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야승 괴물열전 (71~100) 기타

* 이 글은 괴물 백과 사전 시리즈로 올린 것입니다. 현재 조선시대 이전의 그림들이 참고로 곁들여져 있습니다. 유럽권 그림을 이용한 과거 버전의 글은 여기 http://gerecter.egloos.com/3272197 에 있습니다.


아홉째. 사람과 닮은 무리들:

(고려 도자기)


71. 기남삼인 (奇男三人: 기이한 남자 세 사람이라는 뜻)

(서울 소재 무신도)
향태라는 사람을 어머니로, 강가시라는 사람을 아버지로 삼아서 태어난 것이다. 덩치가 보통 사람보다 좀 큰 편이고, 긴 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눈이 보통 사람보다 크다. 삼형제가 있는데, 첫째가 가장 수염이 길고, 셋째는 수염이 짧다. 쳇째, 둘째는 검은 색 모자를 쓰고 있고, 셋째는 황색 계통의 모자를 쓰고 있으며, 둘째는 얼굴이 뛰어난 미남이다. 사람의 말과 삶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으나, 셋 간에는 말이 없다. 모두 옷은 아래 위로 모두 까만색인 제복을 입고 있는데, 옷에서 이상한 붉은 색 광택이 난다. 사람의 음식을 먹고 살 수 있다. 셋의 모습은 매우 엄숙하고 진지해서, 왠만한 사람은 한 번 보면 압도되어 무서워 한다. 사람과 비슷하지만 분명히 사람과는 다른 모습이라서, 사람이 되다가 만든한 느낌을 주는 외모라고 한다. 불과 1년만에 갓난아기에서 성인으로 자라나며, 지능과 지혜가 비범하고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한 순간에 먼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재주도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들이라는 말이 돌고, 마을 사람들이 주술적인 신령 같은 존재로 숭배했다고 한다. 선천에서 1604년에 목격된 일이 김신원의 보고로 "선조 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 외계인 목격담과 닮아 보이는 이야기입니다.


72. 신기원요 (伸妓寃妖)

(양산 지산리 소재 부부상)
사람 형체인데 온 몸이 조각조각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몸통, 왼쪽 팔, 오른쪽 팔,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 머리의 여섯조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개개의 몸이 스물스물 기어 다니는데, 한 군데에 모이면 붙어서 연결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해서 여섯조각이 모두 연결되면, 완연한 사람의 모습이 되며, 이 경우에 보통 사람과 별 다를바 없이 활동할 수 있다. 대체로 여자의 모습이다. 특별히 사람을 공격하지는 않지만, 조각이 기어다니는 모습과 그것이 하나로 합쳐져 일어서는 모습이 너무나 무섭기 때문에 사람을 미치거나 놀라서 죽게 만든다. 조광원이 평안북도 일원에서 목격한 일이 1643년생인 홍만종이 쓴 "명엽지해"에 기록되어 있다.


73. 금갑장군 (金甲將軍), 도끼를 든 모습

(사천왕도 중 발췌)
키가 보통 사람의 두 배 쯤인 사람 형태인데, 황금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이다. 커다란 도끼를 들고 싸우는데, 선을 수호하고, 나쁜 괴물이나 악한 귀신 따위를 처단한다. 갑장군과 사이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막상 싸울 때에는 힘을 합쳐 활약할 때가 많다. 중국 고전의 영향으로 그 구체적인 모습은 여러가지로 변형되는데, 대체로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을 그려놓은 그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국 당나라 태종 때의 울지공을 그린 그림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쁜 것을 쫓기 위해 이것의 그림을 그려서, 설날에 서울 대궐 문에 갑장군의 그림과 함께 나란히 놓았다고 한다. 1749년생인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에 기록되어 있다.


74. 금갑장군 (金甲將軍), 깃발을 든 모습

(사천왕도 중 발췌)
키가 보통 사람의 두 배 쯤인 사람 형태인데, 황금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이다. 커다란 전투 지휘용 깃발을 들고 싸우는데, 선을 수호하고, 나쁜 괴물이나 악한 귀신 따위를 처단한다. 금장군과 사이가 썩 좋지는 않지만, 막상 싸울 때에는 힘을 합쳐 활약할 때가 많다. 중국 고전의 영향으로 그 구체적인 모습은 여러가지로 변형되는데, 대체로 삼국지에 나오는 주유를 그려놓은 그림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중국 당나라 태종 때의 진숙보를 그린 그림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쁜 것을 쫓기 위해 이것의 그림을 그려서, 설날에 서울 대궐 문에 금장군의 그림과 함께 나란히 붙여 놓았다고 한다. 1749년생인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에 기록되어 있다.

