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영화

2009년작 "셜록 홈즈"는 추리물 사상 가장 유명한 탐정인 셜록 홈즈가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영화입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부터 드러나다시피, 추리물의 교묘한 특징보다는 뛰고 싸우고 떨어지고 매달리는 활극을 강조한 영화인데, "추리"라는 요소를 약간 남겨두기는 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큰 기본 줄거리는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초능력자인냥 행세하는 악당의 비밀을 파헤치고 "세계정복 음모"를 분쇄하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셜록 홈즈가 괴짜라서 웃기게 살고 있는데, 그 가장 친한 친구인 왓슨이 결혼해서 좀 정상적으로 살아보려고 하면서 의리의 갈등을 빚는 일도 같이 엮여서 펼쳐 진다는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왓슨)

이 영화에서, 요즘 추리 영화나 TV극에서 제대로 써먹는 요즘 추리물 요소는 정말 거의 없습니다. "앨리어스(Alias)"나 "로스트"처럼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듯한 이야기 구성으로 아슬아슬하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맛도 없고, 그렇다고 "유주얼 서스펙트"나 "식스 센스"처럼 깜짝 놀랄 의외의 반전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형태의 이야기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CSI" 처럼 범죄 수사의 기술적이고 전문적인 세계를 신기하게 펼쳐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보기도 어렵고, 하다못해 "수사반장"처럼 범죄인의 심리나 범죄가 벌어지는 상황의 극적인 감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나마 "추리"랍시고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일들 조차도 무척 알맹이가 없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 영화에서 그나마 중심이 되는 수수께끼는 초능력자로 행세하는 악당의 정체입니다. 하지만 이 수수께끼의 풀이에 추리물 다운 교묘하고 치밀한 맛은 없습니다. 단적으로, 이 영화는 반 다인이나 녹스 같은 전통적인 추리작가가 제시한 "추리 소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어마어마하게 다 어기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애초에 이 방향으로 잡고 나가는 영화가 아니니, 사실 부질 없는 짓입니다만, 한번 짚어보자면:


(포스터)

1. 수수께끼를 해결할 때에는 독자에게 탐정과 동등한 증거를 주어야 한다: 영화 속에서 홈즈가 맡을 수 있는 냄새를 관객들은 맡을 수 없는데도 매우 중요한 증거로 활용되고, 홈즈가 세밀하게 관찰하고 정밀하게 들여다 보는 것을 관객의 눈에는 제대로 뜨이지도 않게 스치고 지나가게 합니다.

2. 작중의 범인이 독자를 속이는 기술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이 영화의 악당과 속편 즈음에서 등장해야 하는 악당이 정체를 가린 채 엇갈려서 나와서 의도적으로 독자를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3. 이야기 중에 연애적인 흥미를 건드려서는 안된다: 애초부터 왓슨이 결혼을 한다고 설치고, 끝날 때까지 연애만큼 중요한 것도 없는 이야기 입니다.


(여자 주인공을 출연료 값 하게 하려면 역시 연애에 얽어 넣는게 손쉬운 방법)

4. 탐정 자신 또는 수사당국의 직원 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결말을 지어서는 안된다: 가장 풀기 어려운 속임수들 몇 가지를 설명하기 위해 이런 수법을 대놓고 썼습니다.

5. 범죄가 몇 번 행해지든 범인은 한 사람이라야 한다: 악당은 여러 사람이 팀으로 활동 합니다.

6. 비밀 결사, 카모라당, 마피아 등의 조직을 등장시켜서는 안된다: 악당자체가 비밀 결사 입니다.

7. 아직 발견되지 않은 독물이나 긴 설명을 필요로 하는 과학적 장치 등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거의 신비로운 작용을 하는 괴상한 약물이나 듣도 보도 못한 신비로운 독약은 물론이요, 왠갖 신기한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괴상한 장치 같은 것들이 잘도 잔뜩 나옵니다.

8. 비밀의 방이나 통로는 하나면 족하다: 마지막 결전 직전의 장소는 물론이고, 주요 단서가 확인되는 곳들을 포함해서 비밀방, 비밀통로도 몇 번 나옵니다.


