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Thor 영화


영화 "토르"는 이상한 천문학 현상을 연구하는 한 과학자가 동료와 함께 깊은 밤 미국 남서부의 어느 황야에 그 이상한 천문학 현상을 연구하러 오는 것으로 출발합니다. 이후 장면은 바뀌어, 이야기 전체의 배경을 설명해 줍니다. 내용인즉, 북유럽 신화 속의 신들과 거인들은 사실은 초능력 외계인들인데, 중세 시대 북유럽인들을 찾아왔던 것을 보고 그런 신화를 남겼다는 것입니다. 그런즉 이 영화의 내용은 북유럽 신화의 "토르"에 해당하는 초능력 외계인이 모험을 겪다가 현대의 지구에 떨어져서 문제의 과학자를 만나는 것으로 흘러갑니다.


(외계 왕자와 지구 과학자의 만남 - 80년대 SF물에서는 외계 공주와 지구 과학자가 만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토르"의 이야기 구조와 모양은 80년대에 유행했던 이야기들 사이에 두면 무척 잘 어울립니다. "E.T."로 대표되는 몇몇 할리우드 영화들과 일본 애니매이션 덕분에 80년대는 돌아온 SF물의 황금기라 불리워도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토르"의 이 이야기 구조는 80년대에 엄청나게 남용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용사/공주/왕자/악당이 있는데, 지구에 와서 지구의 과학자/특수요원/어린이들이 엮여서 모험을 겪다가 다시 고향별로 돌아간다는 내용 말입니다. 지금은 "고향별로 돌아가다"라는 말이, 개성이 좀 독특한 사람을 일컫는 케케묵은 농담 대사 정도로 쓰이고 있습니다만, 아마도 이런 표현이 처음에 농담이 되었던 이유도, 워낙에 80년대에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 아닌가 합니다.

사실 50년대 SF물에도 외계의 용사가 지구에 와서 모험을 하며 지구인들과 엮이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80년대 유행을 짚어서 이야기 한 것은, 저는 이 영화 "토르"를 보고, 80년대에 나온 영화 한 편과 특히 아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름아닌, "마스타 돌프(Masters of the Universe)" http://gerecter.egloos.com/2896141 즉 "히맨" 영화판이 제가 생각났던 영화 였습니다.

일단 이야기의 배경은 앞서 말씀드린 유행처럼 거의 일치합니다. 외계의 용사들이 있는데, 어찌저찌하여 지구까지 흘러들어오게 되고, 지구의 주인공들이 얽혀서 모험을 하다가, 외계의 용사들은 지구에서 받은 나름대로의 도움 내지는 영감 때문에 다시 외계로 돌아가서 악의 무리를 없앤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80년대에 워낙에 많이 나왔던 이야기이겠습니다. 수많은 우주전쟁 SF 애니매이션들이나, "후뢰시맨"류의 일본 TV물들에서 정말 많이 반복 되었던 배경일 것입니다. 아무런 자비심 없이 표절과 저열한 초고속 날림 제작으로 개봉되어 나뒹굴었던 한국의 어린이용 영화들 중에서도 이런 배경을 이용한 것들은 많았습니다.