- 장군의 그림을 그려서 문에 붙여 놓는 것은 중국사람들도 믿었던 풍습입니다. 그 중에서도 울지공과 진숙보를 그려서 붙이는 것이 바로 당나라 태종으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중국의 풍속이었다고 합니다. 또 여러모로 흡사한 도교 계열의 신장도 이곳저곳에서 이야기 된 바 있습니다. 중국 문물을 수입하면서, 금장군, 갑장군의 모양도 그런 모습들과 섞이게 되었던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서울의 궁전 문에 그려 놓는 그림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고 기록되어 있어서 별도의 항목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금장군, 갑장군 둘을 합하여, 흔히 금갑신장이라고 부릅니다.


75. 야광 (夜光) ***

(불화 중 발췌)
불타 죽어 뼈와 꺼멓게 탄 살만 남은 고통스러운 사람의 모습인데, 정수리 부분에 조그마한 등불이나 화로 같은 것이 있어서 밤이면 계속 활활 타오르며 불을 내뿜고 있다. 보통 약초나 약초 주머니 같은 것을 들고 다니는데, 이것을 빼앗아 사람이 먹으면 병을 치료할 수 있다. 밤에만 활동하고, 낮이되면 활동할 수 없으며, 사는 곳은 하늘 저편 어느 곳으로 짐작되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날아 올라간다. 인간의 생활에 관심이 많고, 특히 사람의 신발을 좋아해서, 신발을 자주 훔쳐간다. 그런데, 물건, 특히 네모 모양의 구멍의 갯수를 헤아리는 것에 집착하는 성격이 있어서, 지나가다가 눈에 뜨이는 구멍같은 것이 있으면 하나둘 계속 헤아린다. 그래서 곡식등을 거르는 체가 가는 길에 있으면 체에 구멍이 몇개나 있는지 계속 세려고 하면서 밤새도록 그 앞에 붙어 있는다고 한다. 매년 연말에 전국 각지에 출몰한다고 하며, 서울의 어린이들이 믿었다는 이야기가, 1749년생인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에 기록되어 있다.

- 유득공의 글에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밤에 빨리 재우려고, 밤이 되면 괴물이 나타난다고 한 이야기가 시발점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불교의 "약왕보살"이 좀 끔찍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수가 많기에 약왕보살 처럼 생긴 괴물이 나온다고 어린이들에게 말했던 이야기가 와전되어 "야광"이라는 이름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있습니다.


76. 천신 (天神) **

(조선시대판 천로역정 삽화)
등에 커다란 날개 달린 여자의 모습으로, 길다란 창으로 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총 아홉 등급으로 체계적인 계급을 가진 조직으로 많은 숫자가 활동하는데, 세상의 악을 내쫓고, 선을 수호하기 위해 싸운다. 날개를 이용해서 하늘로 날아갈 수 있으며, 사는 곳도 하늘이다. 매우 용맹하게 잘 싸운다. 성격도 극히 착하고 의롭다. 17세기 이후로 퍼져나가서 전국각지에서 믿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1712년생인 안정복이 쓴 "천학문답"에 기록되어 있다.

- 카톨릭의 유행과 함께 유럽의 천사를 받아 들인 것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학자들이나 공식적인 조정의 기록자들은 헛된 미신으로 생각했지만, 카톨릭 신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회자되었습니다. 카톨릭은 신자 숫자도 숫자지만, 그런 것이 있더라 하는 믿음과 그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널리 회자되어서 18세기 이후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련된 문화를 알고 언급하게 됩니다.


77. 마귀 (魔鬼) **

(조선시대판 천로역정 삽화)
크기가 매우 거대해서 수십에서 수억, 수조 미터에 이르며, 머리통이 여러개 달린 사람의 모습이다. 박쥐와 같은 날개를 갖고 있으며, 날아다닐 수 있다. 사는 곳은 지하의 거대한 감옥, 지하 궁전이다. 수많은 악한 괴물과 귀신들을 다스리고 명령한다. 성품이 지극히 악하고, 사람을 유혹해서 타락시키려고 노력하며, 흉악한 일을 자주 꾸민다. 천신과 곧잘 다툰다. 17세기 이후로 퍼져나가서 전국각지에서 믿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으며, 1712년생인 안정복이 쓴 "천학문답"에 기록되어 있다.