(온통 비밀 장소)

그런데 그래서 이 영화가 "추리"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 영화냐 하면 묘하게도 그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정말로 추리다운 추리가 벌어지지는 않습니다만, 좀 다른 방식으로 추리 요소를 써먹고 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영화에서는 "정말 뛰어난 탐정"이랍시고 자타가 공인하는 인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진짜 "추리"다운 추리가 벌어지지는 않지만, "추리를 잘한다" "뛰어난 추리력에 감탄한다"라는 상황과 감정은 써먹고 있는 것입니다. 인물의 특징과 인물간의 관계를 표현할 때, "어떤 사람이 뛰어난 탐정이다"라는 점을 고유한 재미난 성격으로 써먹는다는 점으로 응용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다름 아닌 "셜록 홈즈"의 인물을 꾸미는데 바로 이런 점을 써먹고 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셜록 홈즈"가 추리하는 과정이나 범죄를 밝혀내는 수법을 큰 볼거리로 꾸며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셜록 홈즈가 추리 잘한다고 자랑하는 장면이나, 사람들이 셜록 홈즈가 범죄를 밝혀내는 데 대가라고 감탄하는 장면 같은 것을 과할 정도로 풍성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독특한 인물, 재미난 인물로서 셜록 홈즈가 움직이고, 뛰고, 웃기게 해서 이야기를 재미나게 하고 있습니다. 추리하고는 상관 없지만, "추리를 잘하는 인물"이라는 성격만은 활용해서 나름대로의 극적인 갈등구조를 가진 활극으로 이야기를 꾸미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이 시계만 보더라도 참 많은 것을 추리해 낼 수 있지)

이런 것은 말하자면 "카이저 소제" 효과라고 할만합니다. 유명한 영화인 "유주얼 서스펙트" 에서는 무시무시한 전설적인 범죄자로 "카이저 소제"라는 사람이 언급됩니다. 막상 카이저 소제가 얼마나 대단하게 활약하는 지는 그다지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회상 장면이나 전설적인 일화를 소개하면서 "카이저 소제"가 얼마나 엄청난 사람인지 조금씩 보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엄청난 전설적인 범죄자로 군림할만한 수준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모든 등장 인물들이 카이저 소제라는 말을 들으면 벌벌 떨고, 카이저 소제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이 양반 저 양반 떠들어 대고, 카이저 소제의 압도적인 명성, 악명 때문에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 카이저 소제는 실제로 직접 엄청난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은 딱히 대단하게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그런데도 막강한 "범죄의 왕"이라고 영화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보여 주어서, 그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특징, 자기 성격을 영화에서 벌어지는 다른 인물들간의 관계를 재미나게 만드는 소재로 써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서 택한 방법도 비슷합니다. 일단 이름 부터가 "카이저 소제" 같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팔아먹을만한 "셜록 홈즈"니까 뭐 딱히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아도, 주변사람들이 "대단한 천재 탐정"이라고 여기는 구도를 얼마든지 들이밀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양념삼아 말이 되건 안되건 주절주절 "추리"하는 장면을 좀 집어 넣되, 바로 뒤이어서 주변 사람들이 "과연 대단하군" "정말 바로 그렇군"하고 감동하는 장면들을 넣어주면 이런 구도는 좀 더 살아 납니다. 홈즈가 주절주절 "추리"라면서 읊조리는 말 자체는 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지만, 홈즈가 자신만만해하면서 잘난척 하는 모습과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감탄하는 모습이 갈등이 되고, 극이 되고, 재미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이런 방식으로 홈즈의 인물을 꾸려 넣고, 전체 이야기에서 "추리"라는 요소를 써먹는 것은 좀 경제적이고 영악한 수법이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엄청나게 전설적인 탐정인 "셜록 홈즈"이지 않습니까. 그 이름 값에 걸맞는 수수께끼 풀이를 보여주려면 왠만큼 기막힌 것을 보여줘서는 실망스럽기 쉽습니다. 왠갖 교묘한 줄거리의 추리물이 나와 있고, 별별 기이한 반전들이 많이도 나온 영화판에서 기막힌 수수께끼 풀이 자체를 명쾌하게 "대단하다"고 보일만큼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예 과감하게 추리물 요소를 높은 "기대치"에 맞춰 주겠다는 점을 포기하고, 반대로 관객들이 "기대치"를 높게 잡는다는 점만 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입니다. 누가보더라도 기막힌 수수께끼 풀이를 기대할만한 "기대치" 높은 실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을 성격으로 활용해서 써먹는 이야기를 꾸민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영화를 구성해 놓은 것이 수긍이 가는 면이 있습니다. 뛰어난 범죄 추리 능력과 추리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지닌 괴상한 인물, "셜록 홈즈"는 영화 속의 이야기들을 적당히 유지해 갑니다. 특히 괴상한 인물이라는 점을 이용한 코미디가 충분히 섞여 있기도 하기 때문에 적당한 이야기 거리로 대강 다듬어져 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웃기다고...)

