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섀도우 (Dark Shadows, 2012) 영화

"다크 섀도우"는 퇴락한 어느 저택에 얽힌 200년전의 사건을 전설처럼 들려 주면서 시작합니다. 이야기 본론은 1970년대의 현대를 무대로 해서 그 전설 속의 사건, 마녀, 흡혈귀 같은 소재들이 70년대 당시의 최신 유행을 사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빚는 소동을 다룹니다. 그렇게 해서 유령의 집 같은 저택에 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포스터부터 다른 영화들과 무척 닮아 보이는 것 치고는, 어떤 다른 영화의 아류작이라기보다는 정통파스러운 맛에 충실한 영화이고, 소재에 비해서 공포 영화스러운 면은 거의 전혀 없고 장면장면의 잔재미와 아주 딱 들어 맞게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모습이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포스터)

일단 처음 이 영화에 대해서 대충 살펴 보면 "아담스 패밀리" 생각을 떠올리기 쉽고, "비틀 쥬스"나 "가위손" 같은 영화들도 떠올릴만 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거대한 고딕풍 저택을 배경으로 해서, 19세기풍의 유령 이야기 분위기를 내고 이걸 서로 엮어서 진지하고 무거운 공포물 분위기와 사소하고 싱거운 일상 생활 소재가 서로서로 놀려대는 분위기가 되어서 코미디가 된다는 느낌 말입니다. 영화 포스터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조니 뎁의 모습을 보면 "가위손"이나 "비틀 쥬스"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좀 맛이 간 사람 같은 사람을 가지고 낯선 모습이 호기심을 끌어내고, 보통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독특함을 은근히 매력으로 내세우는 것들이 떠오를만도 해 보였습니다.

음침한 분위기와 묘한 적막함이 웃음을 자아내는 배경이 되어 주고, 고딕풍의 배경과 창백한 사람들이 무심함과 귀족적인 도도함이 천길 낭떠러지처럼 솟아 올라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것은 보기에 재미나기는 할 것입니다. 이런 부류의 이야기는 언뜻 별로 대중적이지 않아 보여도, 한편으로는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나는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독특한 사람이야", "나는 취향이 특이한 사람이라서 멋진 면이 있어" 같은 사춘기 시절의 멋부리기 같은 심성을 자극해서 관객을 끌어 들이는 맛도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를 보면, 이 영화는 그런 겉보기 구도로 제시된 영화들과 그저 같은 부류로 엮일만큼 그렇게 많이 비슷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포스터에도 뻔히 보이고, "어떤 아이들은 특별하단다" 부류의 90년대 공익광고에 나오는 대사들이 각본을 장식할 때도 있었습니다. 영화가 그런 면들과 아예 담을 쌓고 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기는 해도 이 영화의 재미는 그런 다른 영화에서 보여 주었던 특이한 느낌을 따라하는 분위기로 가는 쪽에 기울어져 있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그보다 더 큰 위치를 차지하는 핵심은 줄거리가 만들어 내는 배경과 인물의 갈등, 이야기 재미 그 자체였다고 느꼈습니다. 중심 사건을 끌어 와서 그걸 중심 줄거리로 분량을 넉넉히 주고 거기에서 재미거리를 찾는데 일단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조니 뎁이 연기하는 인물이 200년전 저택의 전설과 엮여 있었는데, 어찌저찌하다가 20세기 세상에 200년전 전설 속의 인물이 이리저리 튀어나오고 그러면서, 현대에 예스러운 흡혈귀, 마녀 등등이 등장하는 바람에 그 무섭고 근엄해야할 귀신 같은 것들이 자동차라든가, 맥도널드, TV, 유행하는 대중가요 등등에 놀라고 재미나게 반응해서 이야기가 이리저리 꼬이면서 흘러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영화의 웃기는 장면은 "비틀 쥬스"나 "조용한 가족" 분위기의 어둡게 웃기는 이야기나, 소위 "코믹잔혹극"스러운 내용 보다는 의외로 그냥 정통파 코미디가 많았습니다. 공포 분위기를 소재로 하는 영화라도 그런 것들보다는 되려 "악마군단" 같은 코미디 영화를 떠오르게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둡게 웃기는 점을 아주 내다버린 것은 아니라서, 조니 뎁과 에바 그린이 함께 벽을 굴러다니며 지나가는 장면처럼 그런 부류의 묘한 코미디도 눈에 뜨이게 배치는 되어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모양 보다는 200년전의 흡혈귀가 1970년대의 괴상한 인형 장난감을 보고 이상한 표정을 짓는 짧은 장면이 훨씬 재미났습니다.