- 천신과 비슷하게 카톨릭의 유행으로 유럽의 악마, 특히 사탄을 받아 들인 것입니다. 카톨릭의 천신, 마귀는 마테오 리치 가 북경에서 카톨릭을 퍼뜨리려고 노력한 것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불교의 진리를 수호한다는 인도 신화 전설의, 팔부중, 제석천등이 천사에 대한 이야기와 섞이고, 불교의 마귀라는 용어가 악마, 사탄에 대한 이야기와 섞여서 독특한 느낌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당시 일각에서는 카톨릭의 종교 집회와 미사를 사악한 미신으로 보고 여러가지 유언비어가 나돌았는데, 약물중독, 부부를 서로 공유하는 일, 여러가지 음란한 의식 같은 것들이 있다는 흉흉한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렸습니다. 의외로 그 구체적인 묘사는 비슷한 시기 유럽권의 마녀 집회 묘사와 닮은 데가 많습니다.


78. 희광 (희광이, 휘겡이)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방상씨 그림)
얼굴이 황금으로 되어 있는 사람과 비슷한 것이다. 이마 위에 눈이 하나씩 더 있어서 눈이 네 개이다. 귀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크고 머리는 대머리이다. 몸은 곰과 같은 가죽으로 되어 있고, 붉은 색 옷을 입고 있다. 오른손은 창으로 무장하고 있고, 왼손에는 방패를 들고 있다. 비슷한 모습의 부하 이삼십명 정도를 거느리고 다니는데, 무하들은 보통 몽둥이로 무장하고 있다. 동물이나 사람을 살해하는데 매우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악한 괴물들과 귀신들만을 사냥하고 잡아 먹는다. 때문에 사람들은 선한 존재로 여겨서 이것이 악한 것들을 쫓기를 기원한다. 1040년 등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 매년 개성 시내, 서울 시내에서 이것의 행차를 믿고 연극과 춤으로 재현하던 일이 "고려사" 등에 기록되어 있다.

- "방상씨" 가면을 만들어 악귀를 쫓는 춤을 추는 것은 중국 고대의 풍습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중세 이후 점차 그 위치가 축소되었는데, 고려와 조선에는 갈 수록 오히려 강조되면서 변형되었습니다. 궁전에서도 춤을 추고, 시장터를 행진하면서 춤을 추기도 하는데, 이 때, 보통 "도우한" 즉, 정육점 직원이나 도축업자가 이 괴물 역할을 맡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희광"은 무시무시한 일을 하면서 미치광이 같은 춤을 추는 사람을 일컫는 말 정도의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소 잡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의 사형을 집행하는 일이나, 귀신을 쫓는 방상씨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일을 맡기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이런 사람들을 흔히 "망나니", "희광"이라고 부르곤 했다고 합니다.


79. 죽통미녀 (竹筒美女) *

(국립민속박물관 천문신장 그림)
꽃이나 풀처럼 기르는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보통 작은 대나무 통 속에서 기른다. 이것이 다 자라면, 대개 아름다운 사람의 모습이 되는데, 기록은 여자의 경우만 남아있다. 크기는 매우 작아서 대나무 통속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정도 이다. 대나무 통의 크기가 품안에 들어갈 정도이므로, 이것의 크기도 채 5에서 6센티미터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통안에 두 세 명씩 기르는데, 통 밖으로 나오게 하면, 옆에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웃고 떠들 수 있는 등 성품과 지능은 사람과 같다. 신라 때 경상도 지역 서부에서 경주로 오는 길에 목격된 이야기가, "수이전"에 기록되어 있다.

- 거타지 설화의 작은 꽃으로 변하게 하는 이야기와 닮은 점을 많이 찾을 수 있어서 하나로 합쳐 두었습니다.


80. 함흥의 산돼지 사람 *

(통도사 오계수호신장도)
어릴 때는 사람과 같으나 곧 온몸이 산돼지 같은 털로 뒤덮인 사람 비슷한 동물이 되는 것이다. 기운이 세고, 매우 잘 달리고, 산속으로 깊이 숨는 것을 좋아한다. 음식을 오랫동안 먹지 않고도 잘 살 수 있으나, 반대로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엄청난 양을 먹는다. 갑갑한 것을 싫어하고, 깊은 산중을 이리저리 숨어서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쇠사슬로 묶어 놓으면, 밤새도록 계속 쇠사슬을 풀기 위해 꼼지락 거리며 소리를 낸다. 수명이 길어서 1백년을 훌쩍 넘기며, 사람과의 사이에 혼혈을 낳을 수가 있는데, 이 경우에 자손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보통 사람이 어떤 사건 사고나 병에 걸려서 이것으로 변하게 되는 듯 하기도 하다. 강원도에서 목격된 이야기가, 1643년생인 홍만종이 쓴 "순오지"에 기록되어 있다.