하지만, 아무리 받아들이려고 해도, 그래도 아쉽다는 생각을 지우기는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만들어 놓은 것이 분명히 한 방법이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래도 제목이 "셜록 홈즈"아닙니까. 뭐라도 좀 더 기막힌 추리물다운 이야기 거리를 심어 놓을 수는 없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영화를 재미나게 꾸며놓기 위해서 주먹질하면서 싸우고 폭파 장면으로 난리치는 장면이 큰 부분을 차지하다보니까 "추리"라는 특징이 더욱더 적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막말로 영화 속에서 홈즈가 적당히 넘겨 짚는 추리를 하는 모습은 어째 따라 할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런 부류의 작업에 훈련이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해낼 수도 있는 일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구의 권투선수를 짧은 시간의 몇 번 공격으로 쓰러뜨리는 솜씨나 몇 대 일로 싸우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제임스 본드처럼 구는 모습, 높이 솟은 다리에 매달려서 싸우고 폭발 속에서도 "살짝 그슬리고 살아나는 모습" 같은 것들은 훨씬 더 엄청난 능력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쓰는 셜록 홈즈로서 보여줄 수 있는 요소는 수수께끼 풀이의 재미이건, 추리 잘하는 탐정이라는 인물의 개성이건, 뭐든 상대적으로 빛이 바래 보입니다.


(이러면서 주먹질하다가 뭘 추리를 하나)

그렇습니다만, 궁금해할만한 사건이 나오고 사건을 풀이하기 위해서 특색 있는 사람들이 뛰어다니는 활극이라는 면에서는 잘 구성되어 있는 편입니다. 흥미를 가지고 옛 런던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구경하다가 가끔 웃어가면서 느긋하게 지켜보기에 괜찮은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언급했다시피, 추리 잘하는 역사상 가장 명망 높은 탐정이라는 점이 "특색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연을 비롯해서 여러 인물들의 특징과 성격 배분도 다채롭게 적절한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들부터 모양은 잡혀 있습니다. 일을 결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되는 사람이지만 좀 정신나간 괴짜 같은 인물과 비교적 정상적이고 차분한 인물이 짝이 되어서 싸돌아다니는 모양이 써먹기 좋게 잘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괴짜 홈즈와 정상 왓슨이 한 패로 다니는 모습은, "리쎌웨폰"의 두 형사들이나, "다이하드3"의 괴짜 존 맥클레인 형사와 정상 제우스와 같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어울려 다니면서 대조되어, 서로의 특징, 특히 괴짜 인물의 특징이 더 잘 살아나고, 더 웃길 기회도 늘어나고, 티격태격 하게 해서 자잘한 갈등들을 짜내고 보여주기에도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5갤런 짜리 물통이랑 3갤런 짜리 물통이 있는데 물 4갤런만 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외의 다른 인물들도 좀 본 듯한 인물들이 많아서 그렇지 나름대로 각자 몫을 하는 특징 있는 인물들이 틈틈히 배치되어 이야기 틀을 잡아 줍니다.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들을 하다보면, 게임들 마다 비슷비슷하게 기사, 전사, 마법사, 성직자, 도둑이 어울려서 한 팀이 되어 싸우는 이야기들이 나오기 마련이지 않습니까. 이 영화 속의 인물 구성도 그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 분위기 입니다.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범죄물에 딱 나올 만한 인물들이 저마다 조목조목 정리되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구성 단계마다, 이야기의 전환점마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배치해 놓은 각각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적당하게 나타나 주는 것입니다. 특히 이런 이야기에서 발단과 결말 부분에서 범죄를 소개하는 역할로 항상 나왔다 사라지는 "경감" 역할은 좋은 사례입니다. 주인공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들 사이에서, 빈틈을 촘촘히 때우면서 이야기 방향이나 배경 전환을 도와주고 엉성해질 부분의 줄거리를 붙잡아 주는 그런 "경감"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시청 사람들)

물론 그렇게 만들다보니, 지나치게 인물들이 전형적이고, 다른 영화, 소설들에서 한번 쯤 선보인 듯한 인물로만 굳어지는 듯한 문제점이 드러난 면도 있습니다. 일단 셜록 홈즈부터가 그렇습니다. 다른 이런저런 비슷한 것들 흉내를 내다보니까, 셜록 홈즈 소설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와 전통 중에서도 전통이라 할만한 전통적인 탐정 다운 면모는 별로 살아나지도 못한 듯 합니다. 게다가 19세기 런던에 저런 사람이 진짜 있을만하다는 실제감, 현실감도 거의 전혀 없습니다. 과장된 성격으로 재미를 끌어내고 웃기려는 데 치중하다 보니까 실감나는 맛이 확 줄어 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9세기에 나온 원작에서도 진지하게 인물을 묘사하다보니 "진짜 같은 맛"이 생기는 면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 정도의 현실감도 포기한 상황입니다. 19세기에 원작 소설들이 나왔을 때는 소설 속 셜록 홈즈의 주소로 사건을 의뢰한 런던 시민들이 그토록 많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에 비해 영화 속 셜록 홈즈는 그 진짜 19세기 런던 풍의 셜록 홈즈라기보다는, 미국 만화책에 나오는 셜록 홈즈의 패러디 초능력 영웅 같은 정도 입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젠틀맨스 리그" 같은 만화의 주인공들 중 한 명인 "추리맨"으로 활약하는 듯한, 훨씬 더 희화화된 그저 상상 속의 인물 같게만 보였습니다.


