분을 짜낼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영화의 배경 설명이나 복선 같은 것들은 보도 프로그램 부분으로 다 때려 넣어 버리고, 이야기 부분에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건이 흥미진진한 내용들만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복선이나 배경 설명은 보도 프로그램 형식으로 짧고 간결하게 보여줍니다.

화목한 가정이 사고로 비참하게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합시다. 보통 영화라면 얼마나 화목한 가정인지, 가족들의 삶의 모습과 가정에서 흥겹게 지내는 모습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서 한참 보여주고 넘어가야 합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고, 뒤에 이어지는 화끈한 파괴 장면과 부드럽게 이어 가는 것도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냥 보도 프로그램 형식으로, "주인공 가정은 화목한 가정이었습니다"라고 대놓고 해설하면서, 자료화면만 보여주면 끝입니다. 중요한 배경상의 요소들, 나중에 주요하게 사용될 복선들을 대놓고 자료화면으로 보여주면서, 보도 프로그램 형식으로 또박또박 해설해주는 것으로 간단하게 넘어갑니다.


(왜 저렇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외계인 무기는 이렇게 생겼다치고...)

이런 것은 영화라는 형식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것이기도 합니다. 소설에서 배경을 읊어대는 부분과 극적인 사건이 펼쳐지는 부분을 이렇게 뚜렷하게 나눠 놓으면 둘 중에 하나는 지겨워 보이고 재미없어 보이기 십상입니다. 많은 경우에, "배경을 읊어대는 부분"은 그냥 "설정집"일 뿐 소설에 부드럽게 이어지는 본론으로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습니다만, 화면으로 꾸며내는 영화라면 TV 보도 프로그램의 형식을 따라한다는 풍자적인 요소를 하나 더 취해 낼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영화의 한 부분으로 이런 구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설의 경우에도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일기장이나 편지의 형식을 이용하는 소설들이 이렇게 배경 설명과 극적인 사연을 분리하는 기묘한 효과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로알드 달의 단편 소설 "손님"은 이런 효과를 극적으로 이용한 모범적인 예시입니다.

일반적인 소설의 한계를 어느 정도 초월해서 이 영화와 비슷한 정도로 자연스러운 효과를 내는 경지로는 "세계대전 Z" 같은 소설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사람의 회고담 형식으로 전체 책 내용을 채우고 있는데, 어느 사람이 어떤 회고담을 이야기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전체적인 배경 설명이나 복선 제시를 담당하고 있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개인이 겪은 극적인 사건을 감정이 넘치게 설명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빠르게 내용을 따라가면서 재미난 부분만 계속 이어지게 하는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좀 이야기가 샙니다만, "세계대전 Z" 정도 되는 소설은 그러면서도 개별 이야기 하나하나가 어느 정도 극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도록, 기승전결을 꾸며 놓는 호사스러운 맛이 있기도 합니다.


(일단 생략하고 총싸움 하는 장면으로 빨랑 넘어가자.)

이렇게 재미난 장면 위주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할만한 점들을 자꾸만 던지면서 내용을 짜 놓았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는 꽤 좋습니다. 저는 "미지와의 조우"나 "에일리언2" 처럼 엄청나게 재미가 폭발하는 감개무량한 영화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느꼈습니다만, 그래도 재미난 이야기거리를 잘 뽑아서 촘촘히 흥미진진하게 엮어 놓은 구성 때문에, 최근에 나온 "우주전쟁" 영화보다는 훨씬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그런 즉, 이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외계인 가득한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지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극장에 찾아가서는 눈앞에 펼쳐지는 풍자적인 세상을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의 한 부분인 영화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이제부터는 이 영화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또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대체 저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이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굳이 이야기 거리를 만들자면, 영화의 내용을 두가지로 쪼개서 말해 볼만합니다. 우선, 이 영화의 줄거리, 사건 요약에 초점을 맞추면 이 영화의 내용은 카프카의 소설 "변신"과 그 뒤를 잇는 SF 영화 "플라이"와 거의 동일한 계보에 속해 있는 영화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점차 변해가는 일종의 "병"에 걸려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건을 겪다보니까, "변신"이나 "플라이"와 거의 동일한 갈등들을 주인공이 겪습니다. 흉칙해 지는 자신의 모습에 겁을 먹고, 괴로워하고, 주변사람들과 사회에서 "괴물을 보듯"하면서 점차 멀리하는 태도에 억울함과 외로움 울분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외계인의 모양도 "벌레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이런 "변신", "플라이" 이야기와 아주 잘 통하는 형태이고, 내지는 "쿼터매스 익스페리먼트(The Quatermass Xperiment)"나 좀 더 나아가면 "이블데드" 같은 이야기와도 통하는 데가 있는 갈등 구조 입니다.

