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검객 (1967) 영화

얼마전 유행 덕택에 괜히 영화 관련 매체 등에 60, 70년대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사의 무술 영화 이야기가 종종 실렸습니다. 그 때문인지, 우리 나라의 정창화 감독 역시 작업했던 영화들 중에 주로 무술 영화에서 작업한 것들이 자주 이야기 되는 듯 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영화들 중에서 가장 전형적인 것으로 꼽아 볼만한 것은 1967년작 "황혼의 검객"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의문의 사나이인 남궁원이 어느 마을에 나타나, 악역 허장강을 공격하려 하는 이야기 입니다.


(포스터)

제목이 "황혼의 검객"인데, 일단 "황혼"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영화 입니다. 물론 "검객"하고는 상관이 많은 영화인데, 주인공이 무관 출신으로 칼을 아주 잘 쓰는 사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하자 마자 등장하는 장면을 비롯해서 칼싸움 장면이 썩 많이 나오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은 세상에서 가장 칼싸움을 잘 하는 사람인듯하게 나와서, 실제로 1 대 5, 1대 10 정도 되는 상황에서 칼질을 해서 아무 위태로운 느낌 없이 잘도 이깁니다. 칼싸움 장면은 썩 날렵하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아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주인공이 칼싸움을 잘한다는 느낌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는 자리 잡혀 있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그 정도가 한계라는 것 이었습니다. 칼싸움 장면의 파괴력을 살리는 연출을 박력있게 보여준다는 수준은 못되었습니다. 영화 속 싸움 장면의 기이한 수법, 현란한 놀림을 구경해 보면 아름다워 보이는 영화들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 영화의 칼싸움을 보자면 정형화된 일본 사무라이 칼싸움 영화를 따라간다는 느낌이들었습니다. 칼을 들고 서로 노려보면서 칼을 휘두를 순간을 찾아 뜸들이며 한참 노려 보는 느릿느릿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하앗!" 같은 소리를 내면서 아주 빠르게 칼을 휙휙 휘두르고, 그러고 나면 소리를 지르면서 패배한 사람이 또 천천히 나자빠지는 것입니다. 한 명의 칼싸움 잘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을 둘러친 여러명의 적들이 원형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칼을 치들고 있는 구도 역시 고전적인 일본 사무라이 칼싸움 영화에서 소위 "다찌마와리" 구도라 불리우며 잘 꾸며져 있던 것 아닌가 합니다. 여기에 칼을 쓰는 놈이라면 칼로 한 번 마지막은 겨뤄보자고 하는 장면까지 나오면, 에도시대 말기에 떠도는 무사도 무용담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뚜렷한 일본풍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좀 더 비교를 해 보자면,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일본 사무라이 칼싸움 영화들 중에 지금 껏 이야기 되는 것들은 주로 사실주의 기법을 도입해서 당시 사회상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이야기들 아닌가 싶습니다. 내지는 갈등과 인물을 세밀하게 짜 넣어 복합적인 갈등과 미묘한 심리를 생사를 결정 짓는 칼싸움 속에서 절절하게 그려낸 이야기들이라고 생각 합니다. 지금도 이야기 되는 일본 영화계 거장들의 작업작은 물론이고, 70년대에 좀 더 유행하게 되는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나 "자토이치" 시리즈도 그런 점이 훨씬 더 강조된 것은 마찬 가지라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또 그런 일본 칼싸움 영화의 한 흐름과는 또 상당히 거리가 떨어져 있는 영화 입니다. 반대로 이 영화에서는 인물의 선악이 아주 또렷하고, 영웅적인 주인공이 나타나 화려한 칼싸움으로 원수를 갚는다는 오래된 동화 같은 이야기 입니다. 한 2백년 전에 나온 김조순의 "오대검협전" 이야기와 같은 옛 이야기 다운 전설 분위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칼싸움 장면의 특징과는 달리, 이야기가 흘러가는 모양이나 인물의 면면은 오히려 같은 시기 홍콩 무술 영화들과 더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틀 속에서 화려한 싸움 장면과 격한 감정 분출에 힘을 다해 집중하는 장철 감독의 초기 참여작들이 충분히 떠오를 만한 내용이라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끝까지 요약해 보면 이렇습니다.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출세한 악당을 찾아가서 근거지를 지키며 기다리고 있다가, 죽을 각오로 덤벼서 처절하게 이긴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중국계 무협 소설이나 홍콩 무술 영화의 상투적인 형식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영화는 짤막한 이야기 속에서 싸움 장면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의 장점을 요약하자면, 일단은 대체로 길을 잘 따라가서 그런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충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 합니다. 앞서 언급드렸다시피, 칼싸움 장면은 일본 사무라이 칼싸움 영화의 흔한 장면을 그저 반복하는 정도로 특별히 대단한 구경거리로 꾸며진 장면은 없는 편입니다. 게다가 모든 것이 결판나는 마지막 대결전, 남궁원과 허장강의 결투가 무척 짧고 별대단한 수법도 없이 이루어져서 썩 허무하기도 합니다. 70년대 무술 영화만 해도 홍콩 영화건 거기에 영향을 받은 한국 영화건 마지막 결투는 지겹도록 오래 계속되는 것이 당연하던 시절도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너무 짧고 슥삭 끝나는 것이 꽤 헛헛한 느낌입니다. 특별한 복선을 살리는 최후의 한 방 이라거나, 강렬한 반전, 통쾌한 재치를 기대하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검객들의 결투)

