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은 언덕의 집 (House on Haunted Hill, 1959) 영화

1959년작 “저주 받은 언덕의 집”은 당시 중저예산 B급 영화로 나온 공포물 중에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성공한 영화입니다. 일단 발단 부분과 초반이 흥미진진하다는 점이 저는 가장 재밌었습니다. 귀신이 나온다는 악명이 자자한 언덕 위의 집이 있는데, 이 집을 빌린 백만장자가 이 집에서 하룻밤을 버티면 돈을 주겠다고 하고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초청한다는 것입니다. 하룻밤을 지새는 동안 그 안에서는 사람이 죽어 나가니,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하는 두려움과 살인범이 누구인가 하는 두려움을 겹쳐가며 이야기는 관심을 끌었습니다.


(포스터)

공포 영화의 괴상한 부자 역할 전문 배우라고도 할 수 있는 빈센트 프라이스가 나와서, 딱 떠올릴만한 괴상한 과장된 모습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데다가, 처음 영화가 시작될 때 나오는 배우 머리만 화면에 크게 나와서 나래이션을 하는 장면처럼 눈으로 보기에 인상적인 장면들도 몇 있었습니다. 이런 부류의 영화 답게 배우들이 각자 특성에 맞는 각계각층의 사람으로 잘 나뉘어져 있다는 것도 균형 있어 보였고, 공포 영화 보다도, 오히려 저택을 배경으로 하는 추리물에서 “범인은 이 안에 있다”는 분위기가 잘 사는 영화였다는 점도 재미를 더하는 점이었습니다.


(저택에 모인 집)

중간 중간에 관객을 놀래키려고 갑자기 분장 괴상하게한 할머니가 튀어 나온다든가, 움직이는 해골이 무섭게 나오는 장면에서 특수효과가 우스꽝스럽다든가 하는 등등의 무섭게 해보겠답시고 조잡해지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저예산 공포 영화로서 오래도록 사랑 받은 이 영화의 위치 때문에 이런 조잡한 장면들은 오히려 요즘에 더 사랑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가 사람들을 공포 영화로 무섭게해서 돈 벌기 위해 잔재미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활용한 윌리엄 캐슬이 영화극장에 뼈 모양 모형을 날아다니게 하는 장치를 설치해 놓고 상영하던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져 있으니, 이 영화의 낡아 빠진 무섭게하는 장면들은 괜히 더 재밌어 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우라고 나오는 해골)

귀신 나오는 집에 진짜 귀신이 나올까 말까 하며 밤을 보내는 내기를 한다는 틀을 빼면, 쉽게 약한 점이 드러날 수도 있는 이야기였는데 길지 않은 시간 안에 금방 끝나는 가벼운 영화라서 그만하면 건사할 만 했다는 것도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에 비해서는 기대에 비해 갈수록 싱거워지는 아류작, 급하게 만든 영화, B급 느낌이 뒤이어지는 영화였고, 돌아 보면 별것 아닌 이야기인데 억지로 막판에 반전에 반전을 만든답시고 덧붙인 줄거리도 끝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니, 너무 늘어지기 전에 적당히 잘라치며 끝을 내서, “중저예산 영화로 이만하면 괜찮지 않았나?”는 기분으로 마무리 짓는 듯해서, 전체 영화도 나쁘지 않게 보였습니다.


그 밖에...

1999년에 리메이크 되었습니다. 팜케 얀센, 브리짓 윌슨, 조프리 러시가 나오는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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