그러므로, 이 영화의 커다란 재미거리 중 하나는 조니 뎁이 본인의 주특기를 온몸으로 살려 줄줄이 읊어 대는 그 뻐근한 대사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이 영화에서 가장 즐거운 점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19세기 소설책에나 나올 법한 긴 문장들과 예스러운 단어와 와닿는 심상을 어지럽게 뒤섞어 흩뿌리는 표현에다가, 무엇 보다 이런 대사를 연극이나 성우 녹음과 같은 거창한 모습으로 읊어 대면서 절묘한 리듬감과 운율로 목소리를 조절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괴상하게도 "저 인물이라면 정말 저렇게 말 할만 하다"라는 현실감마저 느껴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위손에다가 캐리비안의 해적을 그대로 섞어 놓은 이제 좀 지겹다 싶은 "조니 뎁"에 기대할만한 굳어진 모습이라고 깎아 내려질만도 한데, 막상 영화를 보면, 허구헌날 하던 장단에 맨날 부르던 레파토리지만,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은 절대 흉내내지 못할만한 절묘한 재주로 훌륭한 구경거리가 되어 주었다고 생각 합니다.

조니 뎁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모든 배우들이 다들 그 역할에 매우 훌륭하게 어울리는 모습으로 나와서, 그 잘 할 수 있는 어울리는 모습을 백분 다 발휘해 주었다고 생각 합니다. 미셸 파이퍼,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는 근사하고, 헬레나 본햄 카터나 에바 그린은 얼핏 그 역할에 그렇게 적합한가 싶은데도 막상 영화 속에서 그 인물이 되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어울릴 수가 없어서 더 대단해 보였습니다. 헬레나 본햄 카터가 맡은 "아줌마 의사" 역할은 사실 전성기에 많이 맡던 역할을 생각하면 매력이 없는 역할일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연기하는 모습은 조금도 어긋나는데 없이 극히 자연스러운 노련한 솜씨였다고 생각 합니다. 게다가 그렇게 나오다 보니, 늙어 가는 자신에 대해 신세 한탄 하는 모습 같은 것은 더 절묘해 보이는 데가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에바 그린)

에바 그린은 지금껏 제가 본 에바 그린 나온 영화 중에서 에바 그린에 가장 잘 맞는 역할로 나왔고, 모습도 다른 배우를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훌륭했다고 생각 합니다. 조니 뎁에 비해보면 약간 빠진다 싶을 때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괴물과 악마에 대해 주절거리는 서사시적인 대사를 읊어 댈 때는, 이런게 내 판이다 싶게 설치는 조니 뎁에 비하면 에바 그린은 너무 거창한 대사 잔치가 벌어지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흠이 보일 때도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에바 그린은 가장 극적인 감정으로 설치는 인물이고, 영화의 갈등을 조종하는 중심에 선 인물을 연기하는 데다가, 맨날 보던 조니 뎁 쇼에 비해서는 에바 그린은 신선하고 도전적인데가 있어서 저는 못지 않게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에바 그린과 조니 뎁이 같이 나오는 장면은 별 대단한 재미거리가 없어도 두 사람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 만으로도 눈길을 잡아 끄는 맛이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어찌 보면 이런 것이 영화 보는 재미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소설이나 라디오극이라면 별것 아닌 장면이 될 지라도 영화에서는 그저 구경만해도 "저 배우는 어떻게 저렇게 예쁠까" 하는 심정으로 보면 보는 재미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에바 그린은 이 영화에서 꼭 아름다움을 과시해야만 한다는 식으로는 등장하지 않는데도, 눈길을 계속 잡아 끌 때가 많았습니다.

지금 돌아 보면,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재미거리가 "죽어야 사는 여자"와 닮은 데가 매우 많았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죽어야 사는 여자"에서 메릴 스트립, 골디 혼, 브루스 윌리스가 잘 어울리는 역할, 잘 안어울릴 것 같았지만 막상 해보면 잘 어울리는 역할을 넘나들면서 연기력 재주를 폭발시키는 데다가, 현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고딕적인 공포물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써먹는 면하며, 기본적인 재미는 "특이한 상황"하나를 놓고 펼치는 코미디라는 점에, 이야기를 보여 주는 방법에 있어서 와닿는 시청각적인 재주를 잘 써먹고 특수효과로 신비한 이야기에 나온 상상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영화답게 보여 준다는 점도 닮아 보였습니다.