이 영화는 "변신" 쪽에 좀 더 가깝다보니, 이 영화 속에는 "변신" 후에 자주 소개되었던, "자아정체성 개념에 대한 철학적인 우화"도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가 벌레 외계인으로 변신해 있다고 칩시다. 손발의 구조와 머리, 장기의 구조가 모두 벌레와 똑같은 형식이고 인간이었던 어제의 나와는 전혀 다른 구조가 되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 벌레는 여전히 "나"인 것이 맞습니까? 어제의 나와 뇌 구석구석까지 동일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도 그래도 "나"입니까? 어쩌면, 이것은 어떤 거대하고 매우 지능이 좋은 벌레가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적어도, 그런 모양에 상황에 훨씬 더 가까운 것 아닙니까?


(번민하는 주인공)

그래서 이 영화가 그냥 "변신"의 이야기를 외계인으로 바꾼 것이냐 하면 그것은 또 아닙니다. 이 영화의 절반 정도는 또다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심 줄거리와 주인공이 겪는 갈등은 분명히 "플라이"와 "변신" 이야기 계통이었습니다. 인물군의 구성이나 평범한 사람인 주인공이 애정을 갖고 있는 주인공의 아내 등등의 인물들의 성격까지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거기에 상당히 다른 내용을 동시에 집어 넣었습니다. 영화는 그냥 줄거리 요약으로만 전달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세상의 묘사가 화면으로 보여서 시각에 담기는 것이라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즉, 이 영화는 줄거리 요약과 갈등 구조만 보면 "플라이"의 후계입니다만, 눈에 펼쳐지는 화면은 "나는 전설이다" 소설과 조지 로메로가 감독한 "좀비 영화 시체 3부작"등등의 영화들과 비슷한 계통이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배경 상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외계인들이 "난민"들이라는 점입니다. 이 영화속의 외계인들은 인간과 대등하게 겨룬다거나, 인간들보다 우월한 동경이나 공포의 존재가 아닙니다. 이 영화속의 외계인들은 먹을 것이 없어서 거지처럼 살면서 제대로된 집도 없이 수십만명씩 황량한 판자촌에 널브러져 사는 가장 비참한 난민 신세로 나와 있습니다. 무엇 때문이었는지 우주선이 지구에서 멈추어서 오갈 데 없이 헤메다보니, 결국에는 인간들에 의해서 "보호구역"에 사는 신세가 되어 온갖 차별과 범죄에 얽힌 극빈층 난민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인간 보다 더욱 뛰어난 대상, 더욱 무서운 괴물이라는 면이 강조되는 일이 많은 영화의 세계에서, 일단 이런 구성은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그냥 다른 영화에서 외계인과 인간이 치고 받는 상황과는 색다른 이야기거리들이 나타날듯 하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정말로 많이 색다른 이야기, 정말로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찾아냈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인간에게 얕보이는 연약한 외계인을 다룬 이야기들로서는 차라리 "스타트렉" 에피소드들에 나오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들이 더 강렬한 것들이 있고, 한국 작가인 듀나의 몇몇 SF 단편 소설들 중에도 훨씬 강렬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듀나의 근간 "용의 이"에 수록된 "거울 너머로 가다"만 해도 비슷하게 "연약한 외계인" 이야기로 출발해서 훨씬 색채가 화려하고 이야기의 뻗쳐나가는 모양도 더욱 과감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을 피해 도망가는 외계인)

