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과 모델들 (Artists and Models, 1955) 영화

1955년작 코미디 영화 “작가들과 모델들”은 쌍으로 여러 코미디 영화를 찍은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의 영화로, 딘 마틴의 뻔뻔한 농담과 제리 루이스의 영구 짓을 엮어 놓은 그 여러 영화들과 같은 모양의 내용입니다. 다만 특징은 개중에서도 결말로 갈 수록 이야기가 심하게 엉뚱해진다는 것 입니다.


(포스터)

그래도 출발은 온화해서 뉴욕에서 가난하게 사는 화가 지망생, 작가 지망생이 같이 한 방에서 지내며 성공할 날을 꿈꾸고 있는데,
우연히 바로 이웃에 대단히 유명한 만화가가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의 코미디랄 것은 지금 보면 자연스럽게 웃기기 보다는 약간은 괴상한 느낌이 들만한 것입니다. 제리 루이스는 멍청하게 들리는 말투와 경망스러운 몸 동작으로 웃기려고 하는 데, “눈이 모인 사시 표정을 하면 하여간 웃기다”는 그야말로 흘러간 옛 방식 코미디로 보일 뿐입니다. 딘 마틴의 뻔뻔한 농담 역시 잘 맞아 든 것은 별로 없고, 자신을 경계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계속 치근덕 대는 모습이 자칫 범죄로 보일만한 지경이라 별로 상쾌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대체로 유쾌한 느낌은 느긋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후반에 가면 얼토당토 않게 괴상해지는 이야기를 지켜 보는 것이 도리어 재미인 영화였습니다. 후반에 이야기가 얼마나 이상해지나면, 1970년대 한국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던 “막판에 난데 없이 갑자기 반공물로 돌변하기”로 이야기가 치달아 버리는 것입니다.


(배트 레이디로 변장한 모델을 보고 놀란 제리 루이스)

이걸 밝혀 보자면 이렇습니다.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부드러운 편입니다.

주인공들 옆집에 사는 유명 만화가는 “배트 레이디”라는 만화를 그리는 데, 피 튀기고 선정적인 내용을 그려 달라는 상업적인 요구와 달리 작가가 건전하고 어린이에게 좋은 내용만을 그리려고 해서 갈등을 빚습니다. 이때, 주인공들이 살짝 끼어들어서 자기 들이 상업적인 데에 어울리는 선정적인 내용을 그려 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여기까지가 중반 입니다.

그런데, 이후, 선정적인 내용을 그리기 위해서 딘 마틴은 제리 루이스가 꿈꾸면서 잠꼬대 하는 내용을 줄거리로 삼아 만화를 그립니다. 그런데, 제리 루이스가 잠꼬대 하는 내용에서 신무기를 설명하는 것이 우연히 실제로 미군의 신무기와 일치하게 됩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스파이가 아닌가 싶어 딘 마틴을 체포 합니다. 그런데 진짜 소련 스파이가 제리 루이스에게 접근 합니다. 제리 루이스가 무기를 만들기 위한 기밀을 정말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빼내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가 만화 캐릭터로 분장하고 벌이는 파티 쇼에서 배트 레이디로 분장한 소련 스파이가 등장해 제리 루이스를 납치해 갑니다. 제리 루이스의 잠꼬대에서 기밀을 빼내려고, 왜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련 스파이들은 제리 루이스를 약을 먹여 재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때 딘 마틴과 만화가가 나타나 소련 스파이와 싸웁니다. 딘 마틴과 제리 루이스의 웃긴 싸움 동작에 소련 스파이들은 다 쓰러지고 자빠집니다. 뭐, 이런 식인 겁니다.


(끝나기 전에는 또 갑자기 쇼쇼쇼)

노래 장면이 좀 부실했던 것도 안타까웠습니다. 딘 마틴의 노래 솜씨는 괜찮았지만 좋은 곡이나인상적인 장면은 부족했습니다. “Innamorata” 같은 노래는 좋았지만, 멋지게 잘 부른 장면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후대에 명배우가 되는 셜리 맥레인이 제리 루이스와 걸맞는 엉뚱한 사람 역할로 나와 이상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으로 낭비 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이 만사 헐렁하고, 생각 없이 흥겹게 웃고 지나가는 이야기에 어울리는 마지막 장면의 만화 캐릭터 분장을 하고 벌이는 쇼 장면은 구식이긴 해도 그런 것들 중에는 괜찮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재기 발랄한 척 하는 두 남자 주인공들이 아름다운 여러 모델들의 등에 만화를 그리고 다닌다는 형태이긴 합니다만.


그 밖에...

딘 마틴이 그림을 그리는 대상인 여자 모델로 아니타 에크버그가 잠깐 등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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