(초능력 영웅과 맞수 악당의 대면)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영화 속의 셜록 홈즈는 웃기기 위해서 인물을 고유의 셜록 홈즈 보다는 셜록 홈즈에 영향을 많이 받은 다른 여러 요즘 인물상들을 뒤섞어 놓은 듯한 모양으로 꾸몄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치게 "이성적인 생각", "논리적인 답"을 많이 따지면서 지적인 호기심과 연구에 집착하면서 특이하고 엉뚱하게 행동하는 괴상한 다른 극중 인물들을 따라한 듯해 보입니다. 이런 인물들은 부드러운 사교 관계나 감성적인 표현에 서툰 모습을 보여주고, 평범한 사람의 예의와 고민들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웃음이나 갈등을 만드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런 류의 괴짜 인물들을 이 영화 속 셜록 홈즈는 따라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할아버지가 손자 흉내를 내면서 재롱을 부리는 모양새 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 영화 속 홈즈의 모습에서는 "하우스"의 하우스의 모습과 비슷한 점을 무척이나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우스라는 인물 자체가 셜록 홈즈를 바탕으로 웃긴 면을 더 보여주기 좋게 만든 것이고, 또 보다 극단적으로 성격을 대조할만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속 홈즈는 바로 이런 하우스 같은 인물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 속의 홈즈와 왓슨은 끊임 없이 죽이 맞는 농담들을 주고 받으면서, 가끔 싸우기도 하고, 의리를 끈끈하게 지키기도 하면서 여러가지로 장난도 치고 일도 벌입니다. 그 대사나 소재나 행동들은 정말로 하우스와 윌슨의 관계와 비슷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인물을 꾸며 놓고 이야기를 배치해 놓은 덕분에, 비슷비슷하게 다른 영화나 TV극 속에서 나왔던 다른 인물들의 재미난 면모, 비슷한 갈등 상황을 따라하기에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또 덕분에 이야기를 꾸려가기에 편해진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개성을 잃고, 이야기의 현실감이나 고유의 분위기를 잃어버린 면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휴 로리-로버트 숀 레오나드를 우리가 베낀 게 아니라 홈즈랑 왓슨을 걔네들이 베낀 거라니까)

배역을 보자면, 홈즈 역할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고 볼 수는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웃긴 대사나 조롱, 농담, 비아냥 거림 같이 웃기는 요소와 섞여 있는 연기가 많았기에 이런 부류의 연기에 더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비슷한 배우가 활약했다면 더 잘할 수 있지도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서 하우스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휴 로리 같은 배우가 맡아서 연기했다면 분명히 몇몇 부분에서는 아주 기막히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홈즈의 머리모양이 이런 것은 아니었는데)

