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영화가 시작되면 배트맨이 잠정 은퇴한 상황이고, 특별법에 의해 범죄자들을 다스리고 있는 시기에서 출발합니다. 이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나오듯이, 이 영화는 그러다가 다시 배트맨이 돌아오고, 다시 돌아온 배트맨과 여러 사람들이 고담시에 찾아오는 대재앙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 막판 대결전을 벌이는 이야기로 흘러 갑니다. 영화 길이가 긴 편에 비해서는 긴장감과 궁금함, 통쾌함이 버무러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렇기는 합니다만, 진지하고 사실적인 것처럼 꾸며 놓으려고 힘쓰는 영화인데도, 어쩔 수 없이 옷 갈아 입고 싸우는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 마냥 "만화 같이 넘어가는 내용"이 새어나와서 어긋나는 대목이 유난히 눈에 뜨이기도 했다고 생각 합니다.


(다시 나타난 배트맨)

별로 보람찬 비유는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이 영화의 장면장면을 꾸민 모양을 보면서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악당인 배인이 처음 공격을 시작하는 도입부를 보면서는 "007 두 번 산다"의 시작 장면과 헬리콥터로 자동차 공격하는 장면이 떠올랐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배트맨의 신무기를 이용해서 마지막 결전을 펼치는 모습 역시 "007 두 번 산다"에 나오는 제임스 본드가 타고 다니는 특수 무기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명의 여자 주인공들이 제임스 본드 영화의 여자 주인공들을 연상케 하는데가 있었습니다. 특히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 이후에 007 제임스 본드 영화의 여자 주인공들은 꼭 2명으로 나오고, 그 중에 한 명은 더 주인공 스럽고, 나머지 한 명은 덜 주인공 스러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두 명의 여자 주인공이 보통 각각 어떻게 되는지, 흔히 어떤식으로 흘러 가서 영화가 끝나는 구도를 만들어내는 지, 등등에 대해서는 한술 더떠서 어째 한동안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전통스럽게 굳어진 틀이 있다는 생각도 들 정도 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이 틀을 공교롭게도 거의 그대로 따라 가는 듯이 보였습니다.

물론 007 영화와 이 영화는 줄거리나 분위기는 전혀 다릅니다. 이 영화는 심각하고 진지하고 윤리학이나 철학 소재를 건드리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비극적인 대사나 연출도 많습니다. 그에 비해 제임스 본드 영화는 영화 전체를 그냥 커다란 농담쇼를 보듯이 느긋하게 경치 구경하면서 무술쇼 가끔 보는 느낌이니, 다니엘 크레이그 시절 이후 조금 달라졌다고는 해도, 이 영화와 견줄 바는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슷한 점이 굳에 눈에 뜨였던 것은 그만큼 이 영화의 세부 장면과 이야기를 꾸미고 엮어 나가기 위한 소재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안이하게 갖다 댈 수 있는 줄거리 꾸미는 수법으로 엮은 부분들이 꽤 있어서, 안이하게 줄거리 꾸미는 이야기들을 써먹던 영화의 대표라 할 수 있는 007 영화들과 견주어지게 된 듯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슬아슬하게 쫓겨가며 긴박하게 다투는 이야기를 하기에 시한폭탄만큼 흔한 것이 또 있겠습니까. 하필이면 꼭 빨간색 불빛으로 숫자가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가 달린 시한폭탄이 있고, 주인공이 그걸 멈추기 위해 달려 가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007 옥토퍼시"나 rumic71님 말씀대로 "007 골드핑거"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전형적인 농담거리라는 듯이 하다못해 디지털 시계 숫자로 살짝 농담을 만들기도 하던 것이었는데, 이 영화에도 어김없이 또 이런 시한폭탄이 나온 다는 것입니다. 시한폭탄이 얼마나 절정장면을 만드는 만만한 수법인지, 영화마다 심심하면 비슷비슷하게 나온다는 생각이 드는데 하다못해 이번에 같이 개봉한 "명탐정 코난 11번째 스트라이커"에도 절정장면에서 긴박감 주기 위해 꾸민 이런 디지털 시계로 남은 시각 표시되는 시한폭탄이 나옵니다.