그런 만큼, 장면 장면을 잘 꾸며 놓아서 보기 재밌게 배치해 놓은 재주들도 이리저리 많이 있어서 이목을 잡는 힘이 더 커진 영화라는 생각도 듭니다. 간단하게는 고요한 집에서 대화하는 장면인데, 대화 내용이 놀랄만해 질 때, 피아노 건반을 등장인물이 짚게 해서 피아노 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게 해 놓아서 시각적, 청각적으로 이야기에 강조 효과를 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거대한 저택에 있는 장식 조각이나 자동기계가 움직이면서 심상을 돋구는 장면, 휑한 저택 공간을 보여 주는 감상, 비밀 통로로 깊이 들어 가는 원근법 구도의 효과 등등 여러 가지 해볼만한 수법들이 잘 잡혀 있었습니다.

음악도 좋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1970년대풍을 내기 위해 넣은 당시 유행가들은 너무 과하게 잡혀 들어 와서 억지 장난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기는 했습니다만, 끝까지 보고 돌아보면 큰 무리수는 없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외에 오케스트라 음악들은 무척 듣기 좋았고, 연주도 깔끔했다고 생각 합니다. 처음 이야기 도입부에서 반복 되면서 변주 되는 주제 음악이 이야기를 따라 흘러 나오는 부분처럼 음악 감상하기에 좋은 부분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세트 촬영 영화의 맛을 살리고, 거대 영화사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영화 미술의 특징을 보여 주는 세트, 소품들의 모습도 구경할 만 했다고 생각 합니다.


(대저택의 미셸 파이퍼: 사진은 이렇습니다만, 이 영화 속에서는 주요 등장인물 중 가장 성실하고 멀쩡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도입부나 몇몇 재미난 수수께끼를 제시하고 풀어 가는 모양들에 비해서 결투 자체가 좀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중심 대결이 조니 뎁과 에바 그린의 다툼이고, 이걸 중심흐름으로 두고 조니 뎁 가문 사람들의 여러 비밀들이 나왔다가 풀리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의 여러 비밀들이 워낙에 여러 가지로 나왔다가 풀렸다가 하다 보니 시간이 모자라져서 그런지, 정작 조니 뎁과 에바 그린의 다툼은 잘려 나간 느낌이었습니다.

"널 가만두지 않겠다" "가만두지 않겠다" 하고 뜸들이는 모습만 많이 나오고 막상 여러 가지 꾀를 쓰거나, 재미난 능력을 활용하면서 대결하는 장면은 적었습니다. 특히, 조니 뎁이 수산업 회사를 다시 재건해서 마을을 장악한 에바 그린의 수산업 회사와 대결하는 내용은, 너무 아무것도 안보여준다 싶었습니다. 중대한 전환점이 되는 내용인데, 회사 다시 차리느라 공사하는 장면만 잠깐 보여 주는 정도였습니다. 회사 경영이나 물고기잡이 면면에서 어떤식으로 두 사람이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는 지, 나오는 것이 아주 적었습니다. 긴장고조 - 싸움 - 마지막 결전으로 점점 고조되는 것이 이야기 흐름인데, 그 중에서 중간 부분이 엉성하게 생략된 듯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말 역시 더 재밌게 갈 수도 있었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어째 "죽어야 사는 여자"랑 비슷해 보이는 장면들이 보이는데, "죽어야 사는 여자" 결말은, 영화의 특징인 인상적인 특수효과도 확실히 한 번 더 보여 주면서 장면 자체도 강렬하게 꾸미고, 권선징악이면서도 악당들이 측은해 보이기도 하는 입체적인 감상도 주는 데다가, 내용 자체가 전형적인 시적 정의(poetic justice)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꾀에 제가 속는 맛이 통렬하기도 하거니와 영화 전체를 아우른다는 느낌도 충실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의 결말은 그냥 "특이한 시각"을 과시하는 정도로 화면을 꾸민 것이지, 그렇게 재치있지도 않고 별로 장중한 맛도 없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냥 결말 느낌은 나야 하니까 억지로 수미쌍관식으로 갔다 뿐이지, 강인한 가정교사의 성격이나 철 덜든 듯한 갑부집 아들 주인공의 모습과도 별 연결 될 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묘한 화면으로 하얀 얼굴을 화면에 가득 담아 들이 대고 음악을 전력으로 연주하는 데도, 재미는 중간의 잡담스러운 농담 따먹기보다도 덜 했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들의 재미난 재주들, 세트에서 연출 술수까지 고딕 풍 서사시다운 틀이 현대 코미디 분위기와 어울리니, 이런 이상한 색채에 빠져 들어서 구경 하고, 웃고 상상하며 보기에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 합니다. 인물 한 명 한 명이 나름대로 사연과 비밀을 가진 것처럼 등장해서 이리저리 이야기가 흘러가는 가운데 하나 둘 그 내막이 드러나는 모양으로 계속해서 흡인력은 유지하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면서, 놀래키는 장면이나 징그러운 모양 같은 것도 거의 없는 영화이니, "이상한 가족"을 소재로하는 영화이지만 도리어 여러모로 누구나 적당히 재밌게 보기에 적당한 영화에 가깝게 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밖에...

