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마담2 (神勇飛虎霸王花, 신용비호패왕화, 1989) 영화

“예스 마담”의 성공 이후로 80년대 후반에는 보통 경찰이 주인공이 여성 주인공이 나와 악당들을 다 박살낸다는 소위 "마담 액션"이 유행하게 됩니다. 이 물결을 타고 마담 액션과 별 상관 없는 이야기들도 마담 액션으로 한국에서는 소개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 경찰 특공대 훈련소를 다룬 코미디물인 "패왕화" 속편 “신용비호패왕화”도 한국에서는 “마담”자를 넣어 “땡큐 마담2”라는 제목을 갖게 되었습니다. “신용비호패왕화”는 전편 “패왕화” 그러니까 “땡큐 마담” 1편보다도 더욱더 활극 비중이 적고 코미디 비중이 더 큽니다.


(포스터: 어디가 경찰특공대?)

이번에도 발상은 먼저 나온 “오복성” 같은 영화의 구조를 써먹는 겁니다. 여러 웃긴 배우들이 나와서 웃긴 소리, 웃긴 장면을 펼치는 왁자한 코미디로 시간을 보내다가, 절정과 결말은 있어야 하니까 막판에 화려한 싸움 장면을 하나 넣으며 끝내면 이것저것 풍성하게 보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겁니다. 그렇습니다만, 이 영화는 코미디와 막판 싸움 장면 사이에 너무 이어지는 점이 적고, 막판 싸움 장면 자체도 재미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전체 영화를 넘어 서서 인상적으로 기억될 만할 정도로 멋지지는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코미디 부분의 내용은 초반에는 엄격한 기숙 생활을 하는 여자 특공대 학교에 신입 학생들이 와서 있던 학생들과 갈등을 빚는 내용입니다.

말이 갈등이지 가만 보면, 괜히 텃새 부리거나 신고식하게 하는 내용인데, 유쾌하게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좀 껄렁하고 지저분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다스리는 교관의 엄격한 가르침이라는 것까지도 가혹행위가 섞여 있어서, 이상한 이야기 거리는 되어 줄 지언정 만사 즐거운 코미디 느낌은 결코 아닙니다. 이 영화가 나온 80년대 기준으로 보면 덜 범죄스러워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명령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엄격함을 보여 주기 위해서, 괜히 쓸데 없이 수치심을 주고 더러운 것을 먹게 하는 등의 이야기가 설령 80년대라고 해도 흥겹고 상쾌한 코미디가 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식당에서 텃새 부리기)

서로 다른 성격의 학생들을 보여 주면서 거기서 코미디를 뽑아 온다는 구도도 좀 어긋나 있습니다. 개성이 선명한 배역을 맡은 오군여나 혜영홍은 중반 이후로 스물스물 거의 등장하지 않게 되고, 신입 대원 중 한 명으로 들어온 엽자미는 아름답게 나오기는 하지만, 그냥 그 뿐으로 뼈대 없는 고루한 농담거리로 잠깐씩 활용되는 정도였습니다. 고루한 농담들이 어색하게 굴러가는 것을 이어서 보게 될 때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많은 여성 배우들이 단체로 나오지만, 그런 배경이라는 이유로 도리어 여성들의 이야기에 대한 고정관념만 많이 털어 놓을 기회로 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코미디 부분의 후반부는 풍쉬범이 연기하는 남자 특공대 교관이 호혜중을 좋아해서 고백하려고 하고 어쩌고 하는 것이 주류 입니다. 이 역시 괜히 추근대고 찝쩍거리는 내용에, 몰래 사진 찍는 내용 따위와 엮여 있어서 좀 껄렁한 분위기입니다. 풍쉬범이 호혜중에게 연애편지 전하려고 하는 장면에서 서로 오해하게 되어, 상대방이 짐작하고 있는 전제와 내가 짐작하고 있는 전제가 달라 서로 엉뚱한 착각 속에서 황당한 상상을 하며 대화를 한다는, 매우 고전적인 만담 장면이 하나 나오는데, 능청스러운 풍쉬범과 잘 받아 넘기는 호혜중의 연기가 좋아서 잠깐 재미날 뿐, 전체적으로 분위기에 흥이 돌아 즐겁게 영화를 따라가고 즐길 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편에 이은 단체 춤추기 장면)

막판 결전은 경찰 특공대 대원들이 떼로 자동소총을 들고 작은 전쟁을 벌이듯이 많은 탄환과 수류탄을 퍼부으며 악당들과 싸움을 벌이는 내용입니다.

경찰 호송차를 막은 뒤에 동료를 빼낼 때 악당들이 활약하는 것이 뜬금없이 강하게 잘 잡혀 있어서 좀 기억에 남는 편입니다. 뒤이어지는 본론인 외딴 섬에서, 전형적인 80년대 B급 영화 악당 아지트처럼 생긴 날시멘트 건물을 돌며 싸우는 장면도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입니다. 특별히 대단히 훌륭한 장면은 없지만 몰래 다가가기 위해 악당의 눈을 피해 요리조리 위험하게 매달리며 숨는다는 장면이라든가, 잘 숨어서 악당에게 기습을 가하는 특공대원들의 복장, 여러 장비, 총 잘 나가는 소품 모습 같은 것들이 볼거리는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땡큐 마담” 1편에서 롤러스케이트 장 뮤지컬 장면과 비슷한 느낌으로 2편에서는 호혜중의 생일파티 장면이 나오는데, 배우들의 성장한 옷차림이 멋질 뿐, 잘 연출된 춤 장면도 없이 평범하고 쉬운 군무가 잠깐 나오고 노래도 재미난 것이 없어서 1편보다 영 못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면, 그 혹독하고 무서운 호혜중에게 이 정도로 화려한 생일파티를 열어 주는 것은 아무래도 교관과 학생 사이의 관계가 너무 왜곡되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덧글

  • 더카니지 2018/08/22 08:51 # 답글

    포스터를 보니 성룡도 나오나보네요~ㅎ
  • 게렉터 2018/08/23 21:38 #

    성룡은 안 나옵니다. 제작자로 참여해서 포스터에 얼굴이 붙은 것이지요.
  • ナチとリブレ 2018/08/22 13:14 # 답글

    호혜중이 화상을 입었던게 1편이었던가요...참 안타까웠습니다..
  • 게렉터 2018/08/23 21:37 #

    호혜중이 화상을 입은 영화는 흔히 "폴리스마담4"로도 불리우는 "엽마군영"입니다. 그 이야기는 차차해 보겠습니다.
  • NaChIto LiBrE 2018/08/24 09:33 #

    아 그렇군요.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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