시한폭탄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런 식으로 다른 여러가지 사건, 다른 여러가지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굳이 다음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하필이면 이런 선택을 해서, 이런 흔한 방식으로 흘러 간다는 부분들이 유난히 눈에 뜨였습니다. 이 영화가 다른 변신하는 영웅 이야기와는 다르게 진지하고 사실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비극적인 맛도 살리려는 만큼, 이런 점들은 흠으로 보였다고 생각 합니다. 이런 이야기일 수록, 주인공들이 다른 선택 말고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좌절스러운 느낌,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하게 되었다는 절박한 느낌이 살아야 좋았을 텐데, 그보다는 그냥 만화니까, 영화니까 뭐 이게 다 이런 거 아니겠냐는 식으로 흐를 때가 몇 군데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유난히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심지어 캣우먼 의상의 귀 모양 조차 나름대로 현실적인 이유가 있어 보이게 하려고한 영화인데)

사실 영화가 영화니만큼 어느 정도는 이런 가짜 이야기 같은 맛이 어쩔 수도 없기는 할 것이고, 이런 것을 너무 완전히 지우고 이야기를 만들려고만 하면 더 재미 없어지기도 할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다면, 이런 것을 가려 주는 다른 눈길을 끄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한 가지 떠올려 볼 수 있는 것은 동작이나, 말투, 행동이 눈을 사로잡고 정신을 뒤흔드는 강렬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는 여러 인물들이 나름대로의 멋과 적당한 개성으로 다들 특징을 갖고 재미나게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이리저리 초점이 흩어져서 정말 재밌고, 다른 단점을 숨겨 줄 정도의 독보적인 인물이 없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악당 두목 자리에서 등장하는 배인은 특징도 뚜렷하고 재미났기는 했지만, 스스로 상황을 끌어 가는 종잡을 수 없는 괴물이라기보다는, 그냥 영화 제작진이 이런저런 상황을 만들어 주니까 거기에 바람잡이로 오락가락하며 분위기 돋구어 준다는 정도 였습니다. 이 영화에 아쉬워 하는 분들이 다들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었지만, 영화 막판에 이 악당의 진면목에 대해서 굳이 그렇게 꼬인 이야기와 뒤집히는 내용을 넣지 말고, 아예 우직하게 악당 베인 다운 한 가지 이야기, 한 가지 특징으로만 꾸준히 밀고간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짰으면 더 와닿는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저도 역시 들 정도 였습니다.

그 외에 더 눈에 뜨일만큼 멋있는 인물로는 캣우먼을 꼽을 수 있을 텐데, 캣우먼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착하고 약해보여서 잘 안어울릴 듯하다는 느낌을 깨버릴 만큼 잘 해주긴 했습니다. 특히 앤 해서웨이의 긴 팔다리를 이용해서 캣 우먼 싸움하는 장면을 꾸며 놓은 것은 무술 솜씨로 봐도 재밌고, 캣우먼 답다는 느낌도 많이 들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그 외에도, 멋있는 대사, 멋부리는 행동등을 많이 맡기도 했고, 의리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도 잘 자리잡혀 있어 보였습니다. 캣우먼의 행동이 꼭 그럴것 같다고 예측 되는 게 더 재밌어 보일 때는 그렇게 나오고, "이 때 캣우먼이 나와서 이럴 줄은 몰랐다"싶게 예측 못하고 있을 때 튀어나오는 게 더 통쾌해 보일 때는 그렇게 나오도록 조정도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캣우먼은 이야기 전체의 대립관계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적고, 정말로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하고는 거리가 떨어져 있는 어쩔 수 없는 조연 비중에 머물고 있어서, 역시 이 영화의 다른 단점들을 줄여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 합니다.


(막강한 캣우먼)

반면에 갈등과 상황 전환들을 많이 퍼부어서 지루할 틈을 안 주게 했다는 것은 멋졌다고 생각 합니다. 이게 "스피드" 같은 90년대 영화처럼 무조건 빠르게 달리기만 했다는 것은 또 아니라서, "도대체 어쩌려고 저려나"하는 궁금증이 감돌 때는 나름대로 뜸을 들이기도 하고, 진지한 감정 표출이 필요할 때는 그대로 시간을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동작이나 상황이 빠르게 안 흘러갈 때에는 다른 구경거리나 새로운 인물을 보여 주고, 의외의 단서나 새로운 복선을 뿌려서 다른 볼 것을 주는 방식으로 항상 영화 장면들을 꽉꽉 채워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해서, 긴 이야기를 보여 주면서도 항상 재밌게 시간을 흘러가게 해 두었고, 그 덕택에 이 영화를 다보고 나면, 과연 장대한 큰 이야기를 봤다는 느낌도 충분했습니다.

