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글을 써본 것 중에서 최고의 영화들 영화

저는 2012년 2월 9일에 올린, "범죄와의 전쟁"에 대한 글을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영화나 TV물에 관한 글, 31편을 이곳에 썼습니다. 벌써 2012년도 끝나가는 만큼, 매년 해 온 것처럼, 2012년에 이 곳에 올린 글에 나온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은 영화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꼽아보려 합니다.

연기가 좋은 영화, 감독의 재량을 기준으로 연출이 좋은 영화, 연기-연출 이외의 다른 모든 부분들을 비교해 볼 때 좋은 영화에 대해서 각각 한 편씩을 선정했고, 2012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 종합해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영화 한편을 꼽았습니다.

참고로 작년, 지난번, "2011년에 글을 써본 것 중에서 최고의 영화들" 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영화: "잃어버린 주말" http://gerecter.egloos.com/4945560
2. 가장 좋은 연출을 보여준 영화: "웃음소리" http://gerecter.egloos.com/5055429
3. 가장 좋은 기술을 보여준 영화: "호수의 여인" http://gerecter.egloos.com/4962752
4. 2011년의 영화: "소스 코드" http://gerecter.egloos.com/4970471


1.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영화: "멜랑콜리아" http://gerecter.egloos.com/5116331

"멜랑콜리아"는 돌아 보면, 중저예산으로 만드는 예술적인 개성에 초점을 맞추는 영화 제작진이 그 태도를 유지하면서, 아주 전형적인 SF 영화 줄거리-소재를 그대로 살려 영화를 꾸미고 만들어낸 모양이 멋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연출이나 기술적인 면에도 아름다운 면이 많았던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그 튼튼한 바탕 위에 쌓아 올려져 있는 절묘한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 보게 되는 맛은 여느 영화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재미였다고 생각 합니다. 어떤 그럴듯한 줄거리에 따라 주어진 역할을 배우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그럴듯해 보인다고 느끼는 수준과는 달랐습니다. 그게 아니라 영화 속 등장인물의 행동과 태도가 전혀 현실적이지 않고 엉뚱한데도 그걸 보면서 "쟤는 왜 저럴까?"하고 꼭 실제로 무슨 까닭이 있어서 그런 이상한 모습을 보는양 여기면서 계속 빠져들게 하는 맛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키어스틴 던스트가 맡은 역할도 많지만, 특히 키퍼 서덜랜드와 샬롯 갱스부르이 보여 주는 실제와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럴싸해 보이면서도 극적인 장엄함도 넘치는 연기는 기막혔다고 생각합니다.


2. 가장 좋은 연출을 보여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http://gerecter.egloos.com/5121885

"미드나잇 인 파리"는 갈등구도나 줄거리는 사실 흔한 "환상특급" 에피소드 한 편에서 크게 안 벗어 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습니다만, 밝은 낮의 햇빛, 화사한 밤거리의 전등불빛을 살리는 화면 구성이라든가, 거리 이곳저곳 풍경을 아늑하고 매력적으로 담아내는 수법, 훌륭한 배경 음악 등등이 어울려 엮이면서, "추억이 있는 좋은 여행지"라는 옛 도시의 심상이 워낙 잘 살아나고 있어서 영화의 다른 모든 면면까지 와닿게 보였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설렁설렁 웃어가며 넘어 가는 줄거리가 편안하고 천천히 영화를 구경하게 해 주는 흐름 속에서 이런 감상들이 느긋하게 깔려 드는 모양이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시작 장면에서 뮤직 비디오처럼 배경 음악과 함께 거리 이곳저곳 보여 주는 대목 한 부분이 나머지 영화 전체 못지 않게 즐거운 영화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3. 가장 좋은 기술을 보여준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http://gerecter.egloos.com/5125501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즐거운 재미거리를 만들어 준 영화로는 "캐빈 인 더 우즈"가 기억에 남습니다. 기본 틀은 "스크림" 이후로는 거의 터져 나오듯이 유행한듯한 "공포 영화의 영화 속 규칙을 소재로 하는 공포 영화" 입니다. 그런데, 그런 점을 아주 대놓고 이 영화 속 세상의 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짜내서 여러 가지로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웃기도 하고 가끔 겁낼 수도 있는 내용으로 잘 제작된 영화였다고 생각 합니다.

거기다가 "박제 동물과 입맞추려는 장면"처럼 재주 좋게 영화 속에 잘 집어 넣은 솜씨 좋은 장면들이 있는데다가, 영화가 한 번 전환점을 통과한 후에는 확 터져 나오듯이 내달리는 대파국에 걸맞게 여러가지 특수효과들이 주렁주렁 잘 펼쳐지는 모양도 여러모로 그 기술이 칭송할만했다고 생각 합니다.


4. 2012년의 영화: "도둑들" http://gerecter.egloos.com/5126178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도둑들"이었습니다. 빈틈도 있는 영화였습니다만, 즐겁게 보면서, 영화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 성격과 도시 이곳저곳의 풍경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예고편이나 "도둑들"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도둑들의 절묘한 재주라든가, 기막힌 솜씨를 보여 준다는 면에서는 그렇게 감탄할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영화는 그런 "도둑질" 자체 보다는 그 주변 사연들, 그 뒤에/그 앞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에 재미거리를 많이 두고 있었고, 이런 점들은 오히려 살짝 틀어진 이 영화의 특징적인 재미거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런 사건 속에서 벌어지는 다툼들을 옛 홍콩 영화 전성시대의 싸움 장면, 총격전 장면들을 생각나게 하는 신나는 내용들로 채워 넣고 있으니, 올 한 해 돌아 볼 때 이만한 즐거운 영화도 없었지 싶습니다.


그 밖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덧글

  • 역사관심 2013/01/04 11:07 # 답글

    두편말고는 다 못봤군요;; 올해 바빠서..
    다 봐야겠습니다.

    게렉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소서.
  • 게렉터 2013/01/08 19:51 #

    저도 글을 계획했던 것 보다 많이 못 올려서 아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2013/01/05 19: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1/08 19:5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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