"토르"와 "마스타 돌프"가 더욱더 비슷한 대목은 주인공이 은하계의 운명을 건 결투를 벌이는데, 까짓거 팔근육의 힘으로 해결을 보자는 거친 근육질 사나이라는 점입니다. "마스타 돌프"는 아놀드 슈월츠제네거와 유일하게 비견할만했다는 돌프 룬드그렌 - 그래서 영화 제목이 "마스타 '돌프'" 입니다. - 이 히맨 역할을 맡았고, "토르"에서는 크리스 헴스워스가 히맨 보다 좀 "더한" 토르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영화 모두, 초능력과 지구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과학기술이 존재해서 지구인이 보기에는 마치 마법처럼 보이는 배경을 만들어 놓았으면서도, 야만인 코난처럼 칼들고 괴물과 싸우는 용사가 등장하게 했습니다. SF물의 뼈대를 갖고 있지만, 겉모습은 검과 갑옷으로 무장한 용사들이 악의 마법사와 싸운다는 중세풍의 검과 마법 환상물 내용으로 살을 붙인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대개 "검과 외계행성(Sword and Planet)" 이야기라고 분류를 할 수도 있을 텐데, 두 영화 모두 거기에 속한다고 생각 합니다. 히맨이야 워낙에 이런 배경의 이야기로 유명한 상징이고, "토르"는 80년대에 유행했던 이런 이야기를 깨끗한 요즘 기술로 다시 보여준다는 데서 일단 볼만한 맛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스타 돌프"와 "토르"를 비교하는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 중에서 꼭 하나 지목하고 싶은 것은 바로 주인공의 옷차림, 무기, 건물들의 모양입니다. 이 점에서도 두 영화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두 영화 모두, 이 심각한 신화적 영웅들이 설치는 외계의 모양을 번쩍거리고 쩔그렁거리는 과장된 알록달록한 모양으로 꾸며 두었습니다. 말하자면, 무슨 글램록 가수 옷차림 비슷한 느낌이 서려 있게 꾸며 놓은 것 입니다.

이것은 둘 다 만화/애니매이션으로 먼저 나왔던 이야기를 다루니 만큼, 애니매이션이나 만화의 단순하고 선명한 색깔과 모양을 과장하여 살리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러니만큼, 현실감은 그만큼 없어 지고 우습게 보일지도 모를 위험이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명의 결투를 하는 와중에, 악의 제왕은 리우 데 자네이로 카니발 기념품 가게에서 관광 기념품으로 사온 듯한 옷을 입고 공격하는데, 선한 용사는 설운도 선생 옷장에서 데뷔 무렵 입다 넣어둔 옛날 옷을 입고 맞서 싸우는 형국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문제가 "마스타 돌프" 보다는 "토르" 쪽이 좀 더 심하다고 느꼈니다. "마스타 돌프"는 어쨌거나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며, 록큰롤을 좋아하는 10대들이 좀 웃긴 소리 하면서 신나게 부수는 내용이 줄거리 였습니다. 그런데, "토르"는 셰익스피어 풍의 배반과 음모, 가족에 대한 애정과 열등감, 출생의 비밀 등등 각종 심각한 사연과 그것을 표현하는 감정 표출 장면이 엉켜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내용을 다루면서, 겉모습은 그런 부류의 만화 같은 알록달록한 과장된 가짜 모양으로 "웃기려고" 했던 80년대 영화 "플래시 고든" http://gerecter.egloos.com/2926023 을 연상케 할만큼 과감한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마스타 돌프" 시절은 진짜 글램록이 신선해 보이던 시기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온 "토르"는 도리어 역으로 주인공이 망치를 무기라고 들고 싸우는 게 근본이라고 합니다. 어찌 위험하지 않겠습니가?


(플래시! 아- 아-!)

"토르"에서 컴퓨터 그래픽 처리에 지나치게 의존에서 뾰죽뾰죽한 첨탑과 반짝이는 빛을 잔뜩 보여주는 다소간 재미 없는 미술에만 그친 "토르"의 외계 정경과, 금빛 반짝이들을 입고 형제애와 치국 평천하의 도리에 대해 논하는 모양은 실망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 줄기차게 망하기만 한다거나, 견디지 못할 정도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만, 또 보기에 정말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풍부한 것과도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쉽지 않은 것이기는 하겠습니다만, 팀 버튼이 감독을 맡은 영화들은 종종 이 알록달록하고 만화 같은 요소를 심각하고 진지한 환상으로 기묘하게 잘 연결하곤 했던 것과 견주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꼭 "배트맨 리턴즈" 분위기로 가는 게 해결책은 아니겠습니다만, 지금 보다는 더 잘 갖추어 갈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 영화에서는 주고 받는 대사도 상당히 단순해서, 그저, "안돼애애애애-" "왜애애애-" "우워어어어어-" 하고 인물들이 길게 부르짖는 것으로 "격한 감정"을 때우는 장면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어차피 이런식이라면 뭘 중후한 이야기를 하겠다고 대사를 쓴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그래도 영화를 보다가, "저런 대사를 울면서 저런 표정으로 하려면 배우의 상상력이 매우 뛰어나야겠구나"라고 배우 걱정을 하는 것은 좀 줄여 줄 수 있도록, 조금은 더 상큼하게 꾸미면 좋았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어째 잭 블랙이 웃길려고 심각한 표정 지을 때 느낌도 나지만, 영화 내용은 그 정도 까지는 아닙니다.)