다행인 것은 그런 단점들을 막아 볼 수 있는 시도가 있어서, 그런 흠결들마다 이래저래 배치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마지막 결론은 심심하게 빨리 끝난 대신에 보여주는 모양은 다소 피를 튀기게 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아주 잘 싸우는 사람으로 나오기 때문에 칼 싸움할 때 칼이 이렇게 저렇게 스칠 때 마다 악당들이 픽픽 쓰러져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악당들이 아주 깃털 처럼 흩날리며 쓰러지기에, 주인공 혼자 수십명을 죽여대지만 별 잔인해 보일 장면은 안나왔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전만큼은 칼싸움의 처절함을 표현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크게 대단치 않은 특수효과 기술이지만 그래도 뭔가 섬뜩해 보이려고 했습니다. 칼싸움 동작만 보면 짧고 허무하게 끝나지만, 대신에 파괴력을 더 눈앞에 드러내어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의 화면을 이용해서 절정이라는 강렬함은 어떻게든 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밝혀 보자면, 마지막 싸움에서는 악당 허장강의 한쪽 팔이 잘려 날아가서 괴로워 하는 장면과, 허장강의 상체에 칼이 관통한 장면, 피가 쏟아져 튀는 장면을 강하게 보여주려고 했던 겁니다. 이들 역시 흔히 보던 것들이고 유달리 잘 표현 된 것도 전혀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절정 장면은 어떻게 꾸며야 구색이 갖춰지는 지 알고 꾸미려고는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 줄거리를 전해주는 방식도 비슷한 꾸밈새가 괜찮았다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는 시작되자마자 다짜고짜 악당들을 물리치러 홀연히 나타난 의문의 사나이, 주인공 남궁원을 보여 줍니다. 이 남궁원은 무슨 사연으로 왜 이렇게 나타난 것입니까? 호기심을 풀어 주고 이야기의 반쪽을 메워 주기 위해, 그런 다음에 이야기는 고을 사또에게 "내 억울한 사연을 들어 보시오"라며 남궁원이 과거의 사연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회상 구조로 남궁원이 원수에게 처자식을 잃은 사연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이런 것은 고전 느와르 영화에서 거의 의무와도 같이 자주 사용되던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검객 남궁원이 느와르 영화 주인공처럼 자조적인 독백을 읊거나 하는 것 까지는 아닙니다만 - 저는 정말 그렇게 했어도 썩 재밌었겠다고 생각 합니다. - 그래도 갑자기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과거 회상을 하고, 현재로 돌아와 결판을 내는 그 이야기 구조의 맛은 어느 정도 살아 났다고 생각 합니다. 극히 평범한 갈등 구조 속에서 그래도 도입과 결말을 흥미롭게 틔워 주는 좋은 기술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정형화된 틀을 별 개성 없이 따라가다 보니, 중간 부분이 좀 지루하게 보인다는 점은 큰 흠이었습니다. 특히 대화가 느리고, 연결 장면에서 흐느끼는 장면이라든가, 화내면서 눈을 부라리는 장면 등등을 불필요하게 오래 끄는 관습적인 연출은 지겨움을 더했습니다. 짧게 표현해도 충분한 감정을 넉두리 식으로 별볼일도 없는 대사를 길게만 주절 거리면서 징징거리며 시간을 끄는 고질적인 흠결도 여전히 눈에 뜨입니다. 중심이 되어야 하는 칼싸움 장면은 큰 흠이 없지만 또 별 볼거리도 못되는 이야기이면서, 마땅히 간촐하게 가야 마땅한 이야기들을 이렇게나 느릿느릿 보여준다는 것은 답답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 영화에서는 간신배들 때문에 쫓겨난 사람들이 우는 장면을 천천히 오래 보여주는데, 이런 내용 보다는 차라리 악역인 허장강이 괴상한 짓거리 하는 모양을 더 보여주는 편이 더 옳다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에서 허장강은 썩은 미소와 함께 "나 처럼 손가락질 받고 자란 아이는 집념이 강한 데가 있어서 말이야" 운운하는 대사를 읊는 등, 열등감과 경쟁심, 패배감과 광기가 뒤섞인 인물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울 법한 허장강의 과거 사연이나 성공과정은 대충 지나가는 대사 속에서 줄거리 요약 해설조로 툭 튀어나와서 그냥 넘어가고 맙니다.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아 있는 허장강 악역 연기의 기술을 이 영화에서도 꽤 잘 보여주니 만큼 이정도에 그치는 것은 아깝습니다.