그렇긴합니다만, 이 영화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연약한 외계인" 소재를 이야기로는 멀리 밀고 나가지 못했지만, 그걸 이용해서 "좀비 영화 시체 3부작"에서 사용하던 과감한 장면들, 기묘한 화면들을 팍팍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외계인"이라는 어떤 상황에든 대강 갖다 붙일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하고, 외계인들이 극빈층 난민이 되어 수십만명씩 우글거리고 있다는 상황을 깔아 놓고는, 이것저것 잘도 보여주는 것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묵시록적인 폐허와 같은 무너져 버린 도시의 모습, 그 도시에서 끝없이 문명의 쓰레기 더미들을 뒤지면서 살아가게 되는 모습, 그 와중에 그런 쓰레기들을 기묘하게 재활용해서 대단해 보이는 것을 만들어낸 모습, 무법천지 세계의 처절한 다툼과 그 와중에 애틋하게 남아 있는 작은 가족간의 정, 쓰레기 세상에서 왕노릇을 하는 폭력조직, 왠만큼 총을 쏘아도 버텨내면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괴물, 정의의 편인 듯 하지만 잔인한 폭력광으로 묘사되는 살벌한 군인 조직, 그 악당 군인에게 마지막 순간에 몰려들어 뼈와 살을 분리해 버리는 괴물 떼거리, 하다 못해 우리 세계에서는 깔끔하게 정리된 간식거리 같은 느낌인 통조림 음식에 집착하는 것 까지 갖가지 비스무레한 흥미로운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우선 시선을 끌고 개중에는 과연 흥미진진하게 구성된 장면들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전반부에서는 먼저, 지금 우리가 사는 생생한 현실 세계와 별 다를 바 없는 영화속의 시내를 보여주고, "좀비 영화 시체 3부작" 세계와 비슷한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 "디스트릭트9"으로 주인공 일행이 진입해서, 조금씩 그 세계의 부분 부분을 들여다 보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이 영화의 형식인 보도 프로그램 흉내와도 잘 들어 맞아서, 풍자적인 느낌과 현실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좀비 영화 시체 3부작" 세계의 재미난 점들을 쏙쏙 골라내서 화면에 풍성하게 펼쳐 놓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 괴물들이 득실대는 쓰레기 더미 세상에 도착하는 주인공)

그런가하면, 좀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영화는 자극적인 강렬한 내용을 보여주기 위해서 적당히 징그러운 장면이나 좀 잔인한 장면을 넣어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 중에는 영화 내용에 잘 들어맞게 어울린다기보다는, 그저 "좀비 영화 시체 3부작"에서 이목을 끌고 지루함을 달랬던 몇몇 잔혹 장면들을 적당히 반복하면서 때운다는 느낌에 그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본격 공포 영화의 장면들처럼 모골이 송연하게 잔인한 내용이 펼쳐지는 수준은 아니고, 그저 사람에게 도끼질 같은 칼질을 하는 모습이랄지, 살벌한 군대 비슷한 조직에서 지하 비밀 실험 기지에서 무시무시한 실험을 한다든지 하는 내용들입니다. 그런 것들이 적당히 대강 다른 곳에서 보니까 꽤 자극적으로 보이니까, 우리 영화에서도 보여주면서 시간 좀 때워보자 하는 식으로 나온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영화 전체에 지장을 줄정도로 엉뚱하게 돌아가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체 줄거리와 갈등과 적당히 엮여 가면서, 이 영화의 독특한 배경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영화가 표현하고 있는 "좀비 영화 시체 3부작" 같은 영화들의 재미난 장면들을 화면에 멀끔하게 잘 깔아 놓아서 재미의 절반을 책임진다는 임무는 꽤 열심히 수행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해서, 줄거리와 갈등 관계는 "변신"과 "플라이"와 비슷한 부류의 이야기를 하면서, 눈으로 보여주는 것은 "좀비 영화 시체 3부작"과 비슷한 것을보여주는 이 영화 속의 세계가 꽉 채워졌습니다.