주로 80년대에 유행에 맞춰 나왔던 비슷한 영화 "마스타 돌프"와 비슷한 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토르"는 다른 점은 다른 점 대로 또 뚜렷한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확 다른 점으로는 주인공이 순수하게 착하지는 않고 걸핏하면 망치를 휘둘러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과격한 인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점이 이 영화가 재밌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마스타 돌프"의 주인공 히맨은 슈퍼맨 부류의 극히 착하고 정의로우며 항상 갈등 속에서도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선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심지어 애니매이션판에서는 한 이야기가 끝나고나면 히맨이 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오늘 이야기에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지 해설까지 해 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토르는 그렇게 선한 인물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나쁜놈은 응징하고 착한 사람은 안 괴롭힌다는 정도의 인생관은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거기까지 입니다. 그리고 보통 우리가 악당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 정도 인생관은 갖고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잘 안풀릴 때는 망치로 다 때려 부수어 해결하려는 마구잡이 태도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재미난 점은 일단 이것이 바이킹 비슷한 종족들이 믿던 신화를 소재로 했다는 점과, 그 신화의 근육질 주인공이 무기로 꼽은 것이 "망치"라는 점에 맞아 든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점과 단점을 갖춘 양면의 갈등 소재와 재미를 갖춘 인물을 꾸미기에 적합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표준대로 꾸미기에 가뿐 합니다. 착하게 살려고 하지만, 무조건 부수어서 해결하려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재밌고 속 시원하지만 그렇지만 인생을 그렇게만 살면 안됩니다. 주인공은 깨닫고 자신의 장점과 깨달음을 조화시켜 아름다운 결말을 맺습니다. 만만하고 적절한 이야기의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국제 정치에 대한 교과서스러운 우화의 틀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력이 강하고, 확고한 정의에 대한 신념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함부로 남의 나라를 군사력으로 밀어 붙이면 안된다는 겁니다.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중대한 깨달음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군사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신나기는 신난다는 관점을 계속 갖고 있어서 확 치우쳐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하여간 겉으로 드러나는 짜임새 자체는 누구나 그럴듯하다고 할만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90년대에 이원복이 그린 만화에서는 미국을 나타내는 인물이 "람보2"의 람보를 형상화한 "주머글 휘들러"라는 사람이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영화의 이런 모습은 80년대 "람보와 코만도"가 미국식 액션 영화의 상징으로 언급되던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맛도 있고, 여기에 대한 비판도 적당히 주워 섬겨서 괜찮게 버무려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토르가 지구에 떨어져서 헛소리하면서 헤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번쩍거리고 알록달록한 모양은 안보이고, 마구잡이식의 문제있는 주인공의 성질을 보여주며 웃기는 장면은 많았습니다. 이런 것은 외계인이 지구에 온 이야기 고유의 우스꽝스러운 소재와 합쳐져서, 웃기고 신났습니다. 토르가 타고 갈 말을 구하려고 하는 대목 같은 것은 바보스러움으로 밀어 붙이는 단순하게 웃기려는 장면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런저런 대목이 어울어져서 썩 재밌게 느꼈습니다. 그렇게 잘 어울린 덕택에, 관객은 즐겁게 토르를 지켜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토르가 망치를 휘둘러 만사 해결하려는 놈이지만, "자기만 옳은 줄 아는 망나니"라기 보다는 "착하지만 순진해서 좌충우돌 하는 녀석" 정도로 귀엽게 비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연출하는 것은 고위 공무원이나 정치인 조직이 어디 하나 잘못해서 결딴을 낸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그래도 의도는 순수했다면서 미안하다고 둘러낼 때 쓰는 수법이기는 하고 또 꽤 잘먹히기도 하겠습니다.