주드 로는 이완 맥그리거와 비슷한 부류의 다소 연극적이라거나 성우 연기에 바까운 조금 심심하다 싶은 "표준 연기"로 점점 역할을 굳힌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생한 실재감이 있다거나 진짜 같은 사실주의의 감흥을 전해주는 배역을 해낸다기 보다는, 조금은 과장된 동작과 표정으로 보는 사람이 쉽게 알아 볼 수 있고 이야기 전개를 잘 알아 볼 수 있도록 몸으로 드러내 꾸며서 펼쳐주는 연기를 하는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명정하고 또박또박 알아 들을 수 있는 목소리와 말투도 여기에 딱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관객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의 이해와 해설을 돕는 "왓슨" 역할에는 아주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맡은 역할에서는 좀 싱거워서 그렇지 썩 잘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왓슨도 보통 사람을 월등히 능가하는 추리력의 소유자이고, 싸움 실력이나 용기, 베짱은 전혀 "관객의 눈높이"가 아닌 홈즈급의 초능력 영웅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러다보니, "왓슨" 다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말이 나와서 이야기인데, 이 영화의 이야기 자체도, 평범한 왓슨의 눈으로 괴짜 홈즈를 보면서 느끼는 감탄이라든지, 홈즈와 왓슨의 대조를 통해서 두 사람의 성격이 더욱 뚜렷이 드러나는 요소라든지 하는 "왓슨"의 역할은 충분하지 못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관찰자 시점을 잘 이용해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은 코난 도일이 쓴 홈즈 원작 소설의 백미라 할만 합니다. 좀 과장하면, 이렇게 이야기를 꾸미고 "왓슨 박사"의 시점이라는 묘사 시점을 잡아내서 더 강렬한 표현과 전달을 이루어내는 것은 홈즈 시리즈가 문학적으로 성공해서 큰 영향을 남긴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이런 점이 부족한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존 멕클레인 형사가 맨하탄 동쪽에서 맨하탄 서쪽으로 빨리 간답시고 정신 나간 놈처럼 센트럴 파크 한 복판으로 택시를 몰고 돌진해들어가면, 조수석에 앉은 제우스는 이런 정신나간 놈이 어디 있냐고 소리를 지르면서 마구 비명소리를 내야 이야기가 재밌어질 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10명의 악당들이 떼거리로 나타나면, 홈즈가 여섯명을 맡아서 싸울 때 왓슨도 네 명은 맡아서, 같이 이소룡 처럼 발차기하고 방방 뛰면서 싸우는 것입니다.


(내가 왓슨이다!)

화면에 펼쳐지는 세트나 컴퓨터 그래픽을 적절히 활용한 배경 묘사는 구경할만한 맛이 있습니다. 정말로 시대상을 멋지게 이용하는 "향수"나 "아마데우스" 같은 영화 수준에 이르지는 못합니다. 또 워낙에 뛰고 주먹질하고 폭탄 터지고 하는 장면이 큰 자리를 차지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차분한 19세기 소설 같은 분위기가 잘 살지 못하는 소재 선택의 어려움도 있기는 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칙칙하게 해놓은 화면 색감이나 밤거리를 묘사하는 가스등 느낌의 조명은 나름대로 19세기 런던 풍에 어울리는 맛이 드러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데군데 런던의 유명한 건축물들이 화면에 펼쳐지는 모습은 지나치게 단순한 수법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구경거리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런던이라는 한 도시 안에서, 고매한 갑부 귀족부터 빈민 깡패들이 이야기 중에 이러지러 돌아가면서 나와서 각각 영화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면서 역할을 하는 모양도 영화 분위기에 도움이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잘 표현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고전적인 자본주의가 과하게 발달한 시대라고도 할 수 있는 당시 영국 분위기에 걸맞는 특색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런던 골목 풍경)

그러고보면, 좀 더 고전이라는 "셜록 홈즈"에 걸맞는 맛을 확 살릴 수 있는 양념을 더 곁들여 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소설이 나오고 유행한 19세기라는 시대 배경을 더 적극적으로 살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영화에는 시대상을 표현하는 데에는 별로 유리하지 않아 보이는 기묘한 화학적인 기술이라든가 복잡한 전자 장비 같은 것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나오지 않게 하는 대신에 당시의 정치 상황이라든가, 역사적 사건, 시대적인 소재를 좀 더 퍼부어 넣었다면 어땠겠습니까?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소도구, 동작이나 말투에도 자연스러운 재미거리를 포기하더라도 당시 유행, 당시 분위기를 살릴만한 요소를 더 집어 넣으면 어땠겠습니까? 옛날 대영제국의 황금기에 런던에서 활약하던 바로 그 명탐정 홈즈라는 느낌을 돋구어 보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역시나 "셜록 홈즈"니 만큼, 그래도 언젠가 결정적이고도 강렬하게 추리극의 요소가 힘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어땠겠습니까. 꼭 줄거리 구성이나 수수께끼 풀이를 정교해야만 추리극의 맛이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꾸미는 방식이나 배경 묘사에서 "추리물" 분위기의 독특한 정취를 강조하는 것 만으로 "추리극"스러운 특징을 살릴 수 있기도 할 겁니다. 예를 들어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고립된 저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저택에 있는 사람들 이안에 있다"는 정도의 이야가 펼쳐진다고 해 봅시다. 그렇게 배경을 잡아 놓으면 사건 풀이에 딱히 대단한 면이 없고 그저 그런 배경으로 적당히 웃기고 마는 "5인의 명탐정"(Murder by Death) 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아가사 크리스티 저택 추리극 특유의 요소를 영화 중앙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추리극은 어차피 기대를 만족시키기 어려울테니까 싸움이나 신나게 하자)

