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X-Men: Days of Future Past, 2014)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의 전체 구조는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 줄거리, 정형화 되어 있고 편하게 따라갈만한 줄거리를 줄기로 삼아서, 그 와중에 이런저런 보기 좋은 구경거리를 늘어 놓은 형태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기본적으로 “빽 투 더 퓨처 2” 이야기 후반부로, 미래가 골치아프게 꼬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로 돌아 가서 그런 미래가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험을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 핑계로, 미래와 과거의 등장인물들을 한 몫에 재미나게 담아서 보여 준다는 방식이었습니다.


(포스터)

그러므로 이런 틀 안에서 재미난 것을 부담 없이 보여 준다는 방향으로 갈 때는 이야기가 재밌고 즐거웠고, 반대로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을 풀이하는 느낌으로 가면 “그게 그렇게 그런 문제인가” 싶은 느낌으로 크게 와닿지 않고 너무 무게 잡는다 싶은 점도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서, 매우 빠르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퀵실버가 적들을 때려 눕히는 장면을 멋드러진 특수효과와 즐거운 음악에 곁들여서 환상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라든지, 남의 머릿속에 들어 가 정신을 마구 휘저어 놓으며 대화를 하는 초능력자의 능력을 보여 줄 떄 미치광이의 환상처럼 화면을 구성한 장면 같은 것들은 재미있고 멋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 외에도 로봇이 움직이고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과 같은 장면들도 재미난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보기 좋게 꾸며 보여 준 것은 제니퍼 로렌스의 모습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우아안 자태로 뭇 사람들을 마음대로 홀리고 - 속이고 다니면서, 사실 상 춤사위라고 봐야 하는 동작으로 딱딱 솟구치는 발차기를 하여 사람들을 후려 패고 다니는데, 또 얼굴 표정도 멋부리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 괜히 폼 잡으려고 저리는 것인 줄 티가 나는 것 같지만, 그러면서도 역시 보고 있으면 꽤 멋져 보였습니다. 아마 이 제니퍼 로렌스의 모습을 보고 즐길만하냐, 아니냐 하는 취향이 영화 전체가 재밌느냐 마느냐로 나뉠 정도도 될만하다고 생각 합니다.


(제니퍼 로렌스)

배경 표현도 볼거리들이 있었습니다. 70년대가 배경입니다. “아메리칸 허슬” 같은 영화와 비교해 본다면 부족하기는 합니다. "아메리칸 허슬"처럼 화려하게 온갖 당시 유행을 뻐근하게 다시 꾸며 자랑하는 수준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몇몇 건물과 가구들의 모습이 운치가 사는 부분은 분명히 있고, 백악관 대통령을 보여 주는 장면은 눈에 뜨이는 구경 거리였습니다.

한편, 권선징악에 너무 집착하는 영화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잠깐은 했습니다. 악당과 우리편을 나누고, 악행과 선행을 나누어 놓고 악행(살인)을 하면 업보(멸망)이 미래에 찾아 온다는 권선징악식 결론에 너무 줄거리를 꽉꽉 눌러 밟아 넣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권성징악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그렇게 하면 사실 모든 것을 막은 것 같지만, 의외로 반작용으로 상대방에서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고 그런 역효과로 싸움이 일어난다는 것은 얼른 와닿는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 해결책도 쉽게 와닿을 만한 이야기 같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전체 이야기 골자에서도, 이 영화에서는 돌연변이들이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보고 돌연변이를 경계하거나 탄압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만, 보다 보니 이 방향이 잘 어울리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 속 돌연변이가 사회의 어떤 억울한 소수 세력을 상징 한다고 보면, 그런 소수 세력에게 “너는 특별해”라고 말하는 흔한 위로의 말을 던져 주는 효과는 있는 듯 합니다만, 그게 과연 다수가 소수를 억압하는 사회의 양상과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에서 더 뒤쳐져 있고, 사회에 짐이 되는 소수에게 가하는 탄압이 더 흔하고 더 무서운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런 만큼 그런 이야기가 담고 있는 감정에 대한 설득력은 부족한 데가 있었습니다.


(그럭저럭 70년대 패션)

하지만, 결말까지도 역시 여러 배경을 훑으며 이야기 거리를 모아 나간다는 면에서는 적절히 조립된 구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무슨 사상으로 어떤 주장을 암시하는 건지는 대충 그렇다치고 넘어 간다고 해도, 어쨌거나 말미가 되어 오래간만에 다시 팜켄 얀센 같은 배우가 그 자태를 드러내 주는 장면이 한 번 반갑게 나와 주면, 그것만으로 영화의 마무리를 이리저리 꾸며 내기에 쓸만한 방법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 밖에...

월남전이 꽤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데, 상대편인 베트남군이나 베트남쪽 인물인 돌연변이, 혹은 그런 돌연변이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는 듯한 전제로 이야기가 흘러 갔습니다.

시간여행을 할 때 보내 주는 쪽에서 계속해서 초능력을 걸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러면 초능력 거는 쪽은 화장실도 못가고 시간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 올 때까지 붙어 있어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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