81. 두류산의 털로 뒤덮힌 사람 *

(원주 시립 박물관 소장 민화)
깊은 산에서 사는 동물인데, 사람과 거의 비슷하나 덩치가 크고 몸이 육중하며 온몸은 털로 뒤덮혀 있다. 말 같은 것을 하나 사람의 말은 아니고, 소리도 사람목소리와는 다른 소리이다. 나무 위 등을 날듯이 날렵하게 뛰어다닐 수 있다. 나무 위에 그물등의 덫을 잘 설치한다면 이것을 잡을 수도 있다. 불냄새를 맡고 불이 있는 곳으로 오는데, 불씨를 훔쳐가거나 불을 꺼뜨린다. 화천땅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1643년생인 홍만종이 쓴 "순오지"에 기록되어 있다.

- 빅풋이나 사스콰치와 같은 현대의 설인 이야기와 닮은데가 많은 내용입니다. 비슷한 이야기는 중국에도 꽤 있습니다.


82. 용손 (龍孫) ****

(사천왕도 중 발췌)
용과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다. 모든 면에서 사람과 같으나 몸의 어딘가에 반드시 비늘이 있다고 하며, 자신이 용의 자손임을 알고 산다고 한다. 사람과 계속 혼인하여 대를 이어도, 대대로 그 후예는 이러한 특징을 이어 간다. 주로 어깨 구석이나 겨드랑이 아래 같은 눈에 잘 안뜨이는 곳에 비늘이 돋아나 있다. 고려의 왕족인 왕씨가 용의 자손이었으며, 고려의 우왕이 1389년 강릉에서 죽기전에 신돈의 자식이 아니라, 공민왕의 자식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비늘을 보여주었다는 이야기가, 1522년생 이기 가 쓴 "송와잡설"에 기록되어 있다.


83. 황연의구 (恍然依舊: 전과 다름 없이 황홀하다는 뜻) *

(궁중 기록화 중 발췌)
사람 여자와 흡사한데, 얼굴이 상대방이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변한다. 때문에 상대방은 유혹당한다. 그러나 본 모습은 푸릇빛이 나는 털이 많이 나 있는 하늘거리는 천 같은 형체가 분명치 않은 모양이다. 걸음이 매우 빨라서 잘 도망다닌다. 이때 뒷걸음질로 도망갈 때가 더 빠르다. 사방에 강한 열기를 내뿜어 불을 붙이고 그 불길과 열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는 힘도 있다.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 최원서가 목격한 일이 1640년생 임방 이 쓴 "천예록"에 기록되어 있다.


84. 청군여귀 (靑裙女鬼: 푸른 치마를 입은 여자 귀신이라는 뜻)*

(궁중 기록화 중 발췌)
크기가 1미터 내외로 찬장이나 다락에 들어가서도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정도의 작은 여자 모양이다. 키를 속이고 큰 모습으로 있을 수도 있으며, 푸른색 치마를 입고 있으며, 머리카락이 모두 하얀색이다. 나무 위 같은 곳으로 잘 올라가며, 슬퍼하며 눈물을 흘릴 때에는 추한 노파의 모습이다. 날카로운 칼로 무장하고 있는데, 그 공격은 매섭다. 사람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나 선제공격을 하는 일은 드물다. 요란스럽게 거문고를 튕기며 노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생명을 상징하는 어떤 물체를 몸 밖에 두고 보관하고 있는데 이것을 불태울 경우에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철철 쏟으며 죽어버린다. 서울 묵정동 땅에 있던 흉가에서 발견되었다는 일이 1640년생 임방 이 쓴 "천예록"에 기록되어 있다.


85. 거치봉발 (鋸齒蓬髮: 톱니이빨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이라는 뜻) *

(통도사 오계수호신장도)
크기는 보통 사람 정도 인데, 이빨이 톱니 같은 뾰족뾰족한 모양으로 크고 날카롭다. 또 눈이 흉악하게 큼지막하며, 머리칼이 길게 흐트러져서 난삽하게 휘날린다. 활과 화살로 무장하고 있는데, 오른손은 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어서, 불덩이를 집어 던지거나 하는 공격도 할 수 있다. 전쟁이 일어날 기미가 있어 흉흉한 기운이 감돌때 산에서 도시가 있는 쪽으로 내려온다는 말도 있다. 1583년에 갑산에서 목격된 일이, 1736년생 이긍익이 쓴 "연려실기술"에 기록되어 있다.


