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둠의 색깔 (Tutti i colori del buio, All the Colors of the Dark, 1972) 영화

1972년작 이탈리아 영화 "모든 어둠의 색깔"은 70년대에 유행했던 이탈리아산 연쇄살인마 영화 내지는 지알로 영화의 단골 배우인 에드위지 페네크(Edwige Fenech, 에드위지 페네치, 에드비지 페네쉬), 조지 힐튼, 이반 라시모프(Ivan Rassimov)가 나오고, 역시 지알로 영화의 단골 감독인 세르지오 마르티노(Sergio Martino)가 감독을 맡은 영화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연쇄살인마 영화는 아니고, 불길한 종교 단체가 나오는 보통 공포 영화의 형태였습니다. 그렇습니다만, 흥미롭게 이야기가 계속 진행되면서도 특유의 몽환적인 이야기들이 개성이 있어서, 꽤 인기가 있는 편인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끝까지 다 밝혀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포스터)

이 영화는 대뜸 시작하자마자 그냥 별것 아닌 것 같은 경치를 보여 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괴상하게 불길한 분위기가 풍기게 쓸쓸하게 잡혀 있습니다.

계속 한 풍경만 보여 주는데, 그러면서 제작진을 알려 주는 자막이 나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해서 다른 것을 안 보여 주고, 그 풍경만 계속 보여줍니다. 그리고 서서히 해가 지면서 풍경의 빛이 바뀌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완전히 해가 져서 깜깜하게 아무것도 안보이는 까만 화면이 나오고, 이때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세르지오 마르티노"의 이름이 화면에 나옵니다.

이 시작 장면은 나중에 나온 TV시리즈 "어둠 속의 외침 (Tales from the Darkside)" http://gerecter.egloos.com/4943396 의 시작 장면 하고도 비슷한 분위기 입니다. "어둠 속의 외침"에서는 평범하고 쓸쓸한 풍경 뒷면에 뭔가 무시무시한 어둠의 세계로 가는 입구가 갑자기 튀어 나온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또다른 느낌도 났습니다. 일단 점점 어두워진 까만 화면이 나오는 것이 이 영화 제목과 통합니다. "모든 어둠의 색깔"이라니. 어둠은 색깔이 아예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또 눈을 감고 있으면 무슨 이상한 색깔이 보이는 것도 같단 말입니다. 그 모순적이고 뭔가 음험한 신비한 느낌이 삽니다. 게다가, 서서히 해가 지고 밤이 오는 경치를 보여 주면서, 하나 둘 제작진들을 알려 주다가, 밤이 찾아와 화면이 완전히 까맣게 되었을 때, 보란 듯이 연쇄살인마 영화, 지알로 영화로 유명한 감독 이름 "세르지오 마르티노"가 확 나오면, "와, 진짜 무서운 영화인가보다"하면서 분위기를 확 깔아 주는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 합니다.

낮의 시간, 정상적인 생활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 이 영화가 펼쳐 보여 주는 밤의 세계, 어둠의 세계, 꿈의 세상, 악몽의 나라로 돌입한다는 서곡 같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해가 지는 모습)

아닌게 아니라 그 다음 장면으로 대뜸 시작하자마자 보여 주는 것이, 도저히 영문을 알 수 없는 악몽 장면입니다. 불길한 미치광이 같은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어딘가 매우 불안한 표정의 임산부를 대뜸 보여 주기도 합니다. 피 흘리는 사람과 칼질하는 살인자도 나옵니다. 괴상한 연극무대 같은 화면으로 보여 주는데, 크게 잔인한 장면이나 대단한 특수효과 없이도 불길하고 꿈같은 느낌을 아주 잘 살립니다.


(환상적인 꿈 장면)

그리고나서 드디어 영화의 본론이 시작 되는데, 바로 처음 시작하면서 나왔던 것이 우리의 주인공을 맡은 에드위지 페네크의 악몽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영화의 내용은 에드위지 페네크가 악몽에 시달리고 있어서 정신이 피폐한 상태이고, 나중에는 현실 세계에서도 점점 기괴한 것을 보면서 괴로워하는 것으로 흘러 갑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에드위지 페네크가 "정신적인 충격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는 '의식'을 치르는 게 효험이 있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 듣고, "의식 치르는 곳"에 찾아 갔다가 악마나 마녀를 숭배하는 듯한 미치광이 종교 단체 같은 데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 형태는 1년 먼저 나온 이탈리아 영화인 "여인의 가죽을 뒤집어 쓴 도마뱀(A Lizard in a Woman's Skin, Una lucertola con la pelle di donna)"과 비슷합니다. 시작하자 마자 대뜸 몽환적인 악몽 장면으로 시작하는 것도 비슷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인공이 악몽과 현실의 구분을 하지 못하면서 점점 더 정신이 망가지는 것도 비슷합니다. "여인의 가죽을 뒤집어 쓴 도마뱀"에서는 약간 퇴폐적인 히피 모임과 엮이는 것이 불길한 분위기라면, 이 영화는 화끈하게 악마 숭배자들과 엮이긴 합니다만, 구성은 확실히 비슷한 면이 있다고 할만합니다.