TV물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인데, 그 TV물의 초기 시즌을 우연히 한두편 본 적이 있었습니다. TV물은 후대의 다른 "공포 코믹" TV물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 편이라고 하는데, 그에 비해서는 막상 제가 본 "다크 섀도우" TV극판은 웃긴 요소를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진지한 분위기가 더 강한 분위기 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어 자막이 안 좋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구구절절 예스러운 문어체로 읊조리는 조니 뎁의 긴 대사들을 보면 번역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데 힘쓰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대강 넘어갔는 지, 번역을 잘했고 못했고 수준이 아니라 가끔 그냥 아무 말이나 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주인공이 하는 대사와 아무 상관 없이 그저 앞뒤 상황을 이어갈만한 어디서 나온 지 알 수 없는 말이 자막으로 나왔습니다. 즉, 의역이라든가, 한국 관객을 고려해서 창작한 것을 끼워 넣은 번역 정도가 아니라, 아예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의 내용을 아무것도 담지 않고, 그냥 생각하기에 이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면 앞뒤가 이어지겠다 싶은 말이 순전한 창작으로 휙휙 나오는 듯한 것이 몇 차례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영화 영어 제목은 한글로 달아 놓은 제목과 달리 Dark Shadow"s"로 복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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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진성당거사 2012/05/29 20:57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팀 버튼이 최근 들어 그닥 좋은 작품을 못 만드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뭔가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특히 이 영화는 중간중간에 맥이 빠지는 전개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던듯 합니다.

    이것은 다른 얘기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 얼마전 미국의 지인이 보내준 오리지널 Dark Shadows TV 시리즈 DVD 세트를 요 며칠 새 쭉 봐왔습니다. 헌데 뭐랄까, 팀 버튼의 영화가 원작에 대한 모독이라는 몇몇 평자들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원작 드라마에는 코믹한 요소는 거의, 어쩌면 전혀 나오지 않고, 정말 진정한 고딕 호러를 맛보여주더라구요.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이 TV 원작도 보고 리뷰해 보시는 것이 어떠하신가 모르겠습니다. 지금 본 것만으로 해도 흡혈귀, 환생, 빅토리아식 납치와 감금, 마녀와 마녀사냥, 사탄, 유령, 시간 여행, 패러렐 타임, 강령회, 메리 셸리 류의 인조 괴물인간, 좀비, 심지어 역경 (易經)까지 들먹거리니........말 다했습니다. 미친 듯한 저예산 탓에 온갖 실수와 형편없는 편집도 잔뜩 들었지만, 그것은 그 나름대로 또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었구요.

    종합해볼때, 이 영화를 얘기하면서 원작 TV 시리즈를 생각하는건 사실상 별 의미가 없을 거 같습니다. 원작 설정의 극히 일부만 '오려내' 만든 작품인 거 같습니다. 오마쥬라고 부르기도 뭣할 정도랄까요.
  • 게렉터 2012/05/30 16:38 #

    원작과는 별 상관 없는 영화라는 생각이 더 굳어지게 됩니다. 저는 그래도 코미디 장면들이 개인기스럽게 볼만한 편이고 오케스트라 연주나 세트 모양도 즐거워서 아주 실망스럽다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보다는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 blue303 2012/05/31 20:51 # 답글

    기대했던 영화인데 생각보다는 흥행이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팀버튼 생각하면 극장에서 봐야하겠지만 사정상 블루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영어의 복수형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Windows 도 윈도라고 하고...
  • 게렉터 2012/06/01 07:44 #

    저는 그래도 재밌게 본 편이었습니다.

    영어 복수형은 무시하고 갈 수도 있기는 한데, 영화제목에 해커즈나 싱글즈 처럼 살려 쓰는 예도 많기에 한 번 이야기 꺼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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