86. 서울의 말 얼굴 사람

(시왕도 중 발췌)
암컷 말에서 태어나는 것인데, 얼굴만 말 같고 몸은 사람과 같다. 오래 살지 못한다. 흉악한 동물로 여기며 악한 일의 결과로 여긴다. 사람과 말의 잡종이라는 설이 있기 때문에, 말의 주인이 부끄럽게 여기기도 한다. 1547년 서울 어느 거리쯤에서 발견된 일이, 1736년생 이긍익이 쓴 "연려실기술"에 기록되어 있다.


87. 염매 (魘魅) ****

(불화 중 발췌)
대나무 따위로 만든 큼지 막한 통속에서 사는 것으로 비참할 만큼 비쩍 마른 죽기직전의 어린아이의 모습이다. 먹을 것을 조금씩 주는 것으로 사람이 길들일 수 있다. 사람에게 전염병을 옮길 수 있는데, 먹을 것을 주어 달래면, 그 전염병이 삭아 없어진다. 아기를 유괴해서 통속에 가두어 기르면서, 간신히 목숨을 이을 정도로만 음식을 주면서 반쯤 죽게 한 뒤에 날카로운 칼로 몸의 특정 부위를 찌르고 끊으면 인위적으로 이것을 만들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것을 만들어서 전염병을 퍼뜨리고 또 치료하면서 돈을 버는 사악한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1681년생 이익 이 쓴 "성호사설"에 기록되어 있다.


88. 도깨비 ****

(통도사 오계수호신장도)
도깨비란, 출몰이 분명하지 않고 영문을 알 수 없는 환상과 같은 괴물, 귀신을 일컫는 통칭으로 많이 쓰인다. 보통 한자어 이매망량 특히 "이매 ?魅" 를 옮기는 말로 사용되며, 한자어로는 다리가 하나라는 "독각 獨脚"이나, 뿔이 하나 돋아 있다는 "독각 獨角" 이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으며, "독각귀 鬼"라는 식으로 쓰기도 한다. 이것은 중국 고전 속의 뿔 하나 있는 괴물과 포괄해서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뿔이 하나 있는 모습이라거나, 다리가 하나 있는 모습일 때도 있으나, 그러나, 꼭 뿔이 하나 있는 형태라거나, 다리가 하나인 형태는 아니다. 모습과 실체에 대한 경우가 매우 다양해서 특정한 하나의 괴물을 일컫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종류의 비슷한 괴물들을 통칭하는 분류를 일컫는 말이 도깨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통 "도깨비"라고 하면, 사람과 흡사한 점이 많은 모습이고, 대체로 남성이며, 사람처럼 성씨를 쓰는데 "김 金"이라고 한다는 점은 다수의 경우에서 동일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높여서 김서방, 김생원, 김첨지 등으로 부르곤 한다. 나무가지나, 빗자루, 비석, 장승 따위를 사람이라고 착각하게 하는 일종의 저주스러운 신기루 비슷한 현상을 일컫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며, 씨름을 좋아해서 사람과 내기 씨름을 거는 이야기도 많다. "이매"를 도깨비라고 볼 경우에, 1337년생 정도전이 쓴 글인 "이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글"을 볼만하다. 이것은 인적이 닿지 않는 음침한 곳에, 나무와 흙, 돌 따위에서 나온 성분이 오랫동안 음침한 환경에서 뭉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라고 되어 있으며,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고, 명확하지도 않지만, 흐릿하지도 않다"고 묘사되어 있다. 단체로 떼지어 움직이거나, 왕을 모시고 사회를 꾸리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도 많다. 전국 각지에서 일컫던 도깨비를 다른 고전속의 비슷한 괴물과 비교한 이야기가 1681년생 이익 이 쓴 "성호사설"에 기록되어 있다.


89. 종묘의 삿갓 쓴 사람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불사할머니 무신도)
삿갓과 도롱이를 쓰고 다니는 사람의 모양인데, 다리가 하나 뿐이고, 두 눈을 희번덕 거리며 다닌다. 주로 조금씩 비가 내리는 어두컴컴한 날씨에 다니고, 한 다리로 콩콩 뛰면서 걸어 다닌다. 뛰는 힘이 좋아서, 건물의 지붕 위에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이다. 한 번 힘차게 뛰어오르면, 아주 높이 공중으로 뛰어올라가 멀리까지 날듯이 도망칠 수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정한 체질의 사람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데, 이것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 바로 낫게 된다. 왠일인지, 명함이나 문패, 이름을 쓴 종이 따위를 두려워해서 그런것이 많이 있으면 도망간다. 이것이 심한 악취를 풍긴다는 이야기도 있다. 서울의 종묘 근처에서 1645년생인 이유가 목격한 일이, 1692년생 신돈복이 쓴 "학산한언"에 기록되어 있다.