(무법천지를 호령하는 무시무시한 군인)

조금 더 좋아졌으면 싶은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외계인과 외계인 관련 기계들의 모양이 좀 더 재미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외계인의 모습은 "벌레 외계인"이나 "플라이"에서 생각할 수 있었던 곤충인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좀 전형적인 모양이고, 외계인 우주선의 모양은 "미지와의 조우"에 나오는 우주선 모양과 대동소이합니다. 땅 위에 어마어마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커다란 원반 모양인데 나름대로 더 크고 그럴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이런저런 작은 기계 덩어리들을 가득 갖다 붙인 형식 그대로입니다. 심지어 우주선이 움직일 때 내는 소리와 이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모습 같은 것들까지도 "미지와의 조우"에 나왔던 손꼽히는 멋진 장면을 그대로 반복하는 수준입니다. 외계인 무기 중에 가장 멋진 것으로 나오는 두 발로 걸어 다니는 기계 역시 "에일리언2"에 나왔던 기계와 비슷한 점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작은 인간의 장비와 대조되는 거대한 외계인의 우주선)

무엇보다도, 외계인의 발달된 컴퓨터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소위 말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GUI와 거의 차이점이 없다는 점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대목이었습니다. 이제는 실제 연구 제품이나 영화/TV 장면들에서 "미래의 컴퓨터"하면 허구헌날 "마이너리티 리포트 장면 같은 것"을 너무나 많이 보여준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사람도 아닌 외계인의 컴퓨터까지 거기에 매여 있다니. "애플 제품은 한국 사정에 맞지 않다"고 비아냥 거리면서도, 아이팟 제품군이 나오기가 무섭게 겉모습에 작동방식, 이름 붙이는 법까지 최고속력으로 복제하는 한국의 전자제품 회사들과 비슷한 외계인들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신기하고 이상한 것들을 보여주려는 소재에, 괴상하게 두 가지 내용을 잡탕해서 보여주는 영화인만큼, 아예 화끈하게 많이 특이하고 신비로워 보이는 물건, 생물들이 더 나왔으면 좀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영화에서는 잘 못보던 것, 내지는 사람의 상상력의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미술, 디자인을 화려하게 시도하는 것 이런 것들을 좀 더 구경해 보고 싶었습니다.


(톰 크루즈의 인기는 떨어졌지만, 이 소프트웨어의 인기는 외계에서도 아직까지 유행이구나)

그렇지만 이것 역시도 그렇게 크게 문제가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기교적, 기술적인 세심함은 여느 영화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공을 들인 듯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이나 외계 물건의 모양이 좀 진부한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별로 안 어울린다거나 영화에 방해가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영화속 갈등의 설명과 감정의 고조를 돕습니다.

가장 대표적이고 선명한 사례는 이 영화 속의 외계인의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이 영화 속 외계인의 모습은 그냥 예로부터 내려오는 벌레 인간 외계인입니다. 더듬이, 입 둘레의 촉수들과, 손가락, 발가락 모양의 세세한 모양들은 이 외계인은 징그럽고 추하다는 느낌을 주게 꾸며 놓았습니다. 어딘지 인간과는 전혀 다른 모양이라서, 친근하고 반갑게 여기기는 어려운 모양으로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랬으면서, 두 팔을 갖고 있고 두 다리로 걸어다니면서 목소리로 말하는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동족애가 있고 부모 자식 간의 정이 있는 모양으로 해 놓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사람 같고, 존중받아야할 지성을 갖춘 존재 같은 느낌도 풍부합니다. 균형을 잘 잡아 그 모양을 꾸며 놓아서 징그러운 벌레 모양이라는 느낌은 그대로 남겨져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 희로애락은 전달되도록 해 놓았습니다. 분명히 정다운 이웃이라는 느낌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혐오스럽게 꾸며 놓았지만, 그러면서도 고난을 당하는 외계인의 모습은 동정심이 느껴지고 슬퍼하는 외계인의 표정이 마음에 와닿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잘 맞추어 놓은 것입니다.


(여어, 형씨 안녕하쇼?)

이런 이 영화 속 외계인의 모습은 이 영화의 "풍자" 중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아프리카 빈곤 문제"에서 인종주의를 풍자하는데에 무엇보다 강력한 기능을 합니다. 이 영화 속의 외계인을 보고 관객들이 느끼는 혐오감과, 동시에 같이 전해지는 동정심과 공감은 다름아닌 대항해시대 무렵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인 노예들을 보면서 느끼던 감정을 과격하게 확대해 놓은 것이라고 할만 할 것입니다.