(악당 허장강)

조선 후기의 단편 소설인 "오대검협전"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어느 깊은 밤에 달빛 비치는 방에 앉아 들려 주는 원한 맺힌 사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점, 그래서 고즈넉하고 적막한 분위기를 살려 나간다는 점 등 역시 이 영화와 "오대검협전"이 통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적막하고 황량한 느낌을 살리기도 합니다. 밤을 새우며 나누는 이야기 장면과 대조적으로 싸움은 나른한 한낮에 벌어지는 데 이것도 현재와 회상장면의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싸움 장면에서는 유난히 배경 음악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황량한 가운데 쓸쓸하게 결투를 벌이는 휑한 느낌이 사는 편입니다. 이런 것은 서부 영화와 꽤 많이 닮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황혼의..."로 시작하는 제목도 비슷한 느낌이 나고 말입니다. 아쉽게도 이런 내용들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던 대신에, 지루하고 느린 부분이 더 지겨워지는 단점도 작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칼싸움 장면, 싸움 장면 자체가 독특한 연출, 영화 표현을 세밀하게 꾸며낼 영역이라는 생각에 충분히 다가가려고 하지는 않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조금 더 빠르게 나아갔다면 중간이 덜 지루하고 빠른 긴장감이 살기라도 했을텐데, 그러지도 않는 만큼 싸움 장면의 표현이 부족한 것은 계속 아쉬워졌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는 깨끗하고 튼실하게 모양을 잡고 있는 준작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영화로서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듯 허망하게 흩어져 버리는 듯 하는 옛 한국영화의 졸작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만큼, 칼싸움 장면이 별로 못 만든 것도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그저 알아 볼 수 있게 보여주는데 그치는, 이 정도까지에 머무르는 것이 아쉽게 보입니다.