90. 여인국 (女人國)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호구아씨 그림)
"여인국"은 여자들만 사는 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태평양 지역에 외따로 떨어져 있는 어느 섬나라이며, 여자 밖에 없는 곳이지만 대부분의 제도가 다른 나라와 같다. 그러나 생식만은 보통 사람과 다른데, 그 나라에 있는 지정된 샘물, 시냇물을 매개로 이용한다. 이 물에서 목욕을 하게 되면, 물과 몸이 서로 반응하여, 몸에서 정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성분이 나와 물속에 녹아 있게 된다. 그 때, 이 물에서 다른 사람이 또 목욕을 하게 되면, 그것이 몸속으로 들어가 임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남자가 나타나게 되면, 옷을 벗겨 온몸을 샅샅이 조사하여 남자임을 확인한 뒤에, 매우 귀하게 여기면서 여왕에게 바친다고 한다. 그러면 화려한 귀족으로 대우 받으며 살게 되는데, 체질과 환경이 만만치 않으므로, 수 년이내에 골수가 빠지고 온몸이 말라드는 고통을 받게 된다. 남해를 표류하는 사람에 대한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가 1563년생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기록되어 있다.

- 중국 고전의 여자국 이야기와 융합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짐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남해안 방향을 항해한 선원이나 해외를 여행한 사람들이 "여인국 사람을 보았다"라고 하는 실제 같은 목격담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태평양 어느 곳에 실제로 여인국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91. 종단 (終丹)

(불화 중 발췌)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빨리자라나는 별종인데, 키와 몸의 크기는 1미터를 조금 넘는 어린아이 정도이다. 한 달이 채 못되어 청소년 수준으로 자라고 세 살 정도에 장성한다. 몸이 작은 편이지만, 사람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거나 할 수 있다. 자태가 아름답고, 모습이 매우 관능적이라서 사람을 유혹하고 타락시키는 일에 능하다. 산청 땅에서 1766년에 목격된 일을 관계 공무원에게 들은 일이, 1741년생 이덕무 가 쓴, "한죽당섭필"에 기록되어 있다.

- 소아성애자의 변태적인 범죄를 처벌한 이야기가 와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93. 신선골 (神仙骨)

(충주 부흥당 산신도)
겉보기에는 사람과 꼭같은데, 사실은 껍데기만 그런 모양일 뿐, 피부 내부는 텅 빈 것이다. 피부와 혓바닥 등의 겉만 사람과 꼭 같이 움직이는 것이다. 이것을 조종하는 실체가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칼이나 창등으로 찔러보면, 피부에서 하얀색의 기름이 흘러 나오고, 태울 경우에는 푸른색 계통의 아름다운 빛을 띤 5 센티미터 정도의 보석이 70개 정도 굳어져 나온다. "신선골"은 보통 이 보석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이 높은 수련을 통해 신선이 될 경우, 진정한 실체는 인간의 육체를 초월해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영원히 불멸하게 되므로, 인간의 육체는 이런 모양이 되어 남겨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16세기의 뛰어난 의사였던 양예수가 스승으로 삼았던 장한웅이 죽던 무렵의 일로, 1643년생 홍만종이 쓴 "해동이적"에 기록되어 있다.

- 현대에도 서양철학등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p-좀비 이야기와 통하는 철학적인 우화로 볼 수도 있습니다.


94. 보자기 위의 분바른 여자 *

(공주 소재 산신도)
매우 몸을 잘 숨기는, 1미터 안쪽의 작은 사람 같은 것으로 얼굴은 뽀얀 흰색이고, 그 얼굴에서는 화장품 가루 같은 가루가 피어오른다. 보통 보자기 같은 것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몸을 교묘하게 잘 숨기기 때문에, 바로 등 뒤에 있거나 바로 몸 근처에 있어도 왠만하면 눈치채기 어렵다.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이나, 용맹한 사람 앞에서는 그렇게 몸을 숨기는 것이 실패하여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사람을 죽여서 그 신체에서 어떤 이익을 취하는 듯 한데,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몰래 다가와서 사람의 가슴팍을 눌러 기절시키고 서서히 죽인다. 눈치 채고 재빨리 내쫓으면 사람은 목숨을 건질 수 있다. 1441년생인 남이 가 자신의 아내와 만나던 날의 이야기로, 1736년생 이긍익이 쓴 "연려실기술"에 기록되어 있다.


