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죽음의 친구 (바벨의 도서관 11) 줄거리들 기타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로 묶여 나온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1833~1891)의 소설 "죽음의 친구"와 "키 큰 여자"를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그럴듯한 소재가 앞부분에 잘 제시된 것치고 전개와 결말은 그냥저냥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는 간략히 줄거리만 돌아 보겠습니다. 줄거리는 처음부터 결말까지 모두 소개해 드립니다. 혹시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어서 틀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싶은 것 발견하시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비슷한 이야기, 생각나는 영화, TV극 있으시면 그에 대해 덧글 달아 주셔도 즐거이 읽겠습니다.


(표지)

1. 죽음의 친구
주인공은 비참한 삶을 살던 가난뱅이 입니다. 주인공은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지만 악운으로 모두 망해버리고 결국 굶어 죽을 처지가 됩니다. 죽기 직전 주인공 앞에 죽음의 신이 나타나서, 주인공에게 "죽음의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합니다. 죽음의 친구의 힘으로 주인공은 출세하고 성공하며 진실한 사랑도 얻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던 여인이 죽게 되자, 자신이 친구로 삼고 있는 죽음의 신이 사랑하던 여인을 데려간다는 데 대해 커다란 환멸을 느낍니다. 주인공은 죽음의 신에게 이러한 감정을 이야기하고, 죽음의 신과 이승과 저승, 세상의 여러 모습을 보다가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자신도 이승을 떠나게 되고, 그 순간 지구도 폭발하여 사라져 버립니다. 주인공이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었을 때부터 벌어진 모든 일들이 사실은 비참하고 가난하게 죽어가던 주인공의 마지막 환영일 수도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암시하는 듯 합니다.

2. 키 큰 여자
산장에 모인 사람들이 잡담을 하다가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 사람, 주인공은 어릴 적부터 마르고 퀭한 얼굴의 불길한 키 큰 여자를 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인생에서 겪는 슬픔, 불행의 순간마다 그 여자를 우연히 봅니다. 그 사람은 그 키 큰 여자가 자신을 "악마"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화자는 주인공이 그 때 약간 미친듯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주인공의 장례식에서 화자도 한 키 큰 여자를 보는데, 바로 그 여자라고 생각하고 정신없이 도망쳤다고 합니다.


(페드로 안토니오 데 알라르콘

"죽음의 친구"는 그림 동화에 잘 자리잡은 모양으로 소개된 "죽음의 신"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서 이야기를 펼쳐 냅니다. 이야기는 후반에 가면 "파우스트"나 "신곡" 풍으로 돌변해서 깨달음을 통해 악마와의 거래나 육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구원을 얻는 느낌으로 갑니다. 짤막짤막한 묘사지만 풍부한 감성으로 비참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는 솜씨는 그만이었지만, 결말은 다소 억지로 꾸며낸 듯하게 강제로 둘을 꺾어 붙인 느낌이었습니다. "키 큰 여자"는 빨간 마스크 류의 이상한 낯선 여자를 귀신, 공포의 대상으로 보는 도시 전설의 시조격에 해당하는 이야기처럼 보여서 소재 제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전개나 결말은 조금은 맥빠진 느낌이 있었습니다.

덧글

  • 역사관심 2012/11/22 19:19 # 답글

    2번 무섭네요... 기묘한 이야기 소재로 쓰여도 될듯.
  • 게렉터 2012/11/24 13:52 #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소재에 비해서 별다른 전개나 전환없이 딱 소재뿐이도, 그나마 서술이 좀 군더더기가 많은 느낌이라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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