다른 점을 짚어 본다면, 크게 잔인한 장면, 과격한 장면, 놀래키는 장면 없이도 불길한 장면의 운치가 제대로 산다는 것이이 영화의 특징이었습니다. "여인의 가죽을 뒤집어 쓴 도마뱀" 같은 경우에는 퇴폐적인 묘사도 직접적인 편이고, 피가 튀기는 장면도 선명했니다. 그 외에도 사람 같지 않은 꼴의 귀신 같은 모습이 갑자기 튀어 나온다든가 하는 장면도 몇 군데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 영화 "모든 어둠의 색깔"은 사람이 죽는 잔인한 장면은 거의 전혀 없는 편이고, 놀래키는 장면도 없고, 퇴폐적인 묘사도 살짝 간접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불길한 음악에 맞춰,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 내는 것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만큼 장면 자체의 강렬함은 "여인의 가죽을 뒤집어 쓴 도마뱀"이 앞서지만, 요사스러운 분위기나 은근한 악몽 같은 느낌은 도리어 이 "모든 어둠의 색깔"이 강한 편입니다. 또 이야기의 결말까지 보게 되면, 모든 것이 설명 되며 결론을 깔끔하게 내리는 것은 "여인의 가죽을 뒤집어 쓴 도마뱀" 쪽이 좀 더 명확하지만, 대신에 이 영화 "모든 어둠의 색깔"은 정신이 점점 망가지면서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가지 않아서 절망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더 흥미롭게 표현 되어 있었습니다.


(정체불명의 성)

요즘 우리나라 같았으면, 누가 "의식을 치르는 게 효험이 있다"는 말을 누가 하면, "이게 말로만 듣던 그 귀찮다는 거리 포교로구나"하고 멀리 도망 가겠지만, 이 영화의 에드위지 페네크는 70년대 이탈리아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인 까닭에 순진하게 그 말을 믿고 어느 낯선 저택에 있는 비밀 집회에 참가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집회는 약먹은 맛이 간 사람들이 꼭 마녀 같은 복장을하고 모여서 결코 건전하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것인데, 멀쩡한 짐승을 잡아서 그 피를 강제로 주인공에게 먹이려는 겁니다. 주인공은 원래 정신이 점점 맛이 가고 있는 탓인지, 이 사람들이 약을 먹인 탓인지, 모든 게 어지럽게 보이는데, 그렇게 이 미치광이들에게 붙들린 아름다운 주인공이 억지로 피를 마시고 당하는 모습을 기묘한 전자 음악에 맞춰서 그럴듯하게 보여 줍니다.

새하얀 피부의 에드위지 페네크와 선명한 붉은 색, 주위의 칙칙한 마녀 옷차림의 군중들이 대조를 이루어, 이 장면은 색채도 무척 강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쭈욱 마셔... 다 마신다고 해도 사탕 줄 것은 아닌 것 같은 분위기)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은 정신을 차리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인공은 자기 침대 위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악마 단체에 참여 했다가 정신을 잃은 후 누가 침대 위에 데려다 놓은 것인지, 단순히 악몽을 꾼 것인지 주인공 스스로도 헷갈리게 됩니다. 내가 드디어 미쳐 가는가 싶은 생각이 확확 드는 것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의 근처에는 계속해서 주인공을 죽이려고 하는 정체불명의 미친듯이 눈이 파란 사나이도 자꾸 나타납니다. 이 눈 파란 사나이 역할을 맡은 사람이 다름 아닌, 이반 라시모프입니다. 이반 라시모프는 너무 얼굴이 날카롭고 "강렬한 눈빛 표정"을 많이 지어서 요즘 보면 과장하는 것 같아서 좀 웃겨 보일 때도 있는데, 이 영화에서 다른 건 몰라도 그 눈이 심하게 빛나는 파란색이라서 사람 같지가 않고 무슨 악마 같아 보이는 그 인상만은 다른 배우가 감히 흉내내지 못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반 라시모프)