그래도 무슨 대변인이 하는 변명이 아니라 영화 속 이야기에서 보는 것이라면 재밌는 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믿음직한 덩치이면서도 귀여워 보이는 면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초능력 영웅을 보여주는 영화에서 훌륭한 짜임새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연기도 무척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흥겹게 봐주고 넘어갈 수 있도록, "착한 편" 역할을 하는 프로레슬링 선수 같은 느낌으로 싱글싱글 웃기도 하고, 미끌미끌한 목소리로 대사도 툭툭 던지면서 여자 주인공 얼굴 만한 크기의 팔뚝을 화면에 오락가락하게 하는 모습까지 잘 맞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뚝 떨어진 사나이)

주인공이 아닌 다른 인물들을 보자면, 모자란 부분이 더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선 처음에 소개 될 때는 꼭 각자 풍성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인 것처럼 등장하는 토르의 친구들은 대부분 별 역할이 없어서 좀 허망했습니다. 어슬렁 거리며 영화 진행을 위한 "진행 도움말" 대사만 몇 번 할 뿐, 그 개성을 드러내는 장면이 전혀 없다고 할만합니다. 다같이 어울려 단체로 싸우는 장면이 하나 둘 있기는 한데, 거기서도 각자의 특성을 보여주며 싸우지는 않고, 그냥 그저 서로간에 비슷비슷하게 움직이는 정도 입니다. 몇몇 친구들은 애초에 배역 선정이 잘못 되었지 않나 싶을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외계 영웅이 아닌 인간 쪽 인물들은 이에 비하면 더 잘 묘사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대신에 이 사람들은 이야기의 중심에서 활약을 하지를 않기 때문에 그대로 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역의 자리에 있는 "로키"의 인물은 그래도 제 몫을 하는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심각하고 중후한 분위기의 갈등은 이 영화가 다루는 분위기에서 결코 제대로 엮일 것이 아닙니다만, 로키는 고뇌와 번민이 교차하는 내용을 받아서 나름대로 잘 때워 넘어 갔다고 생각 합니다. 이야기 줄거리를 이리저리 엮어 나가는 음모를 잘 보여주고, 지루하지 않게 이런저런 잡다한 사연들로 내용을 채워 주니 말입니다. "메가마인드" 같은 영화처럼 악역이 그러고 사는 사연도 그럭저럭 잘 가지를 치고 가고 있어서, 보고 있으면 아주 말이 안된다 싶지는 않고, 어색한 구절구절이 많을 수도 있는 긴긴 설명 대사, 감정 표출 장면도 배우가 잘 받아 넘겼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그렇게 해서 주인공의 활약과 이야기 흐름을 잡아 준다는 것이지, 악역 인물을 보는 것 자체가 재미난 수준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배트맨"의 조커나 펭귄맨처럼, 악역으로서 소동을 일으키는 역할과 그 악역을 구경하는 것 자체도 신나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었습니다.