분명히 더 자라나고 커 나갈 수 있는 단초들은 잘 보이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자체로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되는 장희빈 이야기를 역사적인 배경으로 슬며시 뒤에 깔아서, 칼싸움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와 얽히게 하는 수법은 이만하면 매끈한 각본으로 충분했다고 생각 합니다. 역사대로 하면 재미없다고만 여기기라도 하는 지 그저 허황되게 막 꾸며대는 몇몇 요즘 사극들에 비하면, 역사 배경과 살짝 엮인 주변 인물들의 역경을 다룬 이 영화의 줄거리는 모범적인 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용이나 양우생과 같은 중국계 신파무협소설의 명작가들의 솜씨와 비교해볼만 하다고 생각 합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악당이 얼마나 잔인한 수법으로 내 처자식을 죽였는 지 모른다"고 연거푸 처음부터 말하도록 해 놓았습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관객들은 궁금해 집니다. 그렇게 밑밥이 깔리다가, 드디어 악당이 주인공 처자식을 죽이는 장면을 보여줄 때 짧은 한 장면 화면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을 택해서 "보여주는 효과"를 터뜨리 듯이 높이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고조되는 긴장을 잘 살린 뛰어난 솜씨였다고 생각 합니다. 싸움 장면, 공격과 방어 장면 자체가 극적인 꾸밈으로 영화의 멋으로 피어나갈 수 있었던 일면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장면은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것이 못되기는 했지만, 그 내용이 이 모든 우여곡절의 배경인 장희빈 이야기의 핵심과 통하게 해 놓아서 이야기의 응집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역시 훌륭한 점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 밖에...

윤정희가 주인공을 맡은 남궁원의 부인으로 나옵니다. 한편 최근에는 TV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김민자도 나옵니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인현왕후 혹은 장희빈 역할이었던 듯 합니다.

칼싸움을 잘하는 주인공이 마지막 절정 장면 직전에 조총 부대를 앞세운 악당에게 몰려 총을 맞아서 맥을 못추는 장면이 있습니다. 위기감을 쑥 끌어 올리면서, 도대체 주인공이 이 위기를 어떻게 뚫고 나갈 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처절하게 주인공이 마지막 결투에 참여하는 홍콩 쇼브라더스 영화의 장면들이나, 사무라이들이 "사무라이스럽지 못한" 총든 놈들과 비극적으로 결투를 하는 일본 사무라이 무용담과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만, 어쨌거나 장면만 놓고 보면 또, 북벌론 시대를 지나면서 조총이 대거 보급된 조선 후기 시대상을 잘 살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생각 합니다.

악당이 주인공 처자식을 죽인 방법을 설명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악당은 주인공이 그 뜻을 꺾고 장희빈에게 충성을 다하는 것으로 굴복하게 하기 위해, 장희빈의 저주 수법에 동조하여 인현왕후의 초상화를 향해 화살을 쏘라고 강요 합니다. 주인공은 거절 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형님이 처자식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자, 주인공은 갈등합니다. 갈등 끝에 결국 주인공은 처자식 생각에, 장희빈의 저주 수법 대로 인현왕후의 초상화에다가 화살을 쏩니다. 그런데, 화살을 쏘고 나자 낄낄거리며 허장강은 초상화를 치우게 합니다. 초상화 뒤에는 주인공의 처자식이 있어서 초상화를 관통한 주인공이 쏜 화살을 맞고 죽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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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11/09/18 09:38 # 답글

    '셰인'도 정작 마지막 대결 장면은 허무하게 밋밋했죠.
  • 게렉터 2011/09/22 16:03 #

    맞습니다. 그러고보니 유난히 정창화 감독이 "셰인"과 "셰인"의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한 인터뷰가 있었다는 것도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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