도저히 우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으로 인간적인 친근함을 느낄 수 없는 대상이고, 도리어 징그러운 괴물처럼 보이는 추잡한 벌레 같은 느낌이, 이 영화 속에서는 그야말로 벌레 처럼 보이는 모양으로 보이기에 그대로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그러면서 오묘하게도 이들도 우리와 같은 감정이 있고, 우리와 같은 지능이 있는 존재라는 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존중해 주는 것이 더 도덕적이라는 생각이 꿈틀 거리게 됩니다. 이들을 보면서 느낄 수 밖에 없는 추하다는 감성과 거기에 연결된 자연스러운 선호와 편견이 어떻게 차별로 치닫고, 부당한 권리의 무시와 사악한 생명의 경시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지 격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풍자 수법은 이 바닥의 정석이기도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열심히 외계인 모양을 잘 만들어서 그럴싸하게 움직이게 한 덕분으로 그 효과가 썩 빼어 났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화성인 지구정복(They Live)" 같은 영화는 정 반대의 방향으로 외계인의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세상에 만연한 계층 문제를 극단적으로 풍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성인 지구정복" 보다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방식이 더 부드럽고, 더 그럴듯하고, 더 이야기속에 잘 녹아서 어울렸다고 느꼈습니다.


(권리를 보장하라!)

말이 나와서 이야기인데, 이 영화에서 빼 놓지 말고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할 것이 있다면, 역시 이 영화가 다루는 방대한 "아프리카 문제"들입니다. 이 영화는 사회에서 개인의 소외를 다루는 "플라이"류의 이야기와, 또다른 방식으로 사회 비판적인 면이 많았던 "좀비 영화 시체 3부작"류의 이야기를 동시에 다루되, 그 두가지를 다루면서 비판의 대상, 비판의 소재는 주로 여러가지 "아프리카 문제"로 잡았습니다. 인종차별, 부족문제, 끝없는 빈곤, 난민 문제, 무정부주의 범죄 조직, 위선적인 정부 정책과 정부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취약 계층, 해결책을 찾기가 너무나 막막해 보이는 이상의 문제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모양. 가지각색으로 이 영화에는 풍자적인 형태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예 시작부터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시작 대목 즈음에서 "도대체 왜 외계우주선이 뉴욕도 파리도 아니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다."라고 합니다. 영화 속의 사람들은 그렇게 시치미 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 밖의 관객에게는 너무나 자명하게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인종분리주의가 많은 혼란을 빚었던 나라"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부정적인 역사를 격렬하게 풍자하기 위한 이유로, 하필이면 요하네스버그 상공으로 극단적인 차별을 받는 외계인들이 나타난 것임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외계인들은 분리 구역에서 생활하고 일반인들에게는 극단적인 혐오를 받고, 비참하기 그지없는 빈곤속에서 수많은 범죄와 폭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세기의 마지막 무렵까지 아파르트헤이트가 온갖 문제를 야기해서 인종간 대립의 어떤 상징과도 같았던 그 땅에서, 이제는 인간들이 "모습이 낯설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다른 존재"를 분리 구역으로 밀어넣어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상징적인 풍자는 워낙에 격렬해서, 진지한 비판 수준을 확 초월해서, 아예 인종차별의 역사를 소재로 어이 없는 블랙코미디로 활용되는 느낌이 들 때도 많습니다.


(버스와 차별 문제)

직접적인 표현이 좀 부족할지라도, 여기서 이 영화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차별과 빈곤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벌어졌던 일에 빗대어 이야기 하되, 인류 전체와 외계인의 구도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차별이나, 남반구의 빈곤 문제라는 제한된 실제 사건을 풍자하는 이야기가,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 사회에서나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차별과 빈곤의 문제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는 듯 합니다. 인간 대 외계인의 이야기이다 보니, 그저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 비판이나 유럽 문화권 중심의 인종차별 비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 사회가 안고 있는 저마다의 계층 문제와 차별 문제를 지목하는 듯한 효과가 있어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런 점은 "외계인"이라는 인류 자체에 대응 되는 무리를 상상하는 SF물 고유의 특징이 힘을 발휘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 결코 극적으로 아주 잘 활용되어 있는 정도라고 까지는 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강점을 어느 정도선에서 갖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분리 수용 구역)