이렇게 장면들을 꾸미기 위해, 특수효과, 시각효과를 잘 쓴 것도 어느 때 못지 않게 깔끔했다고 생각 합니다. 날아다니는 기계들이나 자동차 추격전의 움직임처럼 가까이서 움직이는 빠른 것들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실감나게 또록또록한 것도 훌륭한 솜씨였거니와, 멀리서 도시 곳곳이 폭파되는 모습을 보여 주거나, 혼란에 빠진 군중들을 보여 주는 장면을 연출해 놓은 모습도 다른 어떤 영화의 기술보다 모자람이 없어 보일 정도로 괜찮아 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총격 불빛이 번쩍이는 가운데 다가오며 악당들을 패버리는 배트맨의 "암흑의 기사"다운 위압감 있는 모습이라든가, 폭풍 전야의 고요함을 돋구어 내는 예고편에도 나왔던 국가 부르는 어린이 장면처럼, 재주부리는 연출 역시 재밌게 담겨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다양하게 가지가지 많았다면 더 재미났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너무 그런 것을 집어 넣겠다고 무리하지 않은 지금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가지 이 영화에서 지켜볼만한 것은, 원작이 있고, 원작도 매우 인기를 많이 끈 것을 영화로 만든 이야기 답게, 여차하면 버리고 넘어 갈 수도 있을만한 원작의 이야기 거리들을 최대한 많이 가져와서 이야기 속에 그런대로 어울리게 조립해 넣었다는 점이라고도 생각해 봤습니다. 이 영화는 나름대로 이 영화만의 세계와 인물이 정해져 있고, 영화 내용은 그 배경에서 최대한 사실감있고 무겁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만화에 나오는 이야기,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던 이야기를 끼워 넣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그러는 와중에도 이 영화에 직접 엮일 수 있을만한 이 영화의 원작 이야기 거리들을 최대한 모아 놓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만화판의 중요한 이야기 거리들을 영화의 놀랄만한 지점들에 나오도록 잘도 맞춰두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이 영화 속의 이야기가 벌어지는 커다란 세상이 어딘가에 있는 듯이 느껴지는 각자 나름의 사연이 있는 다층적인 소재들을 끌어온 효과에서 좋았다고 생각 합니다. 한편으로는 원작에서 보던 이야기 거리가 강렬하게 나오게 하면서 시리즈 팬들에게 감동을 우려내어 주는 효과도 있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습니다만, 반면에 이렇게 너무 모아 보려다보니, 무리한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있었던, 무거운 분위기와 가벼운 영화 같은 실감 않나는 인과 관계가 겉도는 대목들은, 만약에 그렇게 너무 여러 가지 소재를 모으려고 하지만 않았다면 어떻게 좀 더 자연스럽게 풀어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기 때문 입니다.


(베인과의 결투 - 국내에도 번역 출간된 배트맨 나이트폴 만화책에서 배인과 배트맨의 싸움을 길게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 제목은 다크 나이트 라이지즈 인데, 이 만화책 제목은 묘하게도 뜻은 다르지만 정반대 어감이 나는 나이트폴 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역시 힘쓰는 긴 서사시 분위기의 이야기를 이렇게 늘어 놓은 영화치고, 마지막 장면이 모든 것이 다 정리되고 이제 정말로 한 시대가 지나간 듯한 진한 결말로 해결한 것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이야기가 무리하게 흘러가는 와중에도 여러 단계로 꾸며 놓은 복선들을 활용하고, 시리즈의 다른 부분들과도 연결시켜서 더 이야기를 풍족하게 만드는 것들도 이만하면 잘 맞아 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무리한 대사들까지도 진지하게 버텨내는 배우와 배역이 서로 떨어지지 않을 지경의 연기들도 여전히 훌륭했다고 생각 합니다. 워낙 싱겁게 되어 있었던 마리옹 꼬띠아르는 약간 구경거리 없이 휑한 편이었습니다만.