돌아보면, 이 영화는 왓슨-홈즈의 의리 문제, 왓슨의 결혼 이야기, 홈즈의 연애 이야기, 악당과의 대결 등등 많은 이야기들을 좀 답답할 만큼 차근차근 보여준다는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인물의 웃기는 특징으로 "셜록 홈즈" 이름을 빌려 줬고, 19세기 런던이 배경이라는 점이 특징일 뿐, 사건 자체는 보통의 수사 활극과 거의 비슷하게 들어차 있는 이야기들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꾸밀 때는, 가끔 압축적이고 인상적으로 강렬하게 많은 내용을 제시해 주는 과감한 장면이 있어도 좋았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결정적인 장면이나 화면으로 표현하는 효과가 좋은 장면 위주로 시간을 배분하고, 후다닥 파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 전반에 걸쳐서 대체로 모든 사연들을 중간 정도 수준으로 각각 재미거리 마다마다 충실히 보여주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는 2시간 영화 상영 시간이 강한 부분도 있고 약한 부분도 있게 잘 조직된 것이 아니라, 그저 스타스키와 허치(Starsky and Hutch) TV극 에피소드들을 줄줄이 이어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드는 듯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름대로 재미난 사연과 흥미로운 대사들을 계속 전해주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조금 장황하고 불필요하게 상영시간이 긴 느낌이 있기도 했습니다.


(스타스키와 허치?)

그렇게 길게 많은 이야기를 차근차근 다 전해주는 이야기치고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실망스럽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논리적인 명탐정"인 셜록 홈즈를 내세우고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전환점 부분은 상당히 졸렬한 면이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소한 상징을 마구 확대해석 해서 얼렁뚱땅 내린 결론이 정답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모양은 무슨 "정감록"해설이나 "도선비기"에 나오는 풍수지리로 한반도의 역사를 설명한다는 식의 느낌이 드는 거의 주술적인 느낌마저 들 정도입니다. 치밀하게 증거와 단서를 분석해서 기막힌 결론을 이끌어내는 천재 탐정이라고 하더니, 제일 중요한 순간에는 "척 보니까 딱 알겠다" 수준으로 넘겨 짚는 듯이 억지로 억지로 온갖 증거들을 꿰어 놓는 것입니다.

이런류의 이야기를 대단한 진상인냥, 옛날 추리 소설 끝트머리에서 기나긴 설명 대화문으로 주절주절 사건의 진상을 강의하듯 설명하는 탐정 처럼 이 모든 이야기들을 기나길게 설명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어찌보면 거의 장난이나 패러디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인데, 그래도 그렇다고 하기에는 별 대단한 과장이나 웃길 수 있을 만한 연출이 없어서 아무래도 그저 "억지스럽고 가짜같다"라는 느낌이 더 들 뿐 크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한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한 배경에서 다른 배경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자칭 전문가라는 주인공이 아주 납득하기 어려운 증거를 억지로 억지로 우겨서 이야기를 강제로 연결시키는 모양 정도라는 것입니다. "다빈치 코드"나 "천사와 악마"가 생각날 지경인데, 그나마 "다빈치 코드"는 자극적이고 신기한 소재라도 계속 나오지, 이 영화는 그런 부분마저 없으니, 확실히 부족해 보였습니다.


(남자 주인공이 수수께끼를 풀고 뛰어갈 때 같이 뛰어가다가 악당에게 붙잡히는 것이 이런 영화에서 여자 주인공 역할인가)

끝으로 한스 짐머가 담당한 이 영화의 음악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만들고 깔아 놓은 수법이 좀 흔하다면 흔하기는 하고, 주제곡의 주제가 딱히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선명하게 주제곡을 들려준 뒤에, 주제곡의 주제 곡조를 이리저리 잘 변형해가면서 마치 바그너 오페라에서 유도 동기를 사용하듯이 영화 전체의 배경 음악에 재미나게 잘 사용한 것은 분명히 뛰어난 솜씨였다고 생각합니다.

형식도 잘 살아 있고, 영화의 시대, 공간 배경에 들어 맞는 분위기를 고취해 줄 때도 있습니다. 자칫 긴 시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별 차이 없이 늘어 놓고 있는 영화 정도로만 보일 수도 있었는데, 주제 곡조를 중심으로 해서 잘 잡혀 있는 음악 덕분에 영화 전체가 일관된 분위기로 엮여 있게 된다는 느낌이 날 정도 입니다. 주인공 이름이 "셜록 홈즈"였다는 것만 빼면, 별 다른 영화들과 구별되는 특징이 와닿지 않을만한 영화일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선명한 주제 곡조가 살아 있고, 음악 활용 방법에도 익숙한 노련함이 충실하다는 점, 이런 것은 이 영화에 한 가지 뚜렷한 점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밖에...