돌이켜 보자면, 이 영화는 "플라이"와 "변신"에서 볼 수 있는 재미거리와 "좀비 영화 시체 3부작"에서 볼 수 있는 재미거리들을 이리저리 잘 뽑아내어서 둘 다 풍부하게 늘어 놓은 것이라고 볼만합니다. 두 부류의 이야기들이 서로 절묘하게 어울리지도 못했고, 그래서 두 가지가 엮이면서 나오는 새로운 경지의 감격을 주지도 못했고, 두 부류의 이야기들이 같이 나와서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면도 그다지 많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정말로 엄청나게 재미난 영화가 되어 심금을 울리는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러 부류의 이야기들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재미난 점들을 잘 골라내어서 그다지 어색하지 않게 풍부하게 늘어 놓은 것 자체만은 꽤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지루할 새도 없고, 보면서 이리저리 살펴보고 구경할 거리도 다양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전체의 흐름 속에서 강한 힘을 쓰는 수준은 안됩니다만, 연출 기교가 그럴싸한 부분도 가끔씩 눈에 뜨입니다. 보도 프로그램 패러디 형식과 전통적인 이야기 영화 형식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설명하기 난감한 부분이나 이야기를 연결하기 곤란한 부분을 대충 때워 버리는 부분 같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참 의외인데, 대충 "이부분은 신비로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 입니다" 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알고 싶은데 궁금하게 모르는 부분" 이야기할 때처럼 "신비롭게" 때우고 넘어가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술수는 야박하지만 경제적이라 할만합니다. 그렇게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서 주인공은 외계인으로 변신하는 운명이 되었는지, 무엇때문에 외계인들이 나타났고, 외계인들은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다니는지, 이야기의 중요한 근거와 연결고리가 되는 부분들이면서도 이유를 만들어내기 어려운 부분을 "영화 만든 나도 참 궁금하다" 이러면서 슬그머니 넘어가 버리는 것입니다.

마치 환영이나 꿈 속의 짧은 한 장면처럼 달라 붙어 있는, 맨 마지막 장면도 기억에 남을만했습니다. 사실적인 보도 프로그램 장면이 펼쳐진 후에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지만, 내용을 보면 결코 사실적인 보도 프로그램의 한 자료 영상이 될 수는 없는 장면입니다.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장면이면서, 짧게 잠깐 스쳐가는 환상과 같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복선을 이용하고 주인공의 처절하면서도 서글픈 감상을 단적으로 담아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기괴하고 무시무시한 화면을 사용해서 강하게 인상을 남기도록 꾸몄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막막하고 절망적인 처지의 암담한 느낌도 어느 정도 표현됩니다. 그 모습은 마치 "천상의 피조물들"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그렇게 환영처럼 짧게 스쳐지나가기에, 여운도 남기고, 은은히 이어지는 의지랄지, 소박한 처연함이랄지 하는 느낌도 남기는 것입니다.


그 밖에...

철거민을 이주시키려고 출동하는 보안회사 직원들, 이주지역을 아름다운 곳이라고 사기치는 정부의 모습 같은 것들과 이런 사람들이 점차 과격해져서 주인공과 싸우게 되는 구도는 "로보캅3"와 아주 많이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좀 싱겁고 뻔해 보이는 느낌이 드는 때가 있기는 했습니다. 로보캅 주제곡 만큼 멋진 주제곡도 없고, 화려 무쌍하게 최후의 용사로 등장하는 로보캅의 호기로운 장면도 없어서, 그렇게만 보면 이 영화는 로보캅 보다는 재미없습니다. 그런데도 내용은 거의 똑같이 따라가는 듯 하니까, 굉장히 도전적인 풍자극처럼 출발한 모양새치고 약간 김이 빠진다 싶었던 것입니다.

덧글

  • rumic71 2009/10/28 23:02 # 답글

    피터 잭슨의 이름이 걸렸으니, <배드 테이스트>적 요소를 조금은 넣어줘야죠.
  • joydvzon 2009/10/29 00:17 #

    <배드 테이스트>라는 밴드로 영업했던 인간으로서 이 영화는 <배드 테이스트 2>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게렉터 2009/11/03 12:25 #

    배드 테이스트에 비하면 그래도 이 영화는 양반입니다. 양반 중에서도 이정도면 서인 노론 시파급.
  • 2009/10/28 23: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게렉터 2009/11/03 12:25 #

    대단히 감사합니다. 곧 수정하여 반영하였습니다.
  • Kee 2009/10/29 01:46 # 답글

    영화 속 외계인들이 차별받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잘 정리해 주신 것 같네요.
    덕분에 리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게렉터 2009/11/03 12:25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더 들러 주십시오.
  • marlowe 2009/10/29 09:44 # 답글