95. 여용사 (黎勇士) **

(진관사 십육나한도)
물가에서 자라는 수박이나 참외와 닮은 열매 안에서 태어나는 사람이다. 보통 시냇물이나 계곡물을 타고 떠내려와서 사람에게 발견되는데, 그 안에서 태어난 사람은 자라나면 2미터 장신의 건장한 사람이 된다. 얼굴이 까만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힘이 놀라울 정도의 괴력이라 맨손으로 호랑이 등뼈를 부수고, 거대한 종을 들어서 장치하고 옮기는 등의 일을 한다. 성격은 순하면서도 선한 편이다. 덩치고 크가 힘이 세므로, 무기를 사용한다면 50킬로그램 정도의 거대한 철퇴 따위를 사용하게 된다. 강릉 땅에서 태어나 장량의 접근으로 중국에 건너가 진시황 암살을 시도했던 이야기로, 1643년생 홍만종이 쓴 "순오지"등에 기록되어 있다.

- 중국쪽 이야기에서는 출신을 "창해군"이라는 장소로 하고 있고, 칭호를 "창해역사"라고 부릅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중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융합되면서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추측할만 합니다.


96. 망량 (罔兩: 원전의 소제목)

(밀양 박익 묘 벽화)
사람의 그림자의 주변에 항상 숨어 있는 사람 모양의 존재.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가 있는 곳에 항상 한 발짝 먼저 가 있는다. 때문에 그림자에 가려 가장자리 모습 약간 외에는 거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사람보다 희미한 모양이며, 귀와 눈이 훨씬 더 크다. 밝은 한낮의 햇빛 속에서 선명한 유리 거울에 비추어 놓고 살펴보면, 언뜻 갑자기 거울 속에서 모습이 보이는 수가 있다고 한다. 1681년생인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 기록되어 있다.


97. 제주의 손톱 긴 미녀

(김홍도 인물화)
한번 보면 남자가 사랑에 빠질정도로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며, 신선의 세상에서 왔다고 한다. 손톱이 무척 길고, 이 손톱으로 사람이 병이 걸린 부분을 긁으면 병이 낫게 된다. 날개를 옷속 혹은 몸속 한켠에 숨기고 있다가 뻗어낼 수 있는데, 이 날개로 자유롭게 날아 올라서 이상한 세계까지 갈 수 있다. 인연이 있는 남자에게 선물로 배와 같은 크기의 커다란 붉은 색 보석과 하얀 구슬과 같은 것이 줄줄이 장식된 보물을 준다. 조성립이 제주에 굶주림에 대한 구호물자와 재해대책을 위해 파견되어 왔을 때, 제주 동헌에서 꿈꾸듯 만난 이야기가 1594년생 이원진이 쓴 "탐라지"에 기록되어 있다.

- 손톱이 길다는 묘사는 마고 등의 신선을 묘사하는 중국 도교 계통의 이야기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98. 단양의 남굴 속 사람들 *

(해인사 영산회상도)
깊은 굴로 연결된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곳은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인데, 모습은 지상세계와 전혀 다를바 없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지상세계 사람들이 선명하게 보이지도 않고, 그 존재를 정확히 느끼기도 어렵다.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지상세계 사람들을 영혼이나 도깨비, 귀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지상세계와 지하세계가 서로 반대되는 두 개의 세상인 듯하다. 지상세계 사람들은 지하세계 사람들이 지상에 나타나면 존재를 정확히 느끼지 못해서 귀신이나 신비한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지하세계 사람들은 반대로 지상세계 사람들이 지하에 나타나면 또 귀신이나 신비한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가 사는 세계와 대칭적인 세계가 지하에 하나 더 있고, 이 지하세계로 가는 구멍은 세계 각지에 몇 군데 숨겨져 있다고 한다. 때문에 지하세계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구멍을 달리해서 나오면, 지상세계에서 매우 먼 거리를 지하세계를 통해 질러서 이동할 수도 있다. 단양 땅의 동굴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1676년생 정선이 들었다는 것이, 1692년생 신돈복이 쓴 "학산한언"에 기록되어 있다.


99. 남해의 개구리 사람

(흥국사 수월관음도)
사람이라면 사람인데, 사실은 온몸이 작은 개구리 같은 이상한 생물이 연결되어 합쳐져서 움직이는 것이다. 이 생물이 만들어낸듯한 살가죽 껍데기 부분만 사람과 비슷하며, 내부는 이 개구리 같은 동물이 서로 힘을 합해 움직여서 마치 평범한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듯 하다. 사람으로서 죽고 난 후에, 이 살가죽이 썩으면, 개구리 같은 동물들이 대거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것은 개구리라고 하기에는 꼬리가 있고 아가미가 있는 듯 해서 물고기와 비슷한 이상한 동물인데, 바다로 뛰어들어간다. 그렇게 사람 몸속에서 뛰어나와 물속에 들어가면, 이번에는 다리가 몸 안으로 들어가서 완연한 물고기의 모양이 되어 자유롭게 헤엄치며 멀리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남해안에서 어느 노인이 보았다는 이야기가 1438년생인 이륙 이 쓴 "청파극담"에 기록되어 있다.