아마도, 악당인 베인이 그렇게 무슨 엄청난 상상도 못할 사건을 벌이겠다고 뜸들였던 것이, 어찌보면 옛날 반공영화에서 빨치산들이 장악한 마을에서 맨날 허구헌날 보던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에 약간 실망하고, 배트맨이 새롭게 더 강해지는 방법이란 것도 한 세대 전의 무협물에서 너무 남용해서 요즘에는 오히려 쓰이지 않게 된 그저 "마음의 눈을 뜨는 것"정도라는 점에서 또 좀 실망하다보니, 빈틈이 더 크게 보인 것도 있지 않겠나 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중반까지는 굉장히 중요한 내용처럼 언급되었던 법집행의 의미, 사회구조와 정의의 문제 등등의 소재도 끝까지 분명히 살지 못하고 그냥 맨날 영화 속에서 보던 우리편과 악당이 싸움하는 이야기 틈바구니 사이에서 슬며시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지금도 재미있기는 재밌는 영화니만큼, 적어도 악당이 저지르는 악행, 그 악당을 극복하기 위한 주인공의 대책, 이 두 가지 핵심에만이라도 거창한 것을 잘 보여줬다면, 약간씩 어긋나는 몇몇 부분들도 더 부드럽게 볼만해지지 않았을까 짐작도 해 봅니다. 시작할 때 배트맨이 안나오고 뜸들여서 조바심이 슬슬피어오르다가, 딱 나올만할 때 반갑게 나와서 신나게 해주는 모습을 보면, 분명히 재미거리가 많이 쌓인 영화라는 생각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다크 나이트"에서 연출 수법에 군데군데 본격적인 공포물 수법을 쓴 것이 줄거리는 그렇지 않은 영화에서 관객의 예상을 깨버리면서 놀랍게 와닿고, 특히 무시무시한 미치광이스러운 악당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면서 효과가 좋았던 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는 그런 공포물 수법 연출은 없습니다. 악당이 상당히 무섭다면 무서운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남용되는 유행인 놀래키는 장면 하나 없이 정석대로만 펴 놓고 있었다는 것은 오히려 담백해서 더 좋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여기에 잘 어울리는 더 재미난 연출법이 뭐하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배트맨이 군중 들 앞에 영웅적으로 나타나 지원해 주는 모습은, "로보캅3"의 같은 장면과 거의 똑같아 보였습니다. 로보캅3 가 돈은 덜들인 더 소박한 규모이기는 한데, 음악 연출이 더 좋고 또 더 결정적인 장면에 배치되어 있어서, 저는 "로보캅3"의 그 장면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내용을 밝히게 됩니다만,

새끼줄 같은 것에 사람 매달아 놓고 사이비스러운 의사가 부러진 등뼈가 고친다면서 대사 읊어대고, "죽음의 공포를 받아들여야 오히려 더 강해진다" 운운하는 말에 따라 주인공이 강해지는 부분을 보시면서, 김성모 화백의 만화들을 떠올리시는 분 많았을 것으로 생각 합니다. 어찌보면 국내에서는 김성모 화백이 이런 류의 괴상한 "만화/영화 속 논리"의 극한을 이상한 웃음과 함께 보여 준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보다 같은 내용이라도 더 비웃음 받기 쉬워졌을 지도 모르겠다 싶기도 합니다.

이 영화 보러가기 직전에 저는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서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포일러 피해다니느라 조심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제목으로 장난삼아 "절름발이가 배트맨이다"라고 쓴 글을 올렸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하고 브루스 웨인이 나올 때 보니, 진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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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rumic71 2012/07/23 20:28 # 답글

    007 시한폭탄 장난은 '골드핑거'가 원조였죠.
  • 게렉터 2012/07/23 20:44 #

    말씀하신대로 골드핑거의 시한폭탄 장면이 더 인상적이고 더 이런 것을 놀리는 농담에 더 잘맞는 듯 합니다. 본문 중에 이 내용도 언급해 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son 2012/07/23 20:29 # 삭제 답글

    하하하 그러고 보니 정말 절름발이가 배트맨이군요..
    좋은 리뷰 잘 봤습니다.
  • 게렉터 2012/07/23 20:44 #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께서 영화 벌써 보시고 글 올린 것인 줄 알았다고 하시는 것보고 좀 예감이 이상했는데, 막상 극장에서 보니, 정말로 등장하는 장면이.
  • 동사서독 2012/07/23 20:45 # 답글

    순정마초 베인을 보고 있으면 예전 공포의 외인구단 속 오혜성이 생각나더군요.

    "네가 곧 나에겐 신(神)이었고 네 편지가 성전(聖典)이었다."