    영화를 보면서, 왜 월등한 무기, 월등한 신체조건, 포악한 성격을 가진 외계인들이 지구인들에게 복종할까 궁금하더군요.
    지도자 계급이 전멸했다고 하지만, 싸워보지도 않고 난민생활을 받아들이는 게 이해가 안 갔어요.
    샬토 코플리는 스티븐 카렐을 연상시키더군요.
  • rumic71 2009/10/29 09:57 #

    영화 내에서 묘사된 외계인들의 모습을 보아컨대, 하층계급은 지능이 형편없이 낮은 듯 합니다. (크리스토퍼는 아무래도 상류계급의 생존자 같아 보이던...)
  • 時作 2009/11/01 19:38 #

    그리고 외계인이 근접전에서 우월한 건 사실이지만 원거리로 가면 인간도 만만치 않고, 외계인 무기의 존재를 의식한다고 해도 쪽수에서 너무 차이가 나죠.
  • marlowe 2009/11/01 20:04 #

    제 말은 그들 내부에도 과격파가 있을 법 한 데, 20년 동안 가만히 난민생활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는 거죠.
    좀비처럼 지구인을 공격하기도 하는 데, 무기를 안 쓰는 것도 이상하고요.
  • 게렉터 2009/11/03 12:28 #

    "외계인이 왜 왔는가?" "외계인 우주선이 왜 멈추었는가?" 등등처럼, 기본적으로는 그냥 "그러려니..."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언뜻 영화에서 묘사된 분위기만 보면, 대부분의 외계인들은 몸으로 두들겨 패고 싸우는 것 외에 살상용 무기를 살상용으로 사용하는 데 대해서는 매우 둔감하고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어찌보면 외계인들의 무기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희소한 물건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적극적으로 싸울 외계인들은 뭐 이미 한 10년쯤 전에 난동 부리다 저승으로 가버린 듯 해 보이고 말입니다.
  • ddd 2009/10/29 17:13 # 삭제 답글

    그런데 글쓴분들이 이 영화에서 지적하신분들은. 제작기간과 제작비에 영향을 받는 부분아닌가요?
    이 영화가 참신하고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비교적(?!) 저예산으로 이렇게 뽑아냈다는 것에 점수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같은 SF장르에서 비교하면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가 곧 나올터인데 아직 결과를 알수 없지만 감독의 경력이나 프리뷰를 보았을때 디스트릭트보다 나은 영화가 나올 확률이 높겠죠. 하지만 제작비가......ㅎㄷㄷ

    물론 제작비가 전부는 아니지만 영화의 특성상 돈에 관계된 부분은 감안해야된다고 봅니다.
  • 게렉터 2009/11/03 12:30 #

    영화의 비용 대비 편익 분석을 하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저예산으로 제작된 부분에 대해 기술적으로 감탄할만한 내용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거의 없기에 혹시 몇가지라도 상세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다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 카미트리아 2009/10/29 21:03 # 답글

    역시 게렉터님이라고 해야 하나요...
    친구들이랑 투덜투덜 되던 부분을 잘 정리해주신듯...
  • 게렉터 2009/11/03 12:30 #

    감사합니다. 자주 들러주시고 좋게 읽어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 카바론 2009/10/29 22:29 # 삭제 답글

    여기서 외계인 기술이나 무기, 우주선 등등은 외계문물은 무조건 기괴+독특하고 인간과는 어딘가 확실히 달라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탈피(....)해낸 기계적이고 현실적이며,결과적으로는 훌륭한 디자인들이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장점이면 장점이었지 단점은 안될 것이고.
  • 게렉터 2009/11/03 12:32 #

    그렇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기술과 우주선이 인간과 달라야 한다는 게 큰 고정 관념도 아니거니와 - "우주전쟁" 소설 때부터 금속성 캡슐형으로 된 인간과 같은 형식의 우주선을 타고다니는 것이 외계인의 삶이었으니까 - 이 영화가 그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고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카바론님 말씀대로 이 영화의 디자인에서 훌륭한 점이 많이 있었다는데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제가 좋게 느낀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도 했습니다만, 말씀하신 내용은 저는 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