왓슨의 "시계에 대한 추리 말하기"를 비롯해서, 셜록 홈즈 원작 소설 시리즈에서 알려진 작은 이야기 거리들이 영화 곳곳에 숨겨지듯이 많이 깔려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면, 의외로 셜록 홈즈 소설들을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당히 포기하고 보면 반갑게 즐길 것들이 많은 영화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덧글

  • nishi 2010/01/16 00:37 # 답글

    왓치멘의 왠만한 히어로보다 유능해보이기도 하죠.. 버디히어로액션무비.
  • 게렉터 2010/01/16 00:56 #

    정말로 왓치맨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그렇습니다.
  • asdf 2010/01/16 01:16 # 삭제 답글

    애초에 홈즈 원작에도 정체불명의 괴이한 독약들이 나오는 등 저런 추리소설의 불문율같은게 적용되지 않던 작품이니...
  • 게렉터 2010/02/07 15:27 #

    옳으신 말씀입니다.
  • 갠더 2010/01/16 02:18 # 답글

    asdf 님 말처럼 추리소설의 불문율 중 1번은 셜록 홈즈 원작에서도 잘 안 지켜졌습니다. 도일 경이 홈즈 띄워주기를 좋아해서 홈즈의 캐릭터성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잘 읽고 갑니다.
  • 게렉터 2010/02/07 15:28 #

    말씀그대로 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추리물"이라면야 그런 요소들 보다는 다른 부분들이 더 강하게 보이는 편이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moonslake 2010/01/16 08:29 # 답글

    셜록홈즈...무지 좋아하는데....영화를 볼까 말까 계속 망설이는 중입니다. 음...읽고 나니 일단 보고나서 평하는 편이 낳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읽고 갑니다.
  • 게렉터 2010/02/07 15:28 #

    잘 생각하셨습니다. 아주 보기가 괴롭다거나 한 수준의 영화와는 거리가 확실히 머니 말입니다.
  • feox 2010/01/16 09:01 # 삭제 답글

    저는 셜록홈즈를 좋아 하는데,
    영화를 너무너무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히려 추리극이었다면 재미가 떨어졌을거 같습니다.

    소설을 지금봐도 추리는 정말 엉성하기 짝이 없거든요.ㅎㅎ
    에드가 엘런포 처럼 글을 뭔가 무섭게 쓰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셜록홈즈의 매력은 에초에 케릭터에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것은 셜록홈즈는
    언제나 찾아오는 의뢰인들을 조금만 보고 어떤 일인지 알아 채죠.
    실수도 조금하지만요.

    그런 캐릭터를 중간중간 잘 살린거 같은데,
    분명 과장되게 만든면도 있습니다만.

    확실히 소설속의 홈즈도 그리 얌전한건 아니었습니다.
    몸으로 쮜는 좋아하고, 말이죠.

    홈즈는 상상력이 뛰어난 케릭터입니다.
    몽상가는 아니지만,
    시계 하나를 보고 많은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추리보다는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다.
    그리고,
    생각보다 꽤나 낭만적인 캐릭터이거든요.

    어쨋든 글 잘읽었습니다.^^
  • 게렉터 2010/02/07 15:29 #

    "얼룩끈"을 비롯해서 지금봐도 추리물, 범죄물로서의 구조가 아름다운 것들도 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 cake 2010/01/16 13:54 # 답글

    그냥 따른거 말고
    영국억양의 수염을 기른 미중년들이 잔득 영국복식을 입고 나온데에서
    전 즐거웠다는 ㅋ.....
    타이에 회중시계에 펠트모자에 지팡이라니!
    그냥 제취향이었어요 ㅠㅠ
  • 게렉터 2010/02/07 15:30 #

    기본은 적당히 갖춰져 있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저는 건설중인 타워브릿지가 나오는 모양이 보기 좋았습니다.
  • 아늠 2010/01/16 16:13 # 답글

    긴 글을 온라인 상에서 이토록 차분하게 읽은 것도 참 오랜만입니다. ;)
    영화를 보며 이모저모 놓친 부분, 미처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재발견하며 즐겁게 읽었습니다.
    음.. 저도 그랬고, 어느 평이나 공통적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은 '적당히 포기하고 보면 재미있다' 이 말이네요 ㅎㅎ
  • 게렉터 2010/02/07 15:30 #

    감사합니다. 종종 다시 찾아주시면 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 rumic71 2010/01/16 18:35 # 답글