    "탈리아,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별보다 예쁘고 꽃보다 더 고운 나의 친구야 이 세상 다 주어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친구야
    네 곁에 있으면 사랑은 내 것 네 곁에 있으면 고담도 내 것 ~ "
  • 게렉터 2012/07/24 19:50 #

    매우 비슷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그걸 밝히고 진행한다는 면에서 오혜성이 더 재밌었다고 생각 합니다. 이 영화의 배인하고 똑같은 것은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의 남자 악당 두목. 막판 반전이 짠하고 벌어지면 희생자인줄 알았던 소피 마르소가 진정한 악당 두목이고 그때껏 악당두목인 줄 알았던 놈은 소피마르소가 좋아서 목숨 바친 놈일 뿐. 심지어 소피 마르소가 아버지랑 대립관계였던 것도 같습니다.
  • FlakGear 2012/07/23 20:47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름발이가 배트맨 ㅋㅋㅋㅋㅋㅋㅋ 적절한 문장이군요.
    그나저나 전 그냥 영화답다고 생각하고 봐서 (...) 확실히 마지막 씬도 그렇고 뭔가 억지스럽다 느끼는 것도 많지만 그래도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라 치고 대충 본지라(...) 그래도 최근 희망적이라도 부정적인 면도 내포한 엔딩이 있는 영화를 많이 봐서인지 이토록 극적으로 완벽히 희망적인 영화는 간만에 봐서 저는 호감을 가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게렉터 2012/07/24 19:50 #

    결말은 저도 오랫만에 장중하면서도 평화롭고 만족감 충분하게 연출되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소혼 2012/07/23 20:59 # 답글

    절름발이가 배트맨;;
    장르적 특성에 기댄 부분이 감독의 전작들보다 훨씬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전도 그렇고 상투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이 영화라서 좋았던 부분이기도 했네요.
  • 게렉터 2012/07/24 19:52 #

    저 역시 공감합니다. 저는 차라리 이렇게 갈거였으면 너무 2편 처럼 진지한 분위기 잡지 말고 그냥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스러움을 좀 더 넣어서 갔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 합니다. 그렇다고 배트맨이 갑자기 브로드웨이 근처 술집에서 춤추는 장면이 난데 없이 나와야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 LONG10 2012/07/24 00:42 # 답글

    그 핵폭탄이 신관식이 아니고 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 터지게 되는 물건 같던데
    친절하게 타이머도 달려있나 싶었죠.
    아니, 그걸 정확히 잴 수 있는 그 과학자가 천재인건가?

    그럼 이만......
  • 게렉터 2012/07/24 19:52 #

    그래서 더 상투적인 디지털 타이머 시한 폭탄을 위한 디지털 타이머 처럼 보였습니다.
  • 잠본이 2012/07/24 02:14 # 답글

    절름발이가 배트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설렁설렁 점프하는 부분이 많다는거와 베인의 마무리가 안습인걸 빼면 그냥 볼만했습니다.
    놀란감독이 007시리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루머가 있던데 설마 거기에 대한 사전 테스트로 이번 영화를 찍었나(...)
  • 게렉터 2012/07/24 19:53 #

    막판에 악당이 반전으로 정체드러내는 거 보고 정말 007 언리미티드 때하고 똑같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이 양반이 그렇게 안할 것 같긴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요즘 다니엘 크레이그 분위기나 다크 나이트 분위기로 가지말고 어느 정도는 여유롭고 우스운 007 제임스 본드 분위기 살려서 갔으면 다른 부분은 놀란 감독이 잘 할 듯하기도 합니다만.
  • 나르사스 2012/07/24 06:46 # 답글

    아 말씀듣고 보니 놀란 감독이 007시리즈의 감독을 하고 싶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네요.
  • 게렉터 2012/07/24 19:55 #

    저는 그런 것 전혀 모르고 영화 봤는데, 시작 장면에 비행기 납치장면부터 제임스 본드 스러웠거니와 막판 반전은 정말 007 언리미티드 소피 마르소가 떠올라서, 저는 각본이 다소 전에 하던 다른 블록버스터 관습에 물들어 있다는 생각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아예 구체적으로 제임스 본드 영화에 물들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rumic71 2012/08/02 15:40 #

    비단 놀란만이 아니라 애초에 파인우드가 헐리우드에 끼친 영향이 막대하지요.
  • deepthroat 2012/07/24 11:56 # 답글

    앤 해써웨이는 처음에 정체 드러내는 장면이 참 긔엽더군요.............
  • 게렉터 2012/07/24 19:55 #

    저는 전혀 안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인지 보면서는 의외로 놀라면서 더 멋져 보였습니다.
  • 2012/07/25 20: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7/25 20:4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7/29 13: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치즈 2012/07/30 07:59 # 삭제 답글

    공감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배트맨 시리즈 최고의 해피엔딩이 아닌가 합니다.
  • 게렉터 2012/07/30 20:09 #

    끝맺음만은 긴 영화에 걸맞는 상쾌하고 자신감 있게 다 풀어내는 끝이 확실히 와닿는 점이 있었다고 저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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