100. 성모 (聖母) ****

(국립민속박물관 용궁부인 무신도)
선사시대인 아득한 옛날에 세상의 산과 강을 만들었다는 아주 큰 거인 여자로, 그 스스로 땅과 산을 상징하는 존재이다. 매우 오랜 옛날의 존재이기 때문에 보통 높여서 할머니, 혹은 큰할머니라는 호칭을 붙여 부른다. 제주지역에서는 선마, 높여서 선마선파라고 하고, 발음그대로 옮기면 설문대할망, 선문대할망 이라고 한다. 키가 1000미터에서 수십킬로미터에 이르는 크기로 나타나며, 손으로 흙더미를 파거나 다리로 헤치거나 해서 여러가지 산이나 강, 특별한 지형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보통 옷을 입고 있지 않거나, 속옷이나 겉옷의 구분이 없는 매우 단순한 천만을 걸친 모습으로 보이고, 머리를 쪽진 모습이다. 신선이나, 영웅호걸인 사람과 결혼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백명 정도의 자식을 출산하는데, 이들은 주로 종교적인 지도자나 신선 같은 존재가 된다. 대체로 사람과 자연, 산과 들을 사랑하며, 생명과 다산의 상징으로 숭배 받는다. 대부분 머나먼 서쪽에서 바닷길을 통해 바닷물을 걸어서 나타났다고 전해온다. 제주도 근해에서 선원들이 한라산을 보며 이것에 비는 이야기가 1771년에 장한철이 쓴 "장한철 표해록"에 기록되어 있다.

- 제주도의 설문 대할망, 지리산의 성모, 전국각지의 마고 할머니 이야기와 한 궤로 되어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중국의 신선인 "마고"와, 중국 도교에서 여자신선들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는 "서왕모"등과 혼합되었으며, 불교에서 말하는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과 혼합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여러가지 다양한 산악이나 대지 를 상징하는 여신 신화와 잡다하게 혼합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라도, 대표적인 토속 무속 문화의 신으로 꼽을 만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토속적인 무속의 주술적인 존재 중에서는 문헌도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성모가 낳은 자식들이 바로 세상 무당의 시조라든가, 혹은 세상 신선들의 시조라든가 하는 이야기도 있고, 석가모니를 낳은 마야부인이 동쪽으로 와서 산으로 들어가서 성모가 되었다는류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이렇게 융합되면서, 전파되고 역전파되는 과정에서, 중국에서는 중국에서 추앙받는 어느 왕, 황제의 딸이 신내림 비슷한 운명 때문에 동쪽으로 가서 한반도에 있는 어느 산에 살면서 성모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정착했습니다. 고려의 왕건 어머니인 위숙왕후가 성모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퍼진바 있는등 변화는 매우 다양합니다.

이름 역시, 성모천왕, 선도성모, 서술성모, 선마고 등등으로 다양한데, 통칭 "성모"가 가장 공통된 부분이라 할만합니다. 대체로 제주도의 설문 대할망과 함께 지리산의 성모 할머니가 가장 유명하며, 지리산의 성모 석상과 함께 노고단의 "노고 老姑"가 할머니라는 뜻으로 성모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 더 많은 괴물들에 대해서는 괴물 백과 사전 글 목록으로 돌아 가는 링크를 참조하십시오.


삭제 92. 황주의 돌 속에 있는 사람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지리천문 그림)
바위나 돌, 진주나 보석의 내부에 있는 아주 작은 사람과 같은 것이다. 보통 불교의 성인이나 인도인등의 모습과 비슷한 모습이며, 때문에 신비하고 성스러운 존재로 추앙받는다. 크기는 손가락 길이 정도 내외 이다. 어떤 사건이나 재난 때문에 바위 안에 갖히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단 돌이나 바위를 쪼개서 그 모습을 보게 되면 움직이지도 않고 아무 반응도 없으므로, 아주 작은 불상과 같아서, 보물로 거래된다. 황해도 일원에서 발견된 일이 1563년생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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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역사관심 2014/04/26 03:18 # 답글

    역시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첫 이야기는 예전에 한번 다룬바도 있던 이야기로 정말 신기합니다.
    http://luckcrow.egloos.com/2429564

    88번 그림은 정말 멋지네요. 말씀대로 DB 구축이 절실합니다. 이렇게 힘들게 찾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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