(싱거운 조연들에 비하면 차라리 바이킹 두목 같기라도 해 보이는 오딘)

몇몇 특징들이 선명하고, 80년대에 유행했던 "외계인의 영웅담이 지구에 엮이는 이야기"를 다시 보는 맛이 반가웠던 영화 였습니다. 소재가 소재니 만큼 감탄하면서 지켜볼 수 있는 특출난 연출, 대사, 모험 같은 것으로 화면을 현혹시킬 수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 화면을 장식하는 것은, 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땅이 부서져 내리고 주인공들이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것을 피하며 뛰어다니며 화면 가득하게 솟은 첨탑으로 미래도시를 나타내는 것들입니다. 이런 장면들 정도는 이 독특한 인물과 배경에 딱히 재밌게 맞아들지 않았다고 생각 합니다.


그 밖에...

지구에 떨어진 주인공 "토르"는 아무도 갖지 못하는 망치를 자신이 얻는데 성공해서 자신이 정말로 외계에서온 용사라는 점을 증명하고, 다시 힘을 되찾으려 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의 연출이 꼭, 바위에 "꽂힌 망치를 뽑을 수" 있는 자만이 망치의 주인이이라는 것 처럼 되어 있습니다. 아서왕 전설처럼 말입니다. 칼이야 꽂히는 것을 뽑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야기 거리 입니다만, 망치도 꽂혀 있는 걸 뽑는 것처럼 보이니, 너무 아서왕 전설 복사처럼만 보였습니다. 망치는 무거운 물건이니 만큼, 꽂고 뽑기 보다는, 아주아주 무거운 것을 "드는 것"처럼 연출했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겠나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기독교 전래 이전의 신화를 소재로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다보면, 이것이 기독교와 대립되는 종교의 신화였다는 점 때문에, 이런 "이교(pagan)" 요소를 일부러 부각해서, "기독교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여 이국적인 맛을 더하려는 것이 자주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 영화 속에서 오딘의 투구에는 꼭 기독교 악마의 뿔처럼 생긴 뿔이 달려 있습니다. 이런 모양은 바이킹 투구에 보이는 것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만화에서는 투구 중에 토르가 쓰는 켈트 족 풍의 날개 모양이 달려 있었던 것만 훨씬 강조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일부러 "비기독교적인 특이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그렇게 한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광고 전단지에 나와 있는 제작진 선전 문구를 마음에 두고 영화를 보다보면, 재미난 인용 하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나중에 만화판에 근거한 "어벤저스" 영화판이 나온다는데, 이 영화 속 "토르"가 거기에도 나온다는 이야기를 IMDB에서 봤습니다.

덧글

  • 잠본이 2011/05/10 11:42 # 답글

    병풍이 되어버린 토르친구들은 정말 아쉬웠지요.
  • 게렉터 2011/05/11 08:49 #

    그야 말로 4첩 병풍이었습니다. 먹을 것 좋아하는 친구는 먹는 것 좋아하기로 몸개그라도 한 번 지구에서 해 줄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없고...
  • 칼슈레이 2011/05/10 12:39 # 답글

    정성이 들어간 리뷰 잘보고 갑니다 ^^
  • 게렉터 2011/05/11 08:49 #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 부탁드립니다.
  • f 2011/05/10 17:43 # 삭제 답글

    토르가 어벤져스 나오는 걸 imdb를 봐야만 아나

    헐크부터 시작해서 계속 어벤져스 떡밥 뿌리는 거 모르나
  • 잠본이 2011/05/10 20:33 #

    관심없는 사람은 '뭔소릴 하는거지?'라고 그냥 넘어갈테니 모를수도 있는거죠 뭐.

    결정적으로 그 떡밥의 출발점이 아이언맨 1편의 쿠키장면인데 이건 영화 끝나고 계속 앉아있어야 볼수있는거라(DVD에서도 장면선택 안됨 OTL) 놓친 사람이 꽤 많을듯
  • 게렉터 2011/05/11 08:49 #

    떡밥 정리글이라도 좀 올려 주시면 어떠하실지...
  • 영춰 2011/05/11 00:01 # 답글

    리뷰가 항상 깨알같으세요. 잘 읽고 갑니다.
  • 게렉터 2011/05/11 08:50 #

    감사합니다. 더 재밌고 경쾌한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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