    1. 본편을 아직 보지 못했으니 함부로 말하긴 어렵지만, 저 둘의 스타일과 관계를 놓고 보면 차라리 '나폴레옹 솔로' 시리즈를 찍었다면 딱일 듯한 느낌이 듭니다.
    2. 크리스티 여사도 저 법칙들을 사정없이 위반해버리지요. 반 다인이 벌컥한 것도 납득이 갑니다.
  • 게렉터 2010/02/07 15:30 #

    그야말로 나폴레옹 솔로 스럽습니다.
  • 2번타자 2010/01/16 21:32 # 답글

    전세계의 영화관객이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면, 연애라는 요소는 아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카이저 소제라고 하시니 볼드모트도 생각나는 군요.
    추리란 능력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다운 능력인데, 아무래도 형에 얽매이는 영상물에서는
    모습에 치중하는 걸까요 ?
    (19세기 과학 인지 능력 기준으로)
    가스렌지 위에 가스통을 두고 가스통이 터질 때 얼마나 멋지게 피하는 거나 , 얼마나 감동적으로 아이를 감싸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가 하는 느낌입니다.
    추리극의 주인공이라면 가스라는 존재의 가연성과 폭발성을 좀 설명한 다음 웃으면서 손가락으로 가스통을 치운 다음 불을 켜고 커피물을 끓이겠죠.
  • 게렉터 2010/02/07 15:31 #

    덧글 감사합니다. 종종 자주 들러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망량 2010/01/19 09:52 # 답글

    저랑 상당히 비슷하게 셜록홈즈 영화를 보신것 같아서 반갑네요. 이 영화를 보고 저도 오죽하면 쓰지도 않던 영화 리뷰란걸 써봤으니 말이예요.
    확실히 지적하신대로 이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대단한 추리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우와 우와 거리기는 하는데 그 대단한 인물이 맡은 사건이란게 객석에 앉아있는 저도 생각할만한 트릭이었다니요.
    아무리 추리물이 아니라지만 탐정 이야기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어주었으면 싶었습니다.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버디무비의 2인조로 바꾸어버린것 같았고 개중에는 이 부분이 심하게 마음에 안든다는 글도 여럿 봤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괜찮았습니다. 취향차인듯.
    오히려 에이린의 관계는 없어도 좋을걸 억지로 넣어버린거라서 내내 거슬렸습니다.
  • 게렉터 2010/02/07 15:32 #

    어찌보면 이왕에 활극 분위기로 가기로 한 만큼 적당히 포기해버린 것이 영화 만들기에는 편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봤습니다.
  • flra 2010/01/21 19:49 # 삭제 답글


    전 재밌게 봤습니다. 홈즈 팬으로서 보러 갔다 되려 주드로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낚였지만 -.-;
    뭐가 됐든 적어도 가벼운 마음으로 신나는 영화 한 판 보고 싶을 때는 손색 없는 영화인 듯 합니다.
    속편이 꽤 기대되네요.
  • 게렉터 2010/02/07 15:34 #

    저도 그래도 신나게 본 편이었습니다.
  • 지영 2010/01/26 15:33 # 삭제 답글

    니 홈피 없어졌더라? 잘 살고 있지? 나도 남극 잘 갔다왔어.
  • 게렉터 2010/02/07 15:32 #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 shrike 2010/01/29 12:07 # 삭제 답글

    예전 어떤 여성관객이 스타워즈 ep3 를 보고서 인물들의 표정연기가 너무 형편없었다며 이런 영화를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평을 쓴게 생각나는군요.
    (특히 OB1 의 연기와 감정전달이 너무 형편없었다고 쓰는데.. 전 개인적으로 그의 모습이나 연기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굳은 표정에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진짜 남자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으니까요.)

    암튼 여성들이 좋아 미치는 드라마를 남자들이 하품하면서 보는거랑 마찬가지인 것이겠죠. ~_~
  • 게렉터 2010/02/07 15:33 #

    어느 분의 평을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스타워즈 에피소드3에서는 거기 나오는 그 누구보다 이완 맥그리거 연기가 그중 제일이라고 평하는 것이 대세이지 싶습니다.
  • Taisteal 2010/01/30 12:17 # 삭제 답글

    앗, 저도 딱-_- 하우스-윌슨 같더라구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어설픈 영국 억양이 계속 거슬렸는데 휴 로리가 했으면... 이것보다 더한 코미디가 되었겠지요;;;; 전개나 씬 구성같은게 딱 가이 리치 스타일인데 ... 뭔가 어설픔ㅠㅠ
  • 게렉터 2010/02/07 15:34 #

    휴 로리를 기용했으면 저는 확실히 더 재미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웃기면서도 "홈즈" 스러운 면도 더 잘 보여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랬으면 더더욱 하우스-윌슨 아류처럼 보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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