이렇게 해서, 헤메 가던 주인공은 도저히 무서워서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자신 담당 정신분석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정신분석 전문가는 자기만 알고 있는 별장에 주인공을 데려다 주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니 별장은 스산한 분위기이고 아무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뭐라도 불쑥 튀어나올 것 같은 집안을 불안하게 걷다가 보니, 별장지기 할아버지, 할머니도 죽어 있고, 심지어 정신분석 전문가까지 죽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눈이 파란 사나이에게 공격 당하여 죽을 것 같은 찰나, 주인공을 뒤따라 온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쇠스랑으로 공격해서 눈이 파란 사나이를 물리칩니다.

이쯤해서 주인공은 거의 미쳐 버리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하얀 옷을 입고 무뚝뚝하게 오가는 정신병원에서 붙들려 있게 된 것입니다. 주인공은 악몽과 허깨비를 반복해서 보고, 악마처럼 생긴 비밀 집회의 교주가 경찰의 모습으로 자기 앞에 나타나는 미칠 것 같은 환상도 봅니다.


(에드위지 페네크)

한편 드디어 밝혀지는 이야기의 진상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에게 남겨진 유산을 독차지 하기 위해서, 주인공의 동생이 주인공을 죽이기 위해 이 모든 일을 벌였던 것입니다. 게다가 동생은 주인공의 남자친구를 빼앗기 위해 유혹하기도 했드랬습니다. 동생은 주인공을 정신병원으로 보내고, 주인공에게서 남자친구도 떨어져 나가게 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미쳐버릴 것 같은 일들을 적당히 조작해서 벌이고, 주인공을 마녀, 악마 집회에도 나가게 유도했던 것입니다. 동생은 대충 일이 마무리 됐다고 생각하고 주인공 남자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애초에는 바람 피우는 기세더니, 이번 판에는 동생을 거부하고, 동생은 영화 화면상으로는 정확히 드러나지 않는 묘한 방식으로 총을 맞아 죽어 버리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나름대로 "이 모든 괴상한 일에는 모두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있다"는 추리물, 범죄물 결말의 한 수법대로 입니다. 그렇습니다만, 이걸 봐도 전혀 명쾌한 느낌은 안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악마 숭배 단체를 그렇게 뒤에서 잘 조종할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파란 눈의 사나이는 정말로 처음부터 주인공을 죽이려고 한 건지 어떤건지, 도중에 죽은 사람들은 진짜로 죽은 건지 주인공의 망상 속에서 그렇게 과장되어 보인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이 전혀 와닿게 연출되어 있지가 않습니다. 뭔가 무시무시한 숨겨진 비밀이 화끈하게 확 화면을 뒤덮으며 이런 사실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상적인 연출이나 강렬한 음악과 함께 설명 장면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점은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면 아쉽기는 할만 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헤롱헤롱하는 알 수 없는 몽환적인 이야기로 밀고 나간 만큼, 찝찝하니 여전히 알 수 없는 느낌이 남는 것도 그런대로 어울리기도 했다고 생각합니다.


(비밀 단체의 표식)

그런 방향대로, 이 영화는 마지막 결말 장면에서도 바로 이런 특징을 한 번 더 살립니다. 주인공은 정신이 망가진 나머지, 엘레베이터 앞에서 남자 친구를 교주로 착각하게 되어, 주인공이 남자 친구를 죽여 버립니다. 이것이 파국적인 이 영화의 결론인가 싶은데, 갑자기 난데 없이 "이게 다 꿈이었다"면서 정신병원의 주인공이 꿈에서 깨어나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깨어난 주인공이 엘레베이터 앞에 갔을 때, 주인공은 꿈에서 본 장면이라고 생각하면서 남자 친구에게 경고를 합니다. 그래서 살펴 보니, 주인공 일행을 습격하려고 잠입한 교주를 발견하고, 교주와 맞서 싸우게 됩니다. 결국 교주는 남자 친구에게 얻어 맞아서 옥상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것으로 영화는 진짜 끝이 납니다. 초장부터 "정신 분석이 무슨 과학이에요? 그런 거 다 개수작이에요"라고 주장하던 이 남자 친구는 어쩌다 보니,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살인을 한 사람이 된 셈입니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이만하면, 결말도 아주 나쁘지는 않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같았으면 "사실은 꿈이었지롱"을 집어 넣는 부분이 잡다한 짜증스러운 수법으로 보일만도 한데, 영화 내내 꿈과 현실이 헷갈려서 괴로워하는 주인공을 등장시킨 영화였으니, 막판에 그런 막나가는 수법을 한 번 써먹는 것이 "마지막이니까 강하게"라는 느낌으로 괜찮게 어울렸다고 생각 합니다.

