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커플 (The Odd Couple, 1968) 영화

1968년작 코미디 영화는 영문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거의 대사 없이 이야기가 진행 되지만 우스꽝스러운 느낌을 팍팍 드러내는 시작 장면으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대사 없는 이야기를 조금 지켜 보면 주인공이 스스로 인생을 끝내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주인공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왜, 어쩌다가 저 지경에 이르렀는지 궁금해지게 되고 이야기에 빠지게 됩니다.


(포스터)

영화의 본론은 이혼을 당하게 되어 실의에 빠지게 된 한 중년 남자가 집을 나와서 이혼해서 혼자 살고 있는 다른 친구네 집에 얹혀 산다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친한 친구였지만 같이 살면서 안 맞는 점들 때문에 티격태격하게 된다는 틀을 따라가게 됩니다. 특히나 잭 레몬이 연기한 얹혀 사는 사람은 꼼꼼하고 예민한 사람이고, 월터 매소가 연기한 집 주인은 대충 헐렁하고 껄렁하게 사는 사람이니 충돌할 건 수는 많아집니다.

어떤 식이냐면, 잭 레몬은 데이트 할 때 레스토랑 가는 값 20,30 달러를 아껴야 하니 자기가 직접 집에서 요리를 하겠다고 고집을 세우는 사람인 반면, 월터 매소는 룸메이트가 집을 너무 철저히 청소하려고 하는 것이 귀찮다면서 일부러 집의 소파에 발자국을 찍는 사람입니다.


(같이 뭉치는 친구 무리들)

이야기는 비슷한 틀을 이용하는 TV 시트콤에서 나올 법한 에피소드 두 셋을 보여 준 뒤에 적당히 끝맺음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서로 성격의 다른 사람이 같이 살면서 충돌한다는 것이 이야기의 틀인데, 나름대로 자기 삶을 꾸리고 반평생 살아 온 중년 남자들끼리니 적응력은 떨어지고 고집은 세기 마련이니 충돌은 더 거세지고 둘의 모난 면모는 더 살아 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였습니다.

잭 레몬과 월터 매소는 둘 다 이런 역할의 높은 봉우리라고 할 만한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다만 웃기려는 과장에 좀 더 매몰 되어 있는 좀 더 괴짜스럽게 나온 잭 레몬 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연기에 가깝게 표현되어 있는 월터 매소가 지금 보면 더 연기가 부드러워 보입니다. 데이트 하기 위해 맞이한 위층 자매들과 아주 시시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웃기지도 않은 데 시시덕거리는 장면은 아주 깔끔했다고 느꼈습니다.


(힘들여 더블 데이트를 주선해 보기도 하지만)

흥미를 확 잡아 당기는 시작에 비해서는 갈등이 틀 대로일 뿐이었고, 갈등을 고조시켰다 푸는 방법도 자연스러움보다는 과장이 강해서 시작에 비해서는 중반 이후가 좀 약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전체를 흐르는 재미 있고 인상적인 음악이 분위기를 살려 준 것이 전체를 살려 준 것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영화인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 밖에...

원래는 닐 사이먼의 연극 원작인데, 1970년에 정말로 TV시트콤판이 나와서 꽤 긴 시간 높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5년에도 TV시트콤판이 또 하나 더 나온 것으로 압니다.

1998년에 노인이 된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속편 영화가 30년만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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