더군다나, 마녀 옷을 입은 사람에게 에드위지 페네크가 둘러 쌓인 집회 장면 비슷하게, 흰 옷을 입은 의료진에게 에드위지 페네크가 둘러 쌓인 정신병원 장면도 강렬한 면이 있어서 그런 특징이 사는 것이 기억에 남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게 설명이 안되는 억지스러운 "진상"을 들이댄 만큼,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다!"는 식이 아니라, "끝까지 뒤죽박죽이로구나" 하는 느낌이 어울렸다는 것입니다.


(별것 아닌 장면도 괜히 몽상적으로)

이 영화 "모든 어둠의 색깔"은 정통파 70년대 지알로 영화라기 보다는, 보통 공포영화에 좀 더 가까운 영화였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끈적하고 선명한 음악이나, 몽환적인 분위기, 아름답게 촬영된 여인이 사악한 수수께끼의 악에게 쫓기는 안타까운 장면 등등의 70년대 이탈리아산 연쇄살인마 영화의 몇몇 특징들은 잘 살아 있었다고도 느꼈습니다. 이런식으로 은근히 악마적인 분위기를 잡는 영화들이 뜸들이느라 지루해진다거나 산만해지기가 쉽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영화는 그런 점 없이 핵심만 팍팍 치고 나가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빠르게 잘 굴러 간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유혹적인 모습이기도 하지만, 공포에 질린 커다란 눈을 살리는 에드위지 페네크의 모습도 어느 영화 못지 않게 잘 살았던 영화였다고 생각 합니다. "피투성이 아이리스 사건" http://gerecter.egloos.com/5220647이나, "워드 부인의 이상한 죄악" http://gerecter.egloos.com/5220798 처럼 노골적인 에드위지 페네크의 몸매 자랑 장면이 또렷한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연쇄살인마가 따로 안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연쇄살인마가 나올 시간에 주인공 에드위지 페네크가 계속해서 혼자서 영화를 버텨 나가는 편이라, 배우의 아름다운 모습은 부족함 없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양한 수수께끼를 던져 준 영화치고는 해결 장면들이 싱거운 편이고, 몽환적인 장면을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기가막히게 창의적인 장면들이 펼쳐지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다음 장면, 진상이 궁금하게 할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를 계속 펼쳐 보이고 있어서 상영시간인 한 시간 반 동안 딴 생각 하지 않고 영화 속 세계에 빨려들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악몽의 느낌을 살리는 충직한 연출이 풍부하게 많이 나오고 그러면서 잔재주 없이 절묘하게 불길한 분위기를 잘 깔아 준 것은 뛰어난 기술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이 잘 사는 70년대 지알로 영화에서는 현실적인 범죄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꼭 악마나 마귀가 나와서 세상의 어느 구석을 돌아 다니고 있는 것을 언뜻 본 듯한 느낌이 감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정통파 지알로 영화와는 거리가 있지만, 이런 점은 잘 살아난 편이었습니다. 내가 미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조심하고 있는데, 어느날 나를 구해 주어야할 경찰이나 의사가 갑자기 악마의 얼굴로 보일 때의 겁에 질리는 감정은 바로 그런 느낌과 통하는 면이 있을 것입니다.


그 밖에...

이탈리아 영화입니다만, 극중 배경이 영국이고, 실제로 촬영도 거의 영국에서 진행 되었다고 합니다.

정통 지알로 영화와 거리가 있으면서도, 초자연적인 소재도 끼어들고, 여자 주인공이 점점 미쳐 가는지 걱정하는 영화라고 보면, "페노미나"라든가 "서스페리아" 같은 유명한 영화와도 비슷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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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한의 거리 2014/02/07 03:20 # 삭제 답글

    요즘에는 70년대 이태리 공포영화를 찾아 보시나 보시나 봅니다. 옛날 이태리 공포영화들은 뭔가 조잡하면서도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그런 독특한 향취가 인상적이라 아주 좋아합니다.
  • 게렉터 2014/02/07 23:54 #

    그러면서도 몇몇 장면은 어마어마하게 화려하게 찍었기도 하고, 음악은 또 대부분 무척 좋은지라, 한